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마지막 날, 작년 이맘 때보단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바빴지만 그래도 오늘은 집안을 깨끗하게 치워놓고 오후에는 아버지께 빌린 자가용을 타고 가까운 금정산에 올랐다. 저녁엔 여동생 내외가 서울에서 내려올 예정인지라 뒤산에 오르듯이 편하게 금정산을 찾았다.
우리가 산행 겸 산책을 하기로 한 곳은 금정산 동문에서 북문 가기 전에 있는 제 4망루까지, 내려오는 길은 망루에서 산성의 중문을 거쳐 국청사로 거쳐 산성마을인 금성동으로 내려오는 것이었다. 가벼운 능선길이라 부담도 없었고, 숲 사이로는 이미 억새가 한창 올라와 있어서 산에는 가을이 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출발-금정산성 동문 입구
유려한 동문 주변의 성곽
동문 주변의 등산길
도착지점인 금정산성 제 4망루(1)
도착지점인 금정산성 제 4망루(2)
망루에서 바라본 능선
망루에서 바라본 낙동강
억새밭 사이로 내려가는 길
집에서 3시 반에 나선 산행이 6시가 되어 끝났다. 차를 타고 능선길까지 올라간 걸 생각하면 실제로 산책한 시간은 2시간 정도인 셈이다. 오전에 늦잠 자고, 점심을 먹고 나선 집안 청소며 쓰레기 치우는 일과 저녁에 다시 우리 집에 들러야한다(여동생이 서울에서 내려오니까)는 부담감으로 오후까지 계속 집에서 뒹굴었다면 사실 좀 억울할 뻔 했다.
이제 금정산도 보름 정도 지나면 억새가 지천에 피리라 생각한다. 흠, 다음 주에도 금정산에 올라볼까나? 이번에 오른 곳은 모두 다 알고 있는 곳이니 그만 두고, 금정산의 비경(秘景)인 파류봉(파리봉) 근처로 가면 더 좋을 것 같다. 이제, 가을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