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온 세상을 살포시 감싸 안은 듯 내려 앉은 날
인문까페 창비에 왔습니다.
오늘 좋은 책을 많이 만들어 주시는 창비출판사
 
인문카페 창비에서
< 너구리 판사 퐁퐁이 > 작가님들을 모시고 어린이 모의재판 체험을 하는 데
저희 아들들 초대해 주셔서 기꺼운 마음으로 달려왔습니다^^
 

 

 

 

어젯밤 저희 아들들 어린이 모의재판 체험이라니까
판사도 있냐, 자기는 검사가 되고 싶다는 둥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둥...
기대감에 들떠 잠자리에서 마저 소곤소곤했답니다^^  ㅎㅎㅎ
 

 

집에서 서둘러 출발해 일찍 창비 인문까페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들은 인문까페 창비로 올라가는 이 나선형 계단도 즐겁습니다^^
폴짝 폴짝 뛰어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ㅎㅎㅎ
 

 

 초록 싱그러움이 감싸안은 창비~~!!! 


 
정말 많은 친구들이 참여했습니다~
창비 인문까페가 꽉~ 찼어요~ ㅎㅎ


 

 
오늘 처음 본 친구들인데도 어느 새 친해져서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는 모습입니다~
 
사건을 읽어보고 자신의 생각은 어떤지, 친구의 생각은 어떻게 다른 지 비교해 보면서
서로 같은 생각의 친구들과 조를 나누어 이야기를 나눠 보면서 생각을 모아
왜 그렇게 생각하는 지 발표하면서 법에 대해 재판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서로 반대편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 주장에 반대의견으로  반박해 보기도 하면서
작가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면서 법과 재판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너구리 판사 퐁퐁이>를 우리와 만나게 해 주신 김대현, 신지영 작가님..
<너구리 판사 퐁퐁이>는 작가 분이 두 분이셨습니다^^
아이들의 작은 질문에도 일일이 답변을 주시면서 아이들의 궁금증을 모두 해소시켜 주셨답니다.

 

 

 

 
두 사건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그에 근거를 제시해 보았는 데
아이들 다수가 생각했던 결과가 예상 밖이어서 아이들이 깜짝 놀라기도 했었지요^^
그 귀여운 모습이 어찌나 다들 이쁘던 지
흐뭇한 마음에.. 그 귀여운 모습에 자꾸 웃음이 났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꼬마곰 빵과 망고주스를 비롯한 음료와  

어른들을 위한 커피와 차까지 준비해 주셨답니다~ 감사~ 감사했습니다~~^^
 
차분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발표하는 멋진 아이들이었습니다~~^^

재판은 누가 신청하고 왜 하는 지.. 어떻게 하는 지.. 책과 함께 해 보는 재판 체험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이 되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친구들이 한 명 한 명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는 데
자기도 발표하고 싶어 손을 들곤 하던 녀석..
작가님께서 모두에게 질문할 기회를 주시겠다 하셨는 데도
이젠 아예 자기를 시켜 주실 때까지 손을 들고 있었답니다^^;
 

 

 
궁금증을 질문하던 녀석.. 저희 작은 아들의 의젓한 모습이 너무나 멋졌습니다~^^ ㅎㅎㅎ
작가님께서 제대로 예를 들어 주었다면서 박수까지 받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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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생각 2013-12-20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naver.com/angelkim73/60205434298
http://blog.daum.net/junhoyeongsil/1356615

멋진 체험이었습니다~~~~~^^*
 

  에세이스트로 유명한 김난도 교수님, 본래 트렌드 연구 전공이다. 매년 출간되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와 최근 출간 된《트렌드 차이나》 이전에 인터뷰에서 《트렌드 차이나》를 준비 중이라는 것은 들었는데,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중국"이라는 주제에 대한 궁금증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발견한 "단 한 번의 강연회"


  책의 내용 중 에센스를 뽑아서 강의를 들었다. 짧은 시간 동안 책을 저자와 함께 훑어 보는 시간이었다.



  책의 순서와 마찬가지로 강의는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되었다.

