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녹즙기를 사야겠다.

당근을 강판에 갈아서 짜먹을 때는 그져 몇일 고생하면 되겠거니 했는데,
얼마 전에 생강이 한 가마니 들어왔다.
여기저기 나누어 주고 남은 게 그래도 3분의 2포대는 되는데,
이걸 이용해서 이것저것 만들려고 하는데, 생강을 껍질을 까고 즙 내는 일이 여간 힘들지 않다.

지난 몇일 큰 바가지로 두 바가지 정도의 생강을 껍질을 까고 분쇄기로 갈아서
어제 저녁 보약 끓이듯 물 조금 붓고 삶아서 쥐어 짜고, 이것을 재탕, 삼탕을 했더니
거의 묵처럼 진한 생강원액이 한솥 나왔다. 
원액으로는 생강차나 음식에 넣을 원액을 만들고, 짜고 남은 건더기는 과자를 만들어볼까 궁리 중.

어제 저녁에 보약 내리는 것처럼 면보자기랑 스텐 숟갈로 둘둘 돌려가면서 짜느라
젖먹던 힘까지 쓴 것 같다.
아직 뒷 베란다에는 네 바가지 정도의 생강이 남아 있다.

녹즙기가 있으면 작업이 훨씬 편할 것 같고, 내년에도 당근과 생강을 심을 예정이라 아무래도
장만하는 게 낫지 싶다.

혹시 생강으로 만들 수 있는 맛있는 요리 아시는 분? 


2. 미국 민주당의 압승

그동안 조중동의 주장처럼 대북 압박에 압장섰더라면,
미국 정책이 변하고 나서 우리만 덜렁 앞줄에 남는 우스운 꼴을 보였겠지?
10년 가까이 어렵사리 조성해 온 화해 모드도 도로아미타불이었을테고.
물론 당장 북-미 대화가 가시화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두 수 앞을 보지 못하는 언론사들이 이 나라 여론을 주도하고 세뇌시키고 있으니 문제다.

FTA에 관해서는..... USTR과 한국 정부가 협상 타결을 해도, 그 내용에 따라서는
미국 의회에서 거부될 가능성이 '아주 약간' 생겼다.
반면에 우리가 줄 건 주면서도, 얻을 건 더 적게 얻는 그런 협상이 될 수도 있다.

3. 태평농법을 하자니.....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우선 보리 종자를 어디서 사는지조차 모른다.  ㅡㅡ;;  
또 인터넷을 뒤져보니까 보리도 무슨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무슨 종자를 구해야 할지조차 정하지 못하겠다.

어차피 다 이용하지 못하는 주말농장의 빈 땅에 뿌려두면 수확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안하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배짱이었는데,  
이제 슬슬 꼬리를 내리고 싶어졌다.

'똥살리기 땅살리기' 도 마저 읽었다.
그야말로 화장실에서 퇴비로 직행하는 법에 관한 책이다.
친절하게 '변기 만드는 법'까지도 그림으로 알려준다.  톱밥이나 쌀겨를 이용하면 냄새가 안난다나...
이 책에 관해서는 포기하기로 했다.  두 가지 장벽이 있어서다.
첫째, 우리 집이 아파트다.   아파트 어디에 거름을 모아둘꼬? ㅎㅎㅎ
둘째, 나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도 재래식 화장실을 무서워한다.
초등학생 때는 학교에서 화장실에 거의 안갔다. 안가려고 참다가 신우신염에 걸린 적도 있다.
그래도 언젠가 아파트 아닌 곳에서 살 때를 대비해서 책은 잘 모셔두기로 했다.
과연 써먹을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4. B군의 새 사진 

중성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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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1-09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눈에 봐도 롱다리에요!

가랑비 2006-11-09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무슨 요리에 관해 알 리는 없지만, 아무튼, 생강이라... 생각만 해도 그리워요. 아, 수정과 먹고파라.

