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좋은 사람
줌파 라히리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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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일들을 바로 잡아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 (뭍에 오르다, p.378) 라는 문장을 오래 생각했고, 여전히 가끔 생각나기에 다시 꺼내들은 책인데, 다시 읽는 <뭍에 오르다>는 그전과는 또 다르게 다가왔다. 이 소설을 슬픈 소설로 기억하지만, 다시 읽는 이 소설은 '아주 많이' 슬픈 소설이었다. <지옥-천국>을 가장 좋아했고, 그 소설을 여러번 읽었는데, <뭍에 오르다>를 자꾸 떠올렸다.



"그런데 왜 약혼반지는 안 끼고 있어?"

"없으니까."

그는 팔찌를 들여다보면서 천천히 돌렸다. "어떤 남자가 반지 없이 청혼을 하냐?"

그때 그녀는 청혼은 없었고, 네빈을 잘 알지도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시선을 돌려 테라스에 놓인, 말라버린 화분을 보며 말했다. 하지만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호기심에 가득 찬, 겁내지 않는 그의 눈빛은 느끼고 있었다.

"그러면 왜 그 사람이랑 결혼하는 거야?"

그녀는 그에게 사실대로 말했다. 이제까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진실이었다. "여러 가지 일들을 바로 잡아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 (뭍에 오르다, p.378)



나도 꼭 저렇게, 헤마와 같은 진실을 품고 있었던 적이 있었다. 헤마는 코쉭에게 말했고, 시간이 오래 지난 후에, 나 역시 친구에게 내 진실을 말했다. 진실은 때로 지나치게 가혹하고 잔인하기도 하다. 어떤 진실은 차라리 모르는 게 좋을 수도 있다. 







그들이 아직 헤어질 수 없는 건 서로에게 분명했다. 몇십 년 동안 보지도, 생각지도, 찾지도 않았지만 뭔가 귀중한 게 거기 있음을 느꼈다. 이 새롭게 생긴 감정이 그대로 방치되어서는 안 되고, 분명 정성을 다해 돌보아달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뭍에 오르다, p.376)

어느 날 그에게 웹사이트를 보여달라고 했더니 그가 보여주었다. 그는 보라고 하고서 저녁거리를 사러 나갔다. 헤마는 침대 위에서, 침대보를 몸에 두른 채 작게 윙윙거리는 그 노트북을 맨다리 위에 올려놓았다. (뭍에 오르다, p.380)

그녀는 그가 이제 다른 일을 할거라는 사실에 기뻤다. 코쉭의 어머니가 그랬을 것처럼, 홍콩에서 회의나 주재하면서 책상에 앉아 일을 하면 더 이상 위험한 일은 없을 거란 사실에 몰래 기뻐했다. (뭍에 오르다, p.381)

아주 처음부터 몇 주가 지나면 이 관계는 끝날 거라는 사실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2주가 더 지나면 모든 건 깨끗한 백지 상태로 돌아갈 테고, 그들은 각자 다른 나라에, 코쉭과 조반나 아파트의 열쇠도 각각 다른 사람들의 손에 있을 터였다. (뭍에 오르다, p.383)

심지어 코쉭이 매번 콘돔을 낀다는 사실에도 벽을 느꼈다. 그 작은 포장을 뜯느라고 잠시 멈출 때마다 지금 그들이 무슨 짓을 해도 결국 합칠 수 없다는 사실을 예감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건 줄리안 때문이라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정직하지 않은 사람을 그렇게 오래 사랑하고 난 후에 배운 몇 가지 중 하나였다. (뭍에 오르다, p.384)

"나랑 함께 가자." 코쉭이 말했다.
"어딜?"
"홍콩에." 그러고는 말했다. "그 사람이랑 결혼하지 마, 헤마."
그녀는 걸음을 멈췄다. 길가에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계단 길 위였다. 밑으로 내려가던 길이었다. 뒤에서 걸어오던 사람들이 `실례합니다`라고 작게 말하며 지나갔다. 그녀는 갑자기 아찔해서 비틀거렸다. 자기에게 무관심하던 그 소년, 자기 것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정사를 시작한 이 남자, 바로 그가 마지막 순간에 그 이상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그녀는 뛸 듯이 기뻤다. 하지만 동시에 그 이기적인 말에, 그녀에게 어떻게 하라고 말하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네빈과는 달리, 그녀가 있는 곳으로 오겠다고 하지 않았다.
"지금 대답하지 마." 이렇게 말하며 그녀의 허리에 손을 둘러 자기 쪽으로, 계단 몇 개 아래로 끌어내렸다. "먼저 인도에 가서 생각을 해보라고. 내가 기다릴게." (뭍에 오르다, p.389)

그는 그런 말을 미리 했어야 했나, 혹시 늦게 말해서 건성으로 들리지 않았을까 걱정스러웠다. 그녀가 거절했을 때 퉁명스럽게 대해 후회가 됐다. 어른이 되어 그의 과거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을 만난 건, 또 지속적인 관계를 갖고 싶은 감정이 들게 한 여자는 처음이었다. 다시 우연히 만날 때까지 기다리고 싶지 않았고, 다른 남자와 공유하고 싶지도 않았다. (뭍에 오르다, p.393)

하루 종일 정신이 없었어. 어머니와 이모들이랑 나가서 블라우스를 가봉하고 장신구들을 골랐어. 사리 상점에서 우리는 몇 시간 동안 얇은 푸통 위에 앉아 콜라를 마시고 양고기 롤을 먹으면서 남자들이 보여주는 물건들을 구경했어. 나는 다 좋았지만 빨간색 베나사리를 입겠다고 했어. 하지만 그러는 동안 나는 네 생각만 했어. 내가 실수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두려워하면서. 아직 약간 시차가 있었고, 우리 둘이 함께 먹던 음식들과 좋은 커피와 와인이 너무 먹고 싶었어. 트라이앵굴라 공원에 있는 부모님의 아파트로 돌아오면서,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에서 난 바보처럼 네 얼굴을 찾았어. (뭍에 오르다, p.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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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2-12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에서 난 바보처럼 네 얼굴을 찾았어.

다락방 2015-02-12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단편 참 좋다. 좋으네.

피오나 2015-02-12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너무 좋아해요!! 다락방님이 옮겨주신 글을 보니 다시 꺼내서 읽어보고 싶어지네요ㅎㅎ

다락방 2015-02-12 17:02   좋아요 0 | URL
아, 너무 좋죠, 피오나님! 줌파 라히리 같은 글을 쓰고 싶어요. 참 좋아요. 오늘 다시 읽은 뭍에 오르다는 참 좋습니다. 지옥-천국도 짱인데..

moonnight 2015-02-12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런. ㅠ_ㅠ; 여기저기서 좋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지만 어쩐지 자꾸 외면하게 되었던 작가인데 다락방님이 불을 지피시네요. +_+;;; 너무 슬플까봐 두렵. ㅠ_ㅠ;;;

다락방 2015-02-12 18:04   좋아요 0 | URL
책과 내가 만나는 것은 정말이지 타이밍인 것 같아요, 문나잇님.
다시 읽은 이 단편은 처음과는 아주 많이 다른 느낌을 주네요. 아 슬퍼요. ㅠㅠ
줌파 라히리를 외면하지 마세요, 문나잇님.
제 생각에 문나잇 님이라면, 이 단편집의 가장 첫번째 단편인 <길들지 않은 땅>을 좋아하실 것 같아요.

moonnight 2015-02-12 18:09   좋아요 0 | URL
네 이제는 만나야 할 시간인가봐요. 읽어볼께요. 불끈!

에르고숨 2015-02-12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읽어 더 슬픈 소설이라면 정말 슬픈가봅니다.ㅜㅜ 저는 `지옥-천국`까지 읽고 `읽지 않은 책` 코너에 꽂아뒀;; 문장 하나가 계속 생각나 다시 찾아보는 독서 참 좋네요, 다락방 님.

다락방 2015-02-12 18:13   좋아요 0 | URL
어떤 책은 내가 읽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또 어떤 책은 `읽었다`는 것만 기억하게 되는데요, 아주 가끔 어떤 책들은 문장들이 기억나요. 외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대략적인 뉘앙스와 내용 같은 거요. 그건 그 책과 내가 만난 타이밍이 맞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기억나지 않는 책보다는 기억나는 책을 다시 읽게 되는 것 같아요. 다시 읽으면서 참 좋았어요. 흣 :)

2015-02-14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6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5-02-16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줌파 좋다..
나도 다시 읽어봐야지.

다락방 2015-02-16 15:20   좋아요 0 | URL
좋죠 좋죠. 좋더라고요..
 

" ‥‥‥다이스케 씨가 옆에 없었으면 이런 일은 안 했어요."

"네?"

"만일 혼자였다면 이런 일은 처음부터 안 받았다고요."

시오리코 씨는 뾰로퉁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더니 서둘러 안경을 썼다. 눈가가 살짝 발그레했다.