  먼저, 나를 비롯한 대부분 갖고 있는 중국에 대한 여섯가지 오해. 모두가 기회라고 생각하지만, 까다로운 중국 소비자. 막연하게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잘못되었음을 "신화"라는 표현으로 바로잡게 되었다. 우리가 중국 시장에서 진출하는 분야가 VIP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시장에 진출하는데, 어느 시장이든 VIP 시장의 마케팅이 가장 까다롭다는 것이다. 한국에 오는 관광객들이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 전에 명동의 어느 지점의 화장품이 저렴한지 조사를 마친 후에 중국에 있는 친구들의 부탁까지 함게 쇼핑을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다음으로, 중국의 소비자를 소득과 소비자의 지향성에 따라서 6개의 유형으로 세분화 하였다. 큰 시장일수록 잘게 쪼개서 타게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어떤 기분으로 분류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늘 존재한다.

  몇 개 도시를 정하고, 직접 소비자의 집을 방문하여 냉장고,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물품들을 직접 보고, 자료로 만들었으며 심층인터뷰, 타운와칭, FGI 등 여러 조사 기법을 통해서 세분화 하였다. 조사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지만, 각 세분시장을 대표하는 적절한 예시와 삽화들이 어렵지 않게 다가온다. 한국 소비자들과 같은 부분도 있고 완전히 다른 부분도 있다. 

  비교적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고,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온 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단일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책도 반응을 보면서 오프라인 시장에 서서히 푸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 


  사회적 요인 등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중국인의 소비 DNA 중, "독생자정책"으로 인한 영향력이 여러 분야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다. 

  우리나라도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중국의 변화 속도, 초고속 압축 성장으로 인한 격차의 문제. 명과 암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안전사고에 대해서 민감한 반응, 글로벌 브랜드들이 (좀 처럼 디자인을 바꾸지 않는 명품 브랜드도) 중국시장만을 위해서 현지화된 제품들을 출시한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삶의 질", "니치시장", "중국식 신실용주의" 등으로 최근 중국의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새로운 소비 계층의 증가로 틈새시장이 늘어나고 있고, 그 시장들의 중심으로 주류화 되고 있다는 것에서 기회가 조금 더 많아질 수 있겠다 는 생각을 해본다. 커다란 시장의 막연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틈새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것이 필요하겠다.

  지난 11월 11일 중국의 '독신자의 날' (광군제) 엄청나게 증가한 매출을 보도한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http://media.daum.net/foreign/asia/newsview?newsid=20131112033307542) 싱글 경제 시장의 크기가 예상보다 훨씬 더 크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해본다.



  중국과 관련된 책은 쏟아지고 있지만, 소비자라는 미시적인 접근을 한 것은 아마도 이 책이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거시적인 시각으로만 막연하게 중국을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하나의 분야만을 바라보는 적절한 책이다. 점점 중국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어진다. 아는 것도 같고, 하나도 모르는 것도 같다. 커다란 코끼리로만 생각하고 있는 탓이 아닐까?

  작게 쪼개고 세분화해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강의를 들으면서 책장에 있던 존 나이스비트 《메가트렌드 차이나》가 떠올랐다. 두 책을 같이 보면 상호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

  작은 시장에 먼저 진출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는 시도, 온라인, SNS 전략을 필수적으로 전략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유용한 팁도 기억해야겠다. 해결책이나 전략, 전술은 case by case 해야 한다. 답은 언제나 개별적이다.

  김난도 교수님도 언급하셨지만, 한국인의 시각으로 본, 한국에서의 그 동안 연구를 갖고 글로벌 시장인 중국을 분석해보려는 시도. 분명 한계가 있을테고, 분석한 트렌드가 현실과 다를 수도 있고, 이미 변한 것일 수 있지만 무엇이, 왜 그런가에 대한 의문을 던져보는 "태도"는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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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3일 에린 조 교수님의 아웃런책과 관련하여 아이디어에 관한 강연회가 있다는 소식을 알라딘에서

접하고, 시각디자인관련 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아이디어에 관한 벽에 부딪혀있던 제게 너무나도

행운이라는 생각에 꼭 됐으면하는 애타는 마음에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당첨일 발표날 당첨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강연회를 제때듣기위해서 회사에서 미친듯이 제시간안에 일을 마치기위해 그날 간만에 풀가동을 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강연을 들을 수 있었던것은 역시나 멋진 선택이였습니다.

