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는 타이밍이지, 라는 문장을 '온다 리쿠'의 『밤의 피크닉』에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 그때 그 말을 하던 청소년은 『나니아 연대기』를 조금 더 어렸을 때 만났더라면 좋았을거라면서 저런 문장을 뱉었을 것이다.  

'우애령'의 『정혜』는 단편집이다. 단편들 모두 적절한 타이밍을 놓친 사람들의 이야기, 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사실 우리 모두 적절한 타이밍을 찾는데는 서투르지 않은가. 그래서 적절한 타이밍이 주는 묘미가 짜릿한 거겠지.  

그러나 어쨌든. 이 『정혜』를 만난 지금도, 나에게 적절한 타이밍은 아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은 약간 '오래된'느낌의 소설들이고 어찌보면 식상하기까지 하다. 신선함이 없다. 내가 정미경의 단편들을 읽기 훨씬 전이라면, 그러니까 한 십년전쯤이라면, 나는 이 소설을 꽤 재미있게 읽었을지도 모르는데!  

 

내가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나는 그저 앉아서 놀고 먹는것만 좋아하는 게으른 사람이기 때문이다, 라고만 생각했는데, 최근에 새롭게 깨달은 사실이 있다. 낯선 사람 만나는 것을 그다지 즐겨하지 않듯, 낯선 곳도 내게는 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는 것. 나는 사실 내가 사는 동네, 내가 자주 가는 동네가 아니고 처음 가보거나 자주 가보지 않은 곳에 가면 유독 에너지가 딸린다. 바싹 긴장을 해서인가. 이런 내가 여행을 즐겨할 리 없다. 그래서 내게 여행기는 그다지 매력이 없다. 그래도 가끔 이런식의 글을 만나면 퍽 좋아진다. 아마도 이건 '여행기'가 아닌 '어떤 생각'을 특히 좋아하는 거겠지.   

 

감옥에서 네루는 딸 인디라 간디에게 편지를 통해 "카스트 제도의 출발은 정복자 아리아인의 오만한 지배욕이 만들어 낸 차별이란다. 그것이 '색'을 의미하는 말이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좋겠구나."라고 그 기원을 설명한 뒤, 인간의 평등과 계급차별의 철폐를 위해 싸워야만 한다고 가르쳤다. (이와 관련된 사실 한가지! 인도 공화국이 독립한 뒤 초대 수상이 된 네루는 카스트에서 최고의 위치인 브라만이었다.) 

 훗날 인디라 간디가 결혼 상대로 선택한 남자는 파시(배화교도)로 이교도였다. 이때 아버지 네루는 "노 프라블럼."하고 찬성했어야 마땅할 텐데 오히려 강력히 반대했다. "인간은 차별 없이 평등하며 종교와 종파도 평등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던 네루가! 

 결국 마하트마 간디가 중재에 나서서 이 결혼은 성사되었지만, '위대한 지도자' 네루도 대외적으로 말할 때와 본인 문제가 되었을 때는 이렇게 달랐으니...이것은 "모든 인도인들에게서 카스트를 비롯한 여러 가지 차별의식이 사라지려면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일화이다.  

인도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나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수많은 차별을 없애려면 먼저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의식을 변혁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pp.102-103)

 

주로 이동중의 지하철안에서만 책을 읽는다. 혹은 약속장소에서 누군가를 기다릴때 라던가. 집에서 책을 읽으면 이상하게 졸립거든. 그런데 지난 토요일, 새벽까지 내쳐 읽었던 책이 바로 '스테파니 메이어'의 『호스트』 

전작인 『트와일라잇』에서 '인간 여자'와 '인간이 아닌 남자'의 사랑을 그렸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인간 남자'와 '인간이 아닌 여자'의 사랑을 그렸다고 볼 수 있겠다. 책은 1권의 200페이지를 넘어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재미있어 진다. 그전까지는 이 은빛생명체를 이해하느라, 은빛생명체가 지구를 지배하는걸 이해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실 『트와일라잇』에서는 그다지 느끼지 못했는데 이 작품에서는 유독 작가가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듯한 장면이 많이 보인다. 어라, 이게 설명이 다야? 이게 여기서 모른다고 하면 되나? 라는 느낌을 종종 받는 것. 책장을 자꾸만 자꾸만 뒤로 넘기게끔 재미있게 썼지만, 이 얼렁뚱땅함도 이 작가가 가진 어떤 특유의 패턴인걸까. 끙. 그렇지만 기막히게 재미있다. 아무런 근심걱정없이 그저 날밤새며 재미있는 책을 읽고 싶다면 이 『호스트』만한게 없다.  

 

 

정말 아무도 모를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얼마나 읽고 싶어했는지. 피츠제럴드다, 피츠제럴드! 그저 아무 생각없이 사놓고 나면 죄다 이벤트가 걸려있었던 럭키걸이었던 나도, 이 책에서만큼은 운을 빗겨갔다. 배송받은지 이틀후에 알사탕 이벤트를 했던 것. 물론 이상하게 알사탕은 그다지 땡기지는 않지만, 어쨌든 그래도 받았더라면 좋았을텐데.  

그건그렇고, 나는 이 책을 너무 읽고 싶어서, 정확히는 영화보기 전에 벤자민 버튼을 반드시 읽고 싶어서, 이 단편집을 받자마자 뒤쪽을 펼쳐 벤자민 버튼을 읽었다. 아아, 갈증이 풀리는 느낌. 

그리고 다시 앞에서부터 차례로 읽어가다가 나는 『낙타의 뒷부분』을 만나게 된다.  


이 제목에 잠시 머물렀던 피곤한 독자의 흐릿한 눈은 이 제목이 단순한 비유라 생각할 것이다. 컵과 입술, 푼돈, 새 빗자루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제로는 컵이나 입술, 동전과 빗자루를 그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예외다.이 이야기는 구체적이고 우리가 보는 실제 낙타의 뒷부분에 관한 것이다.

