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의 습격
더글라스 김 지음, 민경재 옮김 / 길벗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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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난 97년 한국이 외환 위기를 맞았을 때 대부분 자기 자본의 300~400%의 빛을 지고 있던 많은 기업들이 줄 도산을 하게 되었고 이런 기업에 돈을 빌려준 은행도 역시 합병등으로 대규모 해직 사태가 벌어지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를 떠나게 되는 것을 우리는 보아왔다.
하지만 그후 10년 동안 대한 민국의 기업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 재정과 매년에 걸친 자체적 구조 조정을 통한 인력 감축으로 이제 자산의 안정성을 마련하여 2008년의 금융 위기속에서도 건재할 수 있게 되었다.

2010년이 다가는 12월 현재 한국의 증시는 이제 2000선을 바라보게 되고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1000선에 비해 2배 이상 올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지만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한국의 국민들 대다수가 느끼는 경제 체감 지수는 아직 밝아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한국 경제의 펜더멘탈을 안정적이며 경제 현황도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있지만 이말에 대해 긍정하는 국민은 아마도 거의 없을 듯 싶다.이렇게 국민들이 한국 경제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이 때에 재미 동포 출신으로 외국 금융기관에 재직하면서 한국을 오래 관찰한 저자 더글라스 김은 우리가 안고 있지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잠재적 시한 폭탄에 대한 무섭고도 두려운 진실을 자신의 저서 부채의 습격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현재 한국이 갔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부채라고 말하면서 IMF때는 기업의 부채가 이슈였지만 지금은 과도한 가계 부채가 문제라고 말하면서 94년 이후부터 기업의 부채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가계의 경우 이와 반대로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02년 이후 각종 지역 개발 사업등으로 지가와 함께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아파트 폭등의 열기에 편승하고자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너도 나도 아파트를 구입하자 했고 기업 역시 규제 완화를 들먹이며 아파트 건설에 달려들었고 정부 역시 건설을 통한 경기 활성화를 위해 아파트 가격 상승을 은근히 부채질한 측면이 있어 이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 2000년대 초반 부동산 버블이 생겨나게 된것이다.게다가 은행 역시 무차입 경영등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데 신경을 쓰는 대기업에 대출이 어려워지자-기업 대출의 경우 담보가 없는 중소 기업의 대출은 최소화했다- 가계 대출을 통한 이익 창출을 도모하여 당시에 일반인들도 쉽게 은행에서 돈을 빌려 아파트 투기에 나설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아파트나 토지에 대한 구입 욕구로 일반 국민들의 은행 대출이 많아지면서 실제로 한국 가계의 GDP 대비 대출 비율은 40%(2000년)에서 60%(2008년)까지 높아졌고 가계 저축률은 반대로 10.7%(2000년)에서 2.5%(2008년)로 크게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부동산 버블이 일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은행은 이자로, 가계는 부동산 상승으로 돈을 벌 수 있었는데 최근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대책으로 금리 인상이 논의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이책에서 말하는 폭탄의 뇌관이 된다.
저자는 흔히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문제가 일반인들은 물가 상승이라고만 알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은 금리 상승을 동반하는 것이 더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현재 1800선인 기름값이 언제 더 오를지 모르는 것처럼 현재 세계시장의 급속한 원자재격 상승은 정부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을 가져올 수 밖에 없는데다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 상하이엑스포, 미국 중간선거 등 경기 부양에 도움을 주는 세계 주요 이벤트가 올해 대부분 끝나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금리 상승 징후가 보여서 우리 정부 역시 경기 활성화를 위해 뿌려댄 유동성과 제로 금리 유지가 이미 한계에 달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더 이상 미룰수가 없게 될것이다.

