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눌와'에서 주최해주신 <궁궐의 우리 나무> 로 올 한해 박상진 교수님과 함께 4대 궁궐의 나무와 만나기, 그 마지막 겨울나무와 함께 하게 되어 정말 기뻤습니다~이번이 좋은 기회가 되어, 서울에 살면서도 몇년동안이나 방문하지 못했던 창덕궁에서 평소 스쳐지나가기만 했던 나무들과 그 나무들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만나게 되어 정말 좋은 경험이였습니다^^

 

사실 오늘 이른 아침부터 비가 많이 와서 과연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해주실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예정대로 진행되었습니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교수님의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여서 날씨가 좋지 않다는 것도 잊고 궁의 나무 이야기에 빠져들었더니, 그 사이 날씨도 좋아졌더군요.

 

아름다운 앵두나무, 계절을 착각하고 예쁘게 꽃을 피워준 매화나무,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느티나무..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였던 쉬나무,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회화나무...그냥 스쳐지나가던 나무들은 참으로 다양한 이름과 과거,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회화나무-쉬나무와 가짜선비와의 상관관계나 궁에 대한 설명 들도 참 즐거웠습니다~~

 

오랫만에 궁과 아름다운 나무들 사이에서 진정한 힐링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11월을 좋은 경험과 함께 시작할 수 있도록 좋은 행사를 마련해주신 '눌와'와 오늘 하루 좋은 이야기 해주신 '박상진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교수님께서 창경궁의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도 알려주신 덕분에 조만간 다시 궁을 방문하게 될 것 같습니다. 꼭 다시 한번 참여하고 싶은 즐거운 행사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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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후기를 감탄스럽게 잘 써주신 분들이 많아 무척 초라한 기분이 드는데요; 저는 글을 잘 쓰지 못해서 사진으로 만든 짧은 영상 하나 남기고 갈게요. 이벤트보다는 그저 후기를 남기는 것에 의의를 두려고요. ^^; 좋은 시간 그리고 공간 속에 초대해주신 것으로 이미 충분한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더없이 좋았던 그 날 날씨가 선명하게 떠오르네요. 신정섭 선생님의 유익한 이야기 속을 거닐며 쾌청한 가을을 만끽했더니 마음이 햇과일마냥 풍성해졌답니다눌와 그리고 유익한 이야기 풀어주신 신정섭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려요. :-)



 http://www.qwiki.com/v/F2UFWz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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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곽의 생태문화 이야기

the 4th 초겨울, 숨어 있는 생태, 숨겨진 문화

 

 

 

[한강을 가다]의 작가 신정섭 선생님 

 

10월 12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서울성곽의 생태 문화이야기 4번째 시간에 참여하게 되었다.

 

[한강을 가다]의 저자 신정섭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서울성곽의 생태문화 이야기는 출판사 눌와와 알라딘이 주최하여 서울성곽을 4구간으로 나누어 계절에 한 번씩 4회로 진행된 이벤트이다. 앞의 3회는 나에게 기회가 오지 않았고, 이번에는 마지막 시간이었지만 그 마지막에 참여할 수 있는 행운이 온 것이다. 서울성곽엔 처음 가보는 것이라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되어 좀 이른 시간에 도착해 근처에서 점심먹고 집결지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향했다.

 

 

 

 

 

지하철역 앞에서 집결하여 신정섭 선생님의 간단한 소개를 마치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까지 도로를 따라서 광희문 근처를 걸어서 이동하기로 했다. 이벤트에 당첨된 인원은 대략 20명이고 눌와출판사의 직원분들까지 함께 움직이며 아직은 한낮의 뜨거운 햇볕이 느껴지는 거리를 따라 걸었다.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우리나라서는 예전부터 동대문운동장으로 잘 알려진 곳이며 조선왕조 때는 치안을 담당하던 하도감훈련도감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1925년 일제(日帝)에 의해서 경성운동장으로 바뀌게 되었다가 해방 후에 서울운동장으로 명칭이 1985년 동대문운동장으로 명칭이 바뀌었다가 2008년 동대문운동장이 철거되고 공원화가 조성되면서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공원에는 조성 당시 발견되었던 조선왕조 때 유물 및 석물 (石物)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입구에는 동대문운동장 기념관이 있다.  - 위키백과에서옮겨옴

 

일제시대때 훈련도감이 있었던 저 자리에 출토된 기화파편으로 보도를 만들어 거기서 온갖 행사를 했다고 한다. 조선의 치안을 담당했던 그곳을 짓밟으면서 말이다...

