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보 콩
이시백 지음 / 실천문학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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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이시백의 전작, 누가 말을 죽였을까,를 읽고 실컷 웃었던 적이 있었다. 현재의 농촌 현실을 맛깔난 충청도 사투리로 슬쩍 찌르고 눙치는 솜씨가 압권이었다. 읽는 내내 킥킥거렸고 책을 덮고 나서는 마음이 착 가라앉아서 자꾸 생각을 나게 하는 소설이었다. 당연히 주변의 지인들에게 멋진 소설이라고 여러 번 권하기도 했다.  

   그런 작가가 새로운 소설집을 냈다. 야릇한 제목의 갈보 콩. 사실 소설집이 나온 지도 몰랐는데, 알라딘에서 놀다 보니 우연히 알게 됐다. 이번 소설에서도 전작에서처럼 충청도 사투리의 맛은 농익은 감칠맛이 난다. 소설을 읽으면서도 자꾸 소리내서 따라하고 싶은 생각이 불쑥불쑥 든다.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사투리 표현력에 있어서는 권정생 선생님의 '한티재 하늘'에 나오는 경북 사투리와 함께 최고다. 경북 사투리가 인물의 생각을 단선적이고 직선적으로 표현해서 아주 효율적인 느낌이라면, 충청도 사투리는 의뭉스럽고, 능청을 떨면서도 상대방의 헛점을 찾아 정확하게 찌르는 느낌이다. 아마튼 이시백 소설에서 충청도 사투리 표현은 단연 최고의 미덕이다. (전에 어디선가 읽었던 것 같은데, 충청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쓰는 이 소설가는 정작 충청도에 산 적은 없다고 한다. 기억이 정확한가, 모르겠다.) 

   무엇보다도 이 소설은 읽는 재미가 무척 뛰어나다. 책을 넘기면서 낄낄거릴 수 있는 대목도 여러 곳이고, 코끝이 시큰해지는 곳도 있으며, 나도 같이 한시름 다 잊고 소설 속 사람들과 어울려서 신나게 놀고 싶은 장면도 있다. 또 이러 장면들을 글로 옮겨 놓을 때는 마치 우리 조상들이 오랫동안 써 온 것 같은 농촌 생활이 반영된 탁월한 표현이나, 상황에 적절한 해학과 풍자가 곁들여 져서 읽는 내내 싱글거리게 된다. 흠, 나도 이런 표현을 기억했다가 어디 써 먹을 때가 없을까? 싶은 생각이 계속 들 정도였으니까... [갈보 콩이라는 작품을 보면, 여든이 다 된 할머니가 아들이 하는 식당의 손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맷돌을 돌리는데, 날이 너무 더워 "이젠 더 못하겠다. 기생 말년에 거시기 큰 놈 만나서 고생한다더니" 이런 표현이 나오던데, 읽다가 속된 말로 빵, 터졌다. 근데 이 분은 어디서 저런 표현을 배웠을라나?] 

   이시백의 소설에 나타나는 농촌의 현실은 도시인들이 막연히 생각하는 '아름다운' 농촌은 없다. 이곳에도 4대강 사업이다, 농촌체험마을 조성이다, 골프장 건설이다 해서 개발의 광풍이 불고, 이에 따라 시골 사람들도 이런 개발 열풍을 빌려 한 몫 잡으려는 다양한 인물 군상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이 떄를 틈타 어떻게든자기 몫(?)을 챙기고자 이런 저런 일들을 벌여보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피해를 보게 되는 인물들이다. (단편, 두물머리가 그렇고, 물레방아 노래' 역시 그렇다.) 이들이 맞서야 하는 농촌의 현실이 그리 녹록치 않은 셈이다. 

   작가는 오늘의 이런 농촌 현실을 훤히 꿰뚫어 보고 있는 듯하다. 대표적인 경우가 쌀 직불금 파동을 다루고 있는 '송충이는 무엇을 먹고 사는가, 라는 작품을 보면, 그 당시 뉴스에서는 단순히 직불금 부정 수급 문제만 줄기차게 다뤘지만, 사실은 이 문제가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학교는 못 다녔지만 세상 이치에는 누구보다도 밝은 농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주기 있다. 그렇기 때문에 ' 직불금'로 상징되는 농정의 무능함과 정책의 허구성이 여지 없이 드러난다. 이런 농민의 목소리는 책상에 앉아서 머리로 짜낸다고 해서 나오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소설을 읽으면서 정말 놀라웠다. 