 

에린조 교수님의 강연의 기본내용은 학교에 다니면서도 들었지만...정리가 안되었던 내용들이였고...

막상 실전에서는 뭔가 안개가 낀것같은 느낌으로 있었던 저에게 그 안개를 어떻게 거치게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앞으로 나가야할지에 대한 방향제시를 해주셨습니다.

 

제일 정신없고 피곤한 하루였지만....가장보람된 하루였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교수님과 많은이야기들을 나눠보고도 싶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런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해주신 알라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어떤 멋진 기획들이 있을지 너무나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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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는 눌와 출판사에서 진행항 궁궐 나무 이야기에 참여했었어요 ,

나무에 관해서는 권위자이신 박상진 교수님에게 듣는 나무 이야기는 참 다정다감하고 좋았습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이야기 들려주시던 교수님,

참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즐거운 행사에 불러준 친구에게도 감사해요^^

 

 

(회화나무)

 

창덕궁 돈화문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회화나무,

요녀석은 볼때마다 감탄을 자아내게 하네요,

 

 



 

오늘의 해설사님이신 박상진 교수님이세요,

궁궐의 우리나무 라는 책을 쓰신 분이시라네요^^ 

 

 

 


 


 

 

 

 

돈화문을 들어서면 바로 오른편 화단에 있는 복사나무,

봄이면 분홍색 꽃을 피우는 복숭아 나무,

꽃이 피는 봄에도 꼭 다시 찾아봐야겠어요,

 

 



 

안쪽으로 쭉 들어가면 700년된 향나무가 있어요,

몇해전 태풍에 꺽인 모습이

오히려 동궐도에 있는 그림과 비슷한 형태가 되었다는군요,

 



 

은행잎이 융단을 깔아 놓은것 같은 모습에 잠깐 멈춤!

 



 

뽕나무

예부터 궐에서 여인들이 누에를 키워 비단을 짜는 친잠례를 행했던 중요한 나무래요,

워낙은 뽕나무를 참 많이 심었다는데 지금은 많이 볼 수 없다는군요,

 키작은 뽕나무만 보다 보니 너무 커서 잘 분간이 안가요,




 

측백나무

 

 



 

느티나무

회화나무와 너무 비슷해서 종종 헷갈리는 이 느티나무는

회화나무가 제 멋대로 가지를 뻗는것과 달리 위로 가지를 쭉 뻗어 올라가는 느티나무에요,

요녀석도 한 300년 이상된 나무라는군요,

 



 

수양버들

버들가지 휘 늘어져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이 여인네 머리를 닮았어요,

버드나무는 여자를 대표하는 나무로 주로 강가에 많이 심었다죠,

님과 이별을 할때 이 버드나무 가지를 꺽어다 강물에 띄운대요,

버드나무처럼 내 마음이 흔들려서 바뀌기전에 빨리 돌아오라구요,

 



 

인정전 용마루의 오얏꽃,

오얏꽃은 자두꽃이라네요,

오얏꽃이 배꽃인줄 알았는데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에요,

 

 



 

산국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에요,

국화향이 은은하게 전해진답니다.

 



 

앵두나무

세종대왕이 이 앵두를 그렇게 좋아했대요,

봄에 가장 먼저 익는 앵두를 세종의 아들 문종이 따다주는걸 가장 좋아했다나요?

지금은 과일이 넘쳐나서 앵두는 거들떠도 안보는데 옛날엔 아주 귀한 과일이었다네요,

 

 



 

소나무

소나무는 워낙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나무라 산에 나무가 없던 옛날엔 거의 대부분 소나무뿐이었대요,

하지만 조금만 해를 가리면 소나무는 잘 자라지 못한다는군요,

지금은 키큰 나무들이 너무 많아 소나무가 많이 줄었다죠, ㅠㅠ

 



 

쉬나무

전깃불이 없던 옛날 이 쉬나무 씨를 받아 기름을 짜서 불을 밝혔던 나무래요,

학자가 사는 집에는 꼭 이 나무를 심었다는군요,

 

 

 

 

눌와 출판사에서 준비해주신 각종 프린트물과 이쁜 엽서에요^^



 

소중한 정보를 담은 요 나무이야기 프린트물이 참 좋더라구요,

나무 지도가 함께 첨부 되어 있어 창덕궁에 갈때 들고 가면 좋을듯해요,

 

단풍이 곱게 든 나무를 나무 이야기와 함께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답니다.

