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어느 주말이었을 거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친구들을 만나 밤까지 술을 마셨다. 그리고 택시를 탔다. 기사님께 성내역까지 간다고 목적지를 말씀드리고 미터기를 계속 쳐다보았다. 내가 탄 곳에서 성내역까지 내가 가진 돈으로 아슬아슬 할 것 같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제발 도착할 수 있어라, 마음속으로 바랐지만 아직 성내역이 조금 남았는데, 내가 가진 돈은 이제 다 되어가고 있었다.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않고 현금만 들고 다니던 때였다. 나는 안되겠다 싶어 기사님, 저 앞에서 세워주세요, 했다. 기사님은 성내역가서 지하철 탄다면서 왜 여기서 세워달라 하는거냐 물으셨다. 가진 돈이 이것뿐이라(하며 돈의 액수를 말했다) 거기서부턴 걸어갈게요, 했는데 내 말에 기사님은 '이 시간에 혼자서 거기까지 어떻게 걸어가냐' 고 하시며 지하철역까지 그냥 데려다주겠다고 하셨다. 나는 감사합니다, 라고 말씀드렸다. 기사님이 그런 배려를 해주실 줄 몰랐는데, 정말 다행이었다. 밤이었고 길에 사람이 없었는데 거기서 내려주면 나는 걸을 수 있겠지만 아마 조금 쫄렸을 것이다. 정확하진 않지만 내 기억엔 1천원 정도만 더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성내역에 도착해서 기사님이 세워주셨고 나는 내가 가진 현금을 기사님께 다 드리다가 문득 내가 가진 참치캔 선물세트가 떠올랐다. 추석 연휴인지 설 연휴인지 아무튼 명절 연휴가 시작될 즈음이라 편의점에서 선물로 참치셋트를 받은거였다. 나는 부랴부랴 박스를 열고 거기에서 참치캔을 두 개였나 세 개를 꺼내서 기사님께 드렸다.


"기사님, 제가 이걸 드릴게요. 아이들 도시락 반찬 해주세요."


기사님은 웃으시며 고맙다고 받으셨다. 그리고 나는 무사히 지하철을 타고 집에 왔다는 아름다운 이야기.

집에 도착해 참치 박스 열어본 엄마는 왜 이렇게 비었냐고 물으셨고 ㅋㅋㅋㅋㅋㅋㅋ그냥 좀 줬어~ 하고 나는 말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중에 친구들 만나서 이 얘기를 했더니 친구들이 진짜 넌 또라이야 그러면서 엄청 웃었다.



갑자기 오늘 아침 이 일이 생각난 건, 새로 올라온 <정희진의 매거진>을 들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내가 들은 부분에서 정희진 쌤이 택시 탔다가 택시 기사님 아들이 직장암 걸렸다는 걸 듣게 되셨고, 기사님께 '우롱차 보내드릴게요' 하셨다는 걸 듣게 된거다. 이 사연이 너무 좋아서 갑자기 생각나버린 나의 참치캔 사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집에 가는 퇴근길에 정희진 매거진 업뎃 되지 않았을까 하고 들어가보니 역시 올라와있더라. 평소엔 어떤게 올라왔나 보지도 않고 앞에서부터 차례대로 들었는데 어제는 자, 어떤 것들이 올라왔나 하고 보다가 <한 장면의 인생> 에서 영화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를 소개하시는 걸 알게 되어서 그것부터 들었다. 와, 이 영화 진짜 내가 엄청 엄청 좋아하는 영화다.















찾아보니 내가 이 영화를 2010년에 보았다고 나오더라. 아마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본 것 같다. 나 씨네큐브 진짜 자주 가서 브이아이피라고 연말에 초대해서 파티도 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 파티라고 뭐 대단한 건 아니었고 약간의 다과 와 기념품을 나눠주었고(에코백하고 또 뭔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영화를 보여주었다. 당시 나는 씨네큐브와 미로스페이스 단골이었지.. 무튼,


정희진 쌤은 이 영화를 소개하시며 이 주연배우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영화 <영국인 환자>로 유명한 배우라 하셨는데, 사실 나는 잉글리시 페이션트 대학때 봤지만 거기에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나온건 기억나지 않는다. 내게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는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에서 엄청 각인된 배우이고, 이 영화를 본 뒤로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의 팬이 되었다. 


그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주연한 영화중에 프랑스 영화 <차가운 장미>도 기억에 남는다. 그 영화를 볼 때 되게 인상깊었던 게,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자신의 며느리에게 '내 아들 때문에 네가 불행하다면 이혼하라'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내 아들의 편을 드는게 아니라, 내 아들이 자신의 아내를 괴롭힐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는게 진짜 너무 강렬했달까. 2014년의 영화였고 개봉당시 보았는데 와 진짜 그 말이 되게 인상깊었다. 


내가 아직 보지 못한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의 영화가 많으니 찬찬히 다 봐야겠다. 아 너무 좋은 배우다 진짜.



영화속에서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미술관에 가 그림을 보는 장면이 있다. 한 그림 앞에 한참을 서있는 장면. 그 때의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너무 강렬했고 그래서 집에 와 그 그림이 뭔지 검색해보았더랬다. 그 그림은 '에밀 프리앙'의 <고통> 이었다.



                              <에밀 프리앙, 고통>



영화속에서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는 자신의 아들을 납치,살인한 죄로 15년을 감옥에서 살고 나온다. 그런 사람이 미술관에서 이런 그림을 봤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정희진 쌤은 이게 이야기의 영화가 아니라 장면들의 영화라는 얘길 하셨는데,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이 영화가 하나의 흐름으로 기억된다기 보다 인상적인 장면으로 기억되는거다. 보통 영화든 책이든 보고난 후 오래되면 기억나지 않는데, 이 영화의 어떤 장면들은 여전히 기억나기 때문이다. 위의 그림을 보던 장면이 그랬고, 조카들을 맡아보게 되는 장면도 그랬다. 아들을 죽인 살인죄로 복역한만큼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 터. 그런 언니가 앞으로 자리잡는 것을 돕고자 동생은 자신의 집에서 당분간 머무르게 한다. 동생의 남편, 즉 '제부'는 처형이 아들을 죽인 살인자라 역시 편견을 가지고 있다가 함께하는 시간이 좀 흐르면서 어떤 신뢰가 생기는 장면이랄까. 동생 부부가 외출하게 되고 아이를 맡길 곳이 없게 되고, 동생은 '우리 언니한테 맡기자'고 한다. 정작 언니인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는 내가 맡을게!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그저 묵묵히 아무말도 않고 있고 이 때 긴장이 (나에게는) 대단했는데, 그 때 약간 시간을 두고 제부가 '그래 처형에게 맡기자'고 하는 장면. 그 때 내가 안도의 숨을 쉬고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의 마음도 풀어졌던 것 같다.  그런 장면 장면들이 기억나는 진짜 너무 좋은 영화인데 이 영화를 정희진 쌤이 얘기해주는 거다.


사실 정희진 쌤이 언급한 그동안의 영화들도 내가 본 게 있긴 했지만(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마더-그 딸의 남자와 사랑을 나누게 되는 영화-), 내가 막 좋아하는 영화들은 아니었는데, 이 영화는 진짜 진짜다!! 



내가 이 영화 너무 좋아해서 당시에 검색했더니, 소설을 두 권 냈던 소설가의 감독 데뷔작이라는 게 아닌가. 그래서 내가 그 감독이자 소설가의 책도 당시에 사서 읽었더랬다. 필립 클로델!! ㅋ ㅑ - 소설도 다 좋아서, 필립 클로델 다 사서 읽었던 것 같다. 몇 권 되지는 않는다.





아니, 죄다 품절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라리여~~~~~~ 그런데 나는 갖고 있지롱~ 읽었지롱~

어제 퇴근길에 이거 듣다가 으앗 필립 클로델 책 집에 다 있나? 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방 던지고 막 뒤졌는데 세 권 나오네... 나 왜 세권 밖에 없지? 으흐흐흐



아 진짜 아련아련 추억 돋는다.



필립 클로델의 책 좋아해서 사서 읽으면서 아마도 비슷한 시기였던 것 같은데 필립 베송도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필립 베송의 《포기의 순간》을 읽기 시작하면서 너무 좋아서 필립 베송의 작품도 다 읽었다. 지금 검색해보니 베송은 다섯 권 중 두 권이 절판이고 세 권은 판매중이네. 베송은 읽고 다 팔고 포기의 순간만 남겨두고 있다. 필립 클로델도 좋고 필립 베송도 좋고 쌍필립이 다 모두 만족스러웠고 쌍필립 모두 프랑스 작가인 것이다. 크 -


나 프랑스 작가 별로 안좋아하는 거 아닌가보네? 껄껄. 



어제는 퇴근길에 혼자 똠양꿍을 먹으려고 식당에 들렀다. 

똠양꿍만 시키려고 했는데 마침 테이블 위에 맥주 광고에 눈이 멀어 맥주도 한 잔 시켰다.

똠양꿍, 나의 힐링 푸드~



아마도 똠양꿍에 들어간 생강 탓인지 나는 똠양꿍 먹으면 온 몸에 열이 오르다가 땀이 나는데, 그래서 먹기에 결코 편하거나 쉽진 않은데, 나는 똠양꿍 먹으면 그렇게나 힐링힐링이 되어버린다. ㅋ ㅑ-

베트남 가서 쌀국수 먹어도 힐링 되고 한국에서 똠양꿍 먹어도 힐링되고. ㅋ ㅑ-

문득 사람이 좋아하는게 많다는 것은 얼마나 살아가기에 유리한가 하는 생각도 했다. 쌀국수도 똠양꿍도 힐링 푸드라면 내가 힘들 때 힐링할 방법이 많아지는 게 아닌가. 게다가 내가 동남아시아 음식에만 힐링되는 것도 아니다. 물론 순대국도 나의 힐링푸드이지만, 그래서 퇴근길에 혼자 순대국에 소주 마시기도 하지만, 내게는 스테이크도 힐링 푸드여~ 혼자 레스토랑 들어가서 스테이크 먹을 때도 있다. 껄껄. 좋아하는게 많다는 것, 내가 위로와 혹은 위안이 필요할 때 생각해낼 해결 방법이 많다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 다행한 일이다.



아, 그렇다고 어제 딱히 뭔가 힐링이 필요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니고 ㅋㅋㅋ 그냥 힐링 푸드가 먹고싶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똠양꿍 먹고싶었다는 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 점심은 게살 볶음밥 먹을 거다. 후후훗. 아침엔 고등어구이 먹어서 좋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이란 참 기이하다. 삶은 예측 불허다. 분별할 만한 틈도 주지 않고 한데 뒤엉키고, 은총의 순간인가 싶으면 피비린내 나는 순간이 닥친다. 늘 그런 식이다. 인간은 길가에 놓인 작은 조약돌 같다. 기나긴 세월 동안 한자리에 박혀 있다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어느 떠돌이의 우연한 발길질에 냅다 날아가는 조약돌. 그런 돌이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p.153)













댓글(33) 먼댓글(0) 좋아요(4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YDADDY 2023-03-08 0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부터 새로 올라온 공부를 듣고 있는데 영화에 대한 선생님의 설명을 다 듣지 못하고 끊었어요. 다시 처음부터 찬찬히 들어봐야겠어요. 영화도 찾아보구요.
좋아하는 것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시도를 많이 해보셨다는 의미도 되겠죠. 꼭 먹는 것 뿐만 아니라 처음 보는 것이라도 달려들 수 있는 용기가 부럽습니다. 항상 새로운 것을 보여주시고 새로운 시도의 길을 보여주셔서 고마워요. ^^

다락방 2023-03-08 10:36   좋아요 3 | URL
전 점심시간에 뭔가 보는 것보다 듣는게 편하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디오매거진 듣는게 너무 좋아요. 희진쌤이 좀 더 많은 걸 올려주셨으면 합니다. 오늘 점심때에도 들을걸 생각하니 너무 신나요! 어제부터 희진샘 오디오매거진 또 들으면서 아 이걸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너무 다행이다 했어요. 세상 사람들이 다 들으면 좋을텐데요. 선생님의 한마디 한마디가 아주 콕콕 찌릅니다.

잠자냥 2023-03-08 08: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헐 ㅋ 다부장님 저 영화 씨네큐브에서 봄? ㅋ 저도 거기서 봤어요. 희진 쌤도 씨네큐브 자주 가신다고 하던데, 거기서 우리 셋이 같은 영화 같은 시간에 본 적도 분명 있을 거 같습니다. 저도 씨네큐브_미로스페이스 가장 자주 가던 영화관이었어요. 씨네큐브는 지금도 그렇고 사라진 미로스페이스 대신 요즘은 그 안쪽으로 걸어들어가서 있는 에무시네마(발음 주의 ㅋㅋㅋ)에 자주 갑니다. 암튼 반갑 ㅋㅋㅋㅋㅋ 요즘도 씨네큐브 자주 오면 내가 인사해줄 수 있는데 ㅋㅋㅋㅋㅋ

암튼 저 영화가 희진쌤 이번호에 소개되는군요! 저도 엄청 좋아했던 영화라 더 공감하며 들을 수 있을 듯합니다. 빨랑 들어야지=33

그나저나 아침부터 고등어구이가 넘어가요? 역시 다부장 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08 08:4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이 베트남 다녀오신 그날 밤에 다음날 아침에 드실 김치찌개를 끓이셨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는 저는 더 놀랍지도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것이 그리 좋지 않은 느낌이었지만 그런 인연이 이어지려면 어느 정도의 인구밀도가 필요하겠구나 싶어 조금은 부러워집니다. ㅠㅠ

다락방 2023-03-08 10:48   좋아요 3 | URL
아니 세상에. 저 영화 씨네큐브에서 보셨다니. 어쩌면 잠자냥 님 저랑 씨네큐브나 미로스페이스에서 마주쳤을지도 모르겠어요. 한두번 이상 마주쳤을지도 모르겠네요. 에무시네마는 들어보기만 했지 가보진 않았는데 거기에 있군요! 제가 코로나 이후로 극장을 거의 안가고 있네요. 젊은 시절엔 평일에 퇴근하고도 극장을 갔지 뭡니까. 지금 생각하면 도대체 그 체력은 어디서 나온것인가 싶어요. (절레절레) 강남에서 퇴근해서 광화문에 영화 보러 가고 강동 집까지 ... 어휴...