 

동대문에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 정확한 풍수원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서울이다. 북한산, 인왕산, 낙산, 관악산 사방을 풍수적으로 잘 적용한 곳이다. 그러나 낙산쪽이 약한게 흠이다. 125m 정도되는 낙산은 낮아서 왜적이 쳐들어올때 모두 이쪽을 통해서 왔다. 인왕산과 북악산에서 물이 흘러 청계천으로 들어가면 물이 넘쳐 (범람원) 하류에 굵은 모래가 쌓이고 넓은 땅이 형성된다. 점성이 많은 흙이 쌓인다. 물이 안빠지니 연못을 만들었다. 동지, 숭례문앞에 있는 남지, 서대문 앞에 서지가 있었는데 북대문앞에는 산악지대여서 물이 빠지기만해서 북지는 없었다. 동지는 2곳에 있다. 성 안쪽과 바깥쪽에 있었다. 성 안쪽의 동지에 있던 연꽃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바깥쪽 동지에는 미나리를 심었다. 물이 많아서 미나리와 논이 잘되었다.

 

동대문은 뻘 위에 돌을 쌓아서 동대문을 만들었다. 그래서 자주 보수하게 되고 지대가 낮다. 지리적인 문제로 동대문엔 옹성이 있다. 그리고 물이 빠지게 수문을 만들었는데 이간수문이 있고, 오간수문이 있다.

영조 스스로 말한 3대치적으로 내세운게  탕평책, 균역법, 청계천 준설한 것이라 한다. 이 곳의 물관리가 서울에서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다.

 

수문을 통해 사람들이 도망을 다녔는데 도망다니지 못하게 나무기둥을 세웠는데 동대문운동장 만들면서 모두 없애버렸다고 한다. 이간수문은 거의 그대로 남아 보수한 흔적과 과거의 흔적이 함께 공존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가로수로 있는 버드나무가 잘자란다는 것도 알려주셨다

 

 

이간수문

 

관리상의 문제로 사람들이 드나드는 것을 막기 위해 문을 만들어 뒀다.

옛날 돌에 보면 정으로 다듬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가로수인 소나무, 흥인지문가는 길에 있는 이정표

 

 

오간수문, 조산

 

원래 있던 거북이 대신 두꺼비가 있다는데 어디 있을까? 제대로 복원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심

풀밭에 비둘기가 있는 건너편에 조산(인공산)이 있었다고 하는데...

 

 

동대문

 

동대문앞에서 몇개 풀에 대해 설명해주셨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 생명력 강한 잡초들이 무조건 나쁜 영향만 미치는게 아니라 척박한 땅에서 잡초가 거름이 되어 주어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주는 역할도 한다. 귀화식물에 대해서 얘기해주셨다. 동대문의 담을 보면 보수한 흔적을 볼 수 있다. 1960년대 운행했던 전차얘기도 해주심

 

환경과학원에서 일하실때 가스실에 보낸 식물들에 대한 죄스러움때문에 현재는 생태관련 일을 하고 계신다는 말씀을 하셨다. 울타리목만 보아도 예전보다는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가죽나무는 1년에 1m, 오동나무 1년에 4m도 자란다. 보기좋았던 꽤 큰 가죽나무가 있었는데 작년에 사라져버렸다. 관리차원에서 사라진 그 나무가 안타깝다는 말씀을 하셨다

 

 

 

낙산구간의 시작부분, 성벽의 보라색 나팔꽃(둥근잎 나팔꽃)

 

돌에 새긴 글씨를 볼 수 있다. 아까보다는 훨씬 조용하다. 성 안과 성 밖의 길이 나뉘는데 성 밖은 사람들이 별로 없고 성 안은 안전한 편이다. 성 안 위쪽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이므로 조용히 지나가야 한다. 근처의 이화동은 그림 벽화가 유명하다.

