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감정관리를 위한 맞춤 코칭 강의에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토요일 한낮에 꽤 구석에 고즈넉히 자리잡은 어린이 도서관에 가 볼 수 있었던 것도 참 좋은 경험이었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부모님들의 표정들을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부모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조금 딱딱한 형식의 강연? 을 상상했었는데요,
도착해보니 주말맞아 엄마 아빠 손 잡고 온 아이들이 많더라구요.
첫 시작과 마지막 인사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마주바라보거나 손을 잡고 아주 좋은 말들
"오늘 좀 귀여운데?" / "엄마도 아주 예뻐요"
"오늘 제가 행복하게 해드릴께요~" / 아빠도 행복하게 해줄께!
와 같은 말을 서로 나누도록 하셨습니다.
뒷쪽에 앉아 가족들의 모습을 바라보니, 절로 마음이 흐믓해지더라구요.
부모 자녀간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하지 않지만 사실은 매우 특별한 시간을 제공해 주신 듯 하여 좋았습니다.
미리 준비하여 나누어준 핸드아웃엔은 책에 들어있는 감정체크판, 감정 온도계, 화가 날때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 어떤 대안행동들을 할 수 있는지를 엄마와 아이가 함께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부모님들은 "내가 언제 그렇게 했어~" 라고 하시고, 아이들은 선생님이 콕 꼬집어 주는 엄마들의 못된 말버릇들에 아주 즐거워 하더군요.
함규정 선생님께서는 모든 감정의 소중함과, 동시에 위험함을 알려주셨고
감정의 인식의 중요함, 인식하려는 시도와 습관, 인식한 감정에 대한 표현을 차례대로 짚어주셨습니다.
아이들에게 "화는 어떤 감정인가요?" 라고 물어보자 아이들은 참새같은 목소리로 모두 다 "나쁜감정이요~!" 하고 대답을 하던데... 선생님이 화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감정이므로 잘 표현하고, 잘 쓰는게 중요하다는 얘길 해주셨습니다.
감정을 다루고, 아이들을 만나는 현장에서 일하는 한 사람으로서, 오늘 강연회는
새로운 형식과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하며 부모와 함께 "감정" 을 유쾌하면서도 무게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시간 같아 좋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감정을 조절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서둘러 설명하시다 보니 (아이들은 한시간 이라는 시간도 참 참기 힘들어 하니깐요...)
감정에 대한 정당함, 감정의 수용에 대해서는 조금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책에는 좋은 내용들이 알차게 들어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좋은 시간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삶에서, 그리고 현장에서 잘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