다시 걸음을 옮기며 나는 그 말이 일전에 했던 질문의 답이라는 걸 깨달았다.

내가 없었어도 이런 의뢰를 받았을 거냐는 질문.

왜 지금 여기서 대답한 걸까. 타이밍을 영 알 수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확실히 알게 된 것도 하나 있었다.

시오리코 씨는 무슨 일이든 어영부영 넘어가는 사람이 아니다. 시간이 걸려도, 묻는 말에는 꼭 대답해주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내 고백에도 반드시 대답을 줄 것이다.

벌써 5월도 반이나 지났다. 약속한 날까지 앞으로 2주 남았다. (p.193-194)


















5권의 처음을 열면 당연히 고백에 대한 답이 나올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후훗, 책은 책인가, 그녀는 대답을 미뤘다. 그러나 다이스케 는 알고 있다. 그녀는 '묻는 말에는 꼭 대답해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 부분이 좀 멋졌는데, 나는 밍기적거리고 대답을 회피하는 것 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분명히 대답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흐리멍텅하고 우유부단한 것보다는 명확하고 분명한 것이 모든 일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상대가 '묻는 말에는 꼭 대답해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대단히 가슴 벅찬 일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런 확신을 받으며 살아가고 싶다. 문제가 있으면 그것을 짚고 넘어가는 사람,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 묻는 말에는 대답을 해주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그런 사람이라면 사실 애매하게 내 가슴을 찢어놓는 일은 없지 않을까. 뭐, 엉뚱한 데서 찢어놓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인용문이 있었는데, 그건 어마어마한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인용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그런 생각을 했다. '연애란 둘이 하는 것' 이라고. 나 혼자 이렇게 되면 어떡하지, 이런 경우가 찾아오면 나는 어쩌지, 하는 고민을 머리 싸매고 하고 거기에 해당하는 답을 내리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그리고 내가 내린 답이 반드시 옳다거나 행복한 답이라는 보장도 없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내 고민을 입밖으로 내어 말하고나면,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감히 그런 일을 상상도 해볼 수 없었던 답을 얻어낼 수도 있다. 그를 사랑하는 내가 이런 고민을 하고 이런 답을 내리며 전전긍긍하고 있다면, 나를 사랑하는 그는 그의 시점에서 답을 내릴 수 있다는 것. 바로 그런 이유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갈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답 열 개가 불행에 가까운 것이라면, 그가 생각해낸 단 하나의 답이 행복에 이르는 길일 수도 있다. 그것도 둘이 함께. 


일전에 '엘리자베스 게이지'의 《스타킹 훔쳐보기》시리즈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당신의 문제는 내 문제' 라고. 전적으로 그 말에 동의할 수는 없겠지만,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가 그렇게 말한 마음을 이제는 뭔지 좀 알 것 같아졌다. 시오리코의 망설임과 고민에 단번에 자신의 생각을 말해준 다이스케 가 아주 단단한 의지가 되었다, 내게는. 


넌 내게 안정감을 줬어.






아우. 이 영화 보기 전에는 이 영화를 보고나서 친구와 분식이나 먹어야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보고나니 마음이 확 바뀌어서 친구와 나는 스맛폰으로 우리가 있는 곳의 근처 레스토랑을 급검색했고, 결국 대낮에 와인과 스테이크와 수제버거와 샐러드를 시켜놓고 깔깔대고 웃으며 먹었다. 하아- 나같은 여자는 정말이지, 이런 영화 보면 안되는데, 하아- 그런데 나같은 여자는 정말이지, 이런 영화를 좋아해?? 그러나 나는 지금 먹는 얘기를 하려던 건 아니고.


극중 셰프인 남자는 이러저러한 일로 일하던 레스토랑에서 쫓겨나 일자리를 잃게 된다. 그에게는 이혼한 전(前)아내와 어린 아들이 있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지만 실직한 마당에 여러가지로 쉽지가 않다. 이런 그에게는 좋은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바로 레스토랑에서 매니저로 일하던 '스칼렛 요한슨'이다. 사실 나는 이 영화에 스칼렛 요한슨이 나오는지 모르고 봤는데, 여튼 이들은 직장동료로 일하면서 서로에게 많이 의지했고 그러면서 이성간의 끌림같은 것도 서로 느낀 사이. 그러나 그들은 '이러지 않기로 했'으므로 선을 넘지는 않는다. 이 스칼렛 요한슨의 역할이 내게는 꽤 인상적이었는데, 그녀는 그에게 정말이지 특별한 사람이다. 직장 내의 고민을 얘기하는 것도 가능하고, 이 끌림에도 불구하고 선을 넘지 않는 것까지 지켜가는 것도 그러한데, 그녀는 그를 '알아봐준다'. 그가 만드는 음식을 아주 맛있게 먹어주고, 그가 간식을 만들어준다고 하면 눈을 빛내며 기다린다. 게다가 그가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는 동안 행복하지 않았다는 것 역시 그녀는 알고 있다. 너 행복하지 않았잖아, 라고 하면서. 


이 세상을 살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봐주는 사람을 과연 얼마나 만날 수 있을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보다 더 잘 봐주는데, 그러면서 성적인 끌림까지 가질 수 있다니. 이건 정말 특별한 게 아닌가. 그러므로 내가 그 둘 사이의 로맨스를 기대한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그둘의 관계는 로맨스로 연결되지 않는다. 심지어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존재는 희미해지는데, 그때 생각했다. 어떤 '특별한' 사람도 어느 순간 '그저 좋았던 사람'으로 남게될 수 있다는 것을. 어떤 사람은 꽤 중요하게 내 옆을 스쳐지나가는 데, 중요하다는 데 방점이 있는 게 아니라 스쳐가는 데 방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 그 사람을 지키는 것, 계속 내 옆에 두는 것은 물론 바라는 바겠지만, 다른 사람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까. 어쩌면 앞으로 삶을 살면서 그와 그녀는 서로 다른 사람과 사랑하고 결혼하면서, 간혹, 아주 가끔 서로를 그리워하다 연락하고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일 년에 한 번, 혹은 이삼년에 한 번쯤. 혹은 남자가 레스토랑을 개업했으니 여자가 어느 순간 불쑥 찾아오게 될지도 모르고. 그런식으로 관계가 유지될 수는 있겠지만, 때로는 



좋은 사람은 그저 '좋았던 사람으로만' 남는 수도 있다


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많은 맛있는 음식들과 풍경들을 보면서 흥분해가지고는 옆에 앉은 친구에게 우리 마이애미 가자고 속삭이고는, 참지 못해 이것저것 음식들을 마구 퍼먹고서는, 그런데 좋은 사람은 그저 좋았던 사람으로만 남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오래 남았다. 이성간이라도, 그저 '좋은 사람' 으로만 남아있고 혹은 스쳐 지나가고. 그런 것이기도 해, 인생은. 가만 떠올려보려고 노력했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이성이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그러나 그저 그렇게 특별한 채로 스쳐 지나갔던 사람일 수 있었을텐데, 과연 누구에게 그랬을까? 일상의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웃고, 성적인 끌림도 있으되, 연인으로 발전하지 못한 채 지나간 그런 사람. 나는 누구에게 그랬을까? 그리고 누가 나에게 그런 사람이었지?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5》권을 출근하는 길에 다 읽을 것 같아, 다음 책은 뭘 읽을까, 어제부터 고민했는데, 오늘 아침 퍼뜩, 헤마와 코쉭의 이야기가 읽고 싶었다. 모든 걸 바로잡아줄 것 같아서 결혼을 결심했다는 그 문장이 생각나, 헤마와 코쉭을 다시 만나야지, 싶어 '줌파 라히리'의 《그저 좋은 사람》을 가방에 챙겨 넣었다. 그 문장이 나오기 전에, 사랑에 빠진 문장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문장도 찾아봐야지. 내 책장에서 빼낸 《그저 좋은 사람》에는 포스트잇이 여기저기 붙어있고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헤마와 코쉭을 만날 생각에 설레었다. 어쩌면 이 설레임은 점심시간이 가까워져서인 지도 모르겠다. 정말이지, 이런 건 때로 헷갈리는 게 아닌가.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말은 쉽지만, 실상 한번 실패한 뒤에 다시 시작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직접 겪은 사람이 아니면 몰라. 그렇게 한번 도망쳐버리면 대부분의 일들은 돌이킬 수 없게 되지‥‥‥." (p.99)

저번에도 누군가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젊은 놈들하고는 달리 우리 같은 늙은이들에게 시간은 충분치 않다. 좋아했다, 헤어졌다, 울고 웃을 시간이.
무거운 걸음을 떼어 느릿느릿 경사를 올라갔다.
전화를 걸지, 걸지 않을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편의점까지 가면서 생각해야겠다.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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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1 12: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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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1 16: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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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1 12: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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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1 16: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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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1 14: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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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1 16: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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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1 20: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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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2 10: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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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2 11: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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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 측근님의 블로그에서 샌드위치에 레드 와인 사진을 보고 신음소리를 내고 싶어졌다. 며칠전에 칠봉이랑 대화하면서 나는, 레드와인의 안주는 모든 음식이 가능하다고 말했더랬다. 소고기도 좋지만 초밥도 좋고 치즈와 초콜렛도 좋다. 심지어 깍두기까지, 나는 그냥 모든 음식이 다 좋은 안주 같더라. 그런데 레드 와인에 샌드위치라니. 크- 이거슨 진정 호화스런 안주. 나였다면, 그 샌드위치를 한 입 물고 레드 와인을 마시면서 으으음- 하고 신음 소리를 바깥으로 내질렀을 것이다. 나는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 곧잘 감동하곤 하는 것이다. 이건 즉, 맛없는 음식을 먹을 때는 빡친다는 얘기다. 


