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과 탈주>를 리뷰해주세요.
추방과 탈주 트랜스 소시올로지 2
고병권 지음 / 그린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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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돌아보면, 외환위기와 IMF의 구조금융과 함께 우리 사회에 강요되었던 여러 구조조정 프로그램은, 단순한 경제적인 난관의 극복을 위한 경제 분야에 한정된 변화의 요구가 아닌, 우리 사회전체, 경제적인 면만이 아니라 사회, 정치, 문화, 교육 등의 분야에까지의 광범위한 변화의 태풍을 동반하고 있었다고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눈앞의 위기극복이 당면과제였기에, 그로 인한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숙고해 볼만한 여유가 없었겠지만, 그리 한번 둑을 무너뜨린 신자유주의적 접근방식은 이내 우리 사회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위한 하나의 기준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특히 사회적인 약자들이- 미처 일이 어찌 돌아가는 것인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그러한 환경변화의 피해자가 되었고, 뭔가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고 느꼈을 때쯤엔 이미 그에 대항할 변변한 무기하나 가지지 못하고 무장해제 당한 상태, 바로 그런 상태가 지금의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가진 자들의 입장에서는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고,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와중에 계속해서 자기가 가진 것마저 잃어가는 이들이 있었고, 또한 우리 사회가 가진 미덕마저도 냉랭한 경제논리에 밀려나기 일쑤였다는 것도 분명 기억해야 하겠지요.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신자유주의의 팽창과정에서 끊임없이 외면당하고 밀려나던 사회적인 약자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일정부분 사회에 소망과 빛을 던져줄 수 있는 학문으로서의 인문학과 지식인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먼저는 더 잘 살기 위한 선택으로서 강요당한 신자유주의적인 정책들이 아직 준비가 안된 사회적인 약자 -농민, 어민, 이주 노동자, 장애인 등- 들에게 반복적으로 피해를 입히는 과정을 주변화와 소수화, 그리고 국가의 추방과 대중의 탈주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번 주변으로 밀려나 소수화된 약자들이 이제는 민주주의라는 형식적인 제도에서마저 배제 당하는, 국가내의 비국민 또는 난민의 상태와 비슷한 처지로 몰리게 되고, 그런 상황은 그들이 자기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합법적인 접근자체가 어려워 결국 비합법적인 난입이나 수동적인 국가로부터의 탈퇴를 시도하게 되고, 그러한 과정에서 사회적인 불안은 증가되는데 정부나 권력자가 준법을 외치게 된 현 상황의 배후에는 그러한 사회적인 기제가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2008년을 뜨겁게 물들였던 촛불시위의 의미를, 지속적으로 국가로부터, 또는 권력자로부터 배제당하고 추방당하고 스스로 탈퇴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이들이 자기 목소리를 가지고 귀환한 것으로, 자기 주장을 가지고 광장으로 난입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촛불시위를 통해 사회적 흐름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지는 못했지만, 추방되고 배제되고 탈주하던 소수들이 사회적인 소통을 통해, 파편화된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서의 시각을 가지고 당면한 문제들에 목소리를 내고 새로이 접근할 수 있는 희망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저자는 무척이나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지식인과 인문학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두번째 장은, 저자가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촛불시위의 주인공이었던 주변화되고 소수화된 사회적인 약자들에게 어떤 삶과 어떤 사회를 지향할 것인지에 대한 자각을 일깨워주기 위한 방법론이라는 측면에서 구체적인 고민을 담고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식기반사회라는 구호아래 지식마저도 경제적인 가치로 평가되고, 현장성이 없는 지식인 -운동하지 않는 또는 실천하지 않는 지식인-과 더욱 세속화되고 계급화 되는 대학내의 지식과 지식인의 모습을 통해 지식인의 죽음을 상정하는 저자는, 그 대안으로서의 지식과 지식인의 모습으로 실천을 통해 현장에서 함께 하는 인문학과 인문학자를 말하고 있습니다. 