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지난 일요일에 빌려온 책,

    읽다 보니 다시 반납하고 싶지 않은 그런 책이었다.

    옆에 있던 남편에게 르네 마그리트의 <대가족> 이란 작품을 보여 주며 얘기 하다가"이 책 나 사주라~ "

    그랬더니, 당장 다음날인 오늘 "참, 책 사왔는데..." 하며 가방에서 이 책을 꺼내준다. 고마워라...

    나의 미술책 리스트 대열에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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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 주자
김은하 지음 / 현암사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책모임 6월 추천도서 중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책이었습니다.

다섯살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제일 중점을 두려고 하는 것이 책 읽어 주기였거든요.
책을 읽어 주면서, 스토리를 전달시키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주고 받는 대화, 아이의 생각을 엿볼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면서, 생각의 범위를 확장시켜 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어릴때에는 무릎에 앉히고, 또는 잠들때 서로 나란히 누워 나긋나긋하게 책을 읽어주며 엄마와 오가는 살가움, 이런 것은 돈주고 살수 없는 좋은 시간, 느낌이란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펴 든 순간부터, 저와 정말 코드가 잘 맞는다는 느낌에 페이지가 금방 금방 넘어갔습니다. 거기에, 아이 책을 고르는데 있어서, 저도 저 나름대로, 그냥 입소문이나 출판사의 광고에만 의존하지 말고, 제 나름대로 신중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많이 미흡했었음을 알 수 있었답니다. 관심과 애정이 있으면, 함께 비교, 비평의 눈도 갖출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아이에게 책 읽어 주기, 쉬운 일 아닙니다, 적어도 저는요. 좀 피곤해서 읽어주는 목소리에 힘이 없거나, 억양이 밋밋해질라치면 아이가 금방 눈치 챕니다. 할머니가 말씀하시는 부분은 할머니의 억양으로, 아이가 말하는 부분은 아이의 목소리를 흉내내어서...이렇게 읽어주다보면 3-4권 정도 계속 읽어주면 금방 엄마는 지치게 마련이지요. 이 책을 읽고, 이 작업이 얼마나 가치 있고, 중요한 일인지, 다시 깨닫고 힘을 얻습니다.

네살이면서도 글자를 줄줄 읽어대는 주변의 아이를 보고, 아직 그 단계에서는 거리가 먼 제 아이에게도 글자 읽는 교육부터 시켜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하던 중이었는데, 그냥 제가 해오던 대로 해 갈랍니다.

글쓴이(김은하)는 사회학 공부를 하고, 서울 시립 어린이 도서관에서 수업을 담당했던 경험이 있는 분으로써, 어린이 독서 지도에 관해, 아니 읽다 보니, 책 읽기 그 자체에 애정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분으로 생각됩니다.

아이를 키우시는 여러 엄마들께 권해드리고 싶고, 이 책을 읽으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읽으셨는지도 듣고 싶네요...

끝으로, 본문 중에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은 이유" 네가지,
- 부모가 책을 많이 읽어 준 아이는 귀가 뜷린다
- 부모가 책을 많이 읽어 준 아이는 책을 읽거나 발표할때 발음, 억양, 끊어 읽기가 정확하다
- 부모와 함께 책을 읽으면 토론 실력이 는다
- 책을 읽어주면 연상력이 발달한다

"인생에서 책이 의미하는 것"
- 책은 아이들을 둘러싼 환경이다
- 책은 세상으로 열린 창문이다
- 책은 문명 사회로 통하는 문이다
- 책은 즐거움이다
- 책은 만남이다
- 책은 위로다
- 책은 친구요, 인생의 반려자다
- 책은 부모와 자식을 잇는 끈이다
- 책은 무엇보다도 나를 발견하는 길이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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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주 미술과는 거리가 먼 아이였다.

취학 전에도, 그리고 초등 학교에 들어가서 미술이란 과목을 학교에서 배우면서도,

이것 저것 준비해 가야 하는 것도 자신 없었고,

하얀 도화지를 앞에 놓고 그 막막함은,

하얀 지면을 놓고 무엇을 써야 할때의 그 의욕과는 아주 대조적이었다.

학교에서 단체로 사생대회 같은 것을 가는 날은

그 거추장스런 화판을 들고가는것도 맘에 안 들었고,

잔디 같은 곳에 털썩 앉아

시간 안에 무엇이든 그려내야 하는 것이 싫었다.

