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박노해 시집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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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몇 달 전인가 오랫동안 얼굴들을 보지 못했던 선배들을 만나 소주한잔에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지기가 아쉬워 근처 선배 자취방에 모여 다시금 소주 파티를 벌이다 다들 골아 떨어졌다.
다음날 부시시한 얼굴로 주섬 주섬 일어나,세수를 하고 해장국을 먹으로 나갈려고 하던 중에 선배의 책상위에 마치 옛날 불온 서적 마냥 새빨갛고 두꺼운 책이 한권 있어 무언가 보니 바로 박노해의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였다.뒤적여 보니 모두 시인데 웬만해서 시를 잘 안읽는 나지만 박노해란 3글자를 보니 웬지 읽고 싶어져 선배한테 이거 잠시 빌려간다 말하고 집에서 읽고 며칠 뒤에 돌려 주었다.

박노해란 사람을 지금 20~30대는 잘 알지 못한다.혹 아는 이가 있다면 아마도 학교 다닐 때 몰로토프 칵테일 깨나 던졌던 이들이 아닐까 싶다.박노해란 인물은 한때 대한 민국 운동권에선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박노해는 사제를 꿈꾸던 공단의 노동자였고 그 노동의 고단한 삶의 참다운 해방을 위해 노동자의 애환과 꿈을 그린 시집 80년대 운동권의 애창 시집이기도 한 노동의 새벽을 쓴 시인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노해는 대한 민국을 전복 시키려 했던 혁명가였다 그것도 무장투쟁을 불사했던 강성 사회주의 혁명가로 사회주의를 천명한 ‘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을 결성했고 그를 쫒는 경찰들을 비웃으며 얼굴없는 시인으로 7년이나 도망다니가다 결국 1991년 체포됐고 사형이 구형됐다.아마도 그역시 사실 세상에 살아서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재판 끝에 무기징역이 확정됐고, 7년 6개월을 감옥에서 보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별 사면으로 1998년 8월15일에 석방된다.

전태일이 70년대 한국 노동운동의 시작을 알린 인물이라면 박노해는 80년대의 비참했던 노동 현실을 날카로운 벼려진 시라는 칼날을 통해서 그 시를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할 정도로 고단하고 피곤하며 위험한 노동현실을 고발하여 비참한 노동자의 현실을 대학생과 일반인들에게 마치 직접 눈으로 보듯이 알려져 당시 정부에서는 눈에 가시 같은 인물이었다.
하지만 체포이후 7년의 수감 세월뒤 그는 진보 진영에서는 사상 전향서라고 비판한 이른바 준법 서약서란걸 정부에 제출하고 가석방이 된다.이와 관련 유시민은 차라리 조금이라도 미안한 표정을 짓고 말았다면 차라리 좋았을 것이다. 가수 심수봉의 입을 빌리자면 ‘보내주는 사람은 말이 없는데’ 떠나가는 남자가 오히려 큰 소리를 치는 격”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그는 이와 관련해서 “사회주의 혁명만이 인민 해방의 길이라 믿었는데 소련은 붕괴됐고, 길을 잃었다. 치열한 반성이 필요했다. 감옥에서 하루 15시간을 공부하며 정직하게 성찰했다. 길이 보이더라. 지금은 전 지구가 하나로 연결된 마을이다. 늘 전쟁 위에서 신음하는 나라들이 아직 많고, 분쟁지역에는 우리와 똑같은 고통의 동심원이 그려져 있다. 그 고통과 함께 서 있고 싶었다.”라는 말을 남긴다.

그 이후 한때의 혁명가 박노해는 이른바 진보 진영에서는 그 자취를 감추고 시인 박노해 역시 독자들 앞에서 사라져 버린다.하지만 혁명가를 버린 박노해는 현재 나눔문화를 통하여 낮은 곳의 진정한 위로와 평화의 확산을 꿈꾸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시인 박노해 역시 12년만이 올해 그간의 침묵정진 속에서 육필로 새겨온 5천여 편의 시 중에서 304편을 묶어낸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로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그의 시중에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아 노트에 적어둔 시 몇편을 올려본다.

<들어라 스무 살에-박노해>

반항아가 살지 않는 가슴은
젊음이 아니다

탐험가가 살지 않는 가슴은
젊음이 아니다

시인이 살지 않는 가슴은
젊음이 아니다

너는 지금 인류가 부러워하는
스무 살 청춘이다

스무 살 폐부 속에 투지도 없다면
스무 술 심장 속에 정의도 없다면
스무 살 눈동자에 분노도 없다며
알아채라, 네 젊음은 이미지나가 버렸음을

들어라 스무 살에

혁명가가 살지 않는 가슴은
젊음이 아니다


<후지면 지는 거다-박노해>

불의와 싸울 때는 용감하게 싸워라

적을 타도할 수 없다면
적을 낙후시켜라

힘으로 이기는 것이 아니다
돈으로 이기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크기로 이기는 거다
미래의 빛으로 이기는 거다

