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병원은 대진의에게 맡겨 놓고 땡땡이 치고...... 서울에 갔었습니다.
'아시아 민중.... ' 모라고 하는 회의가 고려대학교에서 있었습니다.
저는 회의와 토론보다는... 이것도 땡땡이.... 외국의 활동가들이랑 이야기 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습니다. 그들이 온 목적도 이거구요.
그런데, 없는 돈에 대진의 일당 주면서 땡땡이 날을 잡아놓고, 얌전히 회의와 만남만 가지면 무언가 아쉽죠... 그래서 또다른 땡땡이를 일정에 넣었습니다.
아침에 첫 계획으로 광화문 흥국생명빌딩에서 하는 Recto Verso의 예술제본 전시회를 가는 것이었습니다.
대전으로 이사한지 벌써 9년이 지났더니, 이젠 서울 시내 풍경이 낯설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매일같이 지나다니던 광화문과 시청앞 길이 왜 그렇게 많이 변했는지!
흥국생명 빌딩도 처음 보는 것 같고,
이 빌딩 앞의 이 움직이는 동상도 처음 보는거라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 망치를 든 손이 천천히 올라갔다 내려갔다 해요.
게다가 버스 색깔도 색색으로 변하고, 번호와 노선도 곧 완전히 바뀐다죠?
이젠 정말 서울에서 헤매게 생겼어요.
얼마 전에 recto verso라는 공방이 있다는 것은 물만두님의 서재에선가? 보았는데, 그 공방 까페에 가보니 마침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찾아갔는데요... 직접 찍은 사진은 이 입구의 사진 밖에 없습니다. 전시품은 찍지 못하게 해서...
Recto Verso는 약 5년 전에 문 연 예술제본 공방이라고 합니다.
이 전시회에는 이 공방의 선생님들과 수강생들, 그리고 일본의 예술제본을 하는 사람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여기서 2000원 주고 산 도록에서 발췌했습니다.
일본 예술제본가들의 작품입니다.
아코디언 모양의 책이 보이죠. 일종의 카드 역할을 합니다.
가운데의 책 세 권은, 옆의 볼펜과 비교해 보면 얼마나 작은지 알 수 있을겁니다.
이렇게 작은 책을 '콩책'이라고 하더라구요.
왼쪽은 동양식 제본의 여러 가지 응용입니다.
제본하는 방법도, 여러가지였습니다.
왼쪽의 책처럼 등뼈가 다 드러나게 할 수도 있고,
전통 서양식, 간소화된 서양식, 판지제본, 한국식 제본 등 여러 기법이 있었습니다.
이 까만 책은 까만 의자와 세트입니다. 의자와 책 표지가 같은 디자인입니다.
이 날개를 단 책을 포함한 책들은 '초급' 과정의 사람이 만든 것들이랍니다.
대단하지요!
오른쪽은 전통 방식으로 제본된 책.
일주일에 한번씩, 8주 과정의 초급반 과정이 2개월에 한번씩 개강한다고 합니다.
수요일 저녁 7:30분반이 있는데.....
매주 퇴근하자마자 올라가도 저녁 8시 반경이나 될텐데... 배우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재로 대전서 매주 올라오는 사람이 있다고 하네요!
참 대단한 사람이에요.
초급 과정을 하면 이 사진과 같은 책들을 엮을 수 있다고 하네요...
더이상 일을 벌이면 안되는데....
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