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지향"과 아큐의 "정신 승리법"
-'논현동 삼겹살'님의 페이퍼도 먼댓글로 연결하고 싶었으나 먼댓글이 연결되지 않아서 생략한다.
-'신지'님의 글을 편의상(논현동 삼겹살님 페이퍼 인용, 추천을 언제하는가 하는 신지님의 의견에 대한 동의)먼댓글로 연결하였는데, 불편하시면 말씀해주세요. 삭제하겠습니다.
*댓글은 언제 다는가.
내 경우에 댓글은 내가 '달고자 할 때' 단다. 내가 무언가 말을 하고자 할때. 누군가가 페이퍼를 쓴다거나 리뷰를 썼는데 나도 거기에 무언가 한마디 덧붙이고 싶다거나 혹은 나는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다고 생각할 때, 그럴 때. 대화와 소통은 서로 상대가 주고 받을 때 가능하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상대가 쓰는 모든 말, 상대가 쓰는 모든 글에 반드시 '내가 들었다는 표시'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즐겨찾기한 분이라고 해도 어떤 글은 읽지 않고 건너뛰기도 하며, 읽었어도 댓글을 달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랬다가 뒤돌아서서 뭔가 한마디 하고 싶어져 끄적이기도 하고 농담이 하고 싶어서 한줄 던지기도 한다.
물론 즐겨찾기 한 분이나 하지 않은 분들을 포함해서 나는 어떤 분들에게는 꽤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런분들에게 조차도 모든 글에 댓글을 달거나 하지는 않는다. 정치적인 입장을 밝히는 글, 의견을 구하는 글에도 나는 그것이 '옳다'고 믿는다고 해도 '온전히 내 마음이 끌리지'않는다면 역시 패쓰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다는 댓글은 거의 진심이다. (혹시 아닌 글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거의'라고 썼다) 진심으로 공감하고 진심으로 좋아하고 진심으로 웃기고 싶다.
*그렇다면 추천은 언제 하는가.
추천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신지님이 페이퍼에서 추천하는 경우에 대해 말씀하신 것 처럼
내 경우는, 당연히 동의하는 글에도 추천하겠지만.. 그보다 글쓴이에게 용기를 주고 싶을 때, 또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읽고 싶을 때. 그리고 (꼭 잘 쓴 글이 아니어도) 솔직하고 성실한 글일 때 주로 추천을 누른다. 그리고 따뜻한 글, 개성있는 글.
나 역시 이럴때 누른다. 동의할 때, 용기를 주고 싶을 때, 모두와 같이 읽고 싶을때, 솔직하고 성실할 때, 따뜻하거나 개성있는 글. 나 역시 이럴때 추천을 누른다. 추천에 대한 생각은 모두들 다를것이다. 알라딘은 추천에 야박하다고 하는 어느분의 글도 본 적이 있는데, 추천에 야박한게 전체적인 풍토이든, 요즘처럼 추천이 흔해졌든(요즘에 이상하게 추천이 늘어났다, 알라딘 전체에) 나는 그런 경우에만 누른다. 그리고 내가 그런 의미로 추천을 누른 만큼 상대에게도 그 마음이 전해졌으면 싶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추천했을 경우 추천했다는 나의 의사를 밝히곤 한다.
이번에 신지님께서 문제 삼게 된 '논현동삽겹살'님의 글은 신지님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잘 쓴 글도 아니고 용기를 주려는 글도 아니다. 그저 본인의 개인적인 푸념 같은 글이다. 그 글 자체는 잘 쓴 글도 아니고 뭔가 의미를 전달하는 글도 아니고, 그래서 나 역시 그 글에 추천을 누를 의지는 전혀 없지만, 그 글에는 추천이 꽤 많이 달려있다. 그래서 생각해 보건데, 그 글은 그 글 자체가 담고 있는 감정이 추천을 누른 사람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킨게 아닐까 싶어지는 것이다. 그 글에 추천을 누른 사람이라고 해도 그 글이 잘 쓰여진 글이라거나 추천할만한 글, 모두가 읽었으면 좋을 글이라고 생각한 건 아닐거라 보여진다. 다만, 그 글을 누를때의 순간적인 감정이 그 글로 하여금 공감을 부른게 아닐까 싶다. 논현동 삼겹살님이 그 뒤에 쓰셨던것처럼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은가보다'라고 느끼게 된것도 당연하다 보여진다.
나 역시도 가끔 어떤글의 추천수를 보고는 의문을 갖는다. 대체 왜 저런글이 추천을 받는거지? 대체 저런글(?)은 누가 추천하는거야? 싶어지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 역시 어떤 글에 추천한 사람들을 쫓아가서 묻고 싶은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대체 왜 그 글에 추천했어요? 진심인거에요?" 하고 말이다
그러나 분명한 건 '누.군.가.는' 그 글을 추천한다는 사실이다. 나와는 다른 누군가는. 모든 추천에는 사실 허수가 포함될 것이다. 습관적으로 누른다거나, 좋아하는 사람의 글은 일단 누른다거나 하는. 그러나 그 추천에는 분명 '진심'을 담은 누군가의 추천(설사 그것이 다른이들에게 유치하게 보여지는 감정일지라도)도 포함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지님의 페이퍼에 내가 쓴 댓글을 옮겨본다.
신지님께서 말씀하신 신지님 나름대로 미워하는 것들(예컨대 우기기, 뻔뻔함, 권위의식, 편가르기, 심각한 자기중심적 성향, 잔인함, 표리부동, 피해의식, 패거리주의, 군중심리 등등... )은 다른 사람들도 미워하는 것들이에요. 아무도 귄위의식과 편가르기를 좋아하진 않죠. 이런 생각은 같지만, 어느것을 패거리주의로 볼 것이냐, 어느것을 뻔뻔함으로 볼 것이냐에 대한 기준과 느낌이 저마다 틀리기 때문에 신지님이 보시기에 '달랑 이런 글'이 그런 추천을 받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