   소설의 내용과는 별로 상관 없지만, 책 뒷면의 해설에서 '민중 서사' 같은 말은 이물감이 든다. '민중 서사'라고 하면 왠지 도식적인 냄새를 풍기지 않은가?(나만 그런가?) 이미 있는 말로 이 소설을 끼우려다 보니까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딘지 내용에 안 어울리는 이름이라는 생각이다. 또 하나, 이곳저곳에서 자꾸 이문구의 빈자리를 채운다, 라는 표현도 거슬리기는 마찬가지다. 그냥 이시백은 이시백일 뿐! 이것 역시 그냥 내 생각일 뿐이지만...

   아무튼 그리 많은 소설을 읽어 본 건 아니지만, 최근에 내가 읽은 소설 중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멋진 소설이다. 지인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책이고, 아마도 좋은 책 권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책이다. 이제 작가의 다음 작품은 미리 챙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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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1-01-21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시백 선생님 소설은 정말 재밌는데, 웃으며 읽다보면 왠지 마음이 무거워지고, 웃고있던 표정이 다시 어두워지게 됩니다. 첫 소설집인 <890만번 주사위 던지기>도 엄청 좋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느티나무 2011-01-21 13:54   좋아요 0 | URL
네... 소설보니까 농촌의 현실이 정말 어렵더라구요. 근데, 웃음이 실실 나고, 책 덮어도 계속 생각나고... 씁쓸하고... 딱 맞는 말씀입니다. 일러 주신 대로 주사위 던지기, 방금 주문 넣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실, 리뷰 안 쓰려다가 이 좋은 소설에 리뷰가 한 개 밖에 안 달려서... 썼는데... 아무튼 좋은 소설이 널리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 투신자살한 아우슈비츠 생존작가 프리모 레비의 자전적 장편소설
프리모 레비 지음, 김종돈 옮김 / 노마드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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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턴가 리뷰를 쓰지 않았다. 복잡한 사정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단순히 마음이 게을러서 그렇다. 아무리 하찮은 글이라도 나에게 글쓰기는 힘들다. 힘드니까 점점 미루다가 어느 순간부터 손을 딱 놓고 말았다. 꼭 써야 하는 글이라면 마감 전날에 밤을 새워서라도 썼겠지만, 리뷰근 그야 말로 써도 그만 안 써도 그만 아닌가! 

   그러다가 최근에 'B 급 좌파 : 세 번째 이야기'를 읽다가 "글을 씀으로써 내 일상의 에피소드들은 비로소 내 생각으로 정리되며 그렇게 정리된 생각들은 다시 내 일상의 에피소드에 전적으로 반영된다. 내 삶과 내 글은 끊임없이 꼬리를 물고 순환한다."(19쪽)  이런 구절을 읽고는, 내가 무척 게으른 삶을 살고 있구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끊임 없이 일어나는 일상의 에피소드를 반추하며 내 생각의 틀을 만들어 내는 일은, 결국 글을 써야 해결된다고 생각이 들었다. 

   내가 책을 읽고 리뷰를 쓰려다가 막힌 책이 바로, 서경식 선생이 쓴 '시대의 증언자 : 프리모 레비를 찾아서(서경식, 창비)'였다. 책을 덮고 바로 컴퓨터를 켜고 무엇인가를 끄적거렸으나 결국 다 지우고 말았다. 내가 몇 줄이나마 쓰면 쓸수록 책에서 받은 감동이 오히려 스러지는 것 같아서, 먹먹한 내 마음과 글이 자꾸 어긋나는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글을 쓰고 싶은 책 목록을 만들어 두기도 했지만 아주 몇 번 예외는 있었지만, 대부분의 책은 손도 대지 못 했다. [리뷰를 쓰고 싶은 책 목록에는 프리모 레비가 쓴 '이것이 인간인가'도 있었다.] 