결정적으로, 중학교 1학년 미술 시간,

넌 공부는 잘하는지 몰라도 미술은 정말 별로라는

미술선생님의 말씀은,

그래, 난 공부나 잘 하자, 라는 쪽으로 마음을 먹게 했다.

중학교 3학년 미술 시간,

사군자를 가르쳐 주시던 동양화를 전공한 미술 선생님께 귀염을 받으면서

동양화에는 애정을 가져보기로 살짝 마음먹었었다.

고등학교 1학년,

미술에 관한 지금까지의 편견을 깨는 선생님을 만났다.

내가 보기에도 엉망 진창, 그리다 만 것 같은 그림을 칠판 앞에 거시고는

그 그림과, 그 그림을 그린 학생의 마음까지 읽어내시는 것을 보고

그림이 그냥 그림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표현해내는 한 방법이라는 데에 생각이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열심히 그렸다.

미술 교과서 외에 선생님께서 들고 다니시던 책을 유심히 봐놓았다가

교보문고까지 가서 사가지고 와 흐뭇해하기도 했다.

나와 미술 사이의 관계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은 뭐니뭐니 해도

영국에서의 3년 반이라는 유학 기간이리라.

주말을 이용해 한달에도 몇번씩 찾아다니던 런던의 미술관, 박물관들.

어느 장소는 갔던 곳을 생각나면 또 가고 (Tate gallery가 그랬고, Victoria & Albert Museum이 그랬다)

가보고 싶던 곳을 끝내 못가본 곳도 많다.

그 외롭던 시간들을 나는 그림을 벗삼아 버텨냈던 것 같다.

잠자러 침대에 들어 갈 때 으례히 같이 이불속으로 가지고 들어가던 그림책 'The Art Book'

두께는 좀 있지만 크기는 손바닥 보다 조금 큰, 아주 아담한 책이었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 그림을 보고, 4-5줄 정도의 설명을 읽어 보고,

그러다가 잠들곤 했었다. 기차를 탈때, 여행을 갈때,

늘 가방에 가지고 다녔었다.

사람은 아니지만, 정말 나의 좋은 친구였던, 잊을수 없는 책이다.

지금도 그 책의 표지만 떠 올려도

가슴이 따뜻해지다가 뭉클해지기도 하는...

 

 

 

수년 전 부터는 최 영미의 미술 산문을 읽으며 신이 났었다.

특히 유럽 기행문의 형식을 빌어 쓴 미술 작품에 관한 책은 읽고 또 읽고...

 

 

 

오늘 또 오랜만에 좋은 미술 책을 만나 한참을 열심히 보았다.

'천년의 미술 여행'

그림을 보며, 그림 기법을 볼 지식은 부족한 나는

그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뭔가 그림과 내 마음이 통하는 느낌을 받을때

난 또 친구를 만난 듯이 기쁘고 설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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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그런 적 있었듯이,

또 그런 날이 올지 모르겠다.

문득 지나가다 마주치는.

잠깐 인사 나눈 시간은 채 몇분에 지나지 않지만,

그 이후로 한참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그런 기억으로 남을 순간이

또 올지 모르겠다.

someday.

그렇게 한번 만나면

그 당시 나의 감정의 정체가

다시 정리되어질까.

아니면, 그저 시간의 흐름을 다시 느끼며

며칠을 쓸쓸함으로 보내게 될것인가.

oneday,

내가 마음아프게 했던 사람들,

미안...

모자란 나를 잠시라도 아껴주던 사람들에게도,

미안하고 고맙고.

모두들, 어디선가 다 잘 살고 있기를.

- 2005년 6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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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양식
앙드레 지드 지음, 김봉래 옮김 / 문지사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고등학교 2학년때 처음 이 책을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어느 사람으로부터 읽어보라는 말을 듣고.

어렵게 어렵게 끝까지 다 읽고도, 와 닿지를 않았다.

계속 책꽂이에 꽂아두고 시간이 날때마다 꺼내서 아무데나 펴서 또 읽어보기를 몇번.

지금 내 앞에 있는 책은 '작가정신'에서 나온 "내 스무살을 울린 책"이다.

책을 펼치면 첫번째로 있는 책이 바로 이책 "지상의 양식", 김윤식 교수의 스무살을 울린 책이다.

대학교때 고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읽고나서는 그 감격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하는데...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2005년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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