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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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동진은 글쓰기 슬럼프는 있어도 독서 슬럼프는 없었다고 한다. 아마도 책을 읽고 난 후에 부산물을 염두에 두고 하는 목적 지향적인 독서가 아니라 내가 묻고자 하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독서의 동인이 되어야 슬럼프 없이 오래 읽을 수 있나 보다.

 

본인 책에서 말하기를 좋은 책은 책의 3분의 2 지점을 훑어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그 지점이 필력이 떨어질 즈음이라서...

 

이  책의 3분의 2지점을 옮겨 오면...

 

146쪽

책을 읽는 진정한 가치를 좀 다르게 표현하면, 책은 한 사람의 정신세계가 고스란히 담긴 거잖아요. 그렇다면 나는 읽을 때 저자의 세계 전체와 상대하는 방식으로 책을 읽는 거란 말이에요. 그렇다면 독서 행위의 정말 중요한 가치는 '이 사람이 한 권의 책에서 구현해낸 엄청난 세계를 내가 어떻게 빨리 습득하느냐'가 아니죠. '이 책은 저렇게 말하는데 나는 이렇지'하고 자기 반성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도 핵심이 아니죠. 그 둘 사이에 있는 것 같아요. 두 세계 사이의 교직에 책 읽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있는 것 같거든요. 책 읽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자기 성찰과 반성을 위해서라는 말은 부분적으로 맞지만 핵심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책을 읽는다는 것이 한 사람의 세계를 만나는 가장 빠르고 정확하고 깊은 방식일 수 있지만 그 역시 핵심은 아닌 것 같아요. 핵심은 그 둘 사이 어디에 있다는 거죠. 그러면 둘 사이에서 만나는 방식은 현실적으로 물리적인 공간에서 특정한 시간을 함께 흘려 보내는 식으로 만나는 건 아닐까요. 그렇다면 좋은 삶은 뭐겠어요. 시간을 흘려 보내는 삶, 시간 속에서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를 잘 선택하는 삶, 그것이 좋은 삶이잖아요. 그래서 앞에서 말한 습관이라는 것도 시간을 경영하는 방식 중 하나라고 이야기한다면, 시간을 흘려 보내는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검증된, 유쾌한, 훌륭한 방식 중 하나가 책 읽기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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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락시아 2017-10-11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한 사람의 세계를 만나 사색을 통해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는지 얼마 안되어서 반가워 댓글 남겨요.^^

icaru 2017-10-11 19:05   좋아요 0 | URL
네~말씀이 맞습니다!! 전투마법사 님 굉장히 오랜만에 댓글로 뵙는 것 같습니다~^^ 퇴사하겠습니다 책 리뷰 올리신 거 보고 반가웠는데 저도... 그 책 얼마전에 봤더래서요~
책을 숭배하지는 않는다는 것에도 공감하고요~
 
어제의 세계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곽복록 옮김 / 지식공작소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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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책에서도 나온다. 훌륭한 책은 반드시 서문이 좋다는 것. 그러면서 이 책의 서문을 예시로 들고 있다. 본문 전체의 맥락을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내용이면서 그 자체로 힘 있는 멋진 글. 

 

머리말

 

나는 내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남들에게 들려주었으면 하는 유혹에 빠질 만큼 스스로를 대단한 인간이라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나의 세대에 보통 주어지는 갖가지 사건들, 파국, 시련보다 한없이 더 많은 사건들을 겪게 되고서야, 나를 주인공으로 삼아, 더 적절하게 말한다면 중심부에 내세워 책 한 권을 써 보려는 용기를 갖게 되었다. (중략)

사실 내가 이야기하려는 것은 나의 운명이 아니라, 한 세대 전체의 운명이다. 역사의 진행 과정에서 어떠한 세대도 경험해 본 바 없는 그런 운명을 견뎌낸 우리 세대의 운명 말이다.

