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DMB는 왜 더 안나오냐구???란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한동안 주야 장창 나왔지만(물론 예전거 울궈먹는 책이었지만요),이미 예고했던 목차 161~300까지 책들은 더 이상 나올 기미가 없기에 많은 추리 애독자들이 포기한 상태였지요.이 사이에 있는 책들중 일부는 이미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지만 사실 국내에서 처음 번역될 책들이 많았기에 많은 관심들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모두들 포기하고 있던 동서 DMB에서 자그만치 4년만에 새로운 160번째 책이 드디어 나오게 되었습니다.물론 159번째 책의 책날개에 있는 책들중에 있던 책은 아니고 전혀 새로운 책인 나카이 히데오의 허무에의 제물입니다.

나카이 히데오의 허무에의 제물은 사실 상당히 유명한 책입니다.책소개에 나왔듯이

나카이 히데오의 「허무에의 제물」(虛無への供物)은 일본 안티미스터리(반추리소설)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장편소설로, 장미와 흑조를 기조로 한 작품이다. 「허무에의 제물」은 1964년 고댠샤에서 도우아키오(塔晶夫)라는 필명으로 출간되어, 이듬해 마이니치신문과 하야가와 미스터리 매거진에서 전후 20년간 추리소설 베스트셀러 제1위 최고 작품으로 선정된다.「허무에의 제물」은 일본 추리소설의 3대기서로 일컬어지는데, 그밖에도 우메노 큐사쿠의「도구라 마구라」, 오구리 무시타로의「흑사관 살인사건」이 손꼽힌다. 또 이 소설은 흔히 일본 전후(戰後) 3대미스터리로도 불리는데, 나머지 작품은 요코미조 세이시의「옥문도」, 다카기 아키미쓰의「문신 살인사건」이 있다
.라고 하는군요.
 
<일본 추리소설 3대기서>
  
<일본 전후 3대 미스터리>

나카이 히데오의 허무에의 제물은 많은 추리 애독자들이 국내에서 번역되길 갈망하던 책들중의 하나인데 드디어 동서 DMB에서 나왔지만 몇가지 미스터리한 사실이 있습니다.

첫째는 위 작품은 사실 2년전에 J출판사와 정식으로 판권 계약이 되었다고 하는군요(저도 들어주은 풍월이라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아직 여기서 출판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동서에서 나왔는지 무척 궁금해집니다.설마 정식으로 판권 계약된 작품이겠지요?

