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BUNKER1에서 열린 특별한강의!!에 참여하고 왔습니다.
우선 좋은 기회주신 알라딘에게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글은..제가 다른 후기를 읽기 전에 후다닥 쓰는거라 많이 어수선 해보일 수도 있고, 특별한 틀 없이 쓰게 될 것같기 때문에 양해바랍니다.
강연은 7시 30분에 시작하여 9시 45분경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고혜경 신화학 박사님께서 강연 진행해 주셨고, 오늘의 주제는 '내 안의 무의식 들여다보기' 었습니다.
진행은 무의식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고, 이 무의식이 가진 에너지! 즉, 파워에 대하여 흥미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이후에 무의식을 발견하기 위한 수단 몇가지를 알려주셨는데, 그 중에서 가장~ 안전하고, 쉽게 접근 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꿈! 을 토픽으로 강연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꿈에 대한 정의와 여러 사람들이 꿈을 어떻게 생각 했는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신 후 악몽을 해석하는 방법(자세한 내용은 아니고, 악몽이 가지는 의미 정도 배웠습니다) 예지몽, 과거의 기억 등에 대한 예시와 설명으로 분위기를 집중 시켜 주셨습니다.
이후에 꿈의 해석이 왜 헤깔리는건지~에 대하여 약 6가지의 이유를 설명해 주셨는데, 간단히 이해하자면, 무의식이 주려든 메세지가 너무도 많고, 이 내용을 단시간에 전달하다보니  복합적인 성격을 띠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견해와 생각을 알려주셨는데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ㅎㅎ
마무리 하시면서 꿈이 주는 메세지를 잘 이용하기위한 방법을 알려주셨는데요, 그 방법은 바로!!
꿈일기 였습니다!ㅎ 꿈을 기록하여 축적된 데이터로 자신의 무의식을 발견해 보는거지요~ㅎ 
2시간이란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시간이 훅!!가버려서 너무 아쉬웠지만, 다음 강연도 너무 기대가 됩니다!!ㅎ
긴 글은 아니지만, 짧게라도 매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멋진 메세지 하나!!

꿈은 신이 주시는 사랑의 편지이다 - 탈무드

라고 전해주셨는데 좋은 말인 것 같아 따로 씁니다!!ㅎ 좋은밤 좋은~ 많은 꿈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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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너무 좋아했지만 실제로는 한번도 뵙지 못했던

천운영 작가님이 낭독회를 한다기에

정말 복잡다단한 사정을 감수하고 이리까페로 갔다.

 

예정 시간보다 5분이 늦은 시간에 도착한 작가님은

짧은 컷트머리에 어깨가 드러나는 검은 원피스를 입고

도시적이고 세련된 모습으로, 그러나 수줍게 등장하여

앉아 있는 저를 더욱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신작을 내놈과 동시에 낭독회날 다음날 바로 스페인으로

장기간 떠나 계신다고 해서 더욱 애절한 마음으로

그 시간을 소중히 기억하려 무대를 초 집중해서 바라보았다.

 

지인인 이이언 님의 노래와 함께 시작한 낭독회.

이번에 출간한 소설집에서 작가님과 이이언 님께서 몇 편을 읽어주셨는데,

가장 인상적인 낭독은 역시 '젓가락 여자'^^

사회를 보셨던 분께서 소설가 말고 다른 직업으로 전향해도 좋겠다고 농담할 정도로

실감나고 맛깔스럽게 읽어주셨다.

마치 화자가 아니라 옆에서 실제 인물 김미경이 재잘되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중간중간 소름이 돋았다.

그냥 읽을 때도 정말 즐겁게 읽었는데

작가님의 음성을 상상하며 또 한 번 읽어야지, 다짐하게 만들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EBS 책 읽는 라디오'에서 작가님의 음성으로

'젓가락여자' 전편을 듣고 싶다는 큰 소원을 내심 품게 되었다는....

그렇다면 청취율 대박일텐데..ㅋㅋ)

 

그리고 작가와의 대화 때 느낀 것은,

물론 글과 사람의 간극은 어쩔 수 없겠지만

포악스러운 수다쟁이 화자들(!)과 달리 수줍고 오물오물 얘기하시는 모습과

말씀 속에 계속 '고맙다'를 지나칠 정도로 남발하시는 것을 보며

작가란, 사람이란 무엇일까, 이런 차이는 또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고민하게 만들었다.

 

결론은

실제로 만나보니 역시 좋았다는 것.

앞으로 작가님의 글을 더 좋아하고 기대할 거라는 것.

 

 

고백 하나.