인간은, 후지면 지는 거다

웃는 나의 적들아
너는 한참 후졌다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박노해>

지금 세계가 칠흑처럼 어둡고
길 잃은 희망들이 숨이 죽어가도
단지 언뜻 비추는 불빛 하나만 살아 있다면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세계 속에는 어둠이 이해할 수 없는
빛이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거대한 악이 이해할 수 없는 선이
야만이 이해할 수 없는 인간정신이
패배와 절망이 이해할 수 없는 희망이
깜박이고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그토록 강력하고 집요한 악의 정신이 지배해도
자기 영혼을 잃지 않고 희미한 등불로 서 있는 사람
어디를 둘러 보아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대에
무력할지라도 끝끝내 꺾여지지 않는 최후의 사람

최후의 한 사람은 최초의 한 사람이기에
희망은 단 한 사람이면 충분한 것이다
세계의 모든 어둠과 악이 총동원되었어도
결코 굴복시킬 수 없는 한 사람이 살고 있다면
저들은 총제적으로 실패하고 패배한 것이다

삶은 기적이다
인간은 신비이다
희망은 불멸이다

그대, 희미한 불빛만 살아 있다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아이폰의 뒷면 - 박노해>

스티브 잡스가 재림했다 아이팟을 넘어 아이폰을 들고 아이패드를 끼고

서울역에서 막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옆자리 그녀가 아이폰 삼매경에 빠져 있다

저기요, 한번 만져봐도 되나요 스윽슥 손가락 하나로 세계의 속옷이 벗겨지고 나는 지금 광대한 지구의 달리는 한 점에 앉아 국경 너머 누구와도 한순간에 접속되어 우린 팔로우 팔로우 빛의 파랑새로 지저귀고 내 작은 손바닥 안에 거대한 지구마을이 들어선다

고마워요, 그녀에게 아이폰을 넘겨주다 반짝, 아이폰의 뒷면을 보고 말았다 정교한 주물과 밀링과 선반 쇠 깎기와 절묘한 합금과 광택과 사출 공정을 거친 거울처럼 매끄러운 아이폰의 뒷면

나는 눈을 감고 스윽슥 아이폰 모니터를 벗기고 들어간다 공돌이로 살아온 내 기억의 속살을 아이폰을 생산하는 수많은 하청 노동 현장을

열다섯도 안 된 중국의 소년 소녀들이 침침한 컨베이어 벨트 앞에 못 박혀 하루 15시간씩 고개 숙여 일하고 있다 월급은 고작 50달러

아이폰 속의 반도체와 하드웨어와 모니터를 만드는 가난한 나라 가난한 공돌이 공순이들 필수 보호장비조차 제공받지 못한 채 첨단의 ‘보이지 않는 살인자’인 전자파와 유독한 화학물질과 방사선을 다루며 헥산 중독과 백혈병과 암에 걸려 스마트하게 버려지는 젖은 눈동자들

스윽슥 몸을 벗기고 젊음을 벗기고 세포막을 벗기고 꿈을 벗기고 마침내 무엇에 접속되고 무엇에 다운되는 걸까

심플하게 디자인된 접속 혁명 첨단으로 편리해진 소통의 네트워크 청정 IT 산업 아이폰의 뒷면 글로벌 팔로우 서비스의 뒷면

우리 시대의 영웅이자 구루인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의 뒷면에서 보이지 않는 살인자들의 세계화를 본다


<삼성 블루- 박노해>

오늘을 역사적인 날
글로벌 삼성 회장님이
대한민국 사법부를 접수한 날
법과 정의와 민주주의를 돈으로 사버린 날
자본권력의 힘을 온 세계에 보여준 날

이제 대한민국은 삼성 공화국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회장님으로부터 나온다

이제 삼성 로고 앞에서는
가슴에 손을 얹고 바라보라
국기에 대한 의례처럼
글로벌 삼성에 대해 경례하라

차갑고 푸르게 일그러진 원
그 안에 하얗게 들어박힌
삼성 앞에서는
하얘져
새하얘져

검은 뇌물도
검은 범죄도
법도 언론도 국가도
하얘져
쌔하얘져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글로벌 삼성 앞에서는
휴대폰도 컴퓨터도 TV도
얇아져 더 얇아져
진실도 정의도 인간성도

그들은 유령처럼 드나들어
법원도 검찰도 청와대도
언론사도 정당도 대학도
마음대로 들어가 바꿔버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버려

삼성전자의 처녀들은 하얀 우주복을 입고
독한 납용액과 1급 발암물질 벤젠과
날카로운 전자파와 방사선을
복숭아빛 발그란 몸으로 빨아들여
모든 것이 하얘져
핏속까지 하얘져

붉은 피톨도 푸른 눈물도
우리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황유미처럼 박지연처럼
하얘져
새하얘져

