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인들 The Lovers 필립 호세 파머Philip Jose' Farmer
번역: 천승세 /출판사: 나경문화/ 1992.08.05 /가격: 4500/ Pages: 300쪽
◆작가 소개: 필립 호세 파머 Philip Jose' Farmer
SF계에 새로운 장을 구축한 기념비적인 작품『연인들』의 작가, 필립 J.파머는 1918 년 미국 인디애나 주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문학과 연극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온 그는 1946년「어드벤처」지에 『O' Brien and Obrenev』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SF작가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엄격한 퓨리턴적 사고를 토대로 한 『Night of Light』『Moth and Rust』등을 통하 여 터부 브레이크적인 작품으로 SF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데이월드』같은 가 상소설과 『리버월드』같은 모험소설로도 유명하다. 그의 대표작『연인들』은 1953년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제11회 SF대회에서 휴고상 신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 SF사상 최초로 섹스를 테마로 다룬 기념비적 작품 -SF계에 새로운 장을 구축한 휴고상 신인상 수상작- 지구는 더이상 자유가 보장되지 못했다. 엄격한 계율 속에 성의 기쁨을 배제한 출산의 의무화, 팽창하는 인구 이웃은 서로의 존재를 무시한 낯선 타인. 탈출하고 싶은 지구에서 아름다운 별 오자겐으로의 파견은 자네트와의 운명적 사랑을 예고하는가. 할은 말한다. 지구의 계율 따윈 파괴되어도 좋다고...
◆목차
오자겐 행성에서의 대우주 로맨스, 연인들
제1장 꿈속의 시간여행 .21
제2장 사랑과 의무 .37
제3장 유리리트와의 만남 .57
제4장 우주선 가브리엘호에 몸을 싣고 .71
제5장 오자겐 행성에 첫발을 .85
제6장 유사미래에 맡겨진 시간들 .93
제7장 영혼을 부르는 소리 .113
제8장 미지의 행성에서 만난 여인, 자네트 .129
제9장 예언자의 시련을 극복해낸 사랑의 힘 .137
제10장 우주여인과의 사랑을 .153
제11장 일 쿼터의 술을 구하기 위해 어둠 속으로 .169
제12장 죽음을 부른 증오 .187
제13장 사랑의 골짜기에서 .201
제14장 관습의 벽을 넘어선 연인들 .209
제15장 시그멘이여, 용서를... .219
제16장 영원한 순결을 위하여 .231
제17장 달아오르는 물의 비밀 .251
제18장 벼랑 끝에 선 연인들 .265
제19장 복제인간의 눈물 .277
제20장 다시 태어나도 그대만을 .289
◆작품해설
-오자겐 행성에서의 대우주 로맨스, 연인들 소준선 /SF평론가
1953년 9월 6일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제11회 SF대회에서 휴고상 수상식장에 참석 한 SF작가 및 평론가들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든다. 숱한 파문을 일으켰던 필립 호 세 파머의 『연인들』이 신인부문 최우수 수상작으로 결정된 것. 금기시되어 온 관습의 벽에 부딪쳐 많은 잡지사들을 떠돌며 숱한 좌절을 겪어야만 했 던 『연인들』이 비로소 진가를 인정받게된 순간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독자들로부터 반발과, 편집자들의 아집으로 SF문학에서 금기시되어 온 흑인 문제, 유태인 문제, 프롤레타리아즘 문제, 그리고 가장 절실히 원하면서도 아무도 침범하지 못할 철벽처럼 여겨져 온 성에 관한 장벽이 일시에 깨어져버린 것이 다. 이 경악할 사건에 대해 마인즈는 「스타트링」지에 이렇게 쓰고 있다. "『연인들』은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작품이다. 설령 이것이 위대한 작품이 아 니라고 말할 수 있는 작가가 있다 해도, 이 작품을 대하는 순간 의자에서 벌떡 튀어 오르며'빌어먹을,SF에서 이런 일이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하고 부르짖지 않을 수 없는 신비한 힘이 있다" 또한 「아날로그」지의 서평 담당자인 P.스카이러 밀러는 이렇게 쓰고 있다. "
『연인들』은 성문제를 중요한 테마로 다루고 있다는 점과, 의표를 찌르는 설명 불 가능한 성적 트릭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모든 독자들을 경악케 한다. 또한 작품 속에 묘사된 왜곡된 금욕적인 종교사회는 SF가 완수한 커다란 업적의 하나 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때문에 이 작품은 로버트 A.하인라인의 미래역사보다도 현실 로서 깊이 다가오고 있다. 또한 오웰의 『1984』의 세계에 비견할 때, 잔혹하리 만큼 리얼한 면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시그멘이 만든 곪을 대로 곪은 사회에, 현대의 광 기와 부패가 마치 비뚤어진 거울 속의 모습처럼 비쳐져 보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묵 시적인 SF의 방법이고 목적인 것이다."