   최근에 나온 '지금이 아니면 언제?'라는 책은 내가 읽은 프리모 레비와 관련이 있는 네 번째 책이다. (주기율표가 세 번째 책이고, 휴전, 이 다섯 번째 책으로 지금 책장에서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레비의 어떤 면이 계속 나의 마음을 끄는 것일까? 아마도 그가 끊임 없이 시대의 비인간성에 대해 경고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예컨대 그는 우리 시대라는 '잠수함의 토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그는 인류가 만들어낸 최악의 '고장난 잠수함' 같은 아우슈비츠에서 살아온 '토끼'이다. 아마도 그의 경고-지금도 파국의 잠수함이 아닌가?-가 어떤 계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계속 내 마음을 붙잡아 흔든다. 그래서 이번 책도 얼른 사서 읽었다.  

   이 책은 레비가 무솔리니의 인종차별 정책을 피해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다가 체포되어 아우슈비츠에 있을 때 만났던 많은 유태인 빨치산들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들과 해방 이후 이탈리아에 정착해서 친구로부터 들었던 인상적인 동유럽 빨치산 이야기를 엮어서 만들었다.  

   유태인 빨치산들은 두 전선에서 전쟁을 해야 했기 때문에 특히 어려움이 많았다. 명시적인 적인 나치군과 싸워야 했으며, 그들을 잠재적인 적으로 간주하는 대부분의 유럽인들과도 암묵적인 전투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상황을, 국적은 다르지만 나치에 항전하는 다국적군 유태인 빨치산 부대인 게달레 대장이 이끄는 부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폴란드, 독일 곳곳에서 게릴라 활동을 펼치며 이동하다가 종전과 함께 이탈리아의 밀라노에 있는 유태인 구제기관의 보호하에 들어가는 것으로 대장정을 마치게 된다.

   작가의 분신이자 끊임 없이 전쟁과 실존의 의미를 묻는 멘델, 전쟁터에서 만나 인연을 맺게 되는 시슬과 라인, 총과 바이올린을 함께 메고 다니는 대장 게달레와 그의 연인, 벨라. 그리고 언제나 유쾌한 말솜씨로 부대원의 시름을 덜어주던 파벨, 칼솜씨가 놀라웠던 모텔. 그리고 소년에서 용맹한 전사로 자란 피오트르, 숲에서 우연히 만난 멘델과 함께 유태인 부대를 찾아가는 레오니드 등. 독특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의 삶의 궤적과 나치와의 전쟁, 연합군의 전후 처리 과정이 교묘하게 결합하면서 결국, 이들 유태인들은 디아스포라가 될 수 밖에 없는 속사정을 아프게 드러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당연히 '태백산맥'이 떠올랐다. 그렇지만 '태백산맥'과 비슷하다는 느낌보다는 아, 참 다르구나, 라는 느낌이 더 많이 들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면면이야 책의 분량이 있으니 차이나는 것이야 당연하다고 쳐도, 이 책은 역사적 현실에서 '승리'한 투쟁기라서 그랬는지, 아니면 유럽이라는 지리적 문화적 특수성이 빨치산 투쟁에도 반영된 것인지는 몰라도 이들의 투쟁이 '태백산맥'에서처럼 처절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전쟁의 참혹함이야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의 상상 너머에 있을 테지만, 태백산맥 같은 책에 단련된 우리들은 '저 동네 사람들은 좀 점잖게 싸우는군' 이렇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하나 말해 두고 싶은 것 한 가지. 오늘의 이스라엘의 후안무치한 행태를 보고 있자면 저들의 지난한 투쟁이 결국 무엇을,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를 회의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이 발표된 것이 1982년, 이 해는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한 해이기도 하다. 이 글을 쓰다가 갑자기 궁금해져서  책장에 꽂힌 '시대의 증언자 : 프리모 레비를 찾아서'를 뒤적이니, 레비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철수를 요구하는 요구서에 서명했다가 지인들로부터 비판받기도 하고, 반이스라엘측으로부터는 친이스라엘적이라고 비난받기도 했다고 한다. 결국 상처 입은 레비는 이후 공식적인 발언을 거부하기에 이른다. (시대의 증언자 : 프리모 레비 256-261쪽)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구절을 소개하며 짧은 리뷰를 마감하려고 한다. 게달레 대장이 부대원들 앞에서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며 부른 노래 가사인데, 나치친위대에 붙잡힌 유태인 사형수가  죽기 직전 30분간의 말미를 얻어서 지었다는 시로, 소개되어 있다. 

