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는 가족들과 만나 북적거리는 시간을 보냈다. 여동생네 식구 남동생네 식구 그리고 아흔셋의 외할머니까지 함께 모여 떠들썩하게 밥을 먹고 그 집에서 이 모든 식구들이 한데 모여 잤다. 정신없는 1박2을 보내고 여동생네 식구와 남동생네 식구는 돌아갔고 이내 외삼촌과 이모가 왔다. 나는 인사를 나누고 사촌동생에게 용돈을 준 뒤, 바람을 쐬러 나갔다. 가방 안에는 책이 들어 있었다. 혼자 좀 걸어야했고 책도 읽어야 했다. 이런 시간이 필요했다. 찬 바람을 맞으며 한 시간을 걸었고 까페에 들어가 가져온 책을 꺼냈다.




에바 일루즈의 신간이 너무나 반갑게도 다정한 알라디너의 선물로 내게 도착했다. 후훗. 설 연휴 전에 도착해서 덕분에 설 연휴동안 읽을 수 있었다. 책은 생각보다 얇았는데 설 연휴동안 읽은 책이라곤 이 한 권이 전부였다. 껄껄. 그래도 다 읽어서 오늘 아침 리뷰도 썼다. 리뷰 읽으러 여러분 다녀오삼~



책을 사지 않으려고 했지만 책을 샀고(무슨 말이야..) 그렇게 오늘도 어김없이 책탑 사진을 올린다.



















《카프카와 함께 빵을》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만화일 것 같아서 샀는데, 이해되는 부분은 좋았지만 이해 안되는 부분이 수두룩해서 읽다가 포기했다. 팔아버려야지..


《Josh & Hazel's Guide to Not Dating》은 영어책 같이읽기 도서다. 그래서 샀다. 번역본도 전자책으로 사두었다.


《섹스 자본이란 무엇인가》는 에바 일루즈의 신간인데 다정한 알라디너가 슝- 선물 날려주셨고, 덕분에 받자마자 읽었다. 감사합니다!


《생에 감사해》는 유퀴즈의 김혜자 편을 보고 한 일을 오래 해온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져 샀다.


















《운명의 딸》은 아시아계 남성과 결혼한 남미 여성이 미국에서 사는 이야기를 전편에서 보았던터라, 그들의 만남부터 사랑에 이르기까지가 이 책에 있다고 해서 읽어보고 싶어져 샀다.


《부와 가난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는 아동을 대상으로 부의 축적 그리고 가난에 대해 알려주는 만화인데, 성인인 내가 읽고 분노에 타올랐다. 내가 일하는데 부자는 왜 다른 놈이 되는것이냐!!


《겨울 이불》은 아가 조카 주려고 샀는데 정작 아가조카는 관심이 없다.. 명절에 울집 와서는 파리채들고 보이지 않는 모기를 잡는다고 소리 지르고 다니고, 휴지 얇게 뜯어서 사촌 오빠(10세)가 휭- 날려주면 좋다고 모~ 모~ (모기란 뜻이다) 이러면서 뛰어댕긴다... 아가야, 겨울 이불은 관심없니?



요즘은 나의 게으름에 대해 깨닫고 있다. 아빠의 입원으로 인해 엄마가 며칠 집에 안계셨고 그래서 내가 오롯이 혼자 집에서 며칠을 보내야 했다. 아빠는 여전히 병원에 계시고 엄마가 여동생 집에 머물러 가셨던 때에도 나는 혼자였다. 혼자인 나는 내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게으르고 엉망이 되더라. 식탁 위에는 간신히 밥 공기 하나만 놓일 정도의 공간만 남겨두고 내 책들과 맥북과 아이패드가 놓였고, 빨랫대의 빨래는 개서 제자리에 넣어두는 대신 샤워하러 가면서 빨랫대의 수건을 가져가고 출근하면서 빨랫대의 양말을 걷어 신는 식이 되는거다. 엄마가 돌아오시기로 하는 전날이나 혹은 그 날 아침 출근 전에 후다닥 모든 걸 제자리로 돌려두면서 와, 나 혼자일 때 진짜 엉망진창 개판이 되는구나, 엄청 게으른 사람이구나 싶어지는 거다. 


그나마 내가 식탁을 식탁으로 기능하게 하고 빨랫대의 빨래를 모두 걷고 개서 제자리에 넣어두고 수건은 욕실 수납장에 넣어두는 일들을 할 수 있는 건, 어쨌든 다른 구성원과 함께 그 공간을 쓰기 때문에 가능해지는 일들이었다. 사람마다 특별히 더 강한 성격이 있고 또 그 성격이 그 사람을 지배할텐데, 내 경우엔 민폐끼치는 걸 진짜 너무 싫어한다. 그래서 가급적 다른 사람들도 내게 폐가 되는 일을 하지 않기를 바라고. 폐를 끼치는데 가장 주요한 요인이 바로 게으름이다. 내가 게으르면 누군가 나의 게으름을 보상해야 청결과 질서가 유지되는 건 당연하고, 그래서 나는 누군가와 함께 있는 공간에서는 가급적 정리정돈에 힘쓰는 거다. 나는 이게 집에서도 그런 성격이 발휘되는 건줄 몰랐다가, 아무도 없이 혼자 며칠 지내보는 일이 반복되면서 아주 처절하게 깨달았다. 나 게으르구나. 나 게으른 사람이구나. 내가 혼자 산다면 집은 정말 개판이겠어. 지금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에서 식탁이 식탁으로 기능하는데에 내가 신경을 쓰지만, 그러나 내 책장은 엉망진창인 것도 내 책장이 엉망진창인 부분이 다른 가족들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기 때문이었다. 무슨 책이 있는지 왜 저렇게 해두었는지 다른 식구들에게는 딱히 관심을 두는 영역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식탁과 거실은 다르다. 아아 나는 한없이 엉망이 되고 게을러지는 사람이었어. 나는 혼자이면 엉망이 되는거였어! 이 깨달음은 나를 깊은 충격에 빠뜨렸다.



그러다 얼마전 친구가 보내준 <포스텔러>라는 앱에서 나의 사주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해준 걸 보게 되었는데, 하하하하, 거기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니까 내게는 천성적인 게으름이 있는 거였다. 내 안에 게으름이 아주 크게 잠재되어 있고, 그런데 그 게으름으로 폐끼치지 않고 살 수 있는 건, 내가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 살기는 싫다는 성향을 더 강하게 갖고 있기 때문이었던 거다. 그나마 엄마 아빠를 모시고 살기 땜시롱 이정도의 질서를 유지하고 사는거였어. 나의 뒤메질은, 만약 내가 혼자 산다면, 책상과 책장 침실뿐만 아니라 거실과 부엌과 베란다까지 모두 뻗칠 수 있는 거였다.


마이


신이시여..


왜 저를 이렇게 게으르게 만드셨나요. 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 별자리인지 사주인지가 알려주기 전에 나는 깨달았던 것이다. 아, 나는 혼자라면 한없이 엉망진창 개판이 될 수 있구나, 라는 것을........나는 천성이 뒤메질러인것을..........................나는 인간이 결국 혼자라고 믿고, 혼자라는 걸 알고, 그래서 우리는 각자의 외로움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러나 나란 인간이 혼자 살게 된다면 엉망진창이 되는 사람일 수 있는 것이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눈물이 납니다요..



(오해할까봐 밝혀두는데, 누군가와 같이 있으면 게으르지 않아요...)




아무튼 명절에 식구들 잔뜩 올거라 지저분한 침대 위도 정리하고 방 청소도 하고 그리고 서재방도 한참 들여다보다가 이걸 어쩌나 저걸 어쩌나 하면서 책들을 좀 어떻게든 더 깔끔하게 정리해보고자 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 그냥 더 넓은 집에 가지 않는한 답이 없었다. 어쨌든 이렇게 책들 바깥으로 가로로 눕혀 쌓은 책들을 꼴보기 싫으니 두줄로 넣어볼까 했더니 오, 절반의 책장에서 그게 가능해지더라. 그래서 나는 이미 읽은 책들을 안에다 넣고 바깥에는 안읽은 책들을 세로로 그렇게 두 줄로 쌓아두었다. 음.. 그렇다고 더 깔끔해지는 건 아닌 것 같지만 어쨌든 그렇게 해두었는데, 언제나처럼 타미가 오자마자 내 방에 들어와서 이모 책 정리했냐고(민음사 고전 좀 정리했다) 하더니, 왜 두줄로 쌓았냐고 하더라. 이모, 안에 어떤 책이 있는지 모르는데 두 줄로 쌓으면 어떡해!! 그래서 내가 자랑스레 말했다.


"그래서 안에는 이미 내가 읽은 책을 두었지."


그러자 타미가 말했다.


"내가 안읽었잖아!!!!!!!!!!!!!!!"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이런 애가 다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완전 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내가 말했다.


"맞네. 타미가 안읽었는데 이렇게 꽂으면 안되는거였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이 아이의 자기중심적 사고는 나를 닮은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 다음날은 친구랑 호캉스를 했다. 20층 호텔 bar 에서 술을 시켜두고 도시 야경을 바라보며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기서 술을 마시기 전에는 한우 안심을 먹으러 갔는데, 마침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모가 우리집에서 자고갈거라 나는 이모와 엄마에게 와인냉장고에서 와인 꺼내마시라 일러둔 터였다. 돌려따는 거 있으니까 그거 꺼내서 마셔, 하고 집을 나선거였는데, 내가 이른대로 와인을 꺼내 마시려고 와인 냉장고를 열었던 이모는 나의 와인냉장고에 빈자리가 좀 있었다며, 나가서 와인을 사가지고 와서 채워주었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이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준 와인 마시라니까 왜 내 와인 냉장고를 채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모가 비싼거 아냐, 그냥 싼 거 샀어~ 그리고 니가 마시라는 와인 마셨어~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이모다.




어제 오후부터 급격히 우울했다. 회사 가기 싫다고 이천번 생각했다. 직장인 싫다고 삼천번 생각했다. 내가 아무리 싫다고 발버둥쳐도 시간은 흘렀고 나는 다시 알람을 끄고 무거운 몸을 간신히 일으켜 출근 준비를 했다. 그리고 회사에 도착했는데, 내가 아무리 출근이 싫고 또 겨울은 우울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겨울이라서 아침마다 이런 풍경을 맞는다.




이른 아침 해가 뜨기 전의 하늘을 보면서, 나는 그런데 이거 좀 좋아, 했다. 이런거 보는 거 여전히 좋아. 그리고 내가 이런 풍경들에 마음이 녹아내리는 사람이라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나는 아무리 게을러도 커피와 함께 먹을 간식을 빼먹지는 않는다.


설 연휴가 지났고 나는 새롭지 않지만 그러나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전히 새로운 결심 몇 개를 가슴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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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1-25 11: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내가 안 읽었잖아!˝ 정답입니다.
와, 진짜 저는 혼자 있으면 완전 깨끗하게 지낼 자신 있는데! ㅎㅎㅎㅎ 지금은 고양이도 있고 동거인도 있고... 완벽하게 제뜻대로 통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근데 부장님, 회사 출근한 거 아니고 작업실 가신 거 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1-25 11:51   좋아요 5 | URL
저는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자각이 없었다면 증말 쓰레기통에서 살았을 것 같아요. 와 진짜 미친 게으름, 게으름의 끝판왕입니다. 저를 게으르지 않게 하시려고 부모와 함께 사는 삶이 저에게 주어진 것이고, 저를 게으르지 않게 하시려고 조카들로 하여금 저를 자주 방문하게 하는게 신의 뜻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흠흠.

저 친구가 보내준 거에 그것도 나와요. 작업실 잡으라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할 작업이 없어서 작업실을 못잡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1-25 1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어플 완전 신들렸네요 ㅋㅋㅋㅋ
저 너무나 공감합니다. 전 가족들 없었으면 주말에 이불 밖으로 거의 안 나왔을 것 같아요. 다락방님은 밖엔 많이 나가셨을 것 같은데, 전 밖에도 잘 안 나갔을 듯;; 결혼 전 자취할 때도 주말에 엄마 오면 청소할까봐 오시기 직전에 밀린 청소를 끙끙거리며 했던 기억이..
아무리 게을러도 커피와 간식과 책주문과 페이퍼는 빼먹지 않는 다락방님, 이정도면 부지런하다고 인정해 드립니다!!

다락방 2023-01-25 12:40   좋아요 2 | URL
독서괭 님, 저 앱에서 저에게 말합니다. 한 달에 한 번쯤은 호텔 가서 자고 오라고. 그런데 저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회사 다녀야 일도 하고 공부도 하는게 가능하다고 말하더라고요. 이미 제가 살고 있는 삶.. 저는 그렇지 않을 경우 완전 무너지는 엉망진창의 사람인 것입니다.
저는 이불 안에도 잘 안있고 집 안에도 잘 안있어요. 제가 자꾸 혼자인 걸 좋아해서 부러 저 혼자 있으라고 가족들이 집을 비워줘도 저는 집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제가 왜이렇게 나다니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저는 진짜 매일의 이런 루틴이 없었으면 정말 엉망진창이었을 거예요!!

