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엔 내 인생 최초 뚜아주머니를 만나뵈었다.
그리고 내가 한우도 아닌데 이등급품 판정을 받았다.
더 난해한건 우리 어머니인데 수긍(!!)을 하시다니 쩝
뭐 내가 꼭 일등급품이고 싶다는게 아니라
그 이유가 단지 나이라는게 쫌 억울하다.
뚜아주머니는 어머니를 계속 나무라며,
27살에 치웠으면(정말 이렇게 표현했다) 일급으로 팔렸을텐데 아쉽다는 것 --a
와인의 부쇼네가 난 취급이라니..
난 27살때보다는 지금이 꽤 괜찮은 인간이 되었는데 말이다.
심지어 스무살때 보다는 환골탈퇴라 불리울 만큼 괜찮은 인간이 되었는데..
덜 조급하고, 실패의 가능성을 인정해서 잘 털고 일어나고,
생활의 기본 기술들도 거의 다 갖추어가는데
(아직도 자전거는 못타지만 스무살땐 하려고 생각조차 못했던 것들인데)
나의 악전고투 십년이 도매금으로 넘어가다니..
더욱 분노스러운건 단한차례도 나에 대해서도 내가 원하는 남자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다는 것.
도대체 이 뚜아주머니는 뭘 근거로 나에게 남자를 소개시켜주려는걸까?
이 소식을 접한 선배부부는 남겨진 남자후배 리스트를 훑어보며 황모는 활동가라 돈을 못벌고, 이모는 사람이 너무 무르느니 하면서 이러저러한 선후배들을 은근히 권하지 뭔가.. 아 황모이모는 꿈에도 이런줄 모르리라. 나도 어디선가 휘모리는 성격이 좀 까칠하지 않아 하면서 권해지고 있는건 아닌지 ㅠ.ㅠ 이 부부는 뚜아주머니의 수입에 놀라 부수입을 올리려는 건 아닐까?
부서진 자존심의 조각들을 애써 이어붙이며, 이젠 기어이 나오려는 똥배를 바라보며 어째 본격적인 삼십대가 출발부터 심상치가 않다.. 쳇 나를 아무리 찔러봐라 언제까지나 삐삐로 살테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