     내가 나를 위해 살지 않는다면 /  과연 누가 나를 위해 대신 살아줄 것인가?  

     내가 또한 나 자신만을 위해 산다면 / 과연 나의 존재의미는 무엇이란 말인가?  

     이 길이 아니면 어쩌란 말인가? / 지금이 아니면 언제란 말인가? 

   유태인의 진혼곡으로 불린 이 노래 가사가 책 내용의 전후 맥락과는 아무런 상관 없이 책을 덮은 후에도 내 마음에 쏙 들어왔다. 다만 이 아름다운 노랫말이 내 마음 속에서는 "나 자신을 더 사랑하자, 다른 사람의 삶에도 관심을 가지고 연대하자, 그것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길이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지금 당장 시작하자..." 는 밋밋한 말로 바뀌었지만, 앞으로 내 행동의 중요한 규범으로 남을 것 같다는 예감은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하나마나한 이야기겠지만, 프리모 레비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읽어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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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원 인생 -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우리 시대의 노동일기
안수찬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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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8,280,000명   

나. 123만원   

다. 4110원    

라. 2010년 6월 29일   

마. 1000원 VS 9원

가. 2010년 3월 현재 우리나라의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사람의 수. 비정규직 비중은 전체 임금 노동자의 49.8% 수준으로 경기침체 등의 요인으로 점차 하락하는 추세이다.

나. 2010년 3월 현재 비정규직이 받고 있는 평균 임금. 이 돈은 정규직 임금의 46.2% 수준이다. 임금 격차는 확대되고 있다. 비정규직 보호법이 시행된 후에도 비정규직 차별은 개선되지 않고, 갈수록 고용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

다. 2010년 최저임금액. 이 금액을 적용하면 8시간 기준 일급은 3만2880원, 44시간의 월급은 92만8860원이다. 참고로, 4900원인 맥도널드 빅맥 세트 먹으려면, 1시간 12분을 일해야 한다.

라. 노, 사, 공익위원 각각 9명으로 구성된 최저임금 심의위원회가 2011년 최저임금을 심의 의결해야 하는 날. 지난 6월 4일, 노동계 심의위원들은 경영계 심의위원들이 최저임금 동결 주장을 굽히지 않는데 항의해서 농성에 들어가는 등 현재 진통을 겪고 있다.

마. 1000원은 노동계의 2011년 최저임금 인상 요구액. 그래서 원하는 최저임금액이 시급 5180원이다. 반면 계속 동결 주장을 고집하던 경영계가 내놓은 인상액은 딱 9원. 그래서 시급 4120원이다.

   대안이 아니라 현실을 보여주고자 뛰어들었던 용감한 기자들의 노동체험기를 읽고, 이렇게 딱딱한 숫자들과 무미건조한 설명으로 일관하는 서평은, 정작 써 놓은 내가 생각해도 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이후로는 계속 이런 숫자와 통계들이 계속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은 부제에서 밝히고 있듯 ‘일기’ 같은 글이라 텔레비전이 켜진 거실에서, 옆에서 아기가 놀아달라고 칭얼대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으면 무난하게 읽을 수 있다. 물론 결정적인 문제는, 편하게 읽을 때와는 달리 다 읽고 나서는 마음이 조금 불편해진다는 것이다.

   마음의 불편함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된 용기 있는 선생님, 순진무구한 눈빛을 가진 우리 학생들의 미래를 걱정하시는 선생님들께서는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듯싶다. 

