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코스키의 독서편력 - 세계 최고의 북맨 릭 게코스키의 독서회고록, 개정판
릭 게코스키 지음, 한기찬 옮김 / 뮤진트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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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175 허구에 그토록 탐닉하게 되는 것은, 그것이 우리가 다른 사람의 내면 세계를 파악하고 그것과 관계할 수 있는, 따라서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하게 신뢰할 만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처한 삶의 형식과,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 사이의 관계를 파악한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내 아내보다도 레오폴드 블룸을 더 잘 아는데, 그것이 비록 제한적이긴 해도 만족스럽다. 그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고, 책 속에서 그가 품은 모든 동기와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그것은 만족스럽기는 해도 충분치는 않다.  물론 그것이 사람들이 문학보다 삶을 선호하는 이유다. 안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는 것보다 덜 자극적이고 덜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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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을 준비했던 작업이 거의 끝을 보이고 있다. 아직 제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완전히 끝났다고 할 수는 없지만, 몇 가지 서류 작업이 남았을 뿐이므로.

최근 3개월은 심야 택시를 타고 귀가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잠이 부족해서 늘 몽롱했다. 심한 날은 좀비처럼 걸어다녔다. 12~3여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을 맡은 적이 있어서 그때 생각이 종종 나는데, 그때는 "지긋지긋한 이 일 끝나면, 이거해야지 저거해봐야지." 떠오르는 것들, 참을 수 없는 욕구들이 많았는데, 그새 내 삶도 참 단순졌는가. 잠 좀 푹 자고, 아이들과 시간 많이 보내고, 그래야겠다고 생각했다. 아 그리고 책책!  

 

일전에 그러니까 한창 바쁠 적에 회사 사람들과 늦은 저녁을 먹으며, 이 일이 끝나고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버킷리스트에 대해 나눈 적이 있는데, 농반진반 버킷리스트에 "퇴사"가 있는 사람, "과일주를 종류별로 담가봐야겠다"는 사람(부서에 유일한 남자인 부서장님*..*). 그리고 대다수는 여행을 가겠다고 하더라! -나는 그 흔한 여행에 대한 갈망조차 없다. 아 참으로 건조한 사람이네 ㅠ

나에게도 있다. 버킷리스트. 버킷리스트가 하고 싶고 원하는 성격의 일들을 말하는 거라면, 해당이 안 될 수도 있겠다.

운전 연수와 이사 준비가 있다. 99년 가을에 딴 운전면허증 녹색면허인데, 운전면허 따고 한번도 운전대를 잡아본 적이 없다. 15년 가까이 살았던 집에서 이사를 하면서, 뭔가 당위성을 부여하며 두렵기도 하고 또 늦었지만 운전 연수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제는 모처럼(이제 끝이 보이므로...) 9시무렵에 귀가했는데, 아주 오래간만에 두녀석과 이야기꽃을 피웠다. 우리 큰아이 말재간이 그새 많이 늘었다. ㅎㅎㅎ 썰렁한 언어 유희(수수께끼)를 즐기는 폼이 꼭 국민학교 고학년 때 당시 내모습 같다.  

 

책도 좀 읽어야겠다. 굉장히 재밌어 보이는 책이 수중에 있는데, 반납일이 지났다. 반납했다가 다시 빌려야지

 

 

 

 

 

 

 

 

 

 

 

 

 

 

나는 나를 안다. 내가 웬만한 독서편력 책이면 다 즐긴다는 사실을.... 그렇지만 게코스키의 독서편력은 평균 이상인듯하다.

