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농장

* 보리 -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다. 
  대전 시내의 보리는 벌써 이삭이 팼는데, 금산의 아가들은 아직도 제자리걸음. 마치 잔디밭 같다.  ㅡ,ㅡ  

* 모종을 심다 -  고추 모종 100 개,  피망 모종 10개, '아삭이' 고추 모종 20 개, 
                             호박 모종 10 개, (단호박 5개, 재래종 호박 5개), 옥수수 모종 52개, 방울토마토 모종 20개
  혼자서 심은건 아니고, buddy들과 그곳 아저씨들과  함께 심음. 단, 기계가 없어서 다 삽으로 흙을 뒤집음.
  이밖에 당근, 상추, 브로콜리, 샐러리 씨앗은 2주 전에 심어 둠.

* 원목사 주문으로 아욱, 시금치, 상추, 쑥갓, 완두콩,  얼룩콩, 들깨, 취나물,  등의 종자를 더 삼.   
      

2.  번역팀.....

예상대로 다들 버벅거리고 있다. ^^ 
그래도 이젠 밀고 나갈 수밖에 없다.  

네 가지를 준비했는데, 그중 두 가지는 우리가 하기로 하고, 한 가지는 그쪽에서 하라고 함.
나머지 한 가지는 급한 게 아니라서 다른 것들 뒤에 하기로... 아니면 또다른 팀에 의뢰하거나.

buddy들 왈, B군 사이트에서 보내는 시간만 줄이면 그쪽에 준 것도 우리가 할 수 있지 않냐고 하는데...
실은, 요즘은 B군보다는 주말농장에서 보내는 시간과 각종 나물을 캐고 다듬는 데 드는 시간을 줄이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B군은 7월이나 되어야 드라마에 나오니까 그때까지는 뭐....  ^^;;


3.  출판사라는 곳에 처음 가 보았다.

나는 마치 책으로 둘러싸인 동굴과 같은 곳일 거라고 제멋대로 상상했었는데,
생각보다 깨끗하고 밝은 분위기였다.

'편집자' 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처음 만났다.   참 신기했다.  ^^ 

책 한 권 가져가라는 말에, 덥썩 한 권 골라 들었다. 


4.  정전기

사람들 간에 얼굴은 웃고 있는데, 정전기가 파박 오를 듯한 분위기를 묘사한 만화 장면을 모두들 한 번 쯤은 보았을거다.  어제 저녁에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그런 정전기를 실재로 느꼈다.

buddy A,B 와 귀가하려고 하는데,  C 교수를 우연히 만났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다.  그런데,  A 와 C 간에 오가는 대화 내용에 정전기가 형성되어갔다. 

A:  C선생님, 지금 그곳에 언제까지 계실건가요? 얼른 나오셔야죠? 
    ( C샘은 모 국가기관에 스카웃 되었다.)
C: 왜?  나는 천년 만년 하려고 하는데?
A: 에이,  그래도 정권도 이제 다 끝나가는데 오래 가겠어요?
C: 오래 가게 해야지.                                                    ^^;

A: 우리 오늘 번역팀 회의가 있어서 모였어요.
C: 어?  세상이 평화로와져서 더이상 할 일이 없어졌나?  번역을 한다고? 
A: 네. 좋은 자료 있으면 좀 주세요.
C: 자료는 우리가 써야지, 번역은 무슨 번역!           ^^;;;;

급기야,  A가 "선생님, 이제 그만 가시죠. 더 계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라고 말했고,
이 때 내가 기차 시간 되었다고 핑계 대서 얼른 헤어졌다.

물론, 끝까지 웃는 낯으로 예절바르게.   뭐... 기분도 나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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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할인점에서 치즈를 샀는데요,

Brie 와 Camembert라고 하는 것이 있길래 샀는데요,

모양도 색깔도 똑같은 것이, 맛도 제 미각으로는 잘 구분 못하겠어요. (하나는 조금 더 짜고, 하나는 조금 덜 짠 것 같기는 해요.)

이 두 치즈는 왜 이름이 다른거지요?

