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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의 경제학 - 웹2.0시대의 새로운 영향세력들, 그들은 어떻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가
폴 길린 지음, 최규형 옮김, 세이하쿠 감수 / 해냄 / 2009년 1월
평점 :
'소셜 미디어 Social Media', 위키피디아의 정의에 의하면 '사람들의 의견, 생각, 경험, 관점들을 서로 공유하기 위해 사용하는 온라인 도구나 플랫폼'을 일컫는 말입니다. 아마도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형태의 소셜 미디어로는 '블로그'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포탈에서 대할 수 있는 카페도 그런 형식의 일종이겠고,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을 주로 하는 매체도 또한 영향력 있는 소셜 미디어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바로 상호 소통을 기반으로하는 웹 2.0 시대에 일대 변혁을 일으킨 이러한 소셜 미디어의 출현과 영향력 확대에 대한 고찰을 기반으로, 기업 등의 비지니스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마케터들이 이러한 새로운 영향세력들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여러 사례와 전략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실제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고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소셜 미디어에서의 영향력 있는 이들을 분석하고 그들의 영향력의 원천이 무엇이며, 더 근원적으로는 소셜 미디어가 갖는 특징과 성격이 어떤 것인가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경제적인 영향력을 가진 기업 또는 마케터들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여러가지 사례를 들려주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점에서 한정된 독자층을 대상으로 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저자가 말하는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 있는 사례들을 세심히 살핀다면 많은 시간을 모니터 속에 묻혀 살며 자신의 블로그 하나쯤은 꾸리며 사는 현대의 많은 이들에게 블로고스피어- 온라인상의 블로거 공동체 또는 그들이 올려놓은 콘텐츠- 안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을 개척한다거나 개성있는 블로그를 꾸미고 또한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영향력 있는 블로거로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고, 최소한 웹 2.0 시대라는 구호와 함께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의 변화에 대한 이해와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개인적인 대처능력이나 전략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가 말하는 미국의 여러 예를 들지 않더라도, 가장 최근의 인터넷 뿐만 아니라 온 사회를 한바탕 들끓게 만들었던 미네르바 사건이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된 광우병 파동과 촛불집회 등은 인터넷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사회 전반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리 나름의 예라고 하겠습니다.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콘텐츠나 블로거들이 지리멸렬하게 잊혀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어떤 의견이나 이슈 등이 한번 호응을 얻게 되면 한사람의 의견이 수백명 수천명을 넘어 수백만명 또는 한 사회 전체를 들썩이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 아마도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한 관심의 초점이 될 것이고, 그러한 영향력을 만들어 내는 이들이 반드시 기존의 영향력있는 사람이나 세력일 필요도 없으며,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소셜 미디어가 가지는 매력이자 난해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낯설고 난해함이 폭발적인 영향력의 가능성이 있는 소셜 미디어를 많은 기업이나 마케터들이 온전히 이용하지 못하고 바라보면서 -물론 노력은 하고 있겠지만-, 갈수록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기존의 매체에 아직까지도 많은 돈과 노력을 들이고 있는 이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적어도 신문이나 TV 등의 기존 매체에서는 자신들이 들인 노력과 돈의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자극할 지에 대한 예측을 할수는 있을 테니까요. 저자도 이 책에서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 측정이나 어떤 사안에 대한 예측의 어려움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가능성으로 그리고 때로는 현실로 나타나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영향력에 대한 여러 사례들을 통해서 그것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탐구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것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제 마케팅에 성공적으로 적용되었을 때의 효과나 가치에 대해서 분명히 깨닫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소셜 미디어가 갖는 예측하기 어렵다거나 효과를 측정하기 어렵다는 등의 난해함이 아니라 많은 성공적인 사례와 소셜 미디어와 접촉하며 나누는 끊임없는 소통과 이해를 통해서 소셜 미디어의 특징을 온전히 이해하고 난해함을 해소해 나갔을 때 얻게 될 열매들에 대한 것이겠지요......
이 책의 중요한 논점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정보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의해 형성된 웹 2.0과 소셜미디어의 출현과 영향력 확대로 인한 기존 마케팅 패러다임의 변화를 설파하고, 그러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는 기업과 마케터들의 변화를 촉구하고, 그들에세 새 시대에 맞는 전략과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과 무관하게, 인터넷을 드나드는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의 내게는, 저자가 말하는 마케팅 영역의 가치로서의 소셜미디어 보다는 역자가 소박하게 언급하는, 블로그를 통해서 '음식을 잘 하는 옆집 아줌마가 음식 만드는 비법을 공개하는 훈훈함과 자신만의 운동방법을 공개하여 전 국민의 몸짱 양성을 시도하고..... 왠지 따스하고 왠지 흥미있어 보이는 많은 메시지를 전해주는' 진솔한 소통을 통하여 더 많은 이들이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는 그런 공간으로서의 가능성과 서로의 개성과 가치를 존중하고 격려해 나가는 평등한 공간으로서의 소셜 미디어의 역할이 더 가깝게 다가옵니다. 그러한 것들이 쌓여 누군가는 영향력있는 파워 블로거나 스타 블로거 또는 1급 블로거가 되기도 할 것이고, 그러한 순기능을 잘 포착하여 자신을 홍보하는 기업이나 마케터는 이 안에서 저자가 말하는 또 다른 가능성을 찾게되고, 자신들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되겠지요. 그리고 나 같은 많은 평범한 네티즌들은 그러한 소통의 공간이 있다는 것으로 즐거운 일일테구요..... 하지만 그러한 평범함이 웹 2.0 시대에는 또 다른 힘이 되었다는 사실은..... 우리 안에 있는 또 다른 희망에 대한 긍정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