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준비를 하면서 'Jason Mraz'의 『Did you get my message?』를 들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이 노래를 흥얼거리다가 문득, 메세지를 전해 받지 못해서 눈물을 흘려야만 했던 여자, '엠버'가 생각났다.  

돈이 필요한 곳, 돈이 많은 곳, 그녀를 아는 곳, 그 곳에서 그녀는 '귀족부인' 이었고 그는 일개 선원에 불과했다. 그녀의 시중을 들어야 하고 그녀의 대책없음을 묵묵히 참아내야만 하는게 여간 화나는게 아니다. 그러다 그녀와 그가 무인도에 떨어진다. 

돈이 필요 없는 곳, 돈이 없는 곳, 그녀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 덩달아 그를 아는 사람 역시 아무도 없는 곳. 다시 말해 그녀와 그 말고는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는 오 맙소사, 그녀는 그의 사랑을 애원한다. 무인도에서 그가 한 일은 일단 그녀의 버릇을 고치는 일이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그들은 심지어, 구조되지 않기를 바라기까지 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녀가 눈물을 흘리며 헬리콥터를 타고, 반지는 물속에 떨어지고, 그는 절망에 휩싸인 채로 그녀를 기다리면서, 그녀에게 이렇게 외치고 싶었을것이다. "내 메세지를 받지 못했어요?" 그녀도 그 말을 꾹 참았을 것이다.  

"내 메세지를 받지 못했어요?"  

 

'가이 리치'감독의 영화를 꽤 좋아한다. 깔깔 웃게 하는게 아니라 피식- 웃게하는 유머가 맘에 든다.  

'재이슨 스태덤'이 나온다고 해서 이 영화를 봤는데, 으윽, 나는 브래드 피트에게 반해버리고 만다. 도대체 그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다. 집시 역할을 맡은 그가 내뱉는 영어는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억양과 사투리로 구성되어있다. 그러니까 그가 하는 말이 영어이기는 한거야? 표준영어라고 해도 알아들을리 만무하지만, 오오, 이런 영어라면 대책이 없잖아. 

 

어느 한명을 가운데 세워 영웅으로 만드는 유머를 그는 하지 않는다. 모두가 주연이며 조연인 영화, 밉지 않은 악당들은 그다지 무언가를 잃지도 않는 영화. 게다가 가이 리치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늘 이렇게 '재이슨 스태덤'을 등장시키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재이슨 스태덤을 좋아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는 것 같아서, 그의 인기가 그다지 대단하지 않은 것 같아서, 그를 어쩐지 친근하게(?) 느꼈다. 그런데 이 영화들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가이 리치와 친하고 재작년인가는 마돈나의 생일 파티에도 참석했었다. 그것도 모델과. 그러자 그가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돈나'라면, 어쩐지 너무 크잖아, 너무 대단하잖아, 나와는 절대 가까워질래야 가까워질 수 없는 거리에 있는 거잖아.  슬퍼라. 

연예인들의 가십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나는 가이 리치도 좋고, 마돈나도 좋으니 그 둘이 다시 잘 살았으면 좋겠다. 마돈나는 좋은 노래를 계속 만들고, 가이 리치는 좋은 영화를 계속 만들면서 그렇게. 그러나 어차피 내가 이렇게 생각한다고 해도, 또 설사 입밖으로 이 말들을 내뱉는다고 해도 마돈나와 가이 리치에겐 닿을리 없는 메세지겠지. 

 

아, 그런데 페이퍼를 다 쓰고 나니 내가 하려고 했던 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메세지를 전할 수 없는 안타까움에 대해 얘기하려는 건지, 재이슨 스태덤을 얘기하려는 건지, 가이 리치를 얘기하려는 건지...뭘 하고 있는거야 대체.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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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9-08-25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안타까움이라면.. [별의 목소리]도 빼 놓을 수 없죠..

다락방 2009-08-25 09:21   좋아요 0 | URL
별의 목소리는 뭐에요, TurnLeft님? 책인가요, 영화인가요?

turnleft 2009-08-25 12:39   좋아요 0 | URL
[초속 5cm]의 감독 신카이 마코토가 만든 애니메이션이랍니다. SF 물인데, "시차"로 인한 막연한 기다림과 안타까움이 절절히 흐르는 작품이지요 ^^

다락방 2009-08-25 12:52   좋아요 0 | URL
아하, 책도 영화도 아니었군요. 완전 잘못 짚었어요, 제가. 그나저나 애니매이션이라면 저는 완전 아무것도 몰라요, 아무것도. 백지상태랄까요. 흐흐

... 2009-08-25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es, I got your message! 그러니까 다락방님의 메세지는 출근길은 힘들어서 정신없다, 뭐 이런거 아닌가요? ^^*

다락방 2009-08-25 11:56   좋아요 0 | URL
아 브론테님. 출근길은 너무 빡세요. 저는 갈아타는 과정도 있거든요. 아주 그냥 지쳐요 지쳐.
그러고보니 이 페이퍼는 그런 지친 상태로 쓴건가요? 하하. 쓰다가 제가 길을 잘못들어서..;;

네꼬 2009-08-25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나 다락님의 메시지는 아이가릿. (응?) 재이슨 스태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내 주위엔 다행히(!!) 다락님밖에 없어요. 그러니 당분간은 더 친근하게 지내도록 해요.

다락방 2009-08-25 12:52   좋아요 0 | URL
이제 재이슨 스태덤이 저를 친근하게 느낄 순서에요. 그러면 그 다음부터는 쌩쌩 진행되는건데 말이죠. 하핫.

레와 2009-08-25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이슨 스태덤이 출연한 작품이 의외로 많군요!

^^

다락방 2009-08-25 11:58   좋아요 0 | URL
가이 리치 작품 말고도 굉장히 많아요. 뭐랄까 작품 자체가 썩 훌륭한게 없어서 그렇지, 사람들이 굳이 극장에 가서 보지 않는 영화들에는 꽤 많이 출연했어요. 아하하 ;;

perky 2009-08-25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락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완전 반해버렸던 영화였어요. ^^ 이 영화 너무 재밌다고 주위사람들한테 엄청 광고하고 다녔었는데.. (근데 이걸, 영화관 1번 좌석에서 봤다는 거 아니겠어요? 목 빠져 죽는 줄 알았다는..ㅋㅋ)

다락방 2009-08-25 12:54   좋아요 0 | URL
오옷 [락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를 보고 '완전' 반해버렸었다니, 반갑잖아요, 차우차우님! 영화가 산만해서 잠깐이라도 다른 생각을 하다보면 금세 흐름을 놓치겠더라구요. 어라, 쟤가 누구지? 쟤가 왜 저기있지? 이러면서 말이죠. 저도 좋아했던 영화에요. 흐흣. 저는 예전에 [캐리비언의 해적]을 맨 앞줄에서 봤다가 목 아파서 미치는 줄 알았어요. ㅜㅡ

[해이] 2009-08-26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 좋은디요 ㅋ

다락방 2009-08-26 23:06   좋아요 0 | URL
그쵸 그쵸? ㅎ

2009-08-26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26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27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27 16: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27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오늘 친구에게 CD  하나를 선물했다.  

