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모우 저택 사건 1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기웅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의 대표적인 추리 소설가로 알려져 있는 미야베 마유키는 국내에서도 많은 추리 작품들이 번역되어 있는데 그런 그녀가 가모우 저택 살인 사건 같은 SF소설을 썼다는 것이 약간 의외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실제 일본에선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비롯하여 사회비판 소설, 시대소설, 청소년소설, SF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글을 쓰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제목만 보면 전형적인 추리 소설 같은 느낌을 팍팍주고 있지만 이 책은 SF의 하부 장르에 속하는 타임 슬립이란 개념을 도입한 SF소설이다.타임 슬립은 웰즈의 타임 머신과 같은 개념인데 타임 머신이 기계적인 설명이 필요한 반면 타임 슬립은 시공간의 구멍 같은 곳에 우연히 빠져 과거나 미래로 간다는 참 어떻게 보면 편리하게 시간 여행을 할수 있게 만든 개념이다.물론 SF소설이면서도 제목에 있는 그대로 주인공이 과거의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에 추리 소설이라 불러도 크게 무리는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대학 수험에 실패하고 예비교 수험을 위해 상경한 수험생 다카시는 2월 26일 밤 호텔 화재에 휩싸이지만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는 한 중년 남자에게 구조되어 2•26사건이 한창인 전쟁 전의 도쿄의 육군대장 가모우 노리유키의 저택으로 가게되고 그날 밤, 가모우 대장이 자결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현대로 돌아가는 데 실패한 다카시는 저택에서 일어난 가모우 대장의 죽음에 수상함을 느끼고 범인을 찾기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기본적으로 이 소설은 일종의 대체 역사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주인공 다카시가 가모우 대장의 자결에 의문을 품고 자결한 대장의 옆에 총은 왜 없는지 저택외부에서 침입 흔적이 없으므로 그럼 저택안의 누군가가 범인인지 하는 여부를 알아가는 과정이 나오기는 하지만 소설에서 주라고는 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일본은 2차 대전 패망이후 일본의 근 현대사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던 일본 군국주의의 잘못을 삭제하고 그들을 미화시키는등 역사를 왜곡시키는 일을 많이 자행해왔다.그러다보니 많은 일본 젊은이들이 자신의 역사에 대해서 상세히 알지 못하는데-그건 요즘 우리도 마찬가마 인 것 같지만-작가 미야베 마유키는 책 서두에 2.26사건의 배경과 그 이후 일본의 패망까지 역사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정리해 감으로써 이 책을 읽는 일본의 젊은 독자들에게 당시의 역사와 시대상황을 간접적으로 경험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SF소설의 주요 장르중의 하나인 시간 여행에는 타임 패러독스란 것이 있다.흔히 드는 예가 과거로 돌아가 할아버지-할머니의 결혼을 방해하면 과연 시간 여행을 한 사람은 어떻게 태어났는가 하는 것이다.이와 반대로 아무리 시간 여행자가 과거의 역사를 바꾸려고 해도 도도한 시간의 흐름을 막을수 없다는 이론도 있다.
주인공 다카시 역시 전쟁에 진 일본의 비참한 상황을 책으로 배웠기에 이를 막아보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은 막을 수 없다는 생각에 슬픔을 가누지 못한채 다시 자신이 살던 현재로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서 착하지만 스스로를 비하시키던 성격의 다카시-어떠한 일에도 무책임하고 핑계나 되며 도망치는 다카시는 어쩌면 현대 일본 젊은이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는 과거의 인물들과 부닥치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게 된다.