 

 

영원한 청춘의 도시 파리(158~159쪽)

 

파리 인상파 화가들의 생활은 외견상으로는 소시민이나 연금 생활자와 다를 것이 없었다. 그들의 집은 증축한, 아틀리에를 가진 작은 집 같은 것으로, 뮌헨에서 렌바하나 다른 유명 화가들이 화화 별장에서 남에게 보이려고 만든 듯한, 모방한 사치스러운 그런 설비는 아니었다. 화가들과 마찬가지로 내가 얼마 안 있어 개인적으로 친하게 된 시인들도 단순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대부분 거의 실제로 하는 일이 별로 없는 작은 정부 관리직을 갖고 있었다. 프랑스에서는 최저 지위의 사람으로부터 최고 지위의 사람에까지 뚜렷이 보이는 정신적인 일에 대한 높은 존경이 수년 전부터 높은 수입을 얻지 못하는 시인과 작가에게 눈에 띄지 않는 한직을 주는 현명한 방법을 채택하게 했다. 예를 들어 그들은 해군성이나 상원의 부속 도서관 사서로 임명되었다. 이것으로 얼마간의 월급이 주어졌으나 일은 없었다. 상원 의원은 아주 드물게만 책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다행스러운 직장의 소유자는 훌륭한 양식의 오래된 상원 건물에서 뤽상부르 공원이 바라보이는 창문 앞에 조용하고 쾌적하게 앉아서, 집무 시간 중에도 조금도 원고료 생각을 할 필요 없이 시를 쓸 수가 있었다. 이 얼마 안 되는 안정도 그들에게는 충분한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훗날 듀아멜과 듀르탕처럼 의사였다든지, 샤를 빌드라크처럼 작은 화랑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또 로맹이나 장 리샤르 블로크처럼 김나지움의 교사이기도 하고, 폴 발레리처럼 몇 시간을 통신사에 앉아 지내는 사람도 있었고, 출판사에서 일을 도와주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중의 아무도, 영화나 많은 판매 부수로 버릇없게 되고, 최초의 예술적인 인기에 기고만장하여 곧 독립하여 살려고 하는 그들의 후배들처럼 오만하지는 않았다. 이 시인들이 그들의 작고 야심 같은 건 전혀 없는 직업에서 얻으려고 한 것은, 내면적인 작업에 대한 독립성을 보장해 주는 외면적인 생활의 조그만 안정뿐이었다. 이 소박한 안정 덕분으로 그들은 부패한 파리의 대 일간 신문들을 경멸하며 그냥 지나쳐 갈 수 있었고, 개인의 희생에 의해서만 유지되고 있는 그들의 작은 잡지에 원고료 없이 글을 썼다. ...언제나 도와주고 충고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성실함에서는 흔들리지 않는 데가 있었으며, 시계 장치처럼 어김없던 그는, 다른 사람에 관한 모든 일에 신경을 썼지만, 절대로 자신의 개인적 이득에 신경을 쓰는 일이 없었다. 만약 친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시간 같은  건 그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고 돈도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참 이 책 맨 앞에는 유서도 있다. 사실 나는 슈테판 츠바이크를 60세에 아내와 동반 자살을 한 일로 그가 평생 펴낸 저작들보다 먼저 만나고 존재를 인지하게 되었으니, 그도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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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7-11-30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엄청 좋아하는 책! ^^

icaru 2017-12-04 16:07   좋아요 0 | URL
오오 역시 수준이 높으셩... 저는 범접 못하겠더라고요~ 여러번 읽어야 마땅한 듯 합니당 ㅎㅎ

북극곰 2017-12-11 11:36   좋아요 0 | URL
힝... 무슨 말씀이십니꽈. ㅜ.ㅜ 이해와 통찰과 상관없이 그냥 좋은 책은 좋다고 느껴지는 거? 같은 거?? 라는 거죠. ㅎㅎ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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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를 보니까 딱 12년 전에 읽었고, 썼던 리뷰다. 알라딘에 서재에 쓴 건 분명한데, 책으로 검색해서 찾았더니 안 나오고 내 서재로 들어와서 파고파고파고 또 파서 꺼내놓는다. 

지금껏 읽은 책은 조금 되는 것 같고, 앞으로 살날 동안 읽고 싶은 책도 다 못 읽고 하직을 하겠지 이 세상을... 그래서 아무리 재미있는 책도 두세번 다시 읽기는 잘 안 된다. 인상적인 장면이라든가 구절들이 있는 부분을 뒤적거리기는 하지만, 소장하고 있는 책이라는 전제에서만 가능하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이렇게 가끔 다시 생각나는 책이 있다. 이 책처럼. 그 책 참 좋았지. 그 저자(여성이다, 정말 훌륭한 수필가(?) 혹은 과학심리에세이스트(?)인 듯 하다. 아무튼 이 책은 너무 좋았어서 다시 살펴보고 싶고 책넘김의 질감도 느끼고 싶고 헌데, 그 책은 그때 당시 회사 동료를 빌려줬었고 여태 돌려받지 못했다. 내가 선물한 줄 알았나, 그래서 나는... 다시 그 책을 살 법도 한데, 그건 또 콜렉터의 병리적 증상에 지나지 않을 듯도 하고...

