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학산 억새밭


 


승학산 억새밭2

 

 


승학산 정상의 단풍[밑에 사람, 저 아닙니다 ^^:;]


 


승학산에서 바라본 낙동강

 

   모르긴 몰라도 도심 한 가운데 이렇게 멋진 단풍과 전망, 아름다운 억새를 품은 산도 흔하지는 않을 것 같다.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 뒤로 올라가서 대신동 꽃마을로 내려오는 길의 억새, 단풍이 지난 주에 절정이었다. 힘겨워하는 안해를 '놀리며'-아직 철이 덜 든 탓에 ^^;; 힘든 안해를 놀렸다. 내려오니 빗방울이 후두둑! 대신동 근처에서 맛난 만두와 자장면으로 늦은 점심과 이른 저녁을 겸해서 먹었다. 부산진시장에 들러 옷구경 좀 하다가 사려던 옷이 없어서 돌아왔다. 하루가 후다닥 지나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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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11-09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학산 정상의 단풍 아래 찍히신 분~ 와우 날카롭게 보이는 분이시네요...(보라는 승학산 억새는 안 보고 ^^)

푸른나무 2005-11-09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작년에 승학산에 갔었지요.  정말 장관이죠. 작년, 올해는 그 장관을 보지못하고 지나가는군요. 그때 보고와서 포토샵으로 그린 그림과 막무가내 지은 시..^^


 산이 나에게 (승학산)

팍팍한 가슴안고

게으른 발걸음 하였구나

기름낀 몸, 머리엔 쇳가루

오르는 걸음이 무겁구나


흙바람 풀냄새 하늘빛에

요사스런 네 껍데기 벗어놓고

꼭대기에 올라 저 아래

점 반쪽보다 작은 너를 보거라

평평한 땅 딛고서 흐르는 물

거슬러 서려는 니 오만함


비스듬히 서로기대

한결로 보드랍게 핀

억새풀을 닮아라


니 살던 익숙한 곳

내려가는 발길이 바쁘겠다만

마음 한 겹 여기 두고 가는 구나


올 때마다 한 겹 한 겹

머리에 뽀얀 억새꽃 피는 날

가벼운 몸, 맑은 영혼 오르면

그때는 내 허리에

길게 누워도 좋으리.


푸른나무 2005-11-09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고보니 딱 날짜가 그날과 같은 날이네요.
 


이철수님 판화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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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2005-10-16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글자, 한 글자 또박 또박 쓰고 싶은 글이다.
"길가 탱자 아직 향기 없다.
서리 내리지 않은 탓이란다.
매서운 추위 겪지 않고는
향기 토하지 못하는 것이, 비단
탱자 뿐 아니지"

비로그인 2005-10-16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고 두고 음미해 볼 내용입니다.
 

   "맛있는 비빔밥을 찾아라!"는 제목으로 모둠별 비빔밥 먹기를 했다. 생각보다 호응이 좋아서 열심히 준비해 온 모둠이 대부분이었다. 심지어 앉아서 먹을 돗자리까지 준비해서 온 모둠이 있기도 했으니까. 학교의 영양사 선생님을 심사위원으로 모시고, 우연치 않게 학교의 '독일문화탐구' 동아리의 떡까지 제공받았으니 아주 재미있고, 맛있는 점심을 먹은 셈이다.

   준비성, 참여도, 청결성, 맛을 기준으로 우승한 모둠에겐 야자 쿠폰과 음료수를, 준우승한 모둠에게는 음료수를, 3등한 모둠에게는 빵 한 개씩을 돌렸다. 그리고, 모두에게 송편 1개씩(독일문화탐구 동아리에서 제공한) 먹었다. 1시간만에 모두 돌아갔다.

   오후에 나랑 같이 산에 가고 싶은 사람은 버스 종점에서 만나기로 했다. 몇 명이나 올까, 기대 반 걱정  반이었으나 나중에 여섯 명이 모였다. (이야기하면서 가기엔 아주 적당한 숫자다.) 아래의 사진은 오늘 다녀온 금정산의 (해 지는)모습이다. 금정산에서 본 하늘의 모습과 멋진 경치에 같이 간 녀석들의 감탄사를 터뜨렸다.

