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무슨 일 때문에 나의 구매리스트를 살펴보아야 했다. 분류를 추리 소설로 놓고 또 액션 소설로 놓고 리스트를 살피다보니, 내가 이런 책을 샀던가, 깜짝 놀라기도 했는데, 이 리스트를 봤을 때도 그랬다.




길리언 플린의 <나는 언제나 옳다> 는 읽은 기억이 난다.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면서 '어쩌라고..' 하는 생각을 했고, 길리언 플린은 저게 두 번째였는데 앞으로 안읽을래, 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로렌 뷰키스'의 <샤이닝 걸스>는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물론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폭력을 당하던 여자가 자신과 함께 산책중이라 위험에 처한 자신의 강아지를 걱정하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자기도 아픈데 강아지 아플까봐 걱정해 ㅠㅠ 막 이랬던 게 기억이 나는 거다. 도로시 휴스의 <고독한 곳에>도 어두운 곳에서 여자 뒤에 들리던 남자의 걸음소리 때문에 짜증났던.. 그런 기억이 난다. 그러니까 전체적인 내용은 기억하지 못해도 내가 읽은걸 알겠다는 거다. 그런데, 


저 <굿 걸> 은.. 뭐지?

표지도 제목도 처음 보는 것 같고, <산책>앱에 검색해보니 갖고 있지도 않다. 그렇다면 내가 샀으나 팔았다는 얘기가 되고 그러면.. 읽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어쩌면 이렇게 살면서 처음 보는 책같지???


그러다 퍼뜩, 내가 써둔 글을 찾자! 하는데 생각이 미쳤다. 내가 언젠가부터 이럴 때를 대비해서 쓸 말 없으면 백자평이라도 써두자고 마음 먹었더랬다. 그러니 내가 쓴 글을 보면, 리뷰나 페이퍼라면, 내가 쓴 글을 읽다가 기억이 날것이다. 그렇게 검색했는데, 내가 찾은 건 내가 써둔 이런 백자평이었다.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이게 도대체 뭐여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뭐 어쩌라는 거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 읽었다고 평은 써놨지만 저 평으로 내가 알 수 있는 정보는 아무것도 없다. 나씽. 네버. 지로우. 

이게 뭐여. 왜 평을 이따위로 써놔. 2016년이네. ㅠㅠ 2016년에 백자평 이렇게 개판으로 쓰고 있었어, 나여? 

저 평으로 도대체 내가 뭘 어떻게 짐작할 수 있단 말인가.



미래의 나를 위해 백자평 똑바로 쓰자. 분명하게, 충분히 짐작 가능하게 쓰자. 이렇게 엉망진창 뜬구름 잡듯 쓰지 말자.


여러분은 지금, '백자평, 이렇게 쓰면 안된다'를 보고 계십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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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2-17 1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굿걸~ 다부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7 13:09   좋아요 1 | URL
어휴.. 어쩌자고 저런걸 평이라고 써놨을까요… (절레절레)

DYDADDY 2023-02-17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히려 궁금증을 자아내는 평가 같아요. ㅋㅋㅋㅋ 광고 카피로도 좋은 문구입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3-02-17 13:09   좋아요 2 | URL
저게 광고 카피로 쓰인다면 사실 세상 모든 소설에 다 적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대체 저게 뭐여..

DYDADDY 2023-02-17 13:13   좋아요 0 | URL
나중에 다시 읽어보라는 과거의 다락방님의 전언이 아닐까요. ㅋㅋㅋㅋ 저도 읽어보고 저 문구가 맞는지 보겠습니다.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17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뭔 내용일까요 ㅋㅋㅋㅋㅋ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7 13:10   좋아요 0 | URL
도대체 모르겠네요. 도대체 ㅠㅠ
단발머리 님은 이렇게 쓰실 분이 아니시지만, 재차 말씀드려요. 이렇게 쓰시면 안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2-17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거에 쓴 리뷰를 다시 보면 제가 다 부끄러워지고 오그라드는 글을 볼 때가 있어요ㅜㅜ 다 삭제해버리고 싶은...;;;
그리고 저는 100자평 소감이 쓰기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3-02-17 13:56   좋아요 0 | URL
저도 백자평 쓰기가 더 어려운 것 같긴 해요. 길게 쓰는 편이 더 편해요. 그렇지만 뭔가 딱히 할 말 없는 책들이 있더라고요? 그런 경우엔 가급적 백자평이라도 남기자, 하고 있어요. 그랬더니 저렇게 엉망진창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2-17 14: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별 세개에 저런 백자평 남기신 걸 보면 그냥 잊으셔도 되는 거 아닐까요?

다락방 2023-02-17 15:59   좋아요 1 | URL
아마도 그런거같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02-17 2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2016년에도 미래는 예측불허 저 문장을 애용하셨단 말입니까? 진짜 오래도 울궈먹으십니다그려... ㅎㅎ 이 정도면 신일숙 만화가님께 사용료 내셔야 될듯한데 혹시 연락 없던가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3-02-20 09:11   좋아요 0 | URL
저 아마 저 문장 애용은 읽고 나서부터 일까 아닌가 싶은데 그러면 이십년도 넘게 사용하고 있을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아직 변방의 알라디너라 신일숙 님께서는 제가 이렇게 남용하고 계시는 걸 모를듯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3-02-18 1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저도 그런 적 있어요. 100프로 동감입니다.😅

다락방 2023-02-20 09:12   좋아요 1 | URL
제가 오늘 백자평 쓰면서도 아주 신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봐도 알 수 있게 쓰자! 하고요. 나중에 알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와 남자

어제 페이퍼 말미에 넷플릭스 드라마 《연애대전》을 언급했었다. 점심시간이나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이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주인공 '미란'(김옥빈)의 엄마가 책을 내게 됐다. 가부장적 남편 때문에 속 끓였던 시간을 책에 녹여낸 것. 그래서 출판기념회도 하게 되는데,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페미니즘을 한스푼 떨어뜨리고 진행한다. 사람들이 많이 보는 드라마에 이런 기본적인 말이나 행동을 넣는 것은 바람직한데, 사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재미는 내게 미란의 액션이다. 불의를 보면 참지 않는 미란은 나쁜놈이 있다는 걸 인지한 순간 참지 않긔! 아주 그냥 뚜드려 패버린다. 미란이 나쁜놈을 응징할 때마다 어찌나 신나는지! 이렇게 뚜드려패는 장면이 없었다면 굉장히 뻔한 로맨스였을 것고(너같은 여자는 처음이야!), 내가 보지도 않았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남주인공의 연기가 너무나 어색하기에.... 진짜 깜짝이야다 깜짝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오늘 아침 지하철 안에서는 《여성, 인종, 계급》을 읽었고, 양재역에 내려 버스를 타서는 드라마를 잠시 보는데, 8회의 마지막. 이제 둘은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했다. 이것이 계약 연애가 아니라 리얼 연애가 되는 순간. 그들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강호'(유태오)의 집으로 간다. 왜욤??


집에 도착한 후 강호가 '와인 줄까' 묻는데 미란은 키스를 시도한다. 그들이 계약연애를 시작한 후 한 번도 키스한 적 없었으니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나누게 되는 키스인건데, 그래서 응 키스하는구나, 하고 보다가, 아니 키스하다말고 갑자기 강호가 외투를 벗어 던지는 거다. 이들이 외출후에 들어왔고 그래서 아직 서로 모든 옷을 갖추어 입은 상태인데 키스하다가 외투를 벗는 거다. 성인 여성과 남성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키스를 시작하면서 침실로 향하는 건 뭐 자연스런 수순일 것이고, 그러니 키스를 하다가 외투를 벗는 것은 별스러울 것도 없는데, 그러니까 참 뻔한 장면인데, 아니 어쩌자고 키스하다 외투 벗는 강호 보고 내 마음이 흔들거려. 갑자기 아랫배가 저릿저릿해지면서 몸을 뒤틀고 싶어지는거다. 아 쉬바 이게 뭐여... 그 후에 키스가 더 이어지고 9회 초반에 섹스신이 나오는데, 나는 이 섹스신은 오히려 별게 없었는데 외투 벗을 때 뭔가 약간 전기 충격 온 것 같은 느낌적 느낌. 뭔지 알쥬? 그 장면에서 아주 오래전에 ... 그러니까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에....... 갑자기 내 손 끌고 눈에 보이는 빌딩으로 들어가 계단을 다다닥 올라가서는 키스를 했던 남자가, 그러다가 키스를 멈추고 잠깐 외투의 단추를 풀고 다시 키스하던 남자가 오버랩 되어버리는 바람에......................




자니? ..



아침부터 이게 뭔일이래. 어제 마신 와인이 아직 깨지 않은 것 같다.



아무튼, 이 드라마 보는데 미미 님 생각난다. 미미 님, 이거 재미있게 보실 것 같아요!! ㅎㅎㅎㅎ(혹시 벌써 보셨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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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2-16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페미니즘 한 스푼이라고 언급하셔서 안그래도 이 드라마 궁금했어요! 저를 떠올리셨다니 심쿵~♡ 안볼수가 없네요?^^ ˝자니?˝도 말씀하셔서 떠올랐는데
얼마전 올린 영화 ‘프레쉬‘말미에도 스맛폰에 ˝자니?˝ 나옵니다. (물론 영어로)근데 저는 그거 보고
다락방님 생각났었어요. 예전에 글 올리신거요ㅋㅋㅋㅋㅋ

DYDADDY 2023-02-16 08:26   좋아요 1 | URL
프레쉬.. 보는 중인데 과연 이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을까 싶어요. 초반의 달다 못해 입이 쓴 부분은 지났는데... ㅠㅠ

미미 2023-02-16 08:32   좋아요 1 | URL
앗! 대디님ㅋㅋㅋㅋ중후반
감상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DYDADDY 2023-02-16 08:39   좋아요 0 | URL
뭐.. 어쨌든 보다보면 러닝 타임은 끝나겠죠. 미미님이 맛있는 떡밥을 던져주셔서 궁금해서라도 끝까지 볼겁니다. ㅋㅋㅋ (영화보다 떡밥이 더 맛있으면 어떻게 하죠? ㅋㅋㅋ)

다락방 2023-02-16 09:06   좋아요 2 | URL
저는 프레시는 안보려고요. 그건 어쩐지 감당이 안될것 같아요. 쫄릴 것 같은...
엔딩스 비기닝스가 넷플이나 웨이브에 없어서 네이버로 봐야겠구나 생각하고 있어요. ㅋㅋㅋㅋ


DYDADDY 2023-02-16 10:52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 말씀하신 영화 ‘엔딩스 비기닝스‘는 티빙, 와챠, 웨이브, 애플TV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구글 검색에서 모든 시청옵션을 보시면 확인이 가능하세요.