둘째는 역자인 허문순 교수입니다.동서 DMB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분이 번역한 작품이 다수 있죠.근데 번역자 소개란에 나온 책들은 워낙 오래전에 발간된 책이라 이해가 가는데 요꼬미조 세이시 <옥문도> <여덟 무덤 마을-팔묘촌> 우메노 큐사쿠 <도구라 마구라>도 번역하셨다니 요건 정말 미스터리 하군요.이 책들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된것으로 알고 있는데(옥문도,팔묘촌은 정명원씨 번역/도구라 마구라는 이동민씨 번역),어떻게 허문순씨가 번역을 했다는지 알 수가 없군요.
허문순씨는 약력을 알아보니 1954년 공군장교로 임관, 공군 제1훈비 작전처 복무하고, FS S.O.P. 제정에 참여하여 미국 은성무공훈장을 받았다고 나오네요.임관을 20세때 했다고 보면 현재 나이는 대략 75세군요.(인터넷에서도 이분의 자료를 알길이 없군요)
솔직히 이런 나이드신 분이 09년 현재 이 작품을 번역했다고는 믿어지지 않습니다.하지만 옥문도,팔묘촌,도구라 마구라,허무에의 제물을 번역했다고 출판사에서 올렸으니 실제 번역을 했다고는 믿어지는데 그 번역 시기가 문제겠지요.아마도 70년대 후반 동서 추리문고가 나왔을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셋째는 가격 정책입니다.표지를 보아하니 현재 동서 DMB와 동일한 형태로 보여집니다.반양장본 635쪽에 가격이 15,000원입니다.비슷한 페이지의 월장석이 9,800원인 것을 감안하면(물론 이책은 03년도에 나왔으니 가격 상승 요인이 있지요) 상당히 높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비록 새로 나온 책이지만 현재 디자인이라면 판매 감점 요인으로 작용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위의 사항들을 검토해 볼 때 다음과 같이 추리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번역자의 나이를 감안해 볼 때 이 작품이 올해정도에 번역되지는 않았을 거로 생각됩니다.게다가 다른 작품들의 번역이 (옥문도,팔묘촌,도구라 마구라)를 맞는다고 한다면 차라리 70년대 이미 번역해 놓은 것이 맞다고 여겨집니다.
이 작품의 경우 앞서 말한대로 정확한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이미 다른 출판사가 판권을 계약했다고 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서에서 이 책이 나왔다면 일본측에서 동시에 두 출판사와 이중 계약을 맺든,기존 출판사의 계약이 만료됬든,아니면 동서가 해적 출판을 했든,혹은 이미 동서가 70년대 작품을 번역완료하고 이번에 출판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요즘처럼 저작권이 강화되는 추세에 위 3가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되며 개인적으론 아마 마지막이 정답이 아닐까 추측됩니다.정확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1995년 이전에 출판되거나 번역된 작품들(실제 출판이 안됬더라도)은 재간일 경우 현재의 저작권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이경우 번역을 새로 할 수는 없다고 하는데,그래선지 동서 DMB의 경우 옛 동서 추리와 토씨하나 틀리지 않아 독자들의 원성을 샀는데 70년 동서 추리의 단순 재간임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겠죠.
앞서 말한대로 허무에의 제물의 가격이 15,000원입니다.그간 동서의 가격대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뭐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다면 타당할 가격이라고 생각됩니다만,많은 애호가들이 동서에서 나와선지 번역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표하고 있는 상태이지요.

그럼 동서 DMB가 앞으로도 계속 나올지가 궁금해 집니다.사실 159번까지는 한 열권 정도를 제외하고 이전 동서 추리문고의 재간입니다.물론 하서나 삼중당,자유 추리문고(일설에 의하면 자유 추리문고는 동서에서 번역만 해놓고 출간하지 못한 책들을 발행했다는 말이 있더군요)가 더러 있지만 아무래도 주종은 구 동서 추리였지요.
제 글 동서 추리 문고 VS 동서 미스터리 북스②를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기존 동서 추리에서 재간되지 않은 것은 SF소설 11권 및 일부 홈즈와 크리스티 작품등 이미 타 출판사에서도 발행된 작품들 입니다.
과연 동서가 허무에의 제물로 다시 동서 DMB를 발행할지 무척 기대됩니다.사실 미 발행 목록중에는 아주 재미있는 책들이 많거든요.앞으로 동서이 발걸움이 무척 주목됩니다.과연 다시 작품들을 내놓을지…

그나저나 많은 애독자들의 고민거리가 생겼네요.번역이 좀 안좋다고 정편이 나있는 동서 책을 살것인지 아니면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정식 판매 계약을 했다는 출판사의 작품을 살지 말이죠^^
그리고 추리 애호가들이 동서판에 절망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제목입니다.왜 허무에의 공물이 아닌 허무에의 제물로 제목이 바뀌었는지.. ^^;;;;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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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9-11-17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수리는 날개치며 내리다>도 번역했고 한때 정신대를 다룬 소설도 썼는데 민족의 아픔을 너무 선정적인 에로물처럼 그렸다는 비판도 받았지요.