즉 '평화 인문학'이라는 안양 교도소에서 함께 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의 경험을 통해서 사회에서 배제되고 주변화된 사회적 약자들에게 인문학을 통한 배움을 통해 촛불시위를 통해 보았던 그들의 자각의 목소리와 당당한 주장의 가능성,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저자가 바라는 코뮨주의 실현에 대한 가능성을 느꼈을 법하고, 바로 저자는 그 지점에서 우리의 삶과 우리 사회의 흐름을 새로이 할 수 있는 희망으로서의 인문학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지금 현재도 경제적으로, 그리고 사회 전체가 어렵다는 말들이 주변에 가득합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의 강도는 저자가 말하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가장 치명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들에겐 아무런 완충지대 없이 연속해서 밀어닥치는 어려움들은 결과적으로 끊임없이 아래로 추락할 수 밖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고, 그러한 과정은 더많은 이들-그러한 과정이 가속화된다면 언젠가는 나 자신마저도- 저자가 말하는 강제적인 추방 또는 자의적인 탈주에 이르게 만들겠지요. 그러한 약자들에 대한 배려와 현장에서의 활동성을 굳게 붙든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 책을 통해 말하는 저자의 의견들에 다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약자들에게 인문학을 통한 돈이 아닌 장미를 기꺼이 안겨주고 싶어하는 저자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의 현실에 낙망하고 있는 이들, 경제위기의 먹구름 속에 밀려드는 두려움을 묵묵히 삭히고 있는 이들, 우리 사회를 답답함으로 들여다보는 이들 또는 아무 생각없이 세상이 밀고 당기는 대로 끌려가는 이들까지도, 한번쯤 이 책을 손에 들고 우리 사회의 현실을 고민할 수 있다면, 서로를 배려하고 도울 수 있는 좀 더 훈훈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는지..... 상아탑안에서는 인문학이 위기라고 말하지만, 우리 삶의 현실에서는 더 많은 인문학적인 소양들이 요구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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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우리사회의 아픈 부분을 감싸안고, 그 부분을 치유하고자 현장에서의 노력을 진솔하게 담고 있다는 점.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우리 사회의 모든 젊은이들,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주변화 소수화 되어가는 모든 이들.... 그리고 바로 당신.....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바꾸고, 우리가 처해 있는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시민들 사이의 지적인 공감이 중요합니다. 아니 공감하지 못해도 좋습니다. 지적인 소통이라도 이루어질 수 있다면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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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 고병권이 쓴 '민주주의'
    from 그린비출판사 2011-05-25 15:07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무엇인가’를 묻는 책들이 태풍처럼 출판계를 흔들어놓고 있다.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바람이 채 가라앉기 전에, 뒤를 이어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제 여기에 다시 고병권의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바람을 추가해야 한다. 그러나 고병권이 몰고 올 바람은 일시적으로 불고 지나갈 바람이 아니라, 끊임없이 반복해서 되돌아올 바람이다. 그것은 한국의 정치·사상 지형에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파열을 내는 이...
 
 
 
비합리성의 심리학 - 왜 인간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반복하는가
스튜어트 서덜랜드 지음, 이세진 옮김 / 교양인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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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의 삶이나 행동양식에 비합리적인 면이 많다는 말을 한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다고 수긍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은 우리의 삶속에는 합리성이 정당한 자리를 차지하며 여러가지 복잡한 일들을 조정하고 이끌어주고 있으리라도 믿겠지요. 인간이라는 존재가 완벽한 합리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호모 이코노미쿠스 같은 존재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그 쪽과 가깝게 생각하고 판단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우리의 믿음을 송두리째 흔들려고 하는 면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비합리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그 이유를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는 저자의 말 속에 이 책의 진면목이 숨어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혀 합리적이지 못한 사람,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에 대한 고찰, 그들의 '사고방식에 내재해 있는 결함에 대한 고찰'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주된 내용들입니다.