 

신종 귀화식물인 둥근잎 나팔꽃, 둥근잎 유홍초를 볼 수 있고 흰 꽃인 서양등골나물이라는 식물이 있다. 환경부에서는 유해식물로 지정했지만 선생님은 그렇게 분류한 것을 찬성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험한 직종에서 일하듯이 귀화식물들도 햇볕이 쨍쨍한 다른 식물들이 기피하는 곳에서 자란다. 귀화식물들이 그런 곳에서 자라서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 준다. 식물사회학인 생태학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생물들의 생태를 보면 인간들의 관계와 식물의 관계를 읽을 수 있다.  현재는 성벽의 기능이 없기 때문에 나무가 있지만 성벽의 역할을 하는 동안에는 나무를 없애야 적의 침입에서부터 보호할 수 있다. 현재 있는 나무의 나이를 확인하면 성벽의 기능을 하지 않는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서울성곽길 안내지도 /  서양등골나물

 

  

 

동문을 통해서 성 안길을 찾아 간다.

 

 

 

동문을 통과하자말자 계단에서 찍은 성 안쪽 마을의 정경. 눈에 띄는 건물 한채가 있다.

빨간 지붕에 빨간 꽃이 핀 화단이 드라마에서 나왔을 법한 아기자기한 건물같아 보인다.

 

 

 

가죽나무. 이번에 찍은 사진 중 제일 맘에 드는 컷.

 

 

 

낙산이란 이름의 유래는? 떨어질 낙이 아니라.. ㅋ 낙은 우유를 뜻한다고 한다. 타락죽에 그 락을 사용했다고 한다.

높지 않은 산이라 소를 키워서 임금님의 전용목장을 둬서 우유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성 안에 마을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배려하면서 둘러봐야하는 곳이었다.

이 구간에 야경이 서울에서 제일 아름다운 야경인데 낙산공원근처에서 남산을 바라보는 조망이 좋다고 한다.

 

 

 

 

낙산공원 근처의 단종과 정순왕후의 이야기가 깃든 곳이 많다.

단종은 부인과 같이 살지도 못하고, 얼마간 살다가 사약을 받아 삶을 마감했다. 권력에 의해 쫓겨가서 부인과 이별하는 그 시기를 이 지역에서 보냈다고 한다. 비구승만 있는 절인 청룡사의 우화루 라는 곳에서  두 부부가 마지막 밤을 보내고, 영도교 다리에서 부부가 헤어졌다. 그래서 연인은 그 다리를 건너면 헤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정선왕후는 시녀 3명과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용했던 자지동샘이 아직도 그 자리에 남아 있다고 한다. 

 

 

 

 

식물에 대한 많은 말씀을 해주셨지만 이름을 기억하기가 어려워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헤어지기 전에 만난 꽃인데 꽃향기를 맡으면 기억력에 도움이 된다고 하신 듯 하다..ㅋ 확실치는 않지만.ㅋ

후기를 쓰면서 거의 신정섭선생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를 썼는데.. 역시 후기를 시간이 지나서 쓰면 안되는 것 같다..

자연의 생명을 진심으로 아끼시는 선생님의 마음이 엿보이는 따뜻한 시간이었다.

 

주최해주신 알라딘과 눌와, 그리고 함께 해주신 신정섭선생님..  좋은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눌와에서 준 기념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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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살아있지 못한자.

제목부터가 강렬했다.

또 누적 조회건수 7억 5000만건을 넘어서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 이기에

 

"회사생활 한번 해 보지도 않은 만화가가 얼마나 회사생활에 대해 잘 표현하나 보자"

이런 심정으로 미생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단 웹툰을 읽기 시작하니 좀처럼 눈을 뗄수 없었다.

 

직장인들의 생활에 대해 너무 잘 녹아든 만화였고...

구구절절 공감하지 않는 구절이 없을 정도였다.

밤새 미생을 다 읽고 나서, 나는 궁금해 졌다.

어떻게 이 만화가는 직장인보다도 더 직장인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이렇게 그릴 수 있는 걸까?

 

그리고, 꼭 윤태호 작가님을 만나고 싶다는 소망으로 이어졌다.

알라딘 작가와의 만남에서 그 기회는 찾아왔다.

하지만, 워낙 인기 있는 만화인지라... 경쟁률이 만만치 않았다.

그리고 작가와의 만남 당첨자를 발표하는 날.

당첨자중 내 이름은 없었다.

 

하지만, 정말 강렬하게 원했던 탓일까?

너무나도 다행스럽게도 미생 북콘서트를 시작하기 바로 전날, 추가당첨자 공지가 날아 왔다.

그리고 나는 그 추가당첨자중 하나로 뽑혀 드디어작가님을 만날 수 있었다.

 


북콘서트는 홍대입구쪽 V홀 행사장에서 진행 되었다.

