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몇일 전 신문과 뉴스 보셨죠?  제주도에서 5만년 전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다는 것...


 

 

 

 

 

이걸 두고 우리 민족의 기원이 북방계라는 학설을 '뒤집는' 증거가 발견되었다고 쓴 기사도 있습니다.

전 우리 민족이 '북방계냐?' '남방계냐?'라는 구분은 무의미한 것 같구요, 5만년 전에 인류가 살았던 흔적, 그것도 아주 희귀한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2. 사람 발자국 화석과 함께 코끼리, 말, 사슴 등의 발자국이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당시에는 황해바다가 육지였던 것은 아니냐? 라는 추측이 있는데요, 이것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말입니다. 5만 년 전이면 마지막 빙하기의 끝무렵 쯤 해당하므로 해수면이 현재보다 현저히 낮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3. 한 지역에 인류(부족)의 이동은 한 차례가 아니라 여러 차례에 걸쳐 이루어집니다. 생각해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고대 문화나 인류의 이동을 이야기할 때에는 종종 간과되기도 합니다.

짧은 지식으로 판단하건데, 이런 부족의 이동과 문화/정치적 전파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아시아 지역)

먼저 남방계의 이주민이 먼저 자리 잡습니다. 그 후에 좀 더 발달한 신석기 말이나 청동기 시대의 북방계 이주민이 이동해 와서, 이 지역을 '정복' 합니다. 이와 함께 남방계의 생활양식과 문화는 흡수, 소멸됩니다.

1) 중국의 경우, 남쪽의 장강 문화가 황하문명에 통합된 것,
2) 우리 나라는 남쪽의 발자국 주인을 비롯한 가야, 신라 및 백제의 남방계 원주민에 이어서 북방계인 고구려와 백제 지배계층이 내려온 것,
3) 일본의 경우는 조몬문명을 일군 부족과, 그 후에 청동기 문명을 가지고 들어온 부족(이름은 생각 안남),
4) 인도의 경우, 남방계의 원주민, 그 후의 아시아계 '석가'족, 마지막으로 아리안족의 이동이 있었습니다.

 

4. 그런데, 왜 꼭 북방계 이주민이 남하하는 것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따뜻한 기후와 1년 내내 먹거리를 구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식품을 저장하거나 재화를 '비축'할 필요 없이 계절에 따라 이동하면서 부족 생활의 영위가 가능합니다. 부족 생활은 대부분 가족 친척 단위로 이루어지고, 의사 결정에 있어서도 구성원의 의사가 잘 반영되는, 상당히 평등한 구조였다고(또한 현재에도 그렇다고) 합니다. 식량을 구하기 위해 일하는 시간도 하루 2시간 남짓이면 되었습니다. 

그러나 북쪽 지역에서는, 기후가 온화한 시기에는 비슷한 생활을 할 수 있지만, 기후가 추워지면 식품의 '저장'이나 '비축', 이도 안되면 '훔칠' 필요까지도 생기게 됩니다. 열악한 기후의 부족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더 사냥하거나(이것도 한계가 있죠), 더 머리를 쓰거나(농경의 발견), 남보다 더 잘 싸워야(청동기, 철기의 이용)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농경이나 정벌에는 필연적으로 통제된 위계질서와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해서 부족 국가, 도시국가가 형성되고, 계급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도시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식량과 연료, 그리고 노동력이 공급되어야 합니다. 이들은 부족의 길러진 '힘'을 바탕으로 남쪽의 부족들을 공격해서 세력 범위를 넓힘과 동시에 식량, 연료, 인력을 공급 받습니다.

남쪽 지역의 부족들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1) 살던 터전을 버리고 도망가거나,  2) 식량, 연료, 인력을 빼앗기면서 흡수되거나, 3) 저항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3)번 저항을 택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이 침입자들과 같은 방법인 무력 증강과 통제된 리더십의 확립을 통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생활의 방식' 면에서는 어차피 동화되게 되어 있습니다. 

 

5. 요즘 세상에도 비슷한 원리가 작용 하는 것 같습니다.