 저자는 '한정된 시간 안에 증거를 토대로 최선의 결론 혹은 결정을 이끌어내지 않는 사유과정은 모두 비합리적인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사전적인 정의만을 가지고 논의한다면 경계에 있는 모호한 부분들이 많을 수밖에 없고, 저자의 이러한 정의를 따른다고 하더라도 정확함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을 것인데, 저자는 주로 '편견에 의해 일어나는 비합리적인 판단과 결정'들을 다루겠다고 말하고, 실제 여러 예들은 일관적이지 못하고 이랬다 저랬다하거나 실제 결과가 명백히 잘못된 경우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는 사람들이 비합리적인 모습을 보이는 생각의 오류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가용성 오류-맨 처음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을 따라 판단을 내리는 것-, 첫머리 효과-첫인상에 의한 판단에 영향을 받는 것,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말처럼-, 후광 효과-어떤 사람에게 아주 돋보이는 좋은 특성이 하나 있다면, 다른 특성들도 실제보다 좋게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반대개념은 악마 효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것들이 개인의 차원에서 비합리성이 발생하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고, 다음으로는 비합리성의 사회적, 감정적인 원인들을 이야기합니다. 여기에는 권위있는 존재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종, 자신과 대등한 사람과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려는 순응,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한 소속감과 순응, 어리석음과 이기주의가 혼합된 조직의 비합리성, 자기 신념에 대한 잘못된 일관성, 잘못 적용된 보상과 처벌, 강렬한 욕구와 정서로 인한 판단의 오류 등이 해당됩니다. 이러한 사람이 비합리성에 이르는 여러가지 원인들에 뒤따르는 내용은 이런 원인들이 어우러진, 단순하고 직접적으로 생각하지 못함으로 발생하는 오류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신념에 반하는 증거들을 무시한다거나 자신의 입맛에 맞게 왜곡하는 것, 동종요법이나 자연요법 등의 잘못된 관계 짓기, 조건부 확률에 대한 무지로 인해 생긴 의학적 오류, 인과 관계에 대한 오해나 잘못된 판단, 여러 정보에 대한 잘못된 해석-확률이나 모집단의 크기, 편향성 등에 대한 지식의 부재-, 확률이론 등에 기초하여 분석하였을 때 파악되는 일관성 없는 결정, 근거없는 자기 과신, 여러 상황에서 위험도에 대한 비합리적인 반응, 직관력 등에 의지한 잘못된 추론 등에 대한 이야기인데, 아마도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마지막 장에는 지금까지의 비합리성의 여러 특정 원인들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한 이야기 즉 비합리성의 근본 원인 다섯 가지에 대한 추론을 담고 있습니다. 첫번째 추론은 비합리성은 진화의 유산으로, 인간이 먹고 자고 가정을 꾸리며 생존하는데 필요할 정도로만 합리성을 발전시켜왔을 뿐이며, 사회와 기술의 발전이 그러한 진화를 앞질러 버린 결과라는 추측입니다. 두번째로는 우리 뇌를 이루는 부분들이 무작위로 연결되어 있는 신경 세포들의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정보의 처리는 빠르지만, 쉽게 일반화하는 오류에 빠지는 것 같다는 추측입니다. 세번째는 힘든 사고의 필요성을 줄이고 결정을 빨리 내리기 위해 발전시킨 '간편 추론법 (heuristics)'과 같은 트릭에 의존한 정신적 태만의 결과일 수도 있다는 것이고, 네번째는 기본적인 확률 이론과 통계의 개념들에 대한 무지로 인한 것이고, 다섯번째는 사람들의 '자기 중심적 편견 (self-serving bias)'로 인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들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졌다면, 비록 이 책의 목적이 인간의 비합리성에 대한 고찰과 그러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 주된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러한 비합리성을 개선하기 위한 제안들이 기대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몇가지 제안 - 마음을 열어 놓고 모든 증거를 살펴서 결론을  도출하라는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제안, 또는 확률이나 통계적인 개념을 배우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조금은 더 구체적인 제안 등-이 있기는 하나 만족스러울 만큼은 아닌 듯 하고, 비합리성의 개선을 위한 이러한 조언보다는 우리가 어떤 근거, 어떤 상황에서 얼마나 비합리적인 결정이나 판단들을 반복하고 있는가에 대한 자각과 그러한 비합리성에 이르는 원인들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면에서 더 의미가 있는 책이지 않을까 합니다.