 

2. 차베스 관련해서요... 둘 중 한 권만 산다면, 어떤 책이 나을까요?

 

 

 

 

 

3. 타샤의 책으로는 한 권만 산다면 어떤 책이 좋을까요? 

 

 

 

 

 

4. 'Screw the U.S.' 가 무슨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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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7-04-23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얼쩡거리면 우모 buddy의 눈치가 보여서 얼른 물러갑니다. ^^;;
아시는 대로 답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파란여우 2007-04-23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샤 할머니 책은 두 권 읽었는데
전 갠적으로 첫번째 책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가 좋습니다.
사계절별로 나뉘면서 할머니의 살아온 삶이 살짝 들어 있고요
무엇보다 가을산님이 사랑하시는 동물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인형과 코기 마을 그림도 있어서 전반적으로 풍요로운 느낌이 들어요.

차베스는 첫번째 책 읽었는데 베네수엘라 과거와 함께 전개됩니다.
별 다섯 중에서 별 다섯을 줄 수 있는 책인데 두번째 책은 안 읽어봐서리...

하이드 2007-04-23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는 브리지방에서 만들어져 브리치즈구요, 까망베르는 까망베르에서 만들어져 까망베르입니다. 잘난 프랑스인들 네이밍센스하고는 ^^;;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지는 치즈로 알고 있어요. 맛도 생김새도 구별하기 어려울 밖에요. Screw the U.S.는 미국 뒈져라 뭐, 이런 뜻 정도 되지 않을까요? Screw you 란 말 자주 쓰는데, 너나 잘해, 망할것, 너 잘났어, (screw 가 망치다 뭐 이런뜻이라서, I screw up뭐 이렇게도 많이 쓰구요)

마늘빵 2007-04-23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넷 다 모르겠습니다. -_-a

해적오리 2007-04-23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답을 달 수 있는건 첫번째 것. 역시 전 먹는 것에 강합니다. ;;;
근데 이름 다른 이유는 잘 모르겠구요, 순전히 제가 먹었던 경험에 의하면 (한동안 매일 먹었어야 해서요...) 까망베르보다는 브리가 맛이 좀 더 순하고 크림같은 맛이 진해요. 전 갠적으로 브리를 선호하구요...제가 아는 사람들도 대체적으로 브리를 더 선호하더군요.
답을 하고 나니 별로 도움은 못되는군요...;;;

가을산 2007-04-24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고맙습니다. 마침 그 책을 샀었어요. ^---^ .
근데 사고 나니까 '타샤의 집'에 좋아하는 '잡동사니 만들기'가 있어서 고민 중이에요.

하이드님/ ㅎㅎㅎ, 역시 치즈 답은 하이드님께서 해주실걸로 내심 기대하고 있었어요. 땡큐 베리 마치.

아프락사스님/ 오... 동지가 있었군요. 위안이 되네요.

해적님/ 와~~ 산 경험을 하셨군요.
(속닥, 같은 회사 걸로 사다 보니, 꺼내는 과정에서 모양이 똑같아서 도대체 어느게 어느건지를 구분 못하게 되어버렸답니다. 맛이 순한 게 브리라구요? 흠..... )

2007-04-24 0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4-24 0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토토랑 2007-04-24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드는 방법은 같은데.. 까망이는 한 사이즈로만 만드는게 차이라는 뎁쇼 -_-;; 그러나 이것도 진실인지는 알수 없음..
The two cheeses are essentially identical - the main difference is size. Brie is typically made in one, two, three and 6-pound wheels. Camembert is always sold as an 8-ounce disk

토토랑 2007-04-24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는 다른 곰팡이로 만들지만, 요새는 같은 곰팡이로 만드는 데가 많아서 맛의 차이가 없다는 대답도 있네요 ㅎㅎ 덕분에 저두 공부했어요 ^^
Both are surface mold ripened cheeses, and modern society has made the 2 types almost indistinguishable.
Reason being that camembert should be made with Penicillium camemberti and brie with P. camemberti ,Brevibacterium linens and some other micro-organisms. So Brie should have more flavour and faster flavour development than camembert, but these days many factories just use P. camemberti for both.
So your confusion is understood! Go to a real French cheese shop and see and taste the difference.

