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채소밭 - 상추, 콩나물, 딸기부터 수박까지 웬만한건 다 키워먹는 베란다에서 가꾸기 시리즈 1
박희란 지음 / 로그인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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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기온 여파로 올 한해 채소값 널뛰면서 농민들 역시 농사로 힘들었지만 도시의 서민들의 다른해 보다 몇배 오른 채소값 때문에 낳은 고통을 당했었다.
우스갯 소리로 상추값 폭등해서 고기를 상추에 싸서 먹는 것이 아닌 상추를 고기에 싸서 먹는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는데 실제로도 상추 1근에 8000원에 육박하다보니 친구들과 오랜만에 삽겹살을 먹으면서 쥔장에게 상추 좀 더 주세요 했다가 손님 차라리 삼겹살을 더 드릴게요 하는 말을 들었을 정도니 말이다.배추도 마찬가지여서 태풍 곤파스와 집중 호우의 여파로 가격이 폭등하면서 배추값이 2~3만원으로 올라 김치가 아닌 금치라 불리면서 대거 중국산 배추까지 들어왔을 정도니 말이다.

거기다가 먹거리에 대한 불안이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닌데 중국산 저질 식품이나 비양심적인 판매자의 범법행위 등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스스로 변별력을 키우기가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그래선지 야채 대란과 웰빙 열풍을 타고 베란다나 옥상 혹은 야외 텃밭에 개인적으로 야채를 기르는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 직접 키운 채소나 과일은 마트나 시장에서 구입해 먹는 것보다 건강에 이롭고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집안의 공기정화나 조경에도 도움을 주기에 불경기도 이기고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고 한다.

내가 사는 빌라의 옥상에도 텃밭이 있다.쥔장 할아버지께서 왕년에 농사 좀 지으시다 보니 심심 풀이로 옥상에 화분에 갖다 놓고 거기에 배추 10포기를 길러 11월 초인가에 김장을 담그셨다.덕분에 나역시 김장을 좀 도와드리고-뭐 배추 나른 것이 전부지만- 막 담근 맛 좋은 김치와 돼지 수육 그리고 막걸리를 쥔장 할아버지아 거하게 먹었다.그러면서 요즘 야채값이 많이 올라서 걱정인데 옥상에 뭘 더 길러야 하는 말을 들어 좀 도움이 될까하고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발견한 것이 바로 바키의 베란다 채소밭이란 블로그였다.몇번 클릭을 해보니 이 분야에선 꽤 유명하신 가정 주부로 따끈 따끈한 책도 출간 했다고 한다.쥔장 할아버지께서 인터넷을 못하는 관계로 일단 어떤 책인가 싶어 서점으로 고고씽하여 책을 얼른 집어 들고 열심히 읽어 본 기억이 난다.

일단 책을 보니 사진과 더불어 자세한 설명이 있어 나 같은 농사에 무관한 생 초보도 쉽게 베라다에서 야채를 재배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은 책이다.그것은 상추, 배추, 콩나물 등의 각종 채소는 물론 딸기, 수박, 블루베리 등의 과일까지 웬만한 식재료들을 모두 자급자족으로 해결한다는 베란다 농사의 달인인 저자 박희란 역시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아서 그녀가 시행 착오를 겪으면서 몸으로 익힌 베란다 농사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책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속에는 대파,콩나물처럼 키우기 쉬운 채소부터 아니 이런 것도 집에서 키울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열무,아욱,당근과 어떻게 자라는 지도 솔직히 잘 모르는 수박까지 집 베란다에서 기를 수 있다고 하니 실생활에서 우리가 먹는 채소들은 거의 베란다에서 다 기를 수가 있는 것이다.게다가 베란다 채소밭을 가꾸기 전에 알아야 할 지식들고 함께 일조량, 흙, 물주기 등 초보자가 실수하기 쉬운 부분이나 베란다 채소밭 가꾸기의 기초적인 부분을 아주 세심하게 설명하고 있다 .
게다가 대파-난이도 하,방울 토마토-난이도 중 이런 식으로 품목마다 난이도, 재배시기, 물주기, 수확시기, 연속수확의 가능 유무가 TIP으로 함께 표시되어 베란다 채소 가꾸기에 상당히 많은 도움 줄 것 같다.