가모우 저택 살인 사건은 주인공 다카시가 타임슬립을 해서 과거의 살인 사건을 조사한다는 점에서 SF소설과 추리소설을 절묘하게 배합한 작품이지만 사실은 한 소년의 성장을 지켜본다는 성장 소설이란 생각이 들면서 이런 세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한 미야베 마유키의 실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하자만 SF소설+추리 소설+성장소설이란 세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려고 하다보니 장르 소설 독자의 입장에서 좀 이도 저도 안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단 한권의 책으로 SF소설+추리 소설을 읽으려고 하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지만 본격적인 미스터리를 원하는 독자들은 다소 실망할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Good: SF소설+추리 소설,두 장르를 한번에 맛보는 소설
Bad:그러다 보니 어느쪽으로 약하다는 느낌이 든다.
Me:이런류의 소설은 역시 다이시경 시리즈가 최고.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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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시효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김성기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은 종신 검사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상당히 참신한 단편집이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제 3의 시효는 소설이 아니라 만화로 먼저 보았는데 물론 만화를 봤을적에는 히데오의 원작인줄 전혀 모르고 상당히 경찰 업무와 관련해서 만화 작가가 디테일하게 조사했구나 하고 감탄하면서 일본의 만화가 이래서 강하구나 하고 나름 감탄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후 제 3의 시효를 읽어보니 그 만화의 원작이 바로 이 책이구나 하고 살짝 놀랐던 것 같다.

앞서 리뷰한 은폐수사2와 마찬가지로 제 3의 시효는 경찰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다.차이점이라면 은폐수사가 캐리어 출신의 국내식으로 말하자면 경찰 서장이 주인공인 반면 제 3의 시효는 논 캐리어인 말단 형사들의 추리물이란 점일 것이다.

경찰 소설로 유명한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역시 대도시가 아닌 F현 경찰청 소속의 절대 웃지 않는 1반 반장이자 파란 귀신이라 불리는 구치키, 절대 먹잇감을 놓치지 않는 2반 반장 냉혈한 구스미, 절대 육감을 가진 3반 반장 검독수리 무라세 등 각기 다른 수사 스타일과 독특한 개성을 지닌 F현 경찰청 소속 형사반장들이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제 3의 시효에는 모두 6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각각의 단편들이 모두 다른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 연작 소설로 대체로 한 단편당 한 반의 사건 해결을 그리고 있지만 특이하게도 한 반의 사건이 다른 반의 사건과 얽히고 설켜서 3반의 인물들이 다수 등장한다는 것이 또하나의 특징이라고 생각된다.
명탐정의 쾌도 난마와 같은 논리적 증명을 통한 사건의 해결 보다는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벌이는 좀 비겁하다 싶은 정도의 형사들의 비정한 수사과정은 소설의 현실감을 강하게 불어 넣고 있으며 경찰 내부의 상황과 각 반간의 라이벌 의식,인물 묘사등에 방점을 둔 것이 경찰 소설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6편의 작품 모두 재미있지만 책 표지의 제목인 제 3의 시효에서는 범인을 잡으려는 형사의 집념이 잘 표현되고 있고 죄수의 딜레마에선 각 반의 반장들이 범인을 잡기위해 선의의 경쟁을 벌이면서도 베테랑 조사관의 퇴임을 앞두고 유종의 미를 거두게 하려는 범인을 잡는 냉혹한 경찰만의 모습이 아닌 인간적인 모습이 표현되어 상당히 좋았다고 생각된다.

제 3의 시효는 요즘 국내에서 많이 소개되는 일본의 신본격 추리와 같은 정교한 퍼즐 트릭은 없지만 독자들이 각반의 반장들과 함께 현장을 뛰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실감을 주고 있으며 단편만이 갖고 있는 장점인 스피디한 전개가 이 작품을 더 돋보이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명탐정의 현학적이고 비 현실적인 추리 보다는 땀내나고 인간적인 좀더 현실적인 사건 해결을 바란다면 제 3의 시효는 안성맞춤인 작품이라고 하겠다.