그럼 금리 상승이 우리 경제에 어떠한 타격을 입힐수 있을까?
책속에서 저자는 대부분의 한국 가정이 부동산 버블 시기인 2005년에 은행에서 변동 금리(당시 대출 가계의 90%가 변동 금리라고 한다)와 만기 일시상환방식(어느 시점까지는 이자지급액만 내다가 그 시점이 지난 후엔 이자와 원금을 같이 갚는 방식) 의 조건으로 대출 받아 아파트를 구입했는데 2010~2012년에 집중적으로 거치기간이 끝나는 시기에 한국 중산층이 파탄이 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무슨 말인가 하면 어떤 가정이 5년 거치기간(이자만 내는 기간)과 연 6% 변동금리 조건으로 10년 만기 대출을 2억원 받았다고 가정할 경우 처음 5년 이자는 월 100만원이지만 그 다음 5년은 월 390만원으로 뛰어서 가계 경제에 커다란 무리가 온다는 것이다.물론 대출당시 거치 가간이 끝나면 부담이 커질거란 생각을 다들 했겠지만 당시의 아파트 매매가의 상승을 보면 이들은 대출 이자를 감당할 만큼 집값도 오르리라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일반인들의 이런 장미빛 예상과는 달리 부동산은 하락세여서 당시 대출 받아 산 가격보다도 아파트 값이 떨어진 곳이 많고 은행빛을 갚고자 판매를 하고 싶어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만약 금리 마저 오르게 된다면 가정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고 개인 파산자가 속출 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이거는 IMF당시 회사의 부도로 가장이 직장에서 쫒겨나는 것과는 또다른 경제의 악몽이라고 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당시에는 가장이 회사의 부도등으로 직장을 그만두더라도 퇴직금,저축한 은행 예금,집이라는 최후의 보루가 있어 이것을 바탕으로 자영업이나 개인 사업을 하는등과 같은 어디 비빌 언덕이라고 있었지만,현재는 대부분의 가정이 아파트 대출 이자로 저축 여력등이 없어 만약 거치 기간이 끝난이후 원금+이자를 갚지 못한다면 아파트는 바로 차압에 들어가고 그 가족은 어디 갈데가 없게 되는 것이다.결국 이런 숨어 있는 부채가 금리 인상이 되면 저금리의 달콤함에 취해있던 서민들과 중산층에게는 핵 폭탄과 같은 피해를 줄것이며 결국 이들이 파산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IMF이후 각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부채 조정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기도 했지만 국민은 금 모우기 등으로 정부와 은행은 각종 세제와 부채 탕감으로 기업들을 도와 주었다.하지만 국민들이 부채 폭탄을 받게되면 정부가 부채를 탕감해 주거나 기업들이 인력 충원등으로 도와줄까? 대답은 NO이다.특히 요즘 중소 자영업자를 압박하는 대개업의 형태를 보면 더욱 더 그러하다.

저자는 말미에서 "최악 상황이 올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만큼 보수적인 경제 운용으로 부채를 하루속히 조정해야 한다.. 3년 이하 단기 대출은 갈아타는 게 의미가 없다.. 경제가 어떤 국면으로 가든 개인이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부채의 습격은 우리 모두가 알면서도 서로 어떻해든 되겠지 하면서 외면하고 있던 가계의 부채를 정면으로 다르면서 그 쓰나미급 피해를 지적한 책이다.어찌보면 상당히 무섭고도 불편한 진실을 독자들의 코 앞에 들이대는데 문제는 솔직히 정부나 국민이나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저자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계 긴축 재정으로 부채를 조정하라고 주문하지만 솔직히 그 정도로 가계 부채를 조정할 수 있는 가정이 과연 몇이나 될지 참 답답하다.왜 하우스 푸어란 말이 지금 공공연히 회자되겠는가!