바람돌이 2023-01-25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데 오늘 서울 진짜 춥지 않았나요? 저는 지금 몇가지 일보러 나가야 되는데도 너무 추워서(그래봤자 영하 4도입니다만..... 하여튼 부산에서는 낮에 영하로 떨어지는게 드문 일이라....) 나가지 말까 하고 있는데 말이죠.
연휴 뒤에 출근하기 싫어 이천번 삼천번 생각하는거 극 공감입니다. 저는 지금 복직이 점점 다가오면서 매일 그 기분요. ㅎㅎ
카프카와 함께 빵을은 저도 물론 이해 안가는 부분이 제법 있었지만 이해가는 부분들이 좋아서 괜찮았는데 안타깝네요. ㅎㅎ

저는 저기 내가 안 읽었잖아 하는 조카님 너무 부러움요. 심지어 저는 딸이 둘이나 있는데 엄마 책에 일도 관심없는..... 불쌍한 나의 책들입니다.

잠자냥 2023-01-25 12:23   좋아요 1 | URL
ㅋㅋ 저 어제 집안 환기하려고 양쪽 베란다 문 다 열었거든요?
근데 고 잠깐 사이에 서재에 있던 고양이 물그릇은 얼었어요. 한 20분 열었던 거 같은데-

다락방 2023-01-25 14:05   좋아요 1 | URL
어제 일요일이 정말 추웠어요. 친구랑 한참을 명동과 을지로에서 걸었는데 진짜 머리통도 시렵고 귀도 찢어질 것 같고 너무 추웠습니다. 그런데도 저녁 먹고 또 시장 한바퀴 돌았어요. ㅋㅋㅋ 으 춥다 하면서요. 저 점심 먹고 들어왔는데 오늘도 귀가 너무 아프네요. 춥습니다..
출근하기 싫지만 출근을 했고 이제 점심을 지났네요. 인생..

카프카 빵은 이해 안되는 지점이 너무 많더라고요. 이해 되는 지점보다 안되는 지점이 많아서 저는 포기합니다. 흑흑 ㅠㅠ

조카는 올 때마다 제 책들을 빌려가는데 한 권도 가지고 돌아오지를 않네요? 껄껄. 읽지 않고 빌려가기만 합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3-01-25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오늘 7시 8분경에 잠깐 집 밖을 나갔다 왔다 이 말입니다. (영하 17도) 그 때 하늘은 어두웠죠. 보라색이 약간 보이기도 했습니다만.
아.... 캐나다뷰 저 시간은 어떻게 될까요? 7시 25분, 소심하게 던져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1-25 12:37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 07:21 에 찍은 사진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거의 정확했네요. 대박입니다!! ㅋㅋㅋㅋㅋ
제가 사무실에 도착하면 아직 까맣기만 하거든요. 일 하기 위해 이런저런 준비를 하다 보면 저렇게 밝아옵니다.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예요. 후훗.

단발머리 2023-01-25 12:39   좋아요 1 | URL
😎😎😎😎😎 맞췄어요!!

공쟝쟝 2023-01-25 12: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 작업실에서 포스텔러를 받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침대 위 그 사람은 어떤 스타일?ㅋㅋㅋ 이런게 뜨는뎈ㅋㅋㅋㅋ

공쟝쟝 2023-01-25 12:44   좋아요 0 | URL
뭐가 넘. 많아요. ㅠㅠ 다락방님이 본 것이 (화면) 궁금한디 ㅠㅠㅠ

다락방 2023-01-25 13:08   좋아요 1 | URL
쟝님, 앱에서 ‘사마리아’ 검색하세요!!

공쟝쟝 2023-01-25 13:4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거금을 쾌척했습니다!!!!!!

다락방 2023-01-25 14:06   좋아요 1 | URL
마음에 드는 결과가 나왔습니까?!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25 14:43   좋아요 0 | URL
올리겠습니다 ㅋㅋㅋㅋ

DYDADDY 2023-01-25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스텔러 앱 광고가 되어버렸네요. ㅋㅋㅋㅋ 아무리 게을러도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에 부지런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주변에서 채워줄거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락방님도 다른 분들을 채워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다락방 2023-01-25 14:07   좋아요 2 | URL
제 안에 있는 저의 게으름을 알게된 순간 너무 놀랐어요. 제가 성실하게 일하고 있기 때문에 게으른 사람일거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 제가 이렇게나 게으를 수 있다니.. 와 너무 놀랍고 또 싫으네요. 이제 알았으니 좀 의식적으로 게으름에서 탈피하려고 해야겠어요.
부족한 면들을 서로 채워줘야 이 사회가 유지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살아야지요.

책읽는나무 2023-01-25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에 모기 잡는 조카!!ㅋㅋㅋ
아가들은 꽂히는 그림책이 있으면, 아무리 좋은 책이 있어도 관심을 사로잡기가 쉽지 않죠!ㅜㅜ 시간이 지나 겨울 이불에 꽂힌다면 한 여름에도 같이 이불 뒤집어 쓰자고 할겁니다^^
타미도 무럭무럭 커서 민음사 고전 책에 벌써 관심을 가지는군요? 타미는 어릴 때부터 좀 남달라 보이더니...역시!!!!
어떤 청소녀가 될지?^^
근데 저 앱 진짜 정확한 거 같네요?ㅋㅋㅋ

다락방 2023-01-25 18:12   좋아요 1 | URL
저 앱이 저의 뼈를 때렸습니다. 저에게 결혼은 죄라고 말해주더군요. 나도 알고 있었다 이놈아.. ㅋㅋㅋㅋㅋ

아가 조카는 모기에 꽂혀서 모기를 때려잡느라 바쁜데 책에는 관심을 언제 줄지.. 안줘도 제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요.. 아하하하하.
저희 타미는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이젠 자기가 듣는 팝송 저에게 추천도 해주고 그래요. 아 조카들 정말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흑흑. 조카들 만세!!

꼬마요정 2023-01-25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명절을 보내셨네요. 저는 명절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일을 했는데도 빨간 날이 너무 좋았어요. 연휴가 끝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결국 시간은 흐르네요. 이럴 땐 4차원에 살고 싶어요. 흑흑

저희집 조카는 고양이에게 꽂혀서 이모집에 고양이 보러 오지만, 고양이는 조카와 놀아주지 않는답니다. 불쌍한 조카... 알러지가 있어도 고양이가 좋은지 계속 이모집 가고 싶다고 ㅋㅋㅋ

포스텔러 앱 궁금하네요 ㅋㅋㅋ 저도 참 게으른데... 빨랫대에 있는 수건, 속옷, 양말 걷어 쓰고 입고 다시 세탁기에 던지고... 참 잘 할 수 있습니다만 저도 가족이 있어 그렇게 잘 못하네요. 안타까워요. 얼마나 편한데... ㅋㅋㅋ

다락방 2023-01-26 09:09   좋아요 1 | URL
오늘 아침에도 눈을 떠 회사에 가야 한다니 너무 싫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목요일이더라고요. 그 점에서 위안을 받았습니다. 목, 금. 이틀만 가면 된다, 만세! 기운냅시다, 꼬마요정 님.

저희 조카도 고양이 엄청 좋아해서 같이 살고 싶어하는데 가족들 중 그 누구도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아서 외로워합니다. 하핫. 나중에 어른되어 독립하면 고양이랑 살겠다고 벼르고 있어요.

저 어제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롱패딩 소파로 던져버렸어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 게으름을 어쩌면 좋죠?

감은빛 2023-01-25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끼리 북적거리는 시간 정말 좋았을 것 같아요. 저도 아주 오랜만에 동생네 가족들까지 모두 좁은 집에 북적거리고 지내고 돌아왔어요. 조카 셋 중에 위는 딸이 둘이고, 막내가 아들인데 이 막내가 아기 때부터 저를 잘 따랐어요. 다른 사람들은 낯을 가렸는데, 제가 안으면 거짓말처럼 가만히 안겨있었거든요. 말을 시작하고 걷기 시작한 후로는 ˝외암쫀, 외암쫀˝ 이러면서 저만 따라다니기도 했구요. 요즘도 다른 조카들은 전혀 연락이 없지만, 이 녀석은 가끔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냅니다. 언제 이렇게 자랐나 신기해요.

아, 다락방님의 조카들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제 조카들이 생각났어요. 멀리 살아서 자주 보지 못하는데, 볼 때마다 훌쩍 자라있어서 신기해요.

다락방 2023-01-26 09:11   좋아요 0 | URL
저는 조카들 자주 보는 편인데도 볼 때마다 훌쩍훌쩍 자라요. 아이들은 정말이지 무섭게 자라는 것 같습니다. 지금 두 살 아가 조카도 태어나 누워만 있던게 눈에 선한데 지금은 막 콩콩콩콩 뛰어다녀요.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아가도 자라고 어린이도 자라고 다들 무럭무럭 자라는데 저희 늙은 아버지는 병원에 오래 머물고 계시네요. 인생은 이런식으로 흐르는건가 봅니다. 한쪽은 사그라지고 한쪽은 찬란해 지면서요.
요즘은 그래서 노화와 노인에 대해 많이 생각해요. 제가 이제 곧 노인이 될테니까요.
 

토요일엔 동탄에 갔다. 거기 친구가 있다. 내가 있는 곳에서 동탄까지는 결코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지 못할 거리도 아니다. 일단 수서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뒤에, 수서에서 SRT 를 타면 15분이면 동탄에 닿는다. 물론 왕복 차비가 15,000원 이지만, 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그 돈을 쓰는 것쯤은 나에겐 아무것도 아니다. 사실, 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쓴다기 보다 친구가 거기 있어 다행한 느낌이 좀 더 크다. 나는 주기적으로 어딘가로 이동해야 하는 사람이라서. 수서역으로 이동하고 거기에서 기차를 타고 여기가 아닌 어디 다른곳에 가는 여정을 나는 몹시 매우 많이 좋아한다. 금요일에도 친구와 만나 와인을 마시면서, 내가 여행에서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설사 도착한 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런데 내가 거기에 있었지, 존재했지. 나는 그곳에 존재하기 위해 이동하는 것에서부터 벌써 너무 좋아. 사실은 여행을 그래서 좋아하는 것 같아. 그 과정에서 나는 좀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 여기가 아닌 어딘가를 간다는 것, 그리고 그곳에 잠깐이나마 존재한다는 것. 친구는 내가 어딘가로 이동할 수 있는 좋은 핑계가 되어준다. 목적 없이 이동하는 것보다는 방향을 설정해두고 이동하는 편이 더 움직이기에 낫다. 자, 저기에 가야 하니까 이 길을 지나치자, 하고.



약속시간보다 두시간 반 앞서 도착했다. 가방 안에는 책이 두 권 있었다. 한 권의 분량이 얼마 남지 않아 그걸 마저 다 읽고 다른 한 권을 읽어야지. 부러 일찍 도착하려고 했던거다. 그런데 도착하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다. 낯선 도시에 왔으니 걷고 싶었다. 우리가 만나기로 한 장소의 근처 까페에 들어가는 일이 내가 원래 계획했던 일이었는데, 거긴 나중에 가고 지금은 걷자. 그렇다면 어디로 걸을까? 무작정 주변을 도는 것보다 나는 목적지를 정해두고 가고 싶다. 목적지로 가는 길을 구경하고 싶다. 지도를 열고 '서점'을 넣었다. 동탄역 롯데백화점 안에 영풍문고가 있다고 했다. 아니, 거기 말고. 거긴 지금 내가 있는 곳이잖아. 다른 데. 쭉쭉쭉 화면을 위로 올리는데, 어라, 알라딘 중고서점이 있다고 한다. 1.6KM 떨어진 곳에, 도보로 31분 거리에! 좋았어, 바로 여기다! 그리고 지도를 다시 본다. 핸드폰 충전을 위한 케이블을 챙겨오지 않았고 보조배터리도 없다. 수시로 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보고 걷는 것보다 어디 한 번 외울수 있나 볼까? 길은 단순했다. 한참 걷다가 스타벅스가 보이면 오른쪽으로 걷고, 그렇게 또 쭉 걷다가 엘지전자가 보이면 .. 오케. 접수. 그렇게 나는 걸었다.



걷고 또 걸었다. 스타벅스는 언제쯤 나올까. 내가 걷는 길의 왼편에는 상점들이 있었지만 좀 썰렁했다. 신도시 특유의 썰렁함이 있었다. 어쩌면 주말이라 그런걸까. 내가 걷는 곳의 오른편은 고층 아파트가 한없이 이어졌다. 이름도 다른 아파트들이 계속 계속 끊임없이 나왔다. 이 아파트에 사람들이 다 있을까? 나는 걷고 또 걸었다. 스타벅스를 만났고, 좋았어! 오른쪽으로 꺾었다. 걷다가 지도를 보았다. 아, 여기가 맞긴한데, 저 파출소를 끼고 가라는건가 앞에서 가라는건가, 잠시 헷갈렸다. 일단 걸어보자, 하다가 주변을 살피는데 저기, 알라딘 중고서점이 보였다. 좋았어, 도착했다! 나는 알라딘 중고서점으로 들어갔고, 온 김에 책이나 살까, 하고 검색창에 생각나는 책들을 검색했다가, 아이고 왜 재고가 있는거람? 그렇게 책 두 권을 사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다시 걸었다. 왔던 길을 다시 걷고 또 걸었다. 그리고 까페에 닿았고, 그곳에 들어가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왕복 한시간 이상을 걸은셈이었다. 커피를 두고 책을 펼쳤다. 뒷부분 조금 남은 책을 다 읽었는데 친구가 도착했다는 연락을 해왔다. 가방을 싸고 나가서 친구를 만났고 우리는 서로의 근황을 전하며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고 똠양꿍에 와인을 마셨다. (네?) 한참 수다를 떨고 집에 돌아와 쓰러졌다.