어젯밤에 자기 전에 엄마가 ‘내일 고등어구이해줄게‘ 하셔서 아 엄마 행복해... 하고 오늘 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눈을 떴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3-08 08:5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는 게 많아서 먹고 싶은 게 많은 사람, 참 땀인 부장님… 즈이 아버지가 은퇴하고 택시 드라이버를 잠시하시다가 차가운 세상 서비스직은 못하겠다며 상처받고 요즘 넷플릭스만 보세요😩 희진샘이랑 부장님 같은 분만 계셨다면 좋았을텐데… 행복하자… 아프지말고… 우리..☺️

다락방 2023-03-08 10:40   좋아요 0 | URL
맞다 맞다. 아는게 많아서 먹고싶은게 많네요. 몰랐으면 먹고싶지도 않았겠지.. 하하. 그렇다면 나에게 아는 것이란 좋은것인가 아닌가.. 아무튼 똠양꿍 너무 맛있게 먹었네요. 진짜 너무 좋아요!

아버님 요즘 상처 받으셨군요.
넷플릭스 보시고 상처에서 회복되시기를 바랍니다.

행복하자 우리 아프지말고 ㅠㅠ

건수하 2023-03-08 09: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로 올라왔군요! 다운로드해놨다 퇴근길에 들어야지...

사진 보니 똠얌꿍 먹고 싶어요. 어쩌지... 우리 동네엔 그런 게 없는데 ;ㅁ;

다락방 2023-03-08 10:41   좋아요 0 | URL
저는 퇴근길에 있어서 간혹 들어가 먹고 갑니다. 진짜 똠양꿍 너무 좋아요! >.<
가끔 모닝글로리나 쏨땀도 같이 먹어요. 아 똠양꿍 너무 좋아요 흑흑 ㅠㅠ

수하 님, 오디오매거진 즐겁게 들으세요. 전 진짜 정희진 쌤이 오디오매거진 해주셔서 너무 행복합니다 ㅠㅠ

단발머리 2023-03-08 09: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책이 하나도 없는 것은 그러련 하겠으나 작가 이름도 처음이네요. 독서력 만렙의 현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아는 작가 1명 있어요. 정희진!!

다락방 2023-03-08 10:42   좋아요 0 | URL
정희진으로 하나되는 우리..

아직 들을 매거진이 남아있다는 게 너무 씐나요! 정희진 쌤이 매거진 해주어 너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감사해요. 매 회차 들으면서 진짜 공부되는 느낌이에요. 다른 사람들도 이걸 좀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얘들아, 정희진 쌤의 말씀을 들어라!!!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08 09: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부장님하고 비슷한 기억이 있어요. 대학 때 친구들하고 술이 떡이 되게 먹고서 애들은 분명 좌석버스 태워서 보냈다는데..... 저는 눈 떠보니 1호선 의정부역에 가 있더라고요? 게다가 전철 청소하는 분이 청소하면서 깨움 ㅋㅋㅋㅋㅋㅋ 아니 좌석버스에서 내려서 내가 왜 1호선을 탔을까요? (심지어 집에 1호선이 가지도 않는데??)

아무튼 일어나서 의정부역으로 기어나와서 택시를 탔는데 지갑엔 단돈 3천원!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학생용 전철 정기권이 있을뿐! 대학생이니 무슨 신용카드가 있겠습니까? 서울까지 얼마냐고 물어보니까 2만원 넘게 부르시던데 하..... 3천원 밖에 없다고 3천원어치만 일단 가달라고 하니까 아저씨가 헛웃음 웃으시더니 걍 출발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집이 어디댜고 물으시더니 어디라고 하니까 집 근처 전철역에 세워주시더라고요. 여기서부터는 3천원으로 택시타고 갈 수 있을 거라고. 그분은 의정부가 집이라고 다시 돌아가셨다는...... 저는 참치캔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 드리고 여전히 이렇게 아름다운(?) 사례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미스터리 나는 왜 1호선을 탔는가.......

근데 이 순간에 저에게 참치캔 세트가 있었따면 저는 참치캔 박스째 드렸을 거 같거든요? 그런데 다부장님은 주섬주섬 3개 꺼내서 주면서 ˝아이들 도시락 반찬˝ 운운했다는 게 또라이로 갈리는 지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08 10:0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저도 황급히 박스째 드렸을 거 같은 느낌
다락방님 여유로우십니다~

다락방 2023-03-08 10:4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제가 모자란 돈이 천원 정도였습니다. 잠자냥 님만큼 갔으면 박스로 드렸죠, 저도. 2만원 거리라면서요. 저는 천원 정도 갔다니깐요? 천원=참치하나, 감사한 마음=나머지 캔ㅋㅋㅋㅋㅋㅋㅋ나름 머릿속에서 계산하는 부분입니다. (기사님 손해보시게 하지 말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시락 반찬은 왜 운운한건지 모르겠어요 진짜. 지금 생각하면 그 분 싱글이면 어떡할라고. 아이고 머리야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술 적당히 마셔야지. 저도 지하철 타고 끝까지 갔다가 청소하시는 분이 깨워 일어난 적이 있어요. ㅠㅠ 그 때는 직장인이라 지하철역 나가서 택시 타고 가긴 했습니다. 어휴, 카드도 없던 대학생 때 그런 일은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ㅠㅠ

책먼지 2023-03-08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사님께 뭐라도 쥐여드리고 싶었을 다락방님 마음이 너무너무 이해됩니다.. 희진쌤 매거진 아껴듣고 싶은데 일단 틀면 멈출 수가 없네요..??? 어쩌면 다락방님은 좋아하는 걸 세는 것보다 좋아하지 않는 걸 세는 게 더 빠르시지 않을까 싶으면서요..
저는 태국음식 (똠양꿍!! 팟타이!! 뿌팟뽕커리!! 싱하!! 창!! 레오 맥주!!!) 너무 좋아해서 예전에 퇴사와 입사 사이에 시간이 뜰 때 치앙마이에 두 달 정도 체류하면서 쿠킹클래스에 다녔었는데요.. 배운대로 해도 절대 그맛이 안나더라고요..??? 한국에서도 현지 맛을 내겠다는 야심찬 꿈은 접고 그냥 사먹습니다..(또륵)

다락방 2023-03-08 10:45   좋아요 1 | URL
저는 제가 좋아하는게 뭔지 알고 그걸 입밖으로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면 좋아하는게 실제로 저에게 더 많이 다가오는 느낌이에요. 그런 제가 만나기 싫은 사람은 싫어한다는 말을 더 많이 하는 사람입니다. 싫어, 안해, 못해 하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들 만나면 너무 기가 빨려가지고 ㅋㅋㅋ 그래서 저는 이렇게 혼자 밥도 먹고 술도 마시는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삼겹살도 먹고싶네요? (뜬금)

아니, 치앙마에 쿠킹클래스라니. 대박. 저는 나중에 치앙마이 한달살기 해볼까 싶긴 하데 쿠킹클래스 다닐 생각은 전혀 안했네요. 요리엔 워낙 재능이 없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는 쏨땀도 너무 좋아해요. 태국에 여행갔을 때 매끼니 쏨땀을 주문해 먹고 호텔 들어갈 때 또 포장해가고 그랬어요. 쏨땀 너무 좋은데 한국에서 사먹으면 너무 비싼 샐러드에요 ㅠㅠ

저 얼마전에 제가 다니는 미용실 원장님이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보고 너무 맛나보여서 족발덮밥 만들어 먹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결과는 완전 대만족이어서 예전엔 족발 남으면 족발덮밥 하다가 이젠 족발덮밥 하려고 족발 주문하신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저는 족발덮밥도 사먹겠습니다!!!

사먹읍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08 11:20   좋아요 0 | URL
저 좀 바보같은 소리했죠??? 좋아하는 걸 자각하고 말하다보면 또 좋아하는 게 생각나고 늘어나고 그게 꿀잼인데!!!
혼밥에 대해서는.. 하루종일 인간들한테 시달리는데 점심이라도 맘편히 먹고 싶은 거 먹어야 힘나지 않나요..(오늘 점심때 먹으려고 딸기 생크림 케이크 싸온 사람)
으아 쏨땀 맛있죠??? 당근이랑 파파야 채 썬 거 뿐인데 대체.. 왜?? 왜 그렇게 맛있는 것이죠??
저 치앙마이에서 또 기억에 남는 게 쇼핑몰 가운데 야외에 엄청 큰 나무평상이 있는데 거기 오전 10신가? 11시인가?? 아무나 요가매트만 들고 가면 들을 수 있는 무료 요가 클래스가 있었거든요??? 다이소에서 매트 사 가서 거의 매일 참여했는데.. 뭔가 건물 너머로는 차가 지나다니고 시끄러운데 그 공간은 좀 중정같은 느낌이라 희안하게 고요하고 바람도 솔솔 불고 해서 엄청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거기서 만난 친구들이랑 여행도 다니고요!!!
ㅋㅋㅋㅋㅋㅋㅋ 결론은 사먹자는 것이군요!! 옳소!! 벌어서 사 먹자!!!!

다락방 2023-03-08 11:22   좋아요 1 | URL
오오 무료 요가 클래스라고요? 완전 솔깃한데요? 저는 동남아 갈 때마다 요가 한 번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런데.. 그나라 말 모르는데도 가능할까 싶어서 좀 주저하게 되더라고요. 태국말 전혀 몰라도 괜찮을까요? 저 치앙마이 안가봤는데 진짜 꼭 가봐야겠어요. 가서 요가도 하고 타투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08 11:30   좋아요 0 | URL
외국인들이 많다는 걸 알아서 영어로 해주고 또.. 대충 눈치로 따라하면 되는지라 충분히 가능합니다ㅋㅋㅋㅋㅋ (가서 태국어 가르쳐줄 쌤도 섭외했는데 하루만에 쌤 미안해요 전 안 될 것 같아요 하고 도망ㅋㅋㅋ) 공기가 생각보다 엄청 안 좋긴한데 그거 빼고 다 좋았어요!!! 타투ㅋㅋㅋㅋㅋ 헤나로 하실 거죠???? 저 바보같이 헤나 받고 바로 마사지 가는 바람에 헤나 염료 굳은 게 다 가루로 떨어져서 대환장 파티ㅋㅋㅋㅋㅋ 타투 하고 절대 마사지 가시면 안됩니다 둘다 하고 싶으시면 반드시 순서를 반대로!!!!!

다락방 2023-03-08 11:36   좋아요 1 | URL
아뇨, 타투요!! 헤나 말고 타투요!! 저 발목에 타투 하나 있거든요. 몇 년전에 비명 지르면서 받았어요. 생각보다 훨씬 아프더라고요? 원래 발목+쇄골 계획하고 갔다가 너무 아파서 발목만 받고 돌아왔었어요. 그런데 몇 년 지나니까 이 아픔이.. 희미해져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도전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쇄골에 태양 문신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후훗.

영어로 해주신다고 해도 제가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아닌지라 살짝 긴장되지만, 음.. 한 번 해봐야 할 수 있나 없나 알 수 있을테니 일단 치앙마이 가면 도전해보는 걸로 하겠습니다! 아 너무 좋으네요. 아 벌써 행복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08 14:15   좋아요 0 | URL
맙소사ㅋㅋㅋㅋ 발목 타투도 글귀 같은 거 아니고 문양인가요!!!
다락방님 가시면 에피소드 잔뜩 만들어오실 것 같아서 저까지 두근두근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08 14:20   좋아요 0 | URL
ㅋㅋ 네 레터링 아니고 걍 작은 문양이에요. ㅎㅎ 저 퇴사하면 퇴직금으로 치앙마이, 베트남 한달살기 하고 몰타 어학연수 가고 그러고 싶어요. 언제 퇴사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08 17:2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다락방님 분명 당장도 퇴직금 받아서 그거 다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동남아는 겨울이 좋으니까 다음 겨울까지만 조금만 더 버텨보시겠어요..?? 기왕이면 몇 계절 더 벌어서 가시죠!!!

다락방 2023-03-09 07:57   좋아요 0 | URL
책먼지 님, 제 마음은 이미 퇴사지만 ㅠㅠ
저희 아버지 수술 하셔서 재활까지 시간 오래 걸리시고 엄마는 그런 아빠 곁에 계시고.. 제가 지금 저희 집에서 유일하게 돈을 버는 사람이라서 그만둘 수가 없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책먼지 님 말씀대로 몇 계절 더 버텨보려고 합니다. 화이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먼지 2023-03-09 15:51   좋아요 0 | URL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시군요ㅠㅠ 어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맛있는 거 더더더 많이 드세요!!!! 화이팅!!!! (아버님의 순조로운 쾌유를 빕니다!!!)

테레사 2023-03-08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다락방님 덕에 이 영화 볼거에요. 제가 최근 영화를 끊었는데, 다시 시작하는 영화는 이 영화가 될 거에요. 그리고..브로덱이라니..우리가 함께 열광했던 바로 그 클로델이라니...이렇게 인생은 연결되고 연결되고 또 연결되는 모양입니다.

다락방 2023-03-08 10:47   좋아요 1 | URL
네, 테레사 님. 제가 너무나 좋아했던 영화가 언급되다 보니 반갑고 또 추억속으로 훅- 빨려들어가게 되네요. 이 영화 보고 너무 좋아서 감독 찾아보고 그 감독의 책을 사서 읽고 했던 일들이 떠올랐어요. 이 영화 보시고 감상 적어주세요, 테레사 님. 테레사 님께도 좋은 영화가 될겁니다!!