정말 그렇다. 정말로 낙타의 뒷부분. 읽으면서 어, 정말 낙타의 뒷부분에 관한 이야기네, 하며 혼자 좋아했다. 회사동료와 밥을 먹으면서 글쎄 정말 낙타의 뒷부분에 대한 이야기더라니까, 하며 호들갑도 떨었다. 피츠제럴드는 그렇다. 『컷글라스 보울』이 제목인 단편도 순수히 '컷글라스 보울'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렇지만 이 단편집에는 (나만 그런건지)두어편쯤 지루한 것도 섞여 있었다. 민음사의 『피츠제럴드 단편선』을 읽을 때는 모든 단편이 좋기만 했는데, 이 단편집은 지루한게 섞여있더라. 그것이 원래 지루한 것인지(왠지 그럴리 없을거라는 피츠제럴드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 번역의 탓인지(이건 내가 결코 알 수가 없다. 나는 무엇이 잘된 번역인지 전혀 모르거든.), 아니면 내가 단순히 피곤하고 졸린상태였기 때문인지(이게 제일 확률이 높겠구나!) 나는 정말 그 이유를 모른다. 그러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낙타의 뒷부분」은 완전 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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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혼 2009-01-30 0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자꾸 '벤자민 버튼'을 '벤자민 브리튼'으로 읽어버리는 강박적 오독증에 빠지곤 한답니다.^^

다락방 2009-01-30 08:45   좋아요 0 | URL
하하. 람혼님. 강박적 오독증과는 약간 다른데요, 저는 [사랑의 역사]의 작가 '니콜 크라우스'를 매번 말할때마다 '니콜라우스'라고 얘기를 하게 되요. 끙. 이런건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나저나 반가워요, 람혼님! :)

람혼 2009-01-30 18:19   좋아요 0 | URL
제가 학부 시절 선배/동기들과 함께 하던 한 스터디에서는 모두들 '지배 이데올로기'를 자꾸만 '지배올로기'로만 읽고 말하게 되어서 다들 난감해 하면서도 동시에 재미있어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이후에 '지배올로기'는 저희들만의 용어로 굳어졌다는...

다락방 2009-01-31 15:01   좋아요 0 | URL
앗, 람혼님.
제가 발음해보니 지배 이데올로기, 보다는 지배올로기쪽이 훨씬 훨씬 편해요. 하하하하

[해이] 2009-02-06 12:48   좋아요 0 | URL
지배올로기 재밌네요ㅎㅎㅎㅎ

다락방 2009-02-07 23:52   좋아요 0 | URL
발음해보세요. 더 재미있어요, 해이님. :)

Arch 2009-01-30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읽고 싶네요. 영화 포스터를 보고 그냥 흥하고 지나쳤는데 피츠제럴드로군요.
문득 다락방님의 글을 보다가 하루키의 문체가 생각났어요. 예민하고 조심스러워 누군가를 만나면 쭈뼛거리지만 좋아하게되면 와락 붙잡고 안 놔주는 문체라고나 할까. 히~ 방금 속성으로 떠오른 말이라 은근 조잡합니다.
두분 댓글 읽다가 저도 벤자민 브리튼 어쩌고 할뻔했어요. 강박적 오독증이란건 전염되는건가요?

다락방 2009-01-30 10:39   좋아요 0 | URL
앗, 이렇게 절묘한 타이밍이라니! Arch님. 제가 지금 하루키의 책을 읽고 있거든요. 그 뭣이냐, 제목이 뭐더라..(책을 꺼내본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네요. ㅎㅎ 그런데 하루키의 문체가 생각나시다니! 으윽. 짜릿짜릿해요. ㅎㅎ

강박적 오독증(이 단어 자체가 어렵네요 -_-)이 전염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해요. ( '')

비로그인 2009-01-30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을 좋아하시지 않으시는군요. 다락방님. 설사 여행을 좋아한다 하더라도, 여행을 하다보면 정말 다들 스타일이 다르다는걸 깨닫곤하는데 아예 여행이라는걸 즐기지 않는 분들도 있으시긴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대화를 하다보면 무엇을 하는가보다는 그 사람이 어떤 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가 더 중요하게 다가올때가 많은 것 같더라구요..~~ 여행은 단지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게 해주는데 도움이 되는 하나의 방법이니까요..~~


다락방 2009-01-30 12:34   좋아요 0 | URL
네, 말씀하신것 처럼 무엇을 하는가보다는 그 사람이 어떤 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가 더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여행은 더 넓은 시야를 갖게 해주는데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 사람이 반드시 도량이 넓은 사람이 되는건 아니더라구요.

저는 그저 가만히 앉아서 술잔을 기울이며 수다떠는 걸 가장 좋아한답니다. 하핫.

레와 2009-01-30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저책 집적거린 책들은 여러건이나,
연말에 읽었던 [이클립스]를 마지막으로 완독한 책이 없군요. 생각해보니..;; (끙 =.=)

anyway
맛깔스런 다락방님의 리뷰를 먹었으니 보관함이 내 배인냥 또 빠방해졌어요. (키득키득)

머리가 텅비어버릴정도로 재미난 다락방님 이야기가 그립구려..

다락방 2009-01-30 12:37   좋아요 0 | URL
나야말로 레와님과 마주보고 앉아 소주잔을 부딪치며 허겁지겁 삼겹살을 먹는게 그리워요. ㅎㅎ

책은 읽고 싶을때 읽으면 되죠. 읽고 싶은 책으로. 내키지 않으면 읽지말아요. 뭐 어때. 그러다 땡기면 또 무섭게 읽으면 되지. 레와님 땡길때는 무섭게 읽잖아요. ㅎㅎ

치니 2009-01-30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사탕은 대체 어디에 어떻게 쓰는건지 아직도 모르겠는 1인. -_-;
지하철을 오래 타시나봐요, 이렇게 많은 책들을 읽으시다니! ^-^

다락방 2009-01-30 12:41   좋아요 0 | URL
앗 치니님. 저도요. ㅎㅎ
알사탕으로 문화상품권도 교환되고 그러는 모양인데 저는 이상하게 알사탕엔 심드렁해요. 근데 알사탕에 유효기간도 있는 듯 하더라구요. 그냥 뭐든 받아두면 좋지 않을까 하긴 하지만. 흣.

