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음악을 참 많이도 들었는데 언젠가부터 듣지 않고 있다. 아마 이것도 나에게는 노화의 한 과정이려니, 한다. 연말에 회사에서 회식을 하고 2차로 까페를 갔는데, 나보다 몇 살 더 많은 직원들이 이야기를 했다. 요즘 귀는 잘 들려? 난 이제 귀도 잘 안들려, 하고. 그 말을 듣던 나는 깜짝 놀라 물었다. 아니, 그러니까 나는 노안이 와서 고통스러운데, 이러다가 귀도 잘 안들리게 된다는거에요? 하아- 나이든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런 내가 오늘은 아침 출근길에 노래를 들었다. 얼마전부터 김동률과 이소라가 부른 <사랑한다 말해도>를 좋아서 듣게 됐는데, 그거 듣다 보면 끝까지 못듣고 반드시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재생하게 된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몰라. 오늘도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들으면서 왔다.


새삼 운명의 흐름이란 것에 대해 생각한다. 몰랐던 노래도 아니고 싫어했던 노래도 아니지만 한참동안 딱히 들을 일은 없는 노래였는데, 언제였지, 요가 수업 마치고 수련실 나서는동안 선생님이 이 노래를 틀어둔 거였다. 평소 가요는 틀어두지 않으셨었는데 그날은 어쩐 일인지 이 노래로 수련생들을 보내셨고, 그런데 그 때 그 노래가 그렇게나 좋았던거다. 그 후로 간혹 듣게 되었고 요즘에는 아침에 반복해 듣게 된다.


얼마전 언급한 균형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외출하지 않는 삶을 사는 친구가 운동은 격한 걸 즐기고 맨날 싸돌아다니는 나는 운동할 때는 요가 매트만큼의 공간만 필요한 것은 나름의 균형을 맞추는 삶이 아니겠는가 했는데, 음악에서도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 조용하고, 혼자를 더 편하게 생각하고, 사람 만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친구 한 명은 노래는 발랄하고 경쾌한 걸 듣는다. 그런 한편 잠시도 가만 있지 못하고 빨빨거리는 나는 음악은 발라드를 듣는다. 가사 있는 발라드. 나는 시끄러운 음악도 싫고 소리 빽빽 지르는 음악도 싫다. 일전에 여행 갔을 때 내 여행 친구는 블루트스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내 플레이 리스트들 들으며 '왜이렇게 축축 쳐지는 음악뿐이야?' 라고 물었더랬고, 나의 이모는 '이거 다 니가 선택해서 나오는 곡이야?' 를 물었더랬다. 아, 내 음악, 나 혼자 듣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각설하고,


그렇게 오늘 아침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듣는데, 가사가 아주 명문이다.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잘있었냔 인사가 무색할 만큼

괜한 우려였는지

서먹한 내가 되려 어색했을까

어제 나의 전활 받고서

밤새 한숨도 못 자 엉망이라며

수줍게 웃는 얼굴

어쩌면 이렇게도 그대로일까

그땐 우리 너무 어렸었다며

지난 얘기들로 웃음 짓다가

아직 혼자라는 너의 그 말에

불쑥 나도 몰래 가슴이 시려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조금 멀리 돌아왔지만 기다려왔다고

널 기다리는 게 나에게 제일 쉬운 일이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여전히 난 부족하지만 받아주겠냐고

널 사랑하는 게 내 삶에 전부라

어쩔 수 없다고 말야

그땐 사랑인줄 몰랐었다며

가끔 내 소식을 들을 때마다

항상 미안했단 너의 그 말에

불쑥 나도 몰래 눈물이 흘러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언젠가는 내게 돌아올 운명이었다고

널 잊는다는 게 나에게 제일 힘든 일이라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좋은 친구처럼 편하게 받아주겠냐고

다시 태어나도 널 사랑하는 게

내 삶에 이유란 말야



아직 혼자라는 너의 그 말에 불쑥 나도 몰래 가슴이 시려 … 

아직 혼자라는 너의 그 말에 불쑥 나도 몰래 가슴이 시려 … 

아직 혼자라는 너의 그 말에 불쑥 나도 몰래 가슴이 시려 … 

아직 혼자라는 너의 그 말에 불쑥 나도 몰래 가슴이 시려 … 



나도 아직 혼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감성 촉촉해져 듣고 있다가, '널 기다리는 게 나에게 제일 쉬운 일이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고' 에서 감성이 폭죽처럼 폭발한다. 팡팡- 파바바바팡- 그러다 불쑥, 어, 이거 얼마전에 읽은 책에서 그랬는데, 그런데 그건 내가 잘한 게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그것 뿐이었다고, 촉촉한 감성을 건드리는 그런 문장이 있었는데, 최근이었는데, 뭐였지? 하고 생각하게 된거다. 헌치백? 아냐 그거 아니야. 아니 에르노? 노노 아니야, 아 뭐지? 있었는데, 촉촉했는데, 내 가슴 후벼팠는데? 하다가 퍼뜩 떠올랐다. 하루키다! 무라카미 하루키다!!




나는 기다리는 것에 익숙한 게 아니라, 그저 기다리는 것 말고는 아무런 선택지도 주어지지 않았던 게 아닐까? (p.681)











아! 하루키였어, 하루키였다. 나는 기다리는 것에 익숙한 게 아니라, 그저 기다리는 것 말고는 아무런 선택지도 주어지지 않았던 게 아닐까?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노래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기다리는 게 나에게 제일 쉬웠던 게 아니라, 기다리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었던 게 아닐까. 아 오늘 아침, 감성 폭발한다. 


아아, 스타벅스 다녀오자. 커피 사러 다녀오자. 나는 사무실에 들러 업무할 준비를 대충 해놓고 텀블러를 들고 나간다. 여전히 이어폰을 꽂은 채다.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아직 혼자라는 너의 그 말에 불쑥 나도 몰래 가슴이 시려, 한 마음이 되어 나도 노래한다. 그리고 앱을 통해 주문한다. 개인컵에 체크하고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따뜻하게 주문해놓고 포부도 당당하게 까페로 향했다. 까페에 도착해 텀블러를 내밀며 사이렌 오더요, 했다. 직원은 닉네임이 어떻게 되세요, 물었고, 나는 다락방이요, 했다. 그러자 그는 이미 종이컵에 담겨 있는 음료를 들어올리며 아, 제가 개인컵인 줄 모르고 종이컵에 담아놨네요, 금방 옮겨 드릴게요, 하고는 내 텀블러에 커피를 옮긴다.