책읽는나무 2023-03-08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치캔 훈훈하네요^^
요즘 뭐가 그리 바쁜지 정희진 쌤 매거진도 까먹고 있었네요.
지난 번엔 택시 기사님께 선생님이라고 호명해서 혼 났었다고 하시더니, 이번엔 훈훈한 이야기를 들려주셨군요.
희진샘 택시 탄 이야기도 은근 재밌어요^^
똠양꿍~~ 전 똠양꿍을 먹어보질 못했거든요. 한 번 먹어봐야지~ 생각하고 살펴보니 울 동네엔 태국 음식점이 없는 거에요. 파는데가 없네요ㅜㅜ 그나마 쌀국수 가게는 두 어 곳 있는데....음식 얘기 나올 땐 대도시에 살고 싶긴 합니다. 소도시엔 먹으러 갈만한 곳이 없어요. 그래서 줄구장창 집에서 만들어 먹고 있는지도ㅜㅜ

다락방 2023-03-09 07:56   좋아요 1 | URL
똠양꿍은 경기권으로만 나가도 먹기 힘들더라고요. 제 동생들 똠양꿍 사주려고 하면 의정부도 안산도 음식점 찾기가 힘들었어요. 저희 집 근처는 한군데 있는데 회사 근처는 여러군데에요. 퇴근길에 들러서 먹을 수 있을만큼요. 제가 태국 갔을 때 너무 맛있게 먹어서 그 뒤로 똠양꿍, 모닝글로리, 쏨땀 아주 환장하고 먹어요 ㅋㅋㅋㅋㅋ

책나무 님, 이번 정희진 오디오 매거진 꼭 들으셔야 합니다. 이번달 방송분 중에서 <말의 권력 관계-어떻게 싸울 것인가>는 특히 재미있어요. 들으면서 소리내서 웃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3-10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 모르겠고 쏨땀 먹고 싶어요 ㅠㅠ 먹은 횟수에 비해 내 사랑이 너무 커… 쏨땀!!!!!

다락방 2023-03-10 09:34   좋아요 0 | URL
쏨땀은 사랑입니다~

2023-03-10 0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10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헤이즐은 별난 성격이라 예쁜 외모에도 불구하고 오랜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 자신과 같은 성격을 가진 엄마도 아빠로부터 이해받지 못했다는 것을 지켜봐왔었기 때문에 자신에게도 오랜 연애가 오기 힘들거라는 생각을 한다. 내 별난 성격을 보고 처음엔 다가오지만 곧 그 별난 성격 때문에 자신을 떠났던 남자들이 그동안 있어왔고, 그러니 아마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까. 


그런 헤이즐이 조쉬를 좋아한다. 너무너무 좋아한다. 너무너무 좋아해서 그와는 사귈 수가 없다. 가장 좋은 친구, 베스트 프렌드로 머물러야 한다. 조쉬도 친구로서 내게 너무 잘해주는 사람이지만 만약 그와 사귀게 되고 또 그렇게 다른 남자를 잃었듯 잃게 된다면, 조쉬는 진짜 너무 좋기 때문에, 그 상실감을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거라고, 무너질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쨋든 조쉬와는 친구, 가장 좋은 친구여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관계는 유지될 수 있다!


조쉬는 최근에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여자친구가 오랫동안 바람피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 때문에 마음이 상해 집에서 꼼짝도 안하고 망가질뻔 했는데, 헤이즐이 더블 데이트를 제안해온다. 우리 서로에게 이성을 소개시켜주고 더블데이트를 하자. 그렇게 자신들의 인맥을 총동원해,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더블데이트를 하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상대도 없을 뿐더러 별로 재미도 없고 일이 꼬이거나 해서 뭔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다 몇 번째였지, 조쉬의 상대가 '너는 누구랑 데이트 하러 왔는지 잊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 그 만남 내내 조쉬가 신경쓰는 건 자신이 소개받은 상대가 아니라 그 자리에 함께 있는 헤이즐이었다. 헤이즐의 기분이 어떤지, 헤이즐이 상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헤이즐의 상대는 또 헤이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만 더 신경이 쓰이는거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 더블데이트를 계속하는 건, 헤이즐과 계속 함께할 놀이이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렇게 조쉬와 헤이즐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면서 그러나 베스트프렌드라는 관계를 유지하다가, 어느 술 취한 밤, 



섹스를 한다.



자, 여기서부터는 더러운 나의 고백도 이어진다. 내가 아주 오래 품고 온 추악한 과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팅이 뜻대로 안되고나서 헤이즐과 조쉬는 술을 마시기로 한다. 술을 제법 많이 마셨다. 술 마시는 동안 자신들의 과거 연애 얘기도 하고 껄껄 웃으며 이제 다 마셨다 나가자, 했는데 바깥에 비가 쏟아지가 아이고야, 이래가지고 어떻게 집에 간담? 엄브렐러 없었던 그들은 더 가까운 헤이즐의 집으로 뛰어간다. 물론 뛰어갔어도 홀딱 젖은 꼴을 면하지 못해 둘은 쇼부를 친다. 일단 조쉬가 샤워를 하면서 젖은 옷을 내놓으면 헤이즐은 그걸 건조기에 넣고 돌리고 조쉬가 입을만한 옷을 주기로 했던 것. 그러다 옷 다마르고 입고 가면 되는거였는데, 헤이즐이 술을 조쉬보다 더 많이 마셨고, 내가 그러니까 술집 나가기 전부터 내내 걱정했는데, 술집 나오기 전에 화장실을 들르지도 않았던거라... 하아- 그리하여 조쉬가 샤워하는 마당에 아아아아아 헤이즐은 쉬가 마렵습니다... 매우 마렵습니다... 참을 수가 없습니다... 화장실은 하나 뿐입니다.....그래서 어떡하냐면, '나 니 옷가지러 들어간다!' 일단 자신이 들어가는 걸 알린 뒤, 얼른 오줌 싸고 나오자고 생각을 한다. 후딱 싸고 나오자, 어차피 조쉬 샤워중이니까. 이래가지고 얼른 변기 위에 앉아서 오줌을 싸는데, 아니 너무 마렵다가 싸면 이렇게 막 groan 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샤워커튼을 조쉬가 뽝- 열어가지고 헤이즐이 변기 위에 앉아있는 걸 보게 되고, 너 뭐해? 이래서 나 오줌 싸.. 이렇게 되어버린... 너무나 어쩔 수 없고 쪽팔린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나는 바로 이 지점에서 나에게 잊지 못할, 평생 잊지 못할 더러운 과거가 떠올랐다. 나의 어리석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너무 과하면 오히려 안하니만 못하다는 커다란 깨달음을 준 나의 과거...



그러니까 내가 그 남자랑 막 좋아서 시작하는 단계라고나 할까, 아직 우리가 어디로 갈지 알 수 없었던 그 즈음, 요샛말로 썸탄다고 하는 뭐 그런 단계 였지만, 나는 굳이 연인이 되기를 바라지도 않았고, 어휴 그것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이 남자랑 연락만 해도 너무 좋아, 이렇게만 평생 지내도 너무 좋아 베리 땡큐! 막 이럴 정도로 좋아했던 남자가 있었단 말이야? 그래서 얼마나 좋았냐면, 이 남자랑 통화하다가 너무 오줌이 마려운데, 화장실을 다녀올려니 전화를 끊어야 하잖아? 내가 음주후 집에 돌아왔다는 사실을 기록할 필요가 분명 있다. 어쨌든 그래서 내가 '전화 끊기 싫은데', '전화 잠깐 끊자고 말하기 싫은데' 하였고, 만약 왜 끊어야 돼 물어보면 뭐라고 말해? 이렇게 되어가지고, 나는 어리석게도 전화기를 그대로 들고 화장실로 가버리는 거다.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그리고 볼 일을 보면서 통화를 하게 됩니다. 여러분, 내가 진짜 인생 이만큼 먼저 산 선배로서 충고하는데, 절대로 변기 위에서 볼 일 보면서 통화하지 마세요. 상대한테 다 들립니다. 그러니까 나는 볼일을 보면서 안 보는척 아무렇지도 않게 통화를 했다,


고 생각했는데, 다 보고나서 그런데 변기를 돌릴 수가 없는거다. 왜냐하면 변기를 돌리면 내가 쉬했다는 걸 상대가 알게 되잖아요? 그래서 변기도 안돌리고 손도 안씻고 그냥 화장실을 나서는데,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이자식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왜 변기는 안돌려?"


라고 물었던 겁니다. 하아 쉬바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수치스러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면 내가 차라리, 그냥, 솔직하게, 아 들렸어? ㅜㅜ 아 쪽팔려.. 이랬으면 되는데, 내가 그 때 너무 놀라고 긴장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 안싼척 하면서, 나 물마신건데? 이러면서 정수기에서 물을 따른거다. 그리고 마시면서 제발, 제발... 도대체 뭘 제발인제 제발..하는 마음이 되었는데, 하아- 수화기 건너편의 남자가 잠깐 침묵한 뒤 '알았어' 라고 하는데, 이미 나도 알고 너도 아는 부분.. 내가 오줌싸면서 통화한 걸 그도 안다는 걸 내가 안다는 걸 그도 안다.. 그러나 우린 이 일에 대해 끝까지 침묵하게 되는데... 내가 이게 진짜 너무 수치스럽고 그날 통화를 끊고 머리털 쥐어 뜯고 이불킥을 이천번 하면서, 아니 심지어 바야흐로 내가 삼십대 후반에 일어난 일입니다. 얘들아, 술 마시고 좋아하는 남자랑 통화하지마 이성을 상실해버리면 이런 일을 저지른다 ㅠㅠ 아무튼 그래가지고 내가 너무 수치스러워서 당시 나의 연애사를 매일 보고받던 친구에게 이 일을 얘기하니, 와, 너무 좋아하니까 그런 실수를 다 하네, 너가 그런 일을 하다니... 막 이렇게 되어버린거다. 세상에. 진짜 내가 그간의 연애를 돌이켜보면 다른 누구를 대입해도 그 딴 실수 안할텐데, 너무 좋아해서 대가리가 약간 맛이 가버린... 뇌여, 돌아왔어야지!! 이 일이 잊히지가 않고 더러운 과거로 남아있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그런데 헤이즐은 오줌 싸는 모습을 들키는 거다. 모르겠다 모습을 들키는 게 더 나쁜지 소리를 들키는 게 더 나쁜건지. 아무튼, 나는 소리만 들켰으므로 그 뒤에도 얼마간 썸이 이어졌지만, 헤이즐은 모습을 들켰고, 자신의 그런 모습을 봤다는 것 때문에 부끄러워하고 너는 내꺼 봤는데! 막 이렇게 티격태격 하다가 샤워하고 나온 조쉬가 자신의 타올을 걷어버렸고, 샤워한 몸에서 타올을 걷어내면 뭐가 나옵니까?



그것...


그래서 그 날 술김에 그리고 어떤 수치심과 쪽팔림과 공평에 대한 감각 때문에 그들은 섹스를 하게 되고 그들이 서로를 친구라고 생각하면서 하게된 첫 섹스고, 헤이즐은 원나잇도 많이 해봤지만 조쉬 임, 한국남자 조쉬임은 장남이고 책임감이 있어가지고 절대 가벼운 섹스 같은거 진짜 안하는 놈이었는데, 그런데 술김에 이들은 하게 되고 근데 막 또 너무 좋고, 그런데 다음날 어색어색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얘들아... 


그래도 우린 여전히 친구지? 이러면서 그 날의 이야기는 피하고 연락도 하고 그러면서 베프도 하고 막 그럴라고 하고 그래서 또 더블데이트를 잡았단 말야? 그런데 이번에 나온 남자가 헤이즐이 과거에 사귀었던 그러면서 질질 끌려다녔던 남자 '타일러'다. 잘생기고 인기도 많은 남자였는데 역시나 헤이즐의 별난 성격 때문에 육개월만 사귀고 떠났으면서 그렇게 다른 여자들 만나면서도 섹스가 필요할 때 와서 헤이즐하고 섹스를 하고 가는... 항상 안된다고 말해, 스스로 다짐하지만 또 타일러를 향해 문을 열어주었던 헤이즐.. 그게 너무 자신의 과거에서 싫었던 헤이즐, 그게 후회되는 헤이즐... 그런 타일러가 미팅 상대로 우연히 나오게 됐고 이에 헤이즐의 마음이 막 무너졌던 거다. 자신의 나쁜 과거속의 상대.



그런 헤이즐을 위로하러 조쉬가 왔다가 우는 헤이즐을 달래주고 위로해주며 옆에 있다가, 그렇게 같이 잠들었다가, 그들은 잠결에 또다시 섹스를 시작하게 되는데, 아니, 이 맨정신에 하는 섹스 너무 좋은거예요. 대환장 지점인거죠. 너무 좋아 완전 좋아 열나 좋아... 가 되어버린 거예요. 그 과정에서 조쉬는 헤이즐을 사랑하는 걸 알게 되고, 헤이즐 역시 좋아서 여기까지 오게된건데, 그런데 그들이 섹스의 여운을 안고 헤이즐이 준비하는 아침 식사를 하려고 했다가, 헤이즐이 요리중인데 헤이즐의 폰에 문자가 도착했고, 비밀이 없고 서로의 폰에 지문도 등록되어 있던 그들인지라, 헤이즐은 조쉬에게 문자를 읽어달라 한다. 거기에는 타일러로부터 온 긴 문자메세지가 있다. 만나서 반가웠고 내가 너를 만났을 때 정말 개새끼였던 걸 알고 있고 그런데 나는 정말 너랑 다시 잘해보고 싶고 블라블라... 그 메세지를 읽은 헤이즐과 조쉬. 이에 헤이즐은 조쉬에게 나에 대한 너의 마음,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될것이냐...나는 타일러에게 어떻게 답할는게 좋을것인가를 묻는다.



"Josh. He's my ex-the Ex-and he's back, trying to fix things. You're here. You're shirtless. We had sex again last night, and was it good? Yes, hell yes. But am I right for you? Are we anything? Or are we just friends who bang? What would you say, if you were me? Tell me what to do." -p.220


"조쉬, 타일러는 내 구남친이야. '구'남친. 그런데 돌아와서 다시 뭘 어떻게 해보고 싶어 해. 그리고 지금 여기엔 네가 있어. 하의만 입은 채로. 우린 어제 또 같이 잤고. 좋았나? 어, 좋았어. 진짜 좋았어. 하지만 내가 너한테 어울리는 사람일까? 우리가 뭐라도 되나? 그냥 같이 자기도 하는 친구 사이? 네가 나라면 뭐라고 말할래? 내가 어떻게 해야겠어?" -책속에서



조쉬는 그 질문 앞에 생각한다.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도 나를 사랑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그녀에게 맞는 사람일까? 그녀의 성격을 보건데 그녀에게 어울리는 사람은 나보다는 타일러처럼 인기 많고 사교적인 남자인게 아닐까? 갈등과 고민을 거듭하다 조쉬는 이렇게 답한다.