경제 체제를 크게 보아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상적인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개인은 능력껏 일하고, 생필품, 식량, 의료, 교육, 노후는 국가에서 보장해 주게 되어 있습니다. 구성원들은 (이론적으로) 평등합니다. 개인이 노후를 위해서나 자녀 교육을 위해서 돈을 벌어놓지 않아도 됩니다. 순수한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무척 마음 편하게 살 수 있겠지요. 그러나, 인간의 본성이 우리의 이성만큼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비효율과 관료주의의 병폐가 따릅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돈 놓고 돈 먹기' 아니면 'Fee for Service(일한 만큼 번다)' 입니다. 개인들이 노력해서 돈을 벌어서 아이들 교육도 시키고, 노후 생활도 대비하고, 생활도 꾸려가야 합니다. 그러니 제대로 살려면 열심히 일하고 아이디어를 개발해서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합니다. 이런 사회는 더 나은 써비스, 더 다양한 소비재, 더 발달된 과학기술을 제공하고, 한편으로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더 많은 소비를 하게끔 유혹해야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 풍요로운 소비와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지만, 이런 생활은 이 사회에서 '성공한' 일부 계층만 누릴 수 있고, 또 성공했다 하더라도 정신적인 풍요를 보장하지는 못할 겁니다.

이 두 경제체제가 경쟁을 한다면?

체제 경쟁이라는 것 자체가 두 경제체제의 본래 특성을 왜곡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북방민족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위계질서와 계급을 형성했듯이 이 경우에도 효율적인 경쟁을 위해 본래의 순수한 사회주의나 시장의 자율성은 침해되고, 누가 되었든 독재적인 체제로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서 이러한 인위적인 왜곡을 배제하고 생각한다 하더라도,  이 두 체제 중에서 아무래도 인력과 자원을 최대한 이용하는 지본주의 쪽이 그 사회의 생산력이나 효율성, 그리고 국력 면에서 앞설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인위적인 개입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자본주의 체제가 살아남을겁니다.

6. 그런데, 순수한 자본주의, 혹은 순수한 사회주의 사회가 가능한가?

5번의 개념적인 체제와는 달리, 현실 세계에서 순수한 자본주의 국가나 순수한 사회주의 국가가 과연 존재하는가 하는 면에서는, 전 그런 국가는 존재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존재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순수한 자본주의 국가에 가장 근접한 국가가 아마 미국이겠고, 소련과 동구권 사회주의의 몰락, 그리고 저의 무식으로 어느 정도 규모 이상의 국가 중에서 순수한 사회주의에 근접한 국가는 찾아보기가 매우 힘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이 두 극단 중의 어디에서 두 체제의 절충을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국가에서 세금으로 유지하는 사회 간접 자본, 혹은 사회복지 제도는 사회의 사회주의적인 요소입니다. 국민연금, 의료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도 사회의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마련한, '행위별 임금 혹은 투자액 비례'와 무관한 사회의 안전망입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인데도 자본주의적인 시장 요소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자본주의 국가인 영국이나 프랑스에서는 사회주의 정당이 집권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국가를 사회주의 국가나 자본주의 국가로 양분하는 것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단지 그 사회가 처한 사회적인, 자연적인 환경에 따라 사회 구성원들의 합의에 의해서 이 두 요소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에 덧붙여서 한 개인이 사회주의 사상을 가졌다 해서 의혹을 가질 필요도 없고, '전향'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송두율 교수를 구속하는 것 같은 창피한 일은 이제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7. 저런, 발자국부터 시작해서 참 멀리도 왔군요. 한발자국만 더 가겠습니다.

각 구성원의 의지와는 관계 없이 옛날에 부족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도시국가 혹은 이에 뿌리를 둔 제국에 편입되었듯이( 위의 1), 2), 3) 중 어느 것을 선택하더라도 흡수되듯),  현재의 세계화 시대에 시장 중심 체제, 자본주의 체제를 외면하고는 국가별, 그리고 국가 내의 사회생활에서 살아남기가 매우 어렵게 되었습니다.

제가 한발자국 더 가고자 하는 이유는 이런 체제로 계속 갈 때 과연 인류가 (의미 있는 문명 생활을 하면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 지구가 과연 우리 자손 몇 세대나 지탱할 수 있을 것인지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환경 오염을 피해야 하고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건 참 웃기는 말입니다.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핵전쟁이 일어나거나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지 않는 한에는), 앞으로 최소 10억년은 지구와 지구 위의 생명체는 살아남을 것입니다. 