다락방 2023-02-16 11:23   좋아요 2 | URL
웨이브에 있는건 알고 있는데요 이 기기에선 구매 불가라고 나오더라고요. 그렇지만 네이버에 있으므로 네이버에서 돈 주고 다운로드 받으면 됩니다. 대여는 1,540원!! ㅎㅎ

그런데 구글 검색에서 모든 시청옵션...은 지금 처음 알았어요. 와, 꿀팁 감사합니다. 저는 정말 컴맹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2-16 11:2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 어떤 기기를 쓰시기에.. -0-;;; 어찌되었든 방법을 찾으셔서 다행이에요. ㅎㅎㅎ

잠자냥 2023-02-16 08: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외투가 잘못했네. 100원 쏩니다.

다락방 2023-02-16 09:01   좋아요 1 | URL
알라딘도 백원 쏠 수 있게 해놨으면 제가 투비엔 가지도 않을텐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외투는 고골의 외투가 아니라 다락방의 외투로..

단발머리 2023-02-16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옥빈과 유태오에게 100원,
다락방님과 그 분에게 200원을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6 10:08   좋아요 0 | URL
알라딘은 응원에 돈 주는 걸 허하라!!!! 나 글 써서 부자 좀 되어보자!!!!!

단발머리 2023-02-16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시겠지만 유태오의 긴 무명생활에 아내의 투자가 눈물겹습니다. 아내가 내 정체성이다,라고 유태오가 말했다죠 ㅋㅋㅋㅋㅋㅋ
유태오 외투 섹시 전문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6 10:07   좋아요 0 | URL
저 몰랐고요, 단발머리 님. 지금 이 댓글 보고 검색했는데 유태오의 아내가 유태오보다 나이가 열살 이상 더 많네요? 너무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아내가 내 정체성이다, 라니. 유태오도 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련 영상들 좀 봐야겠어요. 찾아보니 유퀴즈에 니키 리 가 나왔었고 전참시에 유태오가 나왔었네요. 봐야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6 10:19   좋아요 0 | URL
오, 유태오 발목에 아내 이름 타투가 있대요!!

단발머리 2023-02-16 10:36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제가 유키즈 이야기할까 말까 했는데 ㅋㅋㅋㅋ 찾으셨네요. 연기의 부족함을 아내사랑으로 극복하시길 ㅋㅋㅋㅋ 근데 열살 이하 뭐가 좋나요? 어? 이상하다 ㅋㅋㅋㅋ 저두 좋아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6 11:01   좋아요 0 | URL
저도 왜 좋냐고 물어보면 모르겠는데 그냥 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2-16 09: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냥.. 더워서 벗은 거 아닌가요?

(깨는 댓글 전문)

다락방 2023-02-16 10:06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16 10:37   좋아요 2 | URL
수하님 ㅋㅋㅋㅋㅋㅋ 더우면 귀찮기로 우리 정리했잖아요 ㅋㅋㅋㅋㅋㅋ 더운데 부지런하지 않기로 우리 다짐했잖아요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2-16 10:17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밖에 있다가 집에 들어와서 아직 외투를 못 벗고 예의상 와인 줄까 했는데 갑자기 키스를 하니까 일단 못 벗은 외투를 벗은…

응?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2-16 11:47   좋아요 1 | URL
저도 공감ㅋㅋㅋㅋ
저도 실외에서 실내로 들어오면 뭔가 갑갑해서 우선 외투부터 벗는데...ㅋㅋㅋ

둘은 키스와 외투 벗기 두 가지를 동시에 하고 있군요! 굉장히 효율적입니다.
냉철한 수하님!👍

다락방 2023-02-16 12:53   좋아요 2 | URL
수하 님도 바보 단발머리 님도 바보 책나무 님도 바보! 다 바보야!! (울면서 뛰쳐나간다)

책읽는나무 2023-02-16 14:44   좋아요 1 | URL
어뜨케~
(바라만 본다. 안타깝게!)

단발머리 2023-02-16 1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고요 ㅋㅋㅋㅋ <헤어질 결심>에서 그 이주임이 유태오인 거 아시지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6 12:49   좋아요 0 | URL
네 ?????????? 뭐라고요?????????? 제가 이 드라마로 처음 뉴태오를 본 게 아닌거에요???????????

책읽는나무 2023-02-16 14:47   좋아요 0 | URL
저는 영화 봤을 때 유태오 바로 알아봤어요.
거기선 연기 좀 했던 것 같은데요?ㅋㅋㅋ
대사가 별로 없었던 것 같았지만요^^
암튼 유태오 나왔을 때,
완전 깜놀했어요.
여자가 아녔어서! 유태오라서!

다락방 2023-02-16 15:21   좋아요 1 | URL
저 근데 이주임이 누구였지? 하고 검색했는데 바로 그 이주임이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2-16 16:0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귀여운 다락방님!!
근데 저는 실제 남편으로서 유태오가 넘 멋져서 참 좋게 느껴졌었는데 오늘 다락방님 글을 읽고 종일 유태오를 생각하다보니, 아까 그 투비의 z후배도 유태오로 느껴져 버렸네요ㅋㅋㅋ

바람돌이 2023-02-16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워 진짜 부러워요.... 나 저런 빌딩 키스신 진짜 해보고싶은 로망이었는데 한번도 못해보고 나이만 먹었어.... ㅠ.ㅠ

잠자냥 2023-02-16 23:51   좋아요 1 | URL
지금이라도 반려인과 함께….

바람돌이 2023-02-17 00:04   좋아요 1 | URL
저런 상황이 두근거릴려면 사람도 아주 중요합니다. 25년을 같이 산 사람과 저걸 하라구요??? 잠자냥님 농담도 참.... ㅎㅎ

잠자냥 2023-02-17 00:2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7 07:3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니까 저게 상대의 나이가 이십대 후반이어서 가능하기도 했고 그 남자가 그런 성향의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했던것 같아요. 다른 남자들은 저런거 안했는데 저 남자는 저렇게.. 저 남자의 만행은 저것뿐만은 아닙니다. 그럼 이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17 08:37   좋아요 0 | URL
만행은 폭로해야지. 소비자 보호 차원(응?)에서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7 09:02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 음란 마귀... 은근히 계단 키쓰씬 이런거 기다리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고로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친구에게 소개시키지 말라는 조언은 인생의 참트루 팁 되시겠다. 저런 조언이 그간 없었다면 내가 만든다.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친구에게 소개시키지 말라. 바꿔말하면, 내 친구를 내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소개시키지 말라가 되시겠다. 이러다가 망한 케이스가 여럿 있다. 대표적으로 내가 있다. 


사실, 처음부터 망하려고 소개한건 아니었다. 나의 남사친도 싱글이고 나의 여사친도 싱글이고 나는 이 둘 다를 모두 좋아했다. 그래서 이 둘을 소개시켜주었고, 소개시켜주다보니 연락을 자주 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만나는 일도 좀 잦아지게 되었는데, 아니 그러니까, 내가 이 남사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내 여사친에게 소개해주었을 것 아닌가. 그래서인지 볼수록 이 남사친이 너무 좋아지는거다. 아 대환장 지점.. 아 쉬바 어떡하지. 나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로 커져가는 마음을 다스려야 했다. 그러나 그런 마음이 어디 다스려지는가. 너네 잘해보라고 소개해주었으면서 그러나 정말 잘되는걸까? 신경이 곤두서는 그런 마음. 이 얼마나 모순적인 마음인가. 나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그를 향한 마음이 커져가는 것도 괴로웠지만, 이 괴로운 상황을 내가 만들었다는 것이 더 괴로웠고, 무엇보다 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게 가장 괴로웠다. 친구에게 얼마나 못할짓이란 말인가.


그러나 그들의 관계는 딱히 발전하는 것 같진 않았다. 서로 잘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의욕도 있는 것 같았지만 그 기대만큼 잘 되는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는 과중에 나의 여사친에게 다른 남자가 접근해왔고, 그렇게 여사친의 마음이 흔들거렸고, 여하튼 내가 소개해준 이들은 흐지부지 하게 되었고, 어느덧 내 남사친과 나는 매일 연락하는 사이가 되었고, 자주 만나게 되었고, 내 남사친은 내 남동생과도 함께 술을 마시게 되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그러니까 내 애인들은 내 남동생이랑 술 마신 경우가 거의 없는데, 내 남사친들은 내 남동생과 술을 마신 경우가 많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번은 남동생과 백화점에 갔던가, 갑자기 남동생이 "누나 **형 아니야?" 해서 보니, 나의 또다른 남사친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그게 아니고 아무튼 내 커져가는 마음 너무 힘들어서 너무 힘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경우도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괜찮은 남자라고 생각해서 내 친구에게 소개시켜준 적이 있었는데 잘되지 않았고, 그 남자가 어느날 나에게 '나는 너를 좋아한단 말이야' 라고 하는게 아닌가. 나는 그에게 아무런 마음이 없었는데, 사귀자고 하는 그의 말에 차마 '아니'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괜찮다고 친구에게 소개한 남자인데 만약 내가 '아니'라고 한다면, 분명 '야 괜찮은 남자라면서 너는 왜 안사귀는건데?' 라는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나는 사귀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사귀지 말아야 할 이유도 생각해낼 수가 없었고, 내 스스로 모순됨을 행동으로 보일 수 없어서, 언행은 일치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그의 사귀자는 말에 오케이를 하고 그 때부터 그와 연인 관계가 되었는데, 문제는, 내가 여태 사귀었던 남자중에 제일 잘생겼던 그를,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못생긴 남자가 취향인가?)... 그래서! 어떤 일이 일어났냐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와 연인 관계가 된지 며칠 되지도 않았고, 아직 그랑은 손잡는 것 밖에 하지 않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갑자기 낯선 남자 만나서 키스를 하는 일이 벌어졌고, 나는 바로 '바람핀 여자'가 된 것이다. 하아- 낯선 남자를 만나는 중에 너 누구랑 있냐, 설마 남자 만나는거냐, 막 이렇게 이 연인으로부터 전화가 오는데 아냐, 친구랑 있어, 곧 집에 갈거야 이러면서 속여버린.. 그래놓고 집에서 한 숨도 못잤다. 내가 너무 못된짓을 해서. 아니 세상에, 남자친구라고 있는 남자를 좋아하지 않고, 이름도 기억 안나는 남자랑 키스를 하고 들어왔... 나란 여자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인가. 나는 나의 연인에게 이거 그만하자고 말했다. 다른 남자랑 키스하고 와서도 이 연애를 지속하는 일을 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되지 않았고, 지금 이렇다면 나는 아마 앞으로도 이런 행위를 또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렇게 그에게 세이 굿바이를 말했고, 그 때부터 나의 연인은 밥을 굶기 시작하는데....