베란다 채소 가꾸기는 단순히 집에서 채소를 가꾸어 가계 살림에 도움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흙을 보기 힘든 도심의 아파트속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채소 이름을 하나씩 가리키고 함께 씨앗을 뿌리고 수확하는 훌륭한 체험학습 장이 된다는 장점도 있다.
지구 온난화로 계속 이상 기온이 될거라는 예측이 있다.집 안에서 채소를 가꾸는 재미와 아이의 교육적 효과 및 가정 경제에 도움과 안전한 먹거리의 확보라는 일석 4조의 효과를 주는 웰빙 집안 농사를 이 책 베란다의 채소밭를 보면서 따라해 보면 어떨까 싶다.
나도 언젠가 나만의 집을 갖는다면 저자처럼 멋진 베란다 정원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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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세트 - 전5권 코기토 총서 : 세계 사상의 고전
칼 마르크스 지음, 강신준 옮김 / 길(도서출판)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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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 마르크스이 자본론은 대학에 다닌 분들이라면 아무리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적어도 한번쯤은 들어본 책일 것이다.
70~80년대 초반에 대학을 다닌 분들이라면 아마도 일반 종이에 인쇄된 판플렛 형태로 축약되어 인쇄된 내용물을 읽으셨을 것이고 80년 중반~90년대 초반에 대학을 다니신 분들은 아마도 중국 연변에서 출판되어 은밀히 들어온 책이나 이론과 실천에서 1987년도에 나온 책들을 봤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서슬 퍼렇던 군사 정부 시절 이책을 번역한 이론과 실천의 대표와 편집장은 수배 명령이 떨어졌고 자본론은 금서가 되서 곧 서점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그래서 당시 의식있는 대학생들은 이 책을 알음 알음 구해서 남 몰래 읽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대가 흘러 문민 정부가 들어서고 세대가 바뀌면서 자본론에 대한 민감한 터부는 많이 사라졌고 오히려 2008년의 세계 금융공항 사태가 터지면서 자본주의의 모순을 갈파한 자본론에 대한 독자 수요가 오히려 늘었다고 한다.
공산주의가 무너지면서 사장될 것 같았던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오히려 동유럽 공산권의 몰락후 경제위기가 반복되면서 대기업과 거대 은행, 거대 자본가 등에 부가 집중하고, 빈부차가 극심해지며 서민과 노동자가 불행해지는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서 더욱 빛나게 된다.이것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독일에선 이미 자본론이 작년 판매량보다 3배이상 더 팔려 나갔다고 한다.

자본론은 교수신문이 1948년이후 국내에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끼치는 책중의 하나로 꼽고 있지만 사실 이때까지 독일어 원본을 번역한 책은 아직 없었고 대부분 일어나 영어 중역본이었다고 하는데 길에서 원전을 번역한 완역본이 최초로 나오게 된다.

나 역시 길에서 나온 자본론은 아니지만 자본론 책을 헌책방에서 구입해서 읽어 본 적이 있다.그런데 우리 귀에 익숙해서 매우 친숙한 느낌이 들어서 그렇지 자본론은 상당히 어려운 책이다.
보통 자본론 1-1권의 제1편 상품과 화폐, 제2편 화폐의 자본으로의 전화, 제3편 절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제4편 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은 흔히 자본론의 정수라고들 하는데 이 내용이 웬만한 경제학도가 아니면 잘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라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따른다고 할 수 있다.나 역시도 1-1권을 읽다가 너무 어려워서 결국은 휙 하고 던져 버리고 말았던 기억이 나는데 웬만한 독자가 아니면 자본론 전 3권을 모두 완독한 분이 별로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된다.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독일어 원전을 완역한 자본론이 나왔으니 참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코키토 총서로 나온 길의 자본론 전 3부 5권을 대형 서점에서 보니 돌연 한 질정도 집에 갖다 놓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는데 만만치 않은 가격도 문제지만 사놓고 안 읽을 확률이 높기에 결국 사는 것을 포기했다.
개인적인 생각에 자본론을 그냥 무작정 사저 읽으면 아마 그 어렵고도 방대한 내용에 일반 독자들은 바로 질릴거란 생각이 든다.나 역시도 마찬가지인데 일단은 자본론에 대해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수 있게 나온 해설서들을 우선 읽은 후 자본론에 도전할 생각이다.