저기요..

나는 욱하고 한마디를 하고 싶다.

저기요, 그러면 제가 텀블러에 주문한 의미가 뭐가 되나요? 하아-

그렇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참는다. 오늘은 나 감성 포텐 터지는 날. 다른 사람들과 불화를 일으키기 말자.

나는 웃으며 커피를 받아든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감사해요!"


그리고 다시 카운터로 가, "하트파이 두 개만 주세요"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다시 걸으며 '아직 혼자' 라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아직 혼자. 아직 혼자라는 말은 앞으로도 혼자일 가능성도 가지고 있고 앞으로는 혼자가 아닐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나는 어쩔 것인가? 나는 혼자일 것이고, 나는 혼자이기로 결심했다. 왜인고 하니,



내가 너무 코를 골기 때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주말에 남동생 집에 가서 여동생, 조카2 와 함께 잤는데 흑흑 내가 너무 코를 심하게 골았대. 나는 내 코고는 소리를 내가 듣진 못하지만 함께 잔 사람들로부터 종종 듣는다. 남동생도 나 잘 때 깨운 적이 있다. 술 마시면 더 심하게 코를 고는데, 술을 매일 마시는 게 함정.. 아무튼 그래서 내가 주말에 다같이 밥을 먹으면서,


"나는 그냥 평생 혼자 살거야. 사는 것도 혼자 살 거고 여행도 혼자 갈거야. 그게 모두가 편한 길인 것 같아. 난 혼자야."


이러자 동생들이 뭐 그럴 것까지 있냐, 결혼하게 되면 각방 쓰면 되고 여행 가면 방 두 개 잡으면 되지, 했다. 뭐, 그건 그렇네. 그렇지만, 내가 코를 골아.. 심하게 곤다. 나는 혼자다. 나는 혼자이기를 선택한다. 그렇지만 하루키식으로 하자면, 나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혼자인 것 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 하아- 그러다 동료의 권유로 며칠전에 들어가봤던 <포스텔러> 앱의 외로움 지수 생각이 났다.


나 외로움 지수 몇이게 얘들아? 

짜잔-





외로움을 전혀 타지 않는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절당하더라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여자 어떤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해보라고 동료가 말하면서 '너 근데 외로움 안느낀다고 나올 것 같아' 라고 했는데, 진짜 해보니 외로움 안느낀다고 나온 부분… 역시…나는 정말 얼음나라 공주였던건가? 휴… 그러나,


저기 나와 있는 것처럼 나도 외로움 느낀다. 이 외로움이 그 외로움과는 다르지만 어쨌든 느낀다. 그렇지만 나는 혼자를 선택한다. 왜냐하면 코를 너무 골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쉬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머니 왜 나를 코골게 나으셨나요? 나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혼자뿐!! 아무튼 코를 심하게 고는 나는,



아직 혼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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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1-11 17:24   좋아요 0 | URL
웃다 날아간 괭

다락방 2024-01-12 08:25   좋아요 2 | URL
저에게 가족이 있는것은 맞지만 친구가 많은가 하면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여전히 베프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고독이 나의 친구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가슴 깊은 곳의 고독.. ㅋㅋㅋㅋㅋ
저는 혼자 먹는게 너무 편한데요, 혼자 먹으면 불편한 건 많은 종류를 맛볼 수 없다는 겁니다.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은데 죄다 시키면 남길 수밖에 없고.. 그래도 혼자가 편하긴 합니다. 제 취향과 제 속도에 맞춰서 먹을 수 있어서 말이지요. 후훗.

맞습니다, 각방 쓰면서 같이 살면 되지요. 같이 안살아도 되고요. 넌 니 집 살아 난 내 집 살게. 가끔 오고가는 걸로 하자~ 이러면 또 괜찮으니까. ㅋㅋㅋㅋ아 그런데 잘 때가 문제니까 역시 침실 두 개를 갖춘 집을 가져야겠어요. 핀란드에도 집 한 채 사놓고..(뜬금)

잠자냥 2024-01-12 08:49   좋아요 1 | URL
엥??? 락방아 혼자서도 충분히 많은 메뉴 먹고 있잖아…?!

다락방 2024-01-12 09:04   좋아요 1 | URL
아니, 내가 먹고 싶은 건 그보다 더 많다구욧!! ㅡㅡ^

감은빛 2024-01-15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글 읽고 댓글 달았다고 생각했는데, 안 달았군요.
이상하게 최근에 몇몇 사람들하고 코고는 문제에 대해 대화하게 되었어요.
친한 친구가 최근 집에서 먼 지역으로 발령받아서, 집을 떠나 다른 직원들과 숙소에서 지내는데,
룸메이트로 배정받은 아저씨가 코를 엄청 심하게 골아서 밤에 잠을 못 잔다는 얘길 들었어요.
코를 너무 심하게 골아서 대화를 나눴는데, 그 분이 너도 코 골던데 하고 말해서 할 말이 없어졌다고 하더라구요.

또 최근에 다른 자리에서 누군가가 코를 심하게 골아서 걱정된다는 얘길 나눴었거든요.
제 주위에 코골이가 심한 사람들이 제법 많아요.
그리고 저도 심하지는 않지만, 있다고 들었어요. 피곤한 날, 술을 많이 마신 날엔 그렇대요.
아마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코골이가 아예 없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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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발 어디 갔지? 모두를 위한 그림책 68
마리 미르겐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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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느 지점에서 마음을 끄는 건지 모르겠지만, 세 살 아가 조카가 엄청 좋아한다.
한 번 읽어주면 재차 ‘또! 또!‘ 한다. 쇠똥 머리에 쓴 부분에서는 ˝응가야?˝이러고 키득키득 웃는다.
아 진짜 조카야, 너의 평생 책은 고모가 책임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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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1-08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은 특히 ‘똥‘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왜 그럴까요?