카스피 2009-11-17 17:18   좋아요 0 | URL
네 번역자 허문순님은 동서 DMB의 많은 작품을 번역하셨고 동서출판사에서 나온 삼국지도 번역하신바 있다고 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1-18 14:40   좋아요 0 | URL
예전엔 필명이 허문열이었던 것 같은데...저한테 허문열 번역 '소설 자민당','대권'이 있거든요.그 무렵 동서 삼국지를 쓴...혹시 허문열 허문순이 같은 사람 아닌가요?

카스피 2009-11-18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그분이 그분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2009년 11월 17일 12시 현재 로 제 블로그에 50,030명이 방문하셨네요 ^^ .
처음 글을 쓴 것이 2007년 10월 30일이었으니 벌써 블로그에 글을 올린지 749일째가 되네요.별 것 없는 블로그지만 그래도 이렇게 와주시니 매우 기쁩니다. 
지난번 1만명에서 3만명 방문하실때까지 걸린 기간이 396일/평균 50.5분 방문
이번    3만명에서 5만명 방문하실때까지 걸린 기간이 255일/평균 78.5분 방문
(전체로는 대략 일 66.7분 방문)
뭐 썩 좋은 블로그는 아니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셨다니 무척 기쁩니다
그간 제 블로그에 오신 모든 분들 정말  합니다.  제 스스로  하니 좀 ^^;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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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11-17 0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카스피 2009-11-17 09:15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합니다.

hnine 2009-11-17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월 17일 0시를 말씀하시는거죠?
축하드립니다.
50000명이라, 적지 않은 숫자이지요 ^^

카스피 2009-11-17 09:16   좋아요 0 | URL
넵,적지 않은 분들이 오셨지요.방문하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마노아 2009-11-17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오늘 48, 총 50078 방문이에요~
리스트도 탑 50이고, 페이퍼는 탑 100이네요.
헤헷, 모두 축하합니다.^^

카스피 2009-11-17 09:16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감사드려요^^

순오기 2009-11-17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75, 총 50105 방문
늦었지만 축하합니다!
카스피님, 통계의 달인이세요.^^

카스피 2009-11-17 13:00   좋아요 0 | URL
통계의 달인은 뭘요.순오기님 감사합니다^^

stella.K 2009-11-17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적 많아요. ㅎㅎ
암튼 저도 축하해요.^^

카스피 2009-11-17 13:01   좋아요 0 | URL
stella09님 감사합니다^^
 

어제도 밤에 밖으로 나가 뜀박질을 했지요.대략 5~6킬로를 걷고 달리고 했는데 정말 춥더군요.뛰다가 얼어서 돌아가시는 줄 알았읍니다.이제 정말 겨울이 온것 같네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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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11-16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조금전에 밖에 나갔다가 너무 추워서 동상 걸릴뻔했어요. ㅎㅎ
눈이 오고 난 뒤부터 더 추워진 것 같아요.
감기 조심하세요.^^

카스피 2009-11-16 19:03   좋아요 0 | URL
넵,감사합니다^^ 후애님도 건강조심하세요

목동 2009-11-17 20:36   좋아요 0 | URL
코코,,마치 돈키호테같은 우화 대화체 가씁니다. 넘 재미있는 대화입니다.
 
진산 무협 단편집 - 더 이상 칼은 날지 않는다
진산 지음 / 파란미디어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초등학교 시절 무협지를 본적이 있었다.도서관 한 귀퉁이에 숨겨져 있었던 책인데 아마도 읽지 않았었는지 책위에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었다.그 당시 책을 많이 있던 초딩이어서 그 책을 뽑아들었다.제목은 소년 군협지!!!
아 소설속의 내용은 내가 그동안 읽었던 책과는 그 궤를 달리하고 있었다.주인공이 장풍을 쏘고 칼 한번 휘드르면 악당들이 쓸어지고 하늘을 날라다니고…,이런 현실과 유리된 세계를 책속에서는 강호라고 불렀다.