저 차가운 삼성 블루
일그러진 돈의 원 안에 들어가면
생명도 양심도 영혼도
우리들 살아 있는 미래도
하얘져
쌔하얘져

이미 실패한 20세기 혁명가의 시에는 아직도 20세기의 붉은 피기운이 힘차게 돌고 있다.삼성 블루라는 그이 시에는 삼성이란 거대한 기업앞에 주눅들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게 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히히 낙낙거리며 애플빠를 자처하면서 아이폰을 쓰고 있는 우리에게 그것은 중국 공장의 비 인간적인 하청에서 나오고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해 주고 있는데(실제 아이폰이 나오는 중국 공장에서는 자살하는 노동자가 속출하다는 기사가 여러 번 난적이 있다),아이폰에 열광하는 우리의 뒷통수를 한방 세게 쳐주고 있다.

어찌보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시인의 시집에는 그 흔한 서문도 발문도 추천사도 없고 유명한 평론가나 언론의 찬사라는 화려함도 없다.오로지 시인이 십년이상 묵묵히 써온 시들만이 책 한가득 있을 뿐이다.일부에선 그를 변절자라고 욕하지만 시인은 ‘혁명은 거기까지’라는 시로 자기의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에는 날카로운 사회에 대한 비판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시인의 어렸을 때의 모습이나 가족, 친지들의 이야기나 시인이 중1 때 술 마시고 비틀거리는 모습을 그린 시도 있기에 묵직한 시만 읽기에 답답해진 마음의 부담감을 덜어 주고 있다.

그에 명성에 걸맞지 않게 아니 오히려 잊혀졌는지 그의 이번 시집에 대한 반향은 그리 없는 편이지만 혁명가 박노해가 아닌 시인 박노해로서 돌아온 그의 시집은 분명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여겨진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시를 가나다 순이나 아니면 주제별로 묶어주었으면 한결 읽기가 수월했읕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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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30 0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눈에 펼쳐보는 크로스 섹션 - 18가지 건축물과 교통기관의 내부를 본다 한눈에 펼쳐보는 크로스 섹션
리처드 플라트 지음, 최의신 옮김, 스티븐 비스티 그림 / 진선아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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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신세를 지는 친척 조카애 생일날에 사준 책.

한눈에 펼쳐보는 크로스 섹션은 스케치북 사이즈의 책으로 책 치고는 굉장히 큰 편이지만 아동용은 이 만한 크기의 책도 가끔은 있는 편이지만 그보다는 가격이 웬만한 어른 책보다 비싼 가격이라 없는 지갑을 열면서 가슴이 후덜덜 했던 생각이 나는 책이다.
암만 올 컬러의 그림책이라고 해도 48페이지 짜리가 이 가격이라니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면서 자녀에게 아낌없이 돈을 투자하는 부모들을 약점을 알고 출판사가 너무 울궈먹는구나 하는 분노의 마음이 일었던 책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과 교통기관의 내부를 단면도로 보여 주는 그림책으로 실제 설계도를 바탕으로 한 그림과 자세한 설명이 흥미진진한데 책을 선물받은 조카애는 너무 좋아서 함박 웃음을 짓길래 나도 무척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한눈에 펼쳐보는 크로스 섹션은 항상 타국과 전쟁을 벌이던 14세기에 적의 공격에 대비해 튼튼하게 만든 성,망원경으로 저 높은 하늘 관찰할 수 있게 만든 천문대,16세기 신대륙 원주민의 금은 보화를 약탈해 유럽으로 나르던 커다란 배 갤리온,바다속을 다니는 잠수함,석탄등 지하자원을 캐는 탄광,육상 전투에서는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는 지상의 왕자인 탱크, 바다 밑 자원을 캐내는 해저유전,중세 기독교 신앙의 중심점이였던 대성당,하늘을 날며 많은 사람들을 수송하는 점보 제트기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18가지의 건축물과 교통기관을 제목 그대로 크로스 섹션(가로, 세로로 자른 그림)하여 보여주고 있다.그러면서 단순히 건축물과 교통기관의 내부가 어떻게 만들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설비와 필요한 인원 등 세세하게 소개해주고 있다.
예를 들면 성의 경우 건물에 대한 간략한 소개. 각 부분별 명칭과 설명들로 구성되어 있고 성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직업(청소부,성직자,기사,귀족,어릿광대) 특징, 의상같은 것도 세세하게 보여주고 있어 단순하게 건축물만 소개하고 있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성에 대한 세세한 그림과 그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설명도 있다>