하아, 문나잇님의 페이퍼에서는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진을 보았다. 와인잔을 와인으로 가득 채운 사진. 아, 레스토랑에 가서 잔으로 와인을 주문할 때 언제나 밑바닥만 가리는 상태로 따라줘서 진짜 늘 빡치는데, 나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잔와인을 주문할 때 '많이 좀 따라주세요', 라고 하는 것이다. 일전에 Y 가 신촌에서 나를 와인 주문할 수 있는 곳에 2차로 데려갔을 때, 거기는 와인이 저렴한 곳이었는데, 바에 앉아 많이 따라주세요, 했더니 정말 한 잔 가득 따라주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완전 꺅꺅 거렸는데, 아, 레드와인을 잔 가득 따르는 것은 사랑이고 축복이고 행복이고 행운인 것이다. 마침 그 때 바텐더에게 harlem blues 를 신청하고, 그 신청곡이 바에 흐르자 나는 진짜 행복이 터질 것 같았던 거다. 아 어떡해, 하고 내가 어쩔 줄 몰라하자 옆에서 Y 는 웃으며 말했더랬다. "울어도 돼요." 라고. 크- 


아 씨양. 와인 너무 좋아.


물론, 소주 안주로도 모든 음식들이 가능하다. 깍두기는 그중 압권인데, 이놈의 깍두기는 막걸리를 포함하여 맥주에 이르기까지 어디에나 놓여도 손색이 없다. 깍두기는 사랑이다. ♡


아...소주도 너무 좋아. 소주는 진짜 웬만한 남자들보다 나은듯..



아, 월요일 아침부터 와인얘기라니. 좋구나. 읏흥~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의 여자주인공은 사실 좀 말이 안되는 캐릭터 같다. 재미있어서 읽긴하는데, 고서의 판본까지 궤뚫고 문장들까지 정확히 기억하는 여자라니, 아무리 책을 좋아해도 이건 좀 지나치지 않나 싶은거다. 멘사회원도 이렇게까지는 못외울 것 같은데..(그런데 멘사 시험 본다는 미숙이는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미숙아, 문제는 멘사시험이야!)

그렇지만 꽤 흥미로운 캐릭터이다. 청순하게 옷을 입고 멋 부리는 거에 관심이 없으며 안경을 끼고 늘 책만 파고드는 가슴 큰 여자라니, 하하하하하. 자신이 가슴이 크며 그러므로 육체적 매력이 있다는 것을 전혀 인지 하지 못하는 아름답지만 멋부리지 않는 글래머 책순이 라니, 진짜 어떻게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낸건지. 암튼 독특하다. 그리고 나 이거 4권까지 읽을 동안, 남주가 여주보다 어리다는 사실을 왜 몰랐징? 걍 대충 넘겼나? 여튼 나는 4권까지 읽은 현재, 3권이 제일 좋았고, 4권은 가장 스윗스윗하다. 봄에들 읽으시라~!! ㅎㅎ



최근에 연애를 시작한 친구와 '간만 보는 남자'는 평생 간만 볼 것이다, 라는 얘기를 했었고, 최근에 관심남이 생긴 지인 한명은 《광식이 동생 광태》를 언급하며 '여자는 짐작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라는 말을 했더랬다. 짐작만으로 움직이지 않는 건 비단 여자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누구든 짐작만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터. 어느 한쪽이 먼저 손을 내밀어 준다면 그 다음이 올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둘이 행복하게 연인이 되어 잘 지냈다, 의 결말로 이루어진다면 좋겠지만 어쩌면 '미안해, 나는 너와 같은 마음이 아니야' 라는 반응을 만나게 될 수도 있다. 설사 그렇더라도, 말도 해보지 못한 채 속만 끓이는 것보다는 백 배 천 배 낫다. 오만 배 낫다. 왜냐하면, 고민만 하고 말을 꺼내지 못한다면, 나는 2년이고 3년이고 묶인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허구헌날 오늘은, 내일은, 하면서 상대가 먼저 말해주기를 기다리고 상대의 짐작으로 이걸까 저걸까 하고 살 수만은 없지 않은가. 설사 '아니'라는 대답을 들어도, 가슴은 찢어지고 폭풍같은 눈물로 며칠을 지새운다해도, '그 다음'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질러야 한다. 이 상대에게 실패하고 울게 된다면, 다 울고 난 뒤에 마음을 추스르고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준비를 하면 된다. 새로운 사람은 지금 내게 아니라고 말한 사람보다 훨씬 더 나은 사람일 가능성도 있다. 여튼 그러니까, 지르자는 거다. '그래, 나도 니가 좋아' 라고 말해주는 게 최상이겠지만 '아니야, 나는 너랑 같지 않아' 도 나쁘지 않다. 최악은 여지를 주는 것. 밍기적대고 여지를 주면서 상대로 하여금 기대하고 기다리게 하고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새끼들이 개새끼들이다. 그런놈은 내쪽에서 차버리면 된다. 


아, 요즘 주변에서 나한테 너무 연애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풀어놔서 키보드에 손만 대면 연애 얘기가 아주 그냥 주르르륵 나오네. 아, 그런데 이 말을 하게 된건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때문이었다. 자, 이제 나는 스포를 터뜨린다.



늘 고서당의 주인인 고서에 관한 천재 글래머 '시오리코' 에게 연정을 품고 있던 '다이스케'는 이번 4권에서 드이어!! 그녀에게 고백을 하는 것이다. 오, 신이시여. 오 갓! 



시오리코 씨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지팡이 때문인지 자세가 위태로워 보였다.

"미안해요, 뭐라고 했는데요?"

"또 오자고요."

한 번 더 말하는 건 쑥스러웠는지, 그녀는 고개를 숙인채 발그레 뺨을 붉혔다. 술기운은 조금 깬 것 같았지만, 우리는 맞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손바닥의 온기를 느끼며 나는 생각에 잠겼다. 항상 손닿는 거리에 이 손이 있을 거란 법은 없다. 내 마음을 제대로 전해야 한다.

"시오리코 씨."

나는 산책로에 있는 조그만 철교에서 걸음을 멈췄다. 바람 한 점 없는 평온한 봄날 밤이었다.

"나하고 사귀어주세요."

수수께끼를 푸는 그녀만큼 유창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 나름대로는 막힘없이 말했다고 생각한다.

"좋아합니다." (p.321)



꺅 >.<

나는 늦은밤에 이 부분을 읽고 두근두근해지는 것이다. 좋구나. 좋다. 봄날 밤 이라는 게 좋고(봄밤님이 생각난다), 잡고 있는 손의 온기를 느끼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내 마음을 제대로 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마음은 제대로 전해야 한다. 일전에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읽으면서, 죽은 남자가 살아있는 동안 나에게 호감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여자를 보면서 나는 얼마나 안타까워 했던가. 상대를 좋아하는 감정이라면, 그건 숨기지 않는 것이 늘 옳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것이 꼭 둘이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아이를 낳았다는 전형적인 결말에 이르지 않더라도, 이 지구상에 누군가 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는 건 분명 모르는 것보다 더 좋으니까. 더 행복하니까. 나 역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설사 나랑 헤어지게 되고 또 나를 더이상 만나지 않는채로 살게 되도, 내가 자신을 좋아했었음을 기억하길 원한다.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는 건, 모르고 살아가기엔 지나치게 아름다운 일이다. 




"안 가요."

"왜? 「오시에」의 첫 원고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거니?"

"‥‥‥있어요."

한동안 생각한 끝에 그녀는 조용히 대답했다. 대체 그게 뭐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나를 시오리코 씨가 가자기 돌아보며 말했다.

"다음 휴일에 다이스케 씨와 데이트해야 하거든요." (p.317)



시오리코 가 란포의 첫 원고를 따라가지 않고 데이트를 선택한 것이, 그토록 좋아하는 첫 원고보다 데이트 쪽에 더 흥미가 있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란포 보다 다이스케를 좋아한건지도 역시 모르겠다. 어쩌면 자기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 말일 수도 있다. 아직 그녀의 마음을 모르겠지만, 데이트라니, 설레이잖아. 