다락방 2024-01-08 14:02   좋아요 1 | URL
처음 읽어줄 때 ‘응가야?‘ 이러면서 어찌나 좋아하던지. 뭘 좋아해도 예뻐요 흙흙 ㅠㅠ

잠자냥 2024-01-08 15:22   좋아요 0 | URL
자매품 방구(방귀 아님 방구라고 해야 좋아함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08 16:45   좋아요 0 | URL
저도 어릴 때 응가 좋아했을까요? (받아들일 수 없음..)

독서괭 2024-01-11 17:19   좋아요 1 | URL
똥, 방귀, 오줌, 코딱지.. 애들 웃음 포인트입니다.

다락방 2024-01-12 08:21   좋아요 1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아 조카 보고싶네요. ㅎㅎ

잠자냥 2024-01-08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이 아가조카한테 더 사랑받는 팁을 하나 알려줄게요.
어디서 가발을 하나 준비하세요. (영구 가발 같은 것일수록 좋음)
그걸 썼다가 벗었다가 하면서 ˝내 가발 어디갔지!?˝하면 아가는 박수치고 쓰러지면서 고모를 이제 놓지 못하는 아가가 됩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4-01-08 16:4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기 가발인줄 알고 머리에 쓰는 것 중에 고양이 있어요. 야옹야옹 고양이. 아 너무 귀엽습니다. 조카도, 야옹이도, 잠자냥 도... (후다닥 도망친다)

은오 2024-01-09 0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문장이 미쳤습니다!!!!!!!!
평생 책을 책임진다는 고모...........
반해버려.......
😳
왜내가......

잠자냥 2024-01-09 06:58   좋아요 1 | URL
앞으로 이 인간한테 고모라고 불러…

다락방 2024-01-09 07:53   좋아요 1 | URL
인간은 누구나 한명쯤 책을 책임져주는 다른 사람을 가져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비록 저는 없었지만.. (글썽)

은오 2024-01-09 19:55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 뽀뽀도 안해주시는 고모는 좀..... 아가조카한테는 해주시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다락방님/ 자기 자신의 책을 과하게 책임지시는 다락방님이 너무 멋져서 없어도 될 듯합니다!! ㅋㅋㅋㅋ
나도 다락방님처럼 내 책을 책임지며 살아야지.... (불끈)
 

토요일에는 세살 아가조카가 온다고 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 당근 케이크를 만들었다.

아가조카는 고기만 먹지 야채를 통 먹질 않는데, 그런 아가 조카가 유일하게 먹는 야채가 올리브였다. 그 올리브를 먹게된 계기도 내가 만들어준 올리브 치아바타 덕분. 치아바타 잘 먹더니 그 안에 올리브를 쏙쏙 빼먹더라. 올리브~ 올리브~ 이러면서 그 뒤로 올리브를 찾아 이젠 반찬으로 주는 야채가 올리브인 것. 이런 대화를 나누다가, 좋아쒀, 그러면 내가 다른 야채를 빵으로 시도해보게쒀! 하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당근케이크를 생각한 것이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요. 한참 고민하고 답을 못찾던 중, 여동생이 '나 당근 케이크 만들었어' 했기 때문에 생각해낼 수 있었다. 자, 나는 여동생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고 그리고 네이버에 들어가 만드는 방법을 검색한다. 내가 가진 재료로 할 수 있는 레서피를 찾는다. 그리고 당근, 해바라기씨, 호두, 계란, 박력분, 베이킹 파우더 모두 다 준비 완료. 내가 본 레서피는 포도씨유를 85g 넣으라고 되어있는데, 나는 포도씨유가 없어? 그렇다고 식용유, 이건 콩기름 이잖아? 좋아, 올리브유로 대체하자! 이것은 맛에 큰 변화를 줄까? 망치게 될까? 여하튼 나는 포도씨유를 오릴브유로 대체한다. 으앗. 그런데 85g 생각보다 많아. 내 올리브유.. 마지막에 메이플 시럽 넣으라는데, 내가 또 이걸 가지고 있지. 넣었다가 멈춤 한뒤에, 음 좀 달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다시 한 번 더 넣는다. 너무 달까? 나는 망치게 될까? 나는 보통 달게 만드는 것에 잔뜩 쫄아버리는 사람이라서 내 마음대로 레서피의 설탕 양을 조절하는 편인데, 이래서 항상 맛없게 되면 또 후회를 하곤 한다. 으.. 시키는대로 할 걸, 설탕 넣기 쫄았어, 이러면서. 그래서 그러지말자고 막 의식적으로 애쓰는 편인데도 잘 안된다. 여하튼 그렇게 두근두근, 만들어 보았다.




오오, 냄새도 좋고 비쥬얼도 좋은데?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




일단 한조각 잘라 엄마 아빠 맛보시라 드리니 두분 다 너무 좋아하셨다. 달지 않아서 좋다는 것. 


네????????????????


나도 먹어보았다.


앗. 


이건 달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맛이 없다. 그러니까 맛이 無 없을 無 .. 아아.. 이를 어쩐담?



아가 조카가 왔다. 나는 조카야, 고모가 케이크 만들었어 먹어볼래? 하였지만 안먹겠다고 쳐다보지도 않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가 조카의 엄마 아빠에게 맛보라고 줬는데 둘다 당황한다. 남동생은 "누나, 이거 아무 맛도 안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그치? 이거 뭐 쨈 발라 먹어야겠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엇보다 조카를 케이크 앞으로 데리고 오는 것도 실패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녁에 만난 여동생에게 줬는데 '촉촉하게 잘되었네' 라면서, 크림 치즈 발라 먹으면 좋을거라 했다. 엄마 아빠는 여전히 너무 본인들 입맛에 맞다며 또 해달라심.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조카야 ㅠㅠ


다음엔 좀 더 달게 만들어보고 생크림도 만들어서 겉에다 쳐발쳐발 해서 눈길을 끌어봐야겠다. 조카에게 야채를 먹여보게쒀!!

하아- 우리 타미는 아가때 브로콜리 삶은 것도 그냥 막 먹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 이쁜 아가 조카, 왜 야채 안먹지요?