<너무 세세한 설명과 전문적인 글이다 보니 너무 어린 아이들에게 선물해 주긴 어렵다>

이 책은 우리가 항상 겉모습으로만 보아왔던 건축물과 교통 기관등의 단면을 잘라 보여줌으로써 마치 우리가 이것을 만든 사람인양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지하철이나 비행기등 우리가 흔히 타면서도 잘 알지 못하는 것과 어쩌면 한번도 경험하지 못할 수 있는 건축물 및 교통기관을 자세한 도면과 함께 설명해 줌으로써 이런것들을 정말 이용하고 있다는 신선한 느낌을 주고 있다
확실히 한눈에 펼쳐보는 크로스 섹션은 이 모든 것들을 정말 세밀하게 묘사아직 이런 건축물과 교통기관을 이용해 보지 않는 아이들의 시선에는 굉장히 신기하고 흥미로와 보일것이란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사물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보여줌으로써 호기심을 많이 자극할거란 생각이 드는데 단점이라면 비싼 가격과 함께 건축물을 소개하는 세세한 설명이 책 한가득 있어 한글을 떼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불필요한 데다가 한글을 뗀 아이들이라도 건축 용어등 전문적인 용어라 쉽게 이해할수 없어 항상 무슨 뜻이냐고 아이들이 부모에게 귀찮게 물을 수 밖에 없다.차라리 책을 만들 때 이런 설명용 글을 따로 분리하여 그냥 부모용 소책자로 만들어 주었으며 아이들이 그림만 보다가 혹 궁금해 하는 것은 엄마나 아빠가 턱 하니 설명해 주면 아이들이 얼마나 엄마,아빠를 존경의 눈으로 쳐다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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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jung 2010-12-19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렸을때 이런책 하나 있었더라면..

카스피 2010-12-22 22:11   좋아요 0 | URL
네,상당히 좋은 책이더군요^^
 
지구촌 곳곳에 너의 손길이 필요해 너의 손길이 필요해
예영 지음, 황유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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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아이티 지진 참사를 보면서 깜짞 놀란 것중의 하나가 지진 참사가 나기 이전에도 아이티의 가난한 아이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이른비 진흙빵-진흙을 잘 개서 빵처럼 만들어 먹는 것-을 먹는다는 것이었다.
흔히 몇 십년전 아프리카의 내전 당시 참상을 찍은 라이프지등의 사진을 보면 먹을 것이 없어 물만 먹어 배만 톡 튀어나고 팔 다리는 뿌러질 듯 가는 아프리카 어린이들 사진을 보면서 충격을 받은적이 있었는데 20세기를 지나 21세기인 현재에도 그런 아이들이 있다니 참으로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우리 역시 6.25전쟁을 겪으면서 무수한 난민과 고아들이 발생하고 이들이 하루 하루를 연명하기 위해 미군부대에서 나온 먹다남은 찌꺼기를 끓여 만든 이른바 꿀꿀이 죽을 사먹었기에 이들의 참상이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지구촌 곳곳에 너의 손길이 필요해는 우리가 알지 못하거나 외면하고 있는 전 세계의 참상이 담겨있는데 이 책에는 7편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 소개가 된다.

첫번째는 "초코릿 속에 숨겨진 쓰디쓴 진실을 아시나요?"
코티드부아르의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마리암의 이야기로 이 농장에선 6살부터 많게는 13살까지 어린이들이 하루 12시간이상의 노동을 하면서돈 한푼 제대로 받지 못하면 카카오 열매를 따고 있지만 정작 정작 이 아이들은 초코렛한번 먹어보지 못한다.
우리 나라 어린이들이 너무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초코렛이 가엾은 아이들의 힘든 노동으로 얻어 졌다니 몰랐던 일이다.
제 3세계의 가난한 아이들의 노동력을 위해 신발이나 의류 초콜렛등을 만드는 서구의 대기업들이 많다.우리가 흔히 값싸게 먹고 사는 것들이 모두 이런 아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해서 만들었다는 것을 안다면 과연 이들 제품을 살까? 공정 무역,윤리적 기업의 제품사용등에 대한 이슈가 많은데 왜 비싸게 이런 제품을 사는 하는 이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두번째는 "사라지는 투발루를 구해 주세요." 다.환경오염과 관련되어 이슈가 많이 되어 버린 투발로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섬이 바닷속에 잠긴다고 한다.몰디브만 그런줄 알았는데 투발로 섬 이야기는 다큐먼터리에서 본 기억이 난다.지구 온난화의 위협이 실제로 일어나는 현실에서 우리가 탄소배출을 줄이는 기업의 제품을 사고 행동을 벌인다면 제 2,제3의 투발루가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해준다.

세번째는 " 전통이라는 이름의 끔찍한 폭략, 할례"다.아프리카에서 자행되는 여자 아에 대한 끔찍한 할례에 관한 이야기로 이 역시 TV뉴스에 많이 나왔는데 책으로 보니 역시 소름이 끼친다. 남성 위주의 전통에 대한 부분으로 세계인의 눈으로 보면 야만이지만 자신들의 눈에는 전통이므로 일종의 국가 문화에 관련된 문제여서 제일 접근하기 힘든 부분이다.

