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이 읽고 싶어졌다. 그 책을 읽으면 <미스터 핍>에 등장하는, 알 수 없는 와츠씨와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 줄 아는 마틸다와, 마지막엔 정말 용감했던 엄마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가슴이 아릿하다.

 

 

 

 

닐 게이먼의 다른 작품들을 고르기 전에, 나와 맞는 작가인지 아닌지 알고 싶어서 급하게 읽기 시작한 책이다. 미셸 파이퍼가 나와주었다는 이유만으로도 호감이 급상승했던 영화 <스타더스트>의 원작은, 역시 그런 이유에서 점수를 따고 들어간 작품이다. 책 속에는 환상적인 이야기와 주인공이 가득하고, 어린이스러운 듯 하면서도 어른스러움의 미묘한 경계에 있는 내용들이 급하게 책장을 넘기게 하였다. 하지만 속도감있게 읽히는 것과는 달리 그 분위기는 오래도록 내 주위를 맴돌았다.

 

 

 

 

 완벽한 픽션을 기대했더니 자전적 소설이란다. 세상에 특이한 사람이 참 많다. 유쾌하고 한편으로는 괴이하기까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나도 노노무라의 작고 포근한 1.5평짜리 방에 들어와 있는 듯 하다. 이야기가 에피소드식으로 나열되어 산만한 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읽으면서 포근해지고 읽으면서 유쾌해진 소설이었다. <환상의 괴수 무벤베를 쫓아서>라는 작가의 처녀작을 읽어보고 싶다. 히힛.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시 깔끔한 표지의 터치 소장판. 생각보다는 빨리 나오는 편이지만, 이렇게 띄엄띄엄 나오다가 언제 다 출간 될 지 모르겠다.

 

 

 <스타더스트>의 닐 게이먼의 작품이 두 권이나 출간되었다. <스타더스트>를 사기만 하고 아직 읽지 않은 상태라 동화적 판타지가 나와 맞는 지 모르겠지만, 일단 그의 화려한 필력은 들은 바 있으니, 눈여겨 봐 두자.

 

 

 전작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는 읽지 않았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인 듯 싶었다. 나는 작가보다는 손안의 책이라는 출판사가 좋아서, 이 책도 왠지 좋을 것 같은 신빙성 없는 믿음을 한 번 가져본다. 표지도 참 이쁘게 나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나긴 여정을 끝낸 기분이다. 3권은 클라우디우스의 황제로서의 진면목이 드러나있는데, 너무도 인간적인 그의 모습에 웃기도 하고, 마음 아파하기도 했던 책이라 마지막 부분은 숨도 쉬지 않고 읽었더랬다.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는 남편을 속이고 부정을 저지른 아내 메살리나, 그녀의 배신 이후 모든 이상을 버리고 꼭두각시처럼 살아가다 결국 독살당하는 그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한참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인기를 끌 때에도 로마사가 참 흥미롭다고 생각했었는데, 여전히 그렇다. 시간나면 로마사와 관련된 책을 좀 더 읽고 싶다.

 

 

 

 

 무엇이 특별한가, 읽는 내내 생각했다.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고 했다- 극찬 일색의 평들이 많았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했다. 마지막 오토바이 질주 신에 그 답이 있었다. 늑대개 '질풍'과 하나가 되어 질주하는 오토미치 다카코의 모습에, 인간과 동물을 넘어선 그 동질감에 나는 온몸을 떨었다. 재미, 보다는 가슴 떨리는 느낌이 있는 소설이었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이후, 출간된 존 르 카레의 소설을 모두 샀다. 그래봤자, 세 권이 전부지만. 가장 늦게 출간되었지만, 가장 먼저 쓰여진 책인 <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는 조지 스마일리라는 주인공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로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읽는 내내 존 르 카레 특유의 부족한 듯한 주인공의 묘사에 빨려 들어가 나는 은근히 그가 불쌍했다.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스파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면서, 멘델이라는 멋진 형사까지 등장시켜준 이 책은 슬픔이 묘하게 깔려 있는 그의 특유의 문체를 잘 살리고 있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도 역시 기대된다. 세월이 지나, 냉전체제가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으면 또 어떤가. 그저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야베 미유키라면 무슨 내용이든, 2권이든 3권이든 무조건 사야한다고 생각하는게 내 지론. 과거 속을 누비며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기대되지 않는가.

 

 

 출간된 지는 좀 지난 책인데, 이제서야 눈에 띈다. 요즘 부쩍 평전에 관심을 가진 덕분이다-. 나는 뤼팽을 홈즈보다 좋아하지만,, 어느 분의 리뷰를 읽고 몇 십년 동안 간직했던 마음이 조금 돌아섰다고나 할까. 홈즈에게도, 그의 창조자에게도 관심이 간다.

 


 추억의 만화(?) <터치>가 드디어 소장판으로 나왔다. 뒤이어 얼른얼른 출간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표지가 깔끔하게 넘 이쁘게 나온 것 같아 만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고작이라고 평가받는 <백야행>을 이제서야 읽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한마디로 생각보다는 별로였다는 것이다. 범인을 알아가는 재미는 일찍부터 사라지고, 나는 신의 입장에서 사건을 보게 된다. 그리고 예정된 수순을 밟아가는 이야기. 다만, 이 책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여운을 남기는 결말이다. 그렇게 가슴이 아릿할 수가 없었다.

 이 책으로 히가시노 게이고는 정말 끝-

 

 

 

 

 재미있는데 진도가 안 나가는 희한한 책이다. 아마도 인물들이 너무 많이 등장한 나머지(그것도 이름이 비슷해서 너무 헷갈린다) 가계도를 한 번씩 들춰보는 일, 혹은 일인칭 화자가 앞서 한 이야기를 독자가 다 기억하고 있으리라 판단하고 그냥 넘어가는 일화를 다시 들춰보는 일 때문에 그러리라. 이미 클라우디우스는 격변기를 지나 황제가 되었다. 사람이란 참,, 간사한 동물이라, 격변기에는 얼른 황제가 된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더니만, 황제가 되니까 조금 지루해져 오히려 칼리굴라같은 폭군이 그리워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