내겐 그런 시간들이 주기적으로 필요하다. 이동하는 시간, 다른 곳에 존재하는 시간이. 이번에 동탄에 다녀온 건 좋았지만 부족했다. 다른 곳에 다시, 또 가야겠다. 이번엔 좀 더 멀어야겠다. 머릿속에 장소 두어군데를 지정해두고 스케쥴을 살필 참이다.



책이 도착했다. 지난 한주간 도착한 책들이다. 링크를 달기 귀찮을 정도로 많다.




아니, 사진 찍어놓고야 알았는데, 도대체 어째서 왜 때문에 저렇게 왼쪽으로 기운거야? 왜 한줄로 못맞춰? 나는 확실히 정리에는 소질도 재능도 기본적인 뇌도 존재하지 않는 거야? 어떻게 있는 책 쌓는 것도 못해? 어이가 없다 진짜..아니 왜 저렇게 점점 더 왼쪽으로 가는거야? 사진 보고 빡쳐서 다시 쌓을까 하다가 너무 귀찮아서... 저 책들 쌓는 것도 얼마나 귀찮았게요? 그냥 둔다. 걍, 난 이런 사람이다.. 


금요일에 기혼 친구와 만나서 인간이란 모두 혼자가 제일 편한데 부부는 너무 세게 묶여있는 것 같다, 그래서 힘든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저렇게 한쪽으로 기운 나의 책탑 사진을 보노라니, 정리정돈이 몸에 스며있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졌다. 내가 이렇거 쌓을 때 옆에 와서 탁탁탁, 일렬로 줄 맞춰주는 사람과... 세상에, 아니, 사진이 저게 뭐냐고... 하아- 씨발 짜증나 ㅠㅠ 그런데 다시 쌓는 건 더 짜증나. 아... 역시 나 어딘가로 다녀와야겟다. 애가 성격이 점점 더 포악해지고 있음. 다녀와야 한다. 내 친구가 너 그냥 비행기 끊어, 얼른 갔다와, 했는데, 그 친구의 말이 내게 적합한 처방인 것 같다. 휴우- 포악해진다, 나는..


(잠깐 책 링크 올릴까말까 갈등중.. 너무 많아서 빡침..)



























《눈》, 《써커스의 밤》, 《밤은 부드러워라》이 세 권은 모두 이미 읽은 책인데 다시 산 책들이다. 솔직히 《눈》은 내가 읽은 줄 모르고 리뷰대회 참가할라고 샀다. 책 도착하고 펼쳐 읽을 때까지도 내가 읽은 책인줄 몰랐다. 그러다 한 두 장 읽었나 아니 제기랄, 이거 리뷰로 욕햇던 책 같은데.. 하고 뒤져보니 2019년에 읽고 별 셋 리뷰를 썼더라. 어쩜 리뷰까지 쓴 책이 기억이 안나. 하아- 아무튼 이왕 읽기 시작한 거 다시 읽고 다시 리뷰 수정해 등록했다. 내가 쓴 리뷰는 리뷰대회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틀려먹었어. 사요나라, 적립금..

《써커스의 밤》은 오만년전에 뻘리뷰 써놨길래 다시 읽어보려고 샀고 《밤은 부드러워라》는 몇해전에 처음 읽을 때 피츠제럴드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 다시 읽어보고 싶었다. 지루하지 않은 책일것 같은데 내가 왜 지루했을까, 다시 도전하겠어!!


다른 것들은 그냥 다 이래저래 샀는데.. 사실 어떤 책들을 박스에서 꺼내면서 '하아, 이건 왜 샀냐..' 이러면서 짜증도 좀 났다. 뭐랄까, 내가 너무 지난 주에 스트레스를 대박 받았던 것 같다 ㅠㅠ 박스가 와서 내 자리 옆에 쌓였는데, 다른 층의 동료가 와서 보고 빵터져서 이거 다 책이에요? 물었고, 어, 근데 아직 덜왔어... 라고 답했더랬다. 일이 너무 많아서 뜯지도 못하다가 퇴근전에야 박스 뜯고 책 꺼내면서, 어휴, 이건 왜 샀어, 어휴, 넌 또 뭐여... 도대체 너같은 책은 내가 어떻게 알고 샀냐, 막 이렇게 되어가지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러분, 스트레스를 책으로 풀지 맙시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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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01-16 15:29   좋아요 2 | URL
나도 트리 해체하고 푸코칸 만드는 중예여 다락방님한테 사랑받으려고… 비록 라파엘로 결정났지만…. (하지말까…?) 암튼
헤픈 은오 ❤️ 무성애 쟝
유수 ❤️ 단발머리
라파엘 ❤️ 다락방
변쟈냥 ❤️ 잠자냥
일단 이렇게 정리하는 걸로해욬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1-17 08:4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이 와중에 나는 나성애자야?!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1-16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트레스를 책으로 풀지 맙시다 ㅋㅋㅋ
저도 그거 하다가 지금 감당이 안 되어 책을 안 사고 있잖아요.. 흑흑 ㅠㅠ 아직 사고 있는 걸 보면 다락방님은 아직 감당이 되시는 걸 겁니다..(잉?)
저도 J인데 정리는 잘 못해요. 하지만 많이 어지르지도 않습니다. 어지르는 사람이랑은 못 살 것 같아요 ㅋㅋ 제가 옷 벗어서 깜박 안 걸어두면 남편이 조용히 걸어둠.. 남편아 미안.. 안 어지른다 해놓고 옷 안 걸어놓는 건 무엇인가.. 물건을 잘 안 사기 때문에 안 어지른다고 착각하는 걸 수도 있겠군요. 흠.
암튼 친구 만나러 갔다가 서점까지 1시간 왔다갔다, 똠양꿍이 와인 마시고 오신 이야기 좋은데, 부족하셨다니 아쉽네요. 떠나실 때가 온 모양입니다. 제가 멀리 살면 초대할텐데 너무 가까이 살고 있네요 아쉽


다락방 2023-01-17 09:35   좋아요 0 | URL
스트레스를 책 사는 걸로 풀었더니 책 박스 뜯으면서 또 스트레스 받아야. 이게 다 뭐야, 이걸 왜 샀어, 언제 다 읽어.. 하면서요. 이 스트레스의 악순환.. 어떡하죠? ㅠㅠ

저는 사실 MBTI .. 의 J 가 정리를 잘한다, 이런거 잘 모르겠고요, 그런데 정리를 타고나게 잘하는 사람은 있는 것 같습니다. 정리 못하는 사람들은 정리의 마법, 정리의 기술 뭐 이런 책 읽어도 안된다고 보고요, 그러나 정리 잘 하는 사람들은 그냥 되는거예요. 그냥 되는데, 그런데 어떻게 그냥 되나면, 지금 썼던 걸 바로 제자리에 돌려두는? 그런 시스템이 딱 장착이 되어 있는것 같아요. 그런 한편 너저분한 걸 참지 못하는 면도 좀 필요한 것 같고요. 반대로 얘기하면, 저는 너저분한 걸 잘 참습니다. 제 방은...

그만할게요, 이런 얘기는.. ㅋㅋㅋㅋㅋ

저는.. 걸어야 하고 이동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움직여야 합니다. 아니, 움직일 바엔 정리하면 되잖아요? 움직이지만 정리는 안해.. 이 하나의 모순 결정체!! ㅋㅋㅋㅋㅋ

감은빛 2023-01-16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읽었던 책들을 다시 읽으려고 구매하시다니!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저도 여러 번 그런 적이 있었군요.
음, 저 지난 주에 도착한 책 박스 아직 못 뜯었어요.
오늘 집에 가면 적어도 상자를 열어보기라도 해야겠어요.

곧 퇴근시간입니다. 배가 고프네요.
다락방님은 맛있는 저녁 드셨겠죠.
편안한 밤 되세요!

다락방 2023-01-17 12:29   좋아요 0 | URL
감은빛 님, 제가 읽었던 책을 다시 읽으려고 구매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 죄다 팔아버리는 바람에 이런 일이 발생하네요. 계속 다 가지고 있다면 이런 일이 없을텐데, 아시다시피 공간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ㅋㅋ

저는 이번주에는 책 박스를 뜯는 일이 없도록 하자, 즉 주문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생각중입니다. 화이팅!!

감은빛님, 점심도 맛있게 드시고 저녁도 맛있게 드세요!!

햇살과함께 2023-01-16 2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울기가 가지런해서 보기 좋은데요~
써커스의 밤 저렇게 두꺼웠나요??
저는 책을 다락방님처럼 사면 책 받자마자 바로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요;;;

다락방 2023-01-17 12:30   좋아요 0 | URL
저도 써커스의 밤 받아보고 이게 이렇게 두꺼웠나? 그런데 잘도 읽었군~ 했습니다. ㅎㅎ
아, 이번엔 진짜 박스 뜯으면서 스트레스였고요 그전에 박스 받을 때부터 스트레스 였어요. 이게 다 무슨 일이야, 무슨 짓을 벌인거냐, 나여.. 이러면서 스트레스가.. 어휴..

이렇게까지 한꺼번에 많이 살 일 이랍니까. 어휴.. 이제 다시는 이러지 않겠어요. 네버, 절대로!!

바람돌이 2023-01-16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주동안 도저히 다 읽을 수없는 저 책탑은....ㅠ.ㅠ
한달동안 읽을거라고 거짓말하기 없기요. 다음주에 또 새로산 책탑 또 쌓을거잖아요. ㅎㅎ
근데 스트레스가 풀리기만 한다면 책 쇼핑은 그나마 가장 저렴한걸요. 옷사고 구두사고 핸드백 사는거보다 돈이훨씬 덜 들어요. ㅎㅎ

다락방 2023-01-17 12:31   좋아요 0 | URL
한주가 다 뭐예요, 이번 해가 다 지나가도 저 책들은 다 못읽을 겁니다. 저 중에 몇 권이라도 읽으면 선방한 겁니다. 아 진짜 정신이 나갔나봐요. 바보 멍충이 똥개 ㅠㅠ

저도 항상 책 쇼핑이 제일 저렴하다, 옷보다 구두보다 가방보다 낫다고 생각해왔거든요? 그런데 요즘 제가 책 사들이는거 보면서 ‘정말 그런가?‘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하아-

singri 2023-01-17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그러려니^^;;;
맨날 다음주가 궁금~

다락방 2023-01-17 12:31   좋아요 1 | URL
다음주에는 한 주 쉬어갈 예정입니다. 정말입니다. 기다리지 마세요. 화요일 현재까지 책 딱 한 권 도착했어요. 다음주엔 없습니다. 없다고요. 없다니까요?!!

책읽는나무 2023-01-17 0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다락방님 언박싱 상황을 글로 이렇게 재미나게 풀어버리시다니~~
영상으로 찍으셨다면? 리얼한 알라디너 큰 손의 언박싱!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아요! ㅋㅋ
근데 또 이쁘게 책탑을 쌓는다!!^^
왼쪽 줄을 기준으로 예쁘게 쌓으려는 노력이 엿보입니다. 전 그 모습이 상상되어 예뻐보입니다^^
ㅋㅋㅋ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저도 정리정돈 이런 거 잘 못해서 한 번씩 스트레스 엄청 받을 때 많거든요. 남편이 정리정돈 각 맞춰 해주거나, 식탁을 보다못해 책 꽂는 책꽂이? 암튼 뭐 그런 걸 사와서 정리 해주고 갔는데 일주일 뒤, 주말에 집에 와서 책꽂이 모자라 그 앞에 널려진 책들을 보고 아니~ 정리하라고 사다 줬더니 이게 뭐고?....할말 없어 책꽂이를 좀 더 큰 거 사야지~ 몇 권 꼽지도 못하게시리~~ㅜㅜ
암튼, 그러한 남편인데도 가만 보면 엄청 어질러요!!!!!! J라도 P라도 정리 정돈이란 건 훈련되어지는 것 아닌가? 싶어요ㅋㅋ
서로 서로 어지르는 것 보면서 정리 정돈해 주면서 내가 발전해 가는 것!!ㅋㅋㅋ
다락방님도 다시 쌓는 게 귀찮을 뿐, 다른 면에서 정리가 완벽하신 분이신 것 같습니다.
본인이 리뷰 썼다는 걸 어찌 알고, 찾으실 생각을 하시는지?
친구 만나러 낯선 곳을 찾아가 그곳에서 도보를 하며 시간 관리를 한다는 것도 저는 좀 놀랍습니다. 다락방님 머릿속엔 시간 관리의 정리 정돈이 체계화되어 있을 듯 싶어요.
늘 글로 유머러스하게 풀어버리시니 친구들의 진입장벽을 낮춰주십니다.
암튼 저의 고급진 배꼽 도둑!!!ㅋㅋㅋ

다락방 2023-01-17 12:37   좋아요 2 | URL
저희 제부도 저희 집 오면 식탁 위가 대체 왜그러냐며 본인이 선반 주문해서 식탁 위에 달아주고 갔어요. 다 선반에 넣고 식탁 위 깔끔하게 쓰라고. 그런데 선반은 선반대로 꽉 차고 식탁은 여전히 너저분해서 ㅋㅋㅋㅋㅋㅋ 제부가 도대체 선반까지 달아줬는데 왜 이러는거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랑 엄마랑 이런 부분에 성격이 똑같아가지고서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린 안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누구 온다고 하면 부랴부랴 엄마랑 막 정리하거든요? 그래도 여동생 집같은 깔끔함은 가까이도 못가요. 우린.. 그냥 안되는 것 같아요.