솔직히 나는 천운영 작가의 장편소설보다는 단편소설이 더 좋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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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일 7시에 다녀온 과학 강연(정확히는 대담)은 제임스 글릭의 <카오스>20주년 기념판 발간을
기념해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가 펴내는 웹진 <크로스로드>와 <프레시안>의 서평 섹션
'프레시안 books'가 함께 하는 '과학 수다'의 공개 수다
였습니다.

프레시안 과학수다는 지금까지는 비공개로 이뤄졌습니다. 이번 대담이 아홉 번째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담당 분야의 전문가 한두 분과 기획위원 천문학자 이명현 씨, 과학전문기자 강양구 씨가 함께 하나의 주제를 놓고 질문과 대답, 약간의 토론을 하는 형태인데요. 사실 제가 과학수다에 대해 알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대담을 정말 재미있게 듣고 나서, 이전의 기사들도 찾아보게 되었죠.

(물론 sf팬이라 '크로스로드'는 예전부터 종종 다니고 펴내는 단편집도 꼬박꼬박 샀습니다만,
요 1년간 전직 준비로 인문사회 쪽 책을 주로 읽다 보니 신경을 못 썼네요. 반성.)

이 날 카페 '다리'는 눈을 빛내며 열정적인 태도로 강의를 듣고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저도 그중의 한 사람이죠. 잘난 척하려는 건 아니고, 실제로 그랬으니까요,뭐. 사실 이 날의 
대담 주제인 '카오스'에 대해 흥미가 상당히 많았어요. 그래서 회사 회식과 시간이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대담에 참여했다가 회식 자리로 오겠다고 말씀드렸고 그렇게 했습니다.

사실 카오스 이론은 생각만큼 sf의 소재로 많이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기억나는 건 듀나의 '나비전쟁' 정도? 양자역학의 이론을 응용한 글은 많지만요.

많은 사람들이 카오스 이론은 '뭔가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것에 대한 이론' 이고, 양자역학은 '불확정성 원리'로 대표되는 과학이다 정도로 이해해 둘을 비슷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둘은 다르다! 는 것이 대담의 중요 주제 중 하나였습니다.

카오스 이론은 기본적으로 (양자역학과는 현상을 보는 틀이 완전히 다른) 고전역학 안에서 설명 가능합니다. 양자역학은 측정에서 오차가 생기고, 그 결과 한 요소를 확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어서(불확정적이라서) 기본적으로 확률을 사용하는 과학입니다. 현상에 대해서 '불확실하니 다 알 수 없다' 는, 철학적으로는 비결정론적 관점이죠.

카오스 이론은 측정에 오차가 있고 그 오차를 무한히 줄일 수 있다면 현상을 원칙적으로는 알 수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알기가 어려워서 알 수 없다는 입장으로, 기본적으로는 결정론적 관점입니다.우리가 알 수 없을 뿐이지 우주는 결정되어 있다는 거죠.

양자역학과 카오스 이론의 관계, 불확정성 원리와 카오스의 관계 등 이 부분에 대해 참석하신 분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셨어요. 대담을 다 듣고 나니 웬만큼은 정리가 된 듯...도 한데, 문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잘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이해했느냐죠.
곧 강양구 기자님이 더 잘 정리한 자료를 프레시안 북스에 올려 주실 것이라 믿고, 저는 제가 이해한 대로 간략히 요점을 정리해 보렵니다.(과학에 보통 사람보다는 조금 더 관심이 많은 '일반인'의 입장에서요.)

카오스 이론은 '혼돈 속의 질서' 혹은 '무질서 속의 질서' 라고 얘기합니다.
제가 이해한 카오스 이론의  핵심 원리와 논점들은

1. '아주 복잡해 보이는 현상에 실제로는 무척 간단한 질서(원리)가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복잡한 현상에 복잡한 원리가 숨어 있을 수도 있고요.) 이 복잡한 현상에서 패턴을 찾아내는 게 카오스 이론이고요.
무질서해 '보이는' 것에서 '질서'를 뽑아내는 거죠.

2. 카오스 이론으로 설명 가능한 현상은 작은 초기 오차가 시간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커져서
나중의 복잡한 상황에 대해 예측이 (실제적으로) 불가능하다
고 합니다.
오차가 아주 적어도(나비의 날갯짓), 결과는 무척 상이할 수 있다(태풍이 올 수도 있고/안 올 수도 있고)는 거죠.

