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 여름 캠프로 일출로 유명한 동해시의 추암 촛대바위에 갔었다.

전당대로 올라가기 전에 올려다 본 바다와 하늘

전망대 근처에서 바라본 촛대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촛대바위 일부 1

전망대에서 바라본 촛대바위 일부 2

전망대를 넘어서 바라본 촛대바위 일부 1

 

전망대를 넘어서 바라본 촛대바위 일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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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9일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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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문화제, 서면, 2008.05.31

   5월 24일 서울 교사대회에 갔다온 이후로 일주일이 흘렀다.  매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면서도 아직 한 번도 못 나갔었다. 지난 토요일은 오전에 학교 일과가 있었고, 오후에는 공부방 아이들과 책읽기를 하는 날이다. 수업이 끝나면 보통 6시 반 정도, 거기서 아이들과 저녁을 챙겨먹고 얘기 좀 하면 8시를 훌쩍 넘긴다. 또 친한 선생님이라도 계시면 얘기는 더 길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토요일은 수녀님들도 미사보러 가신다고 일찍 나섰고, 저녁은 비빔국수를 미리 준비해 놓으셨던지라 금방 먹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 기름값도 기름값이지만, 오늘은 서면에 꼭 가 보리라 생각하고 학교에서 나올 때 차도 타고 오지 않았다. 지금껏 졌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기분으로 서면에서 내렸다. 사람들이 좀 많이 온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지하상가에도 문화제와 상관 없는 사람들로 그득하다.

   조급한 마음에 얼른 쥬디스 태화 옆 골목으로 들어섰는데, 우와, 앉아 있는 사람들의 끝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았다. 공목길로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놓고 앉은 사람들이 신기하였다. 맨 뒷자리까지 찾아서 앉았다. 뒤로 가는 동안 아는 사람이 있을까 기웃거리다가 우리 과 96학번 후배를 만나 같이 앉았다.

   줄이 얼마나 길었던지 문화제 행사를 하고 있는 맨앞은 아예 보이지도 않았고, 맨 뒤에 앉은 내 뒤로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니까 사람들로 꽉 찼다. 그래서 서면로터리 앞의 8차선 도로 입구에서부터 서면중학교 앞에 있는 도로까지 시민들이 모두 길바닥에 앉았다. (사실, 문화제를 하고 있는 맨앞이 보이기는 커녕, 그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아서 구호 한 번 외쳐보지도 못했다.)

   대충 집회가 정리되는 모양이었다. 사람들이 주섬주섬 일어나 자기 주변을 정리하더니 갑자기 뒤로 돌아서서 도로를 행진하기 시작했다. (졸지에 선봉대에 서게 되었다.) 서면 CGV입구까지 2차선 도로를 점거하며 갔다가 차가 안 다니는 옆 골목으로 따라온 시위대와 합류하면서 중심도로(8차선)로 나왔을 땐 4차선을 점거하면서 행진했다.

   부/산/시/민/함/께/해/요/와 이/명/박/은/물/러/나/라/, 고/시/철/회/협/상/무/효가 핵심 구호였는데, 구경하는 시민들의 반응도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정말 가족들이 다 나온 경우도 많고, 경쾌, 상쾌, 유쾌한 문화제였다. 차를 타고 있던 사람들은 아니었을지 모르겠지만!) 한참 걷고 있는데, 집에서 연락이 왔다. 진복이가 안 자고 놀고 있는데, 힘들다고 한다. 어쩔까 하다가 일단 후퇴하기로 했다. ^^;;

   이후 시위대 선봉이 동보서적 앞에 이르러 8차선 도로를 점거하기 위해 뛰어들었고 단숨에 성공(?)했다. 그러자 경찰도 경고방송을 하기 시작했고, 시위대가 우회해서 서면로터리를 점령할 것을 걱정했는지 전경들이 로터리로 우회하는 골목을 막기 시작했다. 이후 지리한 대치가 계속 되었다.

   나는 인도로 나와 지하철을 타러 내려왔다. 도로 위의 긴박함과는 상관 없이 토요일밤의 지하상가는 젊은 사람들의 열기가 가득하다. 지하철 거리공연에도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만약에 오늘 집회에서 경찰과 충돌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내 가방에 챙겨넣은 종이컵과 촛불이 서럽다. 지하철을 타니 피곤이 몰려왔다. 그래도 최소한의 빚은 갚은 날이라는 생각이다. 제대로 갚으려면 아직 많이 멀었다. 이번 주에 올 수 있는 날짜를 꼽아본다. 음, 며칠은 나올 수 있겠다 싶은데... 세상 일은 참 알 수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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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06-03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날 동보서적 앞 8차선 도로를 차지하고 새벽 2시까지 집회를 하고 간간이 충돌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와서 아프리카를 보는데, 5.31-6.1 진압의 비극이 나와서 밤새 울었습니다. 현충일날엔 서울에라도 한번 올라갈까 하고 있습니다.