"If this is where your head is, then I think ti's worth giving Tyler another chance." -p.221


"네가 그러고 싶다면, 타일러한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것도 나쁘진 않지." -책속에서



하아.

이건 헤이즐이 듣고 싶어한 답이 아니다. 조쉬도 저 대답을 해놓고나서 기분이 막 좋진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헤이즐에겐 이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조쉬의 생각으로 나온 대답이다. 여기에 있어서는 이 점에 대해 조쉬보다 먼저 실수하고 그리고 먼저 잘못을 깨달은 레오가 생각난다.




나는 당신에게 가장 좋은 길을 택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나 자신이 당신에게 가장 좋은 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미처 못 했어요. 유감이고 불행이에요. 기회를 놓쳤어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일곱 번째 파도》, 다니엘 글라타우어, p.242











조쉬가 유독 멍청해서 저런 실수를 저지른 건 아니다. 조쉬가 저 당시 저렇게 답한 건 너무 사랑하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흔한 실수이다. 레오가 그랬둣이. 그리고 내가 그랬듯이. 그리고 나를 사랑했던 사람이 그랬듯이. 우리는 너무 좋아해서 차마 이렇게 해도 될까, 그게 진정 상대를 위한 길일까, 를 망설이다가 철저하게 '본인 생각'으로 '상대를 위했다'고 착각하며 선택과 결정을 내린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 내가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이런 두려움들은 상대로 하여금 '나 말고 다른' 선택을 하라고 말하게 한다. 그리고 훗날, 뒤늦게 레오처럼 후회한다. 너에게 좋은 길을 택하려고 한건데, 내가 너에게 좋은 길일거라는 생각을 미처 못했네. 


사랑하는 사람들의 선택과 결정은, 상대를 배려한다는 명목으로 상대를 배려하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마주치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다. 사람이 그렇고 사랑이 그렇다. 인생이 종종 그렇다. 그런 실수를 또 마주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상대 역시 자신에게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당신에게 좋은 선택이 다른 사람일지도 몰라, 라는 뒷걸음질보다, '나일 수도 있지'로 다가간다면, 상대가 선택할 것이다. 응 맞아, 나는 너를 선택할거야, 혹은 너는 아닌 것 같아. 우리는 종종 그렇게 상대를 생각한다고 하다가 상대를 잃는다. 그렇게 내가 당신을 잃고 당신도 나를 잃었다. 물론, 다 잃는 결말로만 향하진 않는다. 조쉬와 헤이즐의 결말은 내 것과 달랐으니까.



어제는 연차였다. 

오전 내도록 내 진찰을 위해 그리고 아빠의 진찰을 위해 병원에 있었다. 아침 8시에 집을 나갔고 아빠의 검사와 진료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점심때가 되어 있었다. 점심을 먹고 이번에는 아빠의 핸드폰을 바꿔주기 위해 대리점에 갔고 거기서 또 오랜 시간을 보냈다. 집에 오니 늦은 오후. 씻고 다시 저녁을 먹었다. 그러느라 월요일 책탑을 못올렸는데, 그것은 내가 회사에 출근하지 않으니 작업실에 역시 출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업은 작업실에서만 하는 루틴 확실한 나란 여자.


그렇게 뒤늦은 책탑!




소박하다.

사실 두 권 더 있는데 그건 사무실로 도착하는 바람에 다음주 책탑에 올리기로.

















《암캐》샀다.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지금 중고로 쏟아지길래 샀다.


《핸디맨》은 진짜 표지 때문에 사지 말까 오천번 갈등하다 샀다. 표지 가리고 다녀야지. 아오 너무 무섭네 ㅠㅠ


《시장으로 간 성폭력》은 이중 제일 읽고싶은 책이다.


짜잔, 그리고 마우스 패드!



잠자냥 님이 알려주신 덕에 책 사고 마우스패드 받았다. 그 책은 이것!














《우아한 우주》기필코, 반드시 읽어야 한다. 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나는 이 책값을 주고 마우스패드를 산 것밖에 안돼! 책 샀는데 딸려온 굿즈라는 명목을 유지하려면, 나는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나는 굿즈 때문에 책 사는 그런 사람 아니야. 책 샀는데 굿즈가 딸려온거야. 그걸 잊지마! 읽어, 읽어라, 읽자!!




그럼 이만 빨빨룽~






댓글(132) 먼댓글(1) 좋아요(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변기가 앗아간 중요한 통찰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3-03-07 19:38 
    다락방의 더러운 과거가 폭로된 지점에서 ㅋㅋㅋㅋㅋㅋㅋ웃어넘기지 않고 싶은 띵문 공유해요. 나는 요즘 자기배려에 꽂혀있는 데 (푸코 맞음ㅋㅋㅋ) 진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먼저 자기배려를 할 줄 아는 사람인 것 같아요.내가 30년 넘게 그걸 몰랐어. *투데이 다락방 페이퍼 중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선택과 결정은, 상대를 배려한다는 명목으로 상대를 배려하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마주치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다. 사람이 그렇고 사랑이 그렇다. 인생이 종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잠자냥 2023-03-09 13:20   좋아요 2 | URL
부장님과 손절하는 소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09 13:55   좋아요 0 | URL
과거에 남자에 푹 빠졌던 일이 지금에 와서 여러명 손절 시키네요. 하아- 인생이란 무엇인가..

잠자냥 2023-03-09 14:12   좋아요 0 | URL
저기요, 부장님 남자한테 푹 빠져서가 아니라, 화장실 쓰고 손을 안 씻어서 그렇다니까요.

다락방 2023-03-09 14:13   좋아요 0 | URL
아뇨, 그게 그러니까요, 제가 원래 화장실 쓰고 손 씻는 사람인데 저 날은 남자한테 푹 빠져서 그런 일이 벌어진거잖아요. 제가 손 안씻는 사람이라 안씻은게 아니라요. 네? 아시겠습니까? 네? 아시겠냐구욧!!

잠자냥 2023-03-09 14:44   좋아요 3 | URL
안 믿겨지는데요. 다부장님 화장실 사용 내역 압수수색 들어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3-09 14:51   좋아요 3 | URL
진짜 손절이면 단발님 페이퍼에서 잠자냥보다 왼쪽에 위치하게 되나요? 극좌 보다더 극좌 은옼ㅋㅋㅋㅋ

다락방 2023-03-09 15:24   좋아요 2 | URL
여러분, 자, 우리 모두 진정하자. 진정해요. 시간이 몇 년이나 지났지만 나는 이렇게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잖아요? 평소 청결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진정해요...

잠자냥 2023-03-09 15:31   좋아요 2 | URL
이 페이퍼 흥해라! 댓글 100개 가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09 15:47   좋아요 3 | URL
100 개 아까 넘었어요… 🙄

잠자냥 2023-03-09 15: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가누가 더더더 더티한가! 양치질 안 하는 잭 리처 VS 쉬하고 손 안 씻는 다부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09 15:59   좋아요 0 | URL
자냥님 제가 그냥 지나가려다가.. 리처는 이 닦는 남자입니다..

공쟝쟝 2023-03-09 16:05   좋아요 2 | URL
더러워도 사랑해요 파김치 소주 권력의 맛 왕교자 똠양꿍 팟타이 맛도리 쏨땀 부장님

책먼지 2023-03-09 16:1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쟝님 이미 누가 승자인지 결론 내셨군요.. 사랑이다.. 이건 사랑이야ㅋㅋㅋㅋ

공쟝쟝 2023-03-09 16:13   좋아요 1 | URL
사랑은 나를 변. 화시키는 용 기.

다락방 2023-03-09 16:19   좋아요 2 | URL
책먼지 님, 잠자냥 님이 잭 리처에 대해 하시는 말씀은 저를 놀리기 위한 것입니다. 제가 잭 리처가 손가락으로 양치한다고 루머를 퍼뜨렸더랬습니다... 오해하고.....

참고하세요.

https://blog.aladin.co.kr/fallen77/12631980
https://blog.aladin.co.kr/fallen77/12661768

책먼지 2023-03-09 16:1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악!!! 급기야 사랑시.. 왜 시에서 냄새가 나는 거 같죠??

잠자냥 2023-03-09 16:21   좋아요 0 | URL
˝더러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다부장쏭)

다락방 2023-03-09 16:22   좋아요 0 | URL
저 안울어요... 체념합니다...... 갈 사람들, 다 가버렸!!!!!!!!!!!!!!!!!!!!

책먼지 2023-03-09 16:22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그러면 더 이상해지는데.. 이 안 닦은 잭 리처는 루머였지만 손 안씻은 다락방님은.. 읍읍

다락방 2023-03-09 16:23   좋아요 0 | URL
저는 이제 어쨌든 돌이킬 수 없는 것 같죠? 산으로 들어가야겠어요..

공쟝쟝 2023-03-09 16:25   좋아요 0 | URL
끄덕… 댓글 200개 돌파하고 가짜뉴스의 희생자가 될 거 같습니다. 더러워도 찐팬 한명은 여기 남아 있으며, 손안씻은 여성학 마니아 1위 다락방은 북플에서 영생하라.

다락방 2023-03-09 16:27   좋아요 3 | URL
‘손 안씻은 여성학 마니아1위‘ 란 타이틀을 도대체 어쩌면 좋은가!

DYDADDY 2023-03-09 16:54   좋아요 1 | URL
잊을만 하면 새로 글올려서 상기시키는 잠자냥님.. ㅋㅋㅋㅋㅋㅋㅋ 더티한 사람은.. 정수기로 변명한 순간에 마가 뜨게 만든 사람입니다. 차라리 얼음도 나오는 정수기냐 라고 묻고 슬쩍 넘어가야 했는데..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09 17:00   좋아요 0 | URL
얼음정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09 17:04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 고체에 대한 얘기가 아니구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식으로 말을 돌리시는 이성분이셨으면 다락방님이 덜 부끄러웠을거라는거죠. ㅎㅎㅎㅎ

단발머리 2023-03-10 1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궁금해서 들어와봤어요 ㅋㅋㅋㅋ 왜 아닐까요 ㅋㅋㅋㅋ 와… 은오님, 헉! 하고 바로 증발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10 11:49   좋아요 0 | URL
그 뒤로 은오님이 안오고 계십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손절.. 이란 것인가요...........

독서괭 2023-03-11 1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쉽다.. 메일로 뿌려지지 않았네요.. 알라딘이 다락방님을 아끼나 봅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3-03-11 17:07   좋아요 1 | URL
아무래도 변기라는 제목이…..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11 20:2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큰일날뻔 했지 뭡니까!

건수하 2024-05-14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장으로 간 성폭력 덕분에 이 글과 댓글을 다시 보고 말았습니다 🤣

다락방 2024-05-14 13:48   좋아요 1 | URL
이 댓글 덕에 저도 댓글들 다시 읽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오늘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평소처럼 이른 시간에 사무실에 도착해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커피를 내리는데, 오늘은 연달아 두 잔을 내렸다.

평소 한 잔을 머그컵에 내리는데, 오늘은 텀블러에 두 잔을 내렸다. 

오늘 금요일, 커피 두 잔으로 시작하겠어! 

그렇게 텀블러 가득 두 잔, 그러니까 캡슐 두 개의 커피를 내려두었는데,

하필 왜 오늘 두 잔을 내린걸까?

책상 위에 커피가 든 텀블러를 놓아두고 아직 한 모금도 마시기 전, 뭔가 내 손이 움직이면서 텀블러를 쳤고, 쳤다는 걸 인지하기 전에 이미 앉아있는내 옷 위로 액체가 쏟아지는 소리가 났으며, 양도 많아서 책상 위에도, 신발 위에도, 서랍에도, 핸드폰과 바닥에도, 클립이 가득든 통에도, 마우스패드에도  모두 커피가 쏟아지고 스며들었다. 벌떡 일어났지만 이미 옷은 흠뻑 젖었고, 스커트 안의 레깅스까지도 흠뻑 젖었다. 아니 씨발 하필 두 잔 내린날 쏟아버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상 위에 서류도 한가득인데 아 씨발 ㅠㅠ 얼른 일어나서 일단 쏟아진 커피를 닦아내고 바닥도 닦고 마우스패드는 살아남기 곤란해서 버렸고(사야겠는데 마우스패드는 어쩐지 아깝지 않나요? 굿즈로 나왔어라 제발 ㅠㅠ) 클립통도 버리고 서랍도 닦고 바닥도 다 닦은 후에 끈적일까봐 물티슈로 또 한 번 닦아내고 일단 쏟아진 커피는 다 닦았다고 생각되어서 화장실로 가 원피스를 빨았다. 그래봤자 레깅스까지 커피가 스며들어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렸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나는 왜 오늘따라 텀블러에 오늘따라 두 잔을 내렸나요? 평소대로 머그였으면 손이 건드리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이런 생각 뭐하나 다 부질없지. 지금 내게서는 커피향이 난다. 아침에 평소처럼 향수 뿌리고 출근했지만 향수 따위... 몇십만원 주고 산 향수 따위, 캡슐커피에 굴복해버려... 다 꺼져라 향수여.



오늘 곰 꿈을 꿨다. bear.

이거 너무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내가 권력자나 권력, 조직이나 단체에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나오더라.

꿈에서 곰을 피해 도망갔는데 어제 안그래도 회사 동료와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던 바(일이 더 늘어날 것 같아), 그래서 꿈에 곰이 나온건가.. 아무튼 그랬는데 오늘 아침 이렇게 두 잔양의 커피를 엎어버린 것. 아, 이것이었니, 곰아.. 



화장실에 가 임시로 원피스를 빨면서 생각했다.


그래도 오늘 약속 없는 금요일이라 다행이네

그래도 오늘 검정색 원피스라 다행이야, 하얀색이었으면 와...

그래도 서류 꺼내기 전이라 다행이야. 서류 꺼냈으면 와..