그리고 또 있다!

내가 애정하는 소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에서 '에미'는 '레오'라는 남자와 이메일 친구가 되고 그래서 자주 연락하게 된다. 물론 이메일로. 레오는 싱글이고 에미는 기혼 유자녀 여성이었던 바, 그런데 이메일로 감정이 자꾸 커져버리고.. 에미는 레오에게 자신의 친구 '미아'를 소개해준다. 미아는 레오와 이메일로 교류하지 않는다. 여느 소개팅처럼 그들은 직접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만난다. 이 만남과 그 후의 일들, 그리고 만나서 그들은 어떤 시간을 보낸걸까, 서로 마음에 들었을까, 섹스는 했을까? 하는 것이 에미는 너무나 궁금하고 초조하다. 미치겠다. 그 답을 듣고 싶다. 내가 그 때 에미를 얼마나 원망했는지. 바보야, 그러게 왜 친구를 소개시켜줘!!! 아마 에미는 친구를 소개시켜줌으로써 레오를 계속 알고 지낼 수 있다고 생각했던걸지도 모르겠다. 어떤 욕심은 화를 부르는 거다. 레오는 미아랑 잤을까?




내가 왜 아침부터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냐면, 지금 친구들과 함께 읽고 있는 이 책 때문이다.

















'헤이즐'은 대학시절부터 '조쉬'를 알게 된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선배였는데 조쉬는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는 인기남이었고 헤이즐은 실수를 연발하고 엉뚱하고 뭐랄까, 좀 '과잉'된 성격의 여자다. 헤이즐의 성격은 엄마로부터 받은 것인데, 아빠는 엄마의 그런 성격에 끌려 결혼했으면서도 정작 결혼하고 나서는 다른 사람들처럼 보통의 사람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헤이즐의 엄마 역시 엉뚱하고 유쾌하고 과잉되어 있고 또한 남자한테 사랑받기 위해 그런 자신을 변화시킬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다.


이 성격은 헤이즐에게도 그대로 온 바, 헤이즐은 자신의 외모로 인해 남자들이 다가오고 처음엔 매력을 느끼다가도 이내 별난 성격으로 자신의 곁에서 떠나길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헤이즐은 조쉬에게 매력을 느끼지만 조쉬가 자신에게 매력을 느낄거라고는 딱히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살면서도 남자 때문에 자신의 성격을 어떻게든 바꿔보겠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나는 그냥 나야, 라고 생각한다. 이게 나인걸?



내가 이 책을 읽는게 좀 괴로운 이유는 내가 헤이즐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술마시면 웃통을 벗어젖히는 헤이즐이 좋지가 않고 너무 수다스럽고 감정과 행동이 좀 과잉이 되어있는 이 성격이 싫다. 당연히 헤이즐도 긴장하고 수줍음도 많고 부끄러움도 느끼는데, 그런것들에 대한 방어기제로 나오는 것 같은 이 과잉이 나는 너무 싫은거다. 


헤이즐은 앵무새와, 물고기와, 개와.. 또 뭐가 있더라? 여하튼 반려동물들 여럿과 살고 있는데 살고 있는 집에 배관이 터져서 당장 머무를 곳이 필요했고, 그렇게 조쉬의 집에 머물게 된다. 마침 조쉬는 다른 지역에 사는 여자친구를 2주간 만나러 다녀올 예정이었기 때문에 오케이 해줬다. 2주면 헤이즐의 집이 다 수리가 될터였다. 그러나 조쉬가 예정보다 빨리 자신의 집에 밤에 돌아오게 된다. 여자친구랑 헤어졌고 그래서 고작 이틀만에 집에 오게된 것. 그렇게 집에 돌아왔을 때 조쉬가 마주하게 된건먹던 피자를 치우지 않은 엉망이 된 부엌이었다. 나는 이게 너무 너무 싫었다.


물론 나 역시 정리도 잘 못하는 사람이고 혼자 있을 때 집을 엉망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그러니 집을 어지르는 헤이즐이 싫다고 말할 순 없다. 그러나 그곳은 헤이즐의 집에 아니었다. 조쉬의 집이었다. 나의 집이 아니라 타인의 집이었다. 물론 조쉬가 2주 후에 올줄 알았다가 이틀만에 돌아왔으니 예측하지 못한 일이 일어난 것이고, 조쉬가 돌아올 때만 깨끗하게 돌려놓으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여기에 별 문제는 없다. 그런데 나는 이 장면에서 헤이즐이 되는게 아니라 조쉬가 되었다. 그리고 제삼자가 되었는데, 조쉬의 편이 된다. 어떻게 타인의 집을 어지를 수 있을까? 여기서 내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버린 거다. 나는 이런게 진짜 너무 싫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니까, 헤이즐이 조쉬의 집을 어지럽힌건 헤이즐이 신경쓰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경쓰지 않으면 헤이즐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그러니까 나 역시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감정을 상하게 만들게 된다. 내가 상대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고 우리의 관계를 부드럽게 돌아가게 하려면, 신경을 써야 한다. 사소하게는 약속을 지키는 일부터 시작해서 같이 쓰는 공간에서도 최소한의 청결을 유지하는 일 같은 것들. 신경쓰지 않고 애쓰지 않고 그저 나를 나 편한대로 내버려둔다면 누군가는 나로 인해 불편함을 겪게 되는거다. 


물론, 사람이 언제나 이걸 신경쓰며 살 순 없고 때로는 신경쓸 에너지가 부족해서 본래의 내가 튀어나와 버릴 때가 있다. 다정하지 않은 말투가 튀어나오는 것이 본래의 나고 아무것도 정리하지 않는 것이 본래의 나다. 그리고 이럴 때 조차 받아들이고 예쁘게 보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그게 사랑하는 사이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랑 함께야, 라고 느낀다면, 그게 사랑이겠지. 그런데 나는 헤이즐이 저렇게 잠깐 본래의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저 장면에서 짜증이 확 샘솟는 거다. 나는 헤이즐을 사랑하지 않아. 싫다. 그러나 조쉬는 달랐다. 그 일에 대해 나처럼 스트레스를 받거나 나처럼 짜증내지 않는다. 조쉬와 헤이즐이 연인 사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쉬는 '아 이렇게 잇었구나' 정도의 느낌으로 받아들인달까. 조쉬는 헤이즐의 좋은 면만 보려는것 같다. 헤이즐이 엉뚱한 성격이라는 것을 알고 정말 넌 특이해, 라고 말하면서도 헤이즐을 싫어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그는 아마 앞으로 헤이즐과 연인이 될 수 있는 거겠지. 아무튼, 그렇게 2년 사귄 연인과 헤어지고 온 조쉬는 집안에 처박혀 넷플릭스만 끌어안고 산다. 헤이즐이 아무리 나가 놀자고 해도 다 싫다고 한다. 너 그러다가 복근 다 사라지겠어, 라고 말해도 듣지 않는다. 야, 너는 건강한 남자이고 그렇게 멋진 얼굴과 몸을 가졌는데 섹스하고 싶지 않니? 헤이즐은 조쉬를 자극한다. 아니, 나랑 하자는게 아니야, 하고 싶지 않냐고 물어보는 거지. 


결국 헤이즐이 생각해낸 건 소개팅이었다. 나도 너에게 여자 소개해줄게 너도 나에게 남자 소개해줘, 그리고 우리 더블 데이트를 하자!!



"Just listen," I tell him, pusing up onto my knees and invading his space. "What if I set you up with someone, and you set me up with someone, and we went out together?" -p.94


나는 조쉬에게 바짝 다가앉으며 말했다.

"나는 너한테 소개해주고, 너는 나한테 소개해줘서, 우리 둘이 같이 나가면?" -책속에서



아아, 헤이즐이여,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조쉬는 헤이즐이 하도 조르는 바람에 그러겠다고 한다. 나는 딱 여기까지만 읽었고 그 다음은 어떻게 될지 아직 읽지 않았으나, 아아, 나는 그 뒤에 찾아오게 될 감정들이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후회, 미련, 질투, 갈망.........

나는 헤이즐에게 그러지말라고 말리고 싶지만, 그러나 내가 그러지 말란다고 안그러겠는가. 젊은이들은 원래 나이든 사람들의 말을 안듣는 법이다. 그래, 경험으로부터 배워라 헤이즐이여. 헤이즐 나이가 스물다섯이라고 했던가. 그래, 스물다섯, 그런거 스스로 경험하고 배울 나이지. 그렇게 살다보면 헤이즐이며, 한 이십년 뒤에 나처럼 이런 글 쓰고 있을 것이다. 자고로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친구에게 소개시키는 미련한 짓은 해서는 안된다!! 는 글 말이다.



다행한것은, 같이 읽는 친구들중에 헤이즐을 좋아하는 친구도 있다는 것이다. 나처럼 다들 싫어하면 헤이즐을 어쩌나. 나는 내가 아무리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 주변에 그 사람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이 있어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그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의 삶을 잘 꾸려가길 바란다. 헤이즐에게는 조쉬가 아마 앞으로 그런 사람이 되어주겠지만, 조쉬 말고도 유진이도 있고(세상에, 조쉬도 에밀리도 한국인이다! 때문에 여기에 'oppa' 나옴 ㅋㅋㅋ 징그럽다 이 오빠..). 나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의 자기편을 만들고 살아가기를 바라고, 다들 자기편을 갖고 살기를 바란다. 나는 내가 아무리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이 혼자이기를 바라진 않는다. 이건 그냥 인간에 대한 기본적 도리와 예의 같은 거다. 아무튼 근데 내가 헤이즐이 싫어서 지금 이 소설이 별로 재미가 없다. 아놔... 다만, 잘생긴 개자식 쓴 크리스티나 로런의 소설이므로 야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계속 보겠다.