아가 조카 집에 이것저것 책이 많은데, 어느날은 뽀로로가 주인공인 책을 가져왔다. 책의 내용은 뽀로로가 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친구들 고기까지 뺏어 먹어 몸이 무거워지고 그래서 친구들과 잘 뛰어놀 수가 없고 변비에 걸리는 거였다. 이에 루피가 야채를 잔뜩 넣어 비빔밥을 해주는데, 처음엔 먹기 싫어하던 뽀로로도 맛있게 먹고 똥도 잘 싸게 되고 다시 뛰어놀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나에게 이 책을 가져다준 조카는 이 책의 내용을 이미 파악해서 나와 책 내용으로 대화도 할 수 있었다.


"이거봐 조카야, 고기만 먹으니까 똥싸는 것도 힘들지?'

"응. 뽀로로는 고기만 먹어. 야채도 먹어야 되는데."

"그러면 우리 조카도 이제 야채도 먹어야겠지?"

"나는 고기만 먹을거야!"



응??? 우리의 독서, 우리의 대화, 다 무엇? 너는 왜 또다시 고기로??

신기한게, 올케는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다. 야채도 안좋아하지만... 

그런데 우리 아가 조카 왜 고기만 좋아할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날 닮았니? 그치만 고모도 야채 좋아하는 걸... (시무룩)



책을 샀다.


















《아브젝시옹과 성스러움》은 이번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샀다. 아브젝시옹은 비체로 해석된다는 것까지는 알겠고, 《공포의 권력》그럼에도 시작하기가 두려운데 이 책을 읽고 나면 조금 나아질까? 그런데 벌써 1월 8일이고 나는 언제 시작하고 언제 끝내나?


《디아스포라 기행》은 내가 서경식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닫고 화들짝 놀라서 부랴부랴 급박하게 샀다. 


















《백치》는 계속 벼르던 책인데, 마침 최근에 읽었던 책 '이치카와 사오'의 《헌치백》에 언급되어 급박하게 샀다. 헌치백에서 이치카와 사오는 백치가 최고의 로맨스 소설이라고 했는데(맞나? 지금 헌치백이 내게 없어서 확인이 안되네), 도대체 도스틍예프스키의 로맨스란 어떤 것인가 싶어 사봤다. 그간 도스트예프스키의 책을 몇 권 읽긴 했는데(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 죄와 벌, 영원한 남편 외, 가난한 사람들) 로맨스? 를 딱히 느끼지 못했던 것 같은데 백치는 다른가? 싶어 샀다.


말나온김에 《헌치백》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나는 이 책 좋았다. 비장애인으로서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것을 생각해보게 된 것이야 당연하지만, 처음 다른 사람들의 평으로 접한 임신과 낙태의 욕망에 대한 것도 책을 읽다 보니 생각보다 거부감이 없더라. 오히려 아, 아예 가능성이 차단되어 버린 것에 대해서라면 그것을 경험으로 알고 싶지 않을까, 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오래전에(찾아보니 2016년이다) 김어준의 팟캐스트에 김조광수 가 나와서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그때 김어준은 결혼 좋은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하려고 하냐는 뉘앙스의 말을 했더랬다. 헌치백 읽다가 그 팟캐를 들었던 게 생각났다. 나는 그 방송에서 김어준을 여러차례 불편하게 생각했는데, 그 말은 그 중 압권이었다. 아예 가능성이 차단되어 있는 사람에게 '그거 해봤자 안좋아'라고 말하는 건 너무나 무례하지 않나? 


《비행선》은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아멜리 노통'이라고 번역되었을 때 살인자의 건강법을 비롯해 여러 권의 아멜리 노통브 책을 읽었었는데, 당시에 좋다거나 또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더랬다. 《비행선》도 ㅈㅈㄴ 님의 리뷰를 읽지 않았더라면 관심도 안가졌을텐데, 나는 읽어버렸고 ….



아, 책탑엔 없는 책중에 이 책이 있다.












읽고 조카 주는 바람에 책탑엔 빠졌다. 아 진짜 아가 조카 너무 귀여워. 짱이다. 만만세다. 

이번에도 우리집에 와서 나 안보이니까 '큰모고는?' 하고 물었다는데, 하아- 지금 내가 구정에 이 아가를 못본다는 생각에, 구정에 우리집에 아가가 와도 내가 없다는 것 때문에 미칠것 같다. 구정에 여행가려고 비행기표 다 끊어놨는데, 아가조카 우리집에 오면 '큰고모는?'할텐데, 큰고모 없는 큰고모집 아가 조카 쓸쓸하지 않을까. 너무 신경이 쓰여. 흙흙 ㅠㅠ 어떡하지 ㅠㅠ 왔는데 나 없어서 어떡하지 ㅠㅠㅠ 했더니 엄마도, 아빠도, 남동생도 내게 말했다.


"여행 취소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취소는 안하는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조카야, 큰고모 없어도 잘 놀고 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은고모 올거고 오빠도 올거야. 흙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미안해. 큰고모 추석에도 없을 예정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아가 조카 너무 좋아 너무 예뻐. 그런데 명절엔 못봐. 먀네..... 벌써부터 마음이 참 거시기하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조카는 책 읽고 싶을 때면 책 들고 나한테 와서 내 무릎에 앉는다. 아 진짜 너무 이쁨. 그런데 아가들 정말 어떤 식으로 그림책을 이해하는지 모르겠는데, 아가 조카가 좋아하는 책이 여러권인데 그 중에 이게 있단 말야?













그림 귀엽지만 나는 읽으면 뭔가 오는게 없는데 아가 조카 이 책 엄청 좋아한다. 도토리~ 도토리~ 이러면서 이 책 엄청 좋아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책이랑 구름빵 좋아한다. 겨울 이불도 엄청 좋아했다. 아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만 총총.


아무튼 오늘은 내가 다시 태어나기로 한 첫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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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4-01-08 0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탑 올리고... 다시 태어나시는 건가요?
올해 몇 번 다시 태어나실 것인가.. :)

다락방 2024-01-08 09:28   좋아요 1 | URL
매주 월요일에 다시 태어날 예정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1-08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조카는 야채를 더 멀리하게 되었고....
고기 좋아하는 거 완전 다락방이다! 하려고 했더니, 자기를 잘 아는 다락방은 페이퍼에 자진납세 ㅋㅋ
<백치>는 저도 아직 안 읽었는데 올해는 읽어볼 것 같아요.
<비행선> 너무 큰 기대는 말고;;; ㅋㅋㅋ
역시 책탑 사진 안 올리겠다던 다락방의 말은 허언이었고... ㅋㅋㅋ 책탑을 봐서 반갑구나.

