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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모임 야외놀이 시간이다.

오늘은 화원유원지에서 모인다.

주제는 '전래놀이'...

 

오전에 미영이에게서 전화가 와서는

수업 내용을 프린트 해오라는데 아무래도 오늘 수업을

또 헤매게 될것 같은 예감이..

 

혜인이는 동생 낳아서 못오고

준하는 할머니댁에 간다고 불참이다.

대신에 오늘 예빈이가 온단다.

 

그렇찮아도 혜인이가 빠져서

여자아이는 하은이 달랑 혼자다 싶어 내심 걱정이었는데..

하은이랑 예빈이는 그동안 만나온 걸로 보아

잘 섞인다.

 

먼저 자리잡고 앉아서 각자 사온 점심을 먹은후

놀이내용을 정래해 본다.

 

숨바꼭질

뼉다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장님놀이

흙뺏기

 

오늘 했던 놀이들이다.

 

매번 놀이를 시작할 때엔 엄마들이 먼저 시범을 보이고

다음엔 엄마랑 아이들이랑 서너차례 해 본후에

나중엔 아이들끼리 해보라고 건네준다.

 

이제 겨우 다섯살인 우리 아이들

이거 제대로 하겠나 싶었는데 의외로 잘 따라하고

또 재미도 느끼는듯 하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었던 놀이는 장님놀이였는데

우선 눈을 가리게 되니 좀 색다른 느낌이 드는가 싶기도 하고

누군가를 잡아서 더듬어 보고 예측하고 맞추는 과정이 재미있나 보다.

모두 장님이 되고 싶은지 술래가 쫓아와도

도망가지 않고 잡으라고 몸을 맡기는양이 보통 고단수가 아니다.

 

뼉다귀를 할적엔 토끼마냥 깡총깡총 뛰는 모습이 또 어찌나 귀엽던지..

조금 경사진 잔디밭에서 이 놀이를 했는데

멀리 도망갈 적엔 오르막이라 조금뿐이 못가지만

돌아올 적엔 내리막 길을 거의 날아뛰기(?) 수준으로 돌아온다.

보고있는 엄마들 배꼽이 빠진다.

 

마지막에 놀이터 한켠에 앉아

흙뺏기를 하는데

대범하게 나서던 성호..깃대 한번 쓰러뜨려서 모아 놓았던 흙을

모두 압수당한 후에 다음부터 그 살살~ 흙을 가져가는 모습이란...

하은이도 성호 다음으로 깃대를 쓰러뜨려서 그만 흙을 몽땅 털이당해야 했다.

 

모든 놀이를 마친후에도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지칠줄 모르게 논다.

돌아가는 길이 은근히 걱정된다.

저리 무리하면 돌아갈 적에 잠이 와서 힘들어 질텐데...

 

이 놀이들 외에 미영이가 어제 열린음악회에서 꽁쳐왔다는 불꽃심에 불붙이고

그 신기한 불꽃이 신기한지 서로 돌려가며 성화봉송(?) 포즈를 해대던 우리 아이들..

 

그리고 하은엄마가 챙겨간 비누방울 놀이중에 몽글몽글 도망가는 비눗방울 따라가다가

손에 들고 있던 통속의 비눗물을 한껏 쏟아내던 원영이...

 

하은이에게 예쁜 키티인형을 선뜻 빌려주었던 이쁜 예빈이..

 

바지가 내려왔다며 내려진 멜빵바지를 끌고 엄마들 자리로 뚱한 표정으로 걸어오던 성호...

 

"엄마~ 오늘 무지 재미있어요..실컷 놀거야~"하며 연신 신이나 죽겠다던 하은이...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무지막지 놀기의 사명을 띠고

세상에 태어난양 열심히 놀아댔다.

 

 

<전래놀이 참고사이트>

http://user.chollian.net/~sky314/kumsan/minsok.htm

 

<참고용 그림책>

 

 

 

200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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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동아리 정모에 겹쳐 품모임을 한날 같이 가졌다.