클리오 2006-11-09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군, 살빠진 것 같아요.....

blowup 2006-11-09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강 맛술. 청주나 소주랑 생강을 갈아서, 요리술처럼 쓰는 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요. 냉동실에 얼려 놓았다 써도 될 듯하고. 과자 말고 진저 브레드도 있지 않나요.
생강 맛 나는 케잌도 좋은데.(훌륭한 레서피 있어요.)
http://kr.blog.yahoo.com/taimcphail/1456329

호랑녀 2006-11-09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FTA... 더 퍼주지 않을까요?
따뜻한 생강차밖에 생각 안나요, 저는.

Mephistopheles 2006-11-09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시가 혈압 좀 오르겠죠..?? ^^
마지막 사진은 압권입니다..^^

가을산 2006-11-09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멋쟁이는 멋쟁이를 알아봅니다~~~ ^^

벼리꼬리님/ 음... 수정과.... 접수합니다.

클리오님/ 오랜만이에요. 살을 꽤 많이 뺐어요. 이유가 있겠죠.

namu님/ 맛술! 진저브레드...... 이것도 접수합니다.
정보 고맙습니다. ^^

호랑녀님/ 그저 요즘 같은 날씨에는 생강차가.... 그쵸?

메피스토님/ 아마 고전할 줄은 알았지만 이정도까지 될 줄은 몰랐을 거에요.
마지막 사진, 최신 사진 중 그래도 얌전한 놈으로 골라 왔어요.
나머지는 음.... *^^*

sweetmagic 2006-11-09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정과요 ^^;
생각으로 할 줄 하는 요리는 그거 밖에 없어서 ^^

벌써 댓글에 있네요 ^^;;;;;

날개 2006-11-09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전에 한줌되는 생강 힘들게 까서 수정과 만들어 놓았는데....^^
근데 생강 한가마니면 대체 얼마나 되는 겁니까!

가을산 2006-11-10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 잘 지내시나요? 언제 돌아오세요? ^^;;

날개님/ 그러게 말입니다..... 하다가 다 못하면 땅에 파묻어놓으면 봄까지 썩지는 않는대요.
 

1.  흙 공부

농한기에 땅힘을 키우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서 책 4권을 주문해서 그중 세 권을 읽었다.
그중 두 책은 극과 극의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는 일반 농법을 지도하는 사람이 쓴 책으로,  농사가 끝난 이맘때 토지 성분 검사를 해서 부족한 성분을 농한기에 보충해 주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유기물 퇴비나 두엄을 잘못 사용하면 어떤 영양분은 과잉공급되고,  마찬가지로 지하수 오염도 되므로 유기물/두엄이나 화학비료나 차별하지 말고 필요한 용도에 맞게 적절한 양을 주어야 한다고 한다.

'짚 한 오라기의 생명'은  2차대전 직후부터 자연농법을 연구해온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책이다.
가을에 벼 추수 후에 바로 밀이나 보리 씨앗을 뿌리고 볏짚을 덮는다.
봄이 되어서 5월말쯤 되어 보리가 다 익으면 보리를 베고 볍씨를 뿌리고, 보리짚을 덮는다. 이상 끝!!!  
농법도 농법이지만, '無'의 철학이 베인 깊은 사상이 인상적이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농사꾼 이야기'는 이른바 태평농업을 짓는 이영문이라는 사람의 글을 모은 책이다.
이 사람의 태평농법과 마사노부의 자연농법은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크게 보면 같은 원리를 지역에게 맞게 소화한 것 같다.
단, 농법에 대한 것이 아닌 부분은 공감이 되는 것도 있고, 전혀 근거가 없어 보이는 것도 있다.
안타깝게 생각의 깊이도 마사노부가 오리지날이면 이 사람은 카피품 같은 느낌. 

갑자기 마음이 바빠졌다.
토지 성분검사도 해야 할 것도 같고,  주말농장 한쪽에 보리라도 어서 뿌려야 할 것도 같고.
어떤 품종으로 뿌려야 하지?  ㅎㅎ

2.  비닐로 만든 책껍질 후기

뻣뻣해서 불편하다. 보편화는 어려울 듯 하다.
S님의 조언대로 좀 더 얇은 것으로 구해서 똑딱이 모드를 되살려야 할 듯 하다.