2007-04-24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7-04-24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역시 달인들은 여기 다 모여 계신 것 같네요.
답해주신 토토랑님, 그리고 속삭여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토토랑 2007-04-25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전화영어하는 미국애한테 이 얘기를 했더니,, 바로 그거 맛이 다르지 하고 나오더 라구요.. ㅡ.ㅜ 둘다 크림이지만 브리가 더 어쩌구 저쩌구..
쩝..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치즈종류가 얼마 안되서 그런가봐요..

2007-04-27 0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우리 소니입니다.

처음 왔을 때보다 길이가 두 배 반이 되었어요. 우량한 마르티스입니다.
이 사진은 평소의 털털한 모습.                                                                                이 사진은 얼짱각도로 찍은 모습.



 

 

 

 

 

 

 

 

 

2. 노처녀 시집가다.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사촌동생이 토요일에 시집 갔습니다.
사진기를 들이대니,  신부대기실에서도 v자를 그려보입니다. 
이날, 평소에 한 번쯤 해 보고 싶었던 것을 마침내 해 보았습니다.  축의금 받는 접수대 일을 했답니다.  
인사 하고, 봉투 받아 넣고, 서명 부탁하고, 주차권 나눠주고...  "돈을 자루에 쓸어담는" 일도!!   ^^;;



 

 

 

 

 

 

 

 

 

 

 

 

3. 봄은 봄

오늘 비온 후에 또 추워졌는데, 그래도 봄은 봄,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새 직장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제 등 뒤에 커다란 창이 있고, 그 창 밖에는 큰 나무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창에서 올려다 본 나무입니다.   아직 가지가 앙상하지만, 자세히 보면, 새순이 돋아나고 있답니다.



 

 

 

 

 

 

 

 

 

 

 

나무 뿐 아니라, 올해도 어김없이 핀 들꽃들.  



 

 

 

 

 

 


 

 



 

 

 

 

 

 

 

 

 

 

 

4.  퀴즈

이것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힌트>  이 공식을 풀면 답이 나옵니다. 


답은 맨 끝에....

5. 역시 조선스럽다.  제목 하고는....   ㅡ,ㅡ  

몇일 전 조선일보의 경제면 톱에 난 "회장님 덕에 여수가 웃었다" 라는 기사다.
도대체 회장님 덕에 왜 웃었나 하고 내용을 보니, 회장님께서 저 지역에 땅을 샀다는 소문이 나자, 주위의 땅값이 뛰었다는 것이다.  그게 웃을 일일까? 나중에 땅값이 다시 떨어지면 회장님이 물어내 주실까?

내가 기자라면 내 이름으로 이런 기사가 나가는 것이 정말 창피할 것 같다. 이런 쓰레기를 첫면에 배치하는 센스 하고는......







 

 

 

 

 

 

 

 

 


6. 희망진료센터, 이사했어요.

8년 전 노숙자 쉼터의 지하에서 시작한 진료센터가 지난 주에 두 번째 이사를 했습니다.
첫 번째 이사에서는 '접근성이 좋은 독립된 공간'을 확보했다는 데 의의를 두었는데,  
두 번째 이사를 통해, 노숙자 쉼터의 사무실과 동거를 하는 대신에, 제법 '의원' 정도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내부 구조의 칸막이는 자원봉사자가 재료비만 받고 해 주었고, 내부 시설은 여기저기서 모아 왔답니다.   

   

진료실.

드레싱, 상처 봉합, 진료 등을 할 수 있습니다.

 

 

 

 

 

 


 대기실 모습.

 그럴듯 하지요? ^^

 진료 시간이 끝나고 뒷정리 한 후의 모습이라 한산합니다 .

 

 

 

 

 

 



 약국.

 진료를 하고 나온 처방 대로 약을 조제하는 곳입니다.

 이 사진의 약사님은 마음이 비단결 같은 약사님이랍니다.





 

 

 



물리치료실.

그동안 물리치료 기계를 기증받고도 장소가 없어서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쓸 수 있게 되었어요.