 

용띠모임 정모날이다.

새벽에 무슨짓(?)을 하느라 시간 맞대어서야 겨우 일어나서 채비를 하고

시내로 출발~

 

원래는 팔공산 파계사 잔디에서 고기파티 하려고 했었는데

일부 거리가 만만찮은 맘들이 있어

그래도 함께 많이 모이는게 좋다고 갑자기 오전에

장소를 변경해서 국채보상공원으로 모임장소가 잡혔다.

난 하은이 한약, 돼지고기 파티 지나면 먹일라고

여적 안먹이고 있었는데..아고~

 

바람 살랑살랑 불고 햇볕 쨍~하지 않은날..

아이들 놀기에 그만인 날씨다.

종각에서 기다려 대여섯명이 모이자

도서관옆 잔디밭으로 이동해서 자리를 깔았다.

 

이것저것 사들고 온 먹거리 꺼내서 먹으면서

일단 그동안의 쌓인 각자의 이야기 틀어놓고..

아이들은 과자 부스러기 던지며 한쪽에서

열심히 비둘기 밥을 준다.

신났다..저네들 먹으라고 가지고 온 과자를

비둘기 다 줄 모양새다.

 

딸기먹고 참외먹고..방울토마토까지..해치운후

서서히 아이들이랑 놀기..시작~

 

수다떨면서 만들어 놓은

보물찾기부터 시작했다.

 

아이들 모아놓고 둥글게 둥글게를 하고 있는 동안

여기저기에 아이들 눈에 띌 만한 곳에다

보물을 숨겨놓는다.

 

노래가 끝난후 숨겨진 보물을 찾으라니까

너무 쉬웠나..금새 찾아서 들고와 버리네..

두개를 들고 오는 아이도 있다.

다시~

 

다시 좀 더 꼭꼭 숨겨놓는다.

그래도 아이들은 이제 제법 쉽게 보물을 찾아서 온다.

다음번에 할 적엔 좀 어렵게 숨겨봐야 겠다.

아이들이 너무 많이 컸다.

 

다음은 양파링 과자 따먹기.

이 게임은 할때마다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하는 게임이다.

 

게임을 준비하는 동안

방장이 아이들 모아놓고 앉힌후

잔디 만져보기를 한다.

멀리서 아이들이 느낌을 말하는 여러소리가 들린다.

까칠까칠해요..

푹신해요..

뾰족해요..등등..

아이들의 재잘대는 소리에 마음이 즐겁다.

 

드러누워도 본다.

하늘에 뭐가 보이는지도 물어보고..

뒹글어도 보고..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깔깔거린다.

 

이제 과자따먹기 시작..

뒷짐지고 달려드는 아이들.....

중간에 겹으로 넘어지기도 하지만 연신 웃는다.

뒷짐진채 과자를 먹으려니 쉽지 않은지

중간에 반칙을 하기도 한다.

떨어진 과자부스러기들은 비둘기들 차지다.

오늘 비둘기들 잔치났다.

3번을 연거푸했다.

그래도 아쉬워하는 아이들..

 

림보게임..

엄마들이 그렇게도 시범을 보였건만

제각각이다.

하지만 지난 성탄모임때 했을적 보다는

모양새가 좀 낫다.

 

그때 거의 줄밑을 지나가는 수준이더만

오늘은 제법 배를 내밀고 고개를 뒤로 젖힌다.

점점 낮게 점점 낮게..

나중엔 그냥 숙여서 지나가 버린다.

 

다음엔 줄 뛰어넘기..

달려와서 폴짝 뛰어넘기도 하고

한발로 건너뛰기도 한다.

점점 높게 점점 높게..

멈칫멈칫..

 

하은인 이 줄 뛰어넘기를 제대로 못했는데

나중에 집에서 아빠한테 하는 소릴 들으니

치마가 길어서 그랬다나 어쨌다나~

내일 짧은치마 입고 한번 해보잔다..