지하철을 오래 타진 않아요. 기껏해야 잠실에서 강남코스인걸요^^;;
지하철에서 가장 집중이 잘 되요. 뭐, 책을 안 읽는다고 딱히 할 일도 없고. 가끔, 아주 가끔, 책장을 넘겨도 졸리지 않으면 자기 전에도 좀 읽곤 해요. :)

Alicia 2009-01-31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피츠제럴드 책 찜이에요 :)
실은 전 위대한 개츠비가 잘 읽히지 않았어요. 피츠제럴드의 단편은 어떨지 궁금해요.

참, 다락님이 추천하신 새벽세시, 를 보다가
정신없이 지갑을 놓고나와서-_- 하마터면 큰일날뻔 했다니깐요 으흐흐!
말랑한 캔디같았어요.

다락방 2009-01-31 15:00   좋아요 0 | URL
저는 20대 초반에 상실의 시대를 읽고 당연히 위대한 개츠비를 집어 들었어요. 그런데 두번이나 읽어도 대체 뭔말인지를 모르겠고. 그러다 세번째 보고 나니 앗, 좋으네, 하게됐어요. 어쩌면 나이들고 나서 다시 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도 좋지만 정말 좋은건 단편인 것 같아요. 정말 근사해요, 그의 단편은!

새벽 세시, 끝까지 보면 그렇게 말랑하지만은 않을거에요. 그나저나, 참 잘 읽히죠? 술술하고 말여요. :)

Alicia 2009-01-31 16:14   좋아요 0 | URL

으흐 들켰네요- 끝까지는 못읽었어요. ^^

다락방 2009-02-03 15:58   좋아요 0 | URL
알리샤님이 끝까지 읽으시는게 좀 무섭기도 해요. 다 읽고 나서 먹먹해질까봐..

프레이야 2009-01-31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사탕 뭐 어떻게 하는건지 전혀 몰라요.
벤자민..은 기다리고 있는 영화^^
타이밍의 적절함은 정말 중요하단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에요.

다락방 2009-01-31 15:02   좋아요 0 | URL
어떻게 하는건지 잘 몰라서 저도 욕심이 안생기는 걸까요? 갸웃.
저 역시 벤자민을 기다리고 있어요.

요즘 잘 지내시지요?
 

혹시 [벼랑위의 포뇨] 보셨나요? 보신분들중 Original Soundtrack 갖고 싶으신 분 댓글 달아주세요. 젤 먼저 갖고 싶다고 댓글 다신 분에게 OST 드릴게요. CBS의 [신지혜의 영화음악]에 무언가가 당첨되서(뭔지는 잘 모르겠음) 상품으로 이 CD 가 왔는데, 저는 이 애니매이션 안봤고, 볼 생각도 없어서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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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6 1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16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9-01-16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잉 늦었다. 두번째인 듯. 아쉽네요. 마로랑 해람이랑 같이 본 첫번째 영화였는데. ^^

다락방 2009-01-16 14:32   좋아요 0 | URL
아녜요 조선인님.
위엣분은 본인에게 달라고 말씀하신게 아니랍니다.
주소 속삭여주세요. 제가 OST 보내드릴게요, 조선인님.

그간 제게 영화쿠폰도 많이 주셨잖아요. 이참에 보답해야겠네요 :)

2009-01-16 1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9-01-16 18:2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넙죽.

다락방 2009-01-17 23:39   좋아요 0 | URL
마로와 해람이에게도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조선인님께도 :)

가넷 2009-01-16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벼랑위의 포노... OST가 귀엽던데요..ㅎㅎ;

하울 이후로는 하야오도 내키지 않네용...ㅇㅅㅇ;;

다락방 2009-01-17 23:40   좋아요 0 | URL
전 여태 살면서 애니메이션 본 게 거의 없어요. 한 세편 되려나. 그것도 디즈니로. ㅎㅎ

비로그인 2009-01-16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 연관 없는 댓글]당첨을 축하드려요~

다락방 2009-01-17 23:41   좋아요 0 | URL
하하 Jude님.
제겐 벨라같은 Jude님.
:)

메르헨 2009-01-17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전 아들래미랑 보러가기로 했는데 아직도 못 봤어요.힝...이 글 지금 봤어요. 아쉬워용....
당첨...축하드립니다요~!!

다락방 2009-01-17 23:42   좋아요 0 | URL
저도 나중에 아이들이 생긴다면 애니메이션 보게 될까요? 좀처럼 애니메이션엔 흥미가 생기질 않아요. :)

레와 2009-01-19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착하다! ^^

다락방 2009-01-19 14:49   좋아요 0 | URL
아니, 뭐 별로 ^^;;

순오기 2009-01-20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우리 애들 다 커서 학교 애들이랑 에니메이션 보러 다녀요~ㅎㅎㅎ그 맛도 괜찮아요.^^
주제곡 너무 깜찍하고 귀여워요~ 일본아이가 부른 어설픈 한국어가 쬐끔 거슬리긴 하지만...
해람이랑 마로가 좋아하겠네요. 축하축하~~

다락방 2009-01-20 17:04   좋아요 0 | URL
헤헷 :)
 

 

 

 

 

시크교도의 체격 조건은 동물성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식습관 덕분인 듯하다.(소고기는 먹지 않지만.) 