 ***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직관에 대한 긍적적인 책-'생각이 직관에 묻다'-을 읽은 적이 있고, 그 내용이 상당히 흥미로웠었는데, 이 책에서도 직관에 대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직관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다루었다기 보다는 비합리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내용입니다. 물론 직관에서 주로 사용되는 '간편 추론법 (heuristics)'이 '적당히 괜찮기는 하지만 완전하지는 않은 결과를 빨리 도출하는 사고의 방법이며, 종종 올바른 결과를 내놓기도 한다'는 점을 인정하고는 있고, 아마 이 점을 앞에 읽었던 직관에 대한 책이 중점적으로 다루었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또 한가지는 두 책의 어떤 주어진 문제의 해결을 위해 권장되곤하는 프랭클린 기법의 유용성에 대한 이해도 서로 상반되는 시각을 보이고 있어서, 서로의 위치나 관점에 따라서 같은 문제를 해석하는 방식의 차이가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서로 비교하여 본다면, 꼭 비합리성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직관과 이성, 합리성과 비합리성에 대한 이해에 조금은 더 균형잡힌 시각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여 덧붙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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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직관에 묻다 - 논리의 허를 찌르는 직관의 심리학
게르트 기거렌처 지음, 안의정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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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을 버리고 직관을 따르라!',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사람들에게 이리 말한다면, 대개는 합리적이거나 논리적이지 못하다는 대답을 듣게 될 것입니다. 사전적으로 직관이라는 말의 의미는 '감각, 경험, 연상, 판단, 추리 따위의 사유 작용을 거치지 아니하고 대상을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작용' 또는 '감관의 작용으로 직접 외계의 사물에 관한 구체적인 지식을 얻음'이라고 설명되어 있고, 언뜻 느끼기에도 '직관적'이라는  말은 '합리적, 논리적, 이성적'이라는 말의 반대편에 있는 것처럼 생각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자는 직관의 의미를 1. 의식에서 재빨리 떠오르는 것, 2. 우리가 충분이 인식하지 못하는 근본 원인들, 3. 행동을 유발하기에 충분한 동기를 수반하는 것 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직관력이 뛰어나다'느니, '누구는 직관력이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어떤 면에서 남다른 능력이 있다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직관에 의지해서 많은 것을 처리하려고 한다면 분명 그 사람은 어떤 단체 안에서 비현실적이거나 합리적이지 못한 부정적인 모습을 가진 사람으로 또는 더 나아간다면 뭔가 큰 사고를 칠지도 모를 위험한 사람으로 치부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의 이면에는 직관적인 행위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 과정을 거친 행위를 서로 대립되는 것으로 단정짓는 편견이 들어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직관과 사고는 서로 대립되는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은 아직까지 본적이 없었습니다. 이 책을 보기전까지는 말입니다. 