죽어도 바지입겠다는 소린 안한다..ㅋㅋ

 

잔디밭에서 쫓겨나서 풍선노래부르기를 한다.

불어 놓은 풍선을 엄마들이 들고 있으면

마음에 드는 풍선을 하나씩 받아서 들고 있다.

그런후 같은 색깔을 들고 있는 아이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거다.

 

때론 중창이 되기도 하고

때론 독창이 되기도 한다.

혼자서건 둘이서건

발표력도 좋다.

원영이의 전래동요가 돋보이는 시간이다.

마지막엔 모두 나와서 합창도 했다.

 

합창후 들고 있던 풍선을

엉덩이에 깔고 터뜨리기를 했는데

아이들 순간 풍선이 터지는게 싫은지

망설인다.

그러나 여기저기서 펑펑~

풍선이 터진다.

노랑색 풍선도, 빨강색 풍선도..

 

모든 놀이가 끝나니

아이들 다시 과자 받아들고는

비둘기 밥주기에 여념이 없다.

 

봄볕 따스한 하늘아래 잔디밭..

아이들의 뛰는 소리와 웃음소리가

하늘멀리 울려퍼진 날이었다.

 

* 하은이와 마주이야기 *

 

"하은아~ 오늘 무슨 놀이가 제일 재미있었어?"

 

"풍선이 터져서 속상했어.."

 

게임때 터뜨린 풍선이 아쉬워

헤어지기전 아이들에게 풍선을 하나씩 불어서 나눠줬는데

한개가 모자란다.

그래서 임시로 바람꺼진 풍선을 다시 불어봤는데

그만 터져버린 것이다.

하은인 그게 못내 아쉬웠나 보다.

뭐가 재밌었냐고 묻는 엄마물음에

엉뚱한 자기 속마음을 내비춘다.

 

집에 오면서 생각한 건데

풍선을 터뜨리기 보다

하늘로 날려보내기를 해볼걸 그랬다.

오색빛깔 풍선이 하늘로 날아가는걸

보는것도 좋을텐데..다음엔 그걸 해봐야겠다.

 

 

200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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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므 2004-05-10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이건... 그러니까...
종이배님 전 개인적으로 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책에서 읽은 건데 그렇게 날아간 풍선이 바람이 빠져버리면 동물들이 먹이인 줄 알고 먹고 죽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안전하게 터트리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하하하...^^;;

bluetree88 2004-05-10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은 풍선이 날아가지 않겠더라구요~^^
 

지난주 품모임때의 일대사건(?)이후

일주일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가버렸는데

오늘 또다시 모임날이다.

 

그동안 열감기가 완전히 떨어지지 않던터라

이번주 모임을 어찌할까 고민했는데

하은이에게 물어보니 당연히 친구들 모임에 가고 싶다고 그런다.

 

금요일 이후 그렇다할 외출도 하지 못했던터고

또 이번주가 어쩌면 혜인이가 참석하는 마지막 모임이 될것도 같고해서

어떻게든 참석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차비를 했다.

 

오늘 모임의 주제는 '전래놀이'였는데

난 완전히 속수무책이었고

누군가 준비했겠지 하는 마음으로

다른맘들만 믿고 혜인이 집으로 출발~

 

놀이수업으로 전환한 이후부터는 점심을 먼저 먹는터라

은주가 나물비빔밥으로 만들어준 점심을 양푼이에 비벼서는

뚝딱~ 해버리고 그것도 모자라 나는 맨밥을 들어서

또 한그릇을 비운다.

이건 제사보다 완전히 제삿밥이 먼저다.

밥먹을때 왜이리 행복한지 몰러~~

 

그렇게 밥먹고 차마시고 간식 달아서 먹고는

엄마들 수다가 늘어진다.

아이들은 제각기 여기 저기 옹기종기 앉아서

블럭이다 인형이다 갖고 놀고..

 

어째 오늘 분위기를 보아하니 별다른 준비가 없는듯도 하다.