Good:사실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경찰 소설
Bad:이 작품을 만화로 만든 책이 더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Me:히데오가 이 시리즈를 계속 낸다면 계속 읽을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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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
에이드리언 코난 도일.존 딕슨 카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앞서 셜록 홈즈 7%의 용액에서도 말 한바 있지만 현재까지도 셜록 홈즈이 인기는 끊이질 않고 있어 BBC에서 셜록 홈즈를 현대 인물로 재 해석해 드라마로 만들 정도이니 과연 명탐정중의 명탐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처럼 셜록 홈즈의 인기가 많다 보니 셜록 홈즈를 마르고 닳도록 있은 애독자 중에는 새로운 셜록 홈즈의 이야기를 읽고자 하는 욕망이 일어날 수 밖에 없게 되자 코난 도일 사후 50년이 지나 저자권이 풀리게 되자 많은 작가들이 셜록 홈즈를 새로이 쓰게 된다.
하지만 워낙 많은 셜록 홈즈의 추종자들 즉 셜록키언들이 눈을 부릎뜨로 이른바 파스티시 작품들을 검토하다 보니 작가들 역시 작품속의 두 주인공인 셜록 홈즈와 왓슨에 대한 묘사와 해석 그리고 등장 인물들의 이름,외모,사건,연도등의 세세한 부분까지 원작과 모순됨이 없이 일치해야 되며 이들이 배경 시대인 빅토리아 시대의 배경과 상황등을 세밀하게 묘사해야지만 홈즈의 패러디와 파스티스로 인정 받으니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처럼 많은 셜록 홈즈의 패러디와 파스티스 작품중에서 가장 정통성이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면 역시 코난 도일의 막내아들인 에이드리언 도일과 아서 코난 도일 경의 생애라는 공식 평전으로 인정받는 불가사의 범죄의 대가인 추리 소설가 존 딕슨 카가 공저한 셜록 홈즈의 미 공개 사건집(The Exploits of Sherlock Holmes)이 아닐까 싶다.
실제 도일의 막내 아들이 직접 썼으니 당시에는 저작권에도 걸릴것이 없었을 터인데 그는 단순히 도일의 아들이어서가 아니라 유작 관리자이자 ‘아서 코난 도일 재단’을 설립할 정도로 아버지와 아버지의 작품에 정통했기에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셜록 홈즈의 미 공개 사건집에는 모두 12개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존 딕스 카와 에이드리언 도일이 모두 6개씩 썼다고 하는데 단편 하나 하나를 읽어 보면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 등의 인물 성격부터 그들의 대화나 이야기의 분위기, 구성, 특유의 트릭등 코난 도일과 구별을 할 수 없을 정도인데 각 단편들 역시 원작인 셜록 홈즈의 단편중에서 자세히 언급되지 않은 사건들을 소설화 했기 때문에 실제 코난 도일이 쓴 것 같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이다.
따라서 셜록 홈즈의 미 공개 사건집은 국내에 다수 번역된 셜록 홈즈의 패러디/파스티스와는 달리 원작과 비교해서 전혀 괴리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워낙 코난 도일의 작품 같은 느낌이어서 이전에 읽은적이 있지 않나 하는 느낌과 함께 무언가 새로운 느낌을 전혀 받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이 작품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역시 홈즈 단편집인 셜록 홈즈의 유언장을 추천하는데 1952년에 나온 미공개 사건집과 달리 2001년에 나온 유언장은 시간도 훨씬 많이 지났고 11명의 작가가 각기 하나의 단편들을 써기에 좀더 색다른 느낌의 셜록 홈즈를 만날 수가 있다.

개인적으로 두 단편집을 소장하고 아주 흥미있게 읽었는데 가능하다면 당시에 자작권 문제로 에이드리언 도일로부터 고소당한뒤 절판된 앨러리 퀸이 편찬 한 앤솔러지 「The Misadventures of Sherlock Holmes 」각 국내에서 번역되길 희망한다.
이 단편집안에서는 모리스 르블랑, 아가사 크리스티,앨러리 퀸,안쏘니 버클리,스튜어트 파머,안쏘니 바우처 등,쟁쟁한 추리작가들의 작품이 들어있다고 하는데 이미 40~50년대 절판되어 미국에서도 구하기 힘들다고 하니 과연 국내에서 번역될수 있을 지 무척 궁금해 진다.