나중에 커서야 이 책이 대만의 무협 작가 와룡생이 지은 옥차맹(국내에서는 군협지로 번역되었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이 책이 다시 재간되어 읽었을적에 어린 시절 무협지를 처음 읽었던 희열이 되살아 났다.
그러면서 김용의 영웅문 등등 국내에서 번역된 많은 무협지를 읽었고,또 만화방에 가서 국내 작가들이 쓴 무협지도 읽게 되었다.하지만 국내 작가들의 작품은 만화방용으로 나와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너무 천편 일률적인 전개 방식등으로 수십개의 작품을 보게 되면서 금세 질리게 되어 더 이상 손이 가지 않게 되었다.
이후 책 대여점이 생겨나면서 국내 무협지들도 만화방을 벗어나 대본서로 진출하게 되었고 만화방용 책의 형태에서 일반 도서용 책으로 겉 모습은 변신을 하게 되었지만 그 내용은 예전과 같이 천편 일률적이었다.
그래설까 나의 관심은 무협 소설에서 추리나 SF등 다른 장르 소설로 바뀌게 되고 무협소설을 더 이상 읽지 않게 된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어디선가 국내의 무협 소설작가들도 흔히 말하는 물갈이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국내의 무협 소설은 60년대 중국의 무협소설을 화교들이 초벌 번역해 놓으면 우리 작가들이 윤색한 것들이었다.이들은 70년대 후반부터 자신의 필명으로 창작 무협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이들의 작품이 대부분 만화방 대본서에 꽂혀있었고 이들이 바로 우리 무협 소설의 1세대 였다.이들 중 현재까지 그 이름이 알려져 있는 이들이 바로 검궁인이나 야설록등이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무협 2세대들은 1세대 작가들의 영향과 중국 무협 소설의 영향을 받았지만 대학에서 영문학 독문학 철학 한문학 등을 전공하면서 문학적 소양을 쌓고 장르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나름 내공이 출중한 인물들로 PC통신 시절부터 활약하던 인재들이다.

이 2세대 흔히 말해 신무협의 대표 작가중의 하나가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진산이다.진산역시 PC통신 시절부터 작품을 쓰기 시작했는데 알고보니 여성 작가란다.무협소설은 대체로 남성들의 전유물인데 어째서 여성이 무협지를 쓰게 됬는지 잘 모르겠다.

이 책은 우연히 접하게 되었는데 무협 단편집이라는 희안한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되었다.사실 무협지는 장편,그것도 최소 5편이상이 되는 장편들이 주류여선지 단편이란 것이 거의 없는 편이다.내 기억에 그나마 가장 짧은 것이 책 반권 분량이 되는 김용의 원앙도정도 였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제목이 너무 운취가 없다는 점이였다.제목이 진산 무협 단편집이라니….셜록 홈즈 추리 단편집도 아니고,사실 그간 수 많은 무협지를 읽어 보았지만 이런 성의 없는 제목은 처음이었다.차라리 부제인 ' 더 이상 칼은 날지 않는다'를 그냥 소설의 제목으로 했으면 아마도 더 풍취가 나지 않았을까 여겨진다.물론 나 처럼 진산이 누군인지 모르는 독자들에게 무협 작가라고 알려주는 것은 좋지만 무협지는 담배 연기가 자욱한 어두운 만화방 한가운데 아저씨들이 읽는 책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책의 내용을 보지 않은체 읽지 않으려는 편견을 가지려는 사람들한테 다가가는 마케팅이 좀 부족해 보여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은 총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1994년에 처음 쓴 광검유정부터 2006년에 쓴 잠자는 꽃까지 이 7작품은 십 수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마치 단기간 걸쳐 쓰여진 것처럼
잘 연결이 되어 있다.
이 작품들 속에는 복수, 성취, 대의, 개인의 완성이라는 무협적인 특징들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곱 개의 단편들은 하나같이 돌연변이들이다.왜 그럴까?
사실 무협 소설과 단편은 잘 어울리지 않는 편이다.무협 소설은 어찌보면 한 개인의 성장사이다.한 소년이 부모를 살해당해 복수를 결심하고 무예를 배우면 그리하고 신공을 성취하고,개인의 복수를 넘어 강호의 평화를 위한 대의의 싸움을 전개하고 드디어 온 강호인에게 존경받은 대협이 된다는…….이런한 길고 유장한 이야기를 단 몇십장에 그릴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무협 소설은 대하 소설이 아니면 안되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는데 이에 과감히 반기를 든 이가 바로 진산이다.여성은 무협 소설을 쓰면 안된다는 남성들의 고리 타분한 편견을 깨고 싶어서 그랬을? 아무튼 무협 단편이란 것은 매우 파격적인 것이다.