네번째는 "재앙의 물을 마시는 아이들"이다. 아프리카 케냐에 사는 사무엘은 3시간이나 걸어가서 강의 물을 길어 오는데 그 물의 위생이 말도 아니다.하지만 깨끗한 물이 없기에 그런 물조차 먹지 않으면 죽을 수 밖에 없기에 설사 그 물을 먹고 죽을 수 밖에 없을지라도 당장은 먹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단비인가 하는 국내 TV프로에서도 이들을 위해 우물 파주기를 해준적이 있는데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다섯번째는 "전쟁이 빼앗아 간 것들"이다. 루완다의 후투족과 투치족의 내전으로 순식간에 고아된 샘의 이야기이다.며칠 전까지만해도 행복한 가정의 아들이었던 샘은 내전을 피해 도망가다가 에 임신한 엄마와 동생 그리고 아빠도 잃게 되지만 다행히 국경없는 의사회의 도움으로 목숨은 건진다.

여섯번째는 " 열세 살의 사형수 "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년병이 되고살기위해 사람을 죽인 살인기계가 되었다가 사형을 언도받은 수단에 사는 라엘의 이야기이다.

마지막은 "콜레라를 이겨 낼 방법은 없나요?"로 콜레라로 친구와 가족을 잃은 움추미의 이야기 이다.간단한 예방주사면 예방할 수 있는 콜레라지만 결국 돈이 없어 죽게 되는 가슴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책은 이처럼 우리도 이미 겪었지만 어느새 잊어버린 고통에 대해서 들려주고 있는데 우리는 이미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우리 주변의 지구촌 사람들의 믿기 어려운 어두운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 너의 손길이 필요해는 이처럼 현재 행복하게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과 달리 힘들고 어려운 삶은 사는 세계 곳곳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현재의 삶이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한지를 다시금 일깨워 주고 있으며 그리고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단체인 세이브칠드런, 그린피스, 국제연합, 월드비전, 국경없는 의사회, 국제엠네스티, 세계보건기구를 소개하면서 우리가 이들을 어떻게 도울수 있는지 알려준다.

솔직히 이런 내용들은 TV에서 다큐멘터리로 자주 보게 되지만 너무나 금세 잊어버리고 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제 3 세계 어린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제품들이 우리 주변에 널려있지만 우리는 그런 사실에 대해 전혀 알려고 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싼 가격의 제품이 어디 더 없나 찾게 된다.그럴 때 마다 그들이 받는 고통이 더 심해진다는 것을 우리는 애써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아름다운 가게등 시민 단체에서 하는 공정 무역,제값 주기 운동에 대해 나도 어려운데 다른 나라 사람을 어떻게 도와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보는 것 같아 책을 보면서 부끄러운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외에도 우리가 흔히 지구 온난화,온난화하는 사실이 실제 어느 섬나라에서는 나라가 사라지고 만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무차별적으로 난 개발을 한 우리 자신의 무지를 일깨워 주고 있다.
그리고 우리 TV방송에서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에서 오염된 식수를 먹는 사람들을 위해 지하수를 파서 우물을 만들어 주는 단비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다.이 우물은 그야말로 그곳 사람들에게는 생명의 단비일수 있는데 우리는 직접 그들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재미없다고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려 시청률이 떨어진 방송국에서 이처럼 남을 돕는 유익한 프로그램을 폐지하게끔 스스로 만들어 버린다.이 프로그램이 계속되었다면 얼마나 그들에게 도움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에 재미없다고 채널을 돌려버린 내 자신이 무척 부끄럽게 생각된다.

전 세계 곳곳에 이들 어려운 사람을 우리가 모두 도울수는 없을 것이다.하지만 이들의 어려운 사연에 귀를 막고 모른체 하는 것보다 어떻게 이들을 도울수 있을까 생각하는 순간부터 이들을 도와줄수 있게 된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단 몇 만원이지만 매월 이런 어린이들을 돕는 단체에 기부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다 많은 어린이들과 부모들이 이런 단체에 좀더 기부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단번에 이들 어려운 어린이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사실 그것은 불가능하기에 어려운 이들을 위해 그들을 돕고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조금씩 실천 할수만 있다면 작게 나마 조금씩 개선되어 갈수 있다고 생각되고 풍요속에 빠진 우리 아이들의 정신적으로 빈곤한 심성에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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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티움 - 어느 중세 제국의 경이로운 이야기
주디스 헤린 지음, 이순호 옮김 / 글항아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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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비잔틴 제국은 고등학교 시절에 배운 것이 다 인데 아마 로마가 동서 제국으로 나뉘면서 동로마 제국이 서 로마 멸망이후 대략 천년간을 더 유지하다가 십자군 전쟁이후 이슬람에 의의 멸망한 것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이후 SF소설인 대체 역사 소설 비잔티움의 첩자를 읽으면서 비잔틴 제국이라고 불리우는 동로마 제국에 대해서 흥미를 가지게 된다.그러다가 우연찮에 서점에서 본 책이 바로 비잔티움이다.책을 보니 화려한 사진과 더불어 흥미 진진하게 기술된 내용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이 역시 부담이 되는 책이다.