 

 

앗, 내 넙적하고 넓적하고 단단한 체격 조건도 고기를 충분히(혹은 그 이상) 섭취하기 때문인가?(소고기는 거의 먹을일이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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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9-01-06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에 배트남 쌀국수집이 있는데, 그 집 아들들 보면 체격이 장난이 아니죠. 베트남 사람들 원래 키도 작고 빼빼 말랐는데 말이죠. 그걸 보면서 역시 고깃국물의 힘이 장난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더랍니다;;

물론 그게 다락방님과 어떤 연관이 있다는건 절대 아니..쿨럭;;

다락방 2009-01-06 11:39   좋아요 0 | URL
정말 절대 아니.....에요? ㅡㅡ^

그치요, TurnLeft님. 고깃국물의 힘은 장난이 아닌 것 같아요 ㅎㅎ
고기 넘 좋아요! >.<

Mephistopheles 2009-01-06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 볶아주던 아주머니의 수저를 사수하려던 다락방님의 모습이 아른아른..

웽스북스 2009-01-06 12:52   좋아요 0 | URL
전 밥 볶은 수저 싫어해요. 새수저 달라고 해요 ㅋ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09-01-06 14:52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그 열심히 볶은 수저에 고기의 엑기스가 얼마나 많이 묻어있는데요..
그걸 포기하는 건 고기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자격상실이어요~~~ㅋㅋ

다락방 2009-01-06 18:09   좋아요 0 | URL
메피스토님...아하하하하하하하. 그 모습은 잊어주세요. 제가 뭐, 늘 그르진 않아요..아하하하하하하

웬디양님/ 아니, 밥 볶은 수저를 왜 싫어해요? 그 수저로 먹어야지요 ㅎㅎ 아직 진정한 고기의 달인이 아니셔요 ㅎㅎ

무스탕 2009-01-06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 볶아주던 아주머니의 수저를 사수하려던 다락방님의 모습이 아른아른.. 2
거기다 알아서 고기 더 얹어 줬으면 다락방님은 아주머니를 사모하셨을거에요.. ㅋㅋㅋ

다락방 2009-01-06 18:11   좋아요 0 | URL
이미 아주머니는 저를 보는 순간 참이슬을 내오곤 하셔요 ㅎㅎ
무스탕님 말씀대로 고기를 더 얹어 줬다면 하트눈깔 만들었을거에요, 정말 ㅎㅎ
하트 뿅뿅 ♡.♡

보석 2009-01-06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화 잘되는 고기~~ 고기는 좋은 거예요!(늘어나는 뱃살과 허벅지는 외면;)

다락방 2009-01-06 18:12   좋아요 0 | URL
앗, 보석님도 고기를 좋아하세요? 저도 늘어나는 뱃살과 허벅지는 외면하곤 해요. 그리고 사실 그 배살과 허벅지가 비단 고기때문만도 아니기도 하구요. 먼 산..( '')

2009-01-06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06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09-01-06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핫!

스테이키가 급급급 땡겨주시고~

Mephistopheles 2009-01-06 14:54   좋아요 0 | URL
삼성동에 가면 "브라질리아"라는 스테이크 집이 있어요..
25000원(올랐는지 모르겠지만) 스테이크 무한리필!!
(가격대 성능비가 꽤 좋았던 집...^^)

다락방 2009-01-06 18:14   좋아요 0 | URL
앗. 안그래도 오늘 점심에 순대국 먹으면서 스테이크 얘기 실컷 했었는데..레와님도? ㅎㅎ
아 스테이크 먹고 싶어요. 입에 침고였어 ㅜㅡ

다락방 2009-01-06 18:14   좋아요 0 | URL
아, 메피스토님. 레와님은 경남 창원에서 회사를 다니시는데 말이죠 ㅎㅎㅎㅎㅎㅎㅎㅎㅎ

Mephistopheles 2009-01-06 18:54   좋아요 0 | URL
으흐흐..그.러.니.까.요....=3=3=3=3=3

레와 2009-01-07 10:38   좋아요 0 | URL
아.. 다음번에 서울가면 메피님이 삼성동 "브라질리아"에서 스테이키를 사주신다는 말씀이죠?!

오키토키!! ㅋ

다락방 2009-01-07 11:35   좋아요 0 | URL
나는 꼽싸리~~!! ㅋ

Mephistopheles 2009-01-08 02:06   좋아요 0 | URL
다섯 덩어리 이상 드신다면 고려해보겠습니다..^^

네꼬 2009-01-08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담 내가 아는 교도만 몇 명인 거야. (최소 셋.) ㅎㅎ

다락방 2009-01-09 11:49   좋아요 0 | URL
ㅎㅎ
나는 네꼬님밖에 몰라요.. ( '')

산사춘 2009-01-13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교도 하나 추가요~! 꼽싸리도 추가요~!
술을 끊었더니 고기 엄청 먹어요. 핫핫핫

다락방 2009-01-13 08:16   좋아요 0 | URL
앗. 산사춘님! 술을 왜 끊으셨어요!! 슬프다 ㅜㅡ
 

나는 (책의) 하드 커버를 좋아하지 않는다. 책을 펼쳐서 뒤로 접히지도 않을뿐더러, 날카로운 모서리에 찔리면 아프기도 하다. 게다가 하드 커버 주제에(!) 가름끈이 없는건 정말 어처구니 없는 경우라고 생각한다. 대체 왜? 왜 하드 커버에 가름끈이 없는거야? 그럼 대체 어쩌라는 거야? 역시 책 날개 있는 표지가 가장 맘에 든다. 내게 가장 좋은 책갈피는 책날개. 

오늘자 경향신문을 들춰보는데, 마침 내가 공감할 수 있는 글이 있어서 퍼왔다. 