환경이 오염되고 자원이 고갈되고 기온이 급변할 때 곤란한 것은 지구가 아니라 '인간'입니다. 인간은 '지구' 걱정을 할 것이 아니라 자기 앞가림부터 해야 할 처지입니다. 지구의 환경과 자원, 그리고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의 면에서 볼 때 지금과 같은 소비지향적이고 자원 착취적인 생활 방식은 지양되어야 합니다.

'신자유주의'는 자본주의 중에서도 효율성 만능인, 그러나 가장 소비지향적이고 자원 착취적인 경제 체제입니다(국가에서도 기업의 이윤 추구를 제어할 수가 없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효율적이고 경쟁력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두었을 때는 마치 북방 민족들이 남방 민족의 생활양식을 흡수해 버리듯 지구 전체를 장악하게 됩니다. (이미 거의 그렇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던 문제점들이 지난 10여년이 지나면서 차차 그 부작용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혹시 일부 국가들이 물질적으로 풍요해졌는지 몰라도 그 사회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더 피로해 졌습니다.

누구든지 세계적인 빈부 격차의 확대와 경쟁의 격화 그리고 자원의 착취와 환경 파괴는 이제 멈추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흐름은 '자연적으로'는 멈추어 지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다행히 국가들과 개인들이 차츰 문제점에 눈을 뜨고 있고, 다양한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관심, 더 많은 궁리, 더 많은 대안과 실천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사상이나 개인의 선호 여부를 떠나서 인간이, 내 자손들이 '살아남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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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이최고야 2004-02-10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자국에서 출발해서 신자유주의에 대한 경고까지!
가을산님 글 참 잘 읽었습니다.
신자유주의의 병폐에 대해서 고민하시는 분을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ceylontea 2004-02-12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환경 오염을 피해야 하고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건 참 웃기는 말입니다.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핵전쟁이 일어나거나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지 않는 한에는), 앞으로 최소 10억년은 지구와 지구 위의 생명체는 살아남을 것입니다."
이 말에 참 공감합니다..
저는 마이클 크라이튼의 <쥬라기 공원>을 인상깊게 읽었고... 제 인생 전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었습니다. 그 이유가... 그 책에 나오는 말콤박사가 했던 이야기 때문이었죠.
지구의 환경이 계속 변해가면, 인간이 그 환경에 맞추어 진화해서 살던가...
아니면.. 인간이 그에 맞추지 못할 경우 인간이란 생명체는 멸종하겠지만.. 언젠가 지구에 또 다른 생명체가 나타나 우위를 가지고 살게 될 것이라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가을산님 글을 보니 그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인간은 정말 인간이 가장 우위에 그것도 계속 그럴 것이라는 얼마나 오만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지난 연말에 재발간 한다더니....  나오기는 하는건지?   --;;

하도 소식이 없어서 오늘 황미나 펜클럽을 찾아가 보았더니 이런 공지가 올라 있네요....

레드문 발간 담당자님의 글(2004.1.29.Thu.)

인사드리겠습니다. 레드문 복간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애니북스 홍순우라고 합니다.

우선 레드문을 기다리고 계신 많은 독자분들에게 좀더 빨리 책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10월 중순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복간작업은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들과 시행착오를 헤치고 헤처
이제 인쇄가 들어간 상태입니다. 세달이 넘는 시간동안 매일 야근하고 휴일에도 쉬지 못하면서 매달려야 했던 대작업이었습니다.

작업공정과 저희가 택한 책의 사양(
단행본이 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종이를 사용했습니다) 지금까지 나왔던 만화는 말할것도 없고 어느 애장판도 사용하지 않은 최고의 것들이라고 자신있게 자부합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꼭 같고 싶은 그런 책으로 만들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내용이요? 아시지않습니까. 이 책 레드문인거^^ 그리고 선생님께서 마감에 치여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셨던 부분들 다시 그려주셔서 내용상으로도 한층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올 컬러란 소문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올컬러는 아니더라도 내용상 중요한 부분은 전부 컬러작업을 했습니다.

