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이 나를 야금야금 먹고 있다.

운동을 다시 해야하는데.. 그래도 이번주는 음식을 다시 하기 시작했으니 다행이다.

어제도 9시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에 눈이 떠졌다.

슬픔이 다가오고 눈물이 흐른다.

인정해야한다.

나는 한때 내가 사랑했던 사람을 경멸하고 있다는 것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감내했던 폭력적 언행들이

새삼스레 내게 다가와 나에게 흠집을 낸다.

그 사람 말대로 내가 여자로 꽝이기 때문인가..

한나절 만든 음식에 비릿한 경상도 맛이 난다고 했던가..

(우리 어머니가 한평생 음식으로 일가를 이룬 것을 알면서도..)

아 왜 나는 그런 말을 삼켰었고,

여전히 그런 말에 상처받는가..

나의 자아가 조금씩 조금씩 소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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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노래한다를 읽고 있다. 앞으로 또 무슨 얘기가 나올지 무서워서 성큼성큼 못읽겠다.

독서모임에서 만남으로 댓거리를 했고, 참으로 빛을 찾기 힘든 때라는 생각이 든다.

느리지만 꾸무럭꾸무럭 아무 성과도 없다해도 안하는거 보다는 덜 아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제시대 친일하지 않는 삶을 꿈꾸기 어려운 것처럼, (그러나 그리 산 사람이 있었다.) 이 시대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도시민의 삶이랑 애당초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나는 뭔가를 너무 많이 쓰고, 생각만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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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상황에 이런 제목의 책을 왜 꺼내들었을까?

내게도 누군가 마음껏 떠들 사람이 필요한가. 아무말 없이 이해한다는 눈빛을 보내며 그저 조용히 함께 있어줄 사람 말이다.

이 글에 등장하는 사람은 모두가 외롭다. 누구하나 소통할 사람을 찾지 못해서 홀로 독백할 뿐이다. 뜨겁게 사랑하나 사랑하는 대상들은 한결같이 그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 갈곳없는 사랑은 결국 분노가 되어 그들의 삶을 갈가먹고 있다.

요즘 나는 울적하다. 년말이면 늘 그렇지만 바스라지기 일보직전인 연애 마저 더해지니 버티기가 버겁다. 왜 나는 하고 싶은 것도 없이 꾸역꾸역 아침이면 만원전철에 순대에 속들어가는 것처럼 밀어들어가 멍하니 하루를 보내다 또 만원전철에 끼어 집으로와 티브이를 멍하니 보다 잠이 드는 하루를 반복하는가..

왜 하고 싶은게 한가지도 떠오르지 않을까? 연애는, 가족은.. 여전히 소통불가다.

마음이 이리 무거우니 몸도 무겁다. 이런저런 일들을 벌여보지만 찾고 싶은건 술친구 밥친구 얘기할 친구인 듯도 하고..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소통의 가능성은 "0"인듯도 하다..

오늘은 고성오광대를 배우러 간다. 몸을 움직이면 좀 나아지려나..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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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8-11-20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은 금요일에 혼자있기는 싫은데 누구 만나기도 번거롭다는 단순한 이유로 베를린필하모니의 브람스 연주를 예매했다. 한달 생활비를 들여서 -.- 그래도 이런거라도 하면서 술을 덜 먹을 길을 찾고 있다는건 아직은 자신의 대한 사랑이 조금은 남아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한동안 뜸했던 책에 대한 애정이 되살아나,

집은 눈에 보이는 곳 모두 책으로 뒤덮여있고 ㅎㅎ

대학때 하다만 고성오광대도 다시 배우려고

집근처를 찜해두었으며,

학교다닐때 자포자기했던 악도 다시배우고자

장구를 개인교습(!!!) 신청해두었다..

서른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뭐라도 성과를 내보고 싶어서 발버둥 중이다..

내년엔 자동차운전과 바위타기를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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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요일엔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고 있다.

현빈이랑 송혜교가 알콩달콩 사랑하는 중이다.

참 예쁘다.

왜 난 알콩달콩 사랑을 못할까?

송혜교가 현빈에게 순정을 다짐하는 장면이 있다.

한숨을 못자고 네시간을 같이 있기 위해 송혜교가 현빈에게 달려가자,

현빈은 '부르면 내가 갔을텐데 왜 왔냐?'며 뛰어온다.

그 뛰어나오는 현빈에게 순정을 다짐한다.

내가 달려갔을 때 나의 짝은 한번도 기쁘게 뛰어온 적이 없는데,

피곤한데 불러낸다며 짜증을 부리기 일수이고,

그러면 나는 마음이 상하기 일수인 그렇고 그런..

사실 나는 짝꿍과 짝꿍 주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주는게 즐거운 데,

여지없이 핀잔과 싫은 소리가 이어지고,

나는 또 마음을 다치고..

우리가 다르기 때문일까?

사랑이 없기 때문일까?

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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