네, 책나무 님. 저는 사실 머릿속에 대부분 다 그리는 편입니다. 특히나 시간에 대해서는 더 그렇지요. 여기에서 저기로 가려면 얼마가 걸리니 언제 나가고 어딜 들를 거니 어떻게 가고, 이러면서 머릿속에 시간과 공간에 대해서 다 그려둡니다. 특히 누군가와 약속이 되어 있다면 더 그러하고요. 저는 민폐 끼치는 걸 너무 싫어하기 때문에 누군가와의 약속에서 상대를 기다리게 하는 것도 싫고 누군가와 같이 쓰는 장소에서 상대가 저로 하여금 신경 쓰이게 하기가 싫어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서는 신경을 쓰고 관리를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저 혼자만의 영역으로 들어오면 아주 난리도 그런 난리가.... 기본적으로 깔끔하고 정리정돈 스타일은 아니고요, 타인과 함께일 때 더 신경쓰는 그런 성향인 것 같아요. 그래도 완벽.. 은 아니고요.. ㅠㅠㅠ


저 언박싱 영상 찍었으면 중간중간 쌍욕 들어갔을 것 같아요. 그러다 중간에 화면 꺼버렸을지도 몰라요. ㅋㅋㅋㅋㅋㅋㅋㅋ아, 여러분 오늘은 여기서 마칠게요. 도저히 빡쳐서 더는 못하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그 빡치게 한게 누구냐? 나 자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나무 님, 점심 맛있게 드세요. 저녁도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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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새로운 글쓰기 플랫폼을 런칭한 걸 알고나서 발빠르게 개설하고 글을 올렸지만 이곳에 그걸 알리진 않았더랬다. 읽어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 글로 인해 돈도 벌 수 있을 것이고, 언제나 나의 목표는 뭐든 돈을 벌자는 것이고, 가급적 글로 돈을 버는 것이기 땜시롱 그곳에 조회수가 많아지길 바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인찬스를 쓰고 싶지는 않았다. 나를 알고 친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와서 내게 경제적으로 보탬을 주는 것을 나는 바라지 않았다. 


물론, 응원은 돈으로 하는게 최고다, 제일이다! 그래서 나도 돈으로 응원한다. 내가 선물받고 제일 좋아하는 건 돈이나 상품권이니까, 응원이 가장 힘이 되는 건 돈이다! 그런데 내가 지인찬스를 바라지 않는다고 한 건, 그건 내 글에 경제적 가치가 아닌 나라는 사람을 보고 눌러주는 것이기 땜시롱, 나는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내 글만 읽고 오오~~ 백원 투자할 가치가 있어! 이렇게 대응해주길 바랐던 거다. 내 말 뭔지 알겠쥬?


몇해전 포르투갈 다녀와서 사진이 너무 좋아 그걸 엽서로 만들어 팔면서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 엽서를 사주었지만, 그런데 ㅋㅋ 대부분이 다 지인이었다. 나는 정말 엽서가 필요한 사람들이 사주길 바란건데, 내 지인들이 나 흥하라고 사준거라서.. 아아 이것은 내가 지인들에게 민폐가 아닌가 막 이런생각이 들어 하지 말자... 이렇게 되었었는데(지금도 엽서 장사한 게시판이 있다), 글로 팔자! 하고 거기다 썼더니 또 나의 다정한 지인들이 돈을 줬어. 그래서 글을 올려 돈을 벌긴 했으되,




200원 빼고 다 내 지인들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인 찬스 쓰는 사람 되고 싶지 않아요. 글을 팔고 싶어요. 글만의 가치로 말입니다! 그런데 그건 200원... 이었어요. 현재까지... 아하하하하하하하하. 모르는 분이 눌러준 200원...


그렇지만 내가 철저한 타인을 통해 돈을 벌고 싶다고 해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포인트 쏴주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 사람들.. 뭐랄까, 내가 굶어죽게 두진 않겠구나, 이런 마음? 뭘 하든 기꺼이 도와주겠구나. 여러분의 오십원, 백원, 이백원, 오백원.. 이 따뜻한 사람들. 그것은 이렇게 내게 돈으로 들어와. 그렇지만!!


나는 돈을 더 벌고 싶고, 가급적이면 지인 찬스가 아니라, 순수하게 글을 팔고 싶다!! 그런데, 과연 팔릴까. 잘 모르겠다. 브런치도 포스타입도 하다가 때려쳐버린 나란 사람... 나도 돈 주고 글 잘 안읽는데, 그러면서 과연... 어쨌든 이건 지켜볼 일이다.


백원이라도 이백원이라도 어쨌든 티끌 모아 태산 만들어보자 만들어두고 알라딘에 쓴 글 부지런히 올리고 있지만, 그래가지고서는 새롭지가 않아. 좀전에 하이드 님의 글을 읽었는데 계속 머릿속에 새로운 시리즈, 새로운 글, 알라딘에는 쓰지 않지만 투비컨티뉴드 에만 올리는 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던 차였다. 그걸 도대체 뭐로 할까, 음식으로 할까? 했는데 이미 음식으로 너무 쟁쟁하다. 그리고 오늘 보니까 19금 웹툰 있던데, 그걸 보고 나니까, 내 글 .. 안팔릴 것 같아. 나라도 이 웹툰을 보겠어요.. 이렇게 되는 것이다. 아무튼 그래서 색다른 무엇, 투비에다만 쓰는 그 무엇이 필요하다. 잠자냥 님 고양이 얘기 쓰신다는데, 아니 님 반칙 아닌가요.. 고양이 얘기는 떼돈 버는 지름길 아니에요? 난 고양이가 없는데... 


힝 ㅠㅠ


아무튼 이 고민을 계속 하고 있던 바, 짜잔- 내가 누구냐.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요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니, 밥먹으면서도 생각하고 걸으면서도 생각하고, 새로운 그 무엇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길이 열렸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일단,



내가 가진 소재가 없다. 나는 책 읽고 영화 보고 그걸 가지고 글을 쓰는데, 그건 이미 알라딘에 하고 있고 이걸 투비에 가져다 옮기고 있다. 투비에는 나의 일상 얘기는 옮기지 않았다. 알라딘에 맨날 책 사고 무슨 일이 있었고 나 너무 잘났고 이런거 쓰지만, 투비엔 그걸 안쓴다. 알라딘에 쓰는 일상보다 더 내밀한 건 네이버 일기에 쓴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책과 영화에 대한 글 말고는 다른 지점이


알라딘: 일상

네이버: 내밀한 일상


이렇게 되는데, 그렇다면 투비에는 저 두개 말고 다른 무엇이 있어야 하는 거다. 그래서 내가 생각했지롱~~



이건 지금은 빔! 일! 

주말 동안 시리즈 만들고 글 하나 써서 올리는 걸로 하겠다. (그런데 주말에 나 바쁜데..)



그리고 알라딘 서재에서 내 글 보시는 분들 중에는 내 글만 보러 여기 오시는 분들도 있고, 어딜가든 알려달라고 하신 분들도 있으므로(인기 폭발임, 팬 졸라 많음, 안티도 많음) 친히, 투비 주소도 알려드립니다.



  ☞  '마지막 키스' : 투비컨티뉴드 



아무튼 여러분, 다음주 월요일 책탑 기대해요. 저는 2023년에 책 사기를 그만해야 합니다. 두둥-



글 써서 재벌되는 걸 실시간 목격하게 해드릴게요. 

글 써서 재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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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23-01-13 16: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미 두 권의 스테디셀러를 만들어내신 작가님께서 겸손의 말씀을 하시는군요!! 아직 비밀인 그 시리즈가 무엇일지 정말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

다락방 2023-01-13 16:26   좋아요 1 | URL
흑흑 다정하고 친절하신 라파엘 님. 스테디셀러가 무슨 말씀이십니까.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는 절판인 인터넷 서점도 있습니다. ㅠㅠ 글로 재벌되는 건 너무 먼 일인 것 같지만, 포기하지 않을게요!! 흑흑 ㅜㅜ

다락방 2023-01-13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데 이렇게 써놨지만 귀찮다, 다 귀찮다. 쓰기 싫다............................................

잠자냥 2023-01-13 16: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고양이 이야기 말고 또 구상한 거 있습니다요. ㅋㅋㅋ
그것도 곧 공개!
이번 주말은 오랜만에 컴퓨터 켤 듯요....

그나저나 다락방님처럼 저도 내 글로만 승부하고 싶.......
이렇게 생각하다가 첨엔 좀 지인 찬스 쓰려고 서재에 홍보했습니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처음에는 지인 찬스 씁시다.

다락방 2023-01-13 16:51   좋아요 0 | URL
저도 일단 하나는 있는데 그거 말고 하나 정도 더 있어야 될 것 같아요. 좀 더 연구를 해야겠어요. 제 인생은 그냥 출퇴근하고 책읽고 영화보고 술마시는게 전부인지라.. 여행은 뭔가 안될것 같고요. 여행은 사람들이 나보다 더 좋은데를 더 많이 다니면서 글도 디게 많이 쓴다...

지인찬스 너무 감사한데 저 정말 제 글로만 승부하고 싶거든요. 그런데.. 제 글로만 승부하면.. 패배할 것 같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가난할 것 같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잠자냥 2023-01-13 16:54   좋아요 0 | URL
ㅋㅋㅋ 오늘 다부장 약한 모습 많이보네요?
순대국 먹다가 울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패배 운운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1-13 16:56   좋아요 0 | URL
사람이 막 한없이 쭈굴쭈굴해지는 때가 있잖아요? 천하의 다락방도 그런 때가 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사실 저는 글에 대해서라면 좀 쭈굴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공쟝쟝 2023-01-13 23:05   좋아요 1 | URL
플랫폼은 선점입니다. 여러분! 잊.지.마.요. 알라딘이 본격 홍보하고 인플루언서 데려오기 전에 일단 쓰십시오!!!
그리고 두 작가님덜~ 제가 알림 설정하고 있으께용 >_<

그렇게혜윰 2023-01-13 16: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로 벌 작가가 됩시다 알라디너 여러분

다락방 2023-01-13 16:51   좋아요 0 | URL
그럽시다, 여러분. 글로 재벌이 되자!!

그렇게혜윰 2023-01-13 16:52   좋아요 1 | URL
근데 알라딘에서 글쓰기 플랫폼 만들었어요????ㅋㅋㅋㅋㅋㅋ 이래서야 원...

그렇게혜윰 2023-01-13 16:54   좋아요 0 | URL
북플 말하는 건가요???ㅋㅋㅋㅋ

다락방 2023-01-13 16:55   좋아요 0 | URL
아뇨, 그렇게혜윰님. 제 글 속의 링크 들어가보시면 됩니다. 링크를 들어가실 수 없다면 <투비컨티뉴드> 검색해보세요. 알라딘 서재 메인에도 있습니다. 그 뭣이냐, 브런치나 포스타입 같은거예요.

그렇게혜윰 2023-01-13 16:56   좋아요 1 | URL
전 정보력이 정말 떨어져서 애도 좋은 대학 못 보내겠다며 ㅋㅋㅋ

건수하 2023-01-13 17:37   좋아요 1 | URL
생긴지 이틀 됐습니다 ㅋㅋㅋ 삼일인가?

그렇게혜윰 2023-01-13 18:55   좋아요 1 | URL
근데 그럼 투비랑 알라딘서재랑 경쟁하는 너낌인데 ㅋㅋㅋㅋ

건수하 2023-01-13 20:40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전 구경만 하고 조용히 북플에서 놀려고 으하하

독서괭 2023-01-13 17: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도 잠자냥님이 여기저기 다락방님이 이미 글을 많이 올렸다고 홍보하셔서 전 이미 구독을 눌렀지롱요. 하지만 알라딘에서 이미 본 글들 같아서 유료응원은 하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그런데 모르는 분이 200원이라니, 대단한 거 아닌가요?? 진짜 어려운 일입니다. 순수하게 글로 돈 버는 거..
새로운 시리즈로 올리신다면 저도 열심히 보겠습니다. 주말 바쁘게 보내세요!
(안티도 많음)에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1-13 17:17   좋아요 4 | URL
네, 알라딘에서 이미 본 글들이기도 해서 제가 홍보하기도 좀 그렇더라고요. 이미 다 본 분들이 뭘 또 이걸 보러 여기 까지 오시나.. 해서요. 그렇다고 앞으로 여기다 쓸 글들을 거기에서 쓸 수도 없어요. 왜냐하면 그것은 나의 알라딘에 대한, 서재인들에 대한 의. 리. 나의 의리 땜시롱 갑자기 다른 플랫폼에 쓸 수 없고, 그렇다면 답은 하나. 완전히 새로운 게시물을 투비에 따로 올려야 한다! 여기에서 저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이며, 그리고 답을 찾았다한들 저의 귀찮음과 게으름이 저를 행동으로 이끌 것인가........ 벌써부터 귀찮네요.

제 남동생이 제게 한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누나 안티 많을 스타일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13 23:09   좋아요 1 | URL
으라찻차 으리으 다락방. 의락방!