오늘부터 주중에 술 안 먹나요?
나도 그럴 예정.........임.

다락방 2024-01-08 10:04   좋아요 2 | URL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똭- 한 생각이 ‘월-목 음주 금지!‘ 였는데요, 이 생각을 제가 오늘 처음 한 건 아니기 때무네... 흠흠. 이러다가 누가 ‘술 마시자‘ 이러면 ‘콜!!‘ 이렇게 되지 않을까... 그런데 월-목 안먹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금-일을 마시는데.. 싶기도 하고. 그래도 월-목 마시면서 금-일 마시는 것보다 낫지 않나.. 싶고요. 아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상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고 그것들 죄다 급박해서 큰일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백치는 또 언제 읽을지, 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해에도 책탑은 계속됩니다. 아니, 안됩니다. 계속됩니다. 아닙니다.

나도 모르겠다 이젠~~

잠자냥 2024-01-08 10:12   좋아요 0 | URL
긍까... 제가 새해부터 금주하기로 했거든요? 작심삼일은 무슨.....
하 새해부터 줄창...... 목요일인가 딱 하루 빼고 계속 마심. 목요일날 안 마신 것도 수욜에 많이 마셔서 힘들어서라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_-
술이 종류별로 다 집에 있는 것도 문제인 거 같아요. 그래서 다 마셔버리고 더는 사오지 말자!!! 하고 있는데.... 그러면 그 술을 다 마셔야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일~목 안 마시고 금토만 마시자....인데..... 우리는 다시 태어날 수 있는가!!!!!!!!!!!!
난 일단 책탑 사진은 안 올릴 수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08 10:16   좋아요 1 | URL
책탑 사진 안올릴 수 있는 건 사기는 했지만 사진만 안올린다는 거 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저는 금주는 못할 것 같고요. 마실 땐 마시더라도 안 마실 때는 건강하게 지내자!! 뭐 이정도로 타협해야 할 것 같아요. 그것은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냐.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좀 적게 마셔보는 걸로. 평일에 마시면 다음날 힘든 건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또 평일에 마시고. 아니 그런데 여태 이렇게 살았는데 이제 와서 이게 고쳐질까요? 아 모르겠다.

저도 집에 술 너무 쟁여둬서 ㅋㅋ 지금은 짐빔, 와인, 소주, 맥주 쟁이고 있어요. ㅋㅋㅋ 언제든 마시고 싶을 때 없는 걸 용납할 수 없다!! 날 그렇게 두지 않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소주는 마트 가면 여섯병 셋트 사고 ㅋㅋ 제 월급은 술과 책에 탕진합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4-01-08 10:3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쳐 ㅋㅋㅋㅋㅋㅋㅋ 짐빔 소리 들으니까 아침부터 하이볼 생각난다... 휴
저도 집에 위스키 와인 보드카 고량주 소주 청하 맥주 막걸리 다 있음요..... -_-
그러니까 저녁에 뭘 먹어도 어떤 술이든 꺼내면 다 어울려;;; 이게 문제...
저도 월급은 술과 책에 탕진....ㅋㅋㅋㅋ(빙고!! 책탑 사진 안 올려도 책은 계속 사고 있음)ㅋㅋㅋㅋㅋ

다시 태어나자.

다락방 2024-01-08 10:35   좋아요 2 | URL
그렇지만..
난 지금 모습 그대로의 잠자냥 님이 좋은걸.

잠자냥 2024-01-08 10:40   좋아요 2 | URL
그..그래??...;;

걍 술만 좀 줄이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08 10:47   좋아요 1 | URL
그러자. 그냥 술만 조금 줄이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4-01-08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쒀, 좋구먼,..다락방 사전이 있어야겠습니다. 힐링용, 절찬리 판매ㅋㅋㅋㅋㅋ
당근 빵 비주얼은 아주 훌륭한데요?
<북유럽책> 저에게 있더라고요. 지난번 다락방님 글 본 뒤, 혹시나 해서 알라딘에 구매하기 누르니 이미 샀다고ㅋ
그런데 어딧는지 행방불명...

다락방님 파스타도 좋아하시나요? 야채 먹는게 귀찮아서 청경채, 가지, 청양고추, 호박,양배추 냉장고에서
눈에 띄는 야채는 모조리 넣어요. 토마토 소스를 넉넉히 넣으면 싱거워지지 않고요.
<비행선>에서 올리브 언급된 것 보고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ㅋ

다락방 2024-01-08 14:06   좋아요 1 | URL
오오 북유럽 책 하루 속히 찾으셔서 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책 읽은 뒤의 미미 님 감상이 궁금합니다. 미미 님도 좋다 하시면 우리 언젠가 핀란드에서 만납시다. 노동절 축제 같이 즐겨요!! ㅎㅎ

저 파스타도 잘 먹습니다. 저는 언젠가부터 익은 야채를 더 좋아해서 익은 야채를 먹고 싶어하거든요. 그럴때면 밀푀유나베 먹어요. 물론 밀키트로 사서 먹습니다. 그러면 익힌 야채를 먹을 수 있고 국물도 좋아서 소주 안주도 되고 ㅋㅋㅋㅋㅋㅋㅋ 좋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스타에는 그러고보면 양파만 넣었던 것 같아요. 아 크림 파스타에 와인 먹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4-01-08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나 이 글 너무 이해되고 공감되고...사실 금욜날 아기 조카(십육개월) 왔는데 정말 세상에 뭐 이런 귀염뽀짝 생명체가 있나요? 그 생명이 말까지 한다면 저는 그대로 기절해버릴듯...아기 조카 보면서 힘든 일 있을 때 고모가 있다 이런 생각 하다 다락방님 생각나 버렸다는 ㅋㅋㅋ 저도 남동생한테 아가와 함께 하겠다는 말 하려다 너무 부담 줄까 싶어 꾹 참았거든요. 구정 때 그 이쁜 조카 큰고모 찾아 헤매다 울어버림 어쩌려고요. 남동생 아이는 사실 내가 원한다고 막 볼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ㅋㅋ