오늘 출근길에 양재역 8번 출구로 나왔는데, 세상이 밝은거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지하철 역을 나서면 여전히 어두컴컴했는데, 제법 밝아졌어. 날씨는 추웠지만 점점 더 낮이 길어지는 계절로 다가서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어젯밤 잠들기 전에 읽은 책에서는 데이트 라는 설레이는 단어가 나왔고, 아침에 지하철역을 나서니 밖이 환해져 있었다. 우리는 곧 봄날을 맞이하게 되겠구나. 이렇게 봄날 밤도 성큼 다가서게 되겠지.



여자는 책을 좋아한다. 인간 관계에 서툴러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곧잘 더듬기도 하고, 수줍음이 너무 많아 말문이 막히는 경우도 많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고서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눈을 빛내고 막힘없이 술술 말한다. '체질상' 책을 읽지 못하는 다이스케는, 그녀로부터 책 이야기를 듣는 걸 무척 좋아한다. 그러니 이 둘은 아주 잘 만난 셈이다. 책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책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는 사람. 글쎄, 이 둘이 커플이 된다고 하면 이렇게 알콩달콩 한쪽이 얘기하고 한쪽이 듣는 것을 언제까지 이어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서로가 가진 다른 점을 서로에게 잘 맞다고 생각하며 좋아하는 건 분명 좋다. 그래서 321쪽의 고백보다도, 317쪽의 데이트보다도, 사실 나는 이 문장에 설레었다. 아주 많이. 



고개를 숙이고 있던 시오리코 씨가 힐끗 내 얼굴을 보며 미소 지었다. 여기서부터 본론인 모양이다. 오늘 하루 내내 남 눈치를 살피기에 급급했던 분위기가 어느새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다. 이 사람에게 책 이야기를 든는 건 역시 즐겁다. (p.137)



아- 너무 좋다. 가슴속이 뭔가 꽉 차오르는 기분이다.


며칠전에 친구 m 과 이야기하면서 '책 많이 읽는 남자는 연애상대로 별로야'를 동시에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어쩌면 내가 책 얘기 하는 것을 '듣기' 보다 '말하기'를 더 좋아해서는 아닐까, 라는 생각이 저 문장을 보며 잠깐 들었다. 훗.  


이 사람에게 책 이야기를 듣는 건 역시 즐겁다.


아, 진짜 꽉 차오르는 문장이다. 꽉, 꽈악-




주변에 나를 아는 사람들이 자꾸만 [삼시 세끼]를 보라고 권하길래 처음으로 보았다. 차승원 보면 반할거라나? 아니나다를까, 와, 1편에서 그가 자신의 동선에 맞게 주방기기들을 세팅하는 걸 보고, 프로구나- 하며 감탄했다. 멋져..그 길쭉한 기럭지로 다다다닥, 정리하는 모습이 멋졌다. 게다가 굉장히 편안하고 안정감있게 요리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사람 뿅 가게 할만큼 멋졌는데, 그거야 당연히 멋진 거고, 내가 의외로 꽂힌 건 다른 모습이었다. 이른 아침 먼저 잠에서 깨어 산책을 나갔다 온 유해진이 늦게 일어난 차승원에게 말을 걸고 있는데, 일어나자마자 바깥으로 나와 유해진의 말을 들으며 차승원은 스트레칭을 했던 것다. 팔을 쭉쭉 뻗는 스트레칭. 와- 그게 너무 좋았다. 뭔가 '이 사람은 자기 몸을 자기가 컨트럴하고 있구나' 라는 느낌을 줬달까. 내 몸을 내 쓰기 편하게 내가 관리한다, 는 느낌. 그게 무척 좋았던 거다. 나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너무 싫어서 '자기 관리 잘 하는 사람'에 대해 남들이 멋지다고 말할 때, 동의하기는 하지만, '나는 그렇게 못살아', '내 자신과 싸우고 싶지 않아' 라고 곧잘 생각하곤 하는데, 일어나자마자 쭉- 스트레칭 하는 차승원을 보니 되게 근사한거다. 참 근사하군, 하고 생각하다가 퍼뜩 떠올랐다. 매일은 아니지만 나도 가끔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한다는 걸. 눈뜨자마자 침대에서 나오기 전, 엎어져서 다리를 쭉 뻗고 팔을 침대에 대고 상체를 일으켜 한껏 뒤로 뻗었다가 다시 엎드린 자세를 취해 고개를 숙이고 침대에서 나오고 그랬던 거다. 이런 내가 생각나면서, 크, 나도 조또 근사한 여자였구나, 하는데 생각이 미쳤다. 사실 따지고보면 내가 뭐 그렇게 딱히 흠잡을 데가 없단 말이야?






주말에 안산 여동생 집엘 갔는데, 술 마시는 내 옆에서 이제 여섯살 조카가 그림을 그렸다. 이모랑 삼촌이라고 했다. 아- 나는 이 아이를 정말 사랑한다. 나는 이 아이가 나에게 뭔가 사달라고 말하는 것도 너무 좋다. 아직은 내가 이 아이가 원하는 걸 사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아이가 더 크면 아마 사달라고 말하는 것들이 더 높은 금액대에 있겠지. 아이가 이모에게 말하면 사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게 나로서는 무척 마음에 든다.



책상 서랍에 페레로로쉐가 한개쯤은 남아있다고 생각했는데, 여는 순간 초콜릿이 보이지 않아 아주 많이 실망했다. 먹었구나, 내가... (시무룩) 그거 생각하면서 씩씩하게 출근했구먼.... ㅠㅠㅠ 하앍- 초콜릿을 배가 터지게 까먹고 지쳐 잠들고 싶다..따뜻한 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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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5-02-09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오리코씨는 남성동지들의 로망 그 자체! 청순하고 지적인데 글래머라니. 다 가졌어. 이럴수 있나.ㅎㅎ


무튼. 우리집에 화이트와 레드와인 있다. 아, 호가든도 있구나!
뭐 그렇다구요. 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5-02-09 11:28   좋아요 0 | URL
좀 더 써봐. 샌드위치 만들어준다고 하면 내가 가는 날짜 잡아볼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햄 좀 많이 넣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5-02-09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02-09 15:18   좋아요 1 | URL
그러게나말이죠. 누가 자기 좋다는 건 좋아가지고 여지만 남겨두는 쉐키들... ㅋㅋㅋㅋㅋ

moonnight 2015-02-09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운 타미^^ 그림도 잘 그리네요! 타미에게 이모랑 외삼촌은 항상 행복하군요. 무지개위에서^^ 늘 타미에게 환하게 웃어주시니 그렇겠죠?^^

비블리아 고서당..은 얘기 많이 들었는데 읽히지 않을 것 같아 안 샀는데요. 캐릭터들은 정말 맘에 드네요. 자신의 미모엔 초연하면서 고서에만 애정을 갖는 여주.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부럽네요. ㅎㅎ 그리고, 다이스케씨 멋져요. @_@; 항상 손닿는 거리에 이 손이 있을 거란 법은 없다. 라니. ㅠㅠ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시켜야 할 문장입니다. @_@;

저도 와인 따라줄 때 밑바닥에 깔면 짜증나요. -_- 술은 채워야 좋지요. 사실 사진보다 더 찰랑찰랑 채우는데 그나마 사진찍는다고 자제했ㅎㅎ;;;

맞아요. 저도 술마실 때 안주를 별로 가리지 않아요. 라면이랑 레드와인 마셔도 맛있어요. ㅎㅎ

얼른 퇴근해서 레드와인 찰랑거리게 한잔하고 싶네요.@_@;


다락방 2015-02-09 15:20   좋아요 0 | URL
저도 저 그림 보고 완전 반했어요, 문나잇님. 너무 예쁘게 그려줘서 고마운 심정. 보고 보고 또 보고 있습니다. 헤헷.

비블리아 고서당은 엄청 잘읽혀요, 문나잇님. 문나잇님이시라면 잡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뚝딱 하실 거에요. 판형도 작고 술술 넘어가요. 캐릭터도 좋고요, 무엇보다 여주가 책 얘기 해주는데 귀를 기울이게 돼요. 물론 그렇게나 정확히 많은 것들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믿기지가 않지만 말입니다. 아스퍼거증후군이 아닐까, 라고 저는 생각해봅니다. 책에 대해서라면 한 번 보고 잊지 않는 거죠. 아무리 좋아해도 그렇게까지 기억할 순 없을 것 같아, 제게는 약간 비현실적인 캐릭터긴 해요. 어쩌면 부러워서 이러는걸지도...