카알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아무나 손쉽게 읽을 만한 책은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은 도전해 봐야 될 산이 아닐까 싶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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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0-12-16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론과 실천에서 나온 판이 김영민 강신준 공역이었지요.강신준 씨는 독문학과 출신에다가 독일사회민주당에 대해서 학위논문을 썼더라구요.

카스피 2010-12-16 22:39   좋아요 0 | URL
아 그랬군요.결국 20년만에 직접 독일어를 번역하셨네요^^

노이에자이트 2010-12-17 17:22   좋아요 0 | URL
그때도 독일어판을 번역한 거였어요.그래서 김수행 씨보다 자부심이 있었죠.더군다나 아직 교수가 아니라 박사학위과정이었을 겁니다.

카스피 2010-12-17 17:39   좋아요 0 | URL
20년전에도 독일어를..참 대단하셨네요^^

sojung 2010-12-17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 숙제를 하다가 경제학이 왜이리 어려운고..하고 경제학에 관심이 생겼는데...
카스피님은 대단하신데요
자본론도 챙겨읽으시고

카스피 2010-12-17 17:39   좋아요 0 | URL
아뇨 위에 썼다시피 좀 읽다가 포기했어요ㅜ.ㅜ

우라늄 2012-11-12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애덤 스미스가 도덕감정론에서 말하는 개인의 격앙된 감정으로 사회를 바라보는것이 맑스에 느껴지는거 같네요 그닥 자본주의 의 문제점을 고치는데 자본론이 쓰여야 되고 그런건 아니라고 봅니다 에초 자유주의에 있어서는 포기 할 줄도 아는것 자본주의의 문제를 고칠려고 더 큰 문제점을 야기하는것에 대한 반대 즉 작은정부론을 내세우는것입니다만 말이죠
 

요즘 독감이 유행하는 데다 신종플루가 다시 온다고 하는군요.요 며칠 밖으로 빨빨거리며 돌아다녀서 그런지 몸 상태가 많이 안좋네요.목은 따끔꺼려서 침을 삼킬때마다 무척 아프고,열도 높고 골도 띵하니 아프네요.그냥 어떻게 낫겠지하고 방치했었더니 정말 온 몸이 쑤십니다.
일단 약국에 기어가서 쌍감탕과 화콜을 사서 입에 털어놓고 땀을 쭈욱 뻇더니 다행이 좀 낫기한것 같은데 약기운 탓인지 몽롱합니다.