은오 2023-01-14 00:37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은 정말 이 댓글 보고 하는 말이 아니라, 어디서든 팬 끌어모을 스타일인데요. 안티를 모을 측면이 어디있죠? 팬이 많으면 안티도 따라오게 마련이라지만, 다락방님은 너무 싫어할 구석이 없지 않습니까? 🤔

다락방 2023-01-15 00:09   좋아요 1 | URL
사람이 누군가를 싫어할 때면 싫어할 구석이 있어서 싫어하는 게 아니라 싫어할 구석을 만들어서 싫어하는 것 같아요. 왜, 주는 거 없이 예쁜 사람도 있고 주는 거 없이 미운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 저의 인기 많음은 그래서 누군가에게 안티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인기 많은 사람의 숙명.. 같은 것이랄까요..

이만 총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1-15 00:14   좋아요 0 | URL
아후 그와중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읽어보니까 맞네요. 싫어할 구석을 만들어서라도 싫어하는 거. 맞아요. 힘내요 다락방님... 스타의 숙명입니다. ㅜㅜ
난 다락방님이 나한테 주는 거 없어도 좋지롱!!!!! 아. 요즘 다락방님의 다정을 받으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긴 한 것 같습니다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1-15 00:19   좋아요 1 | URL
아휴 우리 은오님 쓰담쓰담. 밤이 깊었어요. 잘자요!!

책읽는나무 2023-01-13 17: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왜 이러세요~ 다락방님!!
어여 일어나십시오!
뭔가 고민이 많아 보이시지만,
뭔가를 시작하려면 고민하는 건 당연지사 아니겠습니까?
전 님들을 통해 투비컨티뉴드를 접속해서 처음 둘러봤거든요. 처음엔 앱 깔고 가입해야 글을 읽을 수 있는 줄 알고, 가입!! 닉넴을 바꿀 줄 몰라 이틀 걸리고, 님들의 방을 찾질 못해 하루종일 걸리고...뭐 암튼 헤매고 헤매다보니 여러 사람 여러 종류의 글 제목을 훑게 되면서 아...알라디너 님들 글 올리면서 고민 좀 많으시겠구나! 그런 생각 들긴 했습니다. 작가의 길은 쉽진 않겠지만 그간의 자신감으로 밀어부쳐 보세요.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분명 길은 보일 것입니다.
참, 엽서 얘기 하시니까 생각난 건데요~
예전에 저 보슬비님께 다락방님 엽서 손글씨로 받았었어요. 한동안 씽크대에 그 엽서 사진 붙여 놓고 풍경 바라봤었어요. 이사하면서 떼서 상자 안에 잠시 들어갔네요!
지인찬스라도 인연은 돌고 도네요ㅋㅋㅋ

다락방 2023-01-15 00:10   좋아요 1 | URL
오오, 제가 그 때 만들어 팔았던 엽서가 결국 책나무 님께도 닿았군요! 와 대단한데요? 너무 좋은 소식이에요. 저 이 댓글 읽고 나니까 그 때 엽서 만들어 팔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 결국 하고나면 다 잘하는 거였어, 나는.. 대단하다.. 멋져!! ㅋㅋㅋㅋ 제게서 엽서를 사주시고 또 책나무님께 그 엽서를 사용해 보내주신 보슬비 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걸 언급해주신 책나무님께도 배꼽 인사 드려요. 아하하하.

아무튼 제가 글로 재벌되는 그날까지 화이팅!!

하이드 2023-01-13 1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투비가 포타 상향버전이라고 말들이 많은데, 포타 상위 10명 정도는 평균 2억 번대요. 세전인지 세후인지 월인지 연인지도 모르겠지만 억 소리 나게 재미있는거겠지요? 지갑이 마구 열리는. 다락방 미친여자 리뷰 같은걸 쓰는 저는 안되겠죠? ㅎㅎ 주제별 아카이빙에 의의를 둡니다.

라파엘 2023-01-14 13:45   좋아요 1 | URL
포스타입에서 수익 상위 그룹의 컨텐츠가 모두 웹툰이거나 판타지류의 웹소설인 점을 고려하면 이해가 됩니다. 네이버의 웹툰과 웹소설이 큰 시장을 형성할 수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의 맥락이지요. 사람들은 술과 담배처럼 현실의 괴로움을 회피하게 만들어주는 것에는 쉽게 지갑을 열지만, 현실의 괴로움을 직면하고 변화시켜보고자 하는 노력에는 비용을 지불하기에 인색한 것 같아요 ㅎㅎ

다락방 2023-01-15 00:13   좋아요 1 | URL
세전 연봉이라 해도 아니 2억 너무 좋은데요? 저도 억.. 벌어보고 싶네요. 하아- 그렇지만... 그건 다른 사람의 영역인 것 같아요.. 흑.
보니까 페미니즘 책은 고객이 한정되어 있어서 억소리 연봉은.. 안될것 같아요. 하이드님 자기계발서 읽는 시리즈, 그게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가능성 높아 보이는 건 높은 대로 가고, 쓰고 싶은 건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쓰고, 그러면서 어디 한 번 잘 해봅시다. 재벌이 되는 그날을 위하여!!

포스타입에서의 수익에 대해서라면 저도 라파엘님과 같은 의견입니다. 좀 더 접근이 쉬운 것에 지갑이 열리는 것 같아요. 저도 웹소를 쓸까 생각해봤지만 웹소도 읽어봐야 쓸 수 있겠더라고요. 전 그냥... 티끌모아 태산 해보는 걸로... 껄껄

공쟝쟝 2023-01-13 23: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그런데................. .. 다락방님 투비에는 어떤 남자가 철봉을 타고 있는데요?.......
으잉? 소설 하나 쓰실려고요? 이두삼두근육질전완근남자가 철봉타면서 순수이성비판 읽는 그런 거...?

은오 2023-01-14 00:18   좋아요 2 | URL
그와중에 칸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1-15 00:15   좋아요 1 | URL
아 제 대문 너무 좋지 않나요? 결국!! 코어가 중요하다!! 저는 그것을 말하고 있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01-13 23: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땡스투 받아서 큰 집을 사려고 하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습니다. 재벌보다는 쉽지 않을까요? ^^
근데 저는 아직도 이 투비인지 뭔지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일단 탐구활동 후에........

다락방 2023-01-15 00:17   좋아요 2 | URL
저도 땡스투로 집도 사고 글 팔아서 재벌도 되고.. 사람이 이왕 태어난 거 글 팔아서 재벌도 해보고 그래야되지 않겠습니까? 껄껄. 아무튼 글을 팔아보겠습니다!! 자꾸 쪼그라들지만, 어깨 펴고!!

callie.kwon 2023-01-19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생각 이십니다 !! ✋🏻

다락방 2023-01-19 07:39   좋아요 0 | URL
멋지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할텐데요 안벌리네요? ㅋㅋㅋㅋㅋ
 
[다락방의 미친 여자] 운명















이 책을 사둔지는 오래되었는데 영화가 나왔다는 걸 알고 나서야 '영화보기 전에 읽어야지' 하게 되었다. 어느해였나 외국의 서점에서 이 책이 쫙 진열된 걸 보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로지 헌팅턴 휘틀리가 이 책을 올려놓고 너무 좋았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로지 헌팅턴 휘틀리는 보통 자신이 만들어 파는 속옷과 화장품을 주로 게시물로 올리는데, 책을 본 건 아마 그게 처음이었지 싶다. 영화 예고편이었나 짧은 영상에서 이 내용 속에 강간이 나온다는 걸 알고 읽기에 주저했던 것도 사실이다. 혼자이며 어린 여성에게 강간이 벌어진다는 게 사실 이 세상에서 늘 일어나는 일이라지만, 그런거 보는거 진짜 너무 싫어서. 그리고 나같은 사람이 있을까봐 미리 말해두는데, 이 책에서 그려낼 강간에 대해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다. 읽어도 된다.



'카야'는 습지에 혼자 산다. 처음부터 혼자였던 것은 아니다. 언니들과 오빠들이 있었고 엄마와 아빠도 있었다. 습지에 혼자 사는 백인 가족은 그 환경 탓에 마을 사람들로부터 어울리지 못할 사람들로 낙인 찍혀 있지만 그들은 그래도 가족의 형태를 이루고 살고 있었는데, 아빠의 가정폭력을 더이상 참지 못한 엄마가 어느 새벽 집을 나가고 이제 머리가 커버린 언니와 오빠들도 더이상 아빠를 견딜 수 없어 떠나버리고 만다. 8살 위의 오빠 '조디' 마저도 더이상 못견디겠다며 집을 떠나버려, 이 낡고 허름한 집에 이제 여섯살 카야와 아빠 둘이서만 살게 된다. 게다가 아빠는 노름과 술에 빠져있고 술을 마시면 어김없이 폭력적이 된다. 당연히 어린 여자아이를 돌보는 일에는 관심도 없다. 그럼에도 카야에게는 어른인 아빠가 필요했는데, 어느날 아빠 마저도 집을 나가서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이 습지의 낡은 집에 그래서 글자도 읽을 줄 모르는 카야가 혼자가 된다.


학교에 딱 하루 가본 적이 있지만 학교의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카야는 학교 가기를 포기한다. 카야는 엄마와 오빠 그리고 아빠가 보여줬던 삶의 면면들을 떠올리며 홍합을 따고 생선을 잡고 그렇게 살아간다. 가끔 습지로 놀러나오는 또래의 여자아이들과 남자아이들을 몰래 훔쳐보면서, 나도 저런 무리에 끼어 놀 수 있을까 생각해보기도 하고 항상 엄마가 말했던 자매애 에 대해서도 떠올린다. 나에게도 친구가 생길까. 그러나 그녀는 사회화 되어있지 않아 늘 사람을 보면 숨게 된다. 그나마 마을의 흑인 부부만이 자라는 카야를 지켜보며 도움을 주며 친구가 되어 주었기에 어린 아이가 십대가 되는 과정들을 무사히 지나칠 수 있었다. 그런 카야에게 어느 날, '테이트'가 찾아온다. 테이트는 카야가 거기에 산다는 걸 알고, 무엇을 좋아하는 지 알고 있고, 그래서 그녀가 흥미 있어하는 새의 깃털들을 하나씩 주면서 그녀와 친구가 된다. 글자를 읽지 못하는 그녀에게 글자를 알려주고 29 까지밖에 셀 수 없는 그녀에게 그 다음의 숫자들도 알려준다. 카야는 열심히 복습해서 글자를 읽히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테이트와 사랑하게 된다. 카야에게 성적 욕망을 느끼고 카야 역시 그렇지만 그러나 테이트는 '넌 아직 너무 어려' 라며 그녀와의 섹스를 힘겹게 뒤로 미룬다. 이런 놈은 아마 소설 속에만 존재하지 않을까 싶다. '그 아이도 원했어요' 라며 미성년자 강간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소설은 가끔 지나치게 낭만적이고 이상적이지 않은가.



카야에게 친구이며 동시에 친밀한 관계인 사람이라고는 테이트가 전부인데, 그런데 테이트가 대학을 가게 되어 마을을 떠난다고 한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지만 카야는 슬프다. 그런 카야에게 테이트는 자주 올거라고, 최대한 자주 올거라고 말한다. 버스로 어차피 하루도 안걸리는 거리니까, 라면서 카야에게 자주 오겠다고 약속한다. 버스로 하루도 안 걸리는 거리. 버스로 하루도 안 걸리는 거리 라는 것은 그러나 버스로 오랜 시간 이동해야 함을 뜻한다. 사랑한다면 움직이게 되고 그것이 몇 시간이든 기꺼이 갈 수 있지만, 이 거리는 당신에게 닿기 위해 기꺼이 움직일 수 있는 거리가 되지만 어느 순간 좀처럼 움직이기 힘든 거리가 된다.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한국에 사는 고현정은 슬로베니아에 사는 조인성과 매일 영상통화를 하다가, 충동적으로 공항으로 달려가 비행기티켓을 끊고 슬로베니아로 날아간다. 고현정은 조인성에게 말한다. 열네시간만 날아오면 돼. 열네시간이면 만날 수 있어. 열네시간만 들이면 만날 수 있다고.


그러니까 거기에 당신이 있다면 그것이 몇 시간이든 그 시간을 걸려 만날 수 있다는 것에 희망이 있고 그것은 가능성이 된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곳으로 달려가는 나의 의지이겠지만, 이 의지가 발현되고 있을 때에는 하루도 안 걸려, 열네시간이면 돼, 가 입밖으로 나오지만, 이만큼 가서라도 너를 만날 수 있다면! 이 가장 크지만, 그러나 의지가 약해지는 순간 어휴, 열 네시간은 좀... 버스타고 그렇게 오래 가는 거 쉬운 거 아니잖아, 가 된다. 그곳에라도 당신이 있다는 사실이 자지러지게 행복했지만, 어느 순간 너는 왜 그곳에 있는거냐 가 되어버리고 만다. 



카야는 테이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기로 약속한 날이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도 그러나 테이트는 오지 않는다. 



그런 카야 앞에 시간이 흐르고 마을의 인기 있는 청년 체이스가 눈 앞에 나타난다. 체이스는 마을에서 이 습지의 소녀를 놓고 쑥덕거렸던 것처럼 자기가 가장 먼저 그녀와 성관계를 하기 위해 찾아왔지만 그녀의 야성적인 매력에 빠져 사랑을 속삭이게 되고 결혼을 약속한다. 아직 내가 마을 사람들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널 보일 순 없지만, 그러나 나는 너랑 살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어, 라며 매번 찾아와 그녀와 섹스한다. 소설은, 현재의 체이스가 시체로 발견되고서부터 시작한다.