눌와 출판사와 저를 초대해준 친구에게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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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의 나무 이야기-눌와출판사>

 

 

가을빛으로 물든 궁궐을 간다는 기쁨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들떠 있던 주말 아침이다. 궁궐의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얻은 것도 역시 행운인 듯하다. 몇 년 전에 눌와에서 하는 한강생태이야기를 따라갔었고 작년에는 운 좋게도 유홍준교수님과 함께 하는 부여여행에도 참여한 적이 있다. 그리고 올해는 마지막이라는 궁궐의 나무이야기에 함께 했으니 눌와와의 인연이 있기는 한가보다.

 

오랜만에 찾은 창덕궁은 사실 후원이 너무 궁금했지만 이번 일정에서 후원은 제외하고 창덕궁만 돌아보기로 했다. 궁궐을 찾을 때면 건물이나 역사 이야기가 중심이 되었는데 이번에는 생태, 그 중에서도 나무를 중심으로 하는 특별한 테마로 궁을 둘러보게 되었다.

 

 

 

처음 뵙게 된 박상진 교수님 조용조용한 말씀에 보일듯 말듯한 미소를 머금고 열심히 설명해주시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니 우산이 차지하는 공간만큼 서로 간격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스쳐지나치던 궁궐의 나무와 의미에 대해서 들을 수 있는 생각에 불편함도 잊었던 것 같다.

 

창덕궁에는 수많은 나무들이 있겠지만 동궐도에도 나와있는 나무들의 모습까지 찾으면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또  하나의 재미였다. 창덕궁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뜨이는 나무는 돈화문 좌측에 있는 커다란 회화나무이다. 서원같은 곳에 가면 이 회화나무가 무척 많이 심어져있다. 일명 선비나무라고도 하는데 그 이유를 잘 몰랐었는데 오늘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회화나무는 오랫동안 살 수 있는 나무이고 나뭇가지가 사방으로 자유롭게 뻗는 모습 때문에 학자수라고 불린다는 것이다. 그만큼 자유분방하게 학업의 세계를 펼치라는 의미인가 보다. 돈화문옆에 있는 회화나무는 동궐도에 그려져있고 수명은 300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돈화문 오른쪽에는 복사 나무가 있다. 우리가 먹는 복숭아는 후에 들어온 것이고 이 복사나무가 원래 우리나라 산천에 나는 복숭아라고 한다. 산에서 보는 개복숭아가 바로 이 나무라고 하니 유심히 본다. 봄에 분홍빛의 꽃의 피우던 그 복숭아 나무의 잎이 이렇구나 하며 자세히 본다. 궁궐 내에 복숭아 나무를 심은 것은 귀신을 쫓기위한 의미가 아마 더 크지 않았을까 싶다.

 

세번째로 발걸음을 옮겨서 본 나무는 봉모당의 향나무이다. 이 나무는 몇해전 태풍의 영향으로 가지가 부러져서 더 유명해진 나무이다. 창덕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이고 수명은 700살이 넘었을 거라고 한다. 근처에 임금님의 어진을 모시던 선원전이 있는데 그곳에서 제사를 할 때 이 향나무를 사용했을 거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종묘에서도 제를 위해 심어졌던 향나무를 본 기억이 난다. 태풍의 영향으로 꺽인 모습이 안스럽기도 하지만 그 때문에 동궐돌에 그려진 향나무 모습과 비슷하게 되었다니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그리고 부러진 가지 저 쪽에는 원숭이의 옆모습을 하고 있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을 주게도 한다.