내일도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에 육박한다시 다들 옷 든든히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세용^^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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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 웬갖 잡상인이 많다는 것은 다들 아시죠.그런데 거기서 파는 물건들이 대부분 하자가 많다고 하는군요.저역시 지하철표 상품을 몇개 사보았지만 싼게 비지떡이락 역시 허접하기 그지 없네요.
어제 일이 있어 전자 제품 수리할 것이 있어 잠시 청담역에서 내렸는데 지하철 한대가 서있더군요.한참을 가지도 않고 있길래 이게 말로만 듣던 지하철 고장인가..다행히 출퇴근 시간을 빚겨나서 큰 문제는 없겠구나 하고 지켜봤더니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네요.이상하다 싶어 자세히 보니 지하철에서 국내산 농수산 식품을 팔고 있더군요.아마 판매 활로를 찾기 위해 어는 농촌 단체에서 지하철 공사에 도움을 요청한 모양인데 나름 신기하네요.
지하철 전량이 다 판매 상품으로 진열되어 있어선지 들어가는 손님도 제법 되는것 같더군요.올해 이상기온으로 작황이 좋지않아 농가의 시름이 크다고 하던데 이런식으로 여러곳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네요.참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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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27 - 팔도 냉면 여행기
허영만 글.그림 / 김영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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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먹는 것을 참 좋아하는 편이다.한식 일식 중식등등 어느것 하나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인데 솔직히 돈이 없어서 외식은 잘 하지 못하는 편이다.그러다 보니 몇 년전부터 인터넷에서 즐겨 찾는 곳이 있으니 유명한 맛집 관련 파워 블르거들의 글을 보는 것이다.그분들의 써 놓은 글과 사진이 얼마나 실감나고 맛갈스러운지 언제가 한번은 저길 꼭 한번 가봐야지 하는 생각을 늘상 하게된다.

사실 한국인들은 먹는것에 대한 식탐을 부리는 것을 예전에는 매우 수치스럽게 생각했던 것 같다.한때 국내 TV프로그램이 일본 방송의 카피 투성이였음을 아는 사람은 다 아는데 철수와 미미의 청춘 스케치로 유명한 이규형 감독은 90년대 중반 일본에 유학을 하면서 일본 TV방송에서 음식이나 맛집관련 프로그램이 많은 것을 보고 국내 PD들에게 아이디어로 소개시켜주었는데 아니 추잡스럽게 어떻게 음식을 방송에 내보내냐고 일언지하에 거절 당했다는 일화를 자신의 책에서 소개한바 있다.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세대도 바뀌면서 음식에 관련 인식이 바뀌어 지면서 요즘 좀 알려졌다 싶은 블로그들은 대게 음식/요리/맛집관련이 아니면 주로 연예관련일 정도다.

이처럼 일본의 경우 예전부터 음식에 관련 관심이 높아선지-그래설까 국내에는 단 하나도 없다고알려진 프랑스의 미쉘린 가이드의 별 3개짜리 음식점이 프랑스보다 일본이 더 많다고 한다-만화에서 까지 요리를 주제로 많은 작품들이 나왔다.주제도 다양해서 단순히 음식이나 요리가 아닌,초밥(초밥왕),이태리 요리전문(밤비노),칵테일 (바텐더),와인(신의 물방울)등등 세부적을 디테일한 요리관련 만화들이 많이 나오는데 솔직히 그 수를 헤아릴수 없을 정도다.
이처럼 수 많은 요리 관련 만화중에서도 거의 100권에 육박하거나 넘긴 책이 바로 아빠는 요리사와 맛의 달인이 있다.아빠는 요리사가 일본 가정 음식에 레시피를 소개한다면 맛의 달인은 일본 요리뿐 아니라 한국,중국요리등 전세계 요리를 소개하는 책으로 음식/요리에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봐야 될 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음식과 관련된 만화책은 전무 했다고 보면 되는데 우리나리의 대표적인 만화가중의 한분인 허영만 화백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음식/요리와 관련된 만화를 연재하기 시작했으니 바로 식객이다.식객은 2002년 9월 2일부터 2008년 12월 17일까지 총 116개의 이야기가 1438회에 걸쳐 동아일보에 연재되었고, 쿡 인터넷존에서 연재를 진행하다가 2010년 3월 9일 연재를 종료하였으니 근 9년에 걸친 연재 만화로 단행본은 총 27권으로 완결되었고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질 정도로 대단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허영만 화백은 27권 완간 간담회에서 “요즈음은 돈만 내면 아무 때나 제철에 상관없이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음식이 귀한 줄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항상 밥상을 꼼꼼히 따져보는데 음식 쓰레기가 너무 나온다”며 “그렇기 때문에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했다. “결국, 이 말은 제철 음식을 먹자는 이야기다. 거기서부터 ‘식객’ 연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리고‘식객’은 만화임에도 음식 사진이 자주 등장한다. “칼싸움하는 만화는 손이 베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칼을 날카롭게 그려야 한다”며 “음식 만화는 식욕을 북돋아야 하는데 그림은 한계가 있어 직접 찍은 사진을 사용하게 됐다”라고 말한바 있는데 이 말속에서 식객에 대한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들어남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허영만 화백은 9년간 식객을 그리면서 실제 많은 음식점과 사람을 만나면서 그들의 생기어린 모습을 만화에 고스란히 담아 놓았는데 그 덕분인지 국내에서 만화는 대게 대여점에서 빌린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면서 100만부 이상이나 팔리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식객은 어느 면으로 보나 한국 만화사의 한 획을 그은 대단한 작품이라고 할 수있다.대다수 국내 만화가 대여점용으로 풀리는 것이 보통인데 직접 독자와 서점에서 대면하는 국내 만화로는 아마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이나 박봉성의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이들 만화의 경우 대부분 독자층이 한정되어있다는 약점이 있는 반면 식객의 독자층은 남녀 노소를 구분하지 않는다는 점이 커다란 차이라고 생각된다.