다락방 2024-01-08 14:08   좋아요 0 | URL
블랑카 님, 정말 그렇습니다! 아가 조카 말문 트이고 나서 더 귀여워요. 아 아주 그냥 ㅋㅋ 저희 집에 지구본 있는데 오면 꼭 그걸 내려달라고 해요. 저기 높은 곳에 있거든요. 일전에 우리가 여기 산다며 대한민국 가리키며 알려줬더니 그 후로 대한민국 잘 짚어내더라고요. 세상 귀엽습니다. 흑흑 너무 귀여워요. 맞습니다, 블랑카 님. 남동생 아이는 사실 내가 원한다고 막 볼 수는 없죠. 그래서 여행을 다녀오려는 저의 마음이 좀 거시기하네요. 하아- 진짜 귀염뽀짝 생명체인 것입니다. 그 쪼꼬만 아가가 고모! 하고 부르면 아.. 그리고 책 읽어달라고 가져와서 제 다리 위로 앉으면 뭐 무슨 말이 필요합니까. 흑흑 ㅠㅠ

은하수 2024-01-08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가 조카도 없고 -너무 커버린 남자 조카들만...-어느 날 갑자기 손자를 볼지도 모르지만 작고 귀여운 생명체라니...
저도 넘넘 갖고? 아니 있었으면 싶네요...
오늘따라 책탑이 왜 소소해 보이는 건지... 저의 착각인가요 ㅋㅋㅋㅋㅋ
전 오래전이지만 백치 읽었는데.... 로맨스소설이라구욨???

다락방 2024-01-08 14:10   좋아요 0 | URL
저는 이제 중딩, 초딩 조카와 아가 조카가 있습니다. 초딩 조카가 아가 조카를 아주 귀여워해요. 옆에서 떨어지려 하질 않아요. 세살 조카가 오랜만에 만난 초딩 조카에게 ‘오빠‘ 이러는데, 아고 그걸 보는게 얼마나 귀여운지. ㅋㅋㅋㅋㅋ 초딩 조카는 아가 조카 바라기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소소한 책탑만 보여드릴 것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제발..)

백치, 제가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어떤 로맨스가 어떻게 나오는지 아주 기대중입니다. 으하하하하

거리의화가 2024-01-08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아이들 채소 먹이기 쉽지 않죠. 아주 어릴 때부터 습관이 안 되면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저희 여동생 조카들도 어릴 때부터 채소랑은 거리가 멀었습니다ㅠㅠ
채소를 먹이기 위한 분투는 결국 조카에 대한 사랑이 있어서겠죠. 저 안 단 당근케이크 제 스타일일 것 같습니다!ㅎㅎㅎ 다락방님 이번 한주도 화이팅!

다락방 2024-01-09 08:42   좋아요 0 | URL
저희 여동생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야채를 엄청 먹었거든요? 그냥 뭐든 다 먹었어요. 그런데 남동생 아이는 안먹는 게 너무 많아요. 특히 야채 종류를 안먹어서 이걸 어떻게 할까 싶습니다. 다음엔 당근 케이크 더 달게 만들어서 생크림을 발라봐야지 생각하고 있어요. 케이크 좋아하니까 평범한 케이크인듯...

아, 이렇게 뭔가 만들어보면 집에서 파티하고 싶어져요. 언젠가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제가 만든 은식 차려두고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하신 분들 초대하고 싶습니다. 자 그날까지 고고씽!!

단발머리 2024-01-08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지 않은 당근 케이크, 조카는 별로라 했지만 부모님이 좋아하셨다니 앞으로도 자주 만드시겠네요.
달지 않은게 요즘의 트렌드입니다. 앞서 가는 다락방님의 탁월한 선택!
오늘 책탑 좋아요! 역시 월요일!!

다락방 2024-01-09 08:43   좋아요 0 | URL
네 제가 요리를 못하는 타입이라 남들보다 시간이 배로 걸려서 좀 거시기하긴 하지만 그래도 당근 케이크가 만들기 어렵지는 않아서요. 또 만들어볼 것 같습니다. 후훗.

책탑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역시 부지런히 사는 만큼 부지런히 읽고 파는 걸로 일단...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아무것도 변한게 없네?)

자목련 2024-01-08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운 책탑!
아가 조카는 고모가 이토로 사랑한다는 걸 알까요? 나중에 이 글을 읽을 아가 조카를 상상하니 괜히 울컥하고 기쁩니다. 나의 어른 조카가 아가였을 때가 생각나고. ㅎ

다락방 2024-01-09 08:44   좋아요 0 | URL
아아 저의 아가 조카도 어른 조카가 되는 날이 오겠죠. 그 때는 제가 할머니 나이가 되어 있을테고요. 크 .. 인생은 무엇이고 시간의 흐름이란 무엇인가요. 열심히 부지런히 사랑하며 살아야겠어요. 불끈!!

자목련 님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책탑을 부지런히 올리겠습니다!! (핑계대지맛!!)

느긋느긋 2024-01-08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주 환생하시는 불로장생 락방님~
계속 환생하시어 책탑 보는 즐거움을 빼앗아가지 말아주시옵소서 ㅎㅎㅎ

조카 너무 귀여운걸요, 건강한 무맛의 당근케이크도 너무 매력적입니다, 불로장생에 어울리는 아이템!

다락방 2024-01-09 08:45   좋아요 0 | URL
그나저나 환생 너무 자주해서 에너지 딸리네요? 고기 좀 먹어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젠가 느긋느긋 님께도 당근케이크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으음, 그런데 딱히 맛있었던 것 같진 않으니 올리브 치아바타로 바꿉시다. 후훗. 올리브도 건강에 좋대요. 빠샤!!

새파랑 2024-01-09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치>가 최고의 연애소설이었나요? ㅋ 예전에 읽었는데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ㅋ 도스토예프스키와 로멘스라니 ~!!

책도 많이 읽으시고 요리도 잘하시는 이부장님은 사장님이 되셔야 합니다~!!

다락방 2024-01-09 08:46   좋아요 1 | URL
헌치백에서 그렇게 본 것 같은데 어제 집에 가서 찾아본다는 게 까먹었네요. 오늘 집에 가면 책 뒤져봐야지, 하는데 집에 가면 또 까먹을지도.. 하하하하하. 너무나 읽고 싶습니다!!