 

 

 

 

 

 


 

 치과 진료대

이번에 이사 오면서 새로 장만했습니다.

그동안 거의 쓰러져 가는 고물딱지 치과 유니트에서 진료해 오신 치과 선생님께서 아주 좋아하시겠어요.

치과 선생님은 2주에 한 번 봉사 나오십니다.  지난 6년동안 한결같이요.

 

 



쉼터 실무자들이 일하는 사무실.

이분들이 쓰던 사무실은 쉼터 아저씨들의 독서실/공부방으로 쓰인답니다.

참, 여러분들이 추천해 주신 책들을 구입해서 그곳 장서로 비치했대요. 고맙습니다.

 

 

 

 

답: d = 민들레 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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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7-04-17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짐승 털갈이 한 건줄 알았는뒈.. :-)
멋쟁위.. 의사선생님~!

싸이런스 2007-04-17 0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첨엔 진공청소기 먼지 담엔 목화솜인줄 알았는뒈.. :-)
소니 넘 예뻐요. 소니 얼짱!
희망진료센터....마음이 따뜻해졌어요~!

가을산 2007-04-17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솜털이 저 정도 모이려면 어느 정도 모아야 하는 건지.... 이제 동네 민들레들이 저만 보면 숨는답니다. ㅎㅎ

싸이런스님/ 오랜만에 들리셨네요. 싸이런스님 계신 학교는 안전한가요? 오늘 뉴스 정말 무서웠어요.

ceylontea 2007-04-17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 소니 귀여워요...
30대중반이라 하지만.. 사진으로 그리 안보이네요.. 아름다운 신부입니다..
민들레 이야기를 저번에 하셔서 민들레 홀씨인 것은 단박에 알았어요.. 흐흐..
들에 핀 꽃이 예쁘네요.

가을산 2007-04-17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실론티님, 잘 아시네요. 나중에 제 '민들레 밭'에 핀 모습 보여들일게요. ^^
 

1월에 데려온 소니는 어느덧 청소년기에 접어드는 것 같다.
몸 크기는 데려올 때보다 두 배 이상 커진 것 같고,
판 사람이 주장하던 '미니 마르티스'가 아닌 '보통 마르티스'인 것이 명확해졌다.

요즘 이빨 갈 때가 되어서인지, 이전에는 잘 씹어 놓지 않았었는데, 어제는 전선을 씹어놓더니,
오늘 아침에는 내 책 모서리를 잘근잘근 씹어서 둥들게 만들어 놓았다.
이런!! 다른 것도 아니고 책을 씹다니!!!!

불러다 놓고 책을 들이대면서 야단을 쳤다.
이게뭐야, 이게이게!   책을 먹으면 안돼!! 또 그럴래?.... 유례없이 큰 소리로 야단을 쳤는데.....

다른 개들 같으면 야단 맞고 나면 얼른 다른 방으로 도망가거나 몇 시간 동안 시무룩해 있는데
쏘니는 내가 할 말 다 한 후에도 무릎 위에서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그냥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엄마, 무슨 일 있었어?' 하는 순진한 표정을 짓는다.
'아이구 소니야~~ 너 지금 야단 맞은거야... 엄마한테 혼난거라구~~~.

소니 이놈 아주 고단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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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7-04-10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니 보고 싶네요.. ^^

하이드 2007-04-10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레오가 그래요. 제 비싼(정말 비싼것만 골라서 ㅜㅜ) 구두들 잘근잘근 물어뜯어 놓더니, ( 지금도 아무리 술 취해도 신발은 신발장에 넣고 쓰러진다는) 책이고 뭐고 마구 물어뜯었어요. 까칠한 제가 뚜껑 열려서 불 안 뿜고, 안타까워 하기만 하니, 온 가족이 경악하더군요. 어쩌겠어요. 개인데, 아가나 마찬가지잖아요. ^^
그나저나 분명 가을산님 댁에도 책 여기저기 집을 가득 채우고 있을텐데, 걱정이네요. 소니가 맘에 들어할만한 개껌이나 장난감으로 가려운 이를 달래게 하심이..