책 소개는 이정도로 하구요. 여러분이 정말로 궁금해 하실 발간 날자는
분량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인쇄에도 만만치 않은 시간이 들어갑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책이란 것이 뚝딱 찍어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인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신경도 많이 써야 하고요.발간이 되었다 해도 독자들에게 내어놓는 시간은 회사 상황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하튼 여러분들이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좋은 책을 만나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레드문 복간에 보여주신 많은 애정과 관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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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2-06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래드문이 만화는 만화인 모양인데....뭐지?? 인쇄할수 있는 종이중에서 가장 좋은 종이로 인쇄할 정도로?? 더더구나 가을산님의 눈이 빠지도록 만드는데........뭘까???????

가을산 2004-02-06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10년 전에 출간되었던 만화입니다.
SF + 판타지 + 순정 쯤 되구요, 황미나씨의 대표작 중의 하나입니다.
한권에 8500원일거라 하고, 모두 12권으로 나온다고 하니, 거금 10만원 들게 생겼습니다.
황미나가 누구인지는, 음... 아마 사모님께서는 아실걸요?

비로그인 2004-02-06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미나요? 거...제법 통통한 만화가(제가 이래뵈도 만화는 귀신이었습니다..."팔달동 동장"을 알 정도라면 아마 가을산님도 인정을 하실텐데요...)였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어요...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은것을 보니 만화가로서 굶지는 않으셨을 것이니 아마도 더 통통해져있을것 같은데요... 에구....거금 10만원이네요...빌려보세욧!!!!

ceylontea 2004-02-06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갖고 싶은 책 또 발견... 레드문 재미있게 보다가.. 결국은 끝은 아직 못봤어요...
이 참에... 나오면 봐야겠네요...
8500원에 12권이라...
음... 적립금 열심히 모아야겠어요...지금 5만원 넘게 있고 하니..
그런데... 수수께끼님은 만화니.. 빌려보라고 하시는 건가요? 일반 책이었어도 빌려보라 하셨을까요? (궁금 ^^)

가을산 2004-02-06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그쵸?
우린 레드문을 이미 보았고, 사실은 지금도 대여점에 가면 구판이 있답니다. (수수께끼님, 한번 빌려보세요)
신판에 목을 빼는 것은, 황미나씨가 연재 때 미처 넣지 못한 부분과 필라르가 지구에 귀환한 이후의 내용이 추가되었다는 것, 그리고 '소장' 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입니다.
사실, 저도 만화책은 대부분 빌려보지, 사지는 않습니다.
어렸을 때 보았던 '캔디 캔디', '불꽃의 로맨스(구: 아사와 레도 왕자 -- 이거 3권 나왔어요!)'만 옛날 추억으로 소장판을 사서 보고는 병원 대기실에 꽂아 두었답니다.(역시 우리 또래 아줌마들에게 인기 짱이에요. ^^ )
하나 더, '아기와 나' 시리즈도 샀는데, 우리 큰애에게 동생을 잘 돌보는 형의 모델을 보여주기 위해 장만한겁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만화에요.

ceylontea 2004-02-09 0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우선... 수수게끼님도 만화를 무척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저의 앞뒤 안가리고 적은... 저런 글에.. 친히 제 서재까지 오셔서 오해를 풀어주셨답니다.. 다시 한번 수수께끼님 죄송합니다..

그리고... 레드문... 정말 보고 싶어요...싫다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재미있게 봤었고... 그 끝을 아직도 못봤답니다..
아마... 전 책이든 만화든 너무 욕심이 많은가봐요...언제쯤 '무소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런지...
그래도.. 요즘은 다른 사람(가족 이외)에게 만화랑 책이랑 빌려주는 여유까지는 찾았답니다.. 많이 발전한 셈이죠.. ^^
 

 

< 참고>  타 단체의 자료집 및 홍보물

 

왼쪽의 보건의료연합 홍보물과 오른쪽 의 홍보물을 비교해서 찍었습니다.

 

오른쪽이 확실히 어필하지요?

 

 

 

 

 


오른쪽 홍보물 접혀진 것을 펴면 한쪽면은 달력이 되어 (버려지지 않고) 일년 내내 벽에 붙여두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쪽 면은 여성의 건강권에 대한 계몽, 홍보 자료입니다.

