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현이네 집에서 품앗이 일곱번째 모임이 있는 날이다.
벌써 일곱번째라..

이제 하은이도 어느정도 수업이란 것에 제법 물(?)이 드는것 같
다.

도착한 동현이네 집..

마치 폭탄을 맞은듯 집이 엉망이다.
여기저기 찻잔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오전에 손님이 다녀가셨나 싶었는데 아니란다.
근데 왜 집이 어수선했지??

오늘 모임에 혜인이랑 혜원이는 오질 못했다.

혜인이는 수족구라 하고
혜원이는 혜원맘이 몸이 안좋아 병원에 가야한다 하고..

처음으로 두명이나 불참한 가운데 모임이 시작됐다.
대신에 준하가 멀리서 왔네..

먼저 책읽기..
예전과 달리 어수선한 가운데 두 권의 책을 읽었다.

중간 중간에 아이들 반응이 있었는데 그걸 위안 삼으며..

다음에 동현맘이 준비한 개미책을 읽고
지점토로 개미만들기..

하은이는 지점토 만지기는 처음이다.

하지만 이전에 찰흙을 만진 경험이 많은지라
엄마랑 제법 개미인지 거미인지를 만든다.

이후엔 사포에 개미집 그리기..

사포에 그리는 느낌이 좀 색다르다는걸 줄 수 있을까?
아이들 개미집은 안그리고 제각기 난리다.

어찌 엄마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따라와 주길 기대할까?
이정도로 만족하고..

동현맘이 부침개랑 카레라이스를 해주었다.
더운데 육중한 몸을 이끌고 애쓴다.
미안하게스리~

하은이는 부침개속의 오징어만 골라 먹는다.

밥먹고는 과일 사들고 월곡 우씨 역사박물관엘 갔다.

안을 한바퀴 휘~둘러 보고는 마당 벤치에 앉아서
엄마들은 잡담에 과일을 먹고
아이들은 돌마당에서 논다.

이번주는 외출이 잦다.

저녁에 집에 와서 하은이 낮잠 잠깐 자고 일어나서
아빠랑 저녁먹고 다시 산으로 갔다.

어제 내거랑 하은이거랑 운동화를 모두 빨았는데
잘 마르지 않네..

할수없이 슈즈화를 신고 갔는데
오늘따라 목사님께서 더 올라가 보자네~~

평소에 가던 약수터보다 더 위에 있는 약수터까지
후레쉬 불빛에 의지하며 갔다.
별로 어렵지 않게 도착했다.
하은이도 제법 잘 걷고..

밤공기가 깨끗하니 좋았다.
약수물도 꿀맛이고..

내려오는 길에 가로등 불이 꺼지는 바람에
좀 그랬지만..오늘의 산보는 우리가족에게는 나름대로
새로운 기억으로 남을 만한 것이었던것 같다.

집으로 돌아왔더니 피곤이 몰려온다.
그대로 뻗어서 꿈나라로~~!!

200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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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품앗이 모임이 있는 날인데
아침부터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일주일에 한번 하는 아이들 모임인데
날씨가 좋으면 수업후 바깥에서 놀도록 해주려고 하는데
벌써 2주째 실내에 갇혀있어야 하다니..
하늘이 원망스럽다.

두류공원 앞에서 혜인이랑 동현이를 기다려서
버스를 타고는 혜원이네 집으로 향했다.

혜원이 집에서 하는 품앗이 모임..
은근히 걱정이다.

혜원이가 자기집 이라고 억지부리면 어떡하나..
장난감 때문에 아이들간에 다툼이 있으면 또 어쩌나..

하지만 걱정은 어디까지나 걱정으로 마는 법인가 보다.
걱정했던 혜원이는 이제 여러번 수업을 해서인지
처음과 같은 거칠음은 없었다.

물론 아이들끼리 노는 중간에 토닥거림은 있었지만
내가 걱정했던것에 비하면..

윤지가 목요일로 날짜를 착각해서인지
불참했지만 혜인맘의 많은 준비로 미술놀이가 즐거운 하루였다.

예전부터 해보려고 했던 촛농으로 비, 눈 표현하기.

미리 촛농을 뿌리고 와서 묽은 물감에 붓을 적셔서 그냥
묻히기만 하면 된다.
전지여서 그런지 네명이서 그리는 물감인데두 시간이 꽤 걸린다.
중간에 엄마들이 도와주고..

완성하고 나니 정말 근사한 비내리는 풍경,
눈내리는 풍경이 되었다.

색깔들끼리 어울려서 만들어 내는 신비함..
아이들도 그것을 놓치지 않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와트만지에 물을 흠뻑 적셔서 물감 떨어뜨리기.
이건 물감을 방울 방울 떨어뜨려야 하는데
아이들이 아직 서툴러서 그냥 그리려고 한다.

그러면 제대로 표현이 안되는데..
하지만 그런대로 물감들이 번져서 어우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것도 역시 예뻤다. 그리고 신기하고..