아, 치킨 먹고 싶어요, 문나잇님. 초코케이크도 먹고 싶어요. 초코케이크랑 치킨 앞에 쌓아두고 레드와인 찰랑찰랑 마시고 싶어요. 취하면 헤롱헤롱 잠들고 싶어요. 우어어어어

열매 2015-02-09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 저는 일드로 봤었어요 ^^
드라마에선 여주인공이 글래머란 설정이 없었던 것 같아요.
잠 안 오는 밤이면 부담 없이 한 편씩 보곤 했는데, 저 역시 책 이야기가 재미있더라구요
탐정 드라마 느낌도 나고.. ㅎㅎ무엇보다 사연이 담긴 고서들이 매력적이었어요 ㅋㅋ
봄이 되면 저도 책으로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저녁 맛있게 드세요 다락방 님~

다락방 2015-02-09 17:43   좋아요 0 | URL
오, 일드에선 글래머란 설정이 아니군요. 아마도 청순가련형의 글래머를 찾기가 쉽지 않아서가 아닐까...하고 혼자 잠깐 생각해 봅니다. ㅎㅎ
사연이 담긴 고서들의 이야기도 매력적이고, 그 사연을 유추해가며 사건을 풀어나가는 점도 재미있죠. 물론 여주가 너무나 천재같은 면이 있긴 하지만, 어쩌면 어딘가에 그런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저는 읽었던 책도 읽었던 사실 마저 까먹곤 하는데 암튼 대단한 사람인듯 합니다.

꿀이님 방학이라 그런지 글이 자주 올라오네요? 으흐흐흐흐.
알바도 독서도 자원봉사도 재미있게 즐겨요!!
 

일전에 나는 포르노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섹스를 나누는 남자와 여자 사이에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쓴 적이 있다. 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친구를 사귀든 연인을 사귀든, 나는 내가 관계를 맺는 그 어떤 누구와도 이야기가 있기를 원한다. 나와 당신의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 내가 소설이나 영화에서 바라는 것도 이야기다. 그러나 나는 그 이야기가 웅장하거나 장엄하기를 원하는 게 아니다. 남들이 보기엔 별거 아닐지라도,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일지라도 그것이 내게 울림을 준다면, 나는 그런 이야기가 좋다. 특별히 어떤 이야기냐, 라고 하면 한 사람이 성장해가는 이야기에 끌리기도 하고(차일드 44 의 레오처럼), 내적 갈등으로 본인의 삶이 휘청거리는 이야기에 끌리기도 한다(지옥 천국처럼). 그리고 또, 나로 하여금 도무지 버릴 수 없게끔, 무시할 수 없게끔 만드는 이야기가 있다. 


최근에는 책을 읽을 때 인상적인 구절이 나오면 포스트잇을 붙여두었지 다짜고짜 밑줄을 긋진 않았다. 예전엔 무조건 밑줄 먼저 그었는데, 요즘엔 책을 읽으면서 '다 읽고 중고샵에 팔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으로 읽다가 확- 좋아지면 그때는 내가 포스트잇 붙였던 부분들을 다 한번씩 펼쳐서 밑줄을 긋는다. 이 책은 내 거다, 하고. 물론,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처럼, 처음부터 이 책은 내 거다, 의 마음으로 밑줄을 긋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팔아야지' 했다가 결국은 밑줄을 그었던 책 중에는, 최근에 '파트릭 모디아노'의 《지평》이 있었다. 그리고 이 책, '세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도 그런 책이 되었다. 결국은 줄을 그어버리고 만 책. 왜? 위에서 얘기했던, 나로 하여금 도무지 그냥 넘길 수 없게 만드는,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지는, 그런 이야기가 이 안에 있어서. 자, 이 문장에서 나는 이 책을 내 것으로 하기로 했던 거다.



이제까지 내내 나는 심장 주위에 일종의 댐을 치고 사랑의 감정을 막고 있었다. 이제 벽이 무너져 내리고 심장에 담겨 있던 사랑이 흘러넘치면서, 그 안에 빠져 죽을 것만 같았다 ‥‥‥. 그러나 몸이 다시 회복되면서 사랑의 물살도 잔잔해지기 시작했다. 잔잔해지고, 침착해졌다. 마침내는 내 평생 이렇게 침착했던 적이 다시는 없었던 것만 같았다. 「난 모드를 잃었어.」 나는 데인티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몇 번이라도 반복해 말하곤 했다. 그러나 차분하게 말하곤 했다. 처음엔 속삭이며 말했다. 그러다가 날이 지나가며 힘을 되찾게 되자 웅얼거리기 시작했다. 마침내는 원래의 목소리로 돌아왔다. 「난 모드를 잃었어.」그렇게 말하곤 했다. 「하지만 찾아낼 거야. 한평생이 걸리더라도 상관없어. 찾아내고 말 거야. 그리고 내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말해 줄 거야. 멀리 떠났을지도 몰라. 지구 반대편에 있을지도 몰라. 결혼했을지도 모르지! 상관없어. 찾아낼 거야. 그리고 모든 걸 말해 줄 테야‥‥‥.」 

머릿속에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p.696)


















아!

나는 이런 이야기에 몹시도 끌린다. 결국은 내가 원하는 상대를 찾아가는 이야기. 찾겠다고 다짐하는 이야기. 결국은 어떻게든,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려서든 당신에게 닿겠다고 말하는 이야기. 그래서 나는 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를, 지평을, 핑거스미스를 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에피톤 프로젝트의 회전목마를-다시 바람은 불고 우린 함께있으니- 사랑한다. 이것들은 마치 내게 주술같은 거다. 이 이야기들을 만나는 것, 읽고 보고 듣는 것, 이런 것이 내게는 아주 커다란 힘을 주는 거다. 나는 이 이야기들을 빨아들이고 싶다. 당신에게 언제든 어떻게든 닿겠다고 말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돌아오겠다고 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돌아올 거야?」데인티가 말했다. 나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p.697)



데인티와 수는 친구 사이이지만, 돌아올거냐 묻는 건, 아주 은밀하고 간절한 욕망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돌아올거냐, 라고 묻는 건 아주 많은 두려움을 내포한다. '아니'라는 답을 듣기 싫어 나는 차마 묻지 못하는 것을, 데인티가 수에게 물을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아주 용감하게 보인다. 모르겠다고 답하는 걸 들을 때, 어떤 기분일까. 친구든 연인이든, 그 관계가 어떻게 정립되든, 누군가가 돌아오길 바란다는 거, 그건 한없는 기다림을 담보한다. 탕웨이가 만추에서 문이 열릴 때마다 돌아보던 것처럼, 정우성이 호우시절에서 여자가 문밖으로 나오길 기다리던 것처럼. 결국 기다리던 상대가 돌아와준다면, 그렇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기다림 자체로 이미 사랑이 아닌가.




아, 나는 정말이지 이런 이야기를 사랑한다. 특정한 화법을 사랑하듯이, 특정한 이야기를 사랑한다. 그 특정한 이야기는 그래, 바로 이런 이야기인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닿겠다는 것, 닿기 위해서 내가 움직이겠다는 것. 나는 이런 이야기에 특별히 더 마음이 간다. 특별하게. 아주 특별하게.




모드와 수가 사랑하는 것이 책을 읽는 동안 좀 찜찜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모드와 수는 둘다 고아였다. 수는 엄마처럼 수를 키워준 사람과 함께였지만, 모드 곁에는 모드를 딸처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십대무렵 모드를 키워준 외삼촌은 성적으로 모드를 무시하고 학대했다. 그런 모드가 악몽을 꾼 밤, 수처럼 모드를 쓰다듬어주고, 수처럼 모드 옆에 누워주고, 수처럼 모드를 안아준 사람이 없었고...그러니까, 읽다가 어느 순간, 이것은 그러니까 어릴 때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했고, 그래서 자신에게 처음 찾아온 따뜻한 애정을 동성애로 발현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동성애가, 무엇이 잘못되서 하는 게 아닌데, 이건 마치 어릴 때 환경이 좋지 못해서 이렇게 되었다, 라는 말을 하는 것 같아서 '이건 좀 아니지 않나' 했던 거다. 이게 내내 찜찜했다. 그렇다면 모드는, 만약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받았다면, 그렇다면 수에게 사랑을 느끼지 않았을 거란 말인가? 하면서 뭔가 명쾌하지 못한 기분이 들었던 거다. 고개를 갸웃거리게 됐달까. 그 약간의 찜찜함은 책을 다 읽으면서, 그렇게 수가 모드에게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고백하는 걸 보면서 좀 잊혀지긴 했지만, 여튼 그런 약간의 찜찜함을 나는 좀 느꼈던 거다. 이건 내가 과민한 것일 수도 있겠다. 그건그렇고,



일전에 김민,이민우,추상미,이영애,김상경,이재룡이 나왔던 드라마 [초대]에 그런 장면이 있었다. 이게 모드가 수로 하여금 감동을 받았던 그 장면에서 떠올랐는데, 극중에 추상미가 혼자 사는데 이민우가 룸메로 들어온거다.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는데, 이민우가 아빠친구 아들이었던가 뭐 그런거였던 듯. 여튼 그래서 같이 지내게 되었는데 이민우는 추상미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연하남이었던 것. 추상미는 이민우에게 그러지말라고 하며 콧방귀도 안끼는듯 하는데, 어느날밤 천둥번개가 친거다. 추상미는 너무 무서워서 자기 방에 있다가 거실로 나오는데, 거실로 나오니 이민우가 있고, 나와서 이민우를 보고 덜 무섭다고 생각하며 안도하는 거다. 나는 그 드라마를 자주 보지 않았고, 기억나는 부분도 거의 없는데, 이 장면이 참 오래 남아있다. 천둥번개 무서운 밤, 누군가를 보며 안도하는 장면이. 