아니 하은이가 감기끝인지라

오늘 날씨가 좀 수상쩍어 야외수업을

실내로 전환하는 배려덕분에

수업적용이 안되는가 싶기도 하다.

 

오후에 바람이 좀 잦아지는듯 하길래

택시타고 야외음악당 잔디로 이동..

 

그곳에서 아이들 풀어놓고 공놀이나 시키려고 했는데

3,4월 잔디는 밟으면 안된다고 울타리를 쳐놓았다.

그러고 보니 공놀이도 영~ 꽝이 될듯..

 

자리깔고 앉아서 엄마들은 수다 2부가 시작되고

아이들은 또 제각기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거나

임시변통의 공놀이를 한다.

 

와중에 하은이는 점심후에 먹은 약기운이 도는지

지난주처럼 또다시 엄마한테 안겨서 잠을 청한다.

아직도 컨디션이 제자리가 아니다.

 

도저히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은지

미영이가 그래도 준비해온

'새로 다듬고 엮은 전래동요' 가사집을 꺼집어 낸다.

 

그중에 그래도 귀에 익음직한 곡을 몇곡 불러보는데

의외로 아이들이 잘 따라한다.

 

수박장수~~

어떤 놈이요~

어제 왔던 그 놈이요~

무엇하러 왔나~

수박사러 왔지~

수박 이제야 밭갈러 나갔소~~

 

가사도 재밌다.

흥얼거리는 곡조에 흥도 제법 난다.

 

그렇게 몇곡을 불러본후

이름대기 게임을 시작한다.

 

동물이름대기, 꽃이름대기, 나라이름대기..

 

이름대기 게임을 하니 주로 아이들이 어떤 동물을 좋아하는지

어떤 아이가 어떤 종류의 것을 좋아하는지가 어렴풋이 알게된다.

가끔씩 의외의 명칭이 나올때는

엄마들 속으로 저으기 놀라는 눈치다.

어떻게 저런것까지 알고 있었을까?

놀라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하다.

그 와중에도 하은이는 얕은 잠을..콜콜~

 

그나마 낮에 비추어 주던 해가 어디로 갔는지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의외로 시간이 많이 지났음을 알고

다들 자리를 틀고 일어섰다.

 

오늘은 어찌 아무것도 하지 않은날이 되었다.

하지만 연두빛 고운 잔디밭 속에 앉아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좋다.

그 빛깔을 눈에 담을수 있었다는 것이 고맙고,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그 속에서 뛰어 다녔다는 것도..

 

딱히 무엇을 익혔기에,

무엇을 얻었기에 좋은것이 아니라

그저 자연속에, 좋은 친구들과 함께였다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날..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일상이 감사한 날...집에 오는길 하은이의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200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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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5-10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가 너무 부럽습니다.

bluetree88 2004-05-10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그래서 너무 행복합니다~^^
 

아~ 진짜루 피곤하다.

달서구에서 버스로 달려 경산까정..장장 거리가 얼만겨..

점심챙겨서 찾아간 영남대학교 캠퍼스..

아빠차타고 지나가긴 했어도 정작 내리는건 몇년만인지..

그동안 학교도 참 많이 변한듯 하다.

돈이 좀 되는지 학교 여기저기를 이쁘고 깔끔하게 단장해 놓았다.

게다가 중앙도서관 건물도 새단장 중이고..

 

오늘 왜 영대를 갔느냐..

품모임의 자연놀이 수업으로 쑥뜯기를 하려고..

 

시계탑에서 만나기로 한 멤버들중 넷이 우연히도 같은 버스를 탔다.

시간이 좀 늦었는데도 무리의 힘은 강하다~에서 비롯되는 느긋함이랄까..

매점에서 쑥뜯을 칼사고 성애는 은행 볼일까지 보고는 약속장소로 갔더니

이미 명희랑 영이가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동아리에 가입한지 얼마안되는 태곤맘까지..

 

봄이 한차례 다녀간듯한 캠퍼스는 그동안 보아왔던 온갖 풀꽃과 꽃나무들로

자유 그 자체였다.