3. 카오스 이론으로는 현상이 복잡해져가는 양상을 파악해 이것이 언제 복잡해지는지 그 시점에 대해서는 예측할 수 있으나, 초기 효과에 대한 오차가 결과에 이르러서는 엄청나게 커지므로 결과에 대해서는 예측할 수 없다고 합니다.
(예측 가능성+예측 불가능성)

카오스 이론의 '예측 불가능성'은 원리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적으로는 불가능함을 얘기하는 것입니다.'실제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용적으로 쓰이거나 응용해서 사용되는 경우가 적었고, 그래서 80년대에 붐을 일으킨 뒤 90년대에 세가 주춤하고, 2000년대에는 카오스 이론을 연구하던 과학자 대부분이 복잡계 과학을 연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4. 카오스 이론과 복잡계 이론(과학)의 차이점
카오스 이론은 단순한 계(낮은 차원)에서 일어나는 복잡하고 상이한 결과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고,
복잡계 이론은 변수가 많은 복잡한, 혹은 차원이 높은 계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현상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카오스 이론은 기하학으로 현상을 해석하고 이해하는데(위상공간에서 특정 점이 블라블라...), 4차원 이상은 인간이 기하학적으로 보고 이해하고 연구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그 이상의 차원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서 복잡계 이론이 생겨났다고 합니다.(컴퓨터 없이는 연구가 거의 불가능하죠)

5. 카오스 이론이 '혼돈 속의 질서'를 시간적으로 보고 표현한 것이라면
프랙탈 도형은 이를 공간적으로 보고 표현한 것
(남아 있는 운동의 자취가 이런 도형/ 구조를 보인다는 거죠)
이라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구독하던 뉴턴이랑 과학동아에서
프랙탈 도형은 물리도록 봤는데 소용이 없었나벼)

6. 날씨는 카오스 이론으로 설명, 예측할 수 있나?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날씨가 변수가 많지 않지만 차원이 높아서 우리가 규칙을 찾기 힘든(있는데 우리가 지금까지 찾지 못한 것) 카오스 현상이라면 카오스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고, 어느 정도의 예측이 가능합니다. (초기 오차에 따른 결과 변화가 크지 않은 가까운 며칠의 날씨는 예측할 수 있지만, 초기 오차 때문에 결과가 엄청나게 달라지는 장기적 날씨는 실제적으로 예측할 수 없다는 거죠.)

반면 날씨가 변수가 매우 많아서 결과가 복잡해지는 현상이라면 카오스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으므로 카오스 현상이 아니고, 그냥 복잡한 현상이라는 거죠(복잡계 이론으로 설명?)

그런데 현재로서는 날씨가 이 중 어떤 현상인지 확실히 판단할 수 없다는 겁니다(정보가 부족해서). 인간의 심리도 마찬가지 이유로 아직은 판단 보류고요.(퀘스천 마크가 너무 많아서)

이 기본적 내용들에 대해 생각을 좀 정리하신 다음에 <카오스>를 읽으신다면 훨씬 책읽기가 쉽고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작 저는 아직 개정판을 사 오고선 제대로 읽지 못했지만요. 이번 주말엔 읽고 말 테다! (대학교 때 예전 번역으로 읽었단 기억은 나는데, 제대로 기억나는 내용이 없으니 다시 읽어야죠.)

긴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실 기본적으로 제가 머릿속을 정리하려는 의도에서 쓴 글이니 좀 횡설수설하더라도 양해해 주시고, 고급 지식은 근처의 지식인에게 문의하시는 쪽이 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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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2013-07-12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실하고 자세한 리뷰 고맙습니다. 이런 후기가 올라올 때마다 너무 보람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

하나 2013-07-24 11:17   좋아요 0 | URL
제가 정리하려고 쓴 글인데 이런 과한 칭찬을 듣다니 부끄럽습니다. 고맙습니다.^^
 

어린이 감정관리를 위한 맞춤 코칭 강의에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토요일 한낮에 꽤 구석에 고즈넉히 자리잡은 어린이 도서관에 가 볼 수 있었던 것도 참 좋은 경험이었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부모님들의 표정들을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부모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조금 딱딱한 형식의 강연? 을 상상했었는데요,

도착해보니 주말맞아 엄마 아빠 손 잡고 온 아이들이 많더라구요.

 

첫 시작과 마지막 인사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마주바라보거나 손을 잡고 아주 좋은 말들

"오늘 좀 귀여운데?" / "엄마도 아주 예뻐요"

"오늘 제가 행복하게 해드릴께요~" / 아빠도 행복하게 해줄께!

와 같은 말을 서로 나누도록 하셨습니다.

 

뒷쪽에 앉아 가족들의 모습을 바라보니, 절로 마음이 흐믓해지더라구요.

부모 자녀간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하지 않지만 사실은 매우 특별한 시간을 제공해 주신 듯 하여 좋았습니다.