 영화는 보았으나 음악은 기억나지 않는다던 친구. 세상에, 이 영화는 영화보다 영화 음악이 보석인데! 내가 십년도 훨씬 전에 이 앨범을 구입했던 건 It must have been love 때문이었다. 세상에, 이런 노래가 있다니! 그것은 사랑이었지요. 다 끝나버렸지만. 그러다가 이 앨범을 반복해 들으면서 King of wishful thinking  이 좋아졌다. 이어폰으로 두 귀를 막고 들으면 Wild women do 도 끝내준다. 그러나 조금 더 나이를 먹고 나서는 세상에, Fallen  만한 노래가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유열의 음악앨범'에 이 노래를 신청해서 모두에게 들려주기도 했으며, 당시의 남자친구에게 이 노래 같은 노래는 세상에 없다며 들려주기도 했다. 그런데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나니 오호라 No Explanation  만한 노래가 없다. My mouth is still wet from our last kiss 이 보석 같은 앨범이, 찬란하게 빛나는 곡이 여러개 담겨 있는 이 앨범이, 믿을 수 없게도 9,600원 이다.  

 

 이 영화는 어떻고!  

"나랑 섹스한 모든 남자들의 공통점은 아침이 되고나면 그들이 없다는 거야." 

"난 아침에 여기 있을거야. 여기 살잖아." 

씻지도 않은 배꼽에 혀를 넣을 망정, 아침이 되면 달아나기 바쁜 빌어먹을 남자들, 그런 남자들이 수두룩한 이 세상에 '여기 있을거야, 여기 살잖아'라고 말하는 남자라니! 그동안 살았던 모든 헛된 삶이 보상 받는 기분이다.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남녀는 보통 사람들보다 열등한게 아니다. 오히려 그들보다 더 나은 증상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재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 언제나 어색하고 어설프지 않은가! 그러면서 좀 특이하다고 남들을 무시할 자격 같은건 누구에게도 없다. 난 아침에 여기 있을거야. 여기 살잖아. 아침에도 눈을 떠서 그의 얼굴을 보고 싶다. 이 DVD 는 9,300원.  

 

 와인 맛을 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그런데 정말 그들이 맛을 알기는 아는걸까? 얼마전에 신문에서 와인맛을 구별할 수 있다고 자신 하는 사람들이 사실은 편견에 휩싸여 있음을 드러내준다는 기사를 읽었다. 비싼와인이라고 미리 말해주면 그 와인이 좋다고 말하고, 레드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염색약을 써서(맛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바꿔주면 그마저도 구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던 것. 그러니 맛을 구별할 수 있는 절대미각이 아닌 바에야 싸구려 와인을 마신들 어떠한가. 싸구려 와인을 마시고 기분이 좋다면, 그게 나에겐 천국의 술 아닐까.   

"수집한 것중 가장 좋아하는 와인이 뭐예요?"
"61년산 슈발 블랑이요."
"와우. 그걸 어떻게 마시지 않고 두고만 있을 수 있죠?"
"특별한 순간에 특별한 사람과 마시고 싶어서요."
"당신이 그걸 마시는 순간이 특별한 순간인거예요." 

마일스에게 그 와인을 마시는 그 특별한 순간이 언제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나는 가슴이 벅찼는 걸. 이 DVD는 오오, 8,200원. 

 

 영화든 책이든 그게 무엇이든 누구에게나 주관적이겠지만, 이 영화는 평가가 갈릴 수 있음을 안다. 어떤이들에게 이 영화는 '뻔하디 뻔한 골드미스의 사랑찾기'쯤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나에게 이 영화는 진심으로 온 마음을 공감하게 하는 미칠 듯 좋은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프랑스 남자들이 모두 저렇게  키스할줄 안다면, 제기랄, 내가 이 땅에 머무를 이유가 없지, 라고 생각했었고, 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어가 와인을 계속계속 마셨다. 비싼 와인이 쉽게 없어지는것에 좌절해 한 잔쯤에는 와인에다가 얼음을 잔뜩 넣기도 했다(아, 난 너무 촌스러!) 

그런데 슬프게도 이 DVD는 14,800원. 만원을 넘잖아. 그러니 통과!  

 

 

 단돈 8,900원.빌리 엘리어트』의 '제이미 벨' 주연이다. 그런데 뭐 굳이 다른 말을 할 필요가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덧붙이자면, 

"5년쯤 후에, 그때 와."
"5년후에도 여전히 아름다울건가요?"
"그러길 바라."
"당신은 그럴거예요."

 

이걸로 부족한가?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네 아빠와 새엄마의 성관계도 훔쳐봤니?"
"네"
"그걸 보고 흥분했어?"
"그러려고 훔쳐본 게 아니예요."

 

 

22,500원이다. 그러니 통과. 

라고 일단 쓴다. 그런데도 꼭 들려주고 싶은 대사들이 있다. 주인공 여장남자 '키튼'이 이별을 경험하며 남자에게 하는 말. 

"당신이 장미에 대해 농담하는 걸 알고 있었어요. 사랑에 대해서도요. 그게 지속되는 동안은 좋았죠."

 

키튼은 사랑을 하고 이별을 겪는다.그리고 시간이 흘러 만난 남자가 키튼에게 묻는다. 사랑을 해본적이 있냐고.

"네. 한번 해봤어요."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만난 남자가 키튼에게 사랑노래를 들려주며 묻는다. 사랑을 해본적이 있냐고.

"네. 한번. 그랬던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면서 사랑은 해봤던 것이었다가 해봤던 것 같아요, 가 되버린다. 다, 그런거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은 섹시월드 라는 가게에서 손으로 남자의 자위를 돕는 일을 한다.  

어머니가 섹시월드에서 일한다는 걸 알고 아들은 분개한다. 더러운돈 돌려줄테니, 그 일을 다시는 하지말라고. 창녀할머니가 되지 말아달라고. 그는 악을쓰고, 화를낸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말한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 하신일이야. 사실은 내가 했어야 할 일인데 어머니가 대신해주신거지. 난 어머니가 너무 고마워." 
 

섹시월드에 가서 돈을 내고 그녀에게 성기를 맡기는 것도 남자고, 그 일을 직업으로 가진 어머니를 이해할 수 없는 것도 남자다.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통쾌한건, 그 숱한 남자들이 성기를 맡기고 만족을 느꼈던 상대가 결코 '쭉쭉빵빵한 젊은 여자'가 아니었다는 것. 이 근사한 영화는 9,900원. 

이 모든게 만원으로 가능하다.

아, 술마신 김에 아끼는 영화를 너무 내보인 것 같아 몇개를 감추고 싶어지기까지 하는 밤이다. 

 

덧붙이기 1. DVD 혹은 CD 하나만 주문하면 배송료가 나와요. 평소에 찜해두었던 책과 함께 주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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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22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알라딘 DVD MD로 취직하셨어요? 저 덧붙이기 대사가 예사롭지 않아, 흠. 전에 말하던 그 투잡이 혹시? (의심의 눈초리 찌리릿~~~ 저도 붙여주세요, ㅎㅎ)

제가 보고 싶은 <플루토에서 아침을>은 왜 22500원인가요, 다락방 MD님? 그런데 왜 끼워넣은거죠, 네?


