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들이 태어난지 이제 꼭 한달이 되었습니다.
이젠 제법 잘 걷고, 뾰족한 송곳니가 나기 시작해서 이젠 쥴리가 아플 것 같아요. 그래서 이유식을 시작했답니다. 퍼피용 사료 한숟가락에 분유 1단계 반숟가락을 넣고, 자작하니 잠길정도의 뜨거운 물을 붓고 퉁퉁 불려서 먹입니다. (덕분에 한가지 아주 반가운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프리미엄분유가 아닌 싼 분유는 옛날처럼 달작지근하고 고소한 맛이 나요! 옛날에 사촌동생들이 어렸을 때 몰래 분유가루만 입안에 털어넣어 먹었는데.... 주의할 것은 좋은 분유일수록(?) 가루가 맛이 없는 것 같아요. 참, 또 주의할 것은 분유가루를 많이 먹으면 살쪄요. ^^ )
처음에는 젖먹는 것처럼 밥그릇(실은 간장종지) 가장자리만 핥더니, 이제는 제법 잘 먹어요.
자... 이젠 걸을 수 있어요.
여기는 화장실 하라고 깔아놓았는데, 그냥 운동장이 되어버렸어요. 쉬는 어쩌다 한번씩 여기다 하는데, 응아는 한번도 이곳에 안누어요. --;;
그래도 아직 어리니까 스트레스 주면 안돼요. 지금 주의를 주어도 못알아듣구요.
초롱이에요.
이마에 하얀 줄이 있어서 알아보기가 쉬워요.
남자애인데, 짜식이 예쁘게 생겨가지고 저의 편애를 받고 있습니다.
편애한다고 뭐 다른 건 없지만서도...
다음 사진은 나머지 세놈들의 사진인데, 찍고 나서 보니까 도저히 누가 누군지 기억이 안나요. 너무 닮아서 사진으로는 알아보기가 힘드네요. 한꺼번에 올립니다.
바닥에서, 그리고 침대 위에서.
사진 찍기 싫어서 죽겠는 표정입니다. 무척 지루해 보여요.
참, 코커는 눈이 조금 '그윽한' 맛이 있거든요.
그런데 강아지까지 눈빛이 그윽해서는 나이에 안 어울려 보입니다. 단, 좀 더 자라면 이 눈이 진가를 발휘합니다.
졸리기까지!
"엄마! 이 아줌마가 나 귀찮게 해! " 쥴리에게 구원을 청해봅니다.
요놈들이 이제 이빨이 났다고, 제법 서로 물고 뒹굴고 합니다. 특히 '남아'는 벌써 골목대장을 하려고 합니다.
남아가 누구냐면요, 원래 하늘이라고 했었는데, 하늘이라고 불리는 강아지들이 좀 몸이 약하다는 낭설 때문에 남편이 '남아'라고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그래도 좋은게 좋은거니까...
이제는 눈도 보이고 귀도 들리고 해서인지, 호기심이 많아졌습니다. 구석구석 안가는 곳이 없어요.
방안의 모든 구석과 모서리는 다 탐험하고,
사진기 냄새도 맡아봅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봄이가 제 발을 무는 것도 참았습니다. 거 송곳니 뾰족하네요..
봄이 왈: "'아 짭짤해! 그런데 왜 이렇게 질기지?"
미로 속에서 헤매기도 합니다. ^^
자... 지금은 모두들 이유식을 먹고 자고 있어요.
(헉! 시간이 벌써! 당연히 잘 시간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