알라딘 책소개를 보니 이 책은 그간 서구의 여러 학자들에 의해 오도되어 왔던 비잔티움의 역사를 지난 40여 년 킹스칼리지, 프린스턴대 등에 적을 두고 발굴 현장과 연구실을 오가며 오로지 비잔티움의 역사 연구에 천착해온 주디스 헤린은 교직에서 퇴임한 후 자신의 비잔티움사 연구를 총괄적으로 담아냈는데 비잔티움은 숙련된 관료제와 조세제도 위에 세워진 황제 정부, 로마법에 기초한 법률조직, 그리스 교회에 보존된 예술과 영적 전통, 많은 나라들이 앞 다투어 모방한 대관식과 궁정 의례 등을 후대에 유산으로 남겼다고 말한다. 비잔티움은 전혀 수동적이지 않았으며 소중한 전통과 유산을 화려하게 되살려낸 능동적이고 창의력 넘치는 나라였다는 게 이 책의 결론이라고 한다.

비잔티움은 근 7백 페이지에 28개 테마로 비잔티움의 거의 모든것에 대해 서술하고 있어서 이 모든 것을 단번에 리뷰하기는 무척 어렵지만 흥미롭게 읽은것중에 약간 리뷰를 해보겠다.

-1부 4장 그리스 정교회-
일반적을 기독교의 가장 큰 3가지 유파는 카톨릭,개신교,그리스 정교인데 캐롤릭과 개신교가 서로마 제국을 기반으로한 기독교에서 파생되었다면 그리스 정교는 동로마 제국을 기본으로 파생된것으로 알려져 있다.일반적으로 그리스 정교를 흔히 동로마 제국의 국교로 알고 있지만 제국 초기였던 5세기의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였던 네스토리우스가 보급한 네스토리우스주의는 제국 교회를 분열시켜 6세기에 교회의 대분열 당시 오리엔탈 정교회가 칼케돈 공의회의 선언에 반대하여 제국 교회에서 떨어져나갔다. 이후 동로마 제국이 후기로 접어들면서 동방 정교회는 제국에 남은 그리스도교도 대부분을 대표하게 되었고 이후 이들은 활발한 선교 활동을 벌이게 된다.비잔틴 제국은 대부분 동유럽권(세르비아, 불가리아, 러시아 등 슬라브 민족)에서 활발히 선교 활동을 벌이는데 이들의 노력으로 이곳에 기독교 문화가 형성되었고 슬라브족은 성자 키릴루스와 메토디우스(슬라브어론 키릴과 메포지)에 의해 그리스 정교와 함께 현재 이들 사이에서 쓰이는 키릴 문자와 동방 정교회의 교회 헌법을 수용함으로써 비잔티움 제국은 자연스레 정교회의 본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비잔티움 사회에서는 그리스 정교는 매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데 세례, 결혼, 장례 등 개개인 생활의 중요한 순간에 종교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고 신학, 예술, 경제, 정치, 외교 등 국가와 사회의 모든 부문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2부 9장,10장 성상/성상 숭배와 성상파괴-
성상은 흔히 이콘(Icon)이라고 불리우는데 성모 마리아나 아기 그리스도 또는 성인들을 그린 그림을 말하는데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의 성화는 기원후 1세기에 처음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8세기경 그리스 정교회인 동방교회의 기독교인들은 성화 문제에 대하여 우상숭배냐, 아니냐라는 신학논쟁이 벌였다.
레온 3세는 구약의 모세의 십계명에 열거되어 있는 "우상을 짓지 말라"가 근거로서 원용하여 이콘을 금지했으나, 고대 그리스 문화의 전통이 남아 있는 수도 콘스탄티노폴리스와 제국의 유럽 부분등 제국 전역에서 이코노둘레스(성상 옹호자)의 반란이 일어났고 콘스탄티누스 5세의 아들 레오 4세의 황후인 에이레네의 노력으로 787년 제2차 니카이아 공의회가 소집되어 이콘을 받들되 숭배하지는 않도록 정했지만 교회가 동방 정교회와 로마 가톨릭으로 분리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성상을 게르만족에 대한 포교에 이용한 서로마 교회는 성상 파괴 결정을 비난함과 동시에 그때까지 콘스탄티노폴리스에 보내던 세금의 납부를 중지했고, 이로 인해 동서교회의 대립이 심화되었는데 서로마교회는 베드로가 로마에서 순교한 이래 기독교의 정통은 로마에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지만 서로마 멸망이후 비잔티움 제국은 게르만족에게 유린당한 로마보다 정치적으로 우위에 있었으며, 그들의 보호를 자처하면서 로마를 게르만족으로부터 보호해준다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간섭하고 규제하고 있었기에 서로마교회는 이것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벗어날 특별한 명분과 실질적으로 자신들을 후원해줄 후원자가 없어서 참고 있었지만 성상파괴령은 서로마 교회에게 명분을 제공해주었고 프랑크 왕국의 피핀 3세가 프랑크 왕국의 왕위를 보장받는 조건으로 새로운 후원자가 되면서 서로마의 카토릭과 동로마의 그리스 정교는 마참내 분리되고 만다.