이 책 부채의 습격은 우리 현실의 위험성을 알려주는 책이므로 많은 사람들이 필히 읽어야 될 것이지만 경제 서적등은 더욱 안 읽는 우리 현실에 비추어 볼 때 과연 얼마나 팔릴지 걱정이 앞선다.저자의 주장과 같은 일들이 일어나면 과연 우리는 그걸 어떻게 극복할지 이 책을 읽으면서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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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본질 - 시대를 이끌어간 리더들의 생각을 읽다
아서 코터렐 외 지음, 나중길 옮김 / 비즈니스맵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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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경영에 있어서 리더의 존재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리더의 사전적 의미는 조직이나 단체 따위에서 전체를 이끌어 가는 위치에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국내를 예로 들자면 500원짜리 지폐하나 달랑 들고 영국으로 건너가 차관을 빌려 조선소를 지은 고 정주영 회장 같은 경우 도전적 성향의 리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회사 경영뿐만 아니라 인간사 전반에 걸쳐서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에 엘리자베스 시대의 외교관이자 정치인이던 헨리 워튼 경은 "국가를 대표해 외국에서 활약하는 외교사절은 자기나라의 이익을 위해 외국에서 거짓말하도록 파견된 정직한 사람이다."이라고 갈파했고 토마스 왓슨 주니어 IMB회장은 "거대한 조직을 만드는 신념은 단 한 사람의 성격과 경험, 그리고 신념에서 나오는 경우가 흔하다."라고 IBM의 창설자인 자신의 아버지를 평가한 바 있다.
한 기업문화가 창립자가 가진 개성의 결과물일 수 있음을 시사한 말이기도 한데 우리 나라를 예를 들 경우 삼성과 현대의 경우도 창업자인 이병철과 정주영의 성향에 따라서 기업문화가 경단박소와 중후장대로 한때 나뉘어져 설명되던 때도 있었다.

이처럼 어떤 성향의 리더냐의 따라 조직 문화가 달라지기에 변화속도가 빠른 현대사회의 경우 효율적인 리더십은 더 많은 관심을 끄는 문제로 대두되었고 도박과도 같은 결단을 내려야 할 때 리더의 판단 여하에 따라 경영 실적이 좌우되는 초미의 관심사로 꼽혀 현대 경영학의 핵심 주제로 다뤄져 왔다.비근한 예로 이건희 회장의 반도체 분야에 올인과 디지털 가전의 전환 판단으로 삼성은 전세계 반도체 시장 1위와 함께 가전 제품에서 소니를 누루고 1위(일본 7대 가전 메이커의 이익보다 삼성전자의 이익이 더크다)를 차지하게 된다.

이처럼 기업에서 리더의 존재가 사업의 흥망을 좌우하기에 이책 리더의 본질의 저자들은 현대 조직의 도전과 역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리더를 키우기 위해 과거의 위대한 지도자들이 어떻게 행동했는지 대해 조사하게 된다.
저자는 한(漢)을 건국한 유방, 촉(蜀)의 제갈량, 한 무제, 람세스 2세, 알렉산더 대왕, 당태종 이세민, 한니발 등 로마에서 중국에 이르기까지 고대 세계 전체의 지도자 가운데 가장 큰 업적과 강한 발자취를 남긴 18인을 뽑아 그들의 행동사례를 관찰함으로써 리더의 본질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총 19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8개의 장은 리더십의 핵심 주제- 용기와 위험감수, 감화 능력, 창의력, 변화, 네트워킹, 갈등을 다루는 능력 등-를 각각 조직적인 방식으로 다루면서 각 지도자가 펼친 행동에 관해 역사적 배경, 개인적 행동,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등을 검토하며 지도자가 어떤 행동을 취했고 그 결정에 따른 결과들은 어떻게 됐는지 분석하면서 고대 지도자가 내린 결정을 참조하여 각 장에서 소개한 리더십 주제에 대한 최신의 사고기법을 점검하고 있다.

1. 용기 : 람세스 2세가 카데시 전투에서 보여준 대담성
2. 위험 감수 : 투트모세 3세의 용병술
3. 동기부여 능력 : 조나라 무령왕의 군대개혁
4. 확고한 비전의 제시 : 평민출신 황제 유방
5. 인력개발 : 한무제의 접근법
6. 결과에 집중하기 : 테미스토클레스의 전략
7. 청렴성 : 페리클레스의 정치적 탁월성
8. 의사결정 : 에파미논다스의 중대한 결정
9. 사람을 감화하는 능력 : 알렉산더의 다민족 왕국
10. 모범적인 전례 남기기 : 찬드라굽타의 자진 퇴위
11. 조직을 대표하는 일 : 한니발의 이탈리아 침략
12. 창의력 : 제갈량의 지략
13. 배움 : 당태종 이세민과 위징
14. 변화 : 술라의 헌법개혁
15. 관계망 형성 : 동지를 찾으려는 키케로의 노력
16. 갈등을 다루는 능력 : 베스파시아누스의 정책
17. 권한부여 : 디오클레티아누스의 개혁 정책
18. 업적의 인정 : 벨리사리우스의 개선식
결론. 지도자로 승리하기