   모든 게 무난하고 좋은 하루였다. 오전의 그 DVD 사건만 빼면 말이다.

 


금정산 상계봉

 


금정산 상계봉2


 


상계봉에서 본 하늘


 


파리봉에서 본 저녁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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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08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네요~
 


내 방의 책과 잡동사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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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5-10-03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놓을 공간이 부럽습니다;

물만두 2005-10-03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깔끔하네요^^

이매지 2005-10-03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깔끔하네요 ! ^-^
저 아래 보이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일부가 ! +ㅁ+
역시 나란히 놓으면 예쁘군요. 흐음. (불타는 수집욕 ㅋ)

아라 2005-10-03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방과 참 대조적이네요, 여러가지 의미로요. 무엇보다 깨끗하다는 것이 제일...^^;;

푸른나무 2005-10-04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지런하게 정리도 잘하셨군요. 저 책이 전부라면 우리집에 있는 책과 비슷한 양인데 어딘가에 더 있겠지요? 빌려보고 싶다.. ^^ 어제는 '건축을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그 책이 갑자기 생각나 알라딘에 주문하기엔 늦고 빌려봤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니까요. 이웃에 있으면 저 책을 다 빌려보는건데... ^^

느티나무 2005-10-07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1t님 - 저렇게 놓으면 발 디딜 공간도 별로 없다는 ㅠㅠ
물만두님 - 저희 집엔 책장만 비교적 깔끔하답니다. 다른 건 엉망인데요.
이매지님 - 민음사 문학전집은 모두 9권이네요. 민음사 전집 좋아하시나 봅니다?
아라님 - 대조적이라시면 무엇을? 깨끗이요? 먼지만 쌓이고 있는데... 사진은 먼지를 잘 잡지 못하죠 ^^

느티나무 2005-10-07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른나무님 - 저것보다는 조금 더 있어요. 아, 그 책, 건축가 서현님의 쓰신 책이죠. 예전에 우종호 학생이 건축과를 가고 싶다는 말을 듣고, 종호어머니를 통해서 종호에게 추천해 준 책이죠. 집에 있는데... ㅠㅠ
 

   지난 주의 금정산 산책이 좋았던지, 안해는 며칠 전부터 또 산에 가자고 졸랐다. 마침 이번 주말은 한 달에 한 번 있는 주 5일제 토요휴무까지 있었던지라 바쁜 일은 어제 다 끝내놓고, 오늘은 늦은 아침 겸 점심을 챙겨먹고 집 밖을 나섰다.

   사실, 어제는 하루가 무척 바빴다. 금요일은 공부방에 가는 날이라 집에 늦을 수 밖에 없던 탓에 토요일에도 꽤 늦게 일어났다. 서둘러 안해의 외사촌 오빠의 결혼식에 갔었다. 조금은 엄숙했던 예배 형식의 결혼식이 끝나고 처가 식구들과 저녁을 먹고 집에 들어오니 벌써 7시였다.

   저녁에는 6년 전에 모 고등학교에서 가르쳤던 녀석들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몇 차례 문자메시지가 왔다간 이후에 저녁 10시쯤 술자리에 합류하기로 했다. 집에서 한숨 돌리고, 녀석들이 모여 있다는 술집을 찾아갔다. 스물 셋 짜리 청년들 다섯 명이 오종종 모여있었다. 이제는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그래도 '선생'이랍시고, 약간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같이 술잔을 기울이며 또 잔소리 비슷한 걸 늘어 놓았다. 내가 항상 하는 말-어디서든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을 또 하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근황도 물었다. 이젠 제법 제 앞가림을 하거나, 최소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 지에 대한 생각은 있는 거 같다. 이 녀석들과 보낸 시간들을 나는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살아온 세상의 바깥에서 자란 아이들이었으니까.