   마지막으로, 비정규직 문제와 최저 임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이것이다. 노동자는 앞으로 1년 동안 사용자가 되어 그들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잘 살펴보고, 사용자는 앞으로 1년 동안 시급 4120원으로 철야하면서 노동자들이 얼마나 편하게 사는지 느껴보면 된다. 그러면 적어도 비정규직, 최저 임금 문제는 저절로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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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미술 이야기 - 피렌체편 - 김태권의 미술지식만화
김태권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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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도 있고, 공부도 되는 책!

   6월 10일, 오후 6시 40분. 학교에서 서둘러 저녁을 챙겨 먹고 서면으로 출발. 난 평소에는 시위하러 잘 안 나갔는데, 이번에는 이날이 무척 기다려졌다. 요즘은 무엇인가가 내 마음을 묵직하게 누르고 있어서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었다. 인터넷으로 '부산 6.10대회'(문화제)가 어디서 열리는 지 계속 검색해 보기도 했으니까 이번엔 나도 몸이 좀 달았나 보다. 꼭 찝어 말할 수는 없지만, 이대로 당하고 살 수는 없다는 생각, 이걸 억울하다, 고 해도 될지? 아무튼 6월 10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서면으로 나가서 힘을 보태야겠다는 굳은 결심. 벌써 며칠 전부터 하고 마음을 먹었다.(역시, 난, 이런 걸 마음 먹고 나가야 하는 아주, 아주 소심한 사람이다.) 

   멍하게 가는 게 싫어서 지하철 자리에 앉자마자 가방을 열고 책 한 권 꺼냈다. 원래 읽고 있던 책도 있지만, 지하철에서 읽으려고 가벼운 책을 챙겨 넣었다. 김태권의 ‘르네상스 미술 이야기’, 명색이 '미술지식만화'라는 이 책을 ‘가벼운 책’이라고 불러도 될까? 그래도, 지하철이 역을 지나치는 속도만큼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빠르다. 그만큼이나 빨리 내 마음도 피렌체가 가 있는 것 같다.

   시위를 하러 나서는 마음은 착잡한데, 그나마 이 책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르네상스 시대의 중세 도시, 피렌체의 풍경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책을 펼친 우리를 예술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이 도시의 구석구석으로 이끄는 사람은 바사리라는 재능 있는 화가이자 꼼꼼한 미술사학자. 이 바사리라는 인물이 잡아 끄는 대로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피렌체의 역사, 정치, 문화의 대강을 알게 되고, 이 작은 도시 국가의 역사와 정치, 문화를 씨줄과 날줄로 삼아 엮어 낸 피렌체 예술-미술과 조각, 건축-의 찬란한 결과물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복잡하고도 어려웠을 것 같은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 이유가 추천사에도 이야기하고 있듯이 작가의 ‘재구성’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말이 좋아 ‘재구성’이지, 재구성은 ‘창조’와 다를 바 없다.(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라고 했던 사람이 누구였더라?) 재구성을 하려면 재구성하려는 대상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해서 자신의 생각이나 관점으로 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창조만큼이나 어려운 것이다. 

 

   이 책 곳곳에는 바사리가 쓴 ‘르네상스 미술가 열전’에서 내용이 발췌되어 있어 바사리의 책을 만화로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하지 쉽지만, 바사리의 책의 내용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작품의 구상 상황에 적절한 내용을 골라, 읽는 사람이 이렇게 알기 쉽게 전달하기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이다. 만화가들이야 원래부터 재구성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지만,  딱 있어야 할 곳에 가장 적절한 내용을 배치하는 작가의 작품 구성 능력은 여느 만화가들보다는 훨씬 뛰어난 것 같다.(이건 십자군 이야기 1,2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음으로는 만화 속에서 세계 명작들을 여러 편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만화와 함께 등장하는 회화, 조각, 건축 등의 그림이 오히려 화집으로 볼 때보다 훨씬 친숙하게 느껴진다. 당연히 만화의 내용 전개에 꼭 필요한 예술품들이기도 하고. 만화 속 작품은 작품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가지 배경 상황을 자세하게 풀이해 주는데도 훌륭한 역할을 한다. 물론 작품 전체를 다 볼 수 없다는 점과 어쩔 수 없이 작품의 화질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여러 작품을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훌륭하다. 더구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속속들이 파헤져 주니 -그것도 알기 쉽게- 지식만화라는 분류가 허명은 아닌 듯싶다.  