이처럼 식객은 국내 음식/요리 만화의 독보적인 존재로 올라섰는데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둔운 면이 있듯이 식객에도 다소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다.식객의 에피소드는 135화인데 3년의 취재 과정과 약 9년의 집필이 있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허영만 화백이 음식이나 요리와 관련된 대단한 미식가는 아니기에 취재과정에서 음식점등의 이야기에 많이 경도됬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는 편이다.몇 편인지 잘 기억은 나질 않지만 하○관이란 유명한 곰탕집이 나오는데 꽤 오래전에 아는분을 따라 지금은 철거된 을지로의 하○관을 간적이 있었다.곰탕 국물이 매우 진하면서도 상당히 맛이 있었는데 특이하게도 곰탕에 날 계란을 풀어서 먹는 노인분들이 많으셨다.들어보니 예전에는 고기가 귀해서 이처럼 날 계란으로 단백질을 보충했다고 한다.거기다가 직원이 손님에게 묻지도 않고 주전자에 있는 깍두기 국물을 부어주는 것도 특이했다.
아무튼 상당히 고소한 국물맛에 개인적으로 몇번 더 찾아 간적이 있는데 갈 때마다 느낀점이 오래된 맛집이라 나름 분명히 맛이야 있지만 서비스는 참 개판이란 점이다.아마 이건 이 집만이 아니라 이른바 오래된 맛집이라면 대부분 그런 면이 없지는 않은 것 같다.특 8천원때부터 갔었지만 현재는 특이 12,000원인데 솔직히 가격대비 상당히 낮은 점수를 개인적으로 줄 수 밖에 없다.하지만 허 화백의 경우 취재차 갔기에 이런 점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데 좀더 쥔장의 설명에 의존하지 말고 좀 더 객관적으로 취재하고 만화를 그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식객을 논하면서 빠질수 없는 책이 바로 맛의 달인이다.현재 국내에서 번역된 책만 104권이 되는데 얼마나 오래 연재를 했는지 1권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그림체가 104권에서는 사뭇 달라질 정도다.솔직히 허영만 화백도 맛의 달인 못지 않게 장기 연재를 하면서 100권 이상의 단행본을 내주면 어땠을까 기대도 했지만 아무래도 일본에 비해 상당히 낙후된 우리의 음식문화를 생각해 보면 이정도로 연재한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식객은 앞서 말한대로 온 가족이 즐겨볼 수 있는 유익하고 유일한 만화책이 아닐까 싶은데 우리 음식문화와 맛에 대한 깊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므로 집집 마다 한질쯤은 갖다 놓으면 어떨까 싶은데 그럴러면 가격 부담이 넘 큰 것이 단점이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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