 

 

 

 

 

 

 


 

한 단체의 활동 홍보 포스터입니다.

 

 

 

 

 

 

 

 

 

 

 


 

홍보/ 안내 자료집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모두 디자인에 신경쓴 흔적이 보입니다.

 

 

 

 

 

 


 

 

 

 

 

 

 

 

 

왼쪽은 '뭄바이 지역의 공공의료 수요'라는 작은 책자입니다. 뭄바이시의 공공의료를 공급하는 공사의 용역을 받아 Cehat라는 단체에서 행한 조사인데, 그 결과물을 이렇게 책자로 만들어 팝니다.

 

 

 

 


왼쪽 것은 책을 산 사람에게 덤(?)으로 주는 자료집, 오른쪽은 돈받고 파는 소책자입니다.

 


 

 

 

 

 


언듯 보기에는 별볼일 없는 것 같은 묶음이지만

 

 

 

 

 

 

 


 

그 내용물을 펴보면

 

 

 

 

 

 

 

 

 

 

 

 


 

각종 자료들을 담아놓은 자료집입니다.

받는 사람에게 아주 인상이 깊이 남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선전벽보입니다.

포스터, 화보, 사진, 코팅한 종이 등등...

 

 

 

 

 

< 부록 : 참가자 사진 >


 

이정우 학생

 

 

 

 

 

 

 


 

송관욱 선생님

 

 

 

 

 

 

 


 

보건포럼 관리실의 마스코트,

송관욱선생님의 아들

송지하

 

 

 

 


 

김나연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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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02-02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다녀오셨나요? 제가 서재에 오랫만에 들어오니..참 어색하군요..
가을산님도 그러신가요?

가을산 2004-02-02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반가워요. ^^ 오늘 안그래도 수니님 페이지에서 '몸짱' 아줌마를 보고 새로운 결심(?)을 했답니다.
 

* 세계보건포럼은 세계사회포럼 직전에 여는 관례에 따라, 이번에도 사회포럼 직전인 14-15일에 있었습니다.

사회포럼에 관한 정보를 알아보다가 보건포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주제도 사회포럼보다 좀더 제 관심사에 집약되어 있어서 참가하고 싶었습니다. 혼자서라도 참가하려고 인도 조직위에 문의하는 과정에서 어찌어찌하여  '글리벡과 의약품 접근권 문제'와 '바그다드의 보건의료 상황' 두가지에 대한 사례보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할랑하게 가서 정보만 얻어 오려던 것이 갑자기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다행히 저 말고도 이라크에 직접 다녀오셨던 선생님 두분이 보건포럼에 관심을 보여서 같이 참가했습니다.

* 이번 세계보건포럼의 주제와 주요 토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작년, 2003년은 1978년의 알마아타 선언이 있은지 2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알마아타 선언이 무어냐면, 1978년에 세계각국의 대표들이 WHO 주도 하에 알마아타라는 곳에 모여서 '2000년까지는 모든 사람에게 건강을(Health for All by 2000)'이라는 세계 보건의 목표를 세운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2000년이 지났는데도 세계의 보건 상황은 오히려 더 큰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건강'은 고사하고, 일차진료와 공공의료를 중심으로한 보건 서비스는 후퇴하고 있고, 세계적인 교류의 증가로 새로운 질병의 확산은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알마아타 선언 25주년을 맞아 'Health for All Now" 라는 주제로 금년 포럼이 준비되었습니다.

 주요 토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Health in the Age of Globalization (세계화 시대의 건강)
2. Health in the Shadow of Militarism and War (군사주의와 전쟁 하에서의 건강)
3. Health Care and the Marginlized - Diabled, Religious/Ethnic Minorities, Dalits
    (소외 계층과 보건 - 장애인, 종교적/부족적 소수자, 천민)
4. Health Care and Patriarchy (가부장제도와 보건)
5. HIV/AIDS : Confronting the Crisis (이에즈 : 위기를 직면함)
6. 기타: Traditional Systems of Medicines and Alternative Systems of Medicine (대안의학)
              Environment and Health / Health Agriculture, Food and Nutrition Security (건강과 환경)
              Health Reforms - Perspectives and Challenges for Health Policy for HFA (보건 개혁)
         Reviving the Spirit of Alma Ata: Evolving the Mumbai Declaration (알마아타 선언의 정신을 되살림)

 

재미없는 이야기는 그만하고, 사진 설명을 하겠습니다.