리더의 본질은 위의 18명의 고대의 위대한 지도자들의 행동 사례를 점검하고 분석하면서 그들이보여준 리더쉽은 과연 어떤 것인가를 찾아 보고 있다.
예를 들면 람세스 대왕이 힉소스족의 전투에서 보여준 용기로 패전의 위기를 극복한 대담성,3만의 군대를 12만명으로 늘린 알렉산더 대왕의 감화력, 평민 출신으로 황제에 오른 유방의 확고한 비전 제시,한나라 무제가 혁신을 위해 학식이 풍부한 관리를 선발하는 방법으로 첫 도입한 국가시험을 과거를 톻한 인재 개발,고대 그리스 정치가 페리클레스의 청렴성,제갈량의 창의성,이집트 투트모스 3세의 용병술,인도 찬드라굽타의 아름다운 퇴위,로마 장군 술라의 개혁 추진,마치 목표를 정하면 미친듯이 실행하여 1등을 쟁취한 잭 웰치 제너럴일렉트릭(GE) 전 회장등의 그리스 버전을 보는 것 같은 그리스 정치가이자 군사가였던 테미스토클레스(Themistocles)의 결과에 집중하는 리더십 방식등, 총 18개 장으로 구분해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의 행동에서 과연 현대의 경영자들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그에 대한 교훈을 제시하는데 여기 18명의 고대 지도자들은 모두 자신에게 닥친 엄청난 위협을 그들이 상상할 수 있는 최대한의 모험을 자기 확신과 타인의 조언을 받아 들여 자신 만의 방식대로 감행해서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바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이 고대의 지도자들에게서 세계화, 혁신,기술진보 등의 도전을 맞이하는 현대의 경영자들이 배워야 될 리더십인 것이라고 할수 있다.

고대의 지도자들한테서 현대의 경영 및 정치의 배워할 궁극적인 리더의 본질은 목표의식을 가지고 부하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자신의 인격과 신념을 실제 행동에서 솔직하고 겸허하게 보여 부하 직원들이 비전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리더란 무엇인가에 대한 경영 서적으로 많은 CEO들이 일어야 될 책이지만 일반인들도 고대의 지도자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로 흥미롭게 읽어도 무방한 책이라고 여겨진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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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좋은 아이 - KBS 특집 다큐멘터리 : 읽기혁명, 한 살 아기에게 책을 읽혀라
KBS 읽기혁명 제작팀.신성욱 지음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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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를 진 친척중에 유아들이 있는 경우 가능한 책으로 선물을 하는 편인데 아직 아이들이 어린다 보니 돈이나 먹을 것 보다는 책이 그나마 선물답다는 생각이 들고 부모들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런식으로 아이 엄마 생일에 선물한 책중의 하나가 바로 뇌가 좋은 아이다.요즘은 보통 아이를 한 명만 낳다 보니(요즘 씁쓸한 유머중의 하나가 하나면 서민,둘은 중산층,셋은 부자란 얘기가 있는데 천정부지의 사교육비를 생각하면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상당해서 이런 책 선물이 가격 부담은 적으면서 받는이게는 좋은 선물을 받았다는 느낌을 준다.
선물 하기전에 잠시 읽어 보니 이 책은 2009년 어린이 날 KBS 특집 다큐멘터리인 '책읽는 대한민국, 읽기혁명'에 소개된 내용과 방송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한 것인데 요즘은 방송에서 나온 다큐멘터리들도 책으로 출간되는가 보다.뭐 KBS의 역사 스페셜이나 스폰지 2.0같은 것도 책으로 나오니 내용만 좋다면서 나올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기 전에 제목만 받을 적에는 뇌가 좋은 아이는 단순히 생각하건데 공부를 잘하는 아이 혹은 IQ가 좋은 아이가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은 뒤 다시 생각해 보니 이 책에서 말하는 뇍 좋은 아이는 머리도 좋고 가슴도 따뜻하며 더욱이 고도의 수준 높은 아이디어, 상상력과 창조의 능력을 지닌 행복한 사람으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다소 다른 관점으로 바라본다.