여자가 낯선 목소리로 말한다. 「수예요, 아가씨. 저 수예요. 알아보시겠어요? 꿈꾸신 거예요.」

「꿈?」

수가 내 뺨을 만진다. 내 머리를 어루만진다. 아그네스는 이렇게 해준 적이 없다. 내게 이렇게 해준 사람은‥‥‥아무도 없었다. 수가 다시 말한다. 「저 수예요. 아그네스는 성홍열에 걸려서 집으로 갔잖아요. 이제 누워 계세요. 안 그러면 한기 들어 병날 거예요. 아프시면 안 돼요.」

나는 잠시 동안 다시 캄캄한 혼란 속을 둥둥 떠다닌다. 그리고 꿈이 갑자기 내게서 미끄러져 나가고 나는 수를, 그리고 나 자신을 자각한다. 내 과거, 현재, 그리고 알 수 없는 미래를 자각한다. 수는 내게 낯선 사람이지만 내 모든 시간의 일부이기도 하다.

「날 두고 가지 마, 수!」 내가 말한다.

수가 망설이는 것이 느껴진다. 수가 손을 빼내자 나는 더 세게 수를 잡는다. 하지만 수가 움직인 것은 그저 나를 타 넘어 가기 위함이었고, 수는 이불 밑으로 들어와 자기 팔을 내게 두르고 내 머리에 입을 대고 눕는다.

수의 몸이 차서 내 몸까지도 차가워진다. 나는 몸을 떨지만 곧 조용해진다. 「그래요.」 수가 말한다. 수가 말을 웅얼거린다. 수의 숨결이, 그리고 내 뺨 뼈 속 깊이까지 부드럽게 울리는 수의 낮은 목소리가 느껴진다. 「그래요. 이제 주무세요. 아시겠죠? 착하기도 해라.」 (p.326)




사람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건, 바로 이 순간들을 위해서가 아닌가 싶어지는 때가 바로 이런 때다. 천둥번개가 칠 때, 그리고 악몽을 꿀 때. 무서울 때, 무서워서 고통스러울 때 누군가 '내가 옆에 있다'고 말해주고 쓰다듬어 준다면, 마음을 진정시키기가 한결 쉬워질테니까. 아마도 이런 순간들에 옆에 있고 싶은 마음이 사랑하는 마음 아닐까. 천둥번개가 치는데 누군가를 보고 안도하며, 악몽을 꾸다가 일어났는데 나를 쓰다듬어주는 누군가 때문에 위로받을 수 있다면, 그렇다면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도 꽤 근사한 일일 것 같다. 



천둥번개도 매일 치는 게 아니고, 악몽도 매일 꾸는 게 아니지만...




핑거스미스에서 가장 처음 마음에 들었던 문장은 이 문장이었다.



겨울밤 부엌을 떠나는 건 늘 천국을 떠나는 기분이었다. (p.64)



이 한 문장이 부엌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한달까. 약간 노란빛의 조명, 음식 냄새, 모여 앉은 사람들, 같은, 그런 분위기. 이 문장 때문에 참 좋다, 했더랬다. 







오후에는 업무차 남자 직원의 도움이 필요했고, 나는 같은층의 다른 부서 사무실로 가 노크했다. 그 사무실에는 젊은 남자 직원 셋만 있었는데, 둘은 아직 입사한 지 일주일도 안된 신입들이다. 


한명만 좀 도와줄래요?


라고 묻자 두 명의 신입직원이 벌떡 일어나 '제가 하겠습니다' 한다. ㅋㅋㅋㅋㅋ 그러더니 둘이서 실랑이를 벌인다. 제가 할게요 제가 할게요 제가 할게요 제가 할게요. 누가누가 먼저 몸을 들이미나 내기라도 하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이런거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퇴근할 때는 내 자리에 와서 나한테 인사하고 간다. 들어가보겠습니다, 하고. 캬- 이거슨 내가 가진 권력의 힘인가. 역시 여자는 파워야....뭔가 남자들한테 일을 지시하는 입장이라는 게, 완전 너무 좋아. 크-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는데, 내 권력을 즐기고 있어, 나도 모르는 사이...하아- 뭔가 회사내의 나의 이미지는 예쁘고 카리스마 넘치는데 조또 매력적인 과장님, 정도가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나 혼자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은 없다.




좀전에는 동료 직원이 준 에비씨 초콜릿을 두 개 먹었다. 아, 이러면 안되는건데, 하면서 초콜릿을 입에 물었는데, 진짜, 욕나오게 맛있는 거다. 난 사탕도 안먹고 껌도 싫고 캬라멜도 싫어하는데, 아, 초콜릿은 진짜, 어휴, 이건 뭐 그냥, 진짜...좋다. 정말 좋다. 초콜릿은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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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5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6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5-02-05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접 말은 못해도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거에요. 예쁘고 카리스마 넘치는데 .. 매력적인과장님이오. ^^
핑거스미스,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못 읽었네요. 읽어야겠어요. 불끈!

다락방 2015-02-06 11:5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그럴까요, 문나잇님? ㅋㅋㅋㅋㅋㅋㅋㅋ

핑거스미스 재미있더라고요 문나잇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어요!
라고 썼지만 손에서 책을 많이 놨습니다. 계속 졸리고 친구랑 수다도 떨어야 했고 술도 마셔야 했고...그래서요. 문나잇님도 재미있게 읽으실 거에요!!

무해한모리군 2015-02-06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9년에 쓴 제 페이퍼에는 그녀의 사랑 묘사는 간지럽다고 되어있네요.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한두작품 더 읽었는데 처음이었던 이 작품이 제일 좋았어요.

기피대상 악덕 상사인 저로서는 부러울 따름입니다 ^^

다락방 2015-02-06 17:07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는 수랑 모드가 서로를 사랑하는 걸 깨닫는 장면도 좋더라고요. 수가 자꾸만 자신은 사기를 치려고 여기에 온거라고 되새기지만, 모드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도 좋았고요. 재미있었어요, 휘모리님.

단발머리 2015-02-06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만 읽어도 다락방님이 예쁘고 카리스마 넘치고 조또 매력적이라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제가 할게요,를 외치고, 인사하고 가는 신입들도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

초콜릿은 정말 맛있어요. 핑거스미스는 두꺼워요. T.T

다락방 2015-02-06 17:1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글에 속으시는 겁니다, 단발머리님. 예쁘고 카리스마 넘치고 조또 매력적...이란건 제 말이니까 제 말을 믿지 마세요, 단발머리님. 눈으로 확인하기 전엔 믿지 마라! ㅎㅎㅎㅎㅎ

초콜릿은 정말 맛있고, 핑거스미스는 재밌습니다!! :)

Mephistopheles 2015-02-06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찾아낼 거야. 한평생이 걸리더라도 상관없어. 찾아내고 말 거야. 그리고 내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말해 줄 거야. 멀리 떠났을지도 몰라. 지구 반대편에 있을지도 몰라. 결혼했을지도 모르지! 상관없어. 찾아낼 거야˝

단어 몇개만 살짝 바꿔치면.....테이큰의 리암니슨이네요.. 암거너 파인유 엔 킬유!!!!

다락방 2015-02-06 17:1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최근에 친구가 널 찾아서 죽여버릴거라는 이 테이큰의 짤을 보내줘서 웃었는데 ㅋㅋㅋㅋㅋ테이큰이 유명하긴 하네요.
아..빨리 퇴근하고 싶어요. 술약속 있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Nussbaum 2015-02-06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열심히 출연중인 다락방님 손가락이군요 !!