이 책은 비록 단편집이라고는 하나 사실 세편의 단편과 한편의 중편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후반부 4편인 고기만두,웃는 매화,날아가는 칼,잠자는 꽃은 실제로는 한 주인공이 주역인 연작 단편이기 때문이다.진산의 단편은 디테일한 묘사와 스토리의 균형이 매우 잘 잡혀있는데 특히 후반 4편을 보게 되면 네 편 개개가 독자적인 작품이지만 연결해서 읽게 되면 더 큰 감동을 받을수 있기에 진산의 필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나중에 알고보니 진산이 무협 소설을 절필했다고 한다.이 정도의 실력을 가지는 작가가 절필한다니 아쉽기 그지없다.(완전 절필이 아니라 무협 소설만 절필한단다)
이 작품은 여성 무협작가의 감수성과 문학성을 겸비한 책이라고 할수 있다.게다가 국내에서 다시 나올수 없는 무협 단편집이다.비록 무협 소설을 멀리하는 분들이라도 진산의 무협 단편집을 읽으면 아마 무협 소설의 세계에 눈을 새로이 뜰것이라고 자신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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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9-11-15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예요. 진산의 다른 책은 읽지 않았지만... 그래도 여성 무협작가로 이름을 알렸는데, 왜 절필했는지 궁금하네요. 로맨스 소설은 취미가 없으니, 이제 더이상 글으로 만날 기회는 없을 것 같네요.

남편인 좌백은 열심히 무협을 쓰고 있던데 말이죠.

카스피 2009-11-15 20:41   좋아요 0 | URL
여성 작가여서 그런지 일반 남성 작가와 다른 시각으로 무협지를 쓰신분이죠.약간의 페미적인 느낌도 나는 작품도 있읍니다.다른 작품도 한번 읽어보세요^^

야클 2009-11-15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천당문> 읽고서 팬이 되었었는데... 이 단편집도 꽤 재미있죠. ^^

카스피 2009-11-16 10:25   좋아요 0 | URL
ㅎㅎ 야클님 먼저 장편을 읽으셨네요.이 단편집도 꽤 재미있읍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11-16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내용은 전형적인듯한데 또 재미가 있군요.

카스피 2009-11-16 10:24   좋아요 0 | URL
사실 진산의 무협지는 일반 남자 작가들이 쓴 것과 뭔가 다른 느낌을 많이 줍니다.여성분들이야 무협지를 많이 안 읽으셔서 무협지의 그 천편 일률적인 느낌을 잘 모르시겠지만 이 작가의 작품에는 감수성이 녹아들어가 있읍니다^^

보석 2009-11-16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분이 쓴 로맨스소설도 꽤 재미있답니다.ㅎㅎ 것도 나온 지는 좀 된 거 같은데..요즘은 뭐 쓰시는지 모르겠네요.