다락방 2009-08-22 00:54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

투잡은 무슨. 하나의 직업으로도 허구헌날 만신창이가 되어 집에 돌아와요. 오늘도 너덜너덜한 육체를 이끌고 소주와 와인을 들입다 붓고 왔는걸요. ㅎㅎ

플루토에서 아침을, 은 만원으로 될줄 알고 넣었는데 22,500원이라 놀라서 '통과'라고 썼잖아요. 하하하핫. 통과라니깐요 글쎄, 통과. ㅎㅎ

순오기 2009-08-22 0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하난 접니다~~~ 심야의 추천이라니!ㅋㅋ
우리 군산에서 만나나요? 꿈속의 D님이 온다면 너무 좋잖아요!^^

다락방 2009-08-23 11:15   좋아요 0 | URL
추천 고맙습니다, 순오기님.
군산에서는 즐거운 시간 보내셨어요?
:)

순오기 2009-08-23 15:47   좋아요 0 | URL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왔어요. 후기 올리려는데 국장 보느라고요~~
조선인님과 저는 먼저 오고 남은 분들의 그 이후가 더 재미있을 듯...^^

hnine 2009-08-22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리티 워먼> 은 저도 음악을 더 오래 좋아했던 영화인데 여기서 다시 만나니 반갑네요. 영화가 시작될 때 경쾌한 리듬과 함께 시작되는 주제 음악도 좋고, It must have been love 는 말할 것도 없고요, fallen 은 신나는 음악이 아님에도 듣고 있다보면 저도 모르게 리듬을 타고 있더라구요 ^^
<플루토에서 아침을> DVD는 생각보다 정말 비싼걸요? 포스터 색감부터 눈에 확 들어오지요. 저도 올해 몇달 전에 봤어요.
<할람포> 라고 제목이 붙여 진 것을 봤는데 '포'가 바로 저 foe였군요. 몇번 씩 볼 기회를 놓친 영화인데 이제 안볼수가 없겠어요.

와, 페이퍼 재미있게 잘 쓰셨네요 ^^

다락방 2009-08-23 19:11   좋아요 0 | URL
fallen은 너무너무 좋아서 말이죠, 스무살때부터 쭉 제 이메일 주소로도 쓰이고 있답니다. 헤헷.
네, 플루토에서 아침을 포스터는 포스터만으로도 보고 싶은 욕구가 넘쳐나죠. 정말 예뻐요.

재미있게 썼다는 칭찬, 고맙습니다. hnine님.
:)

마늘빵 2009-08-22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오호 진짜 DVD 엠티같잖아요. 거의 처음 보는 것들인데 다락방님 추천해준 건 다 좋았으니.

다락방 2009-08-23 19:42   좋아요 0 | URL
[브로큰 잉글리쉬]만 빼면 전부 다 아프락사스님이 보셔도 좋아할 그런 영화에요.
어제 늦게까지 일하느라 고생했는데 오늘은 잘 쉬었나요? 전 숙취에 시달리는 중이에요. 흑 ㅜㅡ

머큐리 2009-08-22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꽤 영화를 본다고 생각했는데...세상엔 내가 못본 영화들이 넘쳐나는구나...다락방님이 아끼는 영화라니...으흐

다락방 2009-08-23 19:43   좋아요 0 | URL
그쵸. 세상엔 우리가 보지 못한 영화들이 넘쳐나죠.그래서 또 살만한게 아니겠습니까! 군산에서는 재미있으셨어요, 머큐리님? :)

무스탕 2009-08-22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리티우먼, 무조건 좋아요!! 몇 번을 봐도 좋아요!! >_<
플루토에서아침을, 요건 참 기억에 남게 본 영화에요. 어우.. 표현이 어려워요.. 근데 좋아요!! >_<

다락방 2009-08-23 19:44   좋아요 0 | URL
킬리언 머피가 근사한 배우라는 걸 플루토에서 아침을,에서 보고 알게됐죠. 그러고보면 킬리언 머피는 꽤 괜찮은 영화에만 출연하는 것 같아요. 배트맨 비긴즈도 그랬고(저는 배트맨을 좋아해요!) 28일후도 그랬죠. 아, 28일후 정말 외롭고 고독한 영화였어요!!

마노아 2009-08-22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별찜과 추천을 부르는 페이퍼예요. 품절은 왜 이리 많은 건가요! 다락방님은 진정 행복을 전달하는 사람이에요!!

다락방 2009-08-23 19:45   좋아요 0 | URL
오옷, 별찜까지! 마노아님께 행복을 드렸다니 좋아요. 저는 앞으로도 마노아님이 행복해 질 수 있다면 뭐든지 하고 싶습니다. 불끈!!

레와 2009-08-24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이런 영화는 대체 어디서 소개 받는거예요, 다락방!
다락방 같은 친구가 있어 정말 다행이예요. ^^

다락방 2009-08-24 10:15   좋아요 0 | URL
소개라고 한다면 가끔 좋은 친구의 리뷰같은 것인데, 대체적으로는 그저 포스터 보고 마음을 결정하곤 해요. 이거 봐야지, 하고 말이죠. 게다가 저는 사실 극장을 클릭하고 거기서 하는 영화가 뭐가 있나, 살펴본 뒤에 영화를 결정하곤 한답니다. 극장을 신뢰한달까요 ;;
그렇지만 씨네큐브의 재단이 바뀌어서 이제 어째야하나..막막해요 ㅜㅡ
 

나는 나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혹은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얼마만큼 알고 있을까?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그것들이 과연 옳다거나 진실이라거나 혹은 진심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우리가 크게 잘못 알고 있는건 아닐까?  문제는 누군가가 우리에게 '니가 지금 알고 있는 것은 잘못 알고 있는거야, 사실은 이래.' 라고 말해봤자 그 사실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우리에겐 저마다 '믿고 있는' '각자의' 판단과 진실이 있으니까.

 

 평생을 외교관으로 지냈지만 숨길 수 없는 예술에의 열정을 이제 막 드러내려는 남자, 게다가 딸들의 든든한 지원까지. 그렇게 새로운 악기를 배우게 됐지만, 그가 배우는 것이 정말 악기에 그치는 걸까? 젊은 남자 선생이 악기를 연주하고나면 왜 기나긴 침묵의 시간이 이어지는걸까? 

전쟁이 일어나는 동안 집안의 지하실에 사는 남자는 충실한 하인들이 갖다 주는 음식들을 먹고 시중을 받는다. 그들처럼 인간의 신뢰를 배반하지 않는 좋은 하인들을 두었다는 사실에 감동하면서. 그러나 그 하인들은 정말 그의 신뢰를 배반하지 않는 사람들이었을까? 

전쟁이 끝났는데도 전쟁때 자신을 괴롭히던 간수에게 여전히 묵종하는 친구에게 이제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해보지만, 그의 귀에는 닿지를 않는다.  

