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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서재의 창조자 찌리릿님의 책상 사진을 보고,  위안공연 삼아 제 책상을 올립니다.

실은 흰 벽에 책장을 들여넣은 후에 전후 사진을 같이 올리려고 했는데... 



메모에 관한 책에서 권유한,  벽에 기대어진 흰색 메모판과  그 바로 앞에 해야 할 일들 적은 메모지 꼽아두는 클립, 그리고 책상 위의 메모지와 볼펜 보이시나요?

이렇게 해도 메모판 자체가 정리가 안되니 도로아미타불이더라구요.

책상 우측의 정리선반은 그 용량이 이미 부족한 상태인데 아직 대책이 없습니다.  그 결과로 책이나 종이쪼가리들이 네 무데기 쌓여 있습니다.

지금 대책을 강구하는 중인데,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 '언젠가'가 되어 정리된 모습을 '짠' 하고 보여드릴 날이 과연 올 것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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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도 제 자신의 뜻과 제 주위의 요구들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저는 이쪽으로 가고 싶은데, 뛸 수 있다면 뛰고도 싶은데,
다른 한쪽에서는 저더러 꼼짝도 하지 않기를 요구합니다.
결국 현실과 타협하는 저는 못나게도 여건 탓을 하는 엉거주춤한 앉은뱅이의 모습입니다.

한쪽에서는 "이제는 내놓고 해도 되지 않을까?" 하고 커밍아웃을 권유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아주아주 조금 비친 저의 성향에도 소스라치고 있습니다.
참나, 제가 조금이라도 급진적인 성향이라면 말이라도 되겠는데,
뜨뜻미지근한 주제에 이런 고민을 하고 있으니 우습기만 합니다.

특히 이번 가을은 힘든 것 같아요. 
'천천히, 천천히'를 되뇌이며 자신을 달래고 있지만,
도대체, 이제 마흔인 성인이,
아직도 미성년자처럼 '어른'들의 간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납니다.
나름대로 이렇게 불만을 쌓아가며 몸을 사리는데도,
가족보다 자신의 관심사만 중시하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비추어지는 사실에 절망합니다.
속으로만 소리쳐 묻습니다. 도대체 누가 더 이기적인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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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3-12-01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글은 한 cug에도 같이 올렸었는데, 한 지인의 답글이 고마워서 퍼왔습니다.
(사실, 이 지인과는 학생때 성향이 영 맞지 않아서, 십수년만에 이런 모습으로 만나게 될 줄 몰랐답니다.
이또한 기다림의 의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 인간은 모두가 이기적이다."

참으로 받아 들이기 어려운 사실이지만.
결국 나는 이 결론을 받아 들이고서야
마음이 편해지더라..

마음이 편한 뒤에야 이기적인 인간이 어떻게 하면
가장 행복해질까를 생각했지..

그래서 결국 근원을 돌아가 인간의 본능,,,,문화를 생각하면서....
참된 이기심, 아니 자기자신을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은
남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고..

그 다음,,, 벽에 부딪히면 돌아가는 법을 배웠고
예전에는 그 벽에 머리를 쳐박으며 살지 못하는 자신을
비겁하게 여겼는데..
이제 돌아가면 됨을 배웠고

그 다음,,, 내자신이 아주 작다는 것을 배웠기에..
아주 작은 씨 하나로 남을 수만 있어도...
된다는 것을 배웠기에..

무엇보다 나는 비겁하고, 약하기에..오히려
배신하고 타협하면서도 끝내 인간의 고통을 끝내 외면못하고
외면 할수록 오히려 더 마음이 괴롭기에,, 그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벽에 부딪히면 포기하고, 돌아가기를..
끝내 남는 사람은 벽에 부딪혀 박치기 하다가 돌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아무리 멀리 돌아가도 가는 사람이란 것을 오랜 경험으로
배웠지,,,

다시금,,,,,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아니라고 하여도 그렇다고
할 자신이 있다면,,
이세상 모든 사람이 그렇다고 하여도 아니라고 할 자신이 있다면..
카산드라가 된다 하여도 외롭지 않으리니.
그냥 기다림을 알아야 변하지 않으리니..

죽을때까지 기다려야 할 우리의 기다림을 받아 들일때
마음의 평화가 오리니..
 