 '직관은 그 자체로 이성을 토대로 한 합리성을 내포하고 있다. 직관-감성, 사고-이성의 연관이 아니라 직관은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안전한 생존을 위해 인간에게  형성된 하나의 체계로 사고 과정과는 다른 체계일 뿐 대립되는 관계는 아니다.' 이 책이 말하는 직관에 대한 핵심적인 이야기라고 생각되는 구절입니다. 이 말을 곰곰히 뜯어보면, 저자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저자가 자신의 책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하고 싶어하는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부분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직관과 사고는 서로 대척점에 있는 개념이 아니라, 사람이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가기 위해 발전시킨 서로 다른 양식의 반응 체계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직관도 나름의 합리성과 이성적인 토대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인간의 능력이라는 말이 언뜻 모순되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그리 주장하는 타당한 이유들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디트로이트와 밀워키 중 어디의 인구가 더 많은가?'라는 질문에 미국 학생의 60% 정도만이 답을 맞추었지만, 독일 학생의 대부분이 답을 맞추었다는 사실 -독일 학생들이 지리 공부를 열심히 해서 더 많이 안다는 것이 아니라, 디트로이트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고 밀워키는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직관, 즉 재인 어림법(recognition heuristic)이라는 어림셈법(rule of thums)을 사용한 예-, 야구 선수가 날아오는 공을 복잡한 수학적, 물리학적인 공식에 의한 궤적의 계산 없이 정확히 잡아내곤 하는 것 -경험에 의해 공에 시선을 고정하고 달리기 시작해 시선의 각도가  일정하게 되도록 달리는 속도를 조절하는 시선 발견법(gaze heuristic)이라는 어림셈법을 사용한 예- 등을 통해서 저자는 직관이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은 중요한 정보만 주목하고 다른 정보들은 무시해 버리는 사용하기 편리한 어림셈법-독일 학생들의 재인 어림법이나 야구 선수의 시선 발견법-을 기초로 하여 두뇌의 진화 능력-매순간 인식 기억과 물체를 추적하는 능력-을 사용하여 실행하는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진화와 적응의 과정에서 인간이 사용하기 시작한 어림셈법이 세대를 이어져 내려오며 발전하고 정착된 '무의식적인 지능'에 뿌리는 둔 직관이라는 형태의 반응형식을 이루었다는 주장인데, 이 말은 곧 직관의 뒤에 감춰진 효율적인 어림셈법을 설명할 수 있고, 또한 그러한 것들을 통해서 직관이 성공하거나 실패할 경우를 말할 수 있다면, 직관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해도 될 것이고, 바로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FA컵 승자 예측하기나 윔블던 선수권 대회 승자 예측하기, 두 도시나 국가 중 인구가 많은 나라를 맞추라고 했을 때 부분적인 무지가 기여하는 재인 어림법의 일관된 효과, 다양한 상황에서 단 한가지 이유만을 근거로 하는 순차적인 의사 결정의 놀라운 효과, 환자의 진료 과정에 도입한 '예'나 '아니오'라는 단순한 질문에 의거해서 의사 결정을 하게 만든 '빠르고 간단한 나무' 방식의 효율과 유용성에 대한 이야기들은 직관을 적용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보인 경우들입니다. 직관이 실패한 경우의 예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대한 이야기를 예로 들고 있는데, 스탠리 밀그램의 유명한 '권위에 대한 복종과 양심'이라는 실험으로 설명되곤 하는 평범한 독일 군인들의 학살가담을 '계급의 서열을 깨뜨리는 행동을 하지 마라' 또는 '동료중의 다수가 하는 행동을 하라'는 어림셈법에 의거한 행위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장기 기증에 대한 '옵트아웃(opt-out)' 국가에 비해 '옵트인(opt-in: 사전 동의)' 국가의 낮은 기증률 또한 '기본 규칙이 존재한다면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마라.'는 직관에 의해 설명이 가능하고, 영국의 치안판사들이 보석결정을 내리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빠르고 간단한 나무'의 예도 직관이 자신을 위한 방어적인 결정을 내리는 부적합한 경우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결국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직관과 사고를 서로 대립되는 것으로, 직관에는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인 무엇이 없는 것으로 치부하는 것은 직관에 대한 이성적이고 합리적이 이해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주장에 동의한다면, 직관이 단지 '변덕스럽고 신뢰할 수 없는 삶의 가이드'라고 