대신에 두꺼운 비닐로 만든 책갈피는 쓸만하다. 
잘 빠지지 않고, 줄치기도 좋고.  투명하니까 그냥 독특해 보이기도 하고....



 

 

 

 

 

 

 

 

 

 

 



3. 잘못 찾아간 B군

몇일 전에 B군 꿈을 꾸었다.

B군이  무슨 작품 발표를 하면서 공개 행사를 가졌다.
인산인해로 몰려든 사람들.
그런데 나타난 사람은 이상하게 키도 더 작고,  얼굴에 주름이 잔뜩 지고,
인상도 전혀 B군과는 다른 사람이었다.

깜짝 놀라 '저 사람은 B군이 아니야! B군은 키도 더 크고, 인상도 저렇게 싸늘하지 않아! 라고 말했는데,
아무도 그 사람이 가짜라는 걸 모르고 있었다.
"저 사람을 B군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하면 안되는데!"라고 당황해 하다가 꿈은 옆길로 샜다.

그런데 여동생도 몇일 전에 B군 꿈을 꾸었단다.

드디어 태왕사신기가 TV에서 방영이 되었는데,
그 이야기가 현대와 과거를 오가면서 주인공이 갈등하는 판타지였다나.
어, 내용도 재밌고 B군도 괜찮네?  하면서 꿈이 깼다는거다.

아~~니,  내 꿈에는 가짜가 나타나서 노심초사 시키더니,
여동생 꿈에는 왜 진품이 나타나냔 말이야~~~

4.  움화하하~~! 

역시! 배용준 '亞 유혹' 딱 8분이면 끝
[스포츠한국]2006/11/03 23:49:25

'태왕사신기' 필름 공개후 판권구입 문의 쇄도


'한류 스타' 배용준이 단 8분 만에 아시아 방송가를 매혹시켰다.
배용준은 최근 공개된 사극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ㆍ연출 김종학)의 8분 분량의 프로모션 필름을 통해 아시아 방송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태왕사신기'의 제작진은 최근 국내외 방송 관계자를 대상으로 프로모션 필름을 공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공개된 필름은 대사는 없이 효과음과 영상만이 담긴 상태였다. 장발의 배용준이 지팡이를 짚고 광대한 만주 벌판을 호령하는 모습 등이 담겨있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장면은 '태왕사신기'의 국내 방송사인 MBC와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이날 참석한 국내외 방송 관계자들을 매료시켰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장태연 MBC 제작본부장은 "프로모션 필름 속 배용준의 모습은 '반지의 제왕'의 마법사 간달프가 연상될 정도로 웅장한 느낌이었다. 해외 반응도 폭발적이다. 필름 공개 후 판권 구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 작진은 '태왕사신기'의 국내 방영과 맞물려 일본 홍콩 등에서 동시 방영하는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태왕사신기'의 관계자는 "몇몇 국가에서 동시 방영이 가능하느냐고 문의해왔다. 판권 판매 및 투자 진행 여부에 따라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동시 방영되는 최초의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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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직도 4~5개월은 더 기달려야 하네...  ㅡㅡ;;
올 한해는 기어코 TV에 코빼기도 안보이고 지나가네. 
좀 남들처럼 일년에 드라마나 영화 두세개 쯤 해치우면 안될까? 인생은 짧은데 아깝게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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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11-06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ㅍㅎㅎㅎㅎ 인생이 짧긴 하죠.

sooninara 2006-11-06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왕사신기 대박 날겁니다^^

물만두 2006-11-06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B군이 비군은 아니었겠죠^^ㅋㅋㅋ

가을산 2006-11-06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이건 심각한 문제에요.... 일년에 한편도 될까말까해서 어떡해요....