느티나무 2008-06-03 11:06   좋아요 0 | URL
아, 그랬군요. 휴일에 데모하러 서울 가려는 생각을 품게 만드는 사회니 정말 정상적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부산은 '청와대'가 없어서 긴장감이 확실히 덜 하더라구요. 노래도, 부산 갈매기 부르던걸요?ㅎ
방금 교무보조 선생님이 저보고, '샘 어제 감만 부두에 가셨어요?'라네요. 이거 학교에서 완전히 찍혔네^^::(제 대답이 저 겁 많고 소심해서 그런데 못 가요, 라고 했어요. 얼마 전에 교실에서도 '샘은 왜 촛불집회 안 가요?'라는 소리 들었을 때도 똑같은 대답을 해 줬는데...그래, 말하면서도 영 기분이 찜찜한 게...어째야 할 지 모르겠더군요. 어떻게 대답해 주는 게 좋을까요?)
 


금정산 나들이1

 


금정산 나들이2

 

 


금정산 나들이3

 



부산가톨릭대학교[신학대학]-어린이날

   부산지역 공부방 연합회가 마련한 어린이날, 큰잔치에 우리 가족들이 놀러갔었다.

 


국립김해박물관에서

 

 


다대포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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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8-05-08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진복이도 잘 크고 있군요.

느티나무 2008-05-08 19:29   좋아요 0 | URL
네, 몸무게가 안 늘고, 키가 안 커서 걱정입니다.^^;;

마노아 2008-05-09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똘망똘망 예뻐요. 밑에서 두번째 사진은 심지어 우수에 젖어있어요!

느티나무 2008-05-09 21:24   좋아요 0 | URL
우수에 젖어 있다구요? 아빠 닮아서 그럴까요?ㅋ

kimji 2008-05-09 0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진복아! 무럭무럭,이라는 단어가 사진 속에서 마구 뛰어나옵니다^^

2008-05-09 2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금은 회의중!

   2시 40분 봉하마을 도착. 마음속으로 정한 데드라인은 4시. 한산하던 생가터가 단체관람객 때문에 이내 북적였다. 할머니/할아버지들이 함성을 지르니까 안에서 회의중이라 오후 4시에 나온다는 알림판이 붙었다. 앗싸! 기다리자!


저게 아방궁인가?

 '조중동문S'을 비롯한 수구 언론은 저 집을 아방궁이라고 불렀다. 하긴 저 집만 저래 매도된 게 아니라, 지난 5년간 노무현 대통령과 관계된 모든 일들이 다 그랬다. 국민들은 거기에 혹해서 그런가 보다, 하며 욕하고 비난했다. 하지만 뒤에 드러난 진실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이야 말로 공과(功過)를 정확히 기록해야 할 대통령이 아닌가 싶다.  


나오셨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

   대통령 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지는 않았다. 그러나 2002년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내 손으로 뽑았던 첫 대통령이었기에 애증이 교차한 지난 5년이었다. 봉하 마을에서 본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무척 편안하고 활기차 보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실제로 했던 일에 비해서 지나치게 많이 비난 받았던 것은 분명하다. 수구언론에서 트집잡았던 '말실수' 때문이기도 하고, 진보진영에 말한 대로 좌회전을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을 시도했던 정책적 오류(?)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수구언론에서 말하는 말실수야 귀에 걸면 귀걸이고 코에 걸면 코걸이가 아닌가? 괜한 트집에 불과하다. 진보진영에서 퍼붓는 비난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아프다. 잘못했던 건 맞는 거 같은데, 대통령도 그 비난을 잘 알고 있을 텐데, 왜 그랬을까,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봉하마을에 가서도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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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2008-05-08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쓰고 보니, 좀 편향되었단 생각이 들지만, 그대로 두기로 한다. 정책적 잘못이야 논쟁의 여지가 있고, 노무현이 다 잘 했다는 건 아니니까. [대표적으로 한-미FTA가 그렇다.] 그래도 마음이 아픈 건 어쩔 수 없다.

마노아 2008-05-09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늙으셨네요. 그래도 마음은 좀 편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