얼마전 EBS를 보니 학업 성취에 대한 부담감으로 과도한 사교육이 이루어지고 사교육에서 횡횡하는 선행 학습이 오히려 아이들의 학업 성적을 떨어뜨린다는 내용이었다.
이처럼 아이들의 학업에 대한 부담감으로 이제는 유아 시절부터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켜야지만 나중에 뒤쳐지지 않을 거란 그릇된 믿음이 커지게 되어선지 내 아이만 잘되면 된다는 부모의 조급성이 어린 아이들을 영재 교육이다 조기 교육으로 내몰게 된다.
사실 사교육, 조기교육, 영재교육 보기만 해도 부담스러운 단어들이지만 모든 것이 좋은 대학 입학과 직결되는 현재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이성적으로 잘못됬다는 것을 알지만 마음으로 한줄기 불안감이 이를 가로 막는다.

이런 부모들의 불안감을 파고드는 잘못된 교육 방법들- 독서영재, 뇌의 특정기능만을 강조한 좌뇌형 인간, 우뇌형 인간을 만들기 위한 방법론-은 비과학적 주장과 현학적 수사학으로 포장된 채 자녀교육에 관한 각종 비법으로 소개되면서 불안한 부모들의 지갑을 노리고 있다.
지금도 많은 유아 전용 출판사에 하는 4살이전까지는 아이의 뇌가 발달하는 단계이니 유형별로 계발된 자사의 전집을 사서 아이의 뇌를 자극하면 영재가 될수 있다며 수십권의 전집을 팔고 있다.사실 막 발달하는 유아의 뇌에 과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집어넣으면 뇌에 커다란 피해를 준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 말미에 모 사이트로 소개된 곳에서 한창 주창해서 한때 대한 민국을 강타했던 바로 유아 다독 프로그램이란 것이 있는데 유아 시절에 단기간에 많은 책을 읽는 아이를 독서 영재라고 그릇되게 추켜 세웠는데 사실 단기간에 많은 책을 읽는 것이 영재라는 과학적인 증거도 없고 오리려 성장기 아이에게 커다란 피해를 준다고 한다.
책에서도 실례를 들고 있는데 TV에 나오지 못했던 한 여자아이는 생후 8개월에 책을 읽기 시작해 20개월까지 1만권을 읽어 독서 영재로 주면에서 추앙받았지만 종합 심리 검사 결과 지능이 오히려 다른 아이들보다 낮고 다른 아이들과의 사회성도 결핍되어 있어 자폐아가 될 확률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으나 잘못된 유아 학습을 맹신한 엄마가 자신이 신봉하는 독서 영재 교육법을 끝내 포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책에서는 '뇌가 좋은 아이'를 위한 책 읽기는 수백, 수천 권, 1만권 독파 등 읽은 책의 분량에 있지 않고 하루에 단 한 권이라도 엄마아빠의 따사로운 품안에 안겨서 아기가 스스로 책장을 넘겨 가면서 엄마아빠의 목소리로 듣는 책 읽기가 좋다고 말하면서 사랑의 담긴 책 읽기를 통한 엄마와 아기의 온전한 상호작용이야말로 뇌를 좋게 하는 방법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결국 유아 시기 가장 중요한 점은 학습이 아니라 부모와의 사랑의 교감, 상호작용이 먼저라고 지적하고 있는데 진정 행복한 아이, 뇌가 좋은 아이로 키우려면 책을 읽는 방법부터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이제 아이를 낳고 기르는 초보 부모들이 반드시 읽어야될 책이란 생각이 든다.잘못된 정보에 따른 조기 교육이나 영재 교육은 소중한 자신의 자식들에게 커다란 해가 될지 모른다. 값비싼 유아 전집을 사서 아이들에게 억지로 읽히는 것보다는 차라리 아아를 안아주고 업어주고 눈을 맞추고 대화하는 전폭적인 사랑과 관심이야 말로 어떤 조기 교육이나 유아 교육보다 더 훌륭한 교육법이라고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다소 전문적인 내용이 많이 나와서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그래선지 여러 참고문헌 등을 인용해 상세한 정보가 담겨있고 이 책을 읽는 부모들을 위해 중요한 부분은 붉은색 문장으로 강조해서 이 부분만 읽어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여겨진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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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눈물 (어린이를 위한) - MBC 창사 4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이미애 글, 최정인 그림, MBC 스페셜 제작팀 원작 / 밝은미래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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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인가 작년 말인가 잘 기억은 나질 않지만 MBC에서 한 아마존의 눈물이란 다큐멘타리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난다.사족이지만 요즘은 이런 다큐멘터리가 상당히 흥미로운데 이번에 SBS인가에서 한 툰드라란 다큐도 상당히 재미있게 봤었다.