『연인들』의 작가 필립 J.파머는 1918년 인디애나 주에서 아일랜드인 아버지와 독일 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본명 Philip Jose Farmer에서 Jose는 친할머니의 퍼스트 네임을 따온 것이었는데, 여자의 이름으로 불리우는 것을 꺼려하여 필명을 쓸 때에는 Jose에 악센트를 붙여 스페인어 발음으로 Jose'(호세)라고 바꾸었다. 양친이 모두 열성적인 크리스찬 사이언스 신자였던 만큼 후에 발표한 그의 여러 작품 들 속에서도 그러한 엄격한 퓨리턴적 사고가 짙게 깔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장교의 딸』과『태양신의 강림』에서는 신흥종교에 대한 엄격한 사고가 복선으로 다루어져 있으며,『빛과 밤』에서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 있다. 작가의 그러한 종교적인 성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작품들은 독특한 소재와 파격 적인 문장 스타일로 한때 잡지사에 투고한 작품들이 매번 반송되어져 오는 좌절을 겪 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끝내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 계를 구축해나가 1946년「어드벤처」3월호에 『O'Brien and Obrenov』를 발표하면서 작품의 진가를 인정받기 시작한다.
그 후 그의 독특한 장편SF세계는 SF전문 출판사인 샤스타 샤우랏샤즈에서 주최한 장편SF콘테스트에서 『I Owe for the Field』로 당선 되면서 확고한 위치를 굳혀나간다. 그해 요원한 미래의, 끝간 데 없는 미지의 거대한 행성 위로 흐르느 천만 마일의 대하에, 역사 속에 등장한 유명인물들로부터 최후의 미래인가까지를 주인공으로 쓴, 장대한 우주탐험 소설『리버 월드』시리즈로 세계의 SF독자들로부터 주목받으면서 그의 대표작이자 출세작인 『연인들』을 완성하게 된다.
묵시전쟁 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신흥종교 국가는 인간들에게 성의 기쁨을 배제한 출산을 의무화한다. 그로 인한 인구과잉과 엄격한 계율로 숨막힐 것 같은 지구로부터 오자겐 행성에 파견된 언어학자 할은 이 행성의 새로운 문명에 빠져든다. 오자겐 행성에는 곤충으로부터 진화된, 위그라고 불리우는 종족이 독자적인 문명을 구축하고 있었다. 그런데 수천 년 전에 지구인과 유사한 유인종족이 서식하였다는 사 실을 알게 되면서 할은 폐허지대를 조사하던 중 아름다운 여인 자네트를 만나게 된다 그녀를 사랑하며 처음으로 성의 기쁨을 알게 된 할은 그때까지 자신의 모든 의식을 규정짓고 있던 규율을 스스로 파괴해버린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할이 알지 못하는 그 녀만의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결국 그들의 사랑은 새로운 생명체를 인태하게 되지만 , 그 순간 그녀의 몸은 석탄화되기 시작하고, 서서히 그녀의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게 된다. 그 순간 그녀는 할에게 말한다. "할, 나를 사랑하나요? 내가 어떤 여자인지 알게 되어도?" 인류는, 그리고 그녀와의 사랑은 다시 역행하는 역사의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말지만, 그녀로 인한 새 생명의 탄생은 인류의 미래를, 그리고 오자겐의 새로운 문명 을 예고하게 된다.
최초로 성을 테마로 한 기념비적인 이 작품은 그 소재의 특이성에서 오는 충격 못지 않게 작품 전편에 깔린 인류사의 의미를 기이 공감하게 한다. 작가는 주인공 할을 언어학자로 등장시키면서 언어의 생성과 소멸 과정을 의도적으 로 드러냄으로써, 인류사의 단면단면을 점검하듯 풀어나가고 있다. 성의 기븜이 배제된 엄격한 규율에 묶인 사회에서 사어가 되어버린 여인과, 미지의 행성에서 만난 여인과의 관계는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면서도 항상"존재"하는 언어처 럼, 반복되는시간의 흐름을 따라 진화해나가는 인류사를 은유적으로 비유하고 있다. 특히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결론부분의,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함께 다시 머나먼 시 간 너머의 모습으로 귀화하는, 즉 언젠가 두 생명체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설정은 필립 J.파머의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충격이라 하겠다. 또한 현실에 대한, 신에 대한 부정이 규정화된 가치관을 굴절시키고 진화를 역행시킨 다는설정, 그것은 곧 새로운 생명과 연결되지만 한세대의 생명은, 현실은죽음을 맞게 된다는 설정 등이 종교적인 사고와, 인류론적인 사고와 결합되어 있어 많은 것을 생 각하게 한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물었던 것처럼'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SF이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