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 N번방 추적기와 우리의 이야기
추적단 불꽃 지음 / 이봄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N번방 사건 자체도 충격이었는데, 이를 온 세상에 밝힌 두 여성이 있다길래 엄청 놀랐다.

그 당시 뉴스와 팟캐스트에서 종종 접했는데, 그들의 이야기를, 그들의 입을 통해 듣고 싶었다.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는 어떻게 불과 단이 처음 텔레그램 n번방을 접하게 된 이야기, (n번 방이 8번까지 있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공모전을 계기로 취재를 시작한 점, 9개월 간의 여정 등등 알게 되었다.

특히 불꽃 추적단은 1년 간이 힘들고 괴롭고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르지만, 

책을 읽는 입장에서는 한 달만에 켈리를 검거하고 (비록 형량은 적었지만), n번방을 세상에 알림으로써 갓갓 문형욱은 30년 선고되고 조주빈은 40여 년을 선고받는다는 것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사건인지 느꼈다.

우리 사회는 n번방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인터넷 성착취에 대한 인식도 월등히 높아졌고, 형량도 높아졌다. 

특히 아동청소년 대상에 대해서는 함정수사도 가능하다는 소식도 반갑다. 

'피해자다움' 을 강요하는 우리 사회 인식이 변하지 않는 한 솔직히, 가해자 편에서 말 하는 사람들이 줄지 않을 것이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10대 20대 남성들이 텔레그램 n번방을 드나든다는 것. 대체 그럴 시간이 어디있는지. 참 할일이 없는 건지, 기운이 넘치는 건지,...

30대 이후의 사람들에게는 이런 활동이 매우 낯설다. 이 책을 통해 20대 이하와 30대 이상의 세대차가 얼마나 다른지,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사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분명 10대 20대는 기성세대보다 더 인권에 대한 교육을 받고 감수성도 높아야하는데, 

어떤 면에서는 퇴행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개인의 일탈이 아닌 사회의 문제이니, 어떻게든 성착취와 노예문제를 사회적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처벌도 강화하고 인색도 개선되면 좋겠다.

추적단 불꽃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 소설은 어떻게 쓰여지는가
정유정.지승호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재 나에게 딱 필요한 책이다.

습작한 지 1년 조금 넘었다. 요즘 오히려 글을 쓰면서 구체적인 고민들이 생겼다. 

시점이라던지, 플롯이라던지, 주제라던지. 그런데 바로 이 책에서 정유정 작가도 나와 똑같은 고민들을 했고, 그에 대한 자신만의 방법을 소개해주고 있다. 

누구보다 디테일하고 철저하게 쓰는 정유정 작가. 방대한 자료조사를 거치고, 초고에서 탈고까지 거의 2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만큼 초고의 10%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새로 쓴다고 한다. 실수가 있다면 과감하게 고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도 글을 쓰다 보면 수정하다 지치는 것 같다. 하지만 확실히 수정하면 할수록 글은 좋아진다.

글 쓰는 사람이 얼마나 노력과 애정을 주는지에 따라 작품의 질이 결정된다.

지금 이 시기에 이 책을 읽게 돼서 다행이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글을 써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5도 - 미묘한 차이
김하나 지음 / 청림출판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사긴 아깝도 선물하기 괜찮은 것 같다. 특히 아이디어나 기획이 필요한 사람에게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님의 라이프 스타일 - 다시 쓴 부처님과 제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원영 지음 / 불광출판사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으면 확실히 불교의 계율이 뭔지 알 수 있다.

계는 성질, 습관, 행위 등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고 누구나 따르면 좋을 선한 행위나 좋은 습관을 말한다. 가령 불교의 오계는 누구나 따라하면 좋은 당위성을 갖는다.

반면 율은 제거, 규칙, 행위 규범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 나쁜 습관을 버려서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간다는 '승가 운영을 위한 규칙'을 말한다.

둘을 합쳐 계율이라고 부른다. 

2장까지는 불교의 역사를 다루고, 3장부터 출가자를 위한 구체적인 내용 - 의식주와 양식-을 다룬다. 


최초 여성 출가자 내용도 흥미로웠다. 인도에서 여성차별이 워낙 심했기 때문에 부처님은 여성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부처님의 양어머니의 간청으로 들어주게 되었다. 누구나 출가를 원하면 받아주는 것은 아니다. 나이 제한도 있고, 부채가 없어야 하고, 장애인의 출가도 막혀 있다. 솔직히 차별같지만 불교에 대한 이미지 때문에 그렇게 정했다고 한다. 

스님들의 음식 문화가 가장 흥미로웠다. 스님들의 밥그릇을 발우라고 하는데, 복발갈마는 스님들의 중요한 의사 표현 수단이라고 한다. 즉 발우를 엎어버리는 것은 그 신도로부터 공양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표현이라고 한다.


불교의 계율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일독을 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든 발걸음마다 평화 - 매일의 삶에서 실천하는 마음챙김의 길
틱낫한 지음, 김윤종 옮김 / 불광출판사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문구다. '뭐든 하지 말고, 거기 그냥 앉아 있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가만히 있는 건 죄다. 뭐든지 배우고, 하고, 움직여야 한다. 우리 사회는 가만히 있는 꼴을 못본다.

하지만 탁닛산은 현재에 충실한 삶, 미소 짓는 삶, 호흡하는 삶을 권한다.

바로 이 순간에 온전히 내 자신을 맡기기.

불교에는 '원하는 바 없음' '목표 없음'이라는 의미의 단어가 있다고 한다.


이는 뭔가를 앞에 두고 좇지 않는다는 개념이다. 왜냐하면 일체가 이미 지금 여기에, 당신 내면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틱낫한은 베트남 출생으로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비교 종교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1967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었다.

1982년 프랑스 서남쪽의 보르도 근처에 플럼 빌리지 Plum Village 라는 작은 명상공동체를 세웠다. 2014년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지금은 치료차 베트남에 남았다고 한다. 

100세를 바라보는 스님. 이분의 지혜와 가르침을 많은 사람들이 배우고 따랐으면 좋겠다.


책 곳곳에 좋은 시들을 소개해줘 기쁘다.


걸음마다 평화.

붉은 태양 가슴속에서 빛나고,

꽃들은 저마다 나에게 미소 짓네.

자라나는 모든 존재, 이 얼마나 푸르고 싱그러운지.

또 얼마나 시원한 바람인지.

걸음마다 평화.

끝 모를 길이 환희가 되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