노오력의 배신은 최근 저렇게 노란색 표지에 검은 글씨의 책을 많이 본다. 확실히 눈에 잘 들어온다. 책제목과 기타의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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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6-11-30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대단원의 프로젝트가 끝나간다는거죠??
아이~~좋아랏!!
이제 자주 볼 수 있겠군요ㅋㅋ

운전연수와 이사!!
전 이사를 택하겠어요
운전은 정말 놀이공원에서 바이킹 타는 것보다 더 무서워요ㅜㅜ
전 97년 가을에 땄는데요 그후로 몇 번을 운전해보리라~~신랑한테 구박 받아가며 운전대 잡아봤는데 정말이지 안되더라구요ㅜ
그래서 차라리 그냥 힘든 이사가 더 편한 것 같아요(설마요?ㅋㅋ)
15년만의 이사면 그동안 묵은짐들이 만만찮켔군요!!

icaru 2016-11-30 13:16   좋아요 0 | URL
아항... 글쎄 그 지긋지긋한것이 드디어 끝났어요~~ 불길한 것은 내년 이맘때쯤 제출인 같은 종류의 1년짜리 작업을 또 맡을 가망성이 99프로라는 거죠... 체력이 안 되어서, 직종을 떠나는 것도 고려해볼까 해요! ㅎ
아항 네네 이사 02년도 9월부터 살기 시작했으니까. 연차로만 15년이더라고요... 묵은 짐... 크억 장난이 아니죠 장난이 ㅎㅎㅎㅎㅎ
버리고 정리하고 벌써부터 골치 딱딱 아픈데요~

누구의 버킷리스트가 이렇게 신나지 않은 것들로만 구성이 되어 있을까요? 아휴 박복했라...저는 그동안 뭘했죠? ㅎㅎㅎㅎ

아이고 반가워라~~면허 딴지는 저보다 한참 선배님이시고,,, 경력은 같은시네요!! 파하하하하!!!

그나저나 상을 받았다는 소문을 어디선가 접수한 것 같은데!!! 짐 바로 책나무님 서재로 갑니데이~~ 휘리릭!!! 후닥닥!!!

북극곰 2016-12-2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과서 작업하셨나봐요? ㅠㅠ 어휴.... 너무 지쳤을 때는 버킷리스트 일순위가 그저 쉬는 것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아카루님하고는 비교는 안되지만) 작년 연말에 너무너무 지쳐 있었는데, 힘들다고 하니 딸아이가 뭘 젤 하고 싶냐고 해서 하고 싶은 걸 떠올려 본 적 있어요. 제 대답이 뭐였게요? ㅋㅋ 따뜻한 해변에 누워서 책이나 보고 싶다고 했어요. 대답하면서도 나도 어지간치 지쳤나보다 했는데..... 이제 한 타임 쉬고 계신가요? 책 맘껏읽으시고 편안한 연말 보내시길. ^^

icaru 2017-01-03 21:54   좋아요 0 | URL
아 북극곰 님... 이 바닥 생리를 아시는 분과 온라인에서 대화를 나누다니 대단한 위안이어요 ㅎㅎㅎ 아~ 그것도 그거지만 열살 따님과 그런 대화도 나눌실 수 있는 거예요 ? 우아~~ ㅋㅋ
책은 정말 요즘처럼 안 읽힐 때가 전엔 없었던 것 같고 ㅋㅋㅋ
몸의 컨디션도 언제쯤 정상을 찾을지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다보니 체중도 늘고 참 ... 뭔가 절상 궤도에 올려 놓으려면 한참 멀었다. 그저 그런 생각만 드네여..
 
쇼팽 : 피아노 협주곡 1번 & 4개의 발라드 (하드커버 디럭스 버전)
쇼팽 (Frederic Chopin) 작곡, 노세다 (Gianandrea Noseda) 지 / 유니버설(Universal)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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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에 대해서는 찬사에 찬사를 거듭해도 끝나지를 않는다. 인터뷰글이 디럭스 버전에 수록되었고 하드커버 북 형태의 앨범으로 발매 된다고 한다. 예약했고, 아직 도착하지 않았으나...