어제 SNS 에서 핫하길래 넷플릭스의 드라마 <연애대전>을 보게 됐다. 김옥빈이 여자주인공인데, 변호사이며 각종 운동을 다 잘해서 나쁜놈들 다 뚜드려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게 보고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난 클리셰라면, 여기에 남자주인공 직업이 인기배우라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넷플릭스는 외국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페미니즘 한스푼 넣는 것 같다. 김옥빈이 하는 대사중에 페미니즘 양념 친 대사가 주루룩 나오는데, 어제는 '남자만 조심해도 인생 위험하지 않게 살수 있죠. 재소자의 80프로는 남자니까요.' 라는 대사가 나오더라. ㅎㅎ 아무튼 김옥빈이 액션하는 드라마다. ㅋㅋㅋㅋㅋ 앞으로 사랑도 하겠지만.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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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니?
    from 마지막 키스 2023-02-16 08:08 
    어제 페이퍼 말미에 넷플릭스 드라마 《연애대전》을 언급했었다. 점심시간이나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이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주인공 '미란'(김옥빈)의 엄마가 책을 내게 됐다. 가부장적 남편 때문에 속 끓였던 시간을 책에 녹여낸 것. 그래서 출판기념회도 하게 되는데,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페미니즘을 한스푼 떨어뜨리고 진행한다. 사람들이 많이 보는 드라마에 이런 기본적인 말이나 행동을 넣는 것은 바람직한데, 사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재미는
 
 
건수하 2023-02-15 0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남자를 친구 소개시켜 준 적이 없어서 잘 공감이 안되지만...
다락방님 이야기에 이입하여 헤이즐 그러지마! 하다가.

이 소설도 해피엔딩이겠지? 하며 다시 진정했습니다 ㅋㅋ

다락방 2023-02-15 09:3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로맨스 소설이니까 해피엔딩 이겠지요? 아마 그 사이엔 어떻게든 섹스가 있을 것이고, 아니 우리 섹스 이렇게 좋을게 무엇? 막 이러면서 내적 갈등도 찾아올 것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리 그 시간이 왔으면 좋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정 진정~

독서괭 2023-02-15 09: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라고요?? 친구 소개해준 남자에게 고백받아서 언행일치를 위해 사귀었다가 낯선 남자랑 키스?? 다락방님의 파란만장한 연애사란…!!! (조언에는 관심 없고 연애사에 흥미진진) 잘생긴 남자를 별로 안 좋아하는 다락방님 취향도 역시 흥미롭네요. 전에도 몇번 얘기하셨지만… 뭐 잘생겨서가 아니라 성격이나 취향이 안 맞아서였겠죠?
아무튼 헤이즐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네요 ㅋㅋ 괜찮아보이면 자기가 갖지 웬 더블데이트!

독서괭 2023-02-15 09:56   좋아요 3 | URL
언행일치를 위해 사귀었다는 말씀에 빵 터졌음을 첨언합니다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15 11:50   좋아요 2 | URL
전… 제가 다락방님을 꽤, 잘,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죠. 아니었어요. (먼 산)

다락방 2023-02-15 12:06   좋아요 2 | URL
언행일치는 우리가 살면서 지켜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걸 지키면서 살려다보니 괴롭기도 많이 괴로웠어요. 하아. 제가 이렇게나 고지식합니다. 사람이 좀 유연해야 되는데, 고지식해서..
맞아요, 독서괭 님. 잘생긴 남자를 안좋아하는게 아니라, 저랑 대화가 되는 잘생긴 남자가 없었던 게 정답입니다. 제가 위의 페이퍼에서 언급한 짧게 사귄 남자는 영화배우 라고 불릴 정도의 외모였는데 저도 ‘잘생겼다‘고 생각했지만, 저에게 매력은 없더라고요. 제가 매력을 느끼는 포인트는 얼굴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매력은 얼굴이 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까도까도 양파같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고지식한 사람...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15 1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생각 좀 해봤는데요. 이 페이퍼 오디오로 다시 발행하는 거 어때요? 락방님이 읽어주는 걸로요 ㅋㅋㅋㅋ 너무 괜찮을 거 같지 않아요? 😍😍😍😍😍

다락방 2023-02-15 12:06   좋아요 0 | URL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럽기 짝이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15 11: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부장님 취향 못근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못생기고 근육있는 남자
근데 헤이즐 나도 싫으네요;; 남의 집 어지럽히지마....
조쉬가 한국남자라는 데서 기절......... 작가가 진짜 판타지를 썼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5 12:09   좋아요 4 | URL
제가 못생긴 남자를 찾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못생긴 남자가 이상형인 것도 아니고 못생긴 남자를 원한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매력있고 사랑에 빠지고보면 못생겼더라, 뭐 그렇게 되는거죠. 그보다는 외모가 아닌 다른 것에 더 매력을 느낀다 정도로 정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헤이즐은 남의 집 어지럽힌거 보고 짜증나긴 했는데, 사실 책 처음 부분에 자기 성격 얘기할 때부터 싫어서 남의 집 어지럽힌게 더 싫게 느껴진 것 같아요. 만약 다른 캐릭터였다면 아니, 내일 아침에 치울라고 했지! 이렇게 대신 변명도 가능했을 것 같은 부분인데 말입니다.

번역본에서 처음에 ‘조쉬‘라고만 나오는데 영어책에 Josh Im 이라고 되어있어서 한국인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Im 이 대체 뭐야, 사전도 찾아봤는데 모르겠더라고요? 나중에 알고보니 한국 성 ‘임‘ 씨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모님이 이민온것 같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어 이름은 조쉬 이고 한국 이름은 지민 이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남주 매력있다는데 몰입이 안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15 13:17   좋아요 0 | URL
임조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임지민 ㅋㅋㅋㅋㅋㅋㅋ 작가가 방탄 지민이 팬인가.......ㅋㅋㅋ

다락방 2023-02-15 14:11   좋아요 1 | URL
제가 정말 많은 로맨스소설을 읽었지만 한국 남자랑의 로맨스는 처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2-15 1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꿀팁인데!! 심지어 다락방님 경험으로 뒷받침돼서 더 설득력 있는데.. 이 꿀팁을 써먹을 남사친이 없네요..??? 남의 집 어지르는 대목에서 이 책은 못 읽겠구나 눈 꽉감고 지나갑니다..

다락방 2023-02-15 14:1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쉬가 돌아온 다음부터 헤이즐은 잘 치우고 살고 있습니다. ㅋㅋ 그냥 저한테 밉게 보이는 바람에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제가 살면서 경험한 모든 꿀팁을 이곳에 다 녹여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3-02-15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잘생긴남자요 잘생긴남자랑 사귀셔야죠 왜왜ㅠㅠㅋㅋㅋㅋ잘생겼는데 왜 매력이 없어욧ㅠㅠ 안타까워라 사실 제가 얼빠라 다락방님 글 읽으면서 잘생긴남자랑 잘되어야 하는데 하고 맘 졸였어요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5 16:44   좋아요 1 | URL
잘생긴 남자들을 몇 번 만났었는데요 처음엔 그 얼굴에 혹했는데 대화하다가 멍충하면 홀딱 깨요. 그러니까 제가 잘생긴 사람을 싫어하거나 피하는게 아니라 ‘잘생기고 똑똑하고 근육질인‘ 남자를 못만난 겁니다. 대화가 되는 남자들은 다 못생겼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이쪽을 선택한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15 16: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다부장이 드디어 저쪽 투비에 새 시리즈(알라딘 서재에선 볼 수 없는 진짜 새 글)를 연재하기 시작했어요.
시리즈 이름하여 ‘망상‘인데 ㅋㅋㅋㅋㅋㅋ 아, 이 인간 첫화부터 망상이 대단해 ㅋㅋㅋㅋㅋㅋ
못근남 나오는 망상 시리즈 가서 좀 읽어봐요. 나만 보기 아깝넼ㅋㅋㅋㅋ 아 웃곀ㅋㅋㅋㅋ

https://tobe.aladin.co.kr/n/41085

다락방 2023-02-15 16:45   좋아요 4 | URL
이거 아주 오래전에 알라딘에 공개하고 제 첫책에도 실렸던 글이에요. 제가 빈공간으로 두면 아무것도 시작을 못하겠기에 일단 과거에 쓴글 가져왔어요. 지금 머릿속에서 망상회로 이천개 돌아가고 있으니 차차 풀어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짓는게 힘들어서 못쓰고 있었는데 걍 이니셜로 다 돌려버리게쒀!!