올 초에 나온 아동용 책 어린이를 위한 아마존의 눈물은 MBC에서 방영한 다큐멘타리를 아동 자가 이미애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새롭게 구성한 동화로 ‘릴리’라는 고아 소녀를 주인공으로 삼아,소녀의 목소리를 통해 원시 방식대로 살던 부족들이 백인들이 들어오면서 금광 개발이다 농경지 개척이다 하며 자연을 훼손하여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원시부족들이 백인 문명에 물들며 계산적이고 각박해져 가는 과정과 희귀 동물들의 고통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 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책에는 다큐의 사진과 아동용 삽화가 적절히 배분되어 있다>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은 TV에서 보기에 좀 자극적인 면도 없질 않아서 어린아이 한테 맞을까 싶었는데 작가가 상당한 내공 실력을 발휘하여 어린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내용으로 재 창조했다.실제 이 책의 주인공은 인디오 소녀 릴리인데 이 소녀는 원작 다큐에는 전혀 없는 인물로 오롯이 작가인 이미애가 창조한 인물이다.
아무 것도 걸치지 않는 태고적 모습 그대로 직접 만든 활로 사냥을 하고 그 사냥감을 부족 전체가 나누어 먹던 릴리의 부족은 총을 든 백인들이 나타나면서 원시성을 잃어버리고 만다.백인들이 들어온 후 집에는 병조림과 깡통 음식이 줄줄이 놓여있고, 집에는 옷과 물건으로 넘쳐나서 지저분해 졌으며 모두가 함께 사냥하고 같이 나눠 먹고 나눠 쓰던 아름다운 부족민의 공동체 모습은 이른바 문명의 이기가 들어오면서 순수했던 원시 부족을 '내 것, 내 물건, 내 돈'만이 더 없이 소중한 이기주의자로 만들어 버린다.
예전에는 삶의 터전으로 그렇게 아끼던 아마존의 밀림을 금을 캐기위해 나무를 잘라내고, 농장을 짓기 위해 숲을 불태우워 버리자 아마존의 푸른 숲은 사라게 되고 동물들은 하나둘씩 떠나게 버리게 되고 백인들이 옮긴 병균은 원시 부족을 서시히 죽음으로 몰아 가게 된다.이 모습을 모두 지켜보는 릴리는 혼자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며, 묵묵히 아빠를 기다린다.

<순수한 아마존 원시 부족>

<문명의 이기가 들어오자 원주민들은 그 편리한 기계에 빠지고..>

<금광채굴이나 일꾼으로 동원되면 개인 물건에 대한 집착이 생기고..>

<삶터를 빼앗기고 도시를 떠도는 원주미들.>

사실 이 책을 보기전에도 MBC 다큐멘터리를 보기전에도 아마존과 관려된 책을 다수 읽은 바 있어 아마존의 실상과 심각성에 대해 익히 알고는 있었다.
아마존 인디오의 불행은 500년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아마존 밀림 자체가 워낙 울창하고 깊숙했기에 그간 개발이 안되었다가 브라질의 경제 개발이 가속화 되면서 아마존도 급속히 개발이 이루어 지고 그 피해 또한 현재도 만만치 않게 진행되가는 중이다.