조롱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가장 정교한 추론이나 계산 전략들도 하지 못하는' 것을 어떤 규칙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무의식적으로 가공할 정도로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실행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그 안에 잠재된 능력과 의미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밝게 보이기 보다는 '안개가 자욱하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것을 사용하여 어떻게 효과적인 결과들을 산출하고, 또 어떤 때 비극적인 결과나 혼란을 초래하게 되는지에 대한 실례들을 통해 '직관에도 신뢰할 만한 이유들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실감'나게 표현한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직관에 대해서 새로운 관심과 이해를 주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기존의 심리학이나 기타 뇌신경학 등의 분야와 얼마만큼 겹쳐있고, 얼마만큼 다른지에 대한 혼돈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직관에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부여하고자한 저자의 노력이 신선하고 의미있게 다가오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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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인격의 심리학 -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놀라운 여행
리타 카터 지음, 김명남 옮김 / 교양인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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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중인격자!', 아마 사회생활을 하면서, 친구나 동료,  직장상사 등에게 수난을 겪고나면, 한번쯤은 속으로 화를 삭이며 내뱉었던 말중의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겉과 속이 다르다느니,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느니 하는 말들이 모두 그러한 사람의 이중적인 측면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인간의 이중성을 가장 극적으로 표현한 소설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일 것이고, 그러한 소설같은 극적인 이야기를 차치하더라도 삶속에서 우리 자신안에 존재하는 그러한 이중적인 모습으로 순간 놀라움을 느끼는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에서 더 나아가 인격의 다중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이 책의 내용입니다. 이중적인 것을 넘어서 다양한 특징의 인격이 한 사람안에 내재되어 있는 현상에 대한 이야기인데, 정신과적인 질환의 의미인 해리장애나 다중인격장애로서의 인격의 다중성이 아닌, 복잡하고 다양해진 현대사회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한 인간의 뇌와 마음의 전략적인 적응능력의 결과로서 나타난 다중인격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즉 인격장애나 정신병적인 의미의 다중성이 아니라 정상적인 삶의 범주안에서 나타나고 활용되는 다중인격에 대한 탐구 및 성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내용은 크게 두개의 단원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부 '다중인격의 비밀'은 다중인격에 대한 이론적인 이야기들입니다. 즉 다중인격에 대한 관심과 연구의 역사에서 시작하여, 인격의 터전인 마음의 내면 풍경과 기존 성격검사의 헛점, 여러 인격이 뇌에 각인되는 기전과 서로 독립되게 존재하는 이유, 현대에 이르러 다중성이 더 증가하는 이유와 그러한 상황의 잠재적 이점, 그리고 실제적인 다양한 인격의 주된 유형에 대한 소개들로 이루어진 부분입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다중인격의 이론적인 배경 및 연구의 결과들, 그리고 그것들에서 유추해 낸 다중인격이라는 개념 및 실재에 대한 설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부 '다중인격 사용법'은 자신안의 다중성을 깨닫고, 만나서, 어떻게 서로 소통하며 제어할 것인지에 대한 실용적인 내용입니다. '인격 바퀴'라는 도구를 통해 주 인격 및 보조 인격들을 시각적으로 도표화해서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고 있으며, 이러한 각 인격 유형에 대한 장단점 및 특징, 어떻게 제어할 것인지에 대한 조언과 각 인격적인 특성의 실례들이 설명되어 있고, 또한 그러한 도식화된 방법이 아닌 직관적인 방법으로 내면의 자아들과 대화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도 있는데, 마지막 부분은 실제 적용에 상당히 난해한 면이 있는 듯 합니다. 