혜인맘이 준비하느라 많이 애를 썼네..
나는 날씨주사위 만들어서는 스티커 붙이기 했는데
준비해간 간식 덕분인지 그래도 아이들 제법 주사위를 굴린다.

네시간 정도 혜원이네 집에서 보내고
혜인맘이랑 함께 택시타고 오는 길에
문화예술회관에 내려서 작품전시회를 봤다.

오늘 전시되어 있는 작품은 하은이가 보기엔 좀 어려운듯 하다.
엄마가 설명해 줄 거리도 없고..
두 종류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예술회관 바깥에서는 비가 더 거세게 내리고..
안에 있는 로비에서 비가 잦기를 기다렸다가
겨우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정류장 벤치위로 덮힌 천막에서 떨어지는 빗줄기를
하은이 하염없이 바라보더니 손바닥으로 조심스럽게 받아본다.

두손가득이 빗물이 받치고 하은이
"엄마~ 보세요~ 비가 툭툭~하고 떨어져요.."
하면서 좋아라 하네..

깨끗한 물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리 해될것도 없는데
하지마라고 하지 않았다.

떨어지는 물줄기를 받을때 느껴지는 느낌도 또다른 경험이 될 수
있을것 같기에..

혜원이 집에서 슈슈인형을 보구선 내내 인형타령이다.
예전부터 집착을 보이는 인형인데
나는 영~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지금까지 미루기만 하고 안사줬는데..

결국 아빠 퇴근후 저녁먹고 마트에 사러 갔다.
인형을 사러간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은지 붕~ 떠있다.

마트에서 사온 인형을 잠들기 전까지 갖고 놀다가
인형에게 인사하고 잠들었다.

이쁜 하은아~
인형이 그리도 이뻐??
엄마는 하은이가 더 이쁜데..^^

200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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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네 집에서 네번째 품앗이 모임을 하는 날이다.

하은이 당연히 친구집에 간다니 좋아라~ 한다.

비가 와서 도로까지 걸어서 갔는데 잘간다.
집나오다가 윤지네 아파트 호수를 몰라서 집에 다시 갔는데
하은이 더러 근처집 대문앞에 있으라니
예쁘게도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어찌나 이쁜지~~

택시타고 윤지네 아파트에 도착하니 혜인이도
마침 택시에서 내렸나 보다.

윤지네 집엔 일찍 도착한 동현이랑 혜원이가 기다리고 있다.

잠깐의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시작한 수업.
이제 몇번 했더니 아이들도 익숙한지 날이 갈수록 좋아지네.

오늘은 인사노래도 하고
율동도 중간중간에 자주 하고..
마칠땐 체조에다 마침 노래까지..
의외로 아이들 잘 따라한다.
진작에 많이 할것을..

인사..
동물원 노래부르기
책읽기..
동물모형보기.
동물소리 듣고 모형 찾기.
모형을 스크래치 하기.
스크래치한 동물 오리기.
동물원 비디오 보면서 율동.
체조.
마침노래.

1시간이 금방이다.

수업을 마친후 아이들은 제각기 놀고
엄마들은 점심먹으며 수다.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하은이가 운다.
가봤더니 혜원이랑 다툼이 있은듯 한데
눈주변에 손톱자국이..
금방 부풀어 오르고 손톱자국이 빨개진다..

미안하다고 혜원이를 야단치는 혜원맘.
하지만 아이들 그렇게 놀다보면 있을수 있는일이라며
속상함을 감춘다.

속상하긴 하지만 어쩌랴~
우리아이도 알게 모르게 다른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하은이가 좀 더 사교적이 되길 바란다.
안좋은 상황도 있겠고..오늘보다 더 좋지 않은 일이 있을지라도..

저녁에 아빠가 한소리 하길래
짜증을 냈다.

하은이 일엔 예민한 듯 하다.
다른 사람의 아이도 내아이 같이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어찌 내아이만 소중하랴~

2003/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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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2시라 바쁘지 않게 준비물 챙겨서 혜인이 집엘 갔다.

집앞에 혜원맘이랑 혜원이가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네..
서서 이얘기 저얘기 하는동안 혜인맘이 혜인이 안고
택시에서 내려서는 헐레벌떡 들어온다.

같이 들어선 혜인이네 집..
깔끔하니 정리해 놓으셨네..
금방 엉망이 될텐데~

조금 기다리니 윤지맘이 멋진 윤지랑 들어오고
동현맘은 집을 헤매다 제일 나중에 들어왔다.

잠깐 수업이야기 하고선
바로 첫수업 돌입..

책읽기는 혜인맘이 "벌거숭이 벌거숭이"를 읽어주었다.

남자랑 여자랑 신체의 다른 차이점을 잘 설명해 놓은듯 하다.
대강 그린듯한 그림이지만 오히려 우습다..
남자는 눈에 잘 띄는 고추가 있고
겨드랑이에 털이 있고 울퉁불퉁 근육도 있다는것..