 

 

[사물과 사람 사이]디자인은 배려다  (경향신문 2009.01.02 펌)

                                          - 이일훈 건축가


 

 

 예전엔 책이 몹시 귀했다. 책 짓기도 어렵지만 종이가 귀하니 아끼며 여러 번 읽었다. 싸릿개비로 만든 서산(書算)대로 한 자씩 짚으며 되풀이하여 읽을 때마다 서수(書數)를 접고 편다. 읽다가 멈추는 곳에 끼우면 서수는 제비가 된다. 제비와 달리 표시할 부분엔 찌지를 붙인다. 요즘 서수는 사라지고 찌지 대신 접착식 메모지를 쓰며 갈피끈이 제비를 대신한다. 책 만드는 방식에 따라 읽기 방식도 바뀐다. 소프트웨어를 중시하지만 세상은 보이지 않게 하드웨어에 지배된다. 기 백 페이지 넘어 두꺼운데 갈피끈 없는 책들이 많다. 호화 제본과 미려한 인쇄로 겉을 뽐내지만 두꺼운 책에 갈피끈이 없음은 읽는 사람에 대한 배려도 없는 것이다. 소통방식이 늘어날수록 불통이 늘어나는 세태와 배려 없는 디자인이 느는 것은 필시 같은 징후일 것이다. 가름끈 하나에 세상이 읽힌다. 삽질과 망치질로 시끄러운 오구잡탕 시절, 어디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이 디자인뿐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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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지.
    from 마지막 키스 2009-11-10 09:57 
      따뜻한 정종을 마시고 행복한 기분으로 걸었던 토요일이 분명 존재했는데, 오늘은 여러가지 이유로 심히 우울하다. 사실은 신경쓰지 않아도 좋을일들을 신경쓰면서 우울에 우울을 .. 이 기분을 얼른 회복하기 위해서 저녁엔 황태구이 정식을 먹었고, 크림치즈를 잔뜩 바른 베이글을 먹었고 커피를 마셨고, 달디 단 도넛츠까지 먹었다. 그런데도 왜이럴까.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면서 문득 책을 팔고 싶다는 욕망에 휩싸였다. 책장에서 이제
 
 
Arch 2009-01-02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맞아요. 저도 어쩌라고!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책날개를 많이 쓰면 걔도 좀 닳아서 전 귀퉁이를 접어놔요. 그걸 일명 DOG'S EAR라고 하던데요. 그런데 EAR가 귀란 뜻 맞죠? 저 단어 참으로 낯설도다. 얜 왜 여기서 진상짓인지.

다락방 2009-01-02 23:47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책 날개가 닳으면 그렇게 낭만적일 수가 없어요. ㅎㅎ (일종의 변태성향일까요?) 그렇지만 말씀하신 대로 귀퉁이를 접는 건 못하겠어요. 전 정말 책의 귀퉁이를 접을 수가 없어요. 윽.

아치님 이벤트에 응모할 답변을 한 문항에 대해서는 생각했어요. 후훗.

Mephistopheles 2009-01-02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어쩌다 두꺼운 하드커버 책을 잡고 읽으면서 갈피끈이 없는 모뙨 디자인이라고 출판사 욕을 징하게 하다
중간 조금 넘어갔을 때 책 사이에 교묘하게 숨겨진 갈피끈을 발견하고 무지하게 민망했던 적이 종종 있습니다.

다락방 2009-01-02 23:48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맞아요, 맞아요. 저도 사실 살짝 그래서 민망했던 적도 있어요. 완전 욕했는데 나중에 막 말라 비틀어진 뱀껍질 처럼 접혀있고. ㅋㅋ

야클 2009-01-02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물며 수학 정석책에도 책갈피끈이 있거늘....

다락방 2009-01-02 23:50   좋아요 0 | URL
엄..엄..엄..엄.


저......
수학 정석은 펼쳐본 기억이 없고....표시할 일도 없어서....가름끈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기억이 잘......orz

(구차한 변명: 전 수학 정석 말고도 볼 책이 많았다구욧!!)

웽스북스 2009-01-03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피끈. 이거 다락방님이 늘 목놓아 외치시는 거잖아요 ㅋ

다락방 2009-01-04 00:38   좋아요 0 | URL
그니깐요. 나처럼 외치는 사람이 나뿐이 아니라니깐요 ㅎㅎ

Kitty 2009-01-03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중간의 줄을 뭐라고 하나 항상 궁금했는데 갈피끈이라고 하는군요. 좋은거 배우고 갑니다 ^^
저도 책은 죽어도 못접어서 그냥 요즘은 포스트잇 플래그(얇은 것)을 써요.
한 10가지 쯤 여러가지 색으로 준비해두고 책 표지에 맞춰 어울리는 것으로 골라씁니다 ^^

다락방 2009-01-04 00:40   좋아요 0 | URL
아, Kitty님. 그건 나름대로 한권의 디자인이 되겠네요. 표지에 맞추는 포스트 잇이라면 말이지요. 포스트잇 플래그(라고 표현하나요? 여튼 그 얇은 것) 저도 좋아해요. 근데 나름 비싸더란 말이죠. 전 그 포스트잇은 주로 밑줄 그은 부분에 붙여요. 나중에 밑줄 그은 부분 생각이 안나면 어쩌나 싶어서 말이죠. ㅎㅎ

푸른신기루 2009-01-03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드커버에 갈피끈 없으면 막막 화가 나요
근데 갈피끈 없는 책은 그냥 책갈피 써요
책갈피라고 해봤자, 지갑에 쑤셔둔 영수증이나 책상에 널부러진 옷 태그를 대충 꽂아두는 정도지만..ㅋㄷㅋㄷ
전 죽어도 책날개로 표시는 못하겠더라구요^^;;;;
책귀퉁이를 접는 것도 죽어도 못해요^^;;;

다락방 2009-01-04 00:41   좋아요 0 | URL
하하. 푸른시기루님께서 말씀하시니 저도 갑자기 제 핸드백 속이 생각나요. 영화관람티켓이나 카드매출전표가 널부러져있죠. 그러니 책갈피로 무언가 쓰고 싶다면 고민의 여지가 없어요. 하하.

전 책 날개가 그렇게 좋더라구요. 책갈피로 쓸만큼. 책 접는 건 싫은데 왜그런가 몰라요 ㅎㅎ

하루(春) 2009-01-03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알라딘 서재 어디선가 '보람줄'이라고 하는 것도 봤는데 보람줄=갈피끈=가름끈 모두 같은 거 맞죠? 잘 읽고 가요.