 

 

멀리서 보면서는 도무지 무슨 나무인지 몰랐던 또 하나의 나무는 궐내각사의 뽕나무이다. 친잠이라고 해서 왕비는 비단짜는 일을 중히 여기고 누에를 치고 옷감을 짯다는 것은 유명하다. 과거 문헌에 창덕궁에는 1000여 그루가 넘는 뽕나무가 있었다고 하니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비단짜는 일에 대한 중요성이 높았던 것 같다. 집에서 아이들과 누에를 길러본 경험이 있어 뽕잎을 먹이로 주곤 했는데 이렇게 밖에 나와서 보니 그래도 못알아보네~.

 

 

바로 옆 구선원전의 측백나무는 하늘을 올려다보게 되는 나무였다. 어딘지 다른 나무와 달리 주위를 더욱 고즈넉하고 기품있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나무같았다. 과거 중국에서는 북경 명13릉의 주위에 측백나무를 심어 권위를 상징했다고 한다. 이곳 구선원전은 과거 임금의 어진을 모시던 곳이니 당연히 신성시 되었을 것이고 주위에는 측백나무를 심어 그런 기품과 권위를 나타냈는가 보다. 나무가 높고 특이해서 더욱 그런 인상을 주는 듯하다.

 

 

 

 

 

 

금천교 옆에는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하고 친근한 느티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일명 정자나무라 하여 마을 입구에 심어 마을 사람들에게 그늘이 되어주고 마을입구를 나타내기도 하는 대표적인 나무가 바로 느티나무이다.  느티나무는 홀로 클 때는 가지를 옆으로 넓게 뻗어 자라고 나무 재질도 좋아서 고려 중기 이전에는 모든 대표적인 목재 건축에는 느티나무가 쓰였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해인사 대장경판전의 건물이나 부석사 무량수전의 기둥도 모두 느티나무라고 한다. 보통 질 좋은 오래된 소나무를 궁궐의 목재로 쓴다고 알고 있었는데 소나무보다는 느티나무 목재로 훨씬 좋다고 한다. 다른 나무와의 경쟁에서 강하지 못한 탓에 목재로 쓰일 수 있는 기회도 더 줄었구나 싶다.

 

오래된 느티나무는 부름켜 사이의 빈공간은 그냥 썩은 공간처럼 비어있다고 한다. 그 공간이 뚤리면 보기 싫어서 시멘트를 발라놓기도 한다는데 오늘 그 모양새를 처음 제대로 관찰하고 놀랐다. 그냥 스쳐지날 때는 수피겠거니 했는데 자세히 보니 시멘트라서 이걸 어찌 해석해야하나 싶었다. 인간이 보기에 좋도록 하는 것이 나무에게도 좋은 것만은 결코 아니기때문이다.

 

 

 

 

금천교에 자리잡은 또 하나의 나무는 바로 버드나무이다. 구지 설명하지 않아도 축 늘어진 잎들이 '나 버드나무요~'라고 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버드나무때문에 딱딱하고 권위적인 궁의 입구에서 조금 여유러움과 부드러움을 전해받는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질때 빨리 돌아오라는 정표로 보냈다는 버드나무는 궁에서는 어떤 의미로 심어졌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 인정전을 마주하고 있으면 용마루 부분에 특이한 문양을 찾을 수 있다. 고종때 중건한 창덕궁의 인정전 용마루에는 오얏꽃무늬가 보인다. 대한제국의 황제가 된 고종이 당시의 시대조류에 맞춰 상징적인 문양으로 사용했었다는 오얏무늬는 자두나무꽃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얏은 자두꽃이라고 한다.

 

 

 

궁에서 가장 깊숙한 곳은 왕비가 살던 곳이라고 한다. 구중궁궐의 깊은 곳에서 밖을 내다볼 수 없는 왕비를 위해 항상 뒤편에는 화계를 만들어놓았다는데 이곳 대조전의 화계 역시 갖가지 꽃나무가 많이 심어져있다. 가을이 오는 문턱에서 정신없이 피어버린 곂꽃의 옥매가 인상적이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너 왜그러니?"하고 한마디 건넬 참이다.

 

 

 

 

봄에 가장 먼저 열리는 열매가 바로 앵두라고 한다. 앵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임금이 바로 세종이다. 세종이 앵두화채를 너무 좋아했다고 하는데 아들 문종이 아버지를 위해서 앵두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한다.  대조전 화계에 있는 앵두나무도 가을을 담아 곱게 물들어 있는게 너무나 아름다웠다.