개와 고양이의 성격이 어쩜 이리도 다른지!
개를 두마리 기르고 있는데, 얘내들의 반응이 정말 아래의 일기와 ""똑같다!""
개가 사랑받는 이유는 동물들 중 가장 감정이 풍부해서인 것 같다.
한편, 고양이는... 위의 일기와 같이 악의적이지는 않지만, 좀 더 독립적이고 냉철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개보다 고양이가 더 좋다. 더 깨끗하고 더 우아하고 손이 덜 간다.
다음은 개와 고양이의 일기를 이메일로 보내준 친구에게 보낸 답장이다.
이 서재의 이름이 Lynx인 이유가 나와 있다.

Thank you for your funny diaries. I enjoyed it very much.
I agree with the dog's diary. I also think that dogs would feel so happy most of the times.
Poor cats! They are always playing the bad guys in movies and in jokes!
(Did you see the movie Cats and Dogs?)
Recently, I am ineterested in cats, not only domestic cats, but also wild cats like lynx.
It is because I've found out that there was an academy named 'Lyncean Academy'.
Do you know what it was? It was the first scientific society, forum free from university control or prejudice. It was made in Italia in the 17th century, but it didn't last long. Galileo Galilei was a member of this academy, and he was very proud of that. The ones who were approved as members could sign 'Lyncean' by their name. The founder - I forgot his name - named the academy after lynx because lynx has sharp eyes, and he thought that its image fits with people who are looking for 'truth'.
So I began to like this character. The loneliness, the sharp sight, consistent persuit.. and so on...
Back to the cat's diary... it's cute.
The cat thinks, makes experiments, tests people, interpretes...
sometimes in wrong ways.
Even though, I like c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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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툴툴거리면서도 잘 다닌다 했는데,
어제 저녁에는 우리 건희가 영어 학원을 안 다니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여름방학동안 건희가 배우는 것이 딸랑 영어 한가지인데 그걸 그만두겠다는겁니다.
사실 제가 보기에도 내용이 좀 버겁겠다 싶기는 했지만, 그게 intensive course의 특징인데 어쩌겠습니까?

건희의 불만 사항은
- 자기보다 윗학년 형들이랑 배워서 내용이 어렵다.
- 숙제가 너무 많다.
- 시험을 너무 많이 보고, 시험에서 틀리면 수업 후 남게 한다.

'엄마가 뭐라고 해도 난 내일부터 학원에 안나가'
'먼지를 모아서 지구보다 더 큰 행성을 만든다고 해도 안나가.'
'용돈 올려줘도 싫어'
'계속 지금처럼 하면 나 가출할거다'
'나 어른이 돼서 영어 안쓰는 일 하고 살래'

초저녁부터 이러는데... 저의 대응.

1단계, 띄워주고 달래기 ^^
- 그동안 참 잘했다, 선생님도 칭찬하더라... 엄마가 보기에도 어렵겠더라.
- '영어의 바다에 빠져라' 라는 책이 있듯이, 그렇게 허부적거리다보면 레벨업 되어 있을거다.
- 앞으로 11일만 하면 intensive 끝이다.

2단계, 비젼 편 --;
- 나중에 커서 무언가 하고 싶게 되었을 때 후회하지 않게끔 준비해야 한다... 등등...
- 결국은 너의 자유를 위한 것이다.
- 지금은 이해가 안되겠지만, 니가 18세가 되면 그때부터는 니 맘대로 해라.
그 전까지는 엄마아빠 결정에 따르는 것이 현명하다.
- 이건 엄마의 엄마가 엄마에게, 할머니의 엄마가 할머니에게 다 그렇게 해 온거다.

3단계, 강경하게 ... 협박(?)
- 방학동안 영어 한가지만 하고 있지 않나? 한가지만 하는데 그걸 안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 사람마다 한가지씩 특기를 길러야 하는데 네가 특기라고 내세울 것은 그나마 영어 밖에 없지 않느냐?
- 영어 그만두면 다른 아이들처럼 보습학원, 태권도, 컴퓨터, 악기, 과목 과외 다할래?
- 아빠도, 엄마도, 승연 이모도, 현지 누나도(건희 사촌) 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부터 입학시험 보는 학교 다녔다. 너도 중학교 입시를 봤으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준비를 해야 했을거다.
네가 하는 것은 많이하는 편이 절대 아니다.

이게 밤 12시 상태였습니다. 여기까지 하고 들어가 자라고 했더니 방에 들어가서 서럽게 우는겁니다. 엄마랑은 말이 안통한다, 엄마 미워 등등을 곁들여서요...