카야의 엄마는 카야에게 어린 시절부터 여성들의 연대와 자매애에 대해 말했다.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오래가는지, 그것이 여자의 삶에 얼마나 필요한지 얘기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카야에게 자매애를 실천해준 사람은 없었다. 카야는 혼자였고, 그런 카야가 습지에서 혼자 자라면서 글을 배우고 생리를 시작하고 사랑을 알게 되고 결국 책을 써내게 되는 동안까지, 카야 옆에 자매애를 실현해줄 다른 여자는 전무했다. 마을의 나이든 여자가 마치 자식처럼 그녀를 돌보아주긴 했지만, 카야에게 우정을 알려준 여자는 없었다. 마을과 동떨어져 습지에 혼자 사는 여자였으니 다른 사람들이 가까이 가기를 꺼려했다. 있지도 않은 일을 부풀려가며 그녀에 대한 편견이 커져갔다. 링크한 페이퍼는 폭풍의 언덕 이다. 한정된 마을, 다른 공간으로의 이동이 허락되지 않았던 여성들이 마을 안에서만 사랑을 찾고 집착하게 되는 것에 대해 썼었다. 카야가 그 곳에 혼자 사는 건, 어릴 때부터 그곳에서 살아왔으니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그러나 외진 곳으로 이동하는 일이 1960년대의 여자아이들에게 허락될 리 없었다. 또래의 남자들은 습지로 나가 낚시도 하고 그 소녀를 보고 그러면서 누가 먼저 따먹나 내기도 하지만, 그러나 또래의 여자들은 카야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나타날 수가 없다. 나는 여자들의 우정을 그려내지 않은 작가에게 서운하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 환경에서 1960년대에 여자들끼리의 우정이 싹틀 수 없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다. 누가, 어느 집에서 습지에 혼자 사는 여자아이를 만나게 하려고 자기 딸을 보내겠나. 누가 습지에 딸을 혼자 내보내겠나. 습지에 딸을 보내는 일은 부모들이 가장 꺼리는 일일 것이고, 그래서 카야 또래의 소녀들은 카야의 집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데,


남자 아이들은 나타나서 그녀에게 글을 가르쳐주고 사랑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그녀를 욕망한다. 그녀와 섹스한다. 여자는 2023년에 도시에 혼자 살아도, 그리고 1960년에 습지에 혼자 살아도, 남자의 성적 욕망을 해소하기 위한 도구로 작용한다. 남자들은 어디로든 갈 수 있어서. 나 나갔다 올게~ 하고 집을 나서서 습지로 갈 수 있어서. 보트를 타고 혹은 트럭을 타고 습지로 갈 수 있어서. 그래서 혼자 사는 카야 앞에 나타나 텔레비젼도 보지 않는 카야를, 글자도 모르는 카야를, 자연스럽게 섹스의 세계로 이끈다. 카야는 혼자 습지에 살면서 자신이 스스로 체험한 것 외에는 습득할 수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성애와 섹스의 대상이 되는 거다. 그게 가능한거다. 그게 가능한데, 자매애는 불가능한거다. 왓 더 뻑... 이성애와 섹스는 어디에 살든 언제가 됐든 여자에게 강제적으로 열려버리는데, 그런데 아무리 갈망해도 자매애는 찾아볼 수가 없다. 나는 결국 깨달았다. 이성애가 강제되고 강간 문화가 잠재해있는 세상에서는 자매애와 우정의 탄생이 막혀버릴 수 밖에 없다는 걸. 


다시 말하지만, 나는 작가가 이렇게 썼기 때문에 잘못했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이 이야기의 흐름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었다. 그것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거다. 나는 문화 자체를 얘기하는 거다. 결국은 우정과 자매애가 주어지지 않았던 그런 여성의 삶에 대해서. 그게 화가 난다는 거다. 아무리 숨어 살려고 해도 그 앞에 남자는 나타나지만, 그러나 여자는 나타나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 대해서. 나였어도 습지로 가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나였어도 내 주변 여성들에게 습지로 가라고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무엇을 무서워하는 걸까? 우리가 습지로, 저기 마을을 벗어난 곳으로 가지 말라고 말할 때는 왜인가. 강아지가 무서워서? 귀신이 무서워서? 정말 우리가 무서워하는 것, 습지 뿐만이 아니라 저기 컴컴한 골목으로 가지 말라고 말하는 것, 밤 늦게 돌아다니지 말라고 말하는 것, 혼자 있을 때 문 꼭 잠그라고 말하는 것, 네가 어디를 가는지 일일이 SNS 에 알리지 말라고 말하는 것. 우리는 무엇이 무서워서, 무엇을 걱정해서 그렇게 말하는가. 바퀴벌레? 저승사자? 쥐며느리?


나는 그 말이 하고 싶은 거다. 

카야가 우정을, 동성들과의 연대를, 자매애를 가질 수 없었던 것은, 무엇 때문인가.

카야가, 그곳에 숨어 살면서도 이성애와 섹스를 그리고 남성폭력을 경험하지만, 그러나 자매애는 경험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말이다. 




나는 서울에 산다. 최근에야 그것이 나의 이동의 자유가 아주 크게 보장된다는 것임을 알았다. 나는 동생들과 조카들을 만나고 싶어지면 지하철을 타면 된다. 지하철을 타러 가기 위해서는 집밖으로 나가 조금만 걸으면 되고, 지하철은 내 동생들과 조카들이 사는 곳으로 나를 데려다준다.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서울역이나 수서역으로 간다. 물론 거기까지도 지하철로 간다. 역에서 SRT 나 KTX 를 타면, 기차는 나를 내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준다. 휘트니 미술관에 가고 싶고 쌀국수를 먹고 싶고, 프란세진야를 먹고 싶어지면, 나는 리무진 버스를 타고 혹은 지하철을 타고 인천 공항으로 간다. 인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 비행기는 나를 뉴욕에, 하노이에, 포르투갈에 데려다준다. 내가 이동할 수 있는 것은 나의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뜻한다. 내 주변 어딘가에 혹은 저기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 무엇이 있다면, 그 존재가 사람이든 혹은 음식이든 미술관이든 그게 뭐든, 무엇이 있다는 걸 내가 알고 그리고 원한다면, 나는 이동해 그곳에 닿을 수 있다. 세상 모든 곳은 내게 열려 있고 나에게는 아주 많은 가능성들이 있다. 네덜란드에 갈 가능성과 파리에 갈 가능성이 내게 있다. 부산에 갈 가능성과 대전에 갈 가능성이 내게 있다. 내가 가고자 한다면 나의 의지는 나를 그곳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돈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내의지에 덧대어질 조건들이다. 나는 걸어서, 지하철을 타고, 기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내게 무언가를 보여줄 그 어딘가로 언제든 이동할 수 있고, 그래서 그렇게 할 것이다. 그곳에서 내가 만나게 될 것이 무엇이든, 나는 그렇게 살것이다. 이동할 수 있고 수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행하며 보여주며 살 것이다. 결국 나의 의지와 자유와 가능성을 살면서 행하고 보여주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가능성을 일깨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카야의 삶은 나쁘지 않았다. 고된 시간들이 그녀에게 있었지만, 그러나 나쁘지 않은 삶을 살았다. 물론 나는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나쁘다 좋다 함부로 평가할 수 없다. 그렇지만 만약 '그런' 혹은 '이런' 세상이 아니었다면, 카야가 경험했을 것들이 더 많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자매애와, 여성들의 연대와, 우정이 그녀에게 '더' 주어졌을 것이다.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을 제대로 갖기 위해서 세상 곳곳에 페미니즘이 새겨져야 하는 것이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저자 '델리아 오언스'는 동물행동학 박사라고 한다. 너무 멋있다. 나도 박사 하고 싶다. 내가 박사라면 내 친구들은 나를 언급할 때 '내 친구 이박사가 말이야~ '라고 말할테지. 아, 너무 뽀대난다. 박사 하고 싶고 되고 싶다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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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3-01-11 0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평을 보고 조금 미뤘었는데 흠 읽어도 되겠네요. 그런데 왜때문인지 다락방님 글 보니 <배움의 발견>이 떠오르네요.^^;;;;;;;;

다락방 2023-01-11 09:59   좋아요 1 | URL
네, 다른 리뷰를 보면 배움의 발견 생각난다는 분들 계시더라고요. 초반에 어린 아이인데 혼자 남겨졌을 때 아 너무 힘들었네요. ㅠㅠ 그런데 누군가 글을 가르쳐주고 학습한다는 게 또 좋고 말입니다.
책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체이스를 죽인 범인은 누구인가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후훗.

2023-01-11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1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1 1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1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3-01-11 1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제가 약간 삐딱한 마음으로 안 읽고 있는 책인데.... 다락방 님 리뷰 보니 안 읽어도 될 거 같습니다. 뭔가 여러 가지로 답답할 거 같네요. -_-;;;;
그런데 다락방 님 리뷰는 참 좋아요. (나 이런 칭찬하는 거 드문데?ㅋㅋㅋ)
카야의 처지와 이동의 자유가 있는 남자들이 와서 이것저것 가르쳐주고 섹스로 이끄는 그런 지점을 연결한 게 참 좋았습니다.
근데 테이트는 몇 살이에요? 카야에게 이런저런 거 가르쳐주면서도 대뜸 섹스하지 않은 거 보고 얘는 또래 어린아이인가? 싶어서 다시 위로 올라가서 읽었어요. 성인남자라면 당연히 섹스부터 하려고 들었을 거 같아서 (다부장님처럼 이런 놈은 소설에만 존재한다 싶은 그런 심정?ㅋㅋㅋㅋ)

암튼 제가 다박사 님의 강연장에 가서 사인 받을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그땐 다박사님, 잠자냥 님에게 이렇게 써주세요 할게요!

다락방 2023-01-11 10:23   좋아요 2 | URL
열네살 카야를 건드리지 않는 테이트는 열여덟 살이고 이제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옷을 다 벗는 과정까지 가지만 그러면 안된다고 자제하지요. 카야가 안다고, 하고싶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카야를 말립니다. 이거슨 너무나 이상적... 과연??

동물생태학 박사가 일흔에 쓴 첫 소설이라는데 잘 썼더라고요. 습지의 환경과 자연상태에 대해 엄청난 지식을 보여주고요, 글자 모르고 혼자 살아가던 아이가 그러나 부족하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책을 써내는 작가로 성장하는 것도 좋았어요. 물론 주로 혼자였지만 말입니다.

무엇보다 체이스를 죽인 범인은 누구인가가 흥미로운 지점이었는데요, 그 지점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빨리 뒷장을 넘겨보고 싶고 궁금한 책이었지만, 재미있었고, 제가 지적한 부분은 작가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그런데 그 뭐랄까... 저에겐 별 다섯의 만족감을 주지는 않는 책이었습니다. 저 안그래도 이거 읽으면서 잠자냥 님 생각 했거든요? 내심 그랬어요. 잠자냥 님 이 책을 재미있게 읽으시겠지만 별은 넷 주실거다, 하고요. ㅎㅎㅎㅎ (소설 읽을 때면 이상하게 잠자냥 님의 별 생각하는 사람 ㅋㅋㅋㅋㅋ)

제가 박사가 되어 강연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껄껄. 멋지다...

미미 2023-01-11 1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화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게다가 여주인공이 노멀피플의 배우인 걸 알고 소설이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어요.
저런 환경에서 나중에 글을 쓴다니 더 읽고싶어집니다. 자매애와 이동의 자유에 대해 쓰신부분 어쩐지 뭉클해요.
다락방님 이미 북플에서는 여성주의 박사^^*

다락방 2023-01-11 10:28   좋아요 1 | URL
오, 여주인공이 노멀피플의 배우입니까? 노멀피플도 안봐서 잘은 모르지만, 영화 한 번 봐야겠어요. 저는 결말이 마음에 듭니다. 그러니까, 체이스를 죽인 범인이 마음에 든다는 말이지요. 저 재미있게 읽으면서 뒤에가 너무 궁금해져서 중간에 다른 분들 리뷰 보려다가 스포 밟기 싫어서 꾹 참았어요. 미미님도 읽게 되시면 꼭 감상 남겨주세요! 후훗.

여성주의 박사라뇨, 저는 한참 멀었어요. 한참, 한참... ㅠㅠ

공쟝쟝 2023-01-11 1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왕 자매애왕 우정왕 윤리왕 이인간 참인간 다박사!

잠자냥 2023-01-11 13:51   좋아요 1 | URL
두메뉴왕 자뻑왕 전완근집착왕

다락방 2023-01-11 14:07   좋아요 2 | URL
흐음.. 제가 뭐 그렇게 다 왕인것 같진 않은데요. 음... 전완근집착왕, 자뻑왕, 윤리왕 까지는 내가 끄덕이겠는데, 두메뉴왕..은 아닐걸요? 오늘 점심에 메뉴 하나 먹었단 말입니다!!

그리고 우정도, 잘 모르겠어요. 난 우정과 사랑에 좀 문제있는 인간인것 같아요.. (먼 산)

잠자냥 2023-01-11 14:20   좋아요 1 | URL
그렇게 겸손한 모습 안 어울려요.
그쟝 자화자찬해요....

공쟝쟝 2023-01-11 14:24   좋아요 0 | URL
문제을 문제화해서 윤리를 발명해나가실 분입을 압니다. 다부장님은 다 좋은데 완벽주의 없는 게 가장 좋아요!