캠퍼스 속의 아이들도 그 분위기를 아는것인지 더 자유롭게 뛰고 돌아다닌다.

 

인문대 앞 잔디밭 그늘에 자리깔고 앉아서 각자 사온 점심부터 해치웠다.

나들이를 하면 언제나 밥먹는 때가 제일 좋다.

쌀떨어진 하은이네는 변통으로 분식집 김밥을 사갔는데

은주가 사온 쑥국이 정말 맛있어 보이던데 얼마 못먹은게 아쉽다.

그래서인지 오늘 쑥뜯을때 많이 뜯어서 그 향긋한 향풍기는 쑥국을 한번 해먹어야지..생각했다.

 

점심먹고 차한잔하고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쑥뜯기에 돌입..

처음에 엄마들은 아이들 불러놓고 자근자근 쑥이 이렇게 생겼고

이렇게 뜯는 것이라며 알려주다가 나중엔 아이들은 막~ 돌아다니고

엄마들은 쑥뜯는데 다들 열올라 있다.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재미반 욕심반으로 쑥밭을 떠날줄을 모르고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서 뜯었다.

여기저기 헤집으며 다니던 아이들..

어~ 애벌레다..하면 우르르 몰려와 들여다보고

어~ 이게 무슨 벌레지..그러면 또 우르르 몰려와 구경을 한다.

역시 아이들은 자연에서 움직이는 모든것에 쉽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대충 자리를 정돈하고 기념으로 사진 한컷~

학교 한귀퉁이에 건축해 놓은 고택을 구경하러 나섰다.

조선후기의 일반서민의 집에서부터 대감의 집에 이르기까지

세곳의 집을 둘러보며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했을 조상들의 지혜에 탄복하며

대감님네 집에선 이정도면 한번 살아도 되겠다~하는 농을 던지기도...

 

점심먹고 쑥뜯고 고택관람..이것만 했는데도 시간이 벌써 4시..

시간여유가 되면 운동장에서 공놀이도 시켜주려고 했는데 도저히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하면 너무 늦을것 같아 아쉬운 발걸음을 집으로 돌린다.

 

그래도 못내 아쉬운지 봄맞이 꽃이 이쁘다는 핑계로 잔디위에 털썩 주저앉고는

끝내 챙겨온 공을 건네주고는 공놀이를 시켜주었다.

하은이는 공을 받아들고는 대뜸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라고 편을 나눈다.

그리고는 원영이가 여자들 놀이에 오니 기어이 울기까지..

"하은아~ 지금 너희들은 그렇게 남자, 여자 가르지 않아도 돼~ 함께 사이좋게 놀아.."

 

준비해온 공책이랑 스케치북에 아이들 잔디에 앉아 그림도 그리고

간식도 먹고..또다시 공차고..

정말 원없이 풀과 나무와 꽃들속에 있었던 하루였다.

 

버스에 앉아도 한참을 떠들고 밖을 보더니 혜인이랑 하은이는 깊은 잠이 들었다.

집에 도착하니 저녁 8시..

5시에 학교를 나서기 시작했는데 무려 집에까지 3시간이 걸린 셈이다.

 

집에 오니 쌀도 없고..전화해도 쌀집에 전화도 안되고 할수없이 떡라면 끓여먹고는

시장기를 면했다.

아~ 살다가 곡기떨어져 보긴 처음이다.

집에 쌀이 없으니 이렇게 궁상맞아 보일수가..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깊은 잠을 잔 하은이는 집에 오니 또다시 생생해져서는 놀기 시작한다.

엄마는 거의 초죽음이다.

그렇지만 행복한 하루였다. 씨~~~~익~^^

 

참..라면먹고 바로 뜯어온 쑥을 씻어서 쑥국을 끓여 놓았다.

하은이가 들깨 넣고 버무리고 소금으로 간맞추고 나니 정말 쑥향 진하게 풍기는

쑥국이 된 것이다.

퇴근해온 아빠에게 당장 자랑한다.