수니님/ 그럼요~~ *^^*

물만두님/ 우리 햇갈리지 않게 B군은 B군, 비군은 비군이라고 합시다. ^^

날개 2006-11-06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왕사신기가 김진님의 <바람의 나라>라는 만화를 표절했다하여 문제가 많았었는데, 요즘은 그 일 진행이 어찌되었나 몰라요..ㅡ.ㅡ

가을산 2006-11-06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판해서 표절 아니라고 판결 났대요.

마태우스 2006-11-07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B군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비군만세
 

1. 안타깝다

최근에 우리 병원에 다니기 시작한 어떤 할아버지 한 분이 어제 오늘 연달아 찾아왔다.
은행 대출을 받아서 아파트를 샀는데,  이자를 내지 못하게 되자 집이 경매에 넘어간다고 한다.
어제는 경매에 넘긴다는 기한날.
나를 찾아온 요지는 자기 집을 사달라는 거다.
아니면 아직까지 장가 못간 큰아들 중매를 해달라고.
자기를 도와주면 대신에 나를 위해 기도를 열심히 해 주겠단다.
사정이 딱하기는 하지만, 나라고 별 수가 있나.  아무것도 도와 줄 수가 없었다.

오늘은 어제 말했던 용건 외에 밀린 관리비 6개월분을 낼 수 있게 150만원을 꾸어달라고 한다.
전기랑 난방이 끊겨서 밤에 추워서 감기 걸렸다고.
자기는 어려서부터 고생을 많이 해서, 자기를 아는 주위 사람들이 자서전을 내라고 했단다.
자기가 아파트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그렇지, 문제만 해결되면 자서전을 써서 돈을 벌어 갚을거라고 한다.
나도 마이너스 통장 잔고가 간당간당한 마당에 부끄럽게도 도와드릴 여지가 없다.

이분 경제 사정도 딱하지만,
혹시 눈치 챘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더 큰 문제는 이분 판단력이 많이 흐려지셨다는 사실이다. 
초기 치매 증상이 최근에 더 악화된 것 같다. 

아들 둘이 있는데, 둘 다 결혼도 못했고,  직장도 잡지 못했다고 한다.  
이 겨울을 어떻게 날지...   


2.  점방을 정리하고 싶다니까....

* 남편은 크게 반대나 찬성의견을 나타내지 않음. 
   단지 내가 프리랜서가 되면 이른바 '딴짓'에 더 열 올릴까 걱정함.

* 아이들은 반대 -  겉으로는 경제적인 것을 말하지만, 속으로는 지들 간섭할까 걱정하는 듯 하다.

* 모모생협 - 둘이서 주 3~4일 교대로 근무하자고 제안해 옴.  
                      생협 특성상 진료 외에도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이런 저런 행사 참가요청이 있을 듯.
                      사람 많은 곳은 그다지 내키지는 않지만, 여러 가능성 중의 하나로 고려중. 

* buddy S,L  - 만류하는 중.  몇년만 참았다가 자기들이랑 공동개원하자고.  ㅎㅎㅎ,

* buddy K - 그러면 이제 진료는 하지 말고 다른 일들 하라고.  이런저런 조언을 해 줌.

* buddy B, W - 별 말은 없지만, 내심 '딴짓' 같이 할 것을 기대하는 듯. 

그나저나, 어떻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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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1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6-11-02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고맙습니다. ^^

2006-11-02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부리 2006-11-02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딴짓이란 게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하기 위한 거니 주위 분들이 우려하시는 거겠지요.... 님이 원하시는대로 하시는 게 좋을 듯 싶은데요

가을산 2006-11-02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또.... income의 현저한 감소도 동반하지요... ^^;;
 

1.  Death Clock

바람구두님의 페이퍼를 보고 따라 해 보았다. ( http://www.deathclock.com/index.cfm )
내가 죽을 날은 2044년 5월 20일이란다.   ㅎㅎ,  바람구두님보다는 오래 살겠군.
BMI (Body Mass Index)를 계산하는 게 조금 번거로왔는데,  조마조마해 하면서 계산해서 입력했다.
그런데 이것저것 시도해보니  BMI가 나 정도이거나, BMI가 25 미만이거나 관계 없이  사망 예정일은 똑같은거다!  BMI가 30이 넘어야 예상수명이 1년 줄어든 2043년이 된다.

