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지리산에 올랐었다. 거림골로 올라서 세석산장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장터목을 거쳐 백무동 계곡으로 내려오는 아주 무난한 산행이었다. 그런데도,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심과는 달리, 내가 지고 간 짐마저 부담스러운 상황인지라 사진기를 꺼내는 게 쉽지 않았다. 겨우 오를 때 찍어 둔 사진, 한 두 장! 그것도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지만... 따지고 보면 사진이야 아무려면 어떠냐? 산에서 보낸 시간이 참 좋았는 걸!
거림골로 오르는 길에 만난 폭포
거림골은 아담한 계곡
너른 세석평원과 아득히 보이는 반야봉, 노고단
능선을 넘어가는 구름(장터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