우리 참가 일행입니다.

오른쪽부터: 이라크 다녀오신 송모 선생님, 그 조카와 아들, 이라크 다녀오신 김모 선생님, 의대생 이모양.

전 이사진 찍느라 안보입니다. 

 

 

 

 


저희 말고도 개인적으로 포럼에  참가한 한국인들이 있었습니다. 건국대 산업의학과의 교수님 한분,  봉직의 한명, 치대 학생 한명... 모두 여자입니다.

사진에는 없는데 강릉대 예방의학과에 계신 여선생 한분도 개인적으로 왔습니다. 

 

 

 

 

 

 


대회의장은 평소에 농구코트로 쓰이는 곳을 꾸며서 회의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전체 참가자는 700명 정도 되었구요, 회의장 가장자리에만 의자가 있고, 가운데 부분은 천을 깔아서 바닥에 앉게 했습니다.

 

 

 

 

 

 


농구 골대가 보입니다.

바닥에 앉는 것은 참 괜찮은 아이디어였던 것 같습니다. 공간과 의자도 절약하고,  바닥에 편한 자세로 앉아있는 것도 재미있더군요. 

대부분의 참가자과 발제자들은 제삼세계에서 온 자들이었습니다. 

 

 

 

 


서유럽에서 참가한 사람들은 대부분 환경으로 인한 보건 문제를 들고 나와서 내심 역시 선진국이라 환경 말고는 별 문제가 없나보다 부러워 했었는데,  미국 참가자가 두 팀이나 있어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이사람은 이제 미국 '국민'들도 미국의 문제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우리도 노력하고 있으니 힘을 실어달라는 요지의 말을 했구요.

 

 

 


이 개성있는 두 처자는

미국의 가난한 계층의 의료혜택(미국은 최하층이 아니면 개인이 사보험을 들어야 합니다. 의료 수가가 비싼것도 유명하구요.)을 강화하기 위한 모임에서 왔는데,

나름대로 절박한 상황을 호소하면서, 연대를 호소했습니다.(껌을 짝짝 씹으면서요... --;;  )

아마 사진을 가장 많이 찍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

 

 

 


태국의 에이즈 퇴치운동을 하는 단체의 발제입니다.

MSF(국경없는 의사회)와 함께 활동합니다.

MSF에서 하는 발제를 보건포럼과 사회포럼중에 여러 차례 들었는데, 이미 충분히 유명한 단체인데도 늘 발제 첫머리에 단체 소개를 하고, 발제 끝머리에는 자기단체를 지원해 달라는 '세일즈'를 잊지 않더라구요. 대단합니다.

 

 

 

 

우리 참가자가 작년 이라크 전쟁 직후 바그다드지역의 의료상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제하는 모습입니다. 당시 바그다드지역 5개 마을 주민 4000명을 면담하면서 설문조사했습니다.

식량 부족은 그다지 심하지 않았으나, 일차의료체계의 붕괴로 인해, 그리고 외국의 지원은 큰 병원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급만성 질환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내용입니다.

 

 

 


글리벡에 관한 발제 후의 모습입니다.

글리벡과는 별도로, 최근개발된 새로운 폐암 치료제인 '이레사'라는 약이 시판될 예정이라는데, '이레사'의 가격은 한알에 8만원이라고 합니다. (매일 한알씩 복용해야 합니다.)

벌써 폐암 환자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하네요.

 

 

 


팔레스타인에서 온 사람입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쌓고 있는 장벽으로 인한 생활과 이동의 제약과, 이로 인한 응급 환자의 이송 문제, 생필품 수급 문제 등을 고발했습니다.

 

 

 

 



베트남에서 온 사람입니다.

베트남전 당시 미군이 쓴 고엽제 피해에 관해 발제했습니다.