가을산 2007-04-10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요즘 묶기 위해서 머리를 기르는 중이라 꼬질꼬질해요.
나중에 눈 안 덮이는 경지에 이르면 사진 올릴게요.

하이드/ 우와~~ ㅎㅎㅎ 하이드님 가족분들 놀라실만도 하네요.
어렸을 때는 그저 개가 귀여워서 좋아했었는데, 점점 개의 성품에서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부리 2007-04-10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순진한 표정, 상상만 해도 웃음이....^^
 

1.  민들레 씨앗 모으기

요즘 아파트 화단이나 유성천 천변에 민들레가 한창이다.
실은 1-2주 전서부터 피기 시작했다.
민들레 나물에 맛들리기는 했는데, 도심에 나는 민들레를 캐서 먹기는 조금 거시기하고 해서
'주말농장에 민들레를 키우자' 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주말에 1차로 모은 씨앗을 뿌렸고,
이번 주도 계속 모으고 있다.

하다보니까 채집하는 요령도 생겼다.
바람에 날리는 낙하산 부분을 같이 모으면 씨앗끼리 엉겨서 나중에 뿌릴 때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씨앗만 모으는데, 손으로 일일이 떼어 내는 것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그래서 홀씨가 익었음직한 것(밑둥이 통통하고,  살짝 벌려 보았을 때 색이 갈색인 것)을 벌어지기 전에 따서 씨앗 부분은 남기고 홀씨부분을 통째로 뜯어낸다.
나중에 집에 와서 씨앗을 꽃대에서 살살 털어내기만 하면 된다.

몇일 전 직장 상관이 "김선생은 참 마음이 순수한 것 같아. 창가에 민들레도 키우고.." 하고 덕담을 했다.

이런, 다들 내가 '순수한 마음'으로 민들레를 키우는 줄 안다.
실은 민들레 캔 것 중에 뿌리까지 너무 완벽하게 캔 것 두개만 창가에 수경재배했던 건데...
그것도 씨앗을 받을 목적으로 키운건데...
차마 나의 실용적인 의도를 사실대로 밝히지 못하고 "그게... 순수한게 아닌데...." 하며 머릴 긁을 수밖에. 


2. 보리의 근황

주말마다 가서 나름 쑥을 열심히 솎아내고는 있는데,
푸릇푸릇하고 억세기조차 한 도심의 보리와 비교하니, 영 힘이 없는 게  장래가 유망하지 않다.

땅을 조금이라도 파고 심을 걸 그랬나?
먹는 보리를 사지 말고 종자를 뿌릴 걸 그랬나?
씨 뿌리기 전에 제초제로 다른 풀을 제거하고 뿌릴 걸 그랬나?
다국적기업의 종자는 재생산이 안되게 한다더니, 혹시 이 아이들도 다 불임 아니야?

생각은 많은데,  이왕 이렇게 된 거 못먹어도 고다.
심은 곳이 도시지역보다 기후가 더 차다는 것에 일말의 기대를 걸어본다.
최악의 경우에도  그곳 아저씨에게 말했듯이 '저 여기서 쑥 재배하고 있어요'라고 생각하든가.


3.  FTA

FTA 협상 결과라고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발표한 자료를 보면
양쪽에서 하는 말이 조금씩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이쪽에서 불리한 것은 슬그머니 발표에서 뺀 반면, 저쪽에서는 강조하기도 하고,
위원회에서 상의하기로 한 것(즉, 내정간섭의 길을 열어준 것)을 '막아냈다'고 둘러대기도 하고....

정확한 것은 본문이 공개되어야 알텐데.
공개된다 하더라도 이면합의랑, 협상 과정의 구두언질은 여전히 장막 뒤에 있을 것이다.

TPA 가 만료되어서 다른 나라들은 'FTA 의 압박으로부터 한시름 놓게 되었다'고 한숨 돌리는데
우리만 그 뒷치닥거리를 하게 되다니....  면목이 서지 않는다.