그러니까 나는 오늘 아침 법무사사무실에 보낼 서류가 있다. 매우 중요한 서류고 등기이사들의 서명 및 인감증명서도 포함되어 있던 거라, 보내기 전 마지막으로 점검을 할 참이었다. 그걸 아직 자리 위에 올려두기 전, 이제 한 번 확인하자 하고 있다가 이렇게 되어버려서.. 와 그나마 다행이다. 그 서류 다 젖었으면 임원분께 부탁해 서명 다시 받아달라 해야하고 시간이 더 걸릴거고... 아 너무 끔찍하다. 그래, 그거 꺼내기 전이라 얼마나 다행이니.

내게서 커피 냄새 나는 걸 견디자. 그래 이나마 얼마나 다행이야.

그래도 커피 쏟아서 다행이지, 똥 쏟았어봐... 집에 갈 각이다. 오줌 쏟았어봐. 사람들이 나를 피하겠지. 커피라서, 커피라서 정말 다행이다. 커피라서 다행이야. 

(물이면 더 다행이었을텐데..)



흰옷이 아니라 다행이다.

흰옷이었으면 세면대에서 임시로 빨았어도 커피 얼룩 남았을텐데.

아주 오래전에 잠실에 <마르쉐>라는 레스토랑이 있었다. 지금은 남아있는 곳이 없는 것 같은데, 회사 끝나고 동료랑 거기가서 밥을 씐나게 먹고 커피를 마시다가 커피를 치마에 쏟았더랬다. 흰 치마였다. 아무리 닦아도 얼룩이 남아 있었고,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가야되는데... 동료랑 헤어져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 그 당시 좋아했던 남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평소 전화 잘 안하던 남자였는데.. 아무튼 어디냐 집에 가는 중이냐 이런 얘기하다가, 내가 '흰색 스커트 입었는데 커피를 쏟았네'라는 말을 했다. 그러자 그는.... (안얄랴줌)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상큼하게 커피 쏟고 시작하는 하루다.

그래 액땜했다 치자. 어쩐지 오늘 하루 쓸 에너지 아침에 쏟은 커피 치우느라 다 쓴 것 같지만..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여러분, 오늘 나의 하루가 평안하길 기도해줘... 

피쓰........



아, 마우스패드 굿즈로 주는 책 있으면 알려주고...

다시,

피쓰.....



알라딘 메인에 늘 있던 <이시간 굿즈 총집합> 어디로 간건가요.. 안비...


댓글(34)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단발머리 2023-03-03 08: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피스를 위해 기도할게요. 평화 있으라, 그대....
그니까, 그 남자가 뭐라 했는지 좀 알려줘요 ㅋㅋㅋㅋㅋㅋㅋ 좀 알려줘봐봐요.

다락방 2023-03-03 08:4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단발머리 님의 피쓰를 감사히 받고 그렇지만,
안알랴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03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망상이 아니라 실제였군요. ㅠㅠ 아침부터 멘탈에 금이 가기 시작했지만 걱정하시는 큰 일은 없어서 다행이에요. 이제 퇴근 전까지 좋아하시는 분에게 전화가 오지 않기만을 바래봅니다. 오늘 하루 무탈하시길.. ㅠㅠ

다락방 2023-03-03 09:32   좋아요 1 | URL
좋아하는 사람에게 전화가 올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오늘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ㅠㅠ

blanca 2023-03-03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어째요. 그래도 최악이 아니라서 다행이에요. 다락방님, 주말이니 피쓰.

다락방 2023-03-03 09:32   좋아요 0 | URL
제 몸에서 커피냄새가 계속 나요, 블랑카 님 ㅠㅠ

책먼지 2023-03-03 09: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재난의 와중에 다행이다를 우다다다 순식간에 몇 개씩이나 찾아버리는 다락방님의 회복탄력성에 감탄합니다.. 커피가 잘못했네!! (저도 안알랴줌 앞의 쩜쩜쩜쩜이 너무 궁금..)

다락방 2023-03-03 10:05   좋아요 3 | URL
살아가기 위해서 회복탄력성은 필수입니다. 저는 인생을 즐겁게 살고 싶은 사람!! ㅋㅋㅋㅋㅋ
잠자냥 님이 밑에 댓글 다신것처럼 저런 파격적 39금은 아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03 10:06   좋아요 2 | URL
39금 그게? 에에.... 부장님 왜 그래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03 10:07   좋아요 3 | URL
아 지금 앉아있는 저에게서는 커피향이 나는데 이 와중에 빵터져서 웃고있네요. 잠자냥 님의 음란함이 나를 웃게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03 10: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오늘 원피스 흰색이었어야 했는데! 아깝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남자가 뭐랬는지 난 알 거 같은데. ˝빨아주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 분들 다 어린이야....

커피향 다부장님 피스~

다락방 2023-03-03 10:04   좋아요 5 | URL
아니야, 이사람아!!!!!!!!!!!!!!!!!!!!!!!!!!!!!! 그런 대화가 오고갈 정도는 아니었다고!! 그게 뭐예요!!! 아 너무 음란하다 음란마귀 잠자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03 10:05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치마 빨아준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03 10:06   좋아요 4 | URL
나도 그렇게 알아들었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어떻게 알아들은줄 알고 이러시는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03 10:24   좋아요 3 | URL
아 이런 아슬아슬한 농담 (나는 못하지만) 좋아요 ㅋㅋ
좋아하는 사람한테 저런 말 들으면 진짜 좋겠다..

DYDADDY 2023-03-03 10:31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 다음 투비 글을 기대할께요. ㅋㅋㅋㅋㅋㅋ (술도 안마셨는데 웃다 오타나서 계속 고쳐요. 망할 아아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03 10:51   좋아요 2 | URL
39금 좋아하시는 모두 다 음란한 분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03 10:55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 뭐가 39금인가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_@ (투비 망상글 애독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03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계속 원피스 색 궁금해 하며 내려왔어요.
검은색이라 정말 다행...

(근데, 그럼 안 빨아도 됐던 거 아니에요? 날도 추운데..)

점심 드시러 가기 전까지 옷이 다 마르기를! 피쓰!

다락방 2023-03-03 10:50   좋아요 1 | URL
네, 안빨아도 티가 안나긴 했는데요. 냄새 때문에 빨았거든요. 저는 냄새나는 게 너무 싫어서 .. 그런데 레깅스도 잔뜩 젖어가지고 ㅋㅋ 치마 빨아봤자 지금 냄새 계속 올라와요. 전 이런게 진짜 너무 싫어요 ㅋㅋㅋㅋ 그래도 간장이 아니어서 어딥니까. 하아-

잠자냥 2023-03-03 1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육남 쓰담쓰담 마우스패드 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45669

위즈덤 에세이 기획전(근데 살게 없어 보임ㅋㅋㅋㅋㅋㅋ)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44204

이거 읽고 타미에게 넘김?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29270&start=pbanner

걍 책 사면서 이거 사요...........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2173220


건수하 2023-03-03 10:56   좋아요 1 | URL
와 진짜 잠자냥님 so sweet....
그 분은 잠자냥님 밖에서 이렇게 스윗하신 거 아시나 몰라요 ㅋㅋ

(곧 은오님의 질투어린 댓글이 달린다!)

건수하 2023-03-03 10:57   좋아요 1 | URL
<우아한 우주> 재밌을 것 같던데!

그렇지만 심채경님 에세이도 재밌다 재밌다 하면서 읽다 말아버렸..

다락방 2023-03-03 10:57   좋아요 2 | URL
아니 잠자냥 님은 이걸 다 어떻게 찾으셨어요? 대박.. 완전 능력자!!
일단 저 근육남 쓰담쓰담 마우스패드 너무 싫으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뭐여 ㅋㅋㅋㅋㅋㅋㅋ우아한 나의 지성미에 어긋나는 패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세이는 짐작하신 것처럼 제가 사고싶은 게 하나도 없지만, 그러나 애트우드의 타오르는 질문들을 제가 아직 사지 않은 바, 괜찮네요? 그렇지만!!

읽고 타미에게 넘길 수 있는 <우아한 우주> 사야겠어요. 이게 제일 좋아보이네요. 가격도 그렇고 말입니다. 무엇보다 타미가 저보다는 우주를 좋아하니까 일단 제가 읽고 타미에게 넘기는 걸로.. 후훗.

돈 주고 마우스패드 못사겠어요. 이렇게 굿즈로 가득한데 어째서 내가 돈 주고 마우스패드를 사야하는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보 감사해요. 저는 이렇게 마우스패드를 얻기 위한 책을 구매하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03 11:02   좋아요 2 | URL
ㅋㅋㅋ 마우스패드 주는 책이 몇몇 개 더 있는데 그건 도저히 다부장님 취향이 아닐 거 같아서 추렸습니다. 에세이 안 좋아하시는 거 알지만 위즈덤 기획전에서는 애트우드 여사 님 책 사면 괜찮을 거 같아서(아직 안 사신 것 같더라고요) 암튼 저 근육남은 웃자고 올려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놈 바지 지퍼는 왜 내리고 있어....

건수하 2023-03-03 11:03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음???? (다시 가서 본 자)

벨트만 풀고 지퍼는 (아직) 안 내린 것 같은데요..?

쓸데없는 디테일..

잠자냥 2023-03-03 11:06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무의식이 내렸나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03 11:08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이자식... 벨트 왜 풀었지? 뭐할라고 풀었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3-03 12: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침부터 그 난리에도 이런 글을 쓰실 정신줄을 가지시다니 멘탈 갑이십니다!!!
저도 예전에 아이보리 치마에 포도주스컵 떨어뜨려서, 사서 몇 번 입지도 못하고 버린 슬픈 기억이.. 맨날 검정치마만 입다가 한번 밝은 색 사봤는데,,, 다시 안삽니다 ㅋㅋ

다락방 2023-03-03 12:11   좋아요 5 | URL
저의 멘탈은 아마도 지구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ㅋㅋ
저는 정리만 못하는게 아니라 뭐랄까 사람이 참.. 차분하지 못하다고 할까요? 하긴 그게 다 연결되어 있는 거겠죠. 차분하면 정리도 잘할텐데, 뭐랄까 사람이 참... 아무튼 그러합니다. ㅋㅋ
그래도 그 난리통 아침을 보내고 이제 점심입니다. 오늘 오전에 너무 기운 빠져서 과자를 엄청 먹었는데, 그걸로는 충족되지가 않아서 말이죠, 점심은 ‘순대국 정식세트‘로 먹어야겠어요. 순대국도 나오고 고기도 따로 몇 점 나오는 정식 세트... 오늘을 힘내야 하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3-03-03 1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3 15: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3-03-04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알려준거 무슨 말인지 가르쳐줄 때까지 궁금할듯요. 저는 그리고 저 뒤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원피스를 빨았으면 그럼 마를때까지 레깅스만 입고 있나요? 아님 마를때까지 화장실에서 대기하나요? 저는 저런 경우 학교라 애들 체육복 빌려입는데 다락방님은 어떡하나요? 아 궁금해라....^^

다락방 2023-03-07 08:54   좋아요 1 | URL
저는 일부 젖은 원피스 입고 난로 켜고 있었어요. 추웠답니다 ㅠㅠ 그리고 냄새는 계속 올라왔고요. 집에 도착하고나서 얼마나 해방감을 느꼈는지요!! ㅠㅠ
 

중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되지 않아 동네에 같은반 친구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자연스레 우리는 등하교를 같이 하게 됐다. 내가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교복을 갈아입고 그 친구네 집으로 가면 그 친구가 나랑 함께 학교에 가는 거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좀 준비가 빠른 편이고 학교든 회사든 일찍 가는 축에 속했다. 중학교 1학년 때도 그리고 3학년때도 학교 같이 가는 친구들 집에 가면 내가 항상 기다려야 했다. 이 친구도 마찬가지.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ㅊ 네 집에 학교 가자고 찾아가면, 친구는 항상 다다다닥 준비를 했고 나는 친구의 준비가 끝나기를 기다리곤 했다. 한 번도 어김없이 늘 그랬다.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내가 등교를 혼자 하게 된 건, 그것이 친구들에게 민폐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어느 순간 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늘 친구네 집에 가 친구를 기다리고 학교로 가는 것은 기다리는 내게도 스트레스였지만-더 빨리 갈 수 있었는데!- 기다리게 하는 친구와 친구 엄마에게도 스트레스일 터였다. 결국 고등학교때는 혼자 등교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늘 친구랑 같이 학교가던 아이가 어느 틈에 등굣길에 누군가를 만날까봐 신경 쓰이는 애가 되어 있었다. 날 내버려둬, 아는척 하지마, 음악들으며 걷는 나를 방해하지마! 모드로 되어버렸다. 이것이 십대 사춘기란 것인가.. 아무튼,


ㅊ 네 집은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이었다. 3층집이어서 계단을 올라야 했다. 당시에 친하게 지내던 대학생 언니도(도대체 어떻게 친해진건지 모르겠는데 그 집에 놀러다니고 그 집 언니가 선물 사주고 그랬음) 그 집에 살았는데, ㅊ 가 3층 이었는지 그 언니가 3층 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아침에 학교에 가자고 ㅊ 네 집에 들어가면, 집 안 가득 아주 좋은 냄새가 퍼졌다. 맛있고 따뜻한 냄새였고 먹고싶어지는 냄새였다. 그리고 부자의 냄새였다. 그 때까지 한 번도 내가 맡아본 적 없는 냄새였는데, 그래서 항상 '이게 도대체 뭘까' 궁금해했지만, 차마 '너 아침에 대체 뭘 먹는거야?' 라고 묻지는 못했다. 아침 식사인 것 같은데 밥의 분위기는 아니었다. 도대체 뭘까. 내가 한 번도 맡아본 적 없는 냄새. 맛있고 따뜻하고 먹고 싶고 부자의 냄새. 정말 그랬다. 맛있는 냄새이기도 했고 먹어보고 싶은 냄새이기도 했고 그것은 따뜻했고, 그리고 부자의 냄새였다. 왜 그런 느낌을 주는지 모르겠는데 '부자의 냄새', '얘네 집은 부자다' 라는 생각을 당시에 했더랬다. 