 

 

동궁이 학문을 익히던 자리이자 내의원 자리이기도 했던 성정각 부근에 커다른 살구나무가 눈에 뜨인다. 매화가 양반들의 나무라면 살구나무는 서민들의 나무라고 한다.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든 살구나무와 매화나무. 여하튼 살구나무는 초여름 과실이 서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고 씨는 약재로 쓰였다고 한다.

재미난 것은 목탁을 만드는 최고의 나무가 바로 살구나무라고 한다. 그러니 살구나무는 정말 쓰임새 많은 서민들이 좋아할 만한 나무인듯하다.

다음은 살구나무꽃과 구분이 힘든 매화나무. 꽃이 피는 봄이 아니라 가을이라서 잎으로 구분하기는 여간힘들지 않다. 자시문 앞의 매화나무는 선조 때 명나라에서 선물받은 나무이고 지금의 나무는 손자뻘 정도 되는 나무라고 한다. 보통 매화가 겹꽃이라면 이 나무는 여러 겹의 만첩홍매라고 하니 봄에 와서 보면 그 화려함을 알 수 있으려나? 꽃을 보지 못해 아쉽다.

 

 

길게 늘어진 잎이 능수버들 같아서 이름 지어진 능수벚나무란다. 역시 꽃이 피어있지 않으면 구분조차 힘든 나무들.

 

선비들이 좋아했던 나무가 회화나무라면 제대로 공부하는 선비는 앞에는 회화나무를 심고 뒤에는 바로 이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쉬나무~ 이름도 정말 특이하다. 쉬나무 열매에서 기름을 얻을 수 있으니 뒤에는 쉬나무를 심어 밤에도 글을 읽고 정진하고자 했다  한다. 그러니 앞에만 회화나무가 심어져있고 뒤에는 쉬나무가 없으면 공부 안하는 거짓선비가 되는 셈인가?^^

 

 

낙선재 쉬나무 옆에는 특이하게 생긴 또 하나의 나무가 있는데 바로 시무나무란다. 이들도 생소한 시무나무는 십리마다 심어거 거리를 알려준 나무라고 한다. 오리나무는 오리마다 심고 시무나무는 십리마다 심었다고 한다.

 

 

낙선재 옆의 소나무. 우리나라 산천에 가장 많은 나무 중의  하나가 소나무가 아닌가 싶다. 사실 아이와 생태 공부를 하면서 잎이 두 개면 우리나라의 적송이라고 가르쳐주었었는데 오늘 적송이라는 말이 틀렸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우리나라의 소나무를 보통 적송이라고 하는데 틀린 말이지만 이제는 일반화되어버렸다는 말에 놀랐다. 산에는 대부분 미국에서 수입한 리기다 소나무뿐인데 우리나라 소나무 이름도 제대로 몰랐다니 부끄럽기도 하다.

 

여하튼 가을이라는 이름을 달고 궁궐의 나무를 탐닉하러 온 나들이는 정말 최고였다. 그동안 궁궐을 역사의 대상으로만 보느라 건물 이외의 것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데 이렇게 이유가 있고 사연이 있는 나무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개중에는 동궐도에 그려진만큼의 나이를 가지고 있는 나무들도 있고 그 나무를 지금의 내가 마주한다는 사실이 또한 신기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다음에 올 때는 아이들에게 궁궐에서 만난 나무들의 이야기를 해주어야겠다.

 

 

 

곱게 물들 화살나무도 구경하고 이름은 알 수 없지만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나무를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어나왔다. 나오는 출구에서 오늘 처음으로 만났던 회화나무의 가지들이 자유롭게 뻗어있는 모습을 다시 한번 감상하면서 창덕궁 나들이를 마쳤다.

 

생태와 궁궐, 문화재에 대한 책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되는 눌와 덕분에 오늘도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어서 너무 반갑고 흐뭇했다.집에 와서 보니 눌와에서 받은 책갈피와 궁궐사진을 담은 옆서가 얼마나 이쁘던지.... 애써부신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는 기억 간직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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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꽃방 2013-11-05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저도 즐겁고 유익한 나들이가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