아하~~! 이 계산대로라면 뱃살 때문에 더 일찍 죽을 걱정은 안해도 되겠네....   ^^ 
(아, 이건 의학적인 멘트가 아닙니다.)

2. 히치하이킹

일요일에는 오랜만에 주말농장에 가지 않고 공주 방면으로 나갔다.
상신리 도예촌을 한바퀴 둘러보고 내려오는데,  계룡산에서 내려온 등산객 한사람이 태워달라고 손을 흔든다.
그 동네는 계룡산 국립공원 출입구이면서도 버스가 두시간에 한번씩 밖에 오지 않아서 큰길까지 가려면 한 3~4키로를 더 걸어가야 한다. 
"대전 방향이면 좀 태워주세요"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관상이 착해 보여서 태웠다.  
"이곳에 사시나요?" 하는 물음에,  "아뇨, 그냥 드라이브 나왔어요" 하고 대답하자,
오히려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듯. 
그냥 박정자 삼거리까지만 태워다 주었다. 

다시 하신리로 돌아와서 좋아하는 경치 좋은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몇시간 책을 읽다가 졸다가....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할머니 세 분이 무거운 짐을 이고 지고 걸어오는거다.
집에 돌아갈 시간도 되었고 해서 "어디까지 가세요?  좀 태워다 드릴까요?" 했더니
반가워하며 얼른 짐을 실으신다.

그런데,  어? 그중 한 분이 우리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사는 분인거다!  세상 정말 좁다!
아들하고 딸이 이 동네에 농가를 하나 사서 주말에 가끔 쉬러 오는데,
이웃 할머니들이 고추밭에 고추가 잘 익었다고 같이 따러 가자고 했단다.
그런데 고추가 너무 잘 되어서 따다보니까 할머니 세 분이서 다 들고오기 힘들 정도로 무거워졌다나...

덕분에 그 할머니 집 구경도 하고, 커피도 얻어마시고,  직접 담근 집간장도 한 병 얻어오고... 
옆에 예쁘게 지은 전원주택을 주인이 외출했는데도 대문 열고 들어가서 정원이며 응접실이며 구경시켜준다. 마치 자기 집인양 마당 여기는 이걸 심었고, 저기는 저걸 심었고 설명하면서.
집안은 유리창을 통해 들여다 보았다.  
"저 식탁은 몇십년 전에 이집 주인이 유학갔을 때 산 건데 여적 쓰고 있대" 
잘하면 옆집 숟가락 수까지 알 수 있겠다.   ^^

3. 아무데나 '민주'를 갖다 붙이니...

렉서스와 오렌지 나무를 읽고 있다. 
빨리 읽히기는 하는데, 양이 우라지게 많네...  ㅡㅡ;;
책의 1부에서 세계화의 기전을 기술, 정보, 금융의 '민주화'에 의한 것으로 설명한다.
그런데 '민주화'라는 말은 '한 사안에 대해서 다수의 사람이 대등한 입장에서 논의한 후 다수의 의견에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실재로 90년대 이후로 진행되는 것은 기술, 정보, 금융의 민주화가 아니라 '대중화' 혹은 '보편화' 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저자도 이런 현상이 누구의 계획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저절로 그렇게 흘러간 것이고, 따라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한다.

민주화 된 기술, 정보, 금융은 다수의 동의를 득한 것으로 가정되기 때문에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
그러나 대중화 된 기술, 정보, 금융은 다수의 동의에 의한 제도가 아닌 '자연 그대로'의 상태, 즉 '무법'한 상태이므로,  그 위기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처방을 강구해 볼 여지가 있다.

