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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네코무라 씨 셋
호시 요리코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9년 12월
평점 :
벌써 가정부 네코무라씨의 세번째 이야기입니다.
이번호에도 네코무라씨는 가정부 일을 열심히 하면서,
남의 일에 열심히 참견하며 다니다 혼이 나네요.
여전히 주인집 가족들은 대화 한마디 제대로 나누지 않으면서
삐끄덕거립니다.
모두 외롭지만 서로에게 다가갈 길은 원망에 가려서 찾아지지 않네요.
교수의 부인은 항상 아름답지 않으면 안 되는 건가요?
물론이죠. 남편에게 수치를 안겨주면 안되잖아요.
어디서 누구와 만날지 모르는데..
항상 아름답지 않은 건 부끄러운 건가요?
당연하죠!
내가 아름답기 때문에 남편도 날 데리고 나가길 원하는 거라구요..
아아~
그래서 항상 외모를 아름답게 가꾸시는 거였군요.
저는 어르신이 사모님과 함께 나가고 싶어하는 건 사모님과 함께 있으면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안심?
네. 아무래도 밖에서 업무와 관련된 자리에선 누구든 긴장하게 되잖아요?
아무리 어른이라도 긴장을 하면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네거나 얘기를 하는 게 어렵겠지만...
사모님이 곁에 있어주면 확실히 안심할 수 있지 않을까요?
(192~193쪽)
원래 타인이었던 사람들이 가족이 된 거니까...
역시 마음 편하고 안심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중략)
역시 어르신은 사모님과 함께 있으면 마음 편하고 안심되시는 거죠?
부부라는 건 그런 거잖아요.
응?
네코무라 양, 솔직히 말해 지금까지 난 아내와 함께 있으면서도 단한번도 마음 편했던 적이 없었다네.
(중략)
그럼 사모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사모님이 아름답기 때문에 함께 외출하고 싶어하시는 건가요?
네코무라 양...
난 아내가 아름답다는 이유로 함께 외출하는 것도 아니라네.
그럼 어르신은 어째서 사모님과 함께 외출을 하시는 걸까?
(199~202쪽)
글쎄 한때 뜨겁게 사랑했던 사람들. 부부.
제 생각에 가족은 기억이라는 끈으로 묶여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단단히 묶어두려면 함께 나눈 기억들을 많이많이 만들어두는게 중요한듯 합니다.
한번도 사랑하지 않은 사람들 보다 사랑한 추억과 시간이 많은 것은 그래서 중요한게 아닐까요?
그리고.. 남녀의 사랑이 지나간 후에 누군가와 계속 걸어나갈 결심을 하는건 서로의 삶에 대한 측은지심(안타깝게 여기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아직 해보지도 않은 주제에 어찌아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