그 음식의 정체를 알게된 건 어른이 되고나서도 한참 후였다. 어느날 집에서 버터에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다가, 그 때 알게 됐다. 


'아 이거였구나!'


그렇다. 친구가 아침으로 먹었던 건 프렌치 토스트 였던거다. 그것도 버터에 구운!!



프렌치 토스트라면 어릴 때에도 먹어본 적은 있었다. 그것의 이름이 프렌치 토스트라는 건 모르고 살았지만 종종 해먹었더랬다. 부모님이 모두 일하러 나가시고 동생들을 챙기는 건 항상 내 몫이었는데, 밥통에서 밥과 반찬을 주기도 했고 떡볶이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슈퍼에서 식빵을 사서 계란후라이를 식빵 사이에 넣고 케첩을 뿌려주기도 했다. 라면을 끓여주기도 했고. 사실 더 할 수 있는 건 없어서 이것들을 자주 먹곤 했는데, 어느날 친구네 집에 다녀왔던 여동생이 언니, 오늘 맛있는 걸 먹었는데, 하면서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는 거다. 어릴적부터 똑똑했던 동생은 그걸 어떻게 하는지 보고 온건지 아니면 음식을 보고 알게된건지 모르겠는데, 계란을 풀어서 식빵을 담갔다가 프라이팬에 굽고 그 위에 설탕을 솔솔 뿌린 거라고 했다. 그래서 그렇게 해보았더니 하염없이 먹을 수 있는 맛잇는 음식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아주 자주 동생들에게 해주고 먹었더랬다. 이게 국민학교 때의 일인데 중학시절의 ㅊ 의 집에서 나는 냄새와 매치시키지 못했던 건, 내가 했던 계란물 입힌 식빵은 식용유에 구웠기 때문이었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훌쩍 어른이 된 다음에야 그것이 '프렌치 토스트'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걸 알게 됐고, 그리고 빵은 맛있게 버터에 굽자고 내 돈 주고 산 버터에 구웠다가 '아 그 때 ㅊ 가 늘 아침으로 먹었던 게 이거였구나!' 하고 알 수 있게 되었다.



어제는 쉬는 날이었고, 엄마는 내게 약속이 있는지 물으셨다. 아빠 때문에 계속 집에 계셔야 했던 엄마는 내가 집에 있다면 외할머니 댁에 다녀오고 싶다 하셨다. 나는 집에 있을테니 걱정말고 다녀오시라고, 아빠 밥은 내가 챙기겠다고 했다. 아빠의 점심으로 바지락칼국수(밀키트)를 끓여드리고 식탁 위에 식빵이 보여서 프렌치 토스트를 했다. 달군 프라이팬에 버터를 올리고 계란물 입힌 식빵을 올리는데, 집 안 가득 냄새가 퍼졌다. 자연스레 도대체 이게 뭘까, 했던 중학교 1학년의 그 때가 떠올랐다. 그건 버터로 구운 프렌치토스트였다.




메이플 시럽이 있다면 좀 더 뽀대가 났겠지만, 메이플 시럽 같은 거 없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 슈가 파우더 같은 것도 없는 사람. 난 왜 뭘 해도 이렇게 생기고 담는 것도 이렇게 담는걸까. 플레이팅 이따위라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이제 그 음식의 정체를 알고 만들어먹기도 하는 사람이고 사실 예쁜 프렌치 토스트를 사먹기도 하는 사람이다. 그런 어른이 되었다. 



위의 사진은 홍콩 여행중 <2046> 에서의 프렌치 토스트. 화양연화의 그 레스토랑인데 가서 밀크티랑 프렌치토스트 먹었더랬다.



위의 사진은 뉴욕에 여행갔을 때 머물렀던 호텔 레스토랑의 프렌치토스트. 뉴욕은 참 양이 많다. ㅋㅋㅋㅋㅋㅋㅋ




이건 강동구 천호동 <교보문고 천호> 옆 까페의 프렌치 토스트. 예쁘고 포근한 프렌치 토스트. 내가 이렇게 예쁜거 먹었다고 감탄하고 사진에 올리니까, 그걸 보고 친구가 너 안되겠다 하더니 불러내서 며칠 후에 서초에서 프렌치 토스트를 사주었더랬다. ㅋㅋ



오므라이스 얘기도 할 게 있지만 페이퍼가 너무 길어지니 다음 기회에... ㅋㅋㅋㅋㅋ

















쉬는 날 저녁에는 추리나 미스테리 장르 소설을 읽지 말자고 늘 다짐하지만 그러나 '읽지 않기로 다짐했는데' 하면서 꼭 이렇게 꺼내 읽고야 만다. 'C. J. 튜더' 의 《불타는 소녀들》은 아마 최근 읽은 장르 소설 중 가장 재미있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어디, 조금만 읽어볼까, 하고 펼쳤다가 다 읽고야 말았다. 한 번 펼치면 놓을 수가 없어. 중간에 자야된다 그만 읽자 생각했지만 한장만 더, 한장만 더 .. 하다가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노팅엄의 신부로 재직하던 '잭'은 동네에서 일어난 아동살해 사건에 어느 정도 연관이 되어있기도 한터라 외딴 마을로 전근 보내지게 된다. 십대의 딸과 그 마을에 도착해서 적응하고 일을 하려다가 누구인지 모를 마을 주민에게 협박을 받게 되고 또 교회의 지하에 납골당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면서 마을의 비밀이 드러나는 이야기. 재미있고 의미도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었던 책 《지속가능한 영혼의 이용》도 소녀들을 괴롭히는 아저씨들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소녀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걸 언급한다.


나는 여자아이들 꿈을 꾸고 있다. 항상 여자아이들이다. 팔다리가 잘리고, 학대와 고문과 죽임을 당한. 나는 그들의 얼굴을 본다.

서글프게 망가진 그들의 몸을 본다. 왜 우리는 그들의 비명으로 역사가 메아리치고, 묘비도 없는 그들의 무덤으로 땅이 뒤덮일 정도로 그들을 미워하는 걸까? -P.438 




프렌치 토스트를 해먹고 책을 새벽까지 읽었고 졸린 채로 출근했는데, 그런데 목요일이라니 너무 좋다. 

꿈에 잔나비가 나왔는데 나와서 나랑 뭘 했는지를 모르겠다. 덕분에 출근길에 잔나비 노래를 들었다.



신앙은 그걸 이해하거나 의심할 수 없을 만큼 어린 나이에 일방적으로 주입받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믿음은 가보처럼 대대로 물려주는 것이 아니다. 만질 수도 없고 절대적인 것도 아니다. 심지어 성직자에게도 그렇다. 결혼생활이나육아처럼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분양하는 기믿음이 흔들릴 때도 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안 좋은 일이 벌어질 때도 있다. 신이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왜 그렇게 못됐는지궁금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사실 안 좋은 일이 신 때문에 벌어지는 건 아니다. 신은 트루먼 쇼」에 천상의 존재로 등장한 에드 해리스처럼 천국의 조정실에 앉아서 우리의 믿음을 ‘시험‘할 방법을고민하지 않는다.
안 좋은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인생이 예측할 수 없는 무작위적인 사건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사건들을 헤쳐나가는 동안에 실수를 저지를 것이다. 하지만 신은 너그럽다. 적어도 내가 바라기로는 그렇다. - P50

나는 곰곰이 따져본다. 교회는 아직도 다른 기관들에 비해 정신질환을 인정하는 데 느린 편이다. 그런 부분을 쉬쉬하는 이유도 사제들이 대부분 남자다 보니 그걸 일종의 실패로 받아들이기 때문인 것 같다.
기도는 정신을 집중하는 데 유용한 도구다. 하지만 마법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하느님은 심리치료사도 정신과 의사도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고 가끔은 그게 전문가일 때도 있다. 나는 남편이 좀 더 일찍 도움을 구했더라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을지 궁금할 때가 많다. - P119

얼마 전에 가장을 잃은 교구 신도가 그녀를 무너뜨린 건 장례식이나 경야나 남편이 죽었다는 전갈이 아니라 그가 아마존에 사전 주문한 책들이 배송됐을 때라고 했던게 기억난다.
‘이 책들을 그렇게 읽고 싶어 했는데 이제는 절대 읽을 일이 없게 됐구나.‘
손때가 묻지 않은, 아주 깨끗한 책장. 그녀는 울부짖으며 바닥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미래를 위해 소소한 투자를 한다. 콘서트 티켓, 저녁 예약, 휴가지 예약. 그날이 됐을 때 우리는 여기 없을지 모른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않는다. 임의의 사건이나 만남으로 인해 우리의 존재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내일에 도박을 건다. 하루하루가 믿음의 도약이고 심연을 건너는 큰 걸음인데도 말이다. - P163

"매튜는 당신을 보호하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동성애가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지만."
"죄악이죠."
"성경 어디에도 예수님이 동성애를 죄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없어요."
"구약에서는-"
"구약은 쓰레기예요. 여성혐오, 고문, 모순으로 도배되어 있는,
예수님은 사랑을 설교하셨어요. 모든 종류의 사랑을." - P395


댓글(34)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3-03-02 08: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잔나비랑 프렌치…. 했군요? ㅋㅋㅋㅋ
그나저나 그 시절부터 아침에 굶주림을 느낀 다부장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02 08:39   좋아요 3 | URL
앗. 잔나비랑 프렌치.. 했다면 기억하는 편이 좋을텐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로였나?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한결같은 다락방입니다. 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02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속가능한 영혼의 리뷰를 읽으며 같이 생각나는 것은 ‘완벽한 여인 T‘였습니다. 어쩌면 더 확장된 세계관이라는 생각도 들어서 후속 연재를 고대하고 있어요. ㅎㅎㅎ (해..주실까요?.. 쭈글..)

다락방 2023-03-02 09:07   좋아요 1 | URL
오오, 완벽한 여인 T 와 연결지을 수도 있겠네요. 그건 그것대로 또 훌륭한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그걸 쓰느냐 마느냐는 완벽한 여인 T 의 작가님께 달려있겠지요. 후훗.

잠자냥 2023-03-02 09:3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그것의 후속작은 이미 여러분 상상력 속에...... ㅎㅎㅎㅎ

blanca 2023-03-02 0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월요일 같은데 목요일이라 다행입니다. 프렌치 토스트 스토리 너무 달콤해요. 뭔지 알 것 같아요. 아놔, <불타는 소녀들> 읽을래요. 한 장만 더, 이 기분 느껴볼래요. 참, 다락방님, 먹을 것들과 책을 연결한 테마로 책을 한번 더 내보심이 어떨까요? 내가 편집자라면 이거 기획해서 다락방님 쓰라 할 텐데...

다락방 2023-03-02 09:46   좋아요 0 | URL
책이란 게 내가 내고 싶다고 낼 수 있는게 아니고 출판사가 매의 눈으로 똭- 봐줘야 되는건데, 블랑카 님이 편집자가 아니신 관계로 아무도 저에게 관심 갖고 있질 않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프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렌치 토스트 너무 맛있어요. 저 프렌치 토스트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거 만들 때 나는 냄새도 너무 좋아요!! >.<

책먼지 2023-03-02 1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쉬는 날 저녁에 장르 소설 시작한 바보 여기 또 있습니다!! 저 어제 저녁에 61시간 폈다가 늦잠!! 잭 리처 이 남자 뭐예요?? 버스사고에 빠릿빠릿 대처할 때부터 좀 멋있었는데 툭툭 내뱉는 말들도 너무 취향이고.. 미치겠어요 진짜

잠자냥 2023-03-02 10:33   좋아요 2 | URL
앗 저도 그 책 있어요. 다락방 그 인간이 안겨준 책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드디어 읽을 때가 되었는가!

책먼지 2023-03-02 10:39   좋아요 0 | URL
자냥님 저, 그래 니가 멋있음 얼마나 멋있나 함보자 이러고 팔짱끼고 시작했다 무장해제됐어요ㅋㅋㅋ 지금입니다!! 자냥님도 이 괴로운 천국으로 오세요ㅋㅋㅋ

다락방 2023-03-02 10:48   좋아요 2 | URL
제가 증권사에서 업무 처리되기 기다리며 전자책으로 61시간 폈다가 정신이 나가버렸던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걸으면서도 읽고 점심먹으면서도 읽고 아조 그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잭 리처를 61시간으로 처음 만나게 아니라 기존에 이미 알고 있다 61시간에서 또 만난 거잖아요? 그래서 버스 안에 잭 리처가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 ‘이제 됐다, 모두 살았다!!‘ 막 이렇게 됐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02 11:48   좋아요 0 | URL
저 회사에 이 무거운 애를 들고는 왔는데 눈치보여서 펴지는 못하겠고 지금 다음 이야기 궁금해서 손 떨려요ㅋㅋㅋ 아니 다락방님 대체 어떤 인생을 사신 것입니까ㅋㅋㅋㅋㅋㅋ
잭 리처 등장씬 너무 웅장하지 않나요? 작가가 힘 빡주고 공력을 갈아넣은듯요ㅋㅋㅋ
관광버스 히치하이킹 했는데 하필 그 버스 사고남ㅋㅋㅋ 잭 리처 팔자도 참.. 진짜 어떡하죠 이 불량식품..

다락방 2023-03-02 11:51   좋아요 1 | URL
책먼지 님도 이렇게 잭 리처에 빠져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어디까지 읽으셨는지 모르겠지만 터너소령과의 전화통화도 깨알재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다음편이 터너 소령 만나러 가는 <네버 고 백>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책먼지 2023-03-03 09:4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아만다가 터너소령이었군요!! 둘 대화 왜 이렇게 섹시해요??? 하아.. 이렇게 시리즈물에 낚입니다.. 현생이 다 뭐죠?

다락방 2023-03-03 15:09   좋아요 1 | URL
수잔 터너요!!
결혼했냐고 물어보는데 터너가 무시하는 거 너무 짱잼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그 때마다 자지러지게 좋아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직 거기까지 안읽으신 걸지도 ㅎㅎ)

책먼지 2023-03-03 16:54   좋아요 0 | URL
전화가 보안 회선이어서 실명 밝힐 수 없다고 하니까 리처가 제멋대로 아만다라고 이름 지어버려서 그게 터너 소령인 줄 바로 눈치 못챘어요ㅋㅋㅋ 이제 그외의 사항은? 이러면 자동으로 다음 대사 제가 읇고 있는 수준(이거 읽으면서 드라마 <닥터스> 김래원 떠올랐어요!! 결혼했냐? 안했음됐다 그 장면인데.. 그건 되게 별로였거든요?) 근데 리처는.. 하아.. 모르겠다..