잠자냥 2023-02-15 16:47   좋아요 1 | URL
어차피 망상인데. 이름 좋은 거 많잖아요.
현빈 원빈 강동원 막 돌려써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5 17:04   좋아요 1 | URL
아 그러면 얼굴이 딱 그걸로 고정되잖아요. 안돼. 독자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줘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2-15 17:21   좋아요 1 | URL
투비에서 구독중인 다섯 분들의 알람이 울리면 만사 제쳐놓고 들어가서 봅니다. 아직 아무도 보지않은 초판본을 보는 느낌같아서 좋아요. 다락방님의 후속 연재도 기대됩니다. ^^

다락방 2023-02-16 08:1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

DYDADDY 2023-02-16 08:1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 ‘열심히‘는 다락방님을 스스로 채근하는 것 같아서 마음 편하게 쓰시면 좋겠어요. ‘열심히‘를 계속 하다보면 몸도 마음도 지치니까요. 오래 연재하시기를 바랄 뿐이에요. ^^

바람돌이 2023-02-16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지어 저는 지금의 남편을 저의 친여동생에게 소개시켜주려 했었다는..... 다행이 뭔가 꼬여서 못기켜줬기에 망정이지 말예요. 어쩔뻔???? ㅋㅋ 왜 우리는 내가 좋은 사람은 그냥 내게 좋은 사람으로 두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지 못하고 자꾸 다른 누군가와 연결을 시키는걸까요? 연애사 불행의 레파토리는 대부분 다 거기서 시작되는거 같다는.....ㅠ.ㅠ

다락방 2023-02-16 08:11   좋아요 1 | URL
네????????????????? 동생에게요?????????????????? 아니 그건 친구보다 더 치명적이잖아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휴, 결국 남편이 되려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는가 봅니다.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게나 말입니다. 왜 다른 누군가와 연결시키려고 하는걸까요? 좋으면 내가 접근하면 되는데. 왜 불행으로 자기 자신을 이끄는건지. 아무튼 바람돌이 님, 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영어책 읽기 하면서 영어책을 현재 열 권 넘게 읽었고 그래서 나는 나 혼자서도 읽게될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친구들과 함께 읽기로 약속하는게 아니라면 나는 영어책을 읽을 수 없는 몸.. 이다. 리 차일드의 메이크 미 영어책으로 읽어보려고 시도하다가 포기한지 일년이 된것 같은데, 그러다보니 앞부분 읽고만 터라 뒷부분이 너무 궁금하기도 했고, 최근에 투비에 글 옮기면서 갑자기 근육남에 대한 애정이 뿜뿜해진지라 잭 리처를 읽고 싶어졌다. 메이크 미 번역본은 그래서 읽기 시작했는데, 아 이 리 차일드 너무나 영리한 작가. 그러니까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어떤 궁지에 몰린 케이스를 언급한단 말이야? 이거 아니면 이거일것이다, 라고 악당들이 생각하고 나 역시 '그러게 이거 아니면 이거일텐데 어떡한담?' 하고 있는데, 잭 리처는 '이거 아니면 이거라고 생각할거고 우린 선택해야 하오' 이래놓고 갑자기 투두두두두두두두 할 때 흥분으로 가슴이 터져버려. 와 리 차일드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리하다. 영리한 작가야. 독자를 완전 쥐락펴락한다.



일단 이번편에서는 잭 리처 만큼이나 덩치가 큰 남자가 시체로 땅에 묻히면서 시작한다. 잭 리처는 '마더스 레스트' 라는 지역명이 궁금해져 지나가던 기차에서 우연히 그 마을에 내렸는데, 자신의 동료를 기다리던 전직 FBI 요원 '장'을 마주치게 되고, 그녀가 동료를 잃은 것인지도 모른다는 것과 또 그녀 앞에 주어진 사건을 놓고 같이 풀어나가게 된 것. 도대체 어떤 이야기의 흐름으로 가려는가 싶었는데 무려 다크웹버다 진화한 버전 '디프웹'이 나온다.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검색 사이트, 아는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은밀한 사이트, 그리고 그 사이트 내에서 이루어지는 일에 대해서.



내가 잭 리처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일단 그가 '이건 아닌것 같다'는 어떤 윤리적 감각 혹은 경계에 대해 인지하고 그 선을 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시리즈 어떤 것에서였는지, 나이 차이가 아주 많이 나는 여군이 나오는 이야기의 흐름이 있었고 그 여자랑 같이 일을 처리하게 되는 이야기에서, '잭 리처 시리즈에서 항상 여자들 만나고 호감 느끼고 섹스하는 거 알지만, 어쩐지 이 여자랑 하면 진짜 너무 좆같을 것 같다' 생각했는데, 그 편에서 그 여자와 성적인 긴장감을 만들지 않는다. 나는 그게 좋았다. 마땅한데 좋았다. 그는 유머감각이 있고 온 몸이 근육 뿜뿜해. 세상에 근육 뿜뿜한 유머감각.. 넘나 좋지 않나요? 그리고 외국어도 하고 머리도 기가 막히게 잘쓴단 말야? 싸움은 또 얼마나 잘하게요? 주머니에 칫솔 가지고 다니면서 양치하는 남자(중요!) 이다. 그는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한 범죄를 못견뎌하고 약자의 편을 들어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처음 잭 리처 시리즈 읽었을 때 잭 리처 좋아서 다 읽어야지 하게된 것도, 그게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덩치큰 성인남자였기 때문이다. 이런 당연한 것에 나는 매우 끌려버리는 것. 그런 그가 범죄자 혹은 악에 대해서라면 아주 그냥 자비없이 폭력을 휘두르는데, 이번에 메이크미 읽으면서 나는 잭 리처가 나의 길티 플레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다크웹보다 진화한 버젼 디프웹.. 이라니. 이미 얼마나 잔혹한 것이 나올지, 그러니까 뭔진 모르겠지만 하여간 끔찍한 것이 거기 있을 거라고 충분히 짐작가능하지 않은가. 그렇다. 그런 잔혹한 범죄가 나오고 우리의 잭 리처는 참지 않긔! 범죄자들을 소탕하는데 경찰에 신고해서 감옥 살게 한다거나 뭐 이런게 아니고요, 죽여버린다. 아주 그냥 죽여버린다.사람을 죽이거나 강간하거나 하는 놈들이야? 죽여버렷! 이렇게 되어버리는 거다. 



보통 사적 복수가 옳은가 아닌가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이 하고 사람이 다른 사람을 죽일 권리가 어디 있느냐는 얘기도 많이 하고 그래서 사형제도에 대해서도 찬성과 폐지 얘기도 많이 오고간다. 도덕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 사형제도에 반대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리고 사적복수가 궁극적인 답은 아닐 것이라고 나 역시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범죄자나 가해자들을 보게 되면 '사형이 있어야 되지 않나', '죽여야 되지 않나'라는 감정이 생기는 건 사실이다. 왜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터미네이터 2》를 보면, '존 코너'를 지키기 위해 지구에 왔고 그래서 존 코너를 무찌르려는 놈들 다 죽일 기세로 아놀드가 나서지만, '존 코너'가 사람을 죽이면 안된다고 해서 그 뒤로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상대가 죽지 않게끔 다리를 향해 총을 쏜다. 죽이진마, 사람을 죽이는 건 나쁜 짓이야.



사람을 죽이는 건 해서는 안될짓이다. 그러나 정말 그런가? 물론 사람을 죽이는 건 해서는 안될짓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명제다. 그러나 어떤 순간, 우리는 저 새끼 죽여버리고 싶다는 마음 같은거 품지 않나. 나를 괴롭히는 사람에 대해 개인적으로 '죽었으면'하는 마음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그런 일은 사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딱히 품고살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까지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으로 사람은 살아가기 힘들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우린 엔번방 사건을 비롯한 다크웹의 아동대상 폭력을 가해하는 남자들에 대한 뉴스 같은 것들을 보게 된다. 뭐 사건을 다 나열하진 않겠다. 그런 사건을 보면 그런 생각하지 않나? 저런 새끼는 세상을 왜 사나. 사형시켜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지 않나. 그런데,



잭 리처가 죽여버린다.

잭 리처가 죽여버리는거다.

앞으로 남은 삶은 회개하며 살라고 종아리를 겨냥하고 쏜다던가 하는 자비로움 같은게 그에게 없다. 쏜다. 죽는다.

윽- 그래도 그렇게 죽이기까지 해야 하나, 싶으면서도 거기에 대해 내가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대신 가만 눈을 감고 책을 재미있게 끝까지 읽는 것. 아, 이것이야 말로 나의 길티 플레져가 아닌가. 잭 리처는 참지 않긔!! 나쁜 새끼들 죽여버리긔!!



아아, 나는 이대로 좋은가. 나는 이대로 괜찮은 것인가.



아직 안읽은 잭 리처가 있길래 두 권 주문했다. 오늘 도착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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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2-14 08: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안 산다면서?

다락방 2023-02-14 08:36   좋아요 3 | URL
잭 리처는 예외입니다. ( ˝)

잠자냥 2023-02-14 08:55   좋아요 3 | URL
독서괭 예외조항의 폐해.

다락방 2023-02-14 09:06   좋아요 2 | URL
잭 리처는 또다른 나 ... 니까 예외로 인정해주셔야죠!!

독서괭 2023-02-15 09:40   좋아요 0 | URL
네? 제가 뭘요??(후비적)

다락방 2023-02-15 09:4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후비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14 08: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 페이퍼 읽다 보니 잭 리처 약간…. 남성 다락방 같은 느낌입니다. 물론 셀룰라이트 대신 근육 있는 버전으로.

그나저나 그런 놈들은 저도 음… 잭 리처 같은 존재가 처단해주길 바랍니다. 이 나라 사법부가 너무 엉망이라.

다락방 2023-02-14 09:06   좋아요 3 | URL
앍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성 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셀룰라이트가 치명적이네요. 오늘부터 다시 다이어트 해야겠어요. 어제 순대국 먹느라 못했네. 그래도 공기밥 추가 하려다 안했으니 다이어트에 한걸음 다가간 거겠죠?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는 잭 리처가 너무나 좋습니다. 그런데 잠자냥 님 댓글 읽고나니, 저같아서 좋아한거네요? 근육을 생각하면 저의 업그레이드 버젼?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14 10:22   좋아요 2 | URL
네. 빙고.
자뻑 다부장 소설 인물도 자기 닮은 인물만 좋아함.

다락방 2023-02-14 10:42   좋아요 1 | URL
그렇다면 저도 근육을 업그레이드 시키겠습니다!! 라고 말하지만 벌써 귀찮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2-14 16:02   좋아요 0 | URL
진짜네...? 잭리처 다부장... 남자버전.....ㅋㅋㅋㅋㅋㅋㅋ
우와아아아아아!!!!!!

다락방 2023-02-15 09:01   좋아요 0 | URL
그리고 간헐적 섹스..