4. 숫자

어제오늘 '의사들 평균 수입이 3억이네' , '지난 10년간 동네 의원이 70% 늘었네' 하는 뉴스가 돌고 있다.
그런데 이 숫자를 보면 참 웃긴다.

1) 그 '수입'이라 함은, 보험공단에 청구한 돈과 환자에게 받은 돈을 다 합한 것을 말한다.
즉,  지출한 것을 빼기 전의 수치이다.  
이것을 다른 업종에도 적용하면, '중국집 1년 매출액 = 중국집주인 수입'이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중국집 주인들이 이런 뉴스를 보면 발끈할 것이다.
음식 재료비, 배달 오토바이 및 기름값, 직원 월급, 4대보험, 각종 세금, 음식 재료비, 가게 월세, 인테리어 유지비 등으로 나가는 돈은 하나도 빼지 않고 자장면 값의 총합을 '수입'이라고 한다고. 

2) 지난 10년간 동네 의원이 왜 70%나 늘었을까?
동네의원 하는 것이 돈 많이 벌어서?  No.
정답은 배출되는 의사들이 늘어서이다.
동네의원이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배출되는 의사가 적다면 의원 수는 늘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동네의원이 아무리 돈을 못 벌어도 배출되는 의사가 많다면 의원 수는 늘 수 밖에 없다.
단 한번도 유급 당하지 않고 졸업한다고 해도(이런 경우는 전체 의대생의 반도 채 안된다) 수련과정과 군복무를 마치면 14년의 젊은 날을 이 방면으로 투자한 것이다. 덕분에 사회 생활은 젬병이다. 
이렇든 저렇든 취직 아니면 개업인데, 취직 자리는 어느정도 고정되어 있고 그나마 나이가 들면 눈치 보인다.  결국은 개업을 하는 수밖에.

3) 의사들은 개원 자리가 포화 되었다고 하는데,  그리고 배출되는 의사 수가 너무 많다고 하는데....
의사 1인당 국민 수를 보면 우리 나라는 아직도 OECD 국가들 중 꼴찌다.

4) 해마다 내는 의료보험료는 오른다. 봉급쟁이들이나 자영업자들이나 불만에 입이 삐죽 나온다.
그런데 해마다 보험공단의 의료비 지출은 더 많이 늘고 있다. 
일부는 보험 인정범위가 넓어져서이고, 더 큰 원인은 노령 인구의 증가 때문이다.
많이 내는 것 같지만, 그래도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서 의료비 지출 비율은 낮은 편이다.

이래저래 체감되는 것과 숫자의 크기는 그다지 상응하는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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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0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07-04-10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 숫자에 대한 마립간 개인적 의견을 담은 첨언
우리나라은 다른 나라에 없는 약국 처방(약사의 진료라고 비약하지 않더라도), 한의학 계열, 민간요법 등을 포함하면 국민 경제의 의료 부담이 적다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양방의 경우에도 암환자의 경우 2개 이상의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의 행태까지 포함한다면)

가을산 2007-04-10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원초적인 마음'도 순수한거라면야.... ㅎㅎ

마립간님/ 부분적으로 동의합니다. 의료비 지출에 있어서 중요한 곳에 지출하기보다는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는 경향도 크구요.
그나저나....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honeymoon입니까? 아니면 headache moon 입니까?

마립간 2007-04-11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저는 honeymoon도 아니고 headache moon도 아니고 안정적이고 평이합니다. 나이들어 결혼한 것의 장점이자 단점이죠. 저는 편안함이 좋습니다. 옆지기가 '이건 신혼이 아니고 결혼 10년 차야.'라고 불평아닌 불평을 합니다. 단지 저의 불만은 하루의 결혼식을 위해 너무 많은 정력을 소비한 것이 아깝지만 이미 지나갔습니다.

가을산 2007-04-11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honeymoon보다 더 좋은 안정문이시군요.
저도 결혼식이라는 행사와 그에 수반되는 각종 절차가 너무 낭비라는 생각을 해요.

호랑녀 2007-04-17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마립간님 결혼하셨어요?
이러니... 자주 와야지...ㅠㅠ

아참, 잘 지내시지요? 잘 지내신 듯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