다락방 2023-01-11 16:05   좋아요 0 | URL
잠자냥 님/ 제가 그렇게 겸손과 거리가 멀었나요? ㅋㅋㅋㅋ

공쟝쟝 님/ 완벽주의가 없다는 게.. 칭찬인지 욕인지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11 18:53   좋아요 0 | URL
사람이 완벽주의가 없는 데에 있어 완벽하다는 것, 바로 칭찬 ❤️ 완벽한 완벽주의 ❤️
 

작년 한해 만약 '올해의 책'을 선정해서 페이퍼를 썼다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오, 윌리엄》이 되었을 것이다. 그것은 너무 뻔한 결과라서, 그러니까 스트라우트 책을 읽었다면 그러지 않을 수 없지 않나, 하는 뻔한 결과라서 뭔가 올해의 책 선정 페이퍼 같은거 쓰기가 싫었다. 여기까지는 반만 진실이고 나머지 절반의 진실은 쓰기가 너무 귀찮았다...


요즘 친구들과 오, 윌리엄 원서를 읽고 있다. 읽으면서 진짜 너무 좋다고 다들 감탄하고 지금까지 읽은 스트라우트 작품중 이게 최고이다, 베스트다 호들갑을 떨고 있다.
















좋은 지점이 너무 많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런 지점들이 나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친구들과 나는, 자식을 버리고 남자 좋다고 떠나버리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고-그것은 주체적이라고 해야 하는건가, 그러나 남겨진 아기는?- 그러나 그녀의 어린 시절 환경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지 않았나 하는 것까지도 이야기를 나눈다. 나는 루시의 전남편 윌리엄의 세번째 결혼까지 실패하고 그과정들에 역시나 윌리엄의 불륜이 있었던 걸 알게 되면서 루시가 '그러니까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구나' 깨닫는 장면도 소름돋게 좋았다. 윌리엄의 어머니와 자신에게서 비슷한 점을 발견하고 윌리엄에게 '너는 엄마같은 여자랑 결혼한거야' 라고 말했을 때는 가슴이 얼마나 쑤셔대던지.


스트라우트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많지만 내가 오 윌리엄까지 읽으면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그녀 소설의 최대 장점은, 그녀가 자신이 창조해낸 인물들에 대해 가치평가를 한다든가 변명을 해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 남자가 바람을 폈어 나쁜 놈이지? 이 남자가 불법촬영을 햇어 죽일놈이지? 이 여자가 가난했어 불쌍하지? 이 사람은 물에 빠진 누군가를 구하려고 시도해 정의롭지? 라는 식의 흐름을 결코 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스트라우트는 다만, 그들의 삶을 그려내보일 뿐이다. 자 이 사람은 이렇게 살아왔고 지금은 이렇게 살고 있다, 이 사람은 이 대화에서 이런 감정을 느꼈다, 이 사람은 이 대화에서 이런 반응을 보였다를 그저 이야기할 뿐이다. 그걸 읽고 느끼는 감정은 온전하게 독자의 몫이다. 왜 그녀는 그런 선택을 했을까, 왜 그는 그런 선택을 했을까, 아 이래서 그랬구나 하는 수많은 감정들이 책을 읽으면서 내 안에서 일어난다. 스트라우트가 대신 해주지 않기 때문에 온전히 나의 몫이 되는거다. 나는 이런 이야기가, 이런 소설이 바로 문학이 가진 힘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이야기하고 독자는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바로 문학이 그리고 책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어제 정희진의 오디오 매거진을 듣는데 '읽는 것은 곧 읽는자가 다시 쓰는 행위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스트라우트의 소설을 읽으면 나는 다시 쓰게 된다. 정희진 쌤의 말이 바로 그대로 실현된다. 책 속 인물들에 대해 변명을 하고 편을 들어주는 걸 스트라우트가 하지 않고 읽는 내가 하게 된다. 사랑도 동정도 분노도 연민도 기쁨도 스트라우트가 내게 심어주려 하지 않는다. 그저 펼쳐보일 뿐이다.



《올리브 키터리지》가 너무 좋아서 읽고 나서도 재차 훑곤 했는데 그 뒷이야기 《다시, 올리브》가 더 좋았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대부분 후속작은 실망하기 마련 아닌가?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이 좋았는데 《오, 윌리엄》의 출간 소식에 좋으면서도 그게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 루시의 헤어진 남편 이야기가 도대체 어떤식으로 흘러갈까? 그런데 놀랍게도, 오 윌리엄은 내가 그동안 읽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최고 작품이 되었다. 오, 윌리엄. 진짜 너무 좋다. 게다가 원서로 한 번 더 읽고 있노라니 홀랑 빠져들어. 나는 스트라우트의 모든 책을 원서로도 소장하자고 새삼 결심하게 되었다. 이미 올리브 키터리지, 내 이름은 루시 바턴, 오 윌리엄, 다시 올리브를 갖추었다. 그렇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도 사야겠어! 하고 알아보던 중에,
















친구가 보내준 선물이 도착했다.



아니, 루시 바턴 후속작이 또 나왔다. 오, 윌리엄의 후속작이기도 하다. 아아, 책이 너무나 아름답고 이 책이 내게 있음에 나는 너무나 행복하다 흑흑 ㅠㅠ


















한나 아렌트 책장의 그 수많은 책들 중 읽지 않은게 너무 많아서 토요일에는 어디 한 번 읽어보자, 하고 책장 앞에 섰다. 무얼 읽을까. 작년 한해 알라디너 들이 극찬했던 한나 아렌트의 전기를 읽을까, 하다가 생일에 선물 받았던 크리스테바의 한나 아렌트를 꺼내들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예정이었던 터라 가방을 가볍게 하고 싶었다. 그러니 얇은 책이 나았다. 그렇게 나는 이 얇은 책을 들고 아가 조카네 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한나 아렌트의 철학서를 읽어본 게 없어서-아이히만, 전체주의, 인간의 조건- 과연 내가 이걸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총 5강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1강과 2강은 정말 좋았다. 특히 이런 부분을 읽을 때는 울고 싶을 만큼 좋았다.


이 위협에 직면해서 아렌트는 『인간의 조건』The HumanCondition에서 삶에 대한 맹렬한 방어를 구축한다. 소비주의의생기론적 결정론과 ‘생명 활동‘ vital process에 대한 현대 과학기술의 헌신 속에서 단지 틀에 박힌 듯이 재생산되는 삶에 대한정반대 극단에서 아렌트는 그녀가 기꺼이 ‘삶의 기적‘ the miracleof life 이라고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 각각의, 그리고 모든 탄생의 고유함에 대해 찬양을 올린다.



세계, 인간사 영역을 그 통상적이고, ‘자연적인‘ 파멸로부터 구하는 기적은 궁극적으로 탄생성이라는 사실인데, 그 안에 행위능력이 존재론적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그것은 다시 말해 새로운 인간의 탄생이고 새로운 시작이며, 그들이 태어남으로 인해서 가능해지는 행위인 것이다. - P15



한나 아렌트는 행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는데, 인간이 태어남으로써 일단 그 행위가 가능해진다는 거다. 태어나는 게 행위라고, 인간이 태어남으로써 인간을 파멸로부터 구할 수 있다는 거다. 이게 《인간의 조건》에 나오는 구절이라는 거다. 아 진짜 너무 좋지 않나. 한나 아렌트의 철학서들중 내가 만약 읽게 된다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 가장 첫 책이 될거라고 막연히 짐작하고 있었는데, 토요일 지하철 안에서 이 부분 읽고 너무 좋아서 당장 교보문고에 바로드림으로 《인간의 조건》을 주문해버렸다. 당장 필요하다. 당장 읽진 않더라도 당장 갖추어야 한다! 이 책을 지금 가지고 있어서 바로드림 가능한 곳은 잠실점이란다. 오케바리, 내가 간다. 잠실점에 있는 책 내가 갖겠어!


그렇게 일요일에 교보문고에 《인간의 조건》을 찾으러 가면서, 그런데 딸랑 한 권 남아있다고 하니 책 상태가 좀 안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이 책 너무 갖고 싶고 (안읽었지만)벌써 너무 좋고, 내가 그렇게 책 상태에 막 까다로운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책이 지저분한 건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아, 만약 교보가서 책 찾는데 책 상태가 마음에 안든다면 거침없이 환불요청 하겠어! 으르렁- 하는 마음으로 교보에 도착해서 바로드림으로 책을 수령하는데, 아니.. 책이.. 비닐 포장이 되어있었던 겁니다. 세상에!! 나는 직원분께, 이 책 원래 이렇게 포장되어 있었나요? 물었더니 직원분은 그렇다고 해주셨다. 그러니 책 상태는 좋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샤라라랑~ 너무 기분이 좋아버렸어..



(부러 원서들 앞에서 사진 찍어 보았다. 뽀대를 위해! for 뽀대!!)




한나 아렌트 책을 읽기 전에는 《보부아르의 말》을 읽었다.















여느때처럼 책을 펼쳐 책날개의 작가 소개를 읽는데, 아니 보부아르를 인터뷰한 '알리스 슈바르처'도 완전 페미니스트이고 슈바르처가 쓴 저서중에 《아주 작은 차이 그 엄청난 결과》가 있다는 게 아닌가! 꺅 >.< 내가 또 이 책을 가지고 있지. 나란 여자, 없는게 없는 사람! 내 스스로 다 갖추는 사람. 슈바르처 님, 제가 님의 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껄껄... 좋구먼. 좋다. 내 책장에 슈바르처의 책이 있다니. 어쩐지 좋구먼유. 

《보부아르의 말》을 읽으면 굉장히 보부아르가 급진페미라는 걸 알 수 있는데 슈바르처도 짱 급진이다 ㅋㅋ 사르트르 공격한다 슈바르처가 ㅋㅋㅋㅋㅋ 아무튼 슈바르처 좋아서 이 책도 곧 읽어야겠다.



아무튼, 그래서 월요일의 책탑은 이렇습니다.




소박하다. 으하하하.

《바바야가의 밤》은 《올랜도》읽다가 머리 식힐겸 꺼내들었는데 재미있어서 내친김에 다 읽었다. 얇은 책이라 가능했다. 영화로 만들어지면 볼 의향이 백프로다. 특히 활과 화살을 이용해 나쁜놈 고환을 명중시키는 장면 같은 거, 자주 화면에 등장했으면 좋겠다.


《죄와 속죄의 저편》은 워낙에도 도덕, 윤리, 죄, 선과 악 같은거에 관심 많은데, '장 아메리가' 가 말한다니 읽어보고 싶었다. (오리지널 신만 생각나네요~) 


《SKEPTIC》은 저 큰 타이틀에서 보이는 것처럼 성격이란 무엇인가.. 읽어볼라고 샀다. 성격이란 무엇인가욤?

















토요일에 아가 조카 보고왔다. 아가조카랑 같이 밥먹었던 마트 건물에 알라딘 중고서점이 생겼다고 해서 아가조카랑 함께 갔었는데 요즘 공룡에 관심 생긴 아가 조카 공룡 스티커북 득템한 부분.. 가방에 넣고 가져가려고 했더니 아가조카가 자기가 들고 가겠다고 한다. 나 보더니 공룡 흉내 내더라. 진짜. 와. 너무 귀욤. 





월요일이 오는 게 싫었다. 너무너무 싫었다. 오지 않기를 바랐다. 그러나 시간이 가지 않기를 바란다는 건, 다른 모든 것들에 대해서도 포기해야 한다는 걸 의미했다. 그래서 잘 견뎌보자고, 잘 버텨보자고, 어디 한 번 해보자고 생각했다.

요즘은 매일 머시 수아레스를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자전거보다 훨씬 더 간절히 바란 것들이 있는데, 아무리 원해도 얻지 못한다는 건 알고 있다. 나는 할아버지가 병들지 않기를 바랐고, 내 주변의 세상이 ‘늘 그대로‘이기를 바랐다. 소중한 것들이 변치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늘 그대로‘라는 것은 이네스 고모가 사이먼 아저씨를 사랑할 기회가 없을 거라는 뜻이다. 오빠가 대학에서 훨씬 더 똑똑해지지 못할 거라는 뜻이다. 내가 조금도 성장하지 않을 거라는 뜻이다. ‘늘 그대로‘라는 건 할아버지의 변화만큼 슬픈 일일지도 모른다.

나는 내년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그건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괜찮다. 무슨 일이든 헤쳐 나갈 수 있다.

조금 더 힘든 기어로 바뀔 뿐이다. 난 그저 크게 숨 한번 쉬고 힘차게 페달을 밟아 나가면 된다. - P417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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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3-01-09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바닷가 루시 제꺼랑 껍데기가 달라요 이건 영국판인가요? 🤔

다락방 2023-01-09 09:39   좋아요 0 | URL
망고 님 댓글 읽고 검색해보니 제가 가진 게 영국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영국판은 뭐가 다를까요? 본문은 똑같겠죠? 아 빨리 번역본 나왔으면 좋겠어요!