 

오늘! 오늘! 네이버  생중계로

 

<조성진, 피아노와의 대화> 네이버 생중계
11 16일 수요일 오후 8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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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6-11-16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음반이 예약이군요. 저는 이번 촛불집회 갔다가 아들애가 조성진 시디 사 달라해서 이 음반 찾았더니 없더라구요. 그래서 쇼팽콩쿠르에서 상 받은 시디 사 주었는데. 이 앨범의 조성진 귀여우면서도 성숙하게 나와서 맘에 들어요~

icaru 2016-11-16 16:32   좋아요 0 | URL
히힛 넹~ 25일날 예약앨범이 배송된다고 해요~~~
일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저에게 늙어가는 낙, 하나를 선사해준 친구예요~ 조성진이 음악적으로 어떻게 성숙해가는지 그 행보를 지켜볼수 있다는게...
마치 멀리 살아 만나볼수는 없지만 너무나 아끼는 조카의 커가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막내이모 심정이랄까???

단발머리 2016-11-16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앳된 얼굴인데 당차 보이고...
조성진 멋지네요~~~. ^^

icaru 2016-11-16 16:3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어쩜 얼굴도 훈훈할까,,, 한답니다...
어눌하고 아끼는 듯한 적은 말수도 예뻐보이고용 ~~ 아아...뭔들.. ㅋㅋ

오거서 2016-11-16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성진 쇼박스 열린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오늘이군요. ^^;

icaru 2016-11-18 11:35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컴퓨터로 봤는데, 화질도 음질도 예상 외로 상태가 좋았어요!
슈베르트의 후기 소나타를 연주하는 젊은 연주자는 드물다고 하던데,,, 연주곡 중의 하나였고, 기대하지 않게 호사를 했던 저녁 나절이었답니다!! 하하하!!

책읽는나무 2016-11-16 1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잘생겼다!!!!^^

icaru 2016-11-18 11:3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인터뷰하거나 말할 때는 그 자체로 수줍수줍,,,해요~~ 그것 마저도 참 보기가 흐뭇하고 좋아서 엄마미소 ㅋㅋㅋ 근데 일단 피아노 앞에 앉으면!!!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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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11-11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핫!!!!
멋진대요~~~~~

icaru 2016-11-11 11:28   좋아요 0 | URL
앙 단발머리니이임~~~~~!!! ^____^
그림자노동이라는 책은 단발머리 님 리뷰 보고 찜해놨던 책 이제야 대출했어용!
근데,,, 저에게 살짝 어렵나 ㅎㅎㅎ 진도 팍팍은 아니공~~ 그림자 노동의 역습은 자세히 보니까... 인포그래픽처럼 들어간 책 표지가 가히 예술인 거예요!!! 이렇게 할말 요약해 다 해주는 표지! 감탄해요!!!

단발머리 2016-11-11 11:30   좋아요 1 | URL
그림자노동보다 불쌍한 그림자인생을 인생 대역전의 기회로 삼아 즐겁게 돈 모으고 돈 쓰셨던 순실씨가 생각나네요.

icaru 2016-11-12 09:30   좋아요 0 | URL
우아!!! 압축적이고 절묘한 비유와 상징이셔용!!!
 

지금껏 마음을 빼앗는 알라딘 사은품은 많았지만, 연말에 나오는 달력은 그냥그랬다. 탁상 달력은 날짜만 잘 보면 되는거잖아? 혹은, 탁상 달력은 무가지처럼 끼워주는 것,이라는 생각이었달까?  그런데 이번에 골라 받은 탁상 달력 컨셉 마음에 든다.

테마는 글쓰는 여자의 공간인데, 공간에 초점을 두지는 않는 것 같다. 그들이 생전에 했던 말 혹은 글의 인용구가 적혀 있다.

달력 맨 앞 표지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사진이었는데, 빼먹고 안 찍은 모양이다. (지금 다시 찍어 사진 추가 하기는 시간 소요가 많이 된다. 지금도 가뜩이나 졸린 눈 부릅뜨며 페이퍼 작성 중이라.)