여자는 숨겨져 있는 잠지..
그리고 가슴이 발달하고 허리가 잘록해 지는것도 알 수 있었다.

그러고는 벌거숭이가 되는 전지에 아이 본뜨기.
커다랗게 펼친 종이에 하은이 눕히고 크레용으로 아울렛을
그렸다.
아이들의 호응이 좋다~
모두들 본뜨서 벽과 장농에 테잎으로 붙였다.

다음은 하은이 엄마인 내 차례.
준비해 간 '우리몸의 구멍'을 읽었다.

혜인맘의 '벌거숭이 벌거숭이'가 신체의 외형을 설명해 주는
책인데 반해 '우리몸의 구멍'은 감각기관과 신체의 내부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아이들 눈이 초롱초롱~
아무래도 자기 몸에 있는 이야기를 하니까 관심이 가나 보다..
그리고는 책과 관련한 활동인
음식이 몸안에서 어떻게 옮겨가는가를 보았다..

아이들 처음엔 잘 보는듯 하다가 우리 딸래미 하은이가
지가 해보겠다고 나서니 저도나도 해보겠단다..
엄마의 설명이 끝난후
아이들 저마다 한번씩 바나나 자석이랑 딸기 자석을 움직여 보고..

다음엔 벽에 그려진 전신그림에다가
책에서 보았던 구멍을 찾아서 붙이는것.
혜인맘이 스티커를 준비해 놓으셨네~

스티커 붙이기는 모두들 너무 좋아하는지라
다들~ 신이 났다.
벗어진 그림에 옷을 입히는 윤지..
구멍을 잘도 붙여 놓은 혜원이..
다들 개성있는 그림이다.

여기까지만 했는데도 벌써 1시간이 후딱~ 가버렸다.

이제 아이들이 서서히 흩어지기 시작한다.
수업전에 의논하기를 1시간 내외로 해서 수업을 끝내자고 했던지라 이후 관련 율동을 생략했다.

그러곤 과일이랑 떡볶이 먹으면서
다음 수업안이랑 여러가지 이야기 나누고 헤어졌는데
방향이 같은 동현맘이랑 나는 커피마시며 더 놀다가
해질녁에 집에 왔다.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편두통이 심해져서 약을 먹고..
이놈의 편두통이 사람 잡는다~~ 으이그~~

집은 늘 그렇듯이 폭탄이고..
저녁은 대강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중간에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깼더니
하은이 종이를 오리면서 열심히 뭔가를 한다.

오리면 안되는걸 오렸나싶어
"하은아~ 뭐하니?"했더니
하은이가 보여준건
수업시간에 하려고 했다가 못한
삐에로 얼굴꾸미기를 혼자 하고 있다.

얼굴오리고 눈, 코, 입..각각 오려서는
풀뚜껑 열어서 붙혀 놓았다.
그러고는 엄마한테 보여주면서 흐뭇해 한다.

훌륭한 딸이다~~ㅎㅎ

"하은아~ 이제 그만 치우고 자자..내일은 동현이네 집에 놀러가야 하거든."했더니
엄마귀 만지면서 코~ 잔다.

너무너무 예쁘다!!

200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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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 두번째 모임이 우리집이다.
어제 나들이 다녀오느라 준비를 다~ 못해서
저녁에 오는길에 과일사고 준비물 챙기고 했는데
잘 할수 있을지 내심 걱정이다.

시간이 되어서 골목에 하은이집 잘 찾으라고 표시해 두고
대문에도 붙여놨는데 다들~ 못찾아서 데리러 나갔다.

2시가 조금 넘어서 전원 출석..

첫번째 '씨앗은 어디로 갔을까?' 책읽기 시간이다.

씨앗봉지 내서 흔들면서 관심유도..
제법 집중을 한다.

그리고는 관련노래 부르기..
아이들은 딴짓하고 엄마들만 열심히 불렀다.

부직포에 만들어 놓은 산에
저마다 나무를 색종이로 접어서는 사진붙이고 산에다 심어주고..
다들 만들어서 심어 놓으니 제법 이쁜 산이 되었다.

색종이에 손바닥 본을 뜨서 색색깔로 예쁜 꽃도 만들어서 음료수병에 꽂아주고..
생각보다 예쁘네~

마당에 나가서 씨앗심고 물도 주었다.

간식을 먹고..

다시 나뭇잎 도안에 크레용으로 색칠한후 오려서는 줄에 매달아주기..

아이들이 많으니 한곳에 집중하는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난주에 동현이네에서 할 적엔 그런대로 조용하게 집중하면서
했던것 같은데 오늘은 그야말로 중구난방이다..

하지만 어쩌랴..
이정도로도 감사해야지..

앞으로는 더 나아지겠지 하면서..
그래도 친구들 만나고 엄마들 모여서 시끌벅적대니 좋더라~~

200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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