4. 일심회

처음 뉴스가 보도된 이후, 별다른 후속 내용이 없다.
그동안 다른 '공안 사건'들의 혐의 내용과 실재 내용 간의 차이로 미루어 보았을 때, 
과연 혐의 내용이 어디까지가 사실일지는 두고 보아야겠다. 

그런데 국정원장의 사퇴로 인해 방점이 옮겨가는 듯 하다.
집에 앉아서 공개된 정보에만 의존하는 나로서야 내막을 알 수 없지만.
과연 몇 겹을 들추고 나서야 진실이 보이게 될까?

그나저나, 이름도 촌스럽게 '일심회'가 뭐냐......  하긴 '하나회'도 있었지.
그냥..... 이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길래. 

5.  무부부의 누드 사진  (펌)

난 이 사진 제목이 처음에는 '노부부' 혹은 '모부부'인 줄 알았다.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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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10-3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 님. 오렌지 나무에서 큭큭.

urblue 2006-10-31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인은, 그 일심회라는 촌스러운 이름 때문에 이 사건을 믿을 수 없다고 합니다.

에로이카 2006-10-31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심회, 거의 '차카게 살자' 문신 새기고 다니는 깍두기 아저씨들 수준이지요...

Mephistopheles 2006-10-31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무슨 고등학교 폭력써클인줄 알았다니까요..

물만두 2006-10-31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Wednesday, March 30, 2061 음 너무 오래 사는데요^^

가을산 2006-10-31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u님/ 왜요? 우라지다고 해서요? ^^

urblue님/ 정씨가 그냥 만난 사람들까지 다 관여시키면 일파만파가 될 것 같아요.
저는 바로 그 이름 때문에 북한과 연관이 되어요. 남한에서는 누가 그렇게 짓겠어요?

에로이카님/ 아니면 종교 집단이거나.....

메피님 / 그 단체 이름 잘못지어서 여러 소리 듣네요. ^^

물만두님/ 보니까 자기 성향을 '낙관적'으로 선택하면 수명이 20년 길어지네요. 낙관적이면 복도 많이 받나봐요.

sooninara 2006-10-31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부부,..섹쉬..
전에 가을산님의 섹시당근도 떠오르네요^^
좋은일 하시니 좋은분들도 만나시공..
일심회는...좀 웃기긴 해요? 간첩이 있다는게..처음엔 무섭더군요.
얼마나 사건이 커질지...
종교집단이라고 해도 될걸요? 북한은 김일성교에서 김정일교로 바뀐거니까요.

blowup 2006-10-31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올리브가 오렌지가 돼서요.^^ 별것도 아닌데 웃었죠?

라주미힌 2006-10-31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 부부...
누가 남편인지는 확실하네요 크.

가을산 2006-10-31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u님/ 어허..... 저 책 제목 쓸 때 자꾸 오렌지나무가 튀어나오네요.

산새아리님/ 이거 퍼온 곳에서는 아줌마들이 많아서 남자무 머리가 기네, 여자무 얼굴에 기미가 끼었네 의견이 분분하더라구요.


ceylontea 2006-10-31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부부사진.. ㅋㅋ 정말 신기합니다.. ^^
전 2050년 4월20일 입니다... --;;

딸기 2006-11-01 0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렌지 나무 ... ㅋㅋ 저도 웃고 가요

가을산 2006-11-01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우리 건강하게 잘 살자구요.
딸기님/ 저 책 읽어보자고 한 사람이 처음에 '오렌지 나무'라고 한 이후로 오렌지가 입에 붙었어요.. ^^;;

딸기 2006-11-03 0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본배우 오다기리 조, 후배가 매우 좋아하는데, 어디선가(아마도 알라딘에서??) '오기다리조'로 읽은 뒤부터 계속 그렇게 나와요
 

1.  남자들도 조기 교육이 필요.

친구 어머니가 암에 걸리셨다.
발견이 늦어서 수술은 못하고 항암 치료를 하신단다.