다락방 2009-01-04 00:41   좋아요 0 | URL
아 그래요? 보람줄은 처음 듣는 용어예요. 말씀하신대로라면 보람줄=갈피끈=가름끈 그리고 =시오리 예요. ㅎㅎ

마늘빵 2009-01-03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얇은 책이든, 두꺼운 책이든, 포스트잇 조그만걸 붙여서 표시해놓는데, 그래도, 양장본이나 두꺼운 책들에는 갈피끈이 있어야 책이 완성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런게 있어요. 없으면 2% 부족한 느낌. p.s. 글 뒷부분이 인상적이네요.

다락방 2009-01-04 00:42   좋아요 0 | URL
전 순전히 저를 위해서 가름끈이 필요해요. 특히 하드 커버에는. 없으면 2%로 부족한게 아니라 98% 부족한 거 같아요. 대체 뭐하자는 건지.

:)

2009-01-03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04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법천자문 2009-01-03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냥 두꺼운 종이 대충 잘라서 책갈피로 쓰죠.

다락방 2009-01-04 00:4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 제 말은요, 왜 독자로 하여금 두꺼운 종이를 자르는 수고를 하게 하느냐, 예요. 가름끈 하나면 다 되는 것을. -.-

하드 커버에는 가름끈을 붙여라, 붙여라!!

saint236 2009-01-03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종이로 된 책 갈피를 선호합니다. 책 표지와 날개는 따로 보관하였다가 책을 다 읽으면 원래 그대로 해서 책꽂이에 꽂아 둡니다. 책을 접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그래서 읽고난 책은 형광펜으로 밑줄 그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새책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몇번을 읽어도 마찬가지로요. 하드커버는 책값이 비싼 관계로 안좋아합니다.

다락방 2009-01-04 00:46   좋아요 0 | URL
저도 책을 접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왜 책 날개나 너덜너덜 한것은 좋은걸까요? 하드커버는 비싸서도 안좋고 무거워서도 안좋고 모서리도 아프고 여튼 저도 별로 안좋아해요. 말씀하신대로 책날개마저 잘 사용을 안하신다면 정말 새책이나 다름없겠네요!!

어릿광대 2009-01-03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 공감합니다. 갈피끈 없는 양장책은 정말... 음... 책을 한꺼번에 3~4권을 동시에 보는 스타일이라 저는 주로 책갈피를 애용합니다. 덕분에 다양한 책갈피를 모으는 게 취미가 됐다는.^^;;

다락방 2009-01-04 00:47   좋아요 0 | URL
엄청 공감합니다, 라니!! 하하. 너무 좋아요, 어릿광대님. 책갈피를 모으는게 취미가 될 수도 있겠군요. 제가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책갈피는 금장책갈피예요. 도대체 그게 책갈피로 쓰라는건지, 뭔지.

그런데 독자들이 이렇게 싫어하는데 대체 왜 가름끈없는 하드커버가 존재할까요?

메르헨 2009-01-17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보면서 공감 또 공감합니다.하하하하하
저는 정말 책갈피를 싫어라하지만 하드커버에 가름끈 없는건 정말 죄악이죠.^^
책갈피로는...좋아하는 사람의 명함이나 제 명함이나 책 띠지...요걸 이용하죠.
띠지는 딱 접어서 계속 책갈피로 이용하기 딱~이어요.

다락방 2009-01-07 15:45   좋아요 0 | URL
앗, 저는 책 띠지는 사자마자 확 뜯어서 버리는 1人 이어요. 도대체 덜렁덜렁, 이게 뭔가 싶어져서 말이지요. 그런데 그걸 책갈피로 이용하시는군요!! ㅎㅎ

그런데 무슨생각으로 하드커버에 가름끈을 안만드는걸까요? 궁금해지네요. 그치요? ㅎ

하양물감 2009-01-10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신문 보다가 무척이나 공감을 했는데, 다락방님의 페이퍼에 올라와잇을줄은...^^

다락방 2009-01-11 16:20   좋아요 0 | URL
아하하핫. 정말로 여기에 공감하는 분이 많으시군요!!

Kir 2009-01-19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겁고 비싸서 하드커버 자체도 싫은데, 가름끈조차 없으면 용서할 수 없어요. 어릴 때부터 책에 한해서는 결벽증 비슷한 게 있어서 접는 것도, 줄 긋는 것도 꿈도 못꿔요; 그래서 책갈피를 미리 챙기지 않은 때에는 (이게 대부분이죠) 그냥 읽던 페이지를 외워요. 그런데 신기한 게 책갈피 챙기는 건 잊어버리는데, 무슨 조화인지 읽던 페이지는 잊어버리지 않더라구요.

다락방 2009-01-19 08:32   좋아요 0 | URL
전 책 날개 낡아지는 거랑 줄 박박 긋는거, 책에 내 나름대로의 낙서를 하는 것정도는 퍽 좋아해요. 그런데 이상하게 접는 건 못하겠어요. 하핫 ^^;;
그치요. 저도 무겁고 비싸고 아파서(?) 하드커버 자체가 싫은데 주제에 가름끈까지 없다니, 하면서 버럭대곤 한답니다. 흐흣.
 

남들도 다 하니까 한다, 는건 아니고(아니 맞고!!) 몇몇 영화들은 추천하고 싶어서. 이미 흥행했고 많은 이들이 봤던 영화는 패쓰. 볼때마다 수첩에 적은게 아니라서 빠뜨린 게 있어도 할 수 없고.











 

 터키와 독일이 배경인 『천국의 가장자리』 

 6월의 스폰지 하우스였고, 이 영화,

 좋았다.  

'미래란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 '비고 모텐슨'주연의 『폭력의 역사』 

아주아주아주아주 재미있게 봤던 영화.  