 심리학은 근래에 이르러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훨씬 더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영역으로 확대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고전 경제학이 말하는 완벽하게 합리적인 호모 에코노미쿠스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고 실제 경제활동에서 인간이 보이는 불합리한 선택이나 행동들을 설명해내기 시작한 행동 경제학의 등장이나, 철학이 말하는 완벽하게 이성적인 인간에 대한 기대를 접고 주변의 환경이나 다양한 인자들에 의해서 왜곡되곤 하는 인간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들은 결국 심리학이라는 학문을 통해서 인간을 좀더 실질적이고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방법들이 발전함으로 인해 가능했던 것일테니까요. 이 책이 지적하는 단일한 인격, 일관된 인격에 대한 환상도 역시나 사람들이 가진 속성, 즉 안정되고 일관된 환경이나 조건하에서 생활하는 것을 더 편하게 느끼고, 적응된 환경을 안락하게 느끼는 인간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그것들 역시나 이상적인 상태를 추구하는 인간의 환상일 뿐이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찌보면, 단일하고 일관된 인격보다는 다양한 인격이 공존하여 적절한 시기에 적절하게 자신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되는 것이 현대에 이르러서는 더 이상적인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습니다. 내 안에 내가 너무도 많을지라도 그것들이 어떤 통제된 질서안에서 각각의 자리와 시간을 맞추어 활동한다면 훨씬 능률적이고 효과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여전히 사람의 마음 한쪽에서는 스스로에게 묻곤 할 것 같습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라고..... 그리고 여기에 대해서 나는 이렇기도 하고 저렇기도 한, 또한 다른 누구이기도 한 사람이라고 대답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도 여전한 사실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다중성에 대한 이러한 연구와 성찰뒤에는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일수 있는, 하지만 아직 심리학이나 기타 과학이 발견하지 못한 또 다른 인간의 통합된 모습에 대한 연구 결과나 아이디어들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것이 비록 단일하고 일관되고 이성적인 인간에 대한 환상일 뿐이라는 지적을 받을지라도, 역시나 사람은 아직까지는 그런 측면을 더 쉽게 받아들이고 자신에 대해 뚜렷한 정체성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랄테니까요.....   앞으로 심리학의 발전이 어찌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의 여러 연구 결과와 이해를 통해서 사람과 인격 그리고 인간의 뇌의 오묘함에 대해서 다시금 그 다양성을 깨닫고 이해의 폭을 넓힐수 있었던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인격이라는 주제를 통해 단순히 '당신은 누구십니가?....... 그리고 나는 누구일까요?.......' 라고..... 이리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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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3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3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화성의 황량한 대지를 거닐면서 무수한 정보를 지구에 전송해 주고 있는 무인 탐사선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아직 살아 있다'말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처럼 꿈을 꾸지도 말을 하지도 못하는 한갖 고철덩어리에 불과하지만, 그 탐사선이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며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은 .....

 Homoartex. 잘난 사람들이 받는 노벨상..... 배꼽빠지게 기발하지만 자신의 연구에 진지하기까지 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 /  지저분한 항구의 이주 노동자들의 고단한 삶을 달래던 더럽고 음탕한 춤, 탱고..... 하지만 이제는 성공한 사람들의 즐겁고 유쾌한 춤, 탱고..... / 우리의 자랑스런 한글..... 배우려고 혈안이 되어있는 영어..... 매년 10개씩 사라지고 있는 인류의 유산인 멸종 언어들..... / 사람들로 붐지는 복합 상영관..... 하나씩 사라져가는 단관 극장들..... 그리고 하나 남은 단관 영화관 화양극장(드림시네마)의  마지막 불꽃, 20년전 입장료에 추억의 영화를..... / 어두움과 우울함..... <비틀쥬스>, <가위손>, <배트맨>..... 팀 버튼..... 삶의 대부분이 우울했던 소년..... / <은하 철도의 밤>..... -은하 철도 999, 철수, 메텔-..... '세상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지는 데 내 책이 분명 도움이 될거야'..... 희생하는 삶의 가치..... 미야자와 겐지..... / 한 쪽 눈을 잃고 사물의 본질을 간파하고 두 눈을 감고 우주를 보다..... 삼각형, 마름모, 사각형, 원은 같다. 도넛과 커피잔은 같지만 축구공과 도넛은 다르다..... 중요한 것은 '연결된 방식'..... 레온하르트 오일러..... / '가격은 지불하는 것이고 가치는 벌어들이는 것입니다'..... 가치투자..... 재산의 상속보다는 돈을 벌 수 있는 동등한 기회를 주는 것..... 미국의 정신..... 워렌 버핏..... / '울고 싶을 때면 우는 대신 차라리 울고 있는 내 모습을 그렸다'..... 사고와 고통, 사랑과 혁명, 그리고 배신..... 마지막 일기장의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를...'..... 페미니즘..... 부활..... 프리다 칼로.... / 느리고, 타기 불편하고, 냄새가 심하고, 이상하게 생긴 답답한 동물..... 하지만, 유일하게 거친 사막을 건널 수 있었던 동물.....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주면서도 오만하게 걸을 수 있는 것은 그들만이 알고 있는 100번째 신의 이름(?)..... 눈을 감고도 걸을 수 있는 낙타....