 

   또 하나 더 들고 싶은 것은 작가의, 여전한, 촌철살인의 현실 풍자! 가령, “고-소-영 장관들하곤 질이 다른데……”(112쪽) 라든가, “지지율 역대 최저”, “거의 대운하 수준인데?(123쪽)”, “저 놈 머리는 저용량임에 틀림없어….”(128쪽) 등 이야기 곳곳에 상황에 딱 들어맞게 날려주는 코멘트는 정말 경이롭다.(십자군 이야기 1,2에서도 역시 그랬다.) 또 인터넷 용어라든지, 누리꾼들의 속어들이 내용 전개에 자연스럽게 잘 녹아들어가서 (나 같은 경우엔) 책을 읽는 내내 키득거리게 된다.

   책의 이런 장점들 때문에 조금은 가라앉은 마음으로 서둘렀던 퇴근길이 결과적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지하철이 서면역에 닿았을 땐 살짝 아쉬운 마음도 들었으니까. 그 아쉬운 마음이 도리어 힘이 되어, 전경들이 보호해 줘서 아늑하기까지 했던, 서면 8차선 대로에 씩씩하게 앉아 주먹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고 돌아왔다. 현실은 이렇게 갑갑하지만 그래도 가끔 책을 보며 키득거릴 수도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이런 책이라도 없었다면 내 생활이 참 건조했겠구나, 이런 생각을 해 봤다.

 

   百聞不如一讀이다.  

 

 

 걱정 하나와 불만 하나!  

 1. 걱정 : 설마 '르네상스 미술 이야기'가 피렌체 편으로 끝나는 건 아니겠지? 아니면, 다음 권이 한 2년 있다가 나오면, 다시 피렌체부터 읽어야 하니 곤란한데... 내 걱정이 기우杞憂이기를 빈다. 

 2. 불만 : 앞의 걱정과 비슷한 내용이긴한데, 십자군 이야기 2권 이후는 더 이상 안 나오는 건가? 곧 나온다고 2권 마지막에 써 있었던 거 같은데, 그래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십자군 이야기 계속 만들고 있는 줄 알았는데, 이, 배신감의 정체는 뭔가? 음... 미술에 빠지셨네(?). : 참, 서울대 미학과 나오셨다니까 생각 나네. 그 대학 먼저 다닌, 변 모씨 좀 말릴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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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3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 줘 - 이랜드 노동자 이야기 우리시대의 논리 6
권성현 외 엮음 / 후마니타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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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나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책!

   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 줘,를 얼마 전에 읽었다. 책을 읽고 짤막한 느낌을 적어두는 이곳에 ‘감동적이다’, ‘무심했던 나를 반성한다’, ‘몰라서 미안하다’ 는 상투적인 말을 늘어놓고 싶지는 않다. 이 책에는 그런 말조차 사치스러워서 송구스러울 따름이다. 늘 책 읽고 나서 써 두는 그런 말을 흘리고, 또 어제처럼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책을 읽고 나서 몇 마디 적어두는 건 혹시나, 혹시나 나의 이 몇 마디 때문에라도 이 책을 사서 읽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이다. 


   다만, 이 책에 대한 찬사로 가장 어울릴 만한 구절을 요즘에 읽고 있는 책에서 찾았기에 내 짧은 표현 능력의 한계를 절감하며 대신해서 덧붙여둔다.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누가 권 선생한테 “좋은 글이란 어떤 글인가?”하고 물었을 때 그분 말씀이 이랬다.

   “읽고 나서 불편한 느낌이 드는 글.”

   그렇다. 이 책에는 당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구석이 많을 것이다. 특히 당신이 평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허영철, 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 보리, 2006, 추천사(윤구병) 중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눈물이 필요할까?  