DYDADDY 2023-02-14 0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길티를 조금 내려 놓으셔도 될 것 같아요. 길티는 결국 윤리의 문제인데 우리 사회가 윤리적 가치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특히나 여성분들에게 더 그렇죠. 그러니 길티를 조금 내려 놓으시면 플레져는 두배가 될겁니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4 09:10   좋아요 2 | URL
크- 무슨 말씀이신지 너무 잘 알겠는데요, 그런데 길티를 조금 내려놓는 순간 조금 더, 조금 더.. 이러면서 한없는 나락으로 추락하진 않을까요? 저는 그어둔 선을 바싹 잘 조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잭 리처는 예! 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2-14 09:13   좋아요 0 | URL
나락이라고 표현하셨지만 저는 인간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라 생각해요. 예를 들어 불륜을 다룬 책처럼요. 다락방님과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괘념치 마시길 바라요. ^^ (그래도 리처는 사랑입니다. ㅎㅎㅎ)

단발머리 2023-02-14 1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아름다운 페이퍼를 읽고 제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ㅋㅋㅋㅋ저도 곧 읽을거에요.
전 유머감각이 출중한 사람들을 좋아하지만 근육 뿜뿜 유머감각이라니요 ㅋㅋㅋㅋㅋ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잭 리처 짱! 👍🏼👍🏼👍🏼

다락방 2023-02-14 11:10   좋아요 1 | URL
저 안읽은 거 두 권 있길래 주문했는데요 그중에 <나이트 스쿨>은 품절이더라고요. 그래서 생뚱맞게 판매중으로 나오는 그 어디더라... 그... 그래, 위메프! 거기에다 주문 넣어뒀거든요? 과연 배송이 될지 모르겠네요. 안읽은 잭 리처가 있어서 너무 좋아요! 그런데 두 권 밖에 안남았어요. 그렇지만! 오늘 바람돌이 님 페이퍼 읽고 <어페어>를 다시 구입하여 읽고 소장하기로 결심햇습니다! 잭 리처 모두 소장하게쒀!!

단발머리 님, 읽고 감상 남겨주세요. 꺅 >.<

다락방 2023-02-14 11:15   좋아요 0 | URL
방금 위메프 문자왔어요. 나이트스쿨 재고 없다고 환불해준대요. ㅠㅠ 종이책으로 읽고싶은데 ㅠㅠ

책먼지 2023-02-14 1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헛.. 저는 제임스 패터슨 알렉스 크로스 시리즈에 꽂혀서 한참 달렸던 기억이 있는데.. 요런 거 한번 빠지면 답 없죠.. 주머니에 칫솔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이 닦는 남자 훌륭하다.. 이 시리즈 뭘로 시작하면 되나요!! (이 남자 제가 살게요!!) 그러고보니 네버 고 백은 읽은 거 같은 느낌이..

다락방 2023-02-14 11:48   좋아요 2 | URL
오 책먼지 님! 제가 이럴 때를 대비해 순서대로 정리해둔 페이퍼가 있습니다.

https://blog.aladin.co.kr/fallen77/13314521

그런데 아마 제일 첫 책도 그렇고 품절된 책들이 있을 것 같아요. 가장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아하하하. 굳이 순서 상관없이 말씀드리자면, 저는 최근에 <61시간>을 아주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책먼지 님이 읽으셨다는 <네버 고 백>의 전편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네버 고 백은 터너 소령 만나러 가잖아요? 61시간은 그런 터너 소령과 알게 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후훗.

책먼지 2023-02-14 12:02   좋아요 0 | URL
이분.. 치밀하다!!! 링크 걸어주신 페이퍼 정독하고 돌아올게요?? 제 땡스투 받을 준비하고 딱 기다리십셔ㅋㅋㅋ

다락방 2023-02-14 12:39   좋아요 1 | URL
부자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책먼지 2023-02-14 12:5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아직 땡스투로 부자 안되셨다니.. 충격!!! 혹시나 싶어 중고샵 검색했다 알라딘 직배송으로 네버 고 백이랑 어페어 원서까지 알뜰하게 건져갑니다..💕

다락방 2023-02-14 14:10   좋아요 0 | URL
알뜰살뜰~ 즐거운 독서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햇살과함께 2023-02-14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락방님의 길티 플레져 한번 시도해볼까요.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할 것 같아...시간이...

다락방 2023-02-14 12:39   좋아요 1 | URL
햇살과함께 님,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은 제 보기엔 매우 바람직하지만, 그걸 몰아서 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일단 한 권 보신후 그 후에도 끝을 내야겠다 싶으면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한 권씩 읽으시면 어떨까요? 가끔 잭 리처가 땡기는 날이 있거든요. 그럴 때 한 권씩 야금야금.. 후훗.

햇살과함께 2023-02-14 14:26   좋아요 0 | URL
오, 저도 저 링크 보고 오겠습니다!!

얄라알라 2023-02-14 1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투비를 안 해도 잠자냥님 꺼는 바로 찾아 읽고 누르고 할 수 있었는데
다락방님께서는 영어소설 연재하시나봐요....투비 잘 안하는데
이렇게 소중한 플친님들 옮겨가시니 들어가봐야겠어요

영어소설을 술술 아니 꾸준히 읽으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다락방 2023-02-14 14:18   좋아요 2 | URL
아, 저 그동안 알라딘에 쓴 글 하나씩 옮기는 수준이라서요 제 껀 굳이 막 오시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잠자냥 님이야 거기에 완전히 새로운 글들을 쓰시지만 저는 그렇지는 않아서요 알라딘에 계신 분들께 오시라 청하기는 민망합니다. 하핫. 새로운 시리즈는 시작했는데 그건 아직 글을 많이 못썼어요. 하하핫.

저도 영어 소설을 술술 읽고 싶은데 저에게는 아주 먼 일인것 같아요. ㅠㅠ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ㅠㅠ

바람돌이 2023-02-15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번에 읽은 <어페어>에서 잭 리처가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사건현장으로 돌아갈 때 써먹은 이유가 거기에 치솔을 두고와서였어요. ㅎㅎ 치솔이 그렇게 중요한지 처음 알았음요. 이도 잘 닦는 우리 잭!!1 ^^
저 참지 않는 부분에서 뭔가 대리만족을 느끼는 우리는 진정 뭔가 하자가 있는 인간인것인가요? 진짜 우리 오늘 똑같은 면에 끌렸다고 글 썼군요. ㅎㅎ

다락방 2023-02-15 09:02   좋아요 0 | URL
저 어페어 읽었는데 지금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나서요.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ㅋㅋ 책 사야지. 저 잭 리처 원래 읽자마자 다 팔았거든요? 그런데 잭 리처 모으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새로 다시 사야해요. 천천히, 하나씩 사야겠어요.
아마 바람돌이 님과 제가 끌린 부분에 다른 사람들도 끌려서 잭 리처가 그토록 인기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잭 리처 진짜 너무 좋아요! >.<

독서괭 2023-02-15 0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잭리처 열심히 읽으며 마니아 경쟁 하다가 전자책 구독 끊은 이후 뚝 끊겼네요^^;; 역시 잭리처에게 자비란 없다!! 사적 복수라는 게 너무 하고 싶지! 속이 시원하다! 하다가도 정색하고 “진짜 해도 돼?”라고 물으면 아니 그건 안 될걸… 중얼거리게 되는ㅋㅋ 현실에선 어려우니 대리만족 해야죠!
한창 북플을 떠들썩하게 했던 다락방님의 잭리처 손가락양치 가짜뉴스가 새삼 또 떠오릅니다 ㅋㅋ

책먼지 2023-02-15 09:57   좋아요 0 | URL
으아 이거 밀리에 있네요???? 대박!!!! 나머지 시리즈는 사지 말고 밀리로 달려야겠어요💕
 

오늘치 투비에 올릴 글을 찾기 위해 내 알라딘 서재를 뒤적이다가 내가 좋아하는 샤론 볼턴이나 새벽 세시에 대한 글을 하나 옮기자 싶었고 그래서 검색했는데 옮길만한 글이 없었다. 죄다 너무 좋다 막 좋다 이래가지고 뭐 딱히 옮길만한 글이 없어. 그런데 우연히 헬렌 니어링과 스콧 니어링의 책 《조화로운 삶》에 대해 내가 페이퍼 쓴 걸 보게 됐고 옳지, 하고 그걸 옮겼다. 그런데.. 내가 이걸 읽었는지 전혀 기억이 안나고 만약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다면 어김없이 다시 샀을 것 같은 거다. 이 책에 대해 기억이 아주 깜깜한거다. 그러니까 이 책을 내가 읽고 싶어했던것 까지는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읽었는지는 전혀 기억에 없고, 페이퍼 내가 쓴 거 읽어봐도 아 그랬지~ 뭐 이런 것도 안떠올라. 아니 어쩌면 이렇게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 어쨌든 옮겨두고 다시 읽어보는데 글 자체는 내가 쓸법한 글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읽은 기억이 안난다. 와- 만약 내가 글을 적어두지 않았다면 이 책은 나에게 아직 안읽은 책이었을 것이다. 얼마전에 SNS 였나, 필름이 끊긴적이 있다면 알콜성 치매가 진행됐다는 것이고 이미 뇌세포가 손상됐다는 말이다.. 뭐 이런 글을 읽었는데 나의 뇌세포 손상이 온것인가?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은 기억이 전무한 것인가? 나 이렇게 살아도 좋은것인가??


쩝..
















그런데 여러분 헬렌이 스콧보다 이십년이나 어렸던 거 알고 있었어요?


자, 각설하고.


책을 샀다. 이것은 월요일 책탑 페이퍼다.




나는 주말에 책탑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곤 하는데, 이 사진은 위아래가 잘리더라. 제기랄 책을 너무 많이 사가지고. 하아. 여러분 나 어떡하죠. 이제 진짜 책 안살거다.

이번에는 알라딘에서 산건 다정한 알라디너분들께 땡투하긴 했지만, 예스에서도 샀고, 교보문고에 직접 가서 사기도 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 


















《모세》는 '해리엇 터브먼'의 이야기라 사보게 됐다. 마침 그림책이어서 더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2월 도서인 《여성, 인종, 계급》에 언급되는 인물이라 궁금했던 터에 이 책의 존재를 다른 분의 페이퍼를 통해 알게됐고 절판이었는데 중고로 구입할 수 있었다.

해리엇 터브먼은 노예로 살며 학대를 당했고 자신이 살던 곳을 힘겹게 탈출한다. 그녀가 탈출하는 내내 그녀는 계속 자신이 이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해야할지 하나님께 물었고 하나님은 계속 대답해주셨다. 결국 무사히 탈출한 그녀는 아직 그곳에 남아있던 가족들과 다른 사람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그 곳으로 돌아가고 또 돌아간다. 그녀의 곁에는 항상 주님이 있었다.