 Homoviolence. 왜 사람들은 비인간적인 명령도 맹목적으로 따르는지, 왜 정의롭지 못한 권력자의 명령을 거부하지 못하는지, 왜 평범한  사람들이 끔찍한 대량학살을 저지르는지 정말 알고 실었다..... 스탠리 밀그램의 권위 복종실험..... 놀라운 결과..... '내가 왜 그런 무자비한 일을 했을까요?', '제 자신이 이해가 안 갑니다', '시켜서 한 것뿐이에요'...../ '어떤 외부 간섭도 배제한다...'..... 권력의 횡포와 이름 없는 시민들의 응원..... 동아투위, 비겁한 자 물러나도 용감한 자는 굳셉니다..... 그 후 15년..... 새로운 언론의 탄생, 한겨레 신문, '우리는 떨리는 감격으로 이 신문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이후는 ?...../ 물, 공공재?, 경제재?..... 물은 보통 공짜로 사용하곤 했지만, 이제는 유용한 상품이다..... 20세기의 블랙 골드 석유, 21세기의 블루 골드 물..... / 태평양 전쟁시절 강제 동원되었던 조선인의 주거지가 되었던 우토르..... 가해자 일본으로부터 돌아오는 것은 학교 폐쇄, 강제 지문 채취, 강제 조사 및 연행, 그리고 강제 퇴거..... 한국 정부보다 마음이 먼저 달려가는 한국의 시민들..... 5억여원의 성금..... '우리에게도 조국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 군번도 계급도 없었던 이들..... 그리고 이름마저도 남지 않은 이들.....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사람들..... 그 이름은 ?, 북파 공작원...../ 미완의 혁명..... 모든 것은 가능합니다. 다만 꿈꾸어보지 않았을 뿐..... 인간 해방에의 꿈..... 68 혁명..... / 68년 멕시코 올림픽, 시상대에서 고개를 숙이고 오른손과 왼손을 치켜즌 두 흑인 선수..... 이기면 미국이 이긴 것이고, 지면 검둥이가 진 것?..... Olympic Project for Human Rights..... 누가 올림픽 정신을 훼손했는가?..... / 보스니아 내전시 세르비아 군과 민병대에 의해 자행된 부녀자 집단강간..... 가해자는 선량한(?) 얼굴의 세르비아와 보스니아의 시민들..... 아무런 책임도 짊어지지 않고, 선량한 얼굴로 거리를 거닐고 있다!..... '엄마, 난 아빠 어디를 닮았어?', '넌 나를 닮았단다.'...... 영화 <그르바비차>...../ 다시 재현된 5.18 민주화 항쟁..... 1988년 마얀마, 랑군..... 2007년 양곤과 만들레이..... 다국적 기업들은 인권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외면당하는 버마의 봄, 한국은 그들을 이해해 줄 것인가?..... / 살기 위한 몸부림, 보이기 위한 치장(정화)..... 법과 인지상정(?)..... 삶을 죄어오는 법과 권력앞에 몸에 불을 붙인 떡볶이 아저씨..... '저도 살고 싶습니다'.....

 Homoethiques. 광우병..... / 두바이의 두얼굴..... / 강북 뉴타운 개발계획의 허와 실..... / 의료보험제도와 의료 양극화..... / 성매매 특별법과 성매매 여성들..... / 주민등록증과 그것마저 말소된 사람들..... / 영어 공용화와 경쟁력..... /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건..... / 변호사 조영래..... / 아시아의 슈바이처 이종욱....

 그리고,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겠지만.... 그 뒤를 채워야 할 사람들은 우리 모두가 아닐까요..... 열린 마음, 열린 가슴..... 함께 느끼고 가슴에 담아서 서로 소통하지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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