다락방 2023-03-03 18:21   좋아요 1 | URL
아 제가 스포일러 터뜨렸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잭 리처 를 여러권 읽다 보니 뭐가 스포일러인줄도 모르겠어요. 죄송합니다. 하핫;;

그쵸 리처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하하하. 책먼지 님, 리처 다 읽고 감상 꼭 써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기다려집니다, 책먼지 님의 감상이! >.<

책먼지 2023-03-02 10: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월요일인 줄 알고 다락방님 책탑 올라오겠네? 이러고 서재들어왔다 아참 목요일이지 하고 미친듯이 행복해짐요ㅋㅋㅋ

다락방 2023-03-02 10:49   좋아요 2 | URL
저도 오늘 책탑 사진 올려야 되는데 책 산 게 한 권뿐이네? 이랬다가 목요일인거 알고, 아 이제부터 사서 월요일에 올려야겠다 생각했어요. (그거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02 11:23   좋아요 1 | URL
그거야 그거 다부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02 11:47   좋아요 1 | URL
이러지마십시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03-02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중학교 시절에 버터를 바른 프렌치토스트라니 부자집 맞을 듯요. 대부분은 그냥 식용유 짝 뿌리고 계란물 입힌 토스트가 최선이었죠. ㅎㅎ 제 후배는 저한테 뭐라고 했냐하면 ˝언니 어릴 때 우리집이 진짜 부자였어요. 그 때 우리집에서 탕수육을 시켜먹었거든요.˝라는 말 듣고 저는 찐 부자 인정, 그 이후의 제 어린 시절의 부의 상징은 탕수육이네요. ㅎㅎ
지금 10개월만에 출근했는데 아침에 먹는 얘기들으니까 꿀꿀하던 기분이 좀 나아지면서 좀 행복해지네요. ^^

다락방 2023-03-02 11:47   좋아요 0 | URL
그쵸! 저는 그게 버터인지도 몰랐는데 그러면서도 ‘이 냄새는 부자 냄새다‘ 라는 느낌이 뽝 오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봐도 그 당시 버터라니, 역시 부자였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친구는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탕수육이라뇨, 저 국민학교 졸업식때 아빠가 사주셨어요.. 탕수육은 그 당시에 졸업식 같은거 해야 중국집 가서 먹는 거 아니었나요... 아하하하하하

오늘 점심은 급식 드시나요? 아, 개학이라서 점심 식사 없이 퇴근하시려나요?
저는 뭘 먹을지 고민이네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

망고 2023-03-02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저 요즘 빵 안먹는 삶을 실천중인데 이러시면 곤란해요ㅠㅠ 달달한 프렌치토스트 먹고싶잖아요😭😭😭

다락방 2023-03-02 13:48   좋아요 1 | URL
아니, 왜 빵 안먹는 삶을... 흑 ㅠㅠ
프렌치 토스트 너무 맛있잖아요! 저는 주말에 또 해먹으려고요. 아하하하.

책읽는나무 2023-03-02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렌치 토스트!!! 사진 보니 마냥 행복하군요^^
프렌치 토스트는 그 냄새가 이미 다리에 힘이 풀리게 하는 것 같아요.
전 스파게티 할 때, 맨처음 버터 한 덩어리 넣어 마늘 구울 때 나는 냄새도 넘 사랑하거든요. 이 버터 굽는 향은 정말.....버터를 누가 만들었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ㅋㅋ
근데 저도 이 버터를 안지는 성인이 한참 되었던 것 같은데 다락방님 중학교 친구 분은 부자 맞는 것 같아요ㅋㅋㅋ
아침에 친구네 집에서 맡았다면 참 강렬했겠습니다. 부자 친구네 집에서의 그 무엇들은 기억에서 평생 가는 것 같아요^^
부모님 없을 때, 동생들 밥 챙겨 주는 장면들은 눈에 선합니다. 그래도 다락방님은 어린 시절이었는데도 떡볶이도 해주고, 프렌치 토스트도 해주고 좋은 언니, 누나였네요^^
저는 두 남동생들에게 마요네즈를 뿌려 밥 비벼줬던 기억이 떠오릅니다ㅋㅋㅋ
그때 마요네즈가 첨 나왔던 것 같았는데 어찌나 신기하던지? 막 뿌려 먹었네요?!
지금 생각하면 우웩~ 인데 세 남매는 막 마요네즈 밥을 퍼먹었었다는...ㅋㅋㅋ

다락방 2023-03-03 08:42   좋아요 1 | URL
맞아요, 책나무 님! 일단 버터를 달궈진 프라이팬에 넣으면 그 자체로 냄새가 너무나 황홀하죠! 버터는 최고입니다. 저는 한 때 앙버터 너무 사랑해서 먹었는데, 그 덩어리 가득한 버터를 먹으면서 ‘그런데 내가 이래도 될까?‘ 싶더라고요. 너무 기름기름한걸 내 안에 넣는거 아닌가 싶어서요. 버터는 따뜻한 밥에 넣고 간장이랑 비벼 먹어도 밥도둑... 하긴 저는 뭐 밥도둑 너무 많지만요. 순대국도 밥도둑 오이지도 밥도둑 김치도 밥도둑 죄다 밥도둑.. ㅋㅋㅋㅋㅋ
마요네즈 말씀하시니까 케첩 생각나네요. 저희 국민학교때 삼남매 모두 케첩에 밥을 엄청 비벼 먹었어요. 그래서 엄마가 케첩을 큰 통에 든 걸로 사두기도 하셨어요. 케첩에 밥을 너무 비벼먹어가지고요. 라면은 두 박스씩 사다놓고요. 한창 자라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뭐든 너무 많이 먹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라면 좀 사다 놓으면 유통기한 임박해서 어이쿠 이거 먹어야 돼.. 이렇게 되고 어느틈에 케첩 보면 날짜 지나있고... 이렇게 됩니다. 인생은 도대체.. 뭘까요, 책나무 님? 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저도 케첩에 밥을 비벼 먹지 않습니다. 계란은 찍어 먹지만..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3-02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렌치 토스트 달인님! 집에 설탕이 없어서 말인데요. 마스코바도 뿌려도 같은 맛이 날까요?

다락방 2023-03-03 08:12   좋아요 0 | URL
일단 저는 보시다시피 프렌치 토스트 달인은 아니고요. ㅋㅋ
마스코바도 .. 는 제가 잘 모르지만, 뭐 괜찮지 않겠습니까? 케첩 뿌리고 싶으면 케첩 뿌리면 될것이고.. ㅋㅋ
저는 메이플 시럽을 사고 싶지만 그냥 집에 있는 설탕을 쓰는 걸로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03 10:26   좋아요 0 | URL
마스코바도 좀 약하긴 한데 ㅎㅎㅎ
계피가루랑 설탕이랑 섞어서 뿌리시면 맛있어요.

난티나무 2023-03-02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따위’ 플레이팅 사랑스러워요!!!!!!! ㅎㅎㅎ

다락방 2023-03-03 08:11   좋아요 0 | URL
플레이팅은 이번 생에서 포기합니다. 그건 제 영역이 아니에요.. 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3-03-03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지락칼국수 옆에 굳이 가로 치고 밀키트라고 적는 다락방님의 마음이 보여서 웃었어요~^^
맨마지막 토스트가 가장 맛있게 보이네요 ㅎㅎ

다락방 2023-03-03 08:11   좋아요 1 | URL
제가 바지락칼국수 만든줄 아실까봐.. 전혀 아닌데 말입니다. 그냥 물 끓이다가 밀키트 재료 넣으면 끝나는 그런 걸 만들어드린 겁니다. ㅋㅋㅋㅋㅋㅋ
 

지난 주에는 회계감사가 있었다. 매해 반복되는 것이고 또 막상 진행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닌데, 왜 일정이 잡히면 초조하고 스트레스를 받는건지 모르겠다. 목, 금 이틀 예정이었는데 주말부터 스트레스가 심했고, 수요일에는 아주 미쳐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목요일이 되어 회계사님들과 인사를 하고 준비한 자료를 또 요청받은 자료를 건네고 묻는 말에 답을 하고 반나절 그리고 결국 하루가 다 지난 후에는 '내일 하루만 더 하면 끝난다'는 마음이 되었고, 금요일이 되었을 때는 '오늘만 잘 버티자!' 하게 되었다. 금요일 오전에도 역시 요청받은 자료가 있어 또 건네고 그리고 오후에는 회계사님들과 마주 앉아서 수정할 것들과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2022년의 회계와 재무에 대해 정리를 하다보니, 아무래도 이제 끝났다 는 안도감 때문인지, 한 공간에서 회계사님들과 함께 모여 얘기를 나누는 동안, 가슴속에 커다란 만족감이 차올랐다. 이 순간이 너무 좋았다. 그러니까, 쉽게 표현하자면 내 안의 사회성이 내 온 몸으로 흐르고 있었다.


내가 이렇게 집 밖으로 나와 회사라는 곳에 와서 조직 생활을 하고 그러면서 나와 가족 그리고 친구도 아닌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며 일을 진행하는 것, 그리고 이렇게 회계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 그 이야기가 회계사님과 나의 공통의 대화일 수 있다는 것, 이런 것들이, 늘 해오던 것인데도 이상한 만족감을 주는거다. 내가 만약 회사를 다니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겠지. 그러니까 알아둔다고 특히 더 좋을 사람이라거나 한 건 아니지만, 내가 이렇게 일을 하기 때문에 이 사람들을 또 알고 지낸다, 뭐 이런 생각들. 내가 그래도 이 조직에서 외부 사람들을 상대하기도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는 것. 업무적인 일들과 살짝 개인적인 주변의 일들을 또 듣는 것들이 그 자체로 만족스러운 거다. 아, 나는 이게 필요한 사람이구나, 이걸 즐기는 사람이구나. 내 안에 사회성 있다.. 


다 끝나고 자료 및 자리를 정리하면서 수고하셨습니다, 인사를 하고 배웅을 하는데, 너무너무 신났다. 이제 이번 주말은 스트레스 없이 놀 수도 잘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신났다. 너무 신나서, 사실 토요일에 술약속 있어 금요일은 얌전히 자려고 했지만, 너무 신나서, 정말이지 너무 신나서, 엄마한테 오리 고기 구워먹자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담가둔 파김치가 좀 남아있던 터라 파김치 꺼내고 오리고기 구워서 와인이랑 먹었다. 씐이 났다, 씐이 나~~



토요일엔 친구를 만났다. 함께 영화 <서치2>를 보고 순대국밥 집으로 향했다. 국밥 두개에 수육 시킬까, 했는데 친구의 동공이 흔들리는 것 같다. 음, 너무 많아요? 물어보니 국밥을 한개만 하자고 한다. 그래서 알겠다고 끄덕이고 수육과 국밥을 한 개 시키고 소주를 주문했다. 




알라딘이 새로 런칭한 플랫폼 '투비'에 가면 창작소설 <나다 책방>이라고 있다. 이 소설의 첫편에 등장인물들이 자꾸 순대국을 먹는다. 내가 원래 순대국을 좋아하긴 했지만, 이 소설 읽으면서 순대국에 대한 애정이 폭발을 해버려가지고 그 뒤로 순대국을 진짜 미친듯이 먹었다. 점심에도 먹고 저녁에도 먹고. 이 순대국밥집에 매일 갈 수 없으니 오늘 여기 갔으면 내일은 저기로 갔다. 나는 웬만하면 사장님들이 나를 알아보는 게 싫어서 가급적 적게 가서 조용히 있다 오려고 하는데 어김없이 사장님들이 나를 기억하고 아는척 해버리는... 그러면 그 순간 '아 여기 그만 오자 이제..' 이렇게 되어버리는 거다. 제발 순대국집이 나를 아는척 안해줬으면 좋겠는데, 한군데가 이미 아는척을 해버렸... 그래도 다른 데는 무심하게 나를 대하므로(감사합니다!!) 공기밥도 더 달라고 할 수 있다. (응?)



나다 책방을 읽고 싶으시다면 여기로 ☞ <투비의 '나다 책방'>



친구랑 함께 본 영화 이야기와 그동안 밀린 이야기들을 쏟아내면서, 친구는 자신의 주변에 얼마나 좋은 사람들이 많은지를 얘기했다. 사실 자신을 빡치게 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먼저 하긴 했는데, 친구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 한편 언제나 자기 편이 되어주고 언제나 자신이 부르면 달려나와 주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하는거다. 나는 그런 친구에게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안티도 있더라' 라는 얘기를 하면서, 그런데 좋은 친구가 있다고 깨달을 수 있다면, 그건 네가 상대에게도 그만큼 좋은 사람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은 것은 '네가 인복이 있다, 나랑 이렇게 오래 알고 지내는 걸 보면 너의 인복은 확실하다' 였다. 친구는 빵터져서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엣헴- 나의 사회성이라는 것이 폭발하는 순간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리고 투비에 '매력 폭발은 푸시업이다!'라는 글 썼는데, 누가 이 글 푸시업하면서 읽었다 그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 가슴 가득 따뜻함이 밀려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너무 좋잖아요? 그래서 빵터져서 웃으면서 함께 술마시던 친구에게 이 얘길 해주니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친구는 '푸시업은 그냥 아무것도 아니야, 난 그거 칠십개는 그냥 해' 라고 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또 너무 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 친구의 칠십개 푸시업이 거짓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웃은건 그걸 어필하는 게 귀여워서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푸시업 깨알어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운 사람들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시업 만세다 만세! 푸시업하는 모든 자들에게 각지고 단단하고 넓은 어깨 있으리니! 

(자매품: 한손으로 계란 깨는 것도 너무 매력적입니다!!)