어쩌면 다락방님 손가락은 엄청나게 작은 이야기들을 많이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ㅎ

다락방 2015-02-09 11:3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섬세한 너쓰님. ㅋㅋㅋㅋ

제 손가락은 네, 아마도 많은 이야기들을 알고 있을 거고 또 느끼고 기억하고 있겠죠.
:)

춤추는인생. 2015-02-09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밤 부엌의 따뜻한 온기. 그런데 그 한줄을 딱 잡아내시는 다락방님의 시선이 참 좋아요
일전에 다락방님이 시에 대해서 자신이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시를 잘 알지 못하는, 어려워 하는 우리에게
다락방님이 부연해주는 시에 대한 설명이 참 좋아용
그뿐인가요 다락방님은 시도 잘쓰는 뇨자쟎아요
요즘은 왜 창작활동 안하시는거죠? 시써주세요 다락방님
2월이 되었는에 이곳은 갈수록 추워져요 겨울이 겨울이 아닌것 같다고 말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2월내내 눈이 내려요
뼈속까지 시려서 주전자의 물이 바글바글 끓고있는 주방에 앉아 책읽다가 다락방님이 생각나 몇자 적어요.
이번한주 즐겁게 보내요 다락방님^^

다락방 2015-02-09 11:33   좋아요 0 | URL
춤인생님은 그렇지만 시를 아주 잘 알지 않으세요? 제가 기억하는 춤인생님은 시를 좋아하고 외우고 잘 읊는 그런 분이신데요. 제게 시는 여전히 어렵고 그래서 도무지 외워지지 않는 것이에요. 저는 시에 대한 설명을 한다기 보다는 시에 대한 제 느낌을 주절주절 늘어놓는 편이죠. 시를 전체로 보지 않고 부분으로만 보는 것 같아요, 저는. 소설도 영화도 다 그렇게 보듯이 말이지요.
춤인생님이 시를 쓰라 하시니, 제가 한번 다시 써보겠지만, 이, 시라는 게 말입니다, 영감이 필요하단 말이죠? ㅎㅎㅎㅎㅎ 영감이 저를 찾아오는 날 일필휘지로 시를 적도록 할게요. 후훗.

여긴 이제 서서히 낮이 좀 더 길어지는 것 같아요. 오늘은 아침이 평소보다 일찍 찾아온 것 같아 괜시리 설레이지 뭡니까. 그곳에서 잘 지내면서 글 부지런히 써줘요, 춤인생님. 재미있게 읽고 보고 있으니까요. 알았죠?
:)

헤스티아 2015-02-10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일전에 도서관에 갔다가 보통은 책을 미리 검색해서 가는데 그 날은 그냥 느낌대로 고르고 싶더라구요~
쓱 훑어보다가 한쪽 끝에 이 책이 있는걸 보고 별 생각없이 집었는데~
하필 야한부분이 딱 ~ 오전 9시에 ㅎㅎㅎ
뭔가 궁금해서 볼까말까 하다가 다시 꽂아두고 왔는데 다락방님 페이퍼에서 보다니 ㅋ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ㅋㅋㅋ 그냥 포르노 같은 소설인가? 라는 생각에 빌릴때 혹시나 아르바이트 생이 이 책을 읽었으면 서로 민망할꺼 같고 고민하다가 못빌렸거든요 ㅋ

다락방 2015-02-10 14:19   좋아요 0 | URL
전혀 포르노 소설이 아닙니다, 헤스티아님. ㅎㅎ
아주 재미있는 소설책입니다. 이거 영국 드라마로도 있고요 우리나라에서도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그러니 보시면 후회 않으실 거에요.
다음에 도서관 가신다면 망설이지말고 빌려보세요! ㅎㅎ

yamoo 2015-02-11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제가 뭐랬습니까...밑에 포스팅도 그렇고...팔려다가 이제는 다락방님의 애장 도서 목록에 등록까지..^^

흠...제가 다시 하나 강추 드립니다. 막상스 페르민의 <눈>을 읽어보세요. 핑거스미스보다 더 좋아하실 듯합니다!! 이건 제가 장담합니다~ㅎ

다락방 2015-02-11 14:33   좋아요 0 | URL
야무님의 댓글 읽고 지금 막상스 페르민으로 검색했는데 이 책은 절판이네요? ㅜㅜ
야속해라. 혹시 몰라 중고알림등록 해두었어요. 문자가 온다면 잽싸게 주문해야겠습니다. 헤헷.

그런데요 야무님, 어떤 책이 나오는 건가요? 패션에 관한 책인가요? 아주 궁금해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훗

yamoo 2015-02-12 14:53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신경쓰실거 없어요. 아주아주 허접한 책입니다. 패션에 관계된 책이라면 제가 서재에서 자랑을 왕창 했겠지요..ㅎ 그냥 평소처럼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담에 좋은 책 낼때 여기서 자랑질을 마구 할 거에요..ㅋ 그때 기다리시면 될 듯합니다~~^^

다락방 2015-02-12 15:33   좋아요 0 | URL
네, 어서 빨리 좋은 책 내셔서 자랑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흐흣 :)

singri 2016-01-14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읽고 있어서 글 안봄 ㅋㅋㅋ그치만 좋아요는 누르고 ㅋㅌㅋ

다락방 2016-01-15 08:10   좋아요 0 | URL
이거 엄청 재밌어요, 싱그리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미국 전역의 서점들을 방문해 보았는데 어디서나 똑같은 베스트셀러들이 눈에 잘 띄게 전시되어 있었다. 미국의 교양 있는 숙녀들은 매년 12권 정도의 책을 산다고 하는데 내 생각엔 아마도 그 12권이 어느 지방에서나 똑같을 것이다. (p.110)



이 책을 휘리릭 넘겨보다가 내가 포스트 잇 붙여 놓은 부분을 봤는데, 바로 이런 부분에 붙어 있더라. 보다가 웃었다. 저 부분을 읽으며 했던 생각이 떠올랐다.(근데 나 이거랑 똑같은 페이퍼 쓴 적 있었나?????????????)


미국의 교양있는 숙녀들은 매년 12권 정도의 책을 산다면, 알라딘 최근3개월 순수총구매액이 50만원 이상인 나는...완전 울트라슈퍼나이스짱으로 교양녀...인가? 교양으로 탑 먹어야 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교양에 쩔어있나, 나는??? 한달에 열두권 넘게 사는 것 같은데???????????? 아 또 그렇진 않나? 여튼 오늘 아침에 온 박스도 저기 발 밑에 뜯지 않은 채로 있고, 그 안에는 그러니까 가만있자, 흐음, 세 권의 책이 있겠구나. 후훗. 여튼 나는 교양 퀸이다!!





지난번에 썸남과 지지부진했던 친구 M 은 간만 보던 그 썸남을 차버리고 M 을 좋다고 하는 다른 남자와 연인이 되었다. 크- 간만 보던 남자들은, 평생 간만 보고 살아라. 사랑은 무릇, 행하는 곳에 있다고, 이 내가, 올 어바웃 러브 리뷰에 썼잖니? 사랑을 모르겠으면 내 리뷰를 읽어라, 이 간만 보는 머저리 남자들아. 암튼 새로 교제하게 된 이 남자는 꽤 적극적이라는데, 처음 만났을 때는 '이 까페안에서 니가 미모로 3위안에 들겠다' 라고 했으며(까페안에 사람도 많았단다), 야근으로 퀭해진 그 다음날에는 무려 오십키로를 휭- 달려와서는 '어제보다 더 예쁘다' 라고 했단다. 헐. 마노아님이 '미란다 커'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면, 이 친구는 '레이첼 맥아담스'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부라보! 나이스! 얼씨구!


나도 질 수 없다!!


나는 며칠전에 아직 개봉전인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여자주인공 닮았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 예고편을 본 핫미남이 남자인 그레이의 몸매가 멋지다고 했고, 나는 남자는 별로인데 여자주인공인 아나스타샤(맞나)가 참 예쁘다고 했더니, 그때 내게 말해준 것. 네 눈이 이 여자주인공 닮았다고. 꺅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꽥 >.< 내가 엄청 좋아하니까 핫미남이 재차 강조했다.



님하, 눈만...



참고로, 아나스타샤가 등장하는 예고편은 바로 여기 ☞ http://youtu.be/MP_AlGPti-A



으악! 지금 거울 보고 깜짝 놀랐어! 아나스타샤인줄 알았어!!!!!!!!!!!!!!!!!!!!!!!!! 어휴..몸뚱아리 보고 아닌줄 알았네.





본격적 다이어트에 다시 들어가자고(지난 몇주간 망....망....망했 ㅠㅠ), 어제는 귤이며 고구마 바나나 같은 간식을 잔뜩 싸왔다. 밥과 밥 사이, 끼니들 사이에 배고프면 이것들을 먹자 싶어서. 절대 밥으로 먹겠다는 건 아니고. 여튼 싸와서 귤은 직원들하고 나눠 먹고, 바나나는 마침 바깥에 청소하는 아주머니 돌아다니시는 소리가 들리길래 후다다닥 들고 가 하나 드렸더니 고맙다고 하시며 참 착하다고 하신다. 나한테 이거 줘서가 아니라, 주려는 그 마음이 참 착해요, 라며 폭풍 칭찬을....바나나 하나에 폭풍 칭찬을.......




요즘 인스타그램에서는 지난번 얘기한 아침식사 사진을 보면서 추가로 티파니의 보석 사진을 보고 있다. 으응, 예쁘구나, 나도 반지 하나 더 사서 끼워볼까, 하면서 물끄러미 쳐다보기 일쑤.





그러다가 이런 사진을 보게 된다. 이런건 반지 착용 컷 이라고 해야하나..