'로맹 가리'는 이런 작가였던가! 이토록 서늘한 아니, '어찌할 수 없는' 인간에 대해 얘기하는 그런 작가였던건가. 그동안 나는 로맹 가리를 만나지 않고 대체 뭐하고 살고 있었던 걸까. 「새들은 페루에서 죽다」라는 단편을 조금 난해하게 넘겨 시작하고 나면 뒤이어 나오는 단편들은 정말이지 다들 놀랍다. 가슴이 꽉 막히는 것도 같고 한숨을 쉬어 보게도 된다. 한 편 한 편, 나는 로맹가리에게 반한다. 그가 말하는 인간은 잘못 알고 있거나, 엉뚱한 믿음을 갖거나, 자신의 신뢰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한다. 나는 앞으로 '로맹 가리'의 책들을 더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한다. 

 

 

 

 

로맹 가리는 나 자신 혹은 타인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했다면,  

 

'우디 앨런'은 영화 『또다른 여인』에서 잘못됐다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한 여인에 대해 이야기한다. "당신 동생은 당신을 싫어해요." 믿을수도 없었고, 믿기지도 않았던 얘기를 듣고 그녀는 그럴 리 없어, 라고 일갈했다. 그러나 자신의 과거로부터의 삶을 돌이켜 보니 생각이 달라지고, 자신을 사랑한다 생각했던 남편이 바람피는 것도 보인다.  그녀는 동생에게 찾아가 너와의 관계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고보니 우디 앨런은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여러번 얘기했구나.  

「매치 포인트」에서-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가 사실은 젊은 내연녀를 죽인 살인자라는 것을 모를 뿐더러, 그런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서 상상도 해보지 않겠지.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에서-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야'라는 말은 그 순간부터 자신이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이 아닌가. 애인도 있고, 그 애인을 사랑하는 내가 다른 남자에게 끌릴리가 없지, 다른 남자와 섹스할 리가 없지. 그녀는 그녀 자신을 몰랐다.  

 

 

의도적으로든 혹은 그렇지 않든 우리는 타인이 나의 어떤점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기를 바란다. 거기서부터 나 혹은 상대의 '잘못 아는'것이 시작되는 걸지도 모른다. '엘리자베스 게이지'의 『터부』(알라딘에 이미지가 없어요-)는 각자 자신의 과거를 숨긴채-그건 명백한 실수였다고 해도 '살인'과 '누드사진에 대한 협박'이었다- 사랑하는 상대를 찾고 행복도 찾는다. 그러나 한쪽-여자-의 과거가 먼저 수면 위로 드러난다. 남자는 자신의 아내가 그동안 자신이 알아왔던 여자 이외에 다른 면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자신에게도 그런 면이 있음을 알기에 그녀를 비난하거나 내치지 않는다. 대신에 그는 이렇게 말한다. 

"어제부터 마음에 걸려서 견딜 수가 없었어. 문득 생각난 것이지만, 너무 사랑을 하고 있어서,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한 번도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 알고있겠지, 케이트, 당신의 문제는 내 문제이기도 한 거야. 어떤 일이든 도움이 되어 줄게."(하권, p.286)

 

 어쩌면 내가 나에 대해 혹은 타인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 누군가 나에게 무언가를 얘기하고자 할때 듣고자 할 의지만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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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9-08-12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맹가리, 저도 시작해야할 책들이 수두룩 이군요. 아흐.
추천 꾸욱!

다락방 2009-08-12 14:23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예요, 치니님. 요네하라 마리도 그렇고 줌파 라히리도 그렇고 저 역시 시작해야 할 작가들의 작품이 엄청 쌓여있어요. 헤헷.

mong 2009-08-12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새벽의 약속을 읽고 반했죠 로맹가리...
자전적인 요소가 많다기에 로맹가리 평전도 찾아 읽었어요

다락방 2009-08-12 14:23   좋아요 0 | URL
아, 새벽의 약속이요? 오케이. 알았어요. 저도 새벽의 약속을 읽어야 겠어요. 아, 기대중이에요.
그런데 평전도 괜찮던가요? 전 체 게바라 평전을 비롯, 평전을 잘 읽지 못하거든요. 휴..

레와 2009-08-12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성적으로 생각한 바를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음..용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무튼)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추천을 누를 수 밖에 없는 페이퍼!

다락방 2009-08-12 14:24   좋아요 0 | URL
흐음..그러게나 말입니다. 생각한 바를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어렵죠.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러니 용기라 불러도 좋을겁니다.

... 2009-08-12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느 우울한 날에 <새들은 페루에서 죽다>가 옆에 있길래, 아무 생각없이 읽었다가 우울함이 몇만배 증폭되는 경험을 했던 터라, 그 이후 로맹가리를 더 못 읽고 있어요. <자기 앞의 생>은 로맹가리가 아니라, 에밀 아자르였기 때문에 읽었구요 ^^

다락방님, 스칼렛 요한슨을 좋아하세요? (아, 이 뜬금없는 질문....)

다락방 2009-08-13 12:53   좋아요 0 | URL
아뇨, 브론테님. 스칼렛 요한슨 전혀 좋아하지 않아요. 오히려 싫어하는 쪽에 가깝...뭔가 좀 그러니까....제가 보기에는...... 약간 멍- 해 보여서 ( ")(" )

저는 안젤리나 졸리를 좋아해요. 후훗

... 2009-08-13 13:27   좋아요 0 | URL
저는요, 그 멍해 보이는 스칼렛 요한슨이 그리 밉지 않더라구요. 너무나 헐리웃스러워서 어떨땐 귀엽기도 하고... 스칼렛 요한슨을 첨 만난 것 Lost in Translation (사랑도 통역되나요?)에서 였는데, 그땐 전혀 안 멍해보였었어요 (아마도 약간 멍한듯 나가는 건 마릴린 먼로의 벤치마킹이 아닐까 싶기도...)

자꾸 보다보니 이런 배우도 하나 있어야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 지경이라니까요. 우디 알렌감독은 스칼렛 요한슨이 대단히 똑똑하다 던데요? 생각해 보면 스칼렛 요한슨이 나온 옇화 중에 재밌게 본 영화 디게 많았는데...진주 귀걸이 소녀, 인 굿 컴퍼니, 내니 다이어리등등... 스칼렛 요한슨 미워하지 말라구요....

참 그리고, 우디알렌 감독과 스칼렛 요한슨이 나온 영화 하나가 빠졌어요! <스쿠프> 이것도 그러저럭 볼만...

다락방 2009-08-13 13:44   좋아요 0 | URL
[스쿠프]는 제가 안봐서 뭐라 쓸 말이 없어서요 하핫. 저는 우디 앨런은 스칼렛 요한슨의 광신도쯤 되는걸까 생각했어요. 자기 영화에 자꾸 등장을 시키잖아요. 하핫.

두꺼운 입술을 조금 내민것도 같고 조금 벌린것도 같아서 멍-해보이는 것 같아요. 그치만 브론테님 말씀대로 미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해볼게요. 사실 뭐 딱히 미워할만한 이유도 없지요. 게다가 쓰잘데기 없는 남자들 보다야(이건 생각하기 나름?) 백만배쯤 낫지 않습니까!!

무해한모리군 2009-08-12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 시작을 못했는데, 벌써 다 읽어버리셨네 ^^
또다른 여인 저도 보고 싶은데, 요즘 집에만 가면 너무 졸려서 책 뿐 아니라 dvd도 싾여있는 기현상이 --;;
나만 봄인가..