진단과 병원 선정, 입원과 치료, 간호..... 그 과정에서 딸 셋인 집안의 맏딸인 친구가 거의 모든 결정을 한다. 
(친구가 10년 전에 임파선암을 이겨낸 경험이 있어서 친구의 의견이 존중된다.)

친구가 나에게 가끔 상의하는 전화를 하는데,  단 한 번도 아버지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친구의 아버지가 안 계신 줄 알았다.

몇일 전에 조심스레 물었다. 아버지는?  하고.
친구 말이, 아버지는 계신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단다.

친구 아버지는 직장에서도 꽤 성공하셨고,  지금은 은퇴 후에 소일삼아 강의를 나가신단다.
집에서 그동안 친구 어머니께서 지극히 보필하셨는지,  아버지는 전통적 '아버지'의 전형이시란다.

직장 다닐 때는 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탔었기 때문에 실재로는 운전을 할 줄 모르신단다.
따라서 요즘 엄마가 편찮으셔도 병원에 태워다 주지 못하신단다.
밥도 스스로 차려먹지 못하셔서 친구와 여동생이 식사시간마다 가서 차려드려야 한단다.

따지고 보면, 우리 시아버님도 이분과 전혀 다르지 않으시다.
혹시 아직도 이렇게 보필 받고 사는 젊은 남자들이 있다면, 미리미리 '생존법' 은 익혀 두어야 늘그막에 고생을 면할 수 있지 않을까? 


2. DVD가 왔다 - 1. 

일본에서 개봉했다는 '외출'  의 디렉터즈 커트 판이다.
작년에 개봉한 '외출'에서는 삭제 되었다던 30분 분량의 내용이 다시 들어간 내용이다.

캐나다의 '가족'이 선물로 보내 준 것인데,  과연 이런 걸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요즘은 번역도 별로 안해주는데.....

외출이 프랑스에서 27주간 상영이 되었다고 한다.  영화평도 좋다. 
프랑스에서는 공감을 많이 받았나보다. 아쉽다.


3. DVD가 왔다 - 2. 

Hoodwinked 라고,  캐나다의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NAFTA 채결 20년이 지난 시점의 캐나다의 현 주소를 돌아보는 내용.

* 겉보기의 수출, 수입은 늘었지만, 캐나다의 생활 수준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음.
  캐나다의 수출품 중 미국 시장에 위협이 되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클레임이 걸린다. 

* 자국 국민들에게 싸게 공급하던 자국산 가스와 석유는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해서 더이상 싸게 공급하지 못하게 되었다.  자동차 기름, 난방비, 공공요금이 올랐다.

* 전기, 가스, 석유를 미국에 수출하는데,  NAFTA 조약에,  이들 자원의 수출량을 임의로 줄일 수 없으며, 줄일 경우에는 캐나다의 내수량도 비례해서 줄이도록 했다. 
  이로써 캐나다는 자기 나라의 자원이 고갈되어 자기들이 쓸 것이 없어져도, 생산량의 90%를 미국으로 보내야 하게 되었다.  즉, 에너지 주권을 빼앗긴 것이다.

* 캐나다 주요 기업 대부분이 미국으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본사의 이전으로 본사 주변의 상권이 몰락함.
그 기업의 이윤은 미국의 본사로 이전됨.  주요 결정에 '캐나다'에 대한 고려의 여지가 없어짐.

* '더 부유해지면 더 많이 나눌 수 있다'던 공언이 무색하게 캐나다 정부의 재정은 악화되었고, 의료보험, 고용보험 등 복지 혜택이 크게 줄어듬. 
  캐나다 정부가 해 오던 이런 저런 내국인 우대 혜택이나 보조금 지급은 'unfair'한 것이므로 하지 
  못하게 되었다. 
  캐나다 정부가 추진하려는 환경보호 정책 등이 기업의 이익을 침해할 경우,  기업이 제소하므로, 공공 정책에 대한 정부의 자율권이 크게 훼손되었다.