4단계: 협상 --- 매실음료 주면서 구슬리기.
- 너가 힘들어 하는거 충분히 알겠다.
- 학원 선생님께 전화해서 수업 후 남는 것을 가능한 피해달라고 하겠다.
--> 꿈쩍 않더라구요.
- 그럼 5교시 수업(40분씩이지만)중 첫째시간인 Reading 수업을 빼도록 부탁해 보겠다.
--> 이놈이 울다가 이 말을 듣더니 베시시 웃더라구요. -,.-

5단계: 마무리
- 배울 수 있는 타이밍은 한계가 있다.
- 시간 활용을 잘하자.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은 잘 놀자.
- 배우고 싶어도 못배우는 사람도 많다. 어려운 사람도 많다.
어려운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도 감사해야 한다.
- 이런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하고 그에 대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잊지 마라.
--> 얼마나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수업이 한시간 줄어서 그런지선선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마무리 된 시간: 새벽 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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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K문고 사이트에서 '책은 나름의 운명을 지닌다'라는 표정훈씨의 책을
주문하기 위해 출판사 서문을 읽는데, 재미있는 내용이 있더군요.
다음 중 몇가지나 해당되시는지요?  ^^
------------------------------------
세상에는 책벌레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도대체 어느 정도 되어야 벌레라
불릴 수 있는 것일까?

1. 다른 사람들이 심기일전하는 뜻에서 머리 스타일을 바꿀 때, 팔 걷어붙이고
책장 정리를 다시 하는 사람.

2. 지하철 옆자리의 사람이 읽고 있는 책 제목을 꼭 알아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3. 남들에게 변태로 오해받을지언정, 새 책의 잉크 냄새와 종이 냄새를 음미하
는 게 행복하기만 한 사람,
4. 다른 일에는 물에 술 탄 듯 흐리멍텅할지라도 책 고르는 일에서만큼은 깐깐
하다 못해 집요한 사람,
5. 남의 집을 방문했을 때, 고가의 가전제품이나 인테리어 소품은 안중에도 없
이 그 집의 서가부터 눈에 들어오는 사람,
6. 약속 장소는 꼭 서점 근처로 잡아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
7. 읽고 싶은 책이 절판되었는데 헌책방에서조차 찾기 힘들면 약오르고 아쉬워
서 밤잠을 설치는 사람,
8. 꿔준 돈 못 받은 건 잊어버려도 빌려준 책 안 돌려준 친구는 용서 못하는 사람,
9. 변변한 책방 하나 없는 산골에 가면 문자 금단현상이 일어나 사흘 이상을
못 버티는 사람,
10. 저 높은 하늘에 있는 천당은 거대한 도서관의 모습을 하고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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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5-09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를 어쩌나...전 책벌레가 전혀 아닌데, 왜 열 개의 항목이 남 일 같지 않은 걸까요? -.-a

비로그인 2004-05-09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서재에 담아갑니다... ^^

마립간 2004-07-07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뭇!

조선인 2004-07-07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6개네요. ㅎㅎㅎ
그리고 제일 절절한 건...꿔준 돈 못 받은 건 잊어버려도 빌려준 책 안 돌려준 친구는 용서 못하는 사람,

水巖 2004-07-07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조선인님과 동감이네요. 딸이 가져가는것도 싫다. 그리고 지하철 옆자리 사람이 읽고있는 책 제목 무지 알고 싶죠. 다섯개 되나봐요.

ceylontea 2004-07-07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서재에서 이 페이퍼 보고.. 맞어 이런 페이퍼가 가을산님.. 서재에 있었지.. 하고.. 전 그냥 지나갔었는데...
진우맘님 서재에 다시 왔다가... 가을산님 코멘트 보고... 무슨 댓글이 달렸을까 궁금해 링크따라 왔는데..링크따라 다니니 재미있더군요... 아.. 이분이 퍼갔군... 음.. 그리고 이번엔 이분꺼군... 하면서...
가을산님이 왜 갑자기 코멘트람.. 하면서 어리둥절했을 모습 상상하며... 혼자 업무시간에 숨죽여.. 표정관리 하면서 ㅋㅋ 거리고 있습니다.. ^^

panda78 2004-07-07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섯개 쯤. ^^ 거대한 도서관 모습의 천국이 제일 마음에 드네요!

starrysky 2004-07-07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작년 11월에 올리신 글이네요. 저도 표정훈의 저 책 읽..다가 말았어요. ^^ 저 부분은 읽었는데 무릎을 치며 키득거렸었죠. 전 7개 정도 맞아떨어졌거든요. 판다님, 천국은 태초 이래 만들어진 모든 읽을 만한! 책들을 모아놓은 도서관입니다. 모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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