나는 그녀가 주님을 믿고 주님이 했던 말을 들었던 것은 정말로 그녀에게 일어난 일이라고 믿는다. 그녀가 하나님께 의지하고 하나님의 응답을 받은 일은 실제로 그녀에게 일어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런 한편 그녀를 비롯한 다른 흑인들을 압박하고 학대한 백인들 역시 신을 믿었는데, 그렇다면 하나님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가, 에 대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여기에서 신을 믿는 것은 그 신에게 달린 것이 아니라 그 신을 믿는 인간에게 달린 것이라는 생각을 역시나 했다. 이건 '엔도 슈사쿠'의 《침묵》을 읽고도 느낀 것인데, 신이 있다 혹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인간의 몫이고 그 신이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지 그리고 언제 내 옆에 계시는지를 생각하는 것 역시 인간으로부터 온다고 믿는다. 선하신 하나님의 선함의 기준은 하나님을 믿는 그 인간의 것일테고. 그러니 신을 믿는 자에게 신이 존재한다면, 그 신은 그 믿는 인간이 원하는 형태로 존재할 것이다. 그 믿는 인간이 바라는대로, 생각하는 대로, 그 인간의 기준 대로. 신은 믿는 인간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존재할 것이다. 


그래서 《모세》를 읽다가 '낸시 휴스턴'의 《여섯살》을 떠올렸다.




아빠는 다시 군대로 돌아간다. 우리가 전쟁에서 지고 있고, 예수님이 살인하지 말라고 하셨는데도, 다른 독일 남자들처럼 아빠 역시 가능한 한 많은 러시아인을 죽여야 한다. 그런데 그게 혹시 예수님이 아니고 모세가 한 말인가? 할아버지는 선택의 여지없이 그저 죽이든지 죽든지 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하신다. 할아버지는 식전 기도를 할 때면 아빠와 로타르 오빠를 적으로부터 보호해달라고 하시는데, 그럴 때 러시아 사람들이 자기들의 아빠나 오빠를 보호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을 걸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하다. 그들이 말하는 적은 바로 우리일거고, 목사님이 교회에서 히틀러를 위해 기도하자고 하실 때, 러시아 교회에서도 사람들이 자기들의 지도자를 위해 기도할 텐데, 그럴 때 나는 가엾은 하나님이 구름 속에 앉아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쥔 채 모든 사람의 기도를 들어주려 하지만 불행히도 결코 그럴 수 없다는 걸 깨닫는 광경을 상상해본다. (P.283)




















《카스트》역시 2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와 함께 읽으면 좋을 참고도서인 것 같아 샀다.


《브로맨스 북클럽》은 제목과 표지가 부끄럽기 짝이 없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 그러니까 《사랑의 가설》을 재미있게 읽고 책을 덮으려는데 책 뒷날개에 몇 권의 로맨스가 소개된거다. 그러다가 오오 중고 있는걸로 사자! 하고 이 책이 당첨! 이거 시리즈인것 같더라. 여하튼 로맨스 소설 읽는 남자가 나오는 것 같다.


《좌파의 길》은 낸시 프레이저의 책이다. 낸시 프레이저는 여성주의 책을 읽노라면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다. 시뻘건 좌파의 길..

















《메이드》는 추리소설 인 것 같아서 샀고, 《섹스할 권리》는 내가 생각하는 그런 책이 아닌 것 같아서 샀다. 아니 책 제목에서 겁나 읽기 싫지 않나? 나는 제목만 보고 '우리에게도 섹스할 권리가 있다!' 라고 말하는 책인것 같아서 안읽고 싶어 완전히 저쪽으로 제쳐둔 책인데 이 책이 그런 책이 아니라는 거예요. 미안했죠. 샀다.


《사랑의 가설》은 재미있게 읽고 페이퍼도 썼다. 그 유명한 갈비뼈론.. 흠흠. 위의 《모세》도 그렇고 《사랑의 가설》도 알라딘 중고로 팔았다. 《사랑의 가설》의 경우 팔지 말까 살짝 고민했지만, 나에게 이미 원서가 있으므로 두 권이나 가질 필요가 없기에... 물론 원서는 그냥 '가지고만 있는'것에 불과하지만.. 껄껄


















《메이크 미》는 잭 리처가 너무 읽고 싶어서 샀다. 사실 이 책의 원서가 내게 있고 혼자 읽어보려고 도전하다 포기했다. 번역서 없이 읽어보자 하다가 완전 포기해버리고 이북으로 번역서를 샀는데, 포기하고 나니까 이북도 원서도 내팽개치게 되어버린 것. 그러다 얼마전에 잭 리처 너무 읽고 싶어져서, 그리고 꼭 종이책으로 읽고 싶어져서-이런 기분, 여러분도 알고 있죠?- 샀다. 그리고 나는 커다란 실수를 저질러 버렸으니, 어젯밤에 이 책을 집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눈알 빠질것 같아서 책을 덮은게 자정이었다. 아 제기랄... 일요일 밤에는 흥미진진한 소설 집어들지 말자고 내내 다짐하는데 어느새 또 데헷~ 이러면서 골라갖고 와... 아무튼 뒤에 조금 남겨두고 있고 이번 소설에서 잭 리처는 두번째 섹스가 언제나 더 낫다는 자신의 가설을 깨부순다. 세번째랑 네번째가 더 뛰어난 것이었다!! 만세!! (뭐가?)


《인간증발》은 정희진의 오디오 매거진 듣는 분들이라면 왜 샀는지 아실 것. 쌤이 언급하는 책이고 내용이 너무 흥미로웠다. 이건 읽고나서 아마도 뭐든 쓰게되지 않을까. 지금 생각났는데 오디오매거진이 아니라 여기서 언급하신 책인것 같다. ☞ https://youtu.be/RzVEInqUTEU


















《태풍의 계절》은 내용도 뭔지 모르는데 일전에 ㅈㅈㄴ 님 리뷰 읽고 장바구니에 넣어뒀던 책이라 그냥 샀다. 여전히 무슨 내용인지 모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리뷰 읽고 오호라~ 하고 넣었지만 기억이 안나.. 하아- 뇌세포야, 너를 내가 어쩌면 좋니?


《내일의 섹스는 다시 좋아질 것이다》역시 되게 읽기 싫은 제목이다. 그런데 ㄴㅌㄴㅁ 님의 글을 읽어보니 이것도 제목에서 주는 그 뻔함보다 깊이 있는 내용인 것 같아서 샀다.


《사이보그로 살아가기》는 ㄷㅂㅁㄹ 님의 페이퍼로 알게된 책인데 오호라, 얇은 도나 해러웨이! 이러고 샀는데, 얼라리여~ 지금 알았다. 지은이가 도나 해러웨이가 아니라 임소연 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모르고 막 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부터는 책 정말 조금만 사야겠다고 지금 완전 절실하게 느끼는데, 책 많으니까 책 왜 샀는지 쓰는 것도 넘나 귀찮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중간중간 생략하고 써도 귀찮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귀찮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글 다 썼으니 점심 뭐 먹을지 생각이나 해봐야겠다. 오징어덮밥이 지금 가장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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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2-13 0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태풍의 계절>의 ㅈㅈㄴ 님이 혹시 저인가요? 응 이상하다. 저 이 책 안 읽어서 아직 리뷰 안 씀요. ㅋㅋㅋㅋㅋㅋ 읽다가 일단 제 취향하고 좀 거리가 있는 거 같아서 일단 내려둔 책이라능ㅋㅋㅋㅋㅋㅋ 뭘 본 거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 샀다고 페이퍼는 쓴 적 있습니다만-

다락방 2023-02-13 08:50   좋아요 2 | URL
아? 책 샀다는 페이퍼 보고 산거네요!! 맙소사. 제가 잠자냥 님 글 읽고 이 책을 넣은건 확실했거든요. 이 책을 제가 잠자냥 님 아니면 어떻게 알았겠어요? 그런데 안그래도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던 바, 리뷰를 읽은게 아니라서 그랬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뇌세포 아직 좀 괜찮은 거 같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13 08:57   좋아요 1 | URL
축하합니다. 뇌세포 확인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3 09:00   좋아요 0 | URL
그나저나 잠자냥 님 아직 안읽으셨다니 검증된 책이 아니구먼요... 흐음..

독서괭 2023-02-13 12:03   좋아요 1 | URL
이제 다락방님이 먼저 검증을 해주시죠!!

다락방 2023-02-13 14:59   좋아요 1 | URL
그럴게요 독서괭님. 다만.. 좀 기다려야 합니다. 좀, 많이요. 오래. 킁킁.

햇살과함께 2023-02-13 09: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왼쪽 칼맞춤 잘 하셨네요 ㅎㅎㅎ
오디오북 이제 듣기 시작해서 인간증발 궁금하네요!
마거릿 생어, 이번 달 책에서 언급되어서 이 책도 읽어보고 싶고요~!!

다락방 2023-02-13 09:01   좋아요 1 | URL
아 저 지금 생각해보니까 이거 이번달 오디오매거진이 아니라 김혜리 기자 님의 팟빵 게스트로 출연하셔서 언급하신 책 같아요. 교토 얘기 하셨거든요. 거기서 나온것 같아요. 아 바부팅 ㅠㅠ

https://youtu.be/RzVEInqUTEU

여기서 나온 것 같습니다!!

햇살과함께 2023-02-13 09:15   좋아요 0 | URL
ㅋㅋㅋ 금방 기억 났으니 아직 뇌세포 괜찮은 걸로..

다락방 2023-02-13 09:23   좋아요 1 | URL
다락방 뇌세포, 아직 크게 이상은 없는 걸로 밝혀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2-13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좌파의 길>하고 <오리엔탈리즘> 주문했어요^^ <오리엔탈리즘>은 장바구니에 너무 오래 있어서 이제는 그만 내게 올때다 싶어^^ 다락방님 책탑 사진을 보니 편안합니다^^ 즐거운 한주 보내세요!

다락방 2023-02-13 09:56   좋아요 0 | URL
저도 오리엔탈리즘 장바구니에 너무 오래 있었어요, 거리의화가 님. 후훗.
구매한 책이 겹친다니 너무 반갑네요. 그건.. 제가 너무 많이 샀기 때문이겠죠? 앞으로는 적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겁니다. ㅋㅋ
거리의화가 님도 오늘 하루 잘 보내세요. 그나저나 2월 도서 다 끝내셔서 너무 좋으시겠어요. ㅠㅠ 부럽습니다 ㅠㅠ

붉은돼지 2023-02-13 11: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뭐 나름 책 좀 산다고(읽는 게 아니라.ㅜㅜ) 자부합니다만.....참...
다락방님은 뭐 대출받아 책 사시는 건 아니죠?????
책 사느라 혹시 못먹고 헐벗고 나다니는 건 아닐까???(북푸어의 탄생!!!!???ㅋㅋㅋ) 걱정이 많습니다. 제가....