 

미리 준비하여 나누어준 핸드아웃엔은 책에 들어있는 감정체크판, 감정 온도계, 화가 날때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 어떤 대안행동들을 할 수 있는지를 엄마와 아이가 함께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부모님들은 "내가 언제 그렇게 했어~" 라고 하시고, 아이들은 선생님이 콕 꼬집어 주는 엄마들의 못된 말버릇들에 아주 즐거워 하더군요.

 

 

함규정 선생님께서는 모든 감정의 소중함과, 동시에 위험함을 알려주셨고

감정의 인식의 중요함, 인식하려는 시도와 습관, 인식한 감정에 대한 표현을 차례대로 짚어주셨습니다.

 

아이들에게 "화는 어떤 감정인가요?" 라고 물어보자 아이들은 참새같은 목소리로 모두 다 "나쁜감정이요~!" 하고 대답을 하던데... 선생님이 화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감정이므로 잘 표현하고, 잘 쓰는게 중요하다는 얘길 해주셨습니다.

 

 

감정을 다루고, 아이들을 만나는 현장에서 일하는 한 사람으로서, 오늘 강연회는

새로운 형식과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하며 부모와 함께 "감정" 을 유쾌하면서도 무게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시간 같아 좋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감정을 조절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서둘러 설명하시다 보니 (아이들은 한시간 이라는 시간도 참 참기 힘들어 하니깐요...)

감정에 대한 정당함, 감정의 수용에 대해서는 조금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책에는 좋은 내용들이 알차게 들어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좋은 시간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삶에서, 그리고 현장에서 잘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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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작은연못>이 개봉한지 3년이 흘렀다.

 개봉 당시 이 영화를 보고 싶어서 기회를 노렸지만 성공하지 못했었다.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도 이상하게 난 이 영화가 광주518민주화항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라고 잘못 알고 있었다. 이번 알라딘 이벤트를 보면서 이 영화의 배경이 노근리사건임을 알게 되었고 보고 싶은 열망은 배가 되었다. 이벤트 신청을 하고 책을 구입했다. '이현수'라는 이름은 솔직히 낯선 이름이었다.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책 속으로 점점 빠져들었다. 바쁜 일정들이 겹쳐서 당일까지 완독을 하지 못하고 간게 너무나 아쉬웠다. 이현수작가님에게 질문하고 싶었던 내용들이 있긴 하였으나 완독을 하지 않은 입장에서 쉽사리 질문이 되어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이현수작가는 영화가 너무나 착하게 만들어 졌다고 말했다.

 충격적이고 끔찍한 장면이 많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씀하셨다는 것은 그만큼 노근리사건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처참한 사건이었음을 말해준다고 생각하니 온몸이 더욱 움츠러들었다.


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고종'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0년에 일어났던 한국전쟁의 이야기를 하면서 왜 굳이 고종시대의 얘기를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작가님의 대답은 이러했다. 한국전쟁은 고종때에 이미 예견이 되어 있던 사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고종때 일어났던 러일전쟁이 한반도를 두동강 냈고 이것은 한국전쟁의 결과와 너무나 닮아있다고.


한국전쟁 중에 있었던 노근리사건은 미국군에 의해 400여명이 학살된 사건이다.

같은 민족이 적이 된 상황에서 남한과 한편이 된 미국군이 남한의 양민들을 또다시 자신들의 적으로 만든 노근리사건.

4일 동안 마을 사람들은 쌍굴에 갇혀있으면서 비밀로 평생을 묻어 두어야만 하는 일들을 저지르고 그 일이 맘에 걸려 평생을 또 그렇게 아파하며 상처 속에 허덕이며 생을 마감해 간다.


전쟁.

모든 전쟁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어떤이가 말했었다.

난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왜냐면 전쟁의 발로가 욕망이고 욕정이고 욕심이기 때문이다. 생명을 무가치한 것으로 끊임없이 생각하도록 만드는 어처구니 없는 세뇌의 과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과거에 실제로 일어나 버린 전쟁을 보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나는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


노근리사건은 한국정부와 미국정부가 최근까지도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2001년에 클린턴이 첨으로 유감 표명을 하고 2005년에 노근리사건 희생자심사 및 명예회복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는 총리실 회의실에서 제2차 회의를 열어 노근리사건 희생자 및 유족 심사에서 218명을 희생자, 2천170명을 유족으로 각각 결정했다고 한다. 오래도 걸렸다. 첫발을 떼는데 반백년의 시간이 걸렸다. 휴~


아직 책의 후반부가 남아있다. 완독을 해야 겠고, 영동 노근리 쌍굴과 평화공원에 한번 들러야 겠다. 그리고 노근리사건의 다큐영상도 찾아서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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