우선 인원을 체크한후 자리표를 나눠주고, 미생프리뷰를 감상했다.

우선 초대가수인 조태준씨가 남쪽끝섬,그런표정짓지말아줘등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리고, 드디어 그리도 기다리던 MC인 허지웅씨와 윤태호 작가님의 등장!

그리고 미생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 되었다.


조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관객은 그 안에 있는 사람이 혁명가이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엄청난 판타지다.
장그레 보고서쓰느라 밤새우며 일하는데 그렇게 일하는 사람이 바보라서 그런건 아니다고 그리고 싶었다
그리고, 만화를 그리면서 스스로 보수성이 강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한번도 회사도 다녀본적이 없어서 메뉴얼대로 정리되어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 매혹되는 경우가 있었고,
자신이 되고 싶은 공간이 영업3팀이 되었다고 한다.

오차장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니 작가님은

조직내에서 합리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 가장 애쓰는 사람이라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드라이하지만 사람에 대해 공정한 사람이자, 이런 사람이 있으면 어떨까하는 캐릭터라고...


그리고, 직장인들의 생활에 대해 알고 싶어서, 아내 아이디 빌려 인터넷 직장인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글을 읽어 본다고 한다.

글중의 대부분 회사일보다 회사사람들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일이 곧 인간관계이고 인간맺음을 어떻게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고,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미생이 탄생하게 되었다.


장그래-한국기원연구생들을 보고, 장그래를 그리는 데 참고 하였는데...

바둑영재4살때 바둑2.3급이 된다고 한다.

바둑영재들은 그야 말로 바둑에 미쳐있는 사람들이지만, 18살까지 프로기사가 못되면 퇴출된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쭈욱- 바둑만을 해온 사람이기 때문에 프로기사가 못된다는 것은 한사람의 세계가 끝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그래서 장그래를 그릴때는 힘든 일이 있어도 되도록 우는 모습을 그리지 않았다고 한다.

과거의 슬픔이 사사롭게 여겨질까봐서이기 때문이다.

장그래는 이미 자신의 세계가 끝나는 아픔을 경험한 사람이기때문에...

 

그리고, 만화속 안영희캐릭터에 대해서는 여성편집자들 대가 세고 강렬한 여성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캐릭터중 한명을 엘리트를 만들고 싶었는데,여성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엘리트이지만 분명 여성으로서의 힘든점이 있었을것이고, 그것을 꿰뚫고 갔을때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게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은근 장그래와 안영희의 러브스토리를 원했었는데...

작가님께서는 단호히 장그래와 안영희는 이어지게 할 생각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러시며, 덧붙이시는 한마디
"연애해봤자 아무 소용없어요~"ㅋㅋㅋ

만화 취재하면서 팁도 알려 주셨는데... 그 팁중 하나가 취재하면서 아는척하면 안된다는 것.

그래야지. 취재하는 사람들이 사소한 일까지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고 한다.

그리고 가끔은
"먼지같은 일하면서, 스스로가 먼지같은 느낌을 받기도 해요"

같은 만화에 쓰일만한 명대사를 말해주시기도 해서, 허락을 받고 쓰기도 한다고.


미생 만화의 배경은 콘진이라는 회사라고 한다.
그래서,콘진분들은 일끝나고 만화를 봐도 계속 일하는 느낌이라고 할정도.


그리고, 그토록 기다리는 미생시즌2 은 언제 제작될예정이라고 내년9월,10월에 예정이라고 한다.


 

 

 

왼쪽- MC허지웅씨, 중간- 윤태호 작가님, 오른쪽- 주호민작가님

 

특별게스트로 신과함께의 작가님이신 주호민 특별게스트로 출연하셨다.

이분의 만화 또한 격하게 좋아하는 지라, 즐거움이 두배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MC를 당황시킬 정도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톡톡 튀는 주호민 작가님의 대답에 얼마나 웃었는지...

주호민 작가님도 미생 정말 잘봤고, 윤태호 작가님이 취재할때 함께 상사맨들을 같이 뵌적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만화가에게 취재과정이란 하고 물으니...

자신도 취재를 하고 싶은데, 신과함께 배경이 저승이다 보니ㅋㅋ
라고 대답하시면, 취재대신 도서를 읽음으로 취재를 대신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고, 독자와 질문이 이어졌다.
어떤 독자가 윤태호작가님과 주호민작가님은 대학교 정규교육까지 마치지 않고, 만화가로써, 성공을 거두셨는데...