다락방 2009-08-13 12:54   좋아요 0 | URL
전 이제 책장에다 쌓아두다 못해 피아노 위에 쌓아둬요. 그래서 남은 8월은 전혀,전혀,전혀,전혀 지름없이 지낼 거에요. dvd 쌓여 있는 것도 저 역시 마찬가지. 전 보다 만 dvd 도 있어요 orz

비로그인 2009-08-12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디 알렌을 좋아하면서도 왜 좋아하는지 이유를 찾지를 못했는데 다락방 님은 이렇게 명쾌한 결론들을 내려주시다니요! 포인트를 짚는 예리한 감각.

다락방 2009-08-13 12:59   좋아요 0 | URL
음, 저는 가끔 제가 남들이 보는걸 보지 못하고 엉뚱하게 다른 생각만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요. 책이든 음악이든 영화든 말이죠. 너무 저 좋을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달까요.
남들이 본대로 봐야 하는 건 아니지만, 우디 앨런에 대해서는 우리가 보는게 같았나 봐요, Jude님.

점심은 맛있게 드셨나요?

2009-08-13 2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14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람혼 2009-08-13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전에 <새벽의 약속>을 어머니께 선물드린 적이 있었는데, 너무 재미있게 읽으셨다는 감사의 말씀에 무척이나 행복한 느낌을 가졌던 기억이 납니다. 누군가에게 선물한 책이 감동적이고 열광적인 반응을 산출하는 일, 그런 일보다 더 짜릿한 게 또 있을까요? ^^

다락방 2009-08-14 10:51   좋아요 0 | URL
물론 책을 읽고 저마다 느끼는 것은 다르겠지만,
'내가' 선물한 책을 상대가 읽고 '제대로'느껴준다면 정말 행복하죠. 반대로, 내 기대와는 다른 반응을 보였을 때는 사실 좀 시무룩하기는 해요. 책이 주는 느낌은 다르잖아, 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쿨-하게 아, 그럴수도 있지 하지는 않게 되더란 말이죠.
뭐, 저라는 인간 자체가 쿨한것과는 거리가 멀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나저나 저도 새벽의 약속을 읽어봐야 겠어요. 그렇지만 쌓여있는 읽지 못한 책들의 압박때문에..휴..

머큐리 2009-08-14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들은 패루에 가서 죽다'를 예전에 읽었는데 생각이 안나다가 페이퍼 보니 기억이 조금씩 돌아옵니다... 근데 이 소설들 내용은 생각나지 않아도...읽은 후 왠지 막막했던 느낌은 생생하네요...아직도 그 정체모를 막막함을 다시 한 번 풀어봐야 할가봐요...^^;

다락방 2009-08-14 10:52   좋아요 0 | URL
서늘하다- 저는 그렇게 느꼈더랬습니다. 저는 서늘한 느낌을 주는 소설을 꽤 좋아하기 때문에, 그것이 가장 현실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로맹 가리의 작품을 앞으로 더 읽어보려고 해요. :)

2009-08-18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18 1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18 1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18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직 읽어보지 않았는데요, 이 책들은 어떤가요? 

  

로맹 가리의 책은 한번쯤 꼭 읽어 보고 싶었어요. 읽고 나면 어떤 기분이 들지 무척 궁금해요. 벌써부터 기대가 몽글몽글 피어오른답니다.  

 

 근데 혹시 이 책들을 읽으신 분들, 돈 주고 사셨나요? 

 

저는 알라딘에 좋아하는 분들이 꽤 많아요. 그분들을 불러보자면 끝도 없지만, 어쨌든 가장 좋아하는 분 중의 한분이 제게 이런 방명록을 남겨주신 적이 있어요.

 "목수들아, 대들보를 높이 올려라. 키 큰 남자보다 훨씬 더 키가 큰 신랑이 아레스처럼 들어온다. 사랑을 담아. 전(煎) 엘리시움 스튜디오 전속 작가 어빙 사포가. 오빠의 아름다운 뮤리얼과 꼭 행복해야되. 행복해야되, 행복해야 돼. 이건 명령이야. 나는 이 동네 누구보다도 계급이 높거든." -샐린저 

 

 누가 뭐라고 해도 저는 『호밀밭의 파수꾼』을 아주 아주 좋아해요. 굉장히 굉장히 좋아해요. 사랑해요. 그런데 샐린저의 저 문장을 받고 나니 이 책 『목수들아, 대들보를 높이 올려라』를 읽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했지요. 

 

  

『아기 부처』로 강한 인상을 남긴 한강의 책도, 

웬디양님이 한껏 꽂히신 김승옥의 책도,  

아직 읽어보지 못한 코맥 매카시와 커트 보네거트의 책도,  

(왜 이렇게 안 만나본 작가가 많은건지!) 

 

 

여러분은 모두, 돈 주고 사셨나요? 

 

브론테님은 말씀하셨죠? '이 책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한 헌사' 라고요. 

 

  

물론, 저도 보관함에 넣어뒀었죠. 사지 않고는 못견디겠더라구요. 그런데 어쨌든 저는 안샀어요. 이 책을 가지고 계신, 혹은 읽으신 많은 분들, 

  

 

이 책도 돈 주고 사셨죠, 분명? 그렇지요? 

 

그런데 저는 이 모든 책들을 공짜로 갖게 됐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구요? 므흣므흣 :)  




2009년 6월 11일부터 7월 9일까지 진행된 문학동네 <훔치고 싶은 문학동네의 책 10권> 추첨 이벤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벤트에 당첨되신 분들께 축하드립니다.
 
☞ 관련 이벤트 :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detail_book.aspx?pn=090611_munhak 
문학동네 도서 10권

노영주 님 noh***@hanmail.net
송민영 님 cocomin1***@naver.com
이유경 님 falle***@hanmail.net
이희정 님 hee7***@hanmail.net
최현주 님 alle***@hanmail.net

네, 저 다섯명중에 한명이 저여요. 움화화화화화화화핫. 여러분이 돈 주고 산 저 책들, 저는 공짜로 읽게 됐어요. 푸하하하 

이상으로 자랑질을 마칩니다. 꾸벅(--)(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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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7-23 17:23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다 가지고 싶었던 책이기는 한데 미룰까봐 걱정되요. 그리고 이게 당첨됐어도 지르고 싶은책은 여전히 많고요. 하하하핫.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나봐요 ㅜㅡ
축하해줘서 고마워요, 이쁜 아프락사스님.
:)

2009-07-23 1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3 2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09-07-23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언제 저런 이벤트가 있었지요 @.@ 축하드립니다 ^^

다락방 2009-07-23 23:24   좋아요 0 | URL
저도 몰랐다가 마노아님께서 응모하신 걸 보고 부랴부랴 응모했었답니다. 작년에도 하고 올해도 했으니 내년에도 하지 않을까요? 그때 꼭 응모해보세요, 카스피님!! 축하, 고맙습니다! :)

2009-07-23 2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3 2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09-07-23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다락방 2009-07-23 23:23   좋아요 0 | URL
하하. 비연님 헉, 이라니요! 열권이라니, 부러우시죠? 하하

2009-07-24 0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4 0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pple 2009-07-24 0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_ㅠ제대로 염장질...이런건 대체 어떻게 당첨되나효? 난 이런거 하는줄도 몰랐어요..ㅠ ㅠ어흥...