-3부 13장 그리스 불-
그리스의 불은 비잔티움 제국의 군대에서 사용하던 화기를 말하는데 물로 잘 꺼지지 않았고 수면 위에서도 계속 불이 타오르는 특성 때문에 비잔티움 해군에 의해 주로 해전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비잔티움 제국이 수많은 외침을 받으면서도 약 1,000년 동안 굿굿히 버틴 이유 중에는 바로 이 그리스의 불이라는 훌륭한 병기에 힘은 바가 크다고 하는데 670년경 유대의 헬리오폴리스 출신의 건축가이자 화학자 기술자인 칼리키누스라고 발명한 이 화기를 만드는 비법은 비잔티움 제국에서 일급비밀로 간주되었고 워낙에 비밀이 철통같이 잘 유지되었던 탓에 현재까지도 그 정확한 성분을 알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이 신무기가 처음 사용된 것은 콘스탄티누스 4세의 치세인 674년 이슬람 세력이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침공했을 때로 욱일 승천하던 이슬람 세력을 그리스 불로 물리침으로써 그들이 유럽으로 진격하는 것을 막았을 정도로 그리스 화약은 중세 시대의 가장 강력한 비밀무기였으며 비잔티움의 적들은 항상 이 무기를 두려워했다고 한다.

-3부 14장 비잔티움의 경제-
비잔티움 제국의 경제는 수백년간 지중해와 유럽에서 가장 선진적이는데 당시 유럽은 중세 후기 까지 비잔티움의 경제력을 따라가지 못했을 정도였다.비잔티움 제국에서는 서유럽과 달리 화폐 경제 제도가 발달하여 제국 정부에서 발행한 금화 노미스마는 11세기 전반까지 높은 순도를 유지하여 후세에 ‘중세의 달러’라고 불릴 정도로 국제적 화폐로 유통되었다. 특히 수도 콘스탄티노폴리스에 서는 업종마다 길드를 통한 국가에 의한 보호와 통제가 두루 미치고 있었기 때문에, 국영 공장에서 독점적으로 제조된 견직물이나 귀금속 공예품, 다른 나라와의 무역 등이 제국에 많은 부를 가져와, 콘스탄티노폴리스는 ‘세계의 부의 3분의 2가 모이는 곳’이라고 칭해질 만큼 크게 번영하였다.
하지만 이슬람 세력의 진출로 인해 비잔티움 제국은 한동안 쇠퇴가 침체기를 맡았지만 콘스탄티노스 5세의 개혁(765년경)으로 제국은 다시 부흥하여 1204년까지 발전하였다.하지만 십자군 전쟁이후 제국 경제는 황폐화 되기 시작했고 12세기 이후로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의 상공업의 발전에 밀려나 제국의 국내 산업은 쇠퇴하여 해군력 제공을 담보로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에 대한 무역 특권 부여로 무역의 이익도 잃은 제국은 쇠퇴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처럼 비잔티움을 읽어보면 우리가 흔히 잘못 알고 있던 비잔티움에 대한 선입견을 타파할 수 있는데 비잔티움 제국은 서구의 학자들이 생각하듯 복잡한 관료체제를 갖추면서 사제, 환관, 여자, 독살, 음모, 배은망덕함으로 점철된 단조로운 이야기의 연속인 낙후된 국가가 아니라 끊임없이 이민족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이를 물리쳤기에 서유럽은 페르시아, 아랍, 셀주크 투르크,오스만 제국과 거리를 둘 수 있어서 나름대로 발전을 이룰수가 있어 오늘날의 서구 문명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속의 비잔티움은 천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며 문화와 예술이 발전한 대 제국이었다.하지만 멸망이후 제국을 승계받은 나라와 민족이 없었기에 현재에는 그 역사가 처절하게 잊혀져 갔다는 생각이 든다.결론적으로 위해한 문명을 이룩했던 제국도 그 뒤를 이을 후계자가 없다면 후세에는 잊혀질거란 생각이 드니 한편으로 안타깝기도 하면서 왜 국가와 민족의 전통이 계속 이어져야만 되는지에 대한 생각도 다시 들었다.