'인간은 과거란 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버리지. 그런 일은 불가능해. 과거는 항상 앞에서 기다리고 있지. -엘리자베스 게이지, 『스타킹 훔쳐보기』中

 

『캔디』'히스 레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 포스터는 활짝 웃는 환한 모습이지만, 사실 이 영화는 우울하고,우울하고,우울하다. 마약과 빚에 허덕이고, 거기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치는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은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그가 죽지 않았다면, 죽기전에 봤다면 이 영화가 그렇게 가슴 아프지는 않았을텐데. 나는 마치 히스 레저가 이렇게 살았던 것만 같아서 몹시 우울했다. 히스 레저를 볼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 영화는 딱히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브로큰 잉글리쉬』 

 아, 이건 정말 아주아주아주아주 좋았던 영화. 지극히 주관적으로. 모두에게 이 영화를 꼭 보세요, 라고 추천할만한 어떤 감동이나 교훈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내게 퍽 좋았던 작품. 나이를 아무리 많이 먹어도, 그리고 경험이 쌓인다고 해도 이별은 언제나 가슴 아프고, 다시 사랑하는 것은 언제나 두렵다. 

아, 그리고 프랑스 남자들이 죄다 이 영화속의 남자처럼 키스한다면, 나는 정말이지, 대한민국에 머무르는 의미가 없다. 정말 그렇다. 

 


『할람 포』 

 「빌리 엘리어트」가 이렇게 자랐다. 다른 사람들의 삶을 훔쳐보는 것이 그의 유일한 취미.  

 "5년후쯤에, 그때쯤 와." "그때도 계속 아름다울 건가요?" "그러길 바라." "당신은 그럴거예요." 

 '제이미 벨'이 아무쪼록 지금처럼 이렇게, 할람 포 같은 가슴에 파고드는 영화에 종종 등장하길 바란다. 이렇게 지금처럼 잘 자라주길 바란다.  

 


『리핑-10개의 재앙』이건 솔직히 좀 졸작이 아닐까 의심하며 봤던 영환데 나름대로 괜찮아서 깜짝 놀랐다. 으응, 괜찮네? 

 

『연을 쫓는 아이』는 머리를 감지도 않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 혼자 극장에 가서 봤던 영화인데 아 젠장, 혼자 눈물을 흘리고 혼자 그 눈물을 닦기도 했다. 


 『발렛』이 영화는 도무지 의미를 찾을 수 없었던. 안봐도 아무 상관 없는 영화.
 










 



프랑스 영화 『미스트리스』 

 이 영화는 딱히 재밌거나 하진 않지만 뱀파이어의 이미지를 풍기는 프랑스 남자가 등장한다. 꽤 잘생겼다. 입술은 확 뒤집어까져가지고, 그 불어 발음이라니!! 

영화는 그다지 특별할 건 없다. 

 



 

 

 

 

 

역시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 또 '비고 모텐슨' 주연의  『이스턴 프라미스』 맙소사, 이 영화엔 결코 잊지 못할 사우나 액션씬이 나오는데, 오옷, 사우나라는 말 그대로 알몸인 비고 모텐슨의 액션을 볼 수 있다. 아아, 걸작이다 이 영화는. 내가 단지 '알몸 액션씬'때문에 이 영화를 걸작이라 평하는 걸까? 

그건 나도 모르겠다. 어쨌든 강추!  

 

 

 

『카라멜』내 생에 처음 본 레바논 영화. 순전히 포스터 한장에 마음이 끌려 극장을 향했었다. 영화를 보기도 전부터 나는 극장에서 이 포스터를 얻어다가(마침 포스터 증정 행사중이었다) 창문에 붙여놓고 내내 개봉을 기다렸었지. 

주연이었던 감독의 첫 작품. 앞으로 그녀가 뱉어 낼 다음 영화들을 기대해본다. 

'사랑을 말할 땐 당신을 떠올려요.'




『자유로운 세계』 여자는 옳지 않은 일을 옳지 않다고 항의 할 줄 아는 여자였으며,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 마음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여자는 옳지 않다는 사람들의 충고를 무시하고, 불법체류자들의 임금을 착취하며 점점 더 부유해진다. 

일자리가 없는, 일해도 임금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공정하지 못한 채로 더 부자가 될 수 있는, 여기는 자유로운 세계.
 

  

독일 영화 『요절복통 프레드의 사랑찾기』 윽. 원제는 [Where is Fred?]인데 도대체 왜 '요절복통'이란 단어가 들어가야 했는지. 창피하다, 정말.   

영화는 꽤 재미있다. 결론은 지나치게 영화스러워서 다소 불만족스러웠지만, 정말이지 시종일관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나는 독일영화에 은근 끌리는 것 같더라. 『미필적고의에 의한 여름휴가』같은 영화도 그렇고. 

이 영화에는 바로 옆의 포스터 『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에 나왔던 바로 그 남자가 프레드의 친구로 나온다. 난 또 괜히 반가워서. ㅎㅎ 

 












 『오스트레일리아』아, 이건 대체 뭔지!! 대체 그 긴시간동안 뻔한 얘기들을 해대는건지!! 지루했다. 대작으로 보이기 위해 엄청 애쓰긴 했다만, 억지스럽다. 소몰이꾼 휴 잭맨은 근사했지만, 세시간이나 이야기를 풀어내는 건 지독했다. 게다가 품격 있는 귀부인의 당당하고 활달한 캐릭터는 이미 아주 오래전에 영화 『파 앤드 어웨이』에서 '니콜 키드먼'이 한번 분했지 않은가! 따분해. 보링, 보링. 



 쑥스럽지만 나는 오늘 극장에 가서 이 영화를 한번 더 봤다. 에드워드가 내게 웃어준다면, 웃어준다면, 하고 말이지. 하하. 이 영화를 볼때의 '나'와 이 영화를 보고 나서의 '나'는 확실히 '정신줄놓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틀림없다. 




