 

대신 로렌 슬레이터의 다른 책을 찾아보는 것도 대체 방법일 듯 하다.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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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수전증이 있는 나( 다른 사람과 밥 먹을 때 전방 30센티 이내에 위치하지 않은 반찬은 가급적 먹지 않는다. 좀더 멀리 있는 반찬을 내 밥까지 가져올 때 내 손이 떨리고 있다는 걸 내가 느끼고, 남이 알아채고 하는 게 싫어서 말이다. 대학 다닐 때는 내내 클래식 기타 동아리에 있었는데, 나 혼자 기타를 중뿔나게 연습하거나 할 때는 눈에 안 띠던 떨림이, 다른 사람들이 있는 가운데서 연주를 하려 하면 원곡에 심히 무리가 갈 정도였다.-- 내가 만약 외과 의사였다면 사람 여럿 잡았을까? ). 이 증세가 정신적인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르렀지만 이것이 죽고 사는 문제이거나 통증을 수반하는 것이 아닌 이상 의료 기관에 자문을 구한다거나, 딱딱하고 단조로운 의학 서적을 찾아볼 적극성은 갖지 않았다.

뭐, 수전증뿐일까. 각성 기능에도 문제가 있고, 탐닉 중독 경향이 짙다. 일명 “폐인기질” 같은 게. 음식 조절(좋아하는 음식은 배터질 때까지), 인터넷 시간 조절, 게임 종료 조절, 수면 조절... 같은 걸 못하고 끝장을 보려 하는 기질.
  
한번은 이것에 대한 뭐 얻어 들을 지식이 있을까 싶어 ‘학습 부진과 뇌기능’이라는 제목의 어떤 세미나를 들었던 적이 있다. 요는 그거였다. 전두엽의 실행기능 중 한 부분인 주의력에는 이 실행 기능을 조절해 주는 주요한 신경 전달 물질 도파민이라는 것이 있는데, 도파민이 결핍되면 저와 같은 증상이 일어난다는.... 그러면서 세미나는 약 장수의 그것이 되어 갔다. 왜냐, 다른 해결책은 없고, 도파민이라는 결핍 약물을 주입해 주면 된다는 진단으로 강의가 흘렀기 때문이다.

내가 듣고 싶었던 것은 도파민에 대한 홍보가 아니라, 좀더 타탕한 가설과 이론 그리고 인간의 심리와 본성에 대한 통찰력 같은 좀 거창한 것이었는가 보다.

그러던 와중에 만난 이 책.  이 책에서는 10명의 심리학자 혹은 정신과 의사들의 각각 인간의 자유 의지와 복종, 군중 심리와 방관자 효과, 기억의 메커니즘, 스킨십의 힘, 정신 진단의 타당성 등에 대한 10가지 실험과 수술을 소개한다. 당시 이 실험이 세상에 알려졌을 때 사람들은 당연히 알고 있던 지식과 사실에 반하는 놀라운 발견에 당혹해했다. 인간의 행동은 보상과 처벌에 의해 좌우됨을 최초로 증명한 스키너의 상자 실험이, 할로의 철사 원숭이 실험이, 스탠리 밀그램의 전기 충격 실험이 그리고 인간 기억의 허구성을 증명한 엘리자베스 로프터스의 가짜 기억 이식 실험이 그렇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좋았던 것은 이 실험들의 내용에 있지 않다.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실험들과 피실험자들의 중간에서 부단하게 행동을 하고 있는 글쓴이의 고뇌의 흔적과 그 바지런함이 통찰력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에 있다.
일테면 글쓴이는 실험 상자에서 키워졌다는 스키너의 딸을 수소문해 소문의 진의를 알아낸다.  사람이 불합리한 권위 앞에 복종하는 이유를 밝혀낸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에 참가했던 사람들 찾아(인명 자료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들과 인터뷰한다.  실험에 복종했던 사람과 실험에 반항했던 사람들의 인생이 그 실험 이후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 아이러니컬한 상황을 그려낸다. 바로 이것이 실험 밖의 영역 그러니까 순전 작가의 역량이 아닐까. 

모든 판단은 개인에게서 시작된다고 본다. 누구에게는 절실하지만 누구에게는 그렇지 않은 것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우리 모두 사람이고 보니, 생생한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발견하는 장(場)에서는 그만 주의가 환기되고 만다.