   아쉽지만 먼저 자리에서 일어서야 했다. 녀석들은 청춘답게 좀체로 일어설 줄 몰랐다. 나는 12시까지 집 앞의 영화관으로 가야했다. 모처럼 안해랑 심야영화를 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영화는 '너는 내 운명' - 재미있게 봤다. 특히, 잔잔한 음악이 귀에 쏙 들어와서 좋았다. 영화나 연기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세 사람(나문희씨까지)의 연기가 참 편안하고 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새벽 2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깊은 밤 거리를 걸어 집에 왔다. 돌아와서는 좁은 서재 방에 등을 지고 앉아 안해는 책을 읽었고, 나는 컴퓨터랑 놀았다. 하루가 참 넉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요일. 늦잠 자고 일어나 창문을 열어놓고 거실에 앉아 있으니, 피부를 파고드는 서늘한 바람에 반사작용을 일으켜 하늘을 보았다. 하늘을 보자 마자 바로 결정! - 가자- 금정산으로.

   산성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렸다. 꽤 늦은 시간인데도 산에 가려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이미 산행을 마치고 내려온 사람들도 많아서 동문 근처는 벌써 시장터였다. 안해와 나는 도로를 따라 동문 근처까지 와서 남문 방향으로 길을 잡고 능선으로 올라섰다. 조금만 땀을 흘리면 너럭바위 근처에 닿을 수 있어서 경치 구경하기에 그만인 코스다.

   남문 근처에서 국수 한 그릇 말아먹고,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방향으로 내려왔다. 우뚝한 상계봉이 만들어 놓은 기암들이 우리 눈을 즐겁게 했다. 중간에 석불사를 구경하고도 1시간 만에 만덕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산에 다녀온 덕분에 하루가 알차다는 느낌이었다.

  


가을 하늘 밑-부드러운 능선1


 


가을 하늘 밑-부드러운 능선2


 


까마득한 금정산 정상-고당봉

 


너럭바위에서 본 부산시내

 


산 속의 도시-산성마을

 


남문에서 수박샘으로 가는 길

 


금정산성의 성곽-상계봉 가는 길

 


금정산 상계봉

 


아파트1

 


아파트2

 


아파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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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9-26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아름다워요..금정산의 하늘..
근데 아파트는 어지랍네요, 핑글~ +_+;;

2005-09-26 16: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느티나무 2005-09-27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정산, 참 넉넉하고 푸근한 산입니다. 어제는 더 하늘이 파랬다구요. ㅎㅎ
아파트는 핑글~! 크 처음엔 저도 무슨 철옹성 같아서 '여기서 어떻게 사람이 사나' 싶었는데, 또 시간이 지나니 이렇게 익숙해지네요.

느티나무 2005-09-27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 맞아요. 금정구할 때 그 산! 구포가 고향이라... 저는 지금은 그 근처에서 살아요. 저도 한 25년은 구포에서 살았죠. 딱 그래요. 25년인가 봐요. 그러고 보면 지금껏 대부분의 삶을 그 동네에서 살았군요. 어릴 때부터 하도 뛰어놀며 헤집던 곳이라 손바닥 보듯 훤 해요, 아직도. 여기로 이사온 지는 2년도 안 됐거든요. 그리고 부모님도 여전히 구포에 사시구요.ㅎㅎ(인터넷으로 구포 이야기를 하기는 처음입니다.) 가신 곳은 아마도 '용두산 공원'이었던 듯 하네요. 구포에선 꽤나 먼 곳인데, 친구가 멀리까지 모시고 갔었군요. ^^;; 이제는 부산을 떠나서는 살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너무 정든 곳이라... 아무튼 구포동 이야기가 나와서리! 태어난 곳은 다른 곳이지만 7살 때부터 쭉 살았으니 제 고향인 셈이죠. 아, 이카루님의 그 친구 분은 구포 어디쯤에 사셨으려나...ㅋㅋ
사진, 칭찬 고맙고, 부끄럽습니다. 사진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누리기만 하는데요, 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