예...예....예쁘다....나는 저렇게 마른 사람을 여자든 남자든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저렇게 말라보고 싶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데, 저렇게 마르고 긴 손에 반지가 여러개 끼워져 있으니 참 잘 어울리고 예쁜거다. 팔찌까지 너무 예쁘게 어울리잖아. 역시 보석도 마른 몸을 좋아하는가..옷이 그러하듯이.......예전에 회식자리에서 한 여직원이 내게 '과장님 목걸이 너무 꽉 끼지 않아요?' 질문했던 게 갑자기 생각나네....안껴, 안꼈다고, 이 자식아!! 그게 요즘 트렌드잖아, 목에 착 달라붙게 하는거!!! 하아. 티파니 반지는 다이어트에 성공하면.......사는 걸로.....그러려면 다시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걸까...그런거겠지.....저녁으로 고구마를 먹자. 큰걸로 먹자. 큰걸로 두 개 먹을까. 큰걸로 두 개 먹어도 바나나를 좀 더 먹어야겠지. 고구마보다는 족발이 더 맛있는데.....





엄마 환갑차 달러를 사용하는 곳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오늘 회사가 거래하는 은행의 과장님께 전화를 걸어, 저 초절정미녀 다락방인데요, 저 1,000 달러 필요한데 환율 좀 싸게 잡아주세요, 하고 환율을 잡았다. 그래서 원화 금액을 받고, 오늘 저희 직원 간다니 권종은 과장님이 알아서 선택해 주셔요, 라고 하니 '어디 가시는 거에요?' 라고 묻더라.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 그 과장님은 봉투에 이렇게 넣어 보냈다.




아...센스 쩐다 진짜. 완전 장난 아니야. 저렇게 권종을 두루 섞어서 다 적어주고 묶어서 보내준거다. 와- 센스 쩔어 진짜. 나는 전화해서 과장님께 고맙다고 말씀드렸다.




오후에 포스트오피스에 갈 일이 있어 갔다가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까페에 들렀다. 내가 주문한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빵코너 앞으로 가 또 정신을 잃고 쳐다봤다. 오, 새로나온 빵이 있네.... 와- 이건 진짜 .. 먹고싶다. ㅠㅠ 





방금 회사 동료에게 나 이거 사달라고 문자보냈다. ㅋㅋㅋㅋㅋ

동료는 내일 아침에 까페에서 접선하자 답장을 보내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참..좋은 직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나처럼 흥분했어.. ㅋㅋㅋㅋㅋ 난 빵보고 흥분하는 사람이 좋더라 ㅋㅋㅋㅋㅋ

하아- 내가 다이어트중이라는 사실을 오늘부터 다시 되새기기로 햇으니, 크랜베리 아몬드 롤아, 잠시 안녕...나 반지도 사서 끼고 싶고 팔찌도 사고 싶어. 그렇지만 어쩐지 나는 너를 잊는 게 아니라 다이어트를 잊을 것만 같구나. 네가 그만큼 내게는 더 매력적이란다.



나의 MBTI 성향을 보면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잘한다고 나와있던데, 그런 나의 성향이 크랜베리 아몬드 롤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주는 것 같다. 물론 나는 크랜베리 아몬드 롤과만 대화하는 건 아니다. 나는 내 자신과도 대화하고 이 세상 모든 사물들과도 대화한다. 보이지 않는 내 안의 악마와도 대화하고 내 안의 천사와도 대화하며, 늘 들끓는 나의 욕망과도 대화한다. 






요즘 통 책을 안읽어서 페이퍼 쓸 거리가 없는데, 요즘 왜 페이퍼도 안쓰냐, 해이해졌다, 는 누군가의 질책에 부랴부랴 근무시간을 쪼개어 이렇게 내가 근면성실함을 증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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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5-02-04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페이퍼 읽다가
푸하~! 하고 세 번 뿜었어요. 그 세 포인트는...비밀. ^^

다락방 2015-02-05 09:30   좋아요 0 | URL
자, 제가 그 포인트를 짚어보겠습니다.

1. 거울 보고 아나스타샤로 착각한 것
2. 고구마보다 족발이 더 맛있다
3. 욕망과 대화하는 다락방.

맞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orgettable. 2015-02-04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숙취가 확 깨는 기분 ㅋㅋㅋ 웃겨 죽겠네여 ㅋㅋㅋㅋ 다락방님 그 누구냐.. 걔 ㅋㅋㅋㅋㅋㅋㅋ 미쉘 윌리엄스? 다락방님 보면 얘가 떠오르진 않는데 얘 보면 다락방님 생각은 난다는.. 암튼.. 나 좋아하는 남자 선택하기가 왜케 어렵지 난!?

다락방 2015-02-05 09:35   좋아요 0 | URL
웃겨도 죽진마요, 뽀.
미셸 윌리암스 보면 내 생각 난다는 건, 내가 아마도 <우리도 사랑일까?>를 좋아해서 그런듯. 나와 그녀가 닮아서는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머리 그렇게 잘랐을 때 우리가 만난 적이 있어서 그런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그레이 여주인공 아나스타샤 닮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렇게 쓰는데 어쩐지 비참해.. 히융.

뽀는 금사빠잖아요. 조금만 기다려요. 아주 그냥 영혼을 후려갈길 남자가 나타날지도 몰라. 그리고 그가 좋은 사람이라면, 뽀를 힘들게 하지 않을거에요. 뽀의 사랑이 더 커도 그는 뽀를 힘들게 하지 않을 거에요. (뭔가 러브힐링 버젼이네. 나는 섹슈얼 힐링으로...)

뽀, 있는 곳 주소 내놔요. 나 뽀 만나면 줄려고 샀던 게 있는데 우리 마지막 만남이 틀어져서 아직 내가 가지고 있단 말이야. 그거 보내줄게. 주소 내나봐요, 얼른!

세실 2015-02-05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크린베리 아몬드롤과 대화하는 능력!이라니~~~
전 밥 보다 빵을 좋아해서 빵집앞을 그냥 못지나쳐요. 그러고보니 전 빵가게랑 인사해요.ㅋ

다락방 2015-02-05 09:36   좋아요 0 | URL
꺅 >.<
최근에 올라온 세실님 페이퍼에도 빵이 있었죠. 굳 사진이에요. ㅋㅋㅋㅋㅋㅋ전 먹을 거 있는 사진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먹을거랑 책이 같이 있으면 더 좋고!!

근데 세실님 서재 이미지 와- 진짜 세실님은 얼굴만 예뻐서 미녀가 아니네요. 초미녀네요, 초미녀. 부럽... 미모짱이십니다, 세실님!!

아무개 2015-02-05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살빼서 반지도 하고 팔찌도 하고
화.보.를 찍으시면....^^::::::::::
웰컴 백 투 더헬!!

2.전 이제 정말 정체기가 온듯 합니다.
그런게 느껴지네요. 이럴때 일수록 운동강도를 늘려야 하는데
어깨가 또 말썽 ㅜ..ㅜ

3.핸드드립 커피 마시면서 저 귀여운 아이를 훔쳐보고 있습니다.
아...사랑스런 크랜베리 아몬드 롤 같으니라구!




다락방 2015-02-05 09:38   좋아요 0 | URL
1. 하아- 저렇게 예쁘게 반지 팔찌 하고 싶은데 헬로 들어가긴 싫고.. 히잉 ㅠㅠ

2. 저는 포기의 순간이었어요. 지금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포기의 순간. ㅠㅠ

3. 크랜베리 아몬드 롤은 어쩐지 제 영혼을 흡수해버릴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5-02-05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아시안컵에서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불꽃을 불살랐던 축구선수 차두리는 여러모로 뛰어난 사람이라고 느껴지네요.

다락방님이 언급한 그 내용을 이미 차두리는 수년 전 예지를 했으니까요.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다락방 2015-02-05 12:44   좋아요 0 | URL
정답이네요 ㅋㅋㅋㅋㅋ 간만 보니까 피곤하지. 그냥 사귀었으면 너좋고 나좋고 피차좋고 말이지요. 그치요? 간 보는 놈은 간 봐서 힘들고 상대는 이게 뭔가 싶어 힘들고. 이긍...

mira 2015-02-05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랜배리 아몬드 어디팔아요. ㅎㅎ 먹고 싶어지네요

다락방 2015-02-06 09:15   좋아요 0 | URL
스타벅스 입니다, 미라님. ㅎㅎ

moonnight 2015-02-06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레이 예고편 좋네요ㅎㅎ 어떻게찍어도 책보다는 나을 거라는 믿음이^^; 다락방님 닮은 여주인공이 있으니 영화 개봉하면 봐야겠어요. ^^

다락방 2015-02-06 09:16   좋아요 0 | URL
네, 제가 예고편을 봐도 일단 무조건 책보다는 나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저도 영화 개봉하면 보려고요. 여주인공에 저를 대입시켜서......제가 아나스타샤가 되어서........그레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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