망고 2023-01-09 09:47   좋아요 0 | URL
영국판 표지 고전적이고 좋아요ㅎㅎㅎ미국판은 늘 글씨가 한가득 커다랗게 팍팍 박혀있어서 표지만 보면 엄청 시끄러운 느낌이라ㅋㅋㅋㅋ정작 소설은 조용한데 말이죠^^

다락방 2023-01-09 10:38   좋아요 0 | URL
Lucy by the sea 는 또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을까요? 아 너무 궁금합니다. 책이 나올때마다 저번보다 더 좋은 책을 내시는 스트라우트 님 ㅠㅠ

망고 2023-01-09 12:55   좋아요 0 | URL
저는 사실 이번 루시는 좀... 오 윌리엄이 더 좋았어요^^

다락방 2023-01-09 14:49   좋아요 0 | URL
오 루시 바이 더 씨 도 벌써 읽으셨어요?? 😱

단발머리 2023-01-09 09: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느때처럼 책을 펼쳐 책날개의 작가 소개를 읽는데, 아니 보부아르를 인터뷰한 ‘알리스 슈바르처‘도 완전 페미니스트이고 .....

저 여기까지 읽고 슈바르처 누구지? 했단 말이에요.

슈바르처가 쓴 저서중에 《아주 작은 차이 그 엄청난 결과》가 있다는 게 아닌가!

엥? 저 이 책 읽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우아... 나 작가 이름도 모르네요. 보부아르 인터뷰한 사람이 이 사람이라니 질문과 답이 얼마나 우아할 것인가. 얼른 가서 봐야겠어요.


오늘도 캐나다뷰는 아름답네요. 언제나.... 책이랑 커피랑 캐나다뷰는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어요. 저도 윌리엄 페이퍼 준비 중인데 아 쓰기 싫다... 이러면서 다른 책 읽고 있어요. 다락방님의 끈기와 근면성실 너무너무 대단해요. 항상 존경하고 있습니다!!

다락방 2023-01-09 09:48   좋아요 3 | URL
저도 슈바르처 만 보고서는 으응~ 넘겼는데, 그러니까 지구상의 어느 누군가구나, 라고만 생각했는데 책 제목을 보니, 아이 이것은 내가 가진 책! 이렇게 된것입니다. 제가 예전에, 아주 오래전에 말이죠. 작가 이름을 똭- 대면 책 제목을 촤르륵 댈 수 있었던 때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왜 이렇게 된걸까요? 제가 그리고 예전에 말입니다, 말도 참 잘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왜 자꾸 더듬댈까요? 이거.. 노화인가요? ㅠㅠ

윌리엄 페이퍼 써주세요, 단발머리 님! 아 윌리엄 소설이 너무 좋아요. 진짜 좋네요. 너무 짱 ㅠㅠ

우리 이거 읽기를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여러분 덕에 제가 오 윌리엄을 원서로 읽습니다. 물론 번역본 없이는 못읽지만... 흑흑 ㅠㅠ

잠자냥 2023-01-09 09: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러 원서들 앞에서 사진 찍어 보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알고 있었따! ㅋㅋㅋㅋ
루시 책 예쁘네요. 이제야 루시를 알게 된 저는 천천히 읽어보겠습니다. 그나저나 <오, 윌리엄>이 루시 전 남편............(책을 늦게 읽으면 이런 스포일러가! ㅋㅋㅋ)

다락방 2023-01-09 09:46   좋아요 2 | URL
아 <무엇이든 가능하다> 에 그게 안나오던가요? ㅋㅋ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을 읽으면 나올 것입니다. 이것도 진짜 루시 바턴보다 오 윌리엄이 더 좋네요. 화자는 루시 입니다.

왜 원서가 더 뽀대날까요? 이건 저의 사대주의 탓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1-09 12:04   좋아요 1 | URL
괜찮아요. 사대주의. 난 이해해.....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1-09 12:12   좋아요 0 | URL
제 안의 사대주의 뿌리가 깊습니다.. 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1-09 09: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월요일만 되면 다락방님의 글이 올라왔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서재에 옵니다^^;

무엇보다 친구분이 보내주신 스트라우트 원서 정말 이쁘네요ㅠㅠ 저도 오늘 유독 일어나기 힘들었습니다ㅜㅜ 다락방님 덕분에 그래도 힘차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화이팅하는 한주 보내세요^^

다락방 2023-01-09 10:37   좋아요 2 | URL
아 거리의 화가 님. 거리의 화가 님께 오늘의 댓글상 드립니다. 너무 아름다운 댓글이네요. 흑흑. 이런 댓글을 받을때면 아 글쓰기 정말 잘했구나 앞으로도 열심히 써야겠구나 하게 됩니다. 아름다운 댓글 감사합니다. 흑 ㅠㅠ

네, 저도 지난 한주 내내 긴장하며 일했고 이번주도 그러한데 제가 긴장해도 오늘은 오늘의 태양이 뜨고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부는거니까요. 저는 일단 힘차게 버텨나가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겠지요. 우리 화이팅합시다, 거리의화가 님!! 빠샤!!

공쟝쟝 2023-01-09 1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확해요, 아 정확해! 맞아요! 스트라우트가 그래요! 희진 샘이 그래요! 그리고 한나 아렌트가 말하죠. 삶과 사유는 하나이며 같은 것이고 그것은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고. 다락방은 말합니다. 도리페이지의 긴긴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다락방 2023-01-09 11:47   좋아요 1 | URL
올리브 키터리지를 좋아하면서도 왜이렇게 좋은가에 대해 구체적 이유를 찾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스트라우트의 책을 반복해 읽으면서 가장 큰 장점은 등장인물의 변명을 해주지 않는다는데 있다는 생각이 확 들더라고요. 제가 워낙 작가가 끼어들고 작가가 보이는 소설을 싫어하는데 스트라우트는 올리브 키터리지에서도 루시 바턴에서도 전혀 보이지 않아요. 올리브가 보이고 루시가 보이죠. 진짜 소름끼치게 좋은 작가입니다. 흑흑 ㅠㅠ 루시 바턴 두 번 읽었는데 한 번 더 읽어야겠어요!!

은오 2023-01-09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서 읽고 한나 아렌트 읽고 울고싶을 만큼 좋아하는 다락방님 멋쪄...🥹

당장 읽진 않더라도 당장 갖추어야 한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뭔지 압니다. 까다로운 사람으로서 맘 졸이며 읽었는데 결말이 너무 마음에 드네요. 비닐포장! 👏👏👏
죄와 속죄의 저편은 저도 담아놨는데요, 이 글 읽으니까 빨리 갖추고 싶어짐...

다락방 2023-01-09 12:13   좋아요 3 | URL
사실 저는 원서를 읽는다고 하기에는 좀 부끄러운데요, 번역본 없으면 감히 시도도 못하거든요. 번역본 읽고 그 부분 원서 읽고 그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너무 어려우면 번역본하고 나란히 놓고 한 줄씩 대조하고요. 하아- 언제쯤 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도 놀라지 말아요~ 가 아니라 자유롭게 원서를 팍팍 읽을 수 있을까요?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요? 흐..

죄와 속죄의 저편을 사두고 저는 오늘 <데블>이란 책을 주문했습니다. 저는 필시 또라이..인듯 합니다. 자꾸만 자꾸만 사들이는 또라이...

독서괭 2023-01-09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아가조카의 귀염뽀짝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셔서 얼른 달려왔습니다! 큰 화면으로 보니 더욱 귀엽군요 ㅎㅎ 머리 다 헝클어짐 ㅋㅋ 보아하니 24개월에서 36개월 사이로 추정되는데 벌써 공룡시기가 왔나 봅니당~ 귀요미~~
<인간의 조건>은 생각보다 안 두껍네요? 전집에 있는 건 엄청 두꺼웠던 것 같은데..
그나저나 저는 스트라우트 <올리브키터리지>랑 <다시,올리브>밖에 읽지 않았지만 다락방님의 말씀에 매우 공감합니다. 평가하지 않고 그냥 보여주는 것. 아주 담담한데 감동이 뙇.. 루시바턴 시리즈가 또 그렇게 좋다고, 점점더 좋다고 하시니 참.. 꼭 읽을 거여요.. ㅠㅠ
아렌트 읽기 화이팅입니다~! 올랜도도!! ㅋㅋ

다락방 2023-01-09 12:17   좋아요 1 | URL
정확히 24개월이 된 아가입니다. 독서괭 님은 천재입니까? ㅋ ㅑ -
게다가 잊지 않고 아가조카의 귀염뽀짝을 언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가조카의 귀여움 드러내기 위한 페이퍼인데 아무도 그걸 언급해주지 않아서 서운했어요. 흑흑 ㅠㅠ 독서괭 님 만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이번에 놀러갔는데 양 손 요케 공룡 손처럼 해가지고 저보고 크아- 이러는데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울뻔했어요 너무 귀여워서. 하아-

저도 인간의 조건 생각보다 안두꺼워서 너무 좋았는데 아무데나 똭- 한 번 펼쳤다가 헉! 하고 그냥 다시 넣어두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과연 펼치고 읽어볼 날이.. 올까요?

루시 바턴 시리즈가 진짜 너무 좋아요, 독서괭 님. 올리브한테 미안할 정도로요 ㅠㅠ 특히 이번 <오, 윌리엄>은 압권입니다!! ㅠㅠ

올랜도는 지금 잠시 저랑 거리두기 중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1-09 12:20   좋아요 1 | URL
올랜도는 그렇게 다시 다부장 곁으로 오지 못했으니.

독서괭 2023-01-09 12:25   좋아요 1 | URL
오 사실 딱 보고 두돌정도? 라고 생각했는데 위쪽에서 찍은 사진이라 아이가 작아보일 수도 있겠다 싶어 범위를 넓혔습니다 ㅋㅋ 눈썰미 좋단 얘기 태어나 한번도 들은 적이 없지만 애들 나이는 대충 맞추는 엄마의 능력 ㅋㅋ

책읽는나무 2023-01-09 12:59   좋아요 0 | URL
독서괭님 또 맞췄어!!!!
벌써 몇 번쨉니까?
퀴즈 프로에 보내야 할 사람!!
장학퀴즈 이런 건 모르시죠?
골든벨만 아시려나?ㅋㅋㅋ

다락방 2023-01-09 15:30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 일전에 제가 사귀던 사람에게 ‘우리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하였는데 결국 헤어짐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런.. 것이죠?


독서괭 님/ 애들 나이 맞추는 거 너무 짱이네요! 저는 조카를 세 명이나 두고있는데 아직도 모르겠어요!! ㅠㅠ


책읽는나무 님/ 장학퀴즈 ㅋㅋㅋㅋㅋㅋㅋ 전 압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1-09 18:05   좋아요 1 | URL
에이 장학퀴즈야 알죠~ 그거 지금도 하나요? 🤔

책읽는나무 2023-01-09 19:13   좋아요 0 | URL
장학퀴즈 알아요?
나 국민학교 때 했었는데??
그거 지금도 하나요?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1-09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친척 조카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제 조카를 만나고 왔었어요.
커다란 울 초딩 조카 보다가 다락방님 조카 보니까 정말 귀염뽀작이란 단어가 어울릴 조카네요^^
공룡 흉내....ㅋㅋㅋㅋ
상상됩니다ㅋㅋㅋ 눈은 없고, 이는 자그마하면서 코에 주름 잡힐 듯한 표정이었을 것 같아요ㅋㅋㅋ 귀여웠겠습니다^^
저는 울 조카가 집에 가기 싫다고 놀러가야 한다고 그렁그렁 눈물 맺힌 걸 보면서도 언능 집에 가!!!! 차 문 열어 줘서 차에 타게 재촉해준 고모라....어제 오늘 좀 찜찜?ㅋㅋㅋ

암튼 갈수록 다락방님 책탑이 사회적?으로 바뀌는 것 같아요.
소설책들도 왠지 사회 또는 철학파트처럼 보여요. 고급집니다^^

다락방 2023-01-09 15:34   좋아요 2 | URL
저의 첫째 조카가 초등을 졸업하고 중학생이 됩니다. ㅋ ㅑ - 시간 한 번 빠르네요. 제가 첫째 조카 생겼다는 소식에 알라딘에 페이퍼 썼었는데요. 저 이제 조카 생기는데 임신한 여동생에게 어떤 책을 사주면 좋을까요? 막 이런거 물어보는 페이퍼 썼었고요, 많은 알라디너 분들이 태어난 아가조카와 어린 조카를 위해 어린이책들을 부지런히 보내주고 그러셨습니다. 그 아가가 이제 중학생이 되었어요!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

아가 아직 말을 잘 못하는데요 그런데도 손으로 위협하면서 입으로는 크아- 막 이래요. 아 진짜 귀염뽀짝 ㅋㅋ 제가 오죽하면 예정에도 없었는데 토요일에 아침 먹다가 가야겠다, 아가 보러 가야겠다!! 하고 바로 슝- 날아간 거 아니겠습니까. 아하하하하. 아 너무 귀여워요 아가 조카.

책나무 님, 그게 말입니다. 제가 오늘 책을... 어마어마하게 질렀어요. 알라딘에서 적립금 4만원 받고 16만원어치 질렀어요. 다음주 월요일에 기대해주세요. 저의 책탑을 .. 아마도 사회적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지 않을까.. 합니다. 확신할 순 없어요. 저도 제가 뭘 샀는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Falstaff 2023-01-09 1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 루시 바턴 시리즈 읽으려고 하는데요, 추천할 순서가 혹시 있을까요? 아마 올해 안에는 다 읽을 거 같은데 말입죠.

다락방 2023-01-09 18:19   좋아요 2 | URL
내 이름은 루시 바턴- 무엇이든 가능하다 - 오 윌리엄 순을 추천합니다!! 으으.. 골드문트 님이 읽으신다니, 떨립니다!!

잠자냥 2023-01-10 17:19   좋아요 1 | URL
떨리기까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