아, 이 친구랑 반대되는 사람에게 끌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 했다. 주변에 덩치 큰 여성이 덩치 아주 작은 남성과 부부라는 얘기를 하길래, 내가 아는 날씬한 여성이 곰 같은 덩치의 남자를 이상형으로 보더라, 라면서 나온 얘기인데, 그러고보니 키가 큰 유태오도 키 작고 통통한 여성이 이상형이라고 했었더랬다. 이런 대화를 하다보니, 그렇다면 내 이상형이 나와 반대되는 걸 가졌다는 건데, 그게 뭘까, 생각해보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근육이겠구나 싶었다. 나는 푸시업을 못해서 푸시업이 이상형이고 내가 그토록 근육에 정신줄 놓아버리는 것은 나에게 있는 것은 셀룰라이트 이기 때문인것인가봉가.......내 이상형이 내가 되기 위해 나는 운동을 해야겠다. 일요일에 일자산에 가서 푸른 하늘을 보며 새롭게 태어나리라 결심했다. 빠샤!!



아 벌써 귀찮구나 여러가지가..



영화 <와칸다 포에버>를 봤다.




오빠 '티찰라'가 죽고난 뒤 동생 '슈리'가 블랙팬서가 된다고 해서, 아니, 블랙 팬서라니 꺅 >.< 이러고 본건데 영화는 별로 재미도 없었고 왜 싸우는지도 잘 모르겠고... 뭣이여.... 이렇게 되었고 게다가 쿠키영상 보고나니 좀 화딱지가 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슈리 냅둬라 블랙팬서 하게..' 막 이렇게 되었다. 그런데 슈리가 원하는 건 블랙팬서로 싸우는 것보다는 연구였을테니 내가 이러면 안되는건가.. 뭐 이런 생각 잠깐 하면서 아무튼 와칸다 포에버 생각보다 별로였는데, 하아- 처음부터 끝까지 딱히 재미도 없고 공감도 안되고 개연성도 없는 이 영화를 보다가..... 내가 한 순간 훅- 몰입해버린 장면이 있었으니, 


슈리가 죽은 오빠 티찰라를 애도하는 장면이었다.


자신의 임무를 마치고나서 혼자 가만 애도하는 장면. 죽은 오빠와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고 그리고 혼자서 보내는 시간. 처음엔 음악도 소리도 없이 그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에서 완전 훅 빠져들어가서 그래 나였어도 이랬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들었다. 비단 슈리 뿐만 아니라, 티찰라를 알고 사랑했던 주변인들은 티찰라를 추모하는 공간에 같이 있기도 하겠지만, 아마 자신 마음속의 깊은 애도를 혼자 하고 싶지 않을까. 나였어도 그랬을 것 같다, 고 그 장면 보면서 생각했다. 그리고 그 순간 너무 몰입이 되어서 함께 애도했다. 아마 나에게도 언젠가 저런 시간이 찾아오겠지. 이 영화를 통틀어 가장 좋은, 유일하게 좋은 장면이었다.



자, 월요일이니까 어김없이 책탑 사진이 올라간다.



















《미디어의 이해》는 정희진 쌤의 강연을 듣거나 오디오매거진 구독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다들 들어보고 갖추고 싶어하는 책일텐데, 내게도 그랬다. 사려고 생각한 건 꽤 오래전부터인데 자꾸 뒤로 밀리고 있었던 책인데, 마침 다정한 알라디너분께서 알라딘 커피들과 함께 이 책을 선물로 보내주셨다. 아니 어떻게 이 책을 ㅠㅠ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제 책장에 드디어 이 책이 꽂히게 되었습니다. 만세!!


《심령들이 잠들지 않는 그곳에서》는 얼마전에 교보 갔다가 표지가 눈에 띄어서 오오~ 하면서 찜해두고 알라딘으로 주문했다. 교보 미안~ ㅋㅋㅋㅋㅋ '또 다른 베르베르' 의 등장이라길래, 누가 됐든 베르나르 베르베르보단 나을 것 같다, 이런 생각으로 샀고, 표지와 제목에서 나는 이 또 다른 베르베르는 여자 베르베르일 줄 알았지? 어제 읽으려고 표지 펼쳤는데 책날개에 떡하니 남자 작가가 있길래. 어엇? 하고 놀라서 일단 그냥 닫아두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이트 스쿨》은 잭 리처다. 아 두근거려. 어젯밤에 읽을까 하다가 이거 시작하면 일요일 밤을 또 잠을 못자겠지 싶어 꾹 참았다. 잭 리처, 기다려요. 곧 만납시다!!


















《불타는 소녀들》도 교보갔다가 눈에 띄어 찜해두고 알라딘에서 샀다. 알라딘아, 나한테 잘해라 진짜..


《개선문》은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알고는 있었지만 딱히 읽고싶다거나 읽어야겠다고 생각하진 않았었는데, 얼마전 김혜자 님 책에서 언급된 걸 보니 겁나게 읽고 싶어져가지고 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새롭게 태어나야지. 새롭게. 어휴... 그러지말까.

일이나 하자.


댓글(26) 먼댓글(0) 좋아요(4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3-02-27 1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부장님 페이퍼 점심 때 읽으려고 그랬는데 순대 사진에 그만 클릭 ㅋㅋㅋㅋㅋ
아침부터 순댓국먹고 싶어지네요-
아니 그런데 이 페이퍼는 순대 영업입니까? 나다 책방 영업입니까? 산 책 영업입니까ㅎㅎㅎㅎ

전 금욜날 방어랑 소주 먹다가 결국 취해 쓰려져서 ㅋㅋㅋㅋㅋ 한동안 술은 절레절레......ㅋㅋㅋㅋ
끊어야지...;;;;

다락방 2023-02-27 10:37   좋아요 2 | URL
술 끊는 잠자냥 으로 새롭게 태어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못믿겠다는 소리)

잠자냥 2023-02-27 12:5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나도 날 못 믿겠네요. 벌써부터 저 순대랑 소주 먹고 싶음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27 14:22   좋아요 0 | URL
저도 새롭게 태어나기 너무 싫으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27 14:25   좋아요 0 | URL
걍 삽시다........

야클 2023-02-27 1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회계사들은 돌아가서 조서도 정리하고 감사보고서도 써야되고 내부심리도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4월초까지는 여전히 2022년의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 . 수고 많이 하셨네요. ^^

다락방 2023-02-27 11:17   좋아요 1 | URL
후훗 저도 아직 정리해서 마지막 자료 보내놓기의 과정이 남아있긴 합니다만 아주 속이 다 씨원합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야클 님, 수고하세요. 4월초까지 특히 더 수고하세요. 뽜이팅!!

책먼지 2023-02-27 1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후후후 이토록 번듯한 사회인이 된 내 자신의 멋짐에 취할 때가 가끔 있죠ㅋㅋㅋ 다락방님과 잠자냥님은 서로가 서로의 홍보대사(?)시군요?? 구독자 한 명 갑니다!!

다락방 2023-02-27 11:18   좋아요 1 | URL
이토록 번듯한 사회인이 된 내 자신의 멋짐에 취하기엔 제가 사회생활을 오래 하긴 했지만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계속 여전히 취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멋짐에 취하기에 끝이란 정녕 없는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2-27 1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유일하게 읽은 잭 리처는 저 <나이트 스쿨>이네요^^
사회성이 폭발한다는 말은 참 멋진 말로 들리네요. 아침에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주변에 일을 할 생각있는 사람들 없느냐고, 너는? 이라고 묻던데, 갑자기 사회성이 쪼그라들어 나의 사회성 운운했던지라...더 크게 와닿네요ㅋㅋㅋ
그나저나 저도 며칠 전, 교보 다녀왔었답니다. 혹시 어쩌면 마주쳤었을지도 모를 일이었겠어요?
책은 안 보고, 사람들을 좀 관찰하고 왔었거든요ㅋㅋㅋ

다락방 2023-02-28 07:45   좋아요 1 | URL
아마 성격인 것 같습니다. 사회성 폭발하는 건요. 제 성격. 그리고 이건 저희 집안 가족력 ㅋㅋㅋㅋ
어느 교보 다녀오셨어요? 저 잠실 교보 다녀왔어요. 저는 주로 잠실 교보, 천호 교보, 광화문 교보를 간답니다. 광화문 교보는 물론 광화문 나갈 때에나 가지만요. 후훗.
저는 가면 교보문고 냄새 맡고 와요. 거기 교보 향수 있잖아요. 가면 맨날 만지작거려요. 살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나 사지 않고 돌아옵니다.

책읽는나무 2023-02-28 08:33   좋아요 0 | URL
광화문쪽 다녀왔었어요^^
잠실과 천호쪽도 있었나요?
전 광화문만 있는 줄 알고...ㅋㅋㅋ
광화문 쪽은 몇 년에 한 번씩 갔는데 갈 때마다 그 규모에 놀랍니다.
교보는 제겐 자주 갈 수 없는 곳이라, 그 향수 살까? 고민했었는데, 마침 선물받아서 온 집에 교보문고 냄새가...ㅋㅋㅋ
그래서 기분이 좀 이상하다는~^^

단발머리 2023-02-27 1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불타는 소녀들》도 교보갔다가 눈에 띄어 찜해두고 알라딘에서 샀다. 알라딘아, 나한테 잘해라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라단아, 잘해라. 락방님한테 잘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28 07:45   좋아요 1 | URL
알라딘이 진짜 저한테 잘해야 하는데 뭐 저를 그냥 소 닭보듯 하네요? 그러면 안돼, 알라딘아. 내가 누군줄 알고... 나 교보가서 책 살펴보고 알라딘에서 사는 사람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2-27 1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으으으 넘멋쪄여....🥹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사람은 책임지는게 싫다고 하면서도 또 책임지는걸 좋아하는 듯. 자기가 필요한 사람이란걸 느끼고 책임이 주어졌을때 느끼는 만족감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게 내 역량 이상이라 부담스럽지 않은 한. 암튼 넘멋집니다 다락방님!!😍

다락방 2023-02-28 07:4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어떤 일을 해냈을 때, 마쳤을 때 얻게 되는 성취감은 분명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해냈을 때에 오는 만족감도 분명 있고요. 그런 것들을 순간순간 잘 캐치하면서 살아야 그나마 삶이 재미있고 행복해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인간은 불완전하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자기 만족을 찾으며 살아야지요. 후훗.

멋지다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은오 님. 그런데 은오 님이 더 멋져요. 세상 멋진 분. 게다가 은오 님 유머감각 쫌 제 스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3-02-27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개선문은 읽으셔야지요. ^^
감사 당하는 입장은 제가 충분하게 이해합니다. ㅎㅎ

다락방 2023-02-28 07:47   좋아요 0 | URL
곧 개선무 시작하겠습니다. 골드문트 님의 인생책이라니, 기대가 큽니다요! 으하하핳.

잠자냥 2023-02-28 17:20   좋아요 0 | URL
개선무! ㅋㅋㅋㅋ 무를 개선하라!

다락방 2023-02-28 18:5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선무.... 하아-

꼬마요정 2023-02-27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대국밥 맛있는데… 들깨 넣은 순대국밥 먹고 싶어요!!! 저녁 먹었는뎁 ㅎㅎ

저 푸시업 25개? 정도 합니다. 한번에 ㅎㅎ 정자세로. 좀 더 하면 자세가 막 무너져요. 내 몸뚱아리인데 내 맘대로 안 되는 이 슬픔 ㅠㅠ

다락방님 사회성은 늘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오늘 더 좋은 것 같구요. 회계감사 끝내셨다니 이제 또 연말까지 큰 일 없이 잔잔하면 좋겠네요. 일 할 땐 별 일이 없는 게 좋더라구요. ㅎㅎㅎ

책 탑 사진 너무 분위기 있는걸요. 봄이 오나 봅니다.

다락방 2023-02-28 07:48   좋아요 1 | URL
저는 딱히 들깨 넣은걸 좋아하진 않고요. 순대랑 고기 건져서 새우젓이랑 먹는게 너무 좋아요. 그리고 국물에 밥 말아 먹으면 한그릇 뚝딱!! ㅋㅋ

아니, 그런데 꼬마요정 님, 푸시업 25개를 하신다고요? 와 대박. 진짜 짱이네요. 세계 최강 멋짐 뿜뿜이네요. 원래도 멋진거 알았지만 제 생각보다도 더 멋진 분이시네요. 세상에.. 도대체 숨겨진 멋짐이 몇 개나 더 있으신거예요? 저 꼬마요정 님의 댓글에 자극 받아 오늘부터 새롭게 태어나야겠어요. 운동을 열심히 하는거야!!

하아- 벌써 귀찮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님, 계속 멋지게 계셔주세요!!

난티나무 2023-02-28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디어의 이해!!!! 저도 엊그제 샀어요. 내돈내산! ㅋㅋㅋㅋㅋㅋ
책탑 사진 좋아요~~~ 😻

다락방 2023-02-28 07:49   좋아요 0 | URL
확실히 아침해도 빨리 뜨고 저녁 해는 늦게 지고 그래서 좋습니다. 날씨가 사람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인것 같아요. 미디어의 이해 언제 읽으실건가요? 저는 하염없이 뒤로 미뤄질 것 같습니다. 요즘 독서 침체기라.. 하하

난티나무 2023-03-02 00:26   좋아요 0 | URL
저는 책(미디어의 이해)을 소포로 받아야 해서 3월 안에 시작할 수 있을까 싶네요. 일단 4월의 책으로 올려두려고요. 4월 돼봐야 알겠지만요.
침체기는 때로 필요하기도 한데… 괴롭죠. 저도 두어 달 그랬어서 ㅠㅠ 뭐 지금도 그리 좋지만은 않아요. 탐구 목록에 노화에 이어 ’갱년기 증세‘가 추가되었습니다. 따란~~~ㅠㅠ

바람돌이 2023-02-28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쪽의 순댓국은 남쪽의 순대국밥과 같은걸까 다른걸까 막 궁금 궁금요. 원래 부산에는 돼지국밥이 있는데(이건 뭐 요새는 워낙에 유명해졌지만 원래 다른 지역에는 없던) 순대국밥이란게 바로 그 돼지국밥에 돼지살 좀 걷어내고 순대 넣어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서울쪽의 순대국밥은 이것과 같은것인가 다른 것인가 막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