 

"아빠~ 오늘 쑥뜯고요, 쑥국도 끓였어요~"

 

200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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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므 2004-04-12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과 함께 하는 쑥뜯기 겸 봄 나들이라.. 헤에.. *^^*
로므도 요즘 부모님과 함께 산으로 들로 한창 봄나물을 뜯으러 다니 중이거든요.
어머니가 나물에 관심이 많으셔서 이것저것 많이 알고 계시는데 저도 옆에서 자주 보면서도 아직도 모르는게 너무 많아요.
쑥과 냉이는 기본에, 엉컹귀, 지친개, 칼씀바귀, 원추리, 달래, 머우 등등...
덕분에 요즘 저희집 밥상에는 봄나물 반찬이 한창이랍니다. *^^*

bluetree88 2004-04-13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부럽습니다..어머님께 많이 배우세요..봄나물 반찬이 한창인 밥상, 왕후의 밥 부럽지 않겠는걸요..^^
 

아침부터 바람이 심상찮다.

어제 저녁엔 비가 내려서 오늘 야외모임을 할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비는 그쳤다.

 

오전에 비상연락을 취해서 우선 혜인이 집에서 모임을 갖기로 했다.

 

원영맘이 준비해 온 화분에 흙을 담고 꽃씨 심기를 했다.

흙을 곱게 넣고 다지고 구멍내서 꽃씨를 넣었다.

물도 줬다.

 

봄에 피는 꽃을 심으려면 초봄에 씨앗을 심었어야 했길래

구해온 꽃씨가 여름에 피는 꽃들이다.

 

하은이는 다알리아 꽃씨를 심었다.

 

 

 

 

 

 

 

 

 

 

이렇듯 많은 빛깔의 다알리아가 있는데 하은이 화분에선 어떤 색깔의 꽃이 필지 궁금하다.

꽃씨심기를 마치고 모두들 택시타고 문화예술회관으로 갔다.

이곳은 미술전시회를 보기위해, 때론 자전거를 타기위해, 때론 모임을 위해, 때론 산책을 위해  자주 왔었던 곳인데 이곳에 풀꽃이 많단다.

먼저 회관을 들어서는 입구에서 만난 정말 반가왔던 나무 한그루..

 

수수꽃다리

순수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꽃 이름.
이꽃은 피어 있는모양이 수수가 피어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해서 꽃이름도 수수 꽃다리이다.우리나라의 특산종이며 자생하는 꽃으로서 일설에 의하면 이 꽃이 서양으로 반출되어 개량된후에 라일락이란 예쁜 꽃말을 달고 역수입되어 현재 우리나라의 전역에 산재해 있는실정이다 (오픈사전에서)

우리가 보았던 빛깔은 연보라빛이었는데 소복하니 꽃샘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습이 하늘하늘~해 보인다.

얼마나 이쁜 우리 이름인지..앞으로 많이 불러줘야겠다..수수꽃다리..

그렇게 들어선 회관의 화단엔 우리를 반기는 정말 많은 풀꽃들이 있었다.

늘 그곳을 지났었는데 왜 여적 이들을 발견치 못했을까?

우리의 눈은 늘 크게 보이는 것들에만 열려져 있었던게다.

 

화단내에서 만났던 봄꽃들

별꽃

마치 돌나물처럼 깔린 줄기와 잎들 위로 정말 별처럼 생긴 이쁜 꽃잎들이 활짝 벌어져

봄바람을 맡고 있다.

 

개쑥갓

 

 

꽃마리

위의 사진을 보면 알수 있듯이 꽃이 너무너무 작아서 정말 앙증맞게 피어있다.

눈을 크게 뜨고 보아야 꽃잎속에 들여다 볼수 있는데 빛깔이 어찌나 곱던지..

눈이 호사를 누린다.

 

개불알풀

이름이 거시기 하지만 이름과 달리 정말 이쁜꽃..

봄에 흔하게 만날수 있는 풀꽃.