가설과 실험의 사이, 새로운 이론과 새로운 믿음이 탄생하는 그 곳에서 사람들은 살아간다.
참으로 흥미로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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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수전증은 12년 전보다 더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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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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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보고 듣는 이야기였지만, 울컥 하게 된다. 이런 감정과 경험들은 실제 당사자가 되어 겪어보지 않고서는 온전히 알겠다 느꼈다 라고 말하기 어려운 종류이다.

십대는 그들대로 공부하느라 세상살이가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청년층은 어떻게든 살려고 아등바등하는데 사회의 진입 돌파구를 뚫는 일이 힘들고, 중년은 중년대로, 노년은 노년대로 ....

 

소설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사회 제도 개선을 고하고 있는 훌륭한 실태 보고서이기도 하다.

 

여담인데,,, 김지영이 상담했던 의사의 아내는 수학영재였고, 학창 시절 자신(의사인)보다 더 뛰어난 동기였으나 아이들 키우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불거지며 전업으로 머물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금의 아내는 뜻대로 되는 것은 수학문제 푸는 것밖에 없다며 열심히 초등 수학문제집을 푼다는데, 자신은 아내가 언젠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지만, 사유와 고민은 거기서 끝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아내의 꿈은 남편이 절대 챙겨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심조차 없는지도 모른다. 스스로 돌파해 나가야 한다. 눈물을 머금고...)그 좋은 재능을 썩히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처음 읽기에는 뜨악했지만, 그게 어떤 사람한테는 즐거운 취미인 성인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패배자인양 여길 것만도 아닌 듯 했다.

    

요즘에는 내가 보고 느끼는 모든 것에 대해 양가 감정이라는 단어를 갖다 붙이게 된다. 이 책에서도 그렇다. 육아를 하기 전에 가졌던 타이틀과 일들을 육아를 도맡아하게 되면서 버려야 하는 상황에 처해졌다면, 일터라는 사회적 제도권 안에서의 위치 상실이면서 동시에 인생에 있어서 참의미를 알게 하는 힘들지만 창조적(?)이며 생산성(?) 있는 일(아이들을 키우는 일)하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서운함은 냉장고 위나 욕실 선반 위, 두 눈으로 빤히 보면서도 계속 무심하게 버려두게 되는 먼지처럼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두 사람 사이에 쌓여 갔다.”

참 절묘한 표현이다~ 우아! 정말 이런 감정을 느끼지 않고, 아이들의 유아시기를 보내는 부부는 아직 한 커플도 못 봤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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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7-09-18 1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어쩜~~^^
지난번 한강작가의 책도 그랬지만,이 책도 이제 딱 읽으려고 가방속에 넣고 미용실에 딱 앉았지 뭐에요!!
근데 음악소리가 넘 커서 집중되지 않을 듯해 그냥 가방에 그대로 있어요ㅜㅜ
북플하다가 님의 글을 읽으니 반갑군요^^

김지영씨의 책은 그렇군요!!!!
읽어 보면 생각이 또 많아질 듯 합니다.
요즘 인생 뭐지??
그런 생각이 들곤 해서 가을 타나?
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죠!!!!^^

넘 바쁘신가요?
종종 또는 자주 봬어요^^

icaru 2017-09-18 15:25   좋아요 0 | URL
오호호호! 책나무님 타이밍이 어쩜 이리 딱딱 맞아요~~!! 우리 항상 책 언저리에서 책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라 그런게죠? ㅎ,,ㅎ
저는 이 책을 3주전인가 8월 말이었나 에스비에스 스페셜로 다뤄 줄 때 관심이 동해서 보고, 이제야 몇 자를 적었어요! ㅋ
우리들이야기잖아요 물론 80년대생은 아니쥐만 ㅋㅋㅋ

저는 요즘 그다지 균형을 잡고 살고 있지 않다보니,,, 아이들은, 음 그러니까 엄마 가출하고 할머니할아버지 어쩌다 가끔 아빠와 이모의 돌봄으로 살아가는 모습이고,,, 어쩌다 집에서 얼굴 보는 아이아빠와는 이 문제로 다툼 아닌 다툼을 ㅠㅠ

12월 초가 되면 다 끝날거고, 그때쯤이면 서재이웃님께도 이웃다운 이웃으로 거듭날 거예요~~ 그때까지 가을도 조금만 타시고~ 저의 책수다 동무로 다시 만나욤 ㅋㅋㅋㅋ