책도 많이 읽고 요리를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사장님은 너무 빡셀 것 같아요. 월급쟁이가 편한것 같습니다!! ㅎㅎㅎ(소박한 편)
 
굶주림

핀란드라는 나라에 대해 그동안 특별한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잘은 모르는데, 디자인의 나라이며 교육 수준이 높다고 알고 있었다. 여행 프로그램에서 만나는 핀란드는 굉장히 여유로워 보였고. 여행 프로그램에서 뭘 얼마나 보여주겠냐마는, 그래도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 에서처럼 그렇게나 가난한 사람들이 함께 공존한다고는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어디나 빈부의 격차가 있는건 당연하겠지만, 이것을 사실로 알고 있는 것과 여유롭고 아름다운 핀란드의 풍경을 보면서 '저기도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들이 있지, 굶주리는 사람들이 있어'를 생각하는 건 별개의 일인가보다. 핀란드가 배경인 영화도 그러고보면 그전에는 <카모메 식당>밖에 보지 않았던 것 같은데, 거기에서도 핀란드의 가난은 다뤄지지 않았다. 먼댓글로 연결한 페이퍼에 쓴것처럼, 나는 사랑은 낙엽을 타고 라는 영화를 보면서 주급을 받지 못하면 굶거나 전기가 끊길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인 등장인물 덕에 놀랐고, 내가 핀란드를 몰라도 너무 몰랐구나 싶었다. 갑자기 핀란드가 마구 궁금해졌다. 핀란드를 공부하는 것까지는 아니어도 핀란드를 좀 더 들여다보고 싶었다. 나는 여행책을 샀다.















얼마전에 미미 님의 소개로 알게된 핀란드 군인 레오의 한국생활기 유튭을 보았는데, '러시아 때문에 핀란드 까지 오는데 열두시간이 걸렸다'는 말을 하더라. 작년에 엄마와 네덜란드 갈 때도 평소 열시간 걸리는 비행에 열두시간이 걸린 것을, 승무원이 러시아 때문이라고 했다고 엄마가 전했는데, 이 책, 《셀프 트래블 북유럽》을 보니, 핀란드까지는 핀에어로 직항이 있고 9시간 비행으로 갈 수 있었다. 


언젠가부터 에스토니아도 언젠가 가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며 에스토니아 정보도 찾아보고 그랬었는데, 혼자서 환승을 감당할 수 있을까 싶어 먼훗날로 미뤄놓기만 했더랬다. 그런데 이 북유럽 여행책자를 보니, 에스토니아 탈린은 헬싱키에서 배를 타고 두 시간이면 도착하는 곳이었다. 핀란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배를 타고 탈린에 가서 하룻동안 구경하고 다시 배를 타고 헬싱키로 돌아오는가 보았다. 오오, 이렇게 가면 되는거구나? 블로그도 검색해봤는데 어떤 사람들은 탈린에 머물면서 하루 코스로 배를 타고 헬싱키를 구경하고 오기도 했다. 아, 그렇다면 핀란드를 갔을 때 배를 타고 에스토니아를 다녀 오면 되겠네, 라고 생각했다. 나는 배 보다는 기차가 더 좋은데, 기차편이 따로 마련되진 않은 것 같았다.


당연하겠지만, 대략적으로 훑은 셀프 트래블 북유럽에는 핀란드를 여행지로서만 보여준다.



나는 내 책장으로 가서 '내가 헬싱키에 대해 뭔가 사둔게 있었을거야' 하고 둘러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낸 책이 이 책이었다.















읽으려고 사두었지만 사두고 읽지는 않은 채로 책장에 처박혀 있떤 책인데, 꺼내서 들춰보니 얼라리여~ 내가 생각하는 여행기가 아니라 일러스트와 짧은 글로 이루어진 여행기였다. 어어.. 사진은 없네? 당황했지만, 그래도 헬싱키다, 하고는 들고와 읽기 시작했다. 그림과 짧은 글이라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저자와 저자의 남편이 핀란드로 좀 긴 여행을 가서 체류한 것에 대한 기록인데, 숙소는 에어비앤비 였고 핀란드에 남편의 동생 부부가 살아서 그들과 자주 만나기도 한 것들이 적혀 있었다. 이 책만 읽고 파악한 바로는 이들 부부는 소식가다.. 흠흠.


그나저나 책장에서 이거 있을 거야, 하고 필요한 책을 찾아올 수 있다니, 너무 좋지 않은가. 역시 책은 미리미리 많이 사두는 게 답이다. 먼훗날 이렇게 꺼내 보게 된다니까? 다 준비성 철저한 내가 내 돈 가지고 한 일이다. (닥쳐!)


아무튼 그래서 이 책을 보는데, 이들은 핀란드에 사는 동생 부부로부터 아이패드를 빌리고 교통앱을 깔아서 그걸로 대중교통과 또 길을 찾아 여행하면서 너무 편하다고 흥분하는게 아닌가! 으응? 이게 지금 구글맵이 하는 일인데? 이걸 지금 알았어? 구글맵 한번도 안써본거야? 생각하다가 앗차, 이 책이 언제 나온거지? 하고 보니 출간이 2015년 이었던 거다!! ㅋㅋㅋ 2015년 여행기 2024년에 읽기. 10년 전이네요? 그러고보면 20년 전에 나 뉴욕 갔을 때, 그 때는 여행 책자 안에 들어있던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다녀서 여행을 마칠 때쯤 지도에 구멍이 다 나 있었다. ㅋㅋㅋㅋㅋㅋ



사진이었으면 더 좋았을 거라고 몇 번이나 아쉬워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 책 그림이 아기자기 이쁘다. 마침 책 소개에 실려있는 그리 몇 개 가져와본다.







인상적인 건 노동절 축제였다.



Vappu


5월 1일은 핀란드의 노동절인 바푸Vappu로 크리스마스만큼이나 큰 행사다. 모든 사람이, 온 도시가 즐기는 축제의 날. 길고 긴 북유럽의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는 시기이기도 하니 얼마나 신날까! 평소에도 오버롤overall 작업복을 입은 젊은 사람을 종종볼 수 있는데, 오늘은 성당 앞에 작업복 색깔별로 모여 앉아있다. 색은 각자의 전공이나 학교에 따라 다르다. 축제까지는 며칠 남았는데 벌써부터 축제의 기운이 물씬 풍긴다. -책속에서 (페이지 없음)



작업복 입은 사람들에 대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데 노천 식당도 열리고 색색깔 작업복 입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서 북적인다니, 너무 궁금해지더라. 한적한 핀란드에서 노동자들로 북적인다고? 너무 궁금해졌다.