혹시 학교에 대한 미련은 없는 지에 대해 물어 보셨다.

 

그러자, 주호작가님의 쇼킹한 고백이 이어졌다.
작가님은 수능 잘 봤음에도 불구하고, 베짱지원을 하는 바람에 떨어졌다고.
재수를 해서, 다시 지원했지만, 베짱지원으로 또 떨어지고 말았다고 한다.


그래서, 보다 못한 어머니께서, 원래 너는 만화를 좋아하니, 애니메이션전문학과를 들어가라고 해서,

정말 애니메이션 전문학과를 들어 갔다.

그런데, 제대하니 과 없어져 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그후에 짬올려서 만화가 되었고, 지금처럼 성공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학교에 대한 미련은 없다고...

 

두번째,질문은 왜 주호민 작가님은 아들 이름을 만화캐릭터 이름을 주선재로 지었냐는 질문이었다.

보통 윤태호 작가님이 만화를 그릴때, 캐릭터이름은 친구들이름에서 따온다고 한다.
하지만, 장선재라는 이름만은 직접 작가님이 지은 이름이었다.
선한느낌들면서 평범한 캐릭터이고, 그 캐릭터에 딱 맞는 이름이었고,
앞선 재목재 가장먼저베어지는 나무라는 뜻이었다.


아들을 낳고, 이름을 짓기 위해서, 여러번 고민했지만, 장선재보다 더 좋은 이름이 안나와서, 결국 장선재로 짓게 되었다고 한다.
아내도 처음에는 반대를 했지만, 불교서 선재 뜻을 찾아 나가는 사람이라며, 좋은이름이라고 설득해서, 아들이름을 장선재로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독자들을 향해 의미 있는 말씀을 많이 해 주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이말이었다.

대학들어가거나 직장을 들어가면 완생입니까? 아닌것 같습니다.
자기자신에게 자신감을 갖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저는 미생을 그리므로써,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의 제삼자가 되어 객관적으로 목격하게 되기를 바랬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성공이라는 것을 손에 놓은지 오래되었다.
슬럼프 3년 정도가 찾아 왔을때, 연재의뢰가 왔는데... 원고를 보고, 결국 퇴짜를 맞았다.

그리고, 이현세선생님의 20년전의 원고보다도 못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슬럼프과정도 자신에게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다...

 

미생을 하면서 고마운 것은 나이이다.

나이들면서, 사람을 만나고 그 안에서 사람들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다고 한다.


앞으로의 작품의 방향에 대해서 말씀 하셨다.

신안 앞바다 도굴꾼들의 이야기에 대해 그릴 생각이라고 하는데...
근면성실한 악당이야기라하니 벌써 부터 흥미진진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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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

 

신촌 땅을 밟아 본 것이 얼마만이던가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서서히 바깥세상의 공기를 머금을 무렵 화려한 신촌의 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오랜만에 들렀지만 여전히 신촌의 밤은 이글거리는 불타는 거리다. 이곳에는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추억도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중심에 역시 사람들이 있다.

이곳에서 오늘 사랑이라는 주제를 만난다. 사랑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누구에게나 없는 주제이기도 하다. 어떤 이는 사랑이 특별 하다 하고 어떤 이는 사랑이 진부하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사랑이 빠지면 앙꼬가 없는 찐빵이 되어버린다. 알랭 바디우는 사랑은 둘이 마주쳐서 진리를 생성하는 하나의 사건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 나를 들여다 보는 일은 마치 벗은 몸을 거울에 비추는 것과 같은 느낌이 되기도 한다.

저자 강연회로 가는 길에 오늘 꼭 확인해 보고 싶은 질문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바로 한귀은 교수님이 인터뷰에서 했던 자신의 사랑에 대한 생각.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제게 사랑이란, 단 한 사람의 이름을 떠올리게 하는 말이죠라고. 왜 단 한사람의 이름을 떠올리게 하는 말이 사랑인 걸까?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저자가 너무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더욱 그 생각이 궁금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소개되고 처음 느낌은 정말 아름답게 나이가 들어 가시는구나 하는 것이다. 대학생들에게 사랑이야기를 많이 해서 젊어지시는 건가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 안티에이징과 프로에이징을 함께 갖췄다는 느낌이랄까

강의는 Q&A를 포함해서 2시간정도 진행됬다. 당연하겠지만 사랑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들이 많았고 또 저자가 에너지가 넘쳐서인지 언제 2시간이 지나갔을까 할 정도로 열정의 에너지가 넘쳤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강의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세상의 모든 사랑은 실패한다. 무슨 뜻인가? 인간에게 영원이 아닌 시간이라는 축복이 있기에 인간의 삶은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그 시간 속에서 인간은 사랑을 하고 또 실패를 하고 다시 사랑을 한다. 그러다 보면 결국 죽음이라는 벽에 부딪치게 되고 영원한 사랑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으니 세상의 모든 사랑이 실패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랑에 대해 얼마나 아름답게 실패할 수 있는가를 배워야 한다.