이 책에는 무분별한 아마존 개발로 인한 아마존 원주민의 피해의 심각성과 환경 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말하고 있는데 인디오 족장의 마자막 말이 가슴을 서늘하게 만든다.
"아마존은 지금 시들고 있습니다. 당신들의 탐욕, 개발, 바이러스가 우리를 죽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명심하십시오,우리의 죽음은 곧 이 세상이 멸명한다는 뜻입니다. 그 대가는 당신들이 짊어져야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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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이 스스로의 욕심을 위해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를 계속하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 우리에게 심각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아마존의 개발을 단순히 감정적으로만 접근해도 되는 하는 생각이 한편으로 들기도 한다.우리는 단순히 아름다운 아마존,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을 개발한다고 비난을 가하고 있지만,사실 아마존이 있는 브라질이란 나라 역시 개발을 통해 부유한 나라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중이므로 그들의 아마존 개발에 대해 비난만 할 권리가 우리에게는 없다.우리에게 문명의 이기를 버리고 조선 시대의 삶으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과연 찬성할 사람이 몇이니 될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아마존의 눈물이 개발에 따른 아마존 원시 부족의 힘든 삶에 초점을 맞추어서 어쩔수는 없겠지만,부록편으로 아마존 개발의 이유와 개발과 자연 보존을 함께 할수 있는 방법등을 제시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비록 심각한 내용이지만 어린 아이의 시선에 맞춘 그림과 MBC 다큐멘터리「아마존의 눈물」에 사용되었던 사진의 사용과 아마존에 대한 권말 부록은 아이들에게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의 모습과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삶,자연 대신 돈을 택한 사람들의 무분별한 자연 파괴를 통한 개발에 대한 경고 등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할 거라 여겨지기에 충분히 읽힐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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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 청소년들아, 연암을 만나자 만남 1
박지원 지음, 리상호 옮김, 홍영우 그림 / 보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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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연암 박지원에 대해서 아마도 처음 들은 것은 바로 중 고등학교 시절역사 책에서 였을 것이다.그 때 배운 지식을 생각해보면 박지원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은 그의 호인 연암, 실학자,실용주의, 실사구시, 북학파,열하일기 정도가 되겠는데 아마 시험에 나온다고 달달달 외었던 기억이 난다.

열하 일기는 박지원이 지은 연행기로 총 26권 10책으로 연암집에 수록되어 있는데 그가 44세 때인 1780년(정조 5)에 삼종형 명원(明源)이 청나라 고종 건륭제의 칠순 잔치 진하사로 베이징[北京]에 가게 되자 자제군관의 자격으로 수행하면서 곳곳에서 보고 들은 것을 남긴 일종의 기행문이다.

허준에 대해 쓴 소설 동의 보감에 보면 당시 중국으로 가는 길은 상당히 멀고도 힘들어서 장사로 돈을 벌거나 일생에 한번 외국 문물을 보려고 마음 먹지 않는 이상 고위 관리가 안니면 상당히 힘들었다고 하는데 박지원은 팔촌형 팔촌 형 박명원의 비공식 수행원에 불과했지만 다섯 달(1780년 5월25일~10월27일) 동안 어렵게 얻은 기회를 유람이나 즐기면서 허투루 날리지 않고 청나라의 문물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살피면서 후대에 귀중한 유산을 남기는 위대한 기회로 삼아 조선후기의 걸작 <열하일기>를 탄생시켰는데 당시 사회 제도와 양반 사회의 모순을 신랄히 비판하는 내용을 독창적이고 사실적인 문체로 담았기 때문에 위정자들에게 배척당했고, 따라서 필사본으로만 전해진 책이다.