Good:죽은 코난 도일이 환생해서 셜록 홈즈 시리즈를 새로 쓴듯하다
Bad:워낙 도일이 쓴 작품같아서 신선감은 떨어진다
Me:아쉽게도 한권밖에 없다.어서 퀸이 앤솔로지가 번역되길 희망해 본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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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신유희
시마다 소지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마신 유희는 점성술 살인사건을 지은 시마다 소지의 작품으로 점성술 살인사건의 명탐정인 미타라시 기요시가 등장한다고 해서 얼른 구매해서 읽었던 책으로 이 작품은 여러모로 점성술 살인 사건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추리 소설 애독자라면 뒷통수를 한데 맞은것과 같은 강한 반전(?)을 느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마신 유희는 스웨덴의 웁살라대학에서 교편을 잡으며 뇌과학 연구에 전념하고 있는 명탐정 미타라이 기요시가 등장하는데 소설은 미타라이가 동료 교수들에게 로드니 라힘과 관련된 옛날이야기를 해주는 형식으로 시작된다.
소설에선 기묘한 정신병 증상을 가진 측두엽 간질 환자 로드니 라힘이 등장하는데 그가 어린시절 살았던 스코틀랜드 북부의 조용한 시골 마을인 티모시에서 다섯명의 희생자가 연쇄적으로 토막난채 발견된다.그리고 로드니의 수기가 발견되고 마타라이는 그의 범죄를 막기 위해 티모시 마을로 향한다.

이 책은 점성술 살인사건 못지 않게 기괴하고 음산한 느낌을 독자에게 주고 있는데 점성술 살인사건이 연금술과 점성술이 등장하면서 독자들을 괴이한 사건으로 빠뜨렸다면 마신 유희는 라힘이 믿는-참고로 로드니 라힘은 유태교 신자이다- 흉폭하고 강력하며 적에게 피의 복수를 가하는 붉은 마신 야훼가 등장함으로써 구약 성서가 마신 유희의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는 점이 시간의 격차에도 불구하고 두 책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게 하고 있다.
하지만 책 도입부에 독자의 몰입도를 떨어뜨렸던 연금술과 점성술 이야기로 범벅이 되었던우메자와 헤이키치의 수기가 있었던 점성술 살인 사건에 비해 마신 유희는 상당히 쉽게 읽어 갈수가 있어 이점은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지만 책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로드니 라함의 수기 역시 독자들의 몰입도를 다소 떨어뜨린다고 생각된다.
마신 유희에선 로드니의 수기가 상당히 중요한데 이 책을 읽으면 아무래도 앨러리 퀸의 Y의비극이 생각나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마신유희는 점성술 살인사건과 마찬가지로 미타라시 기요시가 등자하는데 국내에서 비슷한 시기에 나왔지만 두 책은 거의 20년이란 시간의 격차가 존재한다.그러다 보니 두 책을 동시에 읽은 독자라면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는데 일단 점성술 살인사건에선 점성술이 직업인 아마튜어 탐정 미타라시가 나온다면 이 책에선 IQ300 에 지구상의 거의 모든 언어를 원어민수준으로 구사하는 뇌과학을 전공하지만 기타 수십개 학문에도 통달한 미타라시 교수로 나오기에 그 괴리감이 너무 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일본에선 두 책 사이에 10권이상의 시리즈가 있어 그 괴리감을 격차를 줄일수 있었겠지만 달랑 두권만 나온 국내에서 정말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점성술 살인사건이 독자들에게 모든 정보를 공평하게 공개했던 본격 추리 소설의 전형이라고 한다면 마신 유희는 비록 맨 마지막에 미타라이가 모든 의문점을 해소해 주지만 점성술 살인사건을 읽고 국내 독자들이 기대했던 본격 추리 소설이라기엔 앞에서 기술된 내용에서 범인을 추론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마치 흑마술을 연상시키는 기괴한 살인 방법에 대해서도 책 말미의 범인이 워낙 의외의 인물이라-그래도 분명히 범인의 이름이 책에 나오기는 한다-작가는 구렁이 담너머 가듯 그냥 스윽 지나가 버린다.솔직히 이점이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다.

단순히 이 책만을 놓고 보면 그다지 재미없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다만 작가의 첫 작품인점성술 살인사건의 인상이 워낙 강렬하기에 빛이 배랬다고 할 수 있다.그리고 20년이나 격차가 있는 작품을 동시에 출간하는 국내 추리 소설계의 협소함이 이 작품에 재미를 빼앗지 않나 싶다.
하지마 그래도 역시 마신 유희는 점성술 살인사건을 읽은 독자들의 예측을 안드로메다까지 벗어난 작품이란 점은 틀림없다고 생각된다.