 

 

 

 

 

 

오전의 내용은 거의 놓치지 않고 들었는데, 오후에는 7개의 주제 중에 한가지만을 선택해야 했기 때문에 다양한 내용을 다 듣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런 포럼이 '고발'이나 '보고'만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참가한 목적은 다른 나라들의 실태와 이에 따라 어떤 구체적인 방향으로 운동이 이루어지고 있는지가 궁금했고, 가능하면 지속적인 연락이나 정보 공유를 원했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저와 비슷한 목적으로 온 사람들이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 주제에 대한 발제나 발언이 끝나고 나면 그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발제자 주변에 모여서 서로의 정보 교류와 연대를 위해서 연락처를 주고받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움직임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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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1-27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계보건포럼에서 발제된 안건과 토의 내용이 메아리에 그치지 말고 정말로 각국에서 활발하게 시행되기를 바랍니다. 말씀대로 '보고 나 '고발'에 그쳐 참가자만의 사고 공유에 그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마립간 2004-01-27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기자' 직업에 대해 호감이 적은데...(이글 보고 기자직업을 갖은 알라딘 가족이 화를 내면 어쩌나.) 그 이유는 비판하기는 쉬우나 대안을 내기는 어렸습니다.(이런 의미에서 정치인도 같은 부류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어떤 제안을 낼 때에는 부담, 의무, 부작용을 반드시 수반하는데, 대개 부정적인 것은 감추고, 긍정적인만 이야기하다 나중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절대로 무식해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고, 포퓰리즘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악역을 맡아 십자가를 지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해로서 양보가 있었으면 더욱 좋지만... 워낙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라... (그렇다고 제가 나은 것도 없고.)

가을산 2004-01-28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도 제 주위분들과 '기자'와 '기사'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
우선 기사의 종류에는 '보도'와 '사설, 논평'이 있어서, 보도는 사실의 전달에 중심을 두고, 사설이나 논평은 그 사실에 대한 평가 혹은 제안을 담당합니다. 나아가 신문사에서 캠페인을 주도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 보도의 경우, 저는 '사실 전달'에만 충실하기를 바라는데, 어떤 이들은 '사실 전달'에 있어서 특정 부분의 가감이나 강조도 기자의 역할에 속한다고 주장해서 의견이 대립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보도는 그 매체의 성향에 따라 같은 사실도 전달하는 기사 내용이 크게 달라서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보도의 경우에는 대안을 제시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사설, 논평, 캠페인.... 이걸 통해서 사실보도에 대한 평가와 의미부여, 대안제시 등이 이루어지며, 그 매체의 성향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글을 쓰는 필진은 나름대로의 논리와 정당성에 대한 확신, 목적을 가지고 쓰는것이겠고, 이 글들을 읽는 독자들도 자신의 기존 가치관에 따라 글을 평가할겁니다. 요즘은 개인적으로 좀 우려되는 것이, 성향에 따른 매체와 독자층의 구분이 점점 확연해져서, 여러가지 견해가 한 매체를 통해 소통되지 않고, 끼리끼리 맞장구를 치면서 사회 전체의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마립간님께서 '악역'이라 하셨는데, 여기서 악역이란 '비판에 대한 비판'을 말씀하시는지요? ^^ 당연히 필요한 역이고 '악역'이 아니지요.
'악역'이란 '비판의 억압'에나 어울릴 단어일겁니다.

마립간 2004-01-28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제가 말한 악역은 '비판에 대한 비판' 보다는 남이 듣기 싫어하는 소리를 하는 것, 즉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는 것처럼 듣는 사람이 싫어하는 소리지만 옳은 소리를 하는 사람을 뜻 합니다.