열하 일기는 크게 2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1~7권은 여행 경로를 기록했고 8~26권은 보고 들은 것들을 한 가지씩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박지원은 열하 일기를 통해 이용후생을 비롯한 북학파의 사상을 역설하고 동시에 구태의연한 명분론에 사로잡혀 있는 경색된 당시 양반 사회의 사고 방식을 효과적으로 풍자하기 위해 사실과 허구의 혼입이라는 복합 구성을 도입했는데 즉 여정과 관련시켜 삽입해놓은 일화들은 보고 들은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필요에 따라 박지원 자신이 창작한 것도 있으니 우리가 잘아는 호질과 허생전이다.열하 일기에 수록된 호질은 중국인의 작품임을 빙자해 공격의 화살을 피하면서, 백이/숙제 사당 참관기와 함께 양반 사회의 모순과 명분론에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이처럼 박지원은 당시 양반 사회에 대한 비판을 하면서도 그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대놓고 하지 못하고 중국에서 들은 이야기라는 식으로 비꼬아 돌려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열하 일기를 읽다보면 박지원이 얼마나 꼼꼼이 보고 들은 것을 기록했는지 잘 알 수 있는데 책을 읽다보면 마치 박지원이 걸아간 길이 영화를 보듯이 눈앞에 펼쳐진다고 느낄것이다.
그러면서 박지원은 열하 일기 속에서 당대의 국제 정서를 모르는 우물안 개구리 같은 조선 선비 사회와 명이 망한지도 130년이 지난 후인데도 아직도 숭정 연호를 쓰는 소중화 사상에 대한 비판을 가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사실, 어른들 중에서도 열하일기를 제대도 정독한 사람은 찾기 힘들다.국내에서도 많이 번역되어 있긴 하지만 한자투의 어려운 문장이 독서의 즐거움을 뺴앗고 웬지 전문가만이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여기도록 접근의욕을 막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보리에서 나온 <열하일기>는 1950년대 북한 학자 리상호가 완역한 작품을 청소년들 눈높이에 맞게 다시 펴낸 것이다.그래서 부제도 ‘청소년들아, 연암을 만나자’로 달았다고 한다.

열하일기에는 연암 가까이에서 여행을 도운 마부 창대와 마두 장복이, 길동무 어의 변계함과 상방비장 정 진사부터 중국에서 만나 일반 서민들인 필부들의 모습이 생기있게 그려지고 있는데 아마도 청소년용으로 각색을 하면서 좀더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서 이들이 모습이 더욱 더 부각 되지 않아나 싶다.

<연암의 주변을 함께한 인물들>
그리고 21세기의 김홍도라고 지칭되는 홍영우의 그림이 연암이 북경과 열하 여행을 눈으로 따라가면서 그린 중국의 산천과 풍경 모습을 더욱 더 실감나게 하고 있어 책에 대한 몰입도를 배가 시켜주고 있다.

<연암의 여행 그림.당시의 느낌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에서는 쓰이고 있지 않은 ‘투미하다, 푼더분하다, 희읍스름하다, 엄벙뗑, 멍멍히, 헨둥하다, 청처짐하다’ 등 풍부한 우리 옛말을 사용함으로써 우리 뇌리에서 잊혀진 아름다운 우리 옛말의 아름다음을 새삼 일깨워 주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청소년의 눈 높이에 맞추고 축약해서 1권으로 내다 보니 실제 연암이 생각했던 부분은 삭제되고 여행 중에 겪은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책이 구성되었다는 점일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한문을 국문으로 옮겼을 때 느껴지는 어색한 부분과 한자어가 많이 섞여 있어 읽기 어려운 부분들을 읽기 편하고 쉽게 다듬고 긴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각주를 넣고, 어려운 말이나 표현은 본문에 최대한 풀고 삽화까지 곁들여서 청소년들이 고전이라고 경기들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일 것이다.

이 책은 이처럼 어려운 우리 고전을 한글로 쉽게 풀었기에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쉽게 일고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그리고 이 청소년용 열하 일기를 완독하면 다음에는 제대로 된 번역본에 한번 도전함이 어떨까 싶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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