다락방 2023-02-13 11:18   좋아요 3 | URL
제가 안그래도 이렇게 살다가 거지꼴을 못면할 것 같아서 식비를 좀 줄여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책 사는 것도 줄일겁니다. 정말로요!! 다짐합니다!!!!!!!!! 진짜 이렇게 사면 안될것 같아요. 돈도 돈이지만 집에 둘 공간이 없어요. 아무리 부지런히 팔아도 사는 속도를 결코 따라갈 수가 없어서요. 에휴.. ㅜㅜ

잠자냥 2023-02-13 11:41   좋아요 3 | URL
북푸엌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3 12:34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 저 점심에 순대국 먹고 올게요!

잠자냥 2023-02-13 12:4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때아닌 순댓국 영업자 잠자냥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3 14:54   좋아요 1 | URL
뚝배기 기울여서 싹싹 긁어먹고 왔습니다. 공기밥 하나 추가할까 하다가 저는 다이어트 중이니까 참았습니다. 엣헴-

독서괭 2023-02-13 12: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어마어마한 책탑!! 그만사겠다는 말씀은 이제 그만 해주시면 안 됩니까?ㅋㅋㅋㅋ 다락방님, 집을 넓히느냐 책을 줄이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저는 후자로 간 케이스 ㅠㅠ

다락방 2023-02-13 12:34   좋아요 3 | URL
이제 진짜로 그만 사겠습니다. 진짜입니다!! ㅋㅋ
저는 집을 넓히는 걸로 답을 내렸는데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언젠가 집을 넓힐 그 날을 위해 지금 부지런히 책을 준비한다. 만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2-13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제 꿈입니다. 매주 책탑을 쌓아올리는 삶.... 부장님의 삶.... 너무 멋져 🥺

독서괭 2023-02-13 13:56   좋아요 2 | URL
그거슨 뒤메질의 삶…..

다락방 2023-02-13 14:55   좋아요 2 | URL
은오 님, 저는 넘나 그동안 욜로 로 살아가지고 모아놓은 돈이 없습니다. 덮어놓고 책을 사는 바람에 통장에 잔고는 지로우zero... 킁킁. 저보다는 모든 리뷰대회에서 상을 휩쓸어 적립금 언제나 저축해놓고 그걸로 책을 구매하는 잠자냥 님을 꿈꾸셔서 근검절약하는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전 다 돈주고 사요.. ㅠㅠ
돈으로 뒤메질을 합니다 ㅠㅠ

잠자냥 2023-02-13 15:24   좋아요 2 | URL
은오 저 사람 잠자냥을 꿈꾸고 있기는 하더라고요. 잠자냥과 결혼하는 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2-13 15:29   좋아요 1 | URL
제가 요번에 잠자냥님한테 막 땡투하면서 책 지르던 중에 한 생각인데, 그냥 잠자냥님이랑 결혼을 하면 잠자냥님 책장이 나한테 공유되니까 더이상 책을 안 사도 되지 않나?... 그런 생각.... 결혼을 꿈꾸는게 더 합리적이다!! 결혼해줘요!

다락방 2023-02-13 15:31   좋아요 1 | URL
은오 님, 그거야말로 합리적인 선택이네요! 너무 현명한 방법입니다!! 오오.. 저는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요???

책읽는나무 2023-02-13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너무 많이 사서, 산 이유 적는 것도 넘 귀찮을 정도로 사셨다니...ㅋㅋㅋ
실은 저도 책 산 페이퍼 지난 주말에 적으려고 했었는데 몇 권 되지도 않는데도 넘 귀찮아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와 다락방님은 정말 귀찮으실만도?ㅋㅋㅋ
그래도 재밌어요. 인간적으로 느껴집니다^^
책탑 사진이랑 책을 산 사연은 늘 재밌어요ㅋㅋㅋ
저도 은오님처럼..... 뭔가 저렇게 높은 책탑을 쌓을만큼 심오한 책을 많이 사는 다락방님의 삶!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뇌세포의 문제는 너무 많은 책들을 탐독했었기에 몇 권은 기억이 흐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나이에 이 정도의 흐린 기억은 아주 정상입니다. 전 뭐 술 안 마셔도 치매 수준으로 살고 있는지라~~ 매일 우당탕탕이거든요^^;;;

잠자냥 2023-02-13 14:14   좋아요 1 | URL
그 인간 배 속이 심오하게 깊어서요.........

책읽는나무 2023-02-13 14:35   좋아요 0 | URL
지성도 심오, 배 속도 심오!
모든 것이 심오한 여성!
우리는 그래서 좋아하는지도?ㅋㅋㅋ

다락방 2023-02-13 14:57   좋아요 1 | URL
진짜 귀찮더라고요. 모든 책에 대해 정성들여 산 이유를 쓰고 싶지만 귀찮기도 하고 사실.. 뭐 특별한 이유가 없기도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걍 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 사는 것은 저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 이렇게 책을 많이 샀다는 것은 그만큼 스트레스가 많았다는 뜻이겠죠. 아하하하하하하하. 삶은 고달픈 것입니다!

읽었던 책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은지는 한참 되었고요 문제는 어떤 책을 읽었는지 아닌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요즘 과거 페이퍼들 보다가 화들짝 놀라곤 해요. 내가... 이걸 읽고 썼어? 하고 말이지요. Orz

단발머리 2023-02-13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분야의 다종다양한 책들이라서 잘 정리정돈하셔야 될 거 같습니다. 안 그러면 찾기 어려울 거 같아요, 뒤메질 선생님^^
전 <카스트>랑 <인간 증발> 담아가요. <인간 증발> 예전에 시사주간지 책소개에서 본 것 같았는데 락방님 서재에서 보니 반가운 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남자가 빨랑 연락 달래요. 그 남자... 그, 그, 그 ㅋㅋㅋㅋㅋ 리처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3 14:59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 님, 저 리처 읽다가 눈알 빠지는 줄 알았어요. 어제 도저히 안되겠다 하고 잤습니다. 책의 글자가 막 번져 보이더라고요. 이놈의 노안 때문에 이게 뭐예요 진짜. 힘들어요 ㅠㅠ 그리고 이번 잭 리처 섹스 많이 합니다. 상세 묘사는 안나오지만. 잭 리처 인생 진짜 개꿀인생 같아요. 만나는 여자들마다 다 섹스가 좋아.. 이게 말이 됩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뭘 그렇게 맨날 다 좋아 이노므 자식 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꿀빠는 인생 같습니다!! 인생에 큰 축복 내렸으니, 잭 리처에게 머물곳은 없으되 궁극의 섹스는 끊이지 않을 것이로다!!!

저 책장 보다가도 화들짝 놀랍니다. 내가.......... 이런 책이 있어? 하고요. 이 미친 뒤메질의 삶 ㅠㅠ

꼬마요정 2023-02-13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렇게 부지런하신 다락방 님!! 책 사는 것도 부지런해야 할 수 있어요. 읽고 싶은 책이 생기는 것도 부지런해야 할 수 있구요, 이렇게 정리하시는 것도 부지런해야 할 수 있어요!!! 다락방 님은 게으르고 널부러진 거 좋아한다고 주장하시지만, 어쩌면 정말 정리정돈 잘 하시는 분일지도 몰라요^^ 아니면 이것은 습관의 힘? 자기계발서 쓰셔도 될 것 같아요. 그 책도 훌륭할 듯!! 다재다능하신 분 부럽습니다 ㅋㅋㅋ
전 점심으로 우동 먹었는데, 순대국밥 맛나겠습니다. 내일 점심을... 흠... 서울에서 순대국밥 맛있었는데... 방이동에 있는 개군할머니 토종순대국밥 먹었었거든요. 아, 또 생각나네요 ㅎㅎㅎ

예전에 다락방 님 때문에 프란세시냐 였던가요, 포르투갈식 샌드위치 먹으러 갔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

다락방 2023-02-14 09:09   좋아요 1 | URL
저는.. 부지런한 것일까요? ㅋㅋㅋ 책 사는데에는 열정이 식지 않는것 같기는 합니다. 책 사는데에만 부지런한 것 같긴해요. 뭘 자꾸 읽고 싶고 사고 싶고 그런데 그렇게 갖추어두면 그걸 읽어두면 되잖아요? 왜 또 다른걸 읽고 싶고 사고 싶고.. 이건 부지런하다기 보다는 욕심이 똥구멍까지 찬 건 아닐까요? ㅋㅋㅋㅋ
저 근데 안쓸거지만, 자기계발서 쓰면 정말 잘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잘 쓸 수 있지만 사실 독자들이 ‘저 사람 뭘로 성공했는데?‘ 물어보면 답할게 없어요. 바디 프로필 찍을 몸도 아니고 그렇다고 부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박사 학위 있는것도 아니고.. 어떤 성공 모델이랄게 없네요? 성취한 게 없어요. 자기계발서 잘 쓸 수 있지만 그런데 어떤 일에 성공했는지 그 누구도 모르는 ... ㅋㅋㅋㅋㅋ

오늘은 다른집으로 가서 순대국 또 먹어야겠어요. 아 순대국 너무 좋네요. 근무시간만 나이라면 낮술도 하고 싶어요. 소주..

맞아요, 꼬마요정 님. 남편 분이 프란세진야 어디서 먹었냐 물어보셔서 제가 답해드렸었죠! 후훗. 그러나 그 식당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ㅠㅠ

moonnight 2023-02-13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다혜 작가 책에 나와서 저도 <비하인드 허 아이즈> 염두에 두고 있는데 반가워욥^^ <조화로운 삶>은 읽었다는 사실만 기억나는군요ㅎㅎ; 부지런한 다락방님 많이 읽으시고 독후감 기대할께요^^

다락방 2023-02-14 09:10   좋아요 0 | URL
오오 이다혜 작가 책에 비하인드 허 아이즈 나왔나요? 어쩐지 이번 책구입은 대량 성공으로 이어질 것 같네요. 하긴 많이 사면 성공할 확률도 그만큼 높겠죠. 껄껄.

조화로운 삶 저는 제가 읽었다는 사실 조차도 기억하지 못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