다락방 2009-07-24 08:14   좋아요 0 | URL
Apple님. 아마 내년에도 할 것 같으니 놓치지 마시라구요! 저도 몰랐다가 마노아님께서 참가하시는 거 보고 어어, 이런게 하네, 싶어서 헐레벌떡 참여했어요. 추첨으로 뽑는다니까..순전히 운 아닐까요? 헤헷.

미아 2009-07-24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다락방님. 부러우면 지는거다~!!ㅋㅋ
리뷰를 기대하고 있을께요. 보관함에 넘치는 책들을 뒤로하고 얼른 지를테니

다락방 2009-07-24 12:0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미아님. ㅎㅎ
리뷰는...아직 책이 도착하지도 않았어요!! ㅎㅎ

라로 2009-07-24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워요~.ㅎㅎㅎㅎ하지만 다락방님 같은 분이 이런 걸 타셔야 문학동네가 대박나죠!!!!
문학동네가 뭘 안다니까!!ㅎㅎㅎ
암튼 뭐 그렇다고 배가 안아픈건 아닙니다요,(이러면서 쓸쓸히 돌아간다,,처벅처벅-비까지 내린다-)

다락방 2009-07-24 12:10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 nabee님. 괄호안의 설명이 가슴 쓰려요~
그치만 nabee님도 무스탕님과 따뜻한 우정 주고 받으셨잖아요!

문학동네 좋아요, 고마워요!! nabee님도 고마워요!!
:)

머큐리 2009-07-24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우면 지는거다...저기 책들 중 4권 밖에 돈주고 산 적이 없지만...결코 부럽지....않지 않다...-_-;
좋은 책들이니 마니마니 읽으세요 !!!

다락방 2009-07-24 17:36   좋아요 0 | URL
정말 안부러우세요, 머큐리님? 정말요? 하하하핫.

네네, 부지런히 읽을게요. 고맙습니다, 머큐리님! :)

비로그인 2009-07-25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낚인건가? 했다가 끝까지 읽으니 이건 ... 본적이 없는 염장질..ㅠㅠ

호밀밭의 파수꾼은 제대로 정독해 본 적이 없네요. (몇년 전인가 스캔들때문에 떠들썩했던 것도 있고 해서, 가끔 제대로 읽어볼까? 하긴 하는데, 늘 뒷전이 되고 마네요. 신간들이 하루가 다르게 나오다보니.)

갠적으로 보네거트 좋아합니다. 이전에 인터넷언론사에서 잠깐 일할때(기자는 아닙니다 ㅎ) 거기서 일주일에 한 번정도 텀으로 보네거트의 국내 미출간 소설을 연재하고 있었어요. 아침에 출근해서 그거 업데이트 되는 날이면 시간날때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했었죠. :)

읽을 책이 너무 많아서... 서점주인이 되야하나 아니면 서점에서 일을 해야하나 종종 생각합니다. ^^;

다락방 2009-07-26 20:10   좋아요 0 | URL
아, 안녕하세요 bluroze님.
보네거트가 좋다는 말을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저도 이제 처음으로 읽을 생각을 하니 설레여요. 마구 빠져 버리면 어떡하죠?

제가 얼마전에 보았던 영화 [마이 프렌즈, 마이 러브](현재 씨네큐브 상영중)을 보면 주인공 중 한명이 고서점을 운영해요. 단순히 손님에게 책을 파는 서점이라기 보다는 원하는 책을 찾아주고, 더 좋은 책을 추천해주는(마치 채링크로스 84번지 처럼요!)느낌의 서점인데, 그런 서점을 운영한다는 건 굉장히 행복한 일이 아닐까 싶었답니다. bluroze님도 그런 서점의 주인이 되어 보시는 건 어떠세요? 저는 단골이 될 의향이 있는데요! :)

헤스티아 2009-07-29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플오브더북 은 읽어보고 싶어서 전부터 찜해놓은 책인데 다락방님의 페이퍼를 기다려야겠군요.
참 저 오늘 도서관에서 우연히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책 제목을 보고 깜짝놀라 대출을 했어요.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읽었는데 손에서 놓을 수가 없네요. 그리고 다 읽었는데 가슴이 탁탁 막히는게
큰 기대 없이 읽어서 그런지 저 완전 빠졌나봐요. 근데 왜 자꾸 에미 가 다락방님과 닮았다고 느껴질까요?
에미의 글이 다락방님의 글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 그리고 후속작도 기대되구요. 암튼 그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해요 ^^ 책 읽고 기분까지 좋은건 오랜만인거 같아요. 비록 결말이 좀 답답하게 끝나긴 했지만.. ^^
그 이후는 상상하기 나름이라 ~~^^

다락방 2009-07-29 23:45   좋아요 0 | URL
아, 읽으셨군요, 헤스티아님! 정말 좋죠? 가벼운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끝이 묵직하지 않나요? 저도 며칠을 여운에 빠져 살았답니다. 게다가 그 결말은 제게 완벽했어요. 그보다 더 나은 결말을 저는 상상도 할 수 없어요. 물론 만나라 만나라 주문을 외웠지만 실제로 만났을 때 그다지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질 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으니까요.

일상에 방해를 받을 만큼 푹 빠진 사람, 푹 빠진 사이였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존재하지 않았던 사건,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린다면 , 아 생각만해도 먹먹해져요. 그래서 저도 온라인으로 맺는 관계가 좀 겁이 나기도 한답니다.

그나저나 에미와 닮았다니, 와우~ 굉장한 칭찬이에요, 헤스티아님.

그런데 피플오브더북은 오래 기다리실 수 있겠어요? 한 20일 지나야 배송이 된다는데 말이죠. 헤헷 :)

헤스티아 2009-07-30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먹하다는 말이 잘 맞는 표현이네요. 저는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계속 단어를 찾고 있었는데 말이죠~^^;;

피플오브더북은 많이 걸리네요 헉.... 그럼 이만 꾸벅 ^^;;;

다락방 2009-07-30 13:27   좋아요 0 | URL
헤스티아님. 오늘 문학동네 책이 도착했어요. 제일 먼저 무슨책을 읽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피플 오브 더 북을 읽고 나면 말씀드릴게요. 더워요. 바깥에 돌아다니지 마세요. 헉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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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꽤 불편한 소설이다. 사실은 처음에 이 책을 몇장 읽으면서 읽을까 읽지 말까를 고민했었다. 처음에 그리 쉬이 읽히는 소설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읽으면서 수정이 고양이를 학대하는 장면, 으윽, 집어칠까 생각했다. 고양이를 학대하는 장면보다 더 잔인했던 건, 그녀가 이것이 하면 안 될 짓이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스스로 멈출 수 없다는 걸 깨닫는 장면. 그리고 그녀가 그렇게 잔인해지는 건 고양이에게만 해당하는 건 아니다. 이 소설은 불편하고 무섭다. 그리고 기분 나쁘다.  (혹시 이 책을 읽고 싶으신 분은 댓글 달아주시면 보내드릴게요!)