* 척사파의 최익현 유림이 개항을 반대했던 것은 애국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애국심이 넘쳤기 때문입니다. 링컨(?)이 말했던가요. '애국을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고, 올바르게 애국하는 것이 어렵다.' - (척사파가 잘못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 대중매체의 사실보도도 일방적인 전달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성향을 나타내며, 저는 기자의 역활에 논평이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사실보도가 있으면 기자의 관점에서 대안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 대안조차도 한계나 문제점을 갖게 되는데 그것들을 이야기에서 감추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FTA를 보면 근대개화기의 개화파와 척사파의 대립처럼 느껴지는데, 그 어느 쪽을 결정이 나든 우리가 부담해야 할 것(국내 농업의 황폐화나 공산물 수출의 감소)은 반드시 남게 되죠. 방사능 폐기장도 우리 고장에 안 된다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나라가 핵발전소 없이 살아도 된다는 뜻인지. (물론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의 문제는 논외로 하고.) 우리 고장에 안되지만 다른 고장에 가능하다는 것은 nimby이고 우리 아이들이 방사선때문에 건강이 걱정이 된다면 국내 어디에도 폐기장을 설치하면 안 되죠. 국내의 다른 어떤 곳도 우리 국민, 동포가 사는 곳인데. (워낙 민감한 문제라 이런 이야기를 인터넷에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 상호이해의 부족과 대립은 참으로 걱정됩니다. 제가 '안티페미니스트'라는 글에 썼던 것 처럼..... 더 걱정이 되는 것은 앞으로 더욱 이해 부족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것입니다.(제 생각에는) 현재의 아이들을 I세대라고 하는데 (immediate, image, instinct, 하나가 더 있는데 생각이 나지 않음), 사회 현상이 이것과 관련있지 않을런지.

마립간 2004-01-29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의 나머지 하나가 생각났습니다. independent.
 

일정중 하루를 관광에 할애했는데, 뭄바이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Gate of India라는 곳에 갔습니다.


식민지 시절 영국의 조지 뭐시기 왕과 왕비가 방문한 것을 기념해서 세워진 문인데,  나중에 영국군이 물러갈 때도 이곳을 통해서 갔다고 합니다.

 

 

 

 

 

 

첨에는 그런 역사를 가진 문을 왜 (우리 총독부 건물처럼 옮기거나 하지 않고) 그냥 두는지 의아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정말 아름답고 균형잡힌 건축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제 생전 처음 능수능란한 사기꾼 조직에게 걸려들 뻔 했으니...

 

바로 이 애들입니다!  --;;


첨에는 너무나도 예쁜 웃음을 지으면서 자기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주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해서 - 여기서부터는 좀 의심이 가기 시작했는데, 10루피 정도면 되겠지 내심 예상했었습니다. - 또 같이  찍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아이들이 다음 말이 돈은 필요 없고 몇분 거리에 있는 가게에 가서 '우유'를 사달라는겁니다.

여기서부터 브레이크를 걸었습니다.

아줌마는 바쁘니까 거기까지 갈 수 없다. 우유 대신에 과자를 줄게 (이곳 애들은 돈을 주어봤자 앵벌이들이라 어른들 좋은일 시키는거라 생각해서 애들에게 나누어줄 과자나 사탕 등을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녔습니다.) 하고 가지고 있는 과자를 다 주었는데도 계속 우유를 사달라는겁니다. 

조금 있으니 10대 초반의 여자애가 갓난아기를 안고 합세해서 이 아이를 먹일 우유가 필요하다는겁니다. 아기를 보고 마음이 약해져서 '우유가 얼마냐?'고 물으니 무려 250루피라고 하더군요! 우리돈으로도 7500원정도이고 그쪽 꽤 괜찮은 식당에서 가장 비싼 메뉴도 100루피가 안했거든요!  그래서 10대 아이를 보고 말했습니다. 나 정말 화났다. 어떻게 우유가 그렇게 비쌀 수 있냐? 이런 식으로 거짓말하는 사람들은 도와줄 수 없다구요. 겨우겨우 30여분만에 애들이 철수하고 그곳 구경을 좀 더 했는데, 광장 한구석에서 조금전의 그 갓난아기가 어떤 아주머니한테 안겨서 모유를 먹고 있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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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01-26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론만 길어졌네요. 보건포럼과 사회포럼 글 곧 올리겠습니다.

明卵 2004-01-27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허허... 깜찍한 웃음에 속으면 안 되겠군요.

ceylontea 2004-01-27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도 그렇고.... 아이들에게 저런 짓을 시키다니.. 정말 화가 납니다... 쩝//

sooninara 2004-02-03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 아이들하고 찍은사진속에...가을산님이 맞으시지요?

가을산 2004-02-04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저 맞습니다. 멀리서 보기에도 풍성해 보이죠? ㅠㅜ

sooninara 2004-02-07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드디어 가을산님을 보게되는군요..
풍성이라니요..저는 굴러다니는데요..우리 이제 운동해서 몸짱이 되어보아요(실현가능희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