Good:점성술 살인사건의 미타라시가 나온다.
Bad:점성술 사건의 그 미타라시가 안나온다
Me:이 작품이후 시마다 소지를 계속 읽을지 고민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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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성술 살인사건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은 한때 국내에선 이 책을 찾으려고 헌책방을 전전하던 매니어가 무척 많았던 책으로 기억된다.
이책은 92년에 아조트란 제목으로 국일 미디어에서 처음 번역되었다가 절판된뒤 다시 97년에 점성술 살인사건으로 재간되었지만 당시에는 아직 추리 소설붐이 불기전이라 다시 절판되게 되는데 이 작품에 대한 입소문이 추리 소설 애독자들 사이에 나면서 이 책을 찾으려고 많은 이들이 헌책방을 뒤졌던 것이다.나역시도 이 책의 명성을 듣고 여기저기 헌책방을 기웃거리다 이 책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어렵게 구한 이 책을 구한뒤 읽었을 적에 아마도 많은 이들이 소년탐정 김전일의 만화가를 무지하게 욕을 했던 기억이 난다.왜냐하면 이 작품의 중요한 트릭이 바로 육각촌 살인사건-애장판에선 '이진칸촌 살인사건-에 그대로 나왔기 때문이다.마치 누군가가 식스센스 포스터에 이 영화에서 실은 브루스 윌리스가 유령이라오하며 반전의 재미를 빼앗는 것과 같은 짓을 했기 때문이다.개인적으로 김전일의 작가가 시마다 소지에게 허가를 받았는지 궁금한데 아마도 일본에선 이 작품이 80년에 나왔기 때문에 볼 사람은 다 봤기에 아마도 소지가 만화로 그리도록 허락했을 거란생각이 든다.
이럴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왜 추리소설은 출간된지 한참만에 국내에 번역되는지에 대한 불만과 이거 추리 소설을 읽으려면 영어와 일어를 다시 공부해야 하나하는 생각을 가지기고 했다.물론 실천은 못했지만….

이 책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일본 '신본격 추리소설'의 출발을 알린 작품으로 이 한 편의 이야기로 일본 추리소설은 역사적인 분기점을 맞이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작가인 시마다 소지가 신인 시절 얼마나 대단한 포부를 가졌었는지는 모르지만,점성술 살인 사건은 자그마치 40년이나 풀리지 않았던 미궁에 빠졌던 살인사건의 수수께끼에 대한 도전을 주인공 미타라이가 해결 한다.