 

    벌써 400일을 넘겼다. 아직도 파업 중인 그들 스스로도 이렇게 오래 갈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처음엔 이랜드 그룹의 비인간적인 노조 관리 실태와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가며 구조조정을 시도하는 기업에 맞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고 인간답게 살기 위해 시작된 이 파업은 조합원들이 대다수가 중년여성으로 구성되어 있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파업에 참여했고, 사람들의 일상 공간인 대형마트를 점거하는 파업 방식의 과격성(?) 때문에 여론의 관심을 뜨겁게 받았다. 최근의 사회의 보수화 흐름 속에서는 드물게 이랜드 그룹의 몰상식한 노무 관리에 대한 비판 여론은 드높았고, 노조원들의 파업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도 널리 퍼져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상황이 조금씩 어그러지기 시작했다. 노조원들의 매장 점거가 길어지자 이제는 새로운 이슈가 아닌 이랜드노조의 파업이 언론의 관심권에서 밀려났고, 이 때다 싶었던지 경찰은 강제 진압에 들어왔고, 파업에 참가한 사람들은 연행되었다가 풀려나고, 파업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두 차례나 더 매장 점거에 나섰지만 그리 길게 가지는 못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흘러 온 시간이 벌써 400일이다. 아직도 더 해야할 일이 남아 있을까? 아직도 더 시간이 필요한 것일까? (하기야 1000일도 넘긴 파업장에서 단식으로 사람이 죽어나가려고 하는데도 꿈쩍도 않는 대한민국이니 아직도 더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그렇다, 바로 여기가 야만국이다.)

 

   그네들의 거창한 꿈을 꾸는 것이 아니다. 같은 직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을 정규직/비정규직으로 차별해서 대우하지 말라는 것, 일정 기간 동안 계약직으로 일을 하면 그 이후엔 고용불안 없이 일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 파업 과정에서 일어났던 고소 고발 사건을 취하해달라는 것. 노동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노동자로 이 땅에서 살아가기 위한 소박한 꿈을 위해 시작한 파업이 길어지면서 그네들이 눈물을 흘리는 날도 늘어났다. 

   제대로 된 수입이 없어서 아이들이 지내는 집에 전기와 가스가 끊겼을 때는 마음이 찢어지고, 가족이나 친구들의 몰이해에 상처도 받고, 죽을힘을 다해서 싸우고 있는데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세상을 볼 때면 억울한 생각도 들고, 함께 파업에 동참했던 동료들이 하나 둘 파업현장을 떠나면서 기운도 빠지고, 여전히 제대로 된 협상에 미온적인 회사의 태도에는 분노하고. 그럴 때마다 그네들은 자신들의 소박한 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울었다. 돈이 아니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울었다. 

   인터뷰에 응한 사람 모두[지금의 길어진 파업에 회의적인 사람일지라도]가 이랜드 파업이 해결될 것이라는 것에는 대체로 생각이 같았다. 다만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의 문제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건 느긋한 자세나 긍정적인 태도와는 다른 목소리다. 굳이 생각해 보자면 이랜드 파업의 해결은 ‘역사적 당위’의 문제라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사건을 해결해 줄 열쇠인 시간이 너무 늦게 찾아온다면 기다리는 사람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모쪼록 그네들의 삶과 영혼을 다치지 않도록 해결의 시간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그네들의 눈물은 지금까지 흘린 것만으로도 족하다.


나는 당신들의 소박한 꿈을 응원합니다.


   내가 그네들의 소박한 꿈을 응원하는 이유가 단지 그들이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네들이 이 말을 들으면 감당하기 힘든 짐을 지운다고 하겠지만, 그들이 지금 당장 겪고 있는 현실이 나와 내 가족, 내 친구, 내가 가르친 학생들의 곧 닥쳐올 미래이기 때문이다. 허술하고 허울뿐인 비정규직 보호법(?)을 능구렁이처럼 교묘하게 피해가는 기업의 횡포 앞에 더 이상 노동자들의 안전지대는 대한민국에 없다. 그러니까 이건 내 문제이기 때문에 당연히 응원이라도 해야 한다.

   나는 복잡한 이론이나 법률적인 논쟁에 대해서는 별로 잘 알지 못하지만, 800만이 넘는 사람들이 일을 하면서 받는 차별을 당연하게 여기고, 같은 곳에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과 단지 소속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 사람의 60% 정도에 불과한 임금을 받아야 하고, 언제든 해고할 수 있도록 계약기간이 비어있는 계약서가 횡행한다면 이건 우리가 알고 있는 자본주의도 아니다. 이건 우리 모두가 문제가 아니라고 외면하는 사이에 만들어진 사회적 괴물인 것이다.