 

뒷동산에서 만났던 풀꽃들

 

 
양지꽃

개나리 보다 더 고운 노란빛이 푸른 잎사귀들 사이에서 확~ 눈에 들어오던 꽃.

 

 

냉이

민들레 주위에서 늘 자주 목격되는 냉이.

 

동산을 돌아나오면서 만났던 꽃들

 

 

흰민들레

흔한 노란민들레만 보다가 드물게 본 흰민들레.

 

광대나물

너무 이뻐서 한줄기 꺽었는데 하은이가 이쁘다고 들고 다녔던 꽃.

꽃잎이 어찌나 작던지..꽃등에 난 보송보송한 잔털이 무척 인상적이던 꽃.

 

아직 꽃없이 줄기만 보았던 나무

 

 

 

남천

6월이 되어야 꽃이 핀다는 나무.

저 빨간열매를 아이들이 제각각 따서는 들고 다녔지..

 

배롱나무

나무만 보아서는 모르겠더니 꽃을 보니 알겠네..

그동안 꽃만 보고 이름은 몰랐던 나무..

7월에 꽃이 피는 나무란다.

 

오늘의 봄꽃학습은 여기까지였다.

 

엄마들은 도감을 들고 허리숙여 눈크게 뜬채, 얼굴을 디밀고

그 작은 꽃잎이랑 잎사귀랑 세세히 살펴서는 책에 나오는 사진과 동일한지 확인하느라

여념이 없고 아이들은 저마다 회관 여기저기를 쫓아다니며

저네들끼리 노느라 정신이 없었다.

 

엄마들이 한가지씩 꽃이름을 알아갈때마다 내뱉는 탄성과 잡담을

돌아다니면서 어찌 들었는지 아이들이 그런다.

"이거~ 개불알풀이야~"

 

마구 돌아다니면서 엄마들 이야기를 안듣는듯 해도 어느새 아이들 귓가에

풀꽃이름이 들어먹혔던(?)게다.

 

자주 오가고 여러 나무꽃을 보았지만 그렇게 낮은 곳에

이렇토록 고운 빛깔로 이름모르게, 누가 알아주지 않는데도 그 고운 자태로

땅가까이 피어있는 봄꽃을 보면서 뭔가 나만의 보석을 발견한양 너무 감동스러웠다.

 

진짜 보석은 크게, 누구나 볼수 있도록 전면에 드러나 있지 않고

꼭꼭 숨겨져 있어 찾는 자에게만,

볼수 있는 자에게만 열려져 있는듯 하다.

 

그 보석을 찾으려면 허리를 숙여야 하고

땅의 흙내음을 맡아야 한다.

자연으로 이끌려져야만 보석은 제각각의 빛깔을 반짝이며 눈에 들어온다.

 

바람이 불고...꽃샘추위라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져 버린 곳에

한들한들 피어 겨울의 시린 추위를 이긴 자랑인양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는 봄의 전령들..

 

우린 오늘 봄꽃을 보았다.

 

 

200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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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므 2004-04-12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종이배님...
사진이.. 사진이...
빨간 엑스로 나와요... ㅠ_ㅠ

bluetree88 2004-04-13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컴으론 다~ 보이는데요..그런가요?
블로그에서 떼와서 그런감..조치할께요..^^

로므 2004-04-13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잘 나오네요. *^^*
저도 이번에 새로 발견해서 사진을 찍은 꽃이 몇가지 보이네요.
종이배님은 아이들에게 정말 많은 것들을 해주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아요. 부러워라...
저도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종이배님 처럼 이것저것 해주고 싶네요. *^^*

bluetree88 2004-04-13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나오니 다행이예요..로므님 덧글읽고 아~ 저걸 일일이 다~ 어째 저장을 하남..시간적, 마음적 낭비땜에 맘이 무겁더구만요..
나중에 아이키우시면 로므님은 아마 저보다 더 잘 하실것 같은데요..벌써 준비를 많이 하고 계시잖아요..준비된 예비엄마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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