점성술 살인사건의 단점은 일단 책의 서두를 어렵게 돌파해야 한다는 점이다.40년간의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의 주인공인 연금술과 점성술에 미친 화가 우메자와 헤이키치의 소설을 읽어야 되는데 점성술과 연금술에 대한 지식과 흥미가 없다면 책의 앞부분을 읽는데 상당히 지루할 수 있으며 아마도 성질 급한 사람이라면 뭐 이 따위 책이 다 있어 하며 휙 집어 던질지도 모르겠다.예를 들면 이런 내용들이 다수 나온다.
어릴적부터 내 몸안의 데몬을 몰아내기 위해 얼마나 스스로 고통을 강요했던가!....
이 여자는 아조트다.철학자의 아조트(돌)이다.나는 이 여자를 아조트로 부르기로 했다…나는 인간을 여섯부분으로 나누어 이해하고 있다.즉 두부,흉부,복부,요부,대퇴부,하족부 여섯 부분이다.서양 점성술에서는 주머니 모양의 인체는 우주의 투영이며 축소형이기 때문에 이 여섯부분을 수호하는 별이 각각 존재한다고 한다.
두부는 양자리 수호성(화성)이 지배하고 있다.즉 두부라는 인체 우주의 한 모퉁이는 양자리의 지배영역에 해당하며 이 양자리는 화성이 수호하기 떄문에 두부는 화성에 의해 힘을 받는다…. 아조트의 제작은 순수하게 연금술의 처방에 준하여 거행되어야한다. 그렇지않으면 아조트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다. 여섯명의 처녀들은 금속원소다. 아직은 비금속이지만 머지않아 정련되어 아조트로서, 황금으로 승화하게 될것이다. 낮게 뜬 비구름이 걷히고 진짜 파란 하늘이 나타나듯이. 이 얼마나 거룩한 일인가. 아, 상상만 해도 몸이 떨려온다. 어떻게든 보고싶다. 죽더라도 내 눈으로 직접 본 후 죽고싶다! 나의 세속적인 생애 중 삼십 몇년을 캔버스와의 악전고투에 소비한 까닭은 내 안의 아조트를 물감으로 그려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붓이 아니라 실제 육체로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ㅎㅎ 아무튼 헤이기치의 소설이라고 부르는 이 부분은 상당히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점성술과연금술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여서 솔직히 일반 독자들은 잘 모르는 부분이라 상당히 읽기가 괴롭고 읽고 나서도 모가 뭔지 잘 모르는 부분이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수 밖에 없다.
아무튼 책속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소설혹은 수기라고 해야하나 이것을 다쓰고 화가 우메자와 헤이키치는 밀실살인으로 살해당하고, 얼마후 장녀 가즈에가 살해당한 뒤,나머지 우메자와가의 딸들 여섯명이 한꺼번에 실종된채, 일본 전역에서 변사체로 발견되고 일본 열도는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범인은 누구며 밀실에서 우메자와 헤이키치를 어떤식을 살해 했는지,여섯명의 딸들은 왜 살해 됬는지, 살해해 일본 전국에 매장한 범인은 헤이키치를 살해한 범인과 동일 인물인지 이모든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은채 사건은 40년간 해결되지 않고 미궁속에 빠지게 된다.

40년이란 시간이 흐른뒤 자칭 점성술사인 미타라이가 등장하는데 그는 당시 상황을 기록한 문서들을 살펴보면서 밀실 살인과 사체의 사망추정시각과 범행시각, 여섯 사체가 발견된 위치와 점성술상의 위치등을 논리적으로 분석하면서 40년간 미궁에 빠진 사건의 범인과 범행동기및 살인의 연관성에 대해 놀라운 해결 방안을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이 책을 몇번이고 읽어 봤지만 참 대단한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그래설까 당시 일본에서 사회파 추리 소설에 압도당했던 본격파 추리 소설이 이 작품을 통해서 다시금 중흥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점성술 살인사건은 어찌보면 작가의 기백이 느껴지는데 독자들이 알기 쉽게 살인 현장 모습이라든가 단서를 표로 그려서 보여주고 모든 단서를 독자들에게 공개한뒤 앨러리 퀸을 방불케 하듯 독자에 대한 도전장을 당당히 내 밀고 있는점에서 잘 알수 있다.

이미 일본에서 출간된지 30년이 넘은 작품이지만 요 근자에 나온 어는 일본 추리소설보다도 낫다고 할 수 있는 작품으로 본격 추리 소설의 진수를 맛보고자 하는 입문자나 나름 추리 소설 좀 읽었다고 자부하는 애독자들이라도 필히 읽어야만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사족인데 미타라이는 시리즈가 되면 될수로 너무 처음과 많이 변해 버려다.

Good:한마디로 정말 레젼드한 작품!!
Bad:소설 초두의 우메자와 헤이키치의 수기는 정말 읽기 힘들다 ㅜ.ㅜ
Me:이 작품이후 시마다 소지에 흥미를 가져 국내 번역본을 사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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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1-15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왜 이 책이 그리 안 맞았을까요?
아마 문체 때문인거 같기도 하고, 머리 복잡해서인 듯도 하고.
추리소설에서 드물게 1/3 읽다가 때려 치운.. 그런데 이렇게 좋은 작품이군요.
읽을걸... 이긍.

카스피 2011-01-16 12:23   좋아요 0 | URL
문체도 문체지만 수기 부분의 폰트가 대다수 독자들이 읽기 불편하다는 평이 많았지요.내용도 이해하기 힘든데 폰트까지 그러니 읽다가 포기한 사람이 많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