   늘 기업들은 어렵다고 말한다. 툭하면 해외로 공장을 옮긴다고 한다. 노동자들의 월급을 올려주면 회사가 다 망한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몇 년째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이 임금상승률보다 훨씬 높았다는 사실이나, 수 년 사이에 제품의 원가에서 노동자들의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낮아졌다는 객관적 자료는 늘 외면한다. 어쩌면 이들이 너무 영악한 자본가들이든가, 우리가 너무나도 착하고 바보 같은 노동자들인지 모르겠다. 이런 순해 빠진 우리와 자아를 성찰할 줄 모르는, 앵무새 같은 저들에게 단 한 번의 경험이 꼭 필요하다.


   한국의 지배층은 어지간해서는 정신 차릴 줄 모르는,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게으른 극우파들이다. 웬만해서는 반성하거나 성찰하는 일은 거의 하지 않는, 상식적 우파나 건전한 보수와 아주 거리가 먼, 그저 틈틈이 거짓말이나 하고 논리가 밀린다 싶으면 ‘민족의 영광’ 혹은 ‘미국의 번영’에나 기대는 극우파일 뿐이다. 그래서 내가 여전히 기대하는 것은 일종의 총파업이다. 이들과 상식적으로 대화하기 위해서라도 총파업이 한 번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 (중략)…… 비정규직 문제도 마찬가지다. 가능한 정책들이 있는데 정부가 전혀 하지 않고 지배층이 이것을 막아서고 있을 때, 사회가 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수단이 총파업이다. 기껏 정례적으로 연봉을 결정하기 위해 자본주의 역사가 총파업이라는 제도를 만들어낸 게 아니다.

   물론 사실상 총파업이 물리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총파업이 가능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순간, 정말로 문제를 풀기 위한 대화의 테이블이 열리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는 총파업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극우파들이 생각할 때에는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감옥에 가는 불행한 일이 생긴다. 이건 간단한 게임의 법칙이다.

우석훈, 촌놈들의 제국주의, pp.272-273

 

추석 재정사업에도 변함없는 성원 부탁합니다!!

http://www.elandilban.ba.ro/


   이랜드일반노조 홈페이지다. '우소꿈'을 읽고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싶어서 들어가 보니, 추석 재정사업을 하고 있다는 공지가 올라있다. 책에도 나왔던 그 재정사업이었다. 나는 이랜드일반노조 덕분에 이번 추석에 본가와 처가에 배 한 상자씩을 선물로 돌릴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이랜드일반노조 재정사업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이 정도이다. 사실 이 책을 읽고 리뷰를 좀 빨리 써서 서재에도 걸어놓고, 직장의 동료들에게도 ‘추석 재정사업’에 대한 홍보도 해보려고 했는데, 나의 게으름 때문에 이렇게 늦어버렸다. 미안하다. 앞으로도 가끔씩 홈페이지에라도 들어가서 응원해야겠다. 음... 누군가가 던지는 응원의 한 마디가 이때처럼 절실한 경우도 없다는 걸 나도 잘 안다.


추석 재정사업에도 변함없는 성원 부탁합니다!!

이랜드투쟁이 400일을 훌쩍 넘겼습니다.

그러나 뚝심의 아줌마들은 질기게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미 오래 전에 장기투쟁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투쟁 승리를 위해 절실하게 필요한 게 바로 생계비와 투쟁기금입니다.

이에 이번 추석에도 지난 설날에 이어 선물세트 재정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추석 때 필요한 여러 물품들, 이왕이면 이랜드노조에서 구입해주시고

주위에도 널리 홍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이번에는 단 하나를 주문하셔도 정성껏 원하시는 곳으로 무료 배송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우소꿈" 책판매는 계속됩니다. 지속적인 사랑 부탁드립니다.

 이랜드 일반노조 조합원 여러분! -투쟁해서 꼭 이기시도록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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