북극곰 2017-11-30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0년대 생이 아닌데 너무 똑같아서 소~~름. ㅋ ㅋ(아니 울어야 하나. ㅠ.ㅠ) 새록새록 제 국민학교 때까지 생각나면서 엄청 감정이입이 됐습니다. 억울하게 선생님한테 당해서 울었던 기억까지도. 하지만 그 선생님은 절대 사과도 안하셨죠. 이러면서 막 내 안에 있던 어떤 것들이 들고 일어나 분노하게 만들었어요. 이 책이. ㅎㅎ

icaru 2017-12-04 16:0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 북극곰 님이 이 책을 리뷰로 쓰신 글 막 보고 싶다요~~ 쓰셨으려나~ 놀러가봐야겠어여!!
어제 인쇄 감리 갔다와서, 지금 서류나 그밖에 것들 대기중이라,, 여유가 생겨 알라딘에 들어왔답니다. 북극곰 님의 댓글이 저를 맞이하여 주다니 대영광~

북극곰 2017-12-11 11:34   좋아요 0 | URL
흐흐흐... 이렇게 부산을 떨어놓고 달랑 100자평. 저도 지난 주에 가제본 검토 끝내고 간만에 알라딘에 들어와서 이웃님들 글들 읽어보고 있었어요.ㅋ 내년에는 좀더 서재에 자주 출입하는 걸로. ㅎㅎㅎ
 

 

 

 

 

 

 

 

 

 

 

 

 

 

 

티비엔 어쩌다 어른을 가끔 보는데, 자존감 수업의 저자가 나와서 이야기하는 편을 보았다. 본지는 좀 한참 됐고, 꽤 많은 판매고를 올려서 자신의 자존감도 좀 업이 되었노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러다가 아내의 잔소리를 듣게 되거나 그러면 좀 떨어지고. 그 자존감이라는 게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고 하더라. 학습이고 훈련이라는 요지 같았다. 저자 말씀인즉... 책을 읽은 것은 아니니 리뷰로는 쓸 수 없었다.

 

나는 작년에 했던 일과 유사한 일을 하고 있는데, 작년이나 올해나 일의 강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내공을 아무리 들여도 태가 안 나는 것이라서 절망스러울 적도 많고, 답도 없고 길도 없는 일 같다가도 만만해보였다가도 정말 알 수가 없어 답답하다가도 잘 해낼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그러나 실낱같은 희망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작년보다는 이게 재미있다는 생각도 들고, 계속 들여다보게도 된다. 하릴없이 넘겨보고 무심코 넘겨보고, 근접해서 자세히 봤다가 떨어뜨려 놓고 보다가.....

 

우리팀은 잘 굴러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워낙에 일의 성격이 이러구러한 일이므로.... 그런데 10년 넘게 다른 교재를 작업하며 호흡을 맞추었던 아랫친구가 전에는 보여 주지 않았던 반감을 표시했다. 일이 이 지경까지 힘들게 난항을 겪고 있고, 자기가 너무너무 힘든데 이 모든 원인은 큰 그림을 그리지 못했던 나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 말을 하는 그 친구의 목소리는 떨렸고 높았다. 오래 참았다가 힘들게 토해 내는 무엇이었다. 내가 저 친구를 힘들게 만들었다는 거지. 내가,,,  배려와 겸손과 착함의 아이콘과도 같은 자존감 한참 떨어지는 나는 고민에 휩싸였다.

 

남편 또한 내가 많이 힘들어 보였는지, 주변에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한다. 그 말인즉슨, 타인의 말에 상처 받지 말라는 게 되겠지만.

 

자존감 수업을 위시하여 미움받을 용기 등등을 마구 호명해 본다. 뭐 그런다고 해결되남....

 

자존감 수업을 이야기 한 것은 어쩌다 어른에서 양가감정이라는 것을 잠깐 설명했다. 한 가지 사안을 두고 양 극단의 감정을 느끼는 것.

 

내가 지금 그렇다. 그 친구의 그런 발언과 행동은 분명 나에게는 상처가 되고 근심되는 것이긴 했는데, 반대로 어떤 성찰의 계기같은 것은 되었던듯.

 

나의 이런 유리 멘탈이 깨지지 않도록 지지해 주는 것은 그러니까 물론 가족도 아이들도 나에게는 힘이 되는 존재들이긴 해도, 뭔가 나를 둔감하게 만들어서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언터처블 1%의 우정'의 ost이다. 지금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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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8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08 1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