이 책은 비싸고 크고 페이지수가 많아서 선뜩 손을 대기 쉽지 않은 책이지만 많은 사진과 삽화와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등이 있어 한번 읽으면 쉽게 손을 떼지 못한는 책이다.단 한권으로 천년의 역사를 쉬이 알게 해주는 책을 한권정도 읽어 보면 어떨까 생각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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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10-12-20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스피님 잘 지내시죠? 요즘은 SF나 미스터리 말고도 다양하게 읽으십니다. ^^

카스피 2010-12-20 11:39   좋아요 0 | URL
ㅎㅎ 야클님 잘 지내시죠^^ 예전에는 인문서적을 많이 읽고 모았었는데 한동안 뜸했었지요.요즘도 보기 보는데 게을러서 예전보단 못한것 같아요ㅡ.ㅜ
 
안데르센 동화집 1 안데르센 동화집 1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빌헬름 페데르센 외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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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동화는 아마도 어릴적에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보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아니 책읽기싫어서 밖으로만 나돌았던 이들도 읽지 않았지만 적어도 그 이름만은 다 들었을거란 생각이 든다.

어렸을적에 집이 그닥 넉넉치 못하여 책을 많이 구입하지 못했던 편이다.그래서 가끔 잘 살던 이모네 집에 가면 사촌들의 책장에 있던 그 많은 책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그래서 이모네 집에만 가면 닥치는 대로 책들을 읽었던 기억이 나느데 그중에서도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책중의 하나가 바로 안데르센 동화집이다.

상당히 내용이 축약되었겠지만 그림과 더불어 그안에 있던 내용들은 당시 어린 나에게 있어서는 정말 흥미 진진한 내용들이 아닐수 없었다.인어 공주나 벌거벗은 임금님,미운 오리 새끼등등..그 중에서도 가장 스펙타클하고 조마 조마하게 읽은 내용은 아마도 눈의 여왕이 아니었나 싶다.

어릴 때 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이기에 다 커서도 안데르센 동화집을 다시 읽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대부분이 아동용으로 나와선지 축약되고 권당 몇 편밖에 없는 동화집이어서 안타까왔는데 몇년전에 지금은 알라딘에서 절판된 현대 지성사의 어른들을 위한 안데르센 동화집 3권을 구입하게 되었다.
읽어보니 어렸을 때 읽었던 내용들이 다 들어있고 당시에 못 읽었던 내용들도 있고 내용도 축약되지 않은 원전 그대로라 상당히 좋았던 기억이 난다.아마 어른들을 위한 안데르센 동화란 제목은 축약되지 않은 원본 그대로를 번역했다는 의미였을 거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몇 번의 이사끝에 결국 이 책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다음에 사야지 사야지 하면서 지내다가 보니 결국 절판되게 된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본 것이 바로 시공 주니어에서 나온 안데르센 동화다.이 책은 안데르센이 남긴 200편의 동화중 직접 자신이 발표한 작품을 선별해 수록한 단편 모음집()의 156편을 완역하여 선보인다.
이 책이 어른들을 위한 안데르센 동화와 다른점은 초등학생을 위해서인지 아름다운 삽화가 들어있고 각 작품마다 작품의 출처, 의의와 배경 등 전문가의 해설을 곁들여 아이들이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원문을 그대로 번역한 안데르센 동화집은 각 단편마다 이처럼 삽화를 한 커씩 삽입하여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어렸을 때 축약된 안데르센 동화집을 읽어본 어른들이라면 비록 아동용으로 출간되었지만 완역된 이 책을 읽으면 어렸을 때의 추억과 더불어 이젠 어른이 된 눈으로 어렸을 때와는 다른 시각으로 안데르센 동화집을 볼 수 있을 것이다.자세히 들여다 보면 동화라고 하기에 잔인하고 비정한 내용들도 다수 있음을 새삼 깨닳게 될터인데 아마도 그림 동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전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유럽의 동화들은 아무래도 어린이가 보기에 잔혹한 내용들이 다수 있기에-중세 시대에 어린이는 아이가 아니라 작은 어른으로 취급했다고 한다-아무리 안데르센이 순화시켜도 그 본바탕이 사라질 수는 없는 모양이다.

그런 면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156편의 완역된 안데르센 동화를 직접 볼 수 있다니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거란 생각이 들지만 이 책을 보면서 새삼 느끼는 것이 바로 가격이다.
비록 어른들은 위한 안데르센 동화1~3이 12~3년 전에 출간되었지만 권당 8천원인데 반해 시공주니어의 안데르센 동화는 8권에 권당 12000원이서서 아무래도 구매 가격이 상당히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야 교육비 명목으로 과감히 투자가 가능하겠지만 어른들의 경우 아무리 읽고 싶어도 동화책을 근 10만원 가까이 지출하고 살지 약간 의문이 든다.좀더 가격이 저렴했더라면 이 책을 읽고 싶은 어른들도 좀더 쉽게 지갑을 열었을 텐데 하는 한가닥 아쉬움이 남는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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