 

 

 

그러다 이 영화를 보니 어쩐지 진정이 된다. 달리는 차 위로 '비닐에 담긴 금붕어 한마리'가 얹어져 있다. 이미 달리기를 시작한 그 차가 멈추면 그 금붕어는 땅바닥에 떨어지고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속도가 좀 높아져 그 금붕어가 앞차의 뒷트렁크 위로 이동한다. 옆에서 달리던 차는 그 앞차의 앞으로 이동해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고자 한다. 일정한 속도로 계속 달리는 것 만이 그 금붕어가 살 수 있는 길이다.  고양이를 집어 던지고, 그보다 더 심한 짓을 하고도 웃을 수 있는 여자애가 나오는 소설을 읽다가, 금붕어를 살리기 위해 차도에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려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니 얼마나 위안이 되던지!  

게다가 이 영화는 허무하고 따뜻한 장면을 포함하고 있다. 채팅을 하던 남녀가 공원의 벤치에서 만난다. 그 벤치에 나란히 앉고서도 그들은 서로임을 알아보지 못한다. 아, 나는 웃고 있었다. 아, 어떡해, 저 여자, 어떡해. 집 거실에서 혼자 이 DVD를 플레이 시켜놓고 보는 순간, 따뜻했다.  

 

이 세상에 불편한 진실은 몇개나 존재할까? 이 세상에 말도 안되는 부당한 일들은 얼마나 많이 벌어지고 있을까? 타인이 보기에 적합하지 못한 일들을, 그 안의 테두리에 갇힌 사람들에게는 '현실이고 진실'이라면, 그럴땐 어떡해야 하는걸까?  주인공 '노미'는 '십 대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창피한 종교'라는 메노파다.

메노파-Memmonites, 네덜란드의 종교개혁에 의해 생겨난 기독교 재세례파 중 최대의 교파이며 전 세계에 퍼져 있으나 대부분 미국과 캐나다에 집중되어 있다. (책에서 발췌) 

메노파의 금지 목록에는 이런 것들이 포함된다. 대중매체, 춤, 담배, 온화한 기후, 영화, 술, 로큰롤, 재미로 하는 섹스, 수영, 화장, 장신구, 당구, 도시로 놀러 가기, 밤 아홉 시 너머까지 깨어 있기(p.12)

결국 이 종교는 한 가족을 해체시킨다. 이 종교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닫는 모든 자들을 마을에서 쫓아내는 것, 그것이 이 종교가 하는 일이다. 

"네 엄마는 파문을 당했어."(p.300) 

한 마을의 사람들이 같은 마을의 사람을 파문한다. 왜 파문했을까, 대체 그 파문할 자격이라는 건 누가 주는건가!   

 

얼마전 아프락사스님은 『위대한 기업을 넘어 영적 기업으로』라는 책의 리뷰(http://blog.aladin.co.kr/abraxas/2951681)를 쓰셨고 성공한 기업에 대한 얘기를 하셨다. 그들이 하는 짓이 포장되고 미화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 그 리뷰에 스타벅스도 잘하는 짓이 있는 것 같다고 나는 댓글을 달았고, 아프락사스님은 삼성도 좋은일을 하기도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댓글을 읽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어려운 사정을 가진 한 개인이 성공한 기업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인생이 조금 더 살기 쉬워졌다고 하다면, 그 개인에게 그 기업은 고마운 기업으로만 존재하지 않을까, 그런데 그 기업이 다수에게 정당하지 못한 행위들을, 피해를 주는 행위들을 하고 있다면, 다수에게 옳지 못한 일들을 하고 있다면, 그 '도움을 받은 개인'의 입장은 어떤 것일까. 그러다가 나는 이 책을 만난다. 

'미야베 미유키'의 『퍼펙트 블루』 그녀의 첫 장편 소설이라고 하는데, 어렵지 않게 넘어가는 책이다. 이 책에는 거대한 제약회사가 아이들을 상대로 신약을 실험하는 사건이 등장한다. 그것은 누가 봐도 옳지 못한, 해서는 안 되는 행위. 그런데 이 회사는 좋은 일도 한다. 그러니까  나는, 이 문장들을 마주하게 된다. 뭔가 해답을 주는 듯한 문장. 이 문장들안에 답이 있다.

 

"인간이 모두 그렇듯 조직 역시 좋은 일도 하는가 하면 나쁜 짓도 합니다. 다이도제약은 폴리오 백신을 만들어 인플루엔자 예방을 연구하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잘 못한 게 있으면 그것을 시인하는 일입니다. 숨겨서는 안 됩니다. 실수로 인해 발생한 희생을 최소한으로 막기 위해 힘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p.338)

그렇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좋은 일도 하고 나쁜 일도 한다. 그러나 좋은 일 열개가 나쁜 일 두개를 상쇄시킬 수 있는 건 아니다. 내가 잘한 게 많으니 이런 나쁜 것 쯤은 하나 눈감아 줄 수 도 있잖아, 라는 식으로 교환할 수는 없다는 거다. 아프락사스님이 말하고자 했던 것도 이런게 아니었을까. 잘못한 게 있으면 그것을 시인하고, 숨기지 말고, 막기 위해 힘을 써야 한다는. 이것이 내가 생각했던 고민의 해답이기도 하다.  

 

나는 '미안하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애초에 미안하다고 말할 만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벌려 놓고 나서 미안해, 라니 굉장히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미안해할 만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만약 어쩔 수 없이 그런말을 해야 할 상황이 온다면 그때는 거침없이 '미안해'라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그 상황과 상대방에 대한 예의다.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으려면 미안할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하는거지,  내가 그동안 잘한 것도 많은데, 라는 생각을 해야 하는 게 아니라는 거다.  

 

술 마시지 않은, 토요일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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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9-07-11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도 술 마시지 않은 토요일 밤.
미앤유앤에브리원 좋죠. 좋죠. 다락방님 딱 좋아할 것 같았어. 정말.
아. 저 금붕어 장면. 아아아. 너무 좋죠. 흐흐.

다락방 2009-07-11 23:45   좋아요 0 | URL
막 마음이 막막 따뜻해졌어요. 그리고 그 뚱보점원아저씨도 결국 여자애들이 찾아오면 숨을거면서, 숨는것밖에 못할거면서 글로는 이래저래 다 써놓고!! 웬디양님덕에 보게 된 영화에요. 정말 좋았어요, 좋았어!!

네꼬 2009-07-12 13:39   좋아요 0 | URL
알았어요, 나도 살게요. 사면 되잖아요. -_-

다락방 2009-07-12 21:19   좋아요 0 | URL
네꼬님! 후회하지 않을 영화에요, 정말로요!!

... 2009-07-11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e and you and everyone we know 에서 그 채팅하던 인물들이 만나던 장면, 기억나요, 기억나. 어떻게 서로를 알아볼수 있었겠어요? ㅎㅎㅎ
미야베 미유키의 <퍼펙트 블루>를 읽지 않았는데, 그런 내용이었군요, 흠.... (혹시, 영화<콘스탄트 가드너> 보셨어요?)