한귀은 교수님은 남자와 여자가 사랑의 실패에 대처하는 법은 틀리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랑을 아름답게 실패하기 위해 반드시 불신, 분노, 슬픔, 애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여자의 경우는 대부분 4단계를 잘 거쳐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에 여자의 사랑은 언제나 첫사랑이 되지만 남자들은 슬픔이나 애도의 과정이 없기 때문에 마음속에 이전의 사랑을 무덤처럼 가져가는 것이라고그래서 남자들이 첫사랑을 못 잊는 것이라는 것이다. 개인적 경험에 투영해 보면 일견 타당하다!

둘째, 사랑은 상상계(the imaginary)와 실재계(the real) 그리고 상징계(the symbolic)를 통해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 상상계라는 것은 마치 태아가 엄마에게 느끼는 동일시와 같다.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청미래,2002>에 등장하는 남자주인공이 클로이라는 여자를 만나면서 그녀와의 만남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며 우리는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과정과 동일하다. 그리고 상징계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그리고 뚜렷하게 구분되는 그런 상태다. 노년의 부부가 손을 꼭 잡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 그들에게는 서로에 대해 아주 오랜시간 쌓아온 신뢰에 기반한 믿음이 있고 그것은 부부라는 사이를 더욱 공고히 해준다. 서로가 가진 상대에 대한 가시화된 지식으로 인해 상대에게 더욱 신뢰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리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재계다. 교수님은 실재계는 상징계를 뚫고 나오는 순간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순간은 사랑을 폭발적으로 증폭 시킨다고 말한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말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마지막은 선물(Present)이다. 선물은 무엇인가를 대리 상징한다. 독일의 유물론 철학자 포이에르 바하는 <기독교의 본질>이라는 책을 통해 페티시즘 Fetishism 이라는 개념을 내 놓았다. 우리말로는 물신성이라고 해석되는 이 개념은 대략 이렇다. 천지창조와 세상 유일의 선()으로 대표되는 신을 믿는 인간은 자기 자신의 위안을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을 위해 형상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 만들어진 형상에 신성성을 부여한다. 그것이 곧 물신이다. 그런데 문제는 물신이 일단 만들어지고 나면, 거꾸로 자신을 만들어낸 존재인 사람들을 지배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그 보이지 않는 물신의 힘에 의지하게 되고 믿음이라는 것으로 물신의 종을 자처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만들어진 물신은 상대와 동일시되는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선물이 물신성을 띄게 되는 것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로테는 리본을 베르테르에게 선물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아끼는 것이니 잘 간직해 달라고 말한다. 여기서 로테가 준 리본은 물신이 되어 베르테르를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선물은 관계를 보이지 않게 이어주는 선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선물을 잘해야 한다. 내가 준 선물에 대해 보답을 받을 생각을 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는 것이 교수님 생각이다. 그러나 인간인 이상 그게 가능하겠는가그러나 선물이라는 것이 가지는 의미는 충분히 이해했다는 생각이 든다.

강의를 마치면서 처음 내가 가졌던 질문에 대한 답을 얻었다. 교수님이 왜 사랑이란 단 한 사람의 이름을 떠올리게 하는 말이라고 했는지 말이다. 우리는 사랑의 목표를 아주 높고 이상적으로 잡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곳에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의 윤리학>에서 가장 처음 언급되는 인간의 모든 활동은 좋음의 실현을 추구한다라는 의미. , 사랑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좋음을 추구하면 그것이 곧 자신에게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 자신의 앞에 있는 그 사람! 바로 그 사람의 이름을 마음속에 간직해 가는 것이 진정 멋진 사랑이 아닐는지

솔직히 사랑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 나에게 저자가 쓴 2권의 책과 이번 강연이 많은 사유를 하게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노래하는 멘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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