 

잉에보르크 바흐만,, "삼십세"의 작가이다. 글 쓸 때만 존재한다는 이 여자! 그래서 글을 쓰지 않을 때면 자신이 몹시 생소하게 느껴지고, 이런 존재 방식은 반사회적이고 고독하며 지긋지긋한 일이라고 한다.

 

시몬 드 보부아르는 자신은 대작가도 아니고, 대작가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고, 단지 자신이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솔직히 전해 주는 데서 존재가치를 두고 싶단다. 작가는 이래서 약간의 자기 과시욕이 있어야 생존할 수 있나 보다.

 

애거사 크리스티는 "튼튼한 책상과 타자기 외에는 필요한 게 없어요."라고 했다는데, 이 인용문과 딱 매치되는 사진을 골라놨다!

 

아!! 이분 삐삐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아이들을 키우면서 문고용 책으로 몇 권 더 읽었는데, 재기발랄 악동스러운 면모가 작가에게서도 보이는 듯하다. 왜냐면 인용문이 또한 이렇다.

" '너는 언젠가 작가가 될 거야.' 그 말을 들은 나는 절대로 글을 쓰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남미의 박경리 같은 여자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스펙타클한 문학관 스토리를 밀어붙이는 힘!!!

인용문은 뭐라 했냐면... 글쓰기는 사랑을 나누는 것과 비슷하단다. "오르가즘을 의식하지 말고 그저 과정에만 집중하라. " 이런 비유를 쓸 수 있는 사람은 역시 멋지다는 생각이다. 요네하라 마리처럼!

 

도로시 파커! 이름은 진짜 귀에 익은데, 뭘 썼는지를 모른다. 그래서 알라딘 책 검색을 해봤더니, 한 권도 없단다. 저자 검색어로 넣고 검색해도 한 권도 안 나와! 그래서 도롯시 파커, 도로씨 파커, 도롯 파커 ㅋㅋㅋ 아무리해도 검색 안 됨이여... 혹시 이 페이퍼를 읽으신 분들은 좀 알려 주세요!

 

이 사람 화가 아닌가? 했다. 마...어쩌구하는 당대 초현실 작가 흐물거리는 시계 그린 그... 달리. 달리하고 친분을 유지했던 그 화가 아닌가? 에효 무쉭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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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11-11 00: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르그리트 뒤라스 혹시 연인 쓴 사람 아닌가요??.... (갑자기 저도 자신이 없어지는데요.;;)

icaru 2016-11-11 11:10   좋아요 2 | URL
오오! 그러네요 그러네요~~ 영화 연인의 원작자네요... 그 영화가 저 중3때였나 고1때였나 나왔는데,,, 애들이 보러간다고!! 19금이거늘 ㅋㅋㅋㅋ 에피소드 생각나요!

단발머리 2016-11-11 1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책 읽었을 때 기억이 나네요~~
그나저나 오랫동안 호텔에서만 살았다는 작가도 있었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요~^^

icaru 2016-11-11 11:35   좋아요 1 | URL
ㅋㅋㅋ 책으로 읽으셨구나~
호텔에서만 살았다! 올~~ 누구예요? ㅎㅎ 그런 인생도 살아보고 싶지만, 연주자 순회 공연 다니는 인생도 아니고, 그럴 수 있을 리가 없어서 ..ㅎㅎ

달력에 수전손택도 있고,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도 있고,,,토니 모리슨도 있고, 카슨 메컬러스도 있고, 저는 수전손택이랑 토니 모리슨만 알겠기에!!

단발머리 님은 도로시 파커 아세요? 저는,,, 작가란 무엇인가 시리즈에서 본 것 같기도 한데!!

단발머리 2016-11-11 11:39   좋아요 1 | URL
도로시는 모르는 사람이네요. ㅎㅎㅎ 저도 삐삐롱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랑 아가사 크리스틴이 기억에 남더라구요.
부억탁자에서도 명작은 탄생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