카스피 2009-11-16 10:52   좋아요 0 | URL
요즘은 로맨스풍이 살짝 가미된 판타지 소설을 준비 중이라고 하시네요^^

다락방 2009-11-16 12:54   좋아요 0 | URL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특히 커튼콜은 최고였죠. 물론 무협과 판타지가 가미된 [가스라기]도 재미있었지만 말입니다. ㅎㅎ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사계절 그림책
울프 에를브루흐 그림,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 / 사계절 / 200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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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똥은 요즘 어른들이 어렸을적에 기피의 대상이었다.흔히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라는 속담도 있지만 한 십 몇 년전만 하더라도 동네 길가에는 개똥이 무척 많았다.지금처럼 개주인이 개똥을 치우는 시절이 아니었으므로 개똥은 개 키우는 집 앞에서 어디서나 볼수 있었다.동네에 지뢰처럼 있던 개똥이라 놀다가 밟으면 재수 없다고 침을 퉤퉤 뱁고 신발을 슥슥 바닥에 문지르고 또 한바탕 뛰어 놀던 때였다.게다가 요즘 처럼 차도 많지 않던 시절이라 강아지와 아이들이 모두 힘차게 골목길을 몰려서 놀러 다니던 시절이기도 했다.
하도 흔히 보는 개똥이라-물론 소똥이야 시골에 가야 볼수 있지만- 그 당시 아이들은 똥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도 않고 어른들도 똥은 지저분하고 교육시켰고 지금처럼 똥에 관련된 동화책도 없었고 있었다 한들 팔릴 리가 없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 강산도 변하는 법.어느새 똥도 어린이 서적의 중요한 주제중의 하나가 되었다.똥과 관련된 책만 해도 우아, 똥이 나왔어요, 황금똥을 눌 테야!, 뿡, 너 방귀 뀌었지?, 소미네 똥가게, 방귀 방귀 나가신다, 어떻게 똥을 닦지?등등 알라딘에만 약 40개의 책이 있다.

근데 왜 아이들은 똥 이야기를 좋아하는 걸까? 며칠 전에 본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도 초등학교 주인집 딸내미가 자신의 집에 얹혀사는 신신애가 지은 애기 똥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읽는 장면이 나온다.
아이들이 똥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가장 어렵게 설명하면 프로이트의 학설에 나온는 유아의 삶에 나타나는 두번째 단계인 항문기(anal stage)대한 것을 들을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이런 거창한 이론을 들기보다는 아이들은 똥을 누는 과정에서 배가 아프다가 똥을 눔으로써 배가 시원해지기 때문에 마치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이것은 어른들이 처음 배변연습을 시킬 때 아이가 시원하게 똥을 누면 칭찬하는 것에서 유래할수도 있다)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아직 순수해선지 더럽고 피해야 될 똥이 무척 재미있어 보이는 것 같다.이 책은 오랜만에 지상으로 올라온 두더지 머리위에 누군가 똥을 싸면서 사건이 시작된다.화가 난 두더지는 각 동물들을 찾아가 취조를 하고 동물들은 자신의 똥을 보여주면서 범인이 아님을 해명한다.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각종 동물들과 그 들의 똥을 봄으로써 동물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한편으로는 범인을 찾아기는 추리의 과정을 보게되면서 범인 찾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한마디로 말하면 아이들 동화의 스터디셀러이다. 아이들은 똥 이야기를 보면 매우 즐거워하지만 현실에서 어른들이 똥을 보면 냄새나고 더러워서 봐도 못 본 척, 보면 얼른 치워하는 것이라고 교육해서인지 책에서 만나는 똥 이야기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서일까 아무튼 똥 이야기에 아이들이 열광한다고 여겨진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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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2009-11-15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친께서 삔발에 발라 주셨던 개똥은 제게는 최초의 고약이었습니다.

카스피 2009-11-15 20:42   좋아요 0 | URL
ㅎㅎ 예전에 정말 개똥으로 약을 쓴 모양이네요^^

무해한모리군 2009-11-16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이 책 정말 재미있죠. 저도 한.. 열권은 선물한듯해요.

카스피 2009-11-16 10:23   좋아요 0 | URL
조카분들이 많으신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