숲과 호수의 나라 핀란드, 정식 명칭은 핀란드 공화국Republicof Finland이고, 핀란드어로는 ‘호수가 많은 나라‘라는 뜻의수오미Suomi라고 한다. 국토 면적은 33만 8,145제곱킬로미터.

과거 스웨덴에게 지배 받았던 영향으로 핀란드어와 스웨덴어를공용어로 사용하며 교육 수준이 높아 국민 대부분이 영어에능통하다. 1년 중 6-9개월이 겨울이며 겨울엔 해가 여섯 시간도떠 있지 않는 극야 현상이, 여름엔 해가 열아홉 시간 동안 지지 않는백야 현상이 나타난다. 여름이 덥지 않아 관광하기엔 6-7월이 좋다.

핀란드의 대표 브랜드는 노키아Nokia, 아라비아핀란드 Arabia Finland,

이탈라Ittala, 요한나 글릭센 Johanna Gullichsen, 마리메코Marimekko등이 있고, 유명 캐릭터로 무민 Moomin이 있다. -책속에서



당연하게도 이 책 역시, 핀란드의 어떤 가난을 보여주진 않았다. 

저자와 남편이 여행 기간 머문 에어비앤비 숙소가 작은 침대 하나 있는 원룸이던데, 그 집은 가난한 집이었을까? 모르겠다.

내가 <사랑은 낙엽을 타고>에서 본 노동자들의 단체 숙소 컨테이너는 보이지 않는다. 굳이 '조문영'의 《빈곤 과정》을 가져오지 않더라도 차별과 배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루어진다는 걸 알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나는 훌라파가 안사에게 배고프죠? 라고 물었던 것을 잊을 수가 없다. 


문득 여행객의 시선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내가 여행간 곳의 나쁜 점에 대해서 나는 굳이 드러내지 않으려 할테니까. 예뻤던 것, 좋았던 것, 인상적이었던 것, 맛있었던 것에 대해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을까. 그런데 내가 정말 그런것만 보았었나? 제일 처음 홍콩에 방문했을 때 광장에 나와있던, 나름의 휴식을 취하던 가사도우미 들을 나는 보지 않았었나. 그러고보면 누가 여행기를 펼치면서 이곳은 노숙자가 있고 이곳은 굶주리는 사람들이 있고 이곳은 부당한 해고가 있다 같은 구절을 읽으려 할까. 여행자 혹은 관광객으로서의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내게는 또 이럴 때 읽어볼 수 있는 책이 똭- 준비가 되어 있다. (사실 아직 안읽어봐서 맞춤한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내가 핀란드 때문에 좀 혼란스러워서, 한 번 다녀와봐야쓰겄네.

나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두둥-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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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1-0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고프죠?

다락방 2024-01-05 11:43   좋아요 0 | URL
밥 두그릇!!

햇살과함께 2024-01-05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너무 이쁜데요?!

다락방 2024-01-05 12:12   좋아요 0 | URL
네, 그림 이뻐요! 그리고 부부도 소박하고요. ㅎㅎ

미미 2024-01-05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헬싱키> 책 그림이 왜이리 예쁜 거예요?!! 저 오전에 레오티비 들어가서
‘북유럽 여행 가기전에 꼭 보세요‘란 제목의 영상을 봤는데 생수를 팔지 않는데요!
다른 유럽처럼 탄산수 위주로만 파나봐요. 수돗물이 깨끗해서요. 공기도 워낙 깨끗해서
담아가는 여행객들도 있다네요?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05 13:48   좋아요 1 | URL
그림 예쁘죠! ㅎㅎ
아니, 그나저나 .. 북유럽은 생수를 팔지 않는다고요? 와.. 저 몰랐어요! 모른채로 갔다면 생수 없어서 당황했을 것 같아요. 깨끗한 수돗물.. 아아 저는 이땅에서 나고 자라서 수돗물 먹는 것은 일단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있는데 말입니다? 북유럽 다녀와야겠네요. 퇴사하면 4월에 가서 노동절 축제도 좀 보고 그러고 와야겠어요. ㅋㅋㅋㅋㅋ 미미 님, 저랑 헬싱키에서 만나시죠!!

미미 2024-01-05 14:04   좋아요 1 | URL
아니요ㅋㅋ핀란드가요! 레오가 다녀왔을땐 그랬다네요. 가끔 유럽 영화보면 욕실에서도 물 마시기도 하더라고요(보면서 저는 헉..ㅋㅋㅋㅋ)몇 곳은 그런가봅니다. 저 마음은 이미 다락방님과 북유럽입니다.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1-11 1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그림 예쁘네요. 그와중에 예리하게 캐치하신 ‘소식가‘ ㅋㅋㅋㅋㅋㅋㅋ 락방님 취향 아닌 거 아닌가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4-01-12 08:10   좋아요 1 | URL
네 저는 소식가랑 여행하고 싶진 않습니다. 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4-02-15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둥~~~ 마무리용 의성어로 완전 참신! 표지의 건조함(단순미?)와 달리 내지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아기자기 예쁘네요. 핀란드 가보고 싶어지게.


˝핀란드˝의 ˝fin˝은 날카로운 느낌인데 ˝Suomi˝는 부들야들온화한 느낌이네요^^
 
첫, 헬싱키 안그라픽스의 ‘A’ 시리즈
김소은 지음 / 안그라픽스 / 201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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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여행에 관한 책이라면 내 취향은 확실히 그림보다 사진이지만, 아쉬운대로 그림이 소박하고 예뻐서 괜찮았다. 그래도 사진 궁금해..
근로자의 날 축제 너무 궁금해서 4월 말에 핀란드에 좀 가보고 싶어졌다. 퇴사해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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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1-05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노동절 축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노동자로 가야지 인간아!
(출근 한 시간 만에 다시 까칠해짐)

다락방 2024-01-05 10:11   좋아요 0 | URL
노동자로 있으면서는 4월에 핀란드에 다녀올 시간이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