음, 저는 아주 거침없이 궁색한 변명 대지 않고 정중한 마음을 담아서,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라고 말할수 있는 사람들을 존경해요.

다락방 2009-07-11 23:48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
채팅하던 그 '남자'의 모습(제가 스포를 쓸 뻔 했잖아요 ㅎㅎ)조차 사랑스런 그런 영화였어요. 그 작은 손으로 그 커다란 키보드를 만지는데!! 복사하고 붙여넣기 하며 문장을 만들고, 그림을 그려놓고 그 그림대로 부호들을 쳐 넣고 으윽. 알아 볼수 없었지만, 결국은 또 알아보잖아요. 아 정말 벤치에서 채팅하던 그 둘이 만나던 장면이 이 영화의 최고 장면 인 것 같아요.웃었지 뭐에요.

콘스탄트 가드너는 안봤습니다, 브론테님. orz

그치요. 정중한 마음을 담아서 미안하다, 라고 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존경할만 하지요!

... 2009-07-11 23:52   좋아요 0 | URL
<콘스탄트 가드너> 꼭, 꼭, 꼭 보세요 ("퍼펙트 블루"에 신약개발회사가 나와서 같이 생각난 영화예요)
저는 그 영화 너무 좋아서, 보다가 울고, 마음이 아파서 또 울고, 막 대사도 외울 지경이었어요. 게다가, 제가 그 영화의 남, 여 주인공을 격하게 좋아해요.
다락방님이 보고 쓴 리뷰를 읽고 싶어요!!!

다락방 2009-07-11 23:56   좋아요 0 | URL
아, 브론테님은 정말이지, 미워요미워요미워요미워요미워요미워요미워요미워요!!
(체념하며 콘스탄트가드너 dvd 정보를 알아보러간다)

람혼 2009-07-12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미야베 미유키는 작품마다 편차가 너무 크게 느껴져서 새 작품을 골라 독서하기 전에는 항상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주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또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제게는 <이유>가 그녀의 최고작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모방범>은 정말 숨도 안 쉬고 순식간에 읽었지만(사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야행>도 그랬지만요), 그 박진감에 비해서 전체적인 밀도나 구성은 <모방범>이 <이유>에 조금 뒤쳐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다락방님께서 '추천'하시는 <퍼펙트 블루>를 읽어보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다락방 2009-07-12 21:22   좋아요 0 | URL
아, 람혼님, 저 또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유』는 제게 어려웠어요. 저는 이유보다는 『화차』나 『모방범』이 더 좋았습니다. 『마술은 속삭인다』는 정말 진정 별로였어요. 퍼펙트 블루는 읽기에 어렵지 않아서 일단 좋았구요, 가끔 일본 작가 특유의 그런 -뭐랄까- 작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것들을 놓치지 않고 캐치해내는 그런 점들이 눈에 보여서 좋았어요. 이 책에서도 그런 점이 간혹 보이거든요.

그나저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읽어본게 별로 없어서요, 『백야행』이 그렇게 재미있다던데, 저도 그걸 한번 읽어볼까 싶습니다. :)

2009-07-12 0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12 2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09-07-12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미미여사 책은 보시는군요..ㅎㅎ 비오는 일요일입니다...오늘은 시상이 안떠오르시나요???

다락방 2009-07-12 21:25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
오늘은 집에 짱박혀 있었더니 시상이 떠오르질 않네요. 술을 마시면 떠오를까요? 하하하핫.
저는 그러니까 샤워를 한다거나, 술을 마신다거나, 비를 맞을때 시상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하하핫.

마노아 2009-07-12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너무 맘에 들어요. 유기적인 흐름이 있잖아요. 게다가 감동까지.
'미안함'에 대한 이야기도 가슴에 콕 박힙니다. 미안할 일을 만들지 말던가, 만들었으면 미안해 하든가.. 둘 중에 하나는 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다락방 2009-07-12 21:26   좋아요 0 | URL
맘에 든다니 와- 좋아요, 마노아님 :)

그렇지요? 미안함에 대한 이야기 말이지요. 저도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박박 그었어요. 그래 그렇지, 그래야 하는거지, 하고 말예요. 잘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마노아님. (그러니까 삼겹살 사줄게요!)
:)

네꼬 2009-07-12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너무 맘에 들어요. 2
유기적인 흐름이 있잖아요 2
게다가 감동까지.2
'미안함'에 대한 이야기도 마음에 콕 박힙니다.2

다락님은 대체 왜 이렇게 글을 잘 쓰는 거야!!!
* 김사과는 저 역시 '난 반댈세'예요. 무섭고 불편하고 기분 나빠요. 그런데 이 작가의 '한줄선언'은 바로 저런 작가이기 때문에 효과가 만점인 것 같아요. "모든것을 기억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이백 살까지 살아 남겠다."(어쩐지 김사과라면 그럴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다락방 2009-07-12 21:2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말이죠, 네꼬님.
김사과라는 작가는 글을 못쓰는게 아닌 것 같은데, 그러니까 무슨 말을 하는지 조금 알겠기는 한데, 불편하고 무섭고 기분 나빠서 더는 읽기 싫어져요. 중간에 읽다가 관둘까를 몇번 생각했었어요. 마지막에도 민호와 같이 웃었다는 게 영 찝찝했어요. 그래서 말씀하신 한줄선언이 조금 이해가 되요.

그나저나, 잘 쉬었어요, 오늘?
:)

치니 2009-07-12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앤유에브리원, 흐흐 완소영화죠. 영화 보기 전에 음악부터 꽂힌 케이스였는데 (5 on a joy ride 던가) 막상 영화 보고 그 음악이 그 장면에 쓰였다는 것에 얼마나 즐겁게 놀랐던지!

다락방 2009-07-12 21:28   좋아요 0 | URL
네네네네 정말 완소영화예요. 마지막의 채팅에서의 그들이 만나는 장면은 정말이지 으윽,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구욧!!!!

레와 2009-07-13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간만에 나의 보관함이 또 빠방해졌어요~

다락방 2009-07-13 12:23   좋아요 0 | URL
보관함은 언제나 터질듯하죠!! ㅎㅎ

2009-07-13 2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13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7-15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미앤유앤에브리원을 보고, 퍼팩트블루를 읽어야겠군요..
(땡투도 날렸어요~~ 다락방님 저 착하죠 ^^)
저는 죄의 경중이 있다고 굳게굳게 믿는 인간입니다.
그들이 하는 좋은 일은 너무 '경'스러운데 반해 하는 잘못은 너무 '중'하다는 생각이 --

다락방 2009-07-15 12:03   좋아요 0 | URL
죄의 경중이 있다고 해도 그 죄의 경중 또한 지극히 주관적이잖아요. 누가 어디서 어떤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거예요. 명백한 사실은, 잘못을 했을 때는 뉘우치고 사과해야 한다는 겁니다.

휘모리님께도 미앤유앤에브리원은 엄청 괜찮은 작품이 될거에요. 정말로요.
그리고 땡스투는 완전 고마워요. 휘모리님은 무지 착해요 ㅎㅎ

2009-07-17 1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17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