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자료가 있어서, 모 풍물굿 보존회를 살펴보다 나의 첫사랑이 거기서 전수자로 있음을 발견했다. 올해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어쩜 하나도 안변하고 옛모습 그대로다.

그 형이 설장구를 칠때면 아 설장구란 참 섹쉬한 것이구나 늘 감탄하곤 했었는데.. 하던 공부 그만두고 그 길로 쭉 갔다. 아 그 악을 칠 때 행복해하던 모습은.. 그래, 사람은 자기 좋은 거 하고 살아야 된다.

할 수만 있다면 꼭 장구를 나도 잘쳐서 쌍장구를 쳐보고 싶었는데, 이놈으 장구솜씨가 절대절대 안늘지 뭔가.. 그래서 나의 짧은 첫사랑은 말한마디 못해보고 끝이 났다 흑흑

아직도 왠지 예능에 재능이 있는 인간들을 보면 너무너무 부럽다. 첫사랑을 만나 싸한 느낌 보다 아 형은 벌써 저만큼 자기자리를 이루었구나 나는 아직 방황중인데.. 하는 자괴감에 마음이 아프다..

나도 뭔가 원하는게 생겼으면 좋겠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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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8-12-03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첫사랑의 흔적을 찾을 길이 너무 없어요. 아, 정말로 궁금하고 보고싶기도 한데요. 그래서 제 기억 속의 그는 정말로 "어쩜 하나도 안 변하고 옛모습 그대로"예요. 그것도 나쁘지 않아요. 그렇죠?

꿈꾸는섬 2008-12-04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능에 재능있는 사람들 보면 넘 부러워요. 휘모리님 분명 원하는게 생길거에요. 화이팅!!

예영 2008-12-17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람마다 생긴 게 다르고 체질이 다르듯이, 원하는 게 다르고 그 원하는 걸 만나는 인연도 다 제각각인 것 같습니다. 원하는 것, 좋은 사람이 모두 때 되면 생기실 겁니다.

무해한모리군 2008-12-17 13:23   좋아요 0 | URL
쬐끔 아주 쬐끔 요즘 마음이 급해요 ^^;;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데도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어떤 중요한 행동을 이루려는 조급함과 주의력 부족으로 방어할 힘도 없는 가엾은 사람을 뭉개버리는 인간들은 누구든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평온한 사람이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듯. 요컨대 만사를 크게 보고 웃으면서 받아들여야 한다. 고통, 이별 그리고 향수, 삶이란 그런게 아니던가. 그리고 늘상 있어온 문제들이 아니던가. 삶을 전체적으로 볼 줄 알아야 한다. 동시에 그 무엇도 빠뜨림 없이 삶이 제시하는 모든 것 속에서 의미와 아름다움을 발견할 줄 알아야 한다.

내가 행복해지기를 은밀히 소망한다는 건 사실이예요. 내가 바라는 한 줌의 행복을 얻을 수 있다면 나는 귀머거리처럼 고집스럽게 하루하루를 팔아버릴 준비가 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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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데도 방치하는 사람은 아닌지.

자꾸만 후기를 미루고 있는 밤은노래한다의 해명처럼 그저 어둠의 시기에도 아이놓고 사랑하는 사람과 도란도란 살고픈 욕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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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잃어버린 것들의 책을 읽고 있다.

일을 마치고 따뜻한 물로 씻고 밀랍초에 불을 켜고 블루스 음악을 들으면서, 이 책을 몇 장 읽다 잠이 들곤 한다. 다시 유년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푸근한 마음이 든다.

책 속의 꼬마처럼 나도 책 속으로 도망친다 매일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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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만화를 봤다. 유지태의 연기는 깔끔하고 좋았는데,

뭔가 원작의 그 따스함이 아쉽다..

밀레니엄 2부랑 만화를 잔득 봤는데,

후기는 오늘 일 끝나고 정리한번 해봐야겠다.

인사동 산채에 가서 혼자 점심정식을 먹고

혼자 영화도 보고

일요일엔 늘어져서 책보고

과식하고

약간 자폐모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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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만화책에 보니 이런 글귀가 나오더라

세상에는 소모되는 일이 있고, 축적되는 일이 있다고

나는 나를 소모하는 대가로 지난 6년간 돈을 받아온걸까..

어느 분이 퇴근하고 바로 만난 나를 보고

'너 아닌 줄 알았다'고 했다

눈빛이 내눈빛이 아닌 지친 중년여성의 그것이더라고..

또 다른 만화엔 이런 구절이 있었다

도시로 나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친구는 왜 돌아왔냐는 말에

생선 한마리 죽이지 못하면서 그 죽이는 방법에 대해 토를 다는 인간

으로 살기 싫어서라고 했다

나도 뭔가 몸으로 축적되는 일을 하고 싶다

이런 시절엔 배부른 투정인가

왜 아무리 살아도 서울이라는 도시는 살갑지 않은지 모르겠다

나란 놈은 뼈속까지 촌놈임을 되새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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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8-11-26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시에서 자라나 도시에서 살아온 저에게도 도시는 여전히 살갑지 않아요. 상황이된다면 귀농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해요. 귀농해서 적응하고 잘 살 수 있을지도 걱정이지만 이런 도시에서 살아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어요. 자연과 함께 동물과 함께 유유자적한 삶을 살 수는 없는건지..

도시에서 조직생활을 하는 것은 참 많은 것을 잃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래도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으니 힘 내시구요.
점심에 맛있는 음식 드시고-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랄께요. ^^

2008-11-26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8-11-27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근하는 기쁨에 목메어왔지만, 그래도 역시 출근은 힘들더라구요. 한 주가 너무 길게 느껴지는 목요일이에요.
그나저나, 생선 한마리 죽이지 못하면서 그 죽이는 방법에 대해 토를 다는 인간...이란 구절이 나오는 책 제목은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