세번째 줄의 『미후네』는 덴마크 영화, 제일 위쪽의 『렛미인』은 스웨덴 영화. 『카라멜』은 레바논, 『북극의 연인들』은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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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2008-12-31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흐ㅎ, 저도 폭력의 역사 아아주주 재미있게 봤드랬어요. 굿바이 칠드런은 어때요? 볼까 하는데~~ (작성중에 못참고 벌써 댓글을..;;)

다락방 2009-01-01 21:52   좋아요 0 | URL
하하.

굿바이 칠드런은 나쁘진 않았어요. 굉장히 덤덤하게 풀어나가는 영화예요. 니나님은 어떻게 느끼실지..사실적이고 덤덤한데도 울컥,하는 결말이더군요.

폭력의 역사도 아주아주아주아주 재미있었고, 이스턴 프라미스도 좋아요. ㅎㅎ

마늘빵 2008-12-31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게 몇 개 없어요. 흐음 이거 그러니까 저 숙제 내주신거죠?

다락방 2009-01-01 21:54   좋아요 0 | URL
세상에는 아주 많고 많은 영화가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서로 다 같은 영화를 알겠어요? 음, 숙제라고 하면 좀 보기 싫어지지 않나요? 그저 몰랐던 영화들중에 호감 가는 영화가 있다면 챙겨두었다 보세요 :)

Mephistopheles 2008-12-31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력의 역사는 장면 중...애드 해리스가 계속 비고 모덴슨을 추궁하자 견디다 못한 비고 모덴슨이 "그때 너를 죽였어야 했는데.."라고 눈빛이 한순간 변하면서 중얼거렸던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더군요..

다락방 2009-01-01 21:55   좋아요 0 | URL
폭력의 역사는 가슴이 아팠어요. 아무리 아무리 헤어나오려고 해도 그의 과거가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잖아요. 아, 정말이지 끝까지!! 그 영화를 보고 크로넨버그 감독의 다른 영화를 봐야겠다, 고 생각했고 운좋게도 2008년(벌써 작년!)에 이스턴 프라미스를 봤네요. 후회하지 않아요. ㅎㅎ

Mephistopheles 2009-01-02 21:29   좋아요 0 | URL
데드 존, 하고 비디오드롬, 열외인간...은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초기작품입니다..챙겨 보세요..
(하지만 비디오 드롬과 열외인간은 꽤.....그로테스크합니다.)

다락방 2009-01-02 23:45   좋아요 0 | URL
메피스토님. 거기에도 알몸 액션씬 이런거 나와요?


=3=3=3=3=3=3=3

Mephistopheles 2009-01-03 00:13   좋아요 0 | URL
저기.....비고 모덴슨 같은 배우는....안나오는데요...열외인간은 마를린챔버스(포르노스타-여잡니다.), 비디오드롬은 제임스 우드, 데드존은 크리스토퍼 월켄(거 있잖습니까. 팀버튼 감독의 슬리피 할로우의 머리없는 기사.)

Alicia 2008-12-31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내 어머니의 모든 것! 으흐흐흐흐흐. 페드로알모도바르 완존 사랑해요. ♡


다락방 2009-01-01 21:58   좋아요 0 | URL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을 보면서 인상 깊은 대사가 있어서 적어놨더랬어요.


"다시는 그렇게 떠나지마. 난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는 꼭 작별인사를 하고 싶어. 비록 가슴이 아플지라도."

Alicia 2009-01-02 08:3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이러시기에요. 너무 찔리잖아요.. 꼭 새겨들을게요. ^^

다락방 2009-01-02 09:28   좋아요 0 | URL
앗, 그게 그렇게 되는건가요? 아하하핫.

네, 알리샤님. 다시는 그렇게 떠나지 마세요! :)

Alicia 2009-01-02 10:05   좋아요 0 | URL

저 누구랑 영화 잘 안보고(사실은 못보고:)
또 함께봐도 감흥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조 있는데 다락방님하고는 꼭 한번 영화를 같이봤으면 싶어요.
다락방님하고 영화보기- 올해의 계획에 추가해야지 으흣^^

다락방 2009-01-02 10:06   좋아요 0 | URL
아, 함께 영화보기. 좋지요!!
이왕이면 같이 볼 영화가 굉장히 좋은 영화라면 좋을텐데요. 보고 나서 수다 잔뜩 떨 수 있도록 말이지요. 그리 거창한 계획이 아니니 실현가능해 보이는데요, 알리샤님!
:)

마노아 2009-01-01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멘트 작성 중인 거예요? 일단 별찜이에요!

다락방 2009-01-01 21:59   좋아요 0 | URL
아, 이게 말이죠, 마노아님. 회사에서 근무중에 작성을 시작했는데 일이 너무 많잖겠어요? 그래서 중간에 스톱, 하고 일을 좀 하느라고. 하하.

하루가 훌쩍 지난 지금에서야 컴터 앞에 앉을 시간이 되어 간신히 마무리 했네요. 일을 벌리지나 말 걸. ㅎㅎ

2009-01-02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02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9-01-03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올해는 다락방님이 보는 영화를 많이 따라볼 작정이에요.

다락방 2009-01-04 00:47   좋아요 0 | URL
내가 좀 멋져요? ㅎㅎㅎㅎㅎ

2009-01-03 0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05 1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05 2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r 2009-01-19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전에 본 것도 있고, 작년에 본 것도 있고... 다 합쳐서 제가 본 영화는 24편인 것 같아요. 작년 한해동안 이 많은 영화를 다 보셨다니, 대단하세요! 많이 읽으시는만큼 많이 보시는군요.

다락방 2009-01-19 09:18   좋아요 0 | URL
Kircheis님. 영화보는 걸 좋아해서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놓치지 않으려는 편이에요. 요즘은 DVD대여점도 다 문을 닫고, 저는 다운받아서는 영화를 보지 않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극장에서 보지 않고 놓쳐버리면 그 영화를 다시 보기가 어렵거든요. :)
책은, 윽, 저는 많이 읽는 편은 아닌데요. 하핫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