* Canada는 군사력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캐나다를 공격한 나라는 딱 한 나라, 바로 미국, 네 차례나 공격했단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  우리 나라가 네댓번이나 언급되었다.
이는 미국을 제외한 나라들 중 제일 많이 언급된 것 같다. 
현재 한국과 캐나다가 FTA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것에 대한 경계도 있지만,
'FTA 체재를 도입하지 않고도 자국의 자동차, 철강, 조선, 전자 산업을 일으킨 한국'처럼 우리도 할 수 있다하는 내용도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그 길을 거꾸로 가려고 하고 있다.

이 DVD, 돌려보면 좋겠는데..... 한가지 단점은, 캡션 기능이 없어서 자막이 뜨지 않는다.
한글로 번역해서 자막을 달려면 영문 캡션이 있으면 편한데...

4.  앞으로는 자숙 모드

"최근 3개월 간의 고객님의 순수구매총액은 593,200원이며, 앞으로 2007년 01월 27일까지
상품 구입시 기본 마일리지 외에 3%의 추가 마일리지를 적립해 드립니다. "

이번엔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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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10-28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의 전형적인 분이 바로 울 시아버님..... 공직에 계실때 기사 딸린 차를 타셔서 지금도 운전을 못 하십니다. 늘 옆에 사는 우리가 모셔다 드려야 한다는..하다못해 텃밭에 가실때에도..그러고 보니 내일 고구마 캐러 간다고 하시네요. 흑 (주말엔 집에서 그냥 뒹글뒹글 하는게 좋아요)

물만두 2006-10-28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은 남자분들 아셔야겠네요.
4번은 대단하십니다.

가을산 2006-10-28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고구마 잘 캐세요... 날씨 좋은데, 쉬엄쉬엄 하늘과 산 보면서요.

물만두님/ 아, 그러고보니 저 중에는 책이 아니라 가방도 하나 들어있네요. 알라딘서 가방도 하나 샀어요.

ceylontea 2006-10-28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저희집은 그래도 친정아버지, 시아버지 두분다 그러시지는 않으니 다행이네요.
3. 에효... ㅠㅠ
4. 흐흐..전 그래도 가을산님보다 10만원 넘게 적어요... ^^V

라주미힌 2006-10-28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놈현에게 dvd 좀 놓아드려야겠어요.. 도대체 눈귀는 어디다 두고 다니는건지.

마태우스 2006-10-28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보다 훨 많이 사셨네요^^ 전 불안한 플래티눔.... 글구 캐나다란 나라, 그리 부러워할 필요가 없군요. 그리고...B군에 대한 가을산님의 마음, 존경스러워요. 진정한 팬이 뭔지 보여주시는군요. 군사력을 의존하는 나라를 네번 침략한 미국, 정말 대단...^^

2006-10-28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0-28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클리오 2006-10-28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 것도 할 줄 모르고 큰소리 치는 남자들, 젊었을 때는 부러워보일지 몰라도 나이들면 때론 좀 불쌍해보이기도 하죠? 늙어도 아이들처럼 여자없인 아무 것도 못하고... --;

가을산 2006-10-28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다행히 저희 친정아버지는 운전"은" 하십니다. ^^;;

산새아리님/ 어디 전직 대통령들이 자기가 잘못한 게 있다고 하던가요? ㅡㅡ;;

마태님/ 이제 연말까지 한 달에 한번만 사고 버텨 볼래요. (2000원 할인 쿠폰이 나오니까..한 번은 사고..) ^^

클리오님/ 그렇게 불쌍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가 아들 감싸고 도는 엄마들 때문이죠. 한 번만 더 생각하면 아들에게 전혀 도움이 안되는 건데...
이제는 저런 불쌍한 사람 없어져야 하겠지요.

마노아 2006-10-28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의 잡기는 흘려들을 게 없어요...

가을산 2006-11-02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인사가 늦었네요.
그냥 궁시렁거리는 잡기를 그렇게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