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미스터리 북스 6
프리먼 윌스 크로프츠 지음, 오형태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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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은 S.S 반다인,아가사 크리스티,앨러리 퀸,존 딕슨 카등 어깨를 나란히 한 본격 황금 시대를 대표하는 추리 소설 본격 황금 시대 5 대 작가중의 한명인 F.W 크로프트(Freeman Wills Crofts)가 쓴 데뷔작품이다.

크로프트는 아일랜드 더블린 출생으로 벨파스트에서 공부한 뒤 노던아일랜드에서 철도기관사(1899~1929)로 17세부터 일하다 33세에 결혼한다.원래 철도 기사를 하고 있던 그가 작가가 된 계기는 1919년인 40세 때에 중병을 앓고 요양 생활을 하던중 심심풀이로 본격 추리소설을 썼다고 하는데 이것이 나름대로 잘 썼다고 생각해서 시험삼아 출판사에 보냈는데 출판되기로 했다고 한다.그리고 이듬해인 1920년에 영국의 유수한 미스테리 출판사인 콜린스사로부터 출판되었는데 그 작품이 우수한 추리 명작 장편 으로 평가받고 있는 〈통 The Cask〉(1920) 이다.
크로프트가 「통」으로 데뷔한 1920년은 미스터리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가 「스타일장의 괴사건」으로 데뷔한 해이기도 해서 일부에서는 E.C 베일리의 명작 「트렌트 마지막 사건」발표된 1913년이 아니고 1920년부터 본격 황금 시대가 시작되었다고도 일부에서는 주장 하기도 할 정도로 이 작품의 추리사적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통은 말 그대로 영국 런던의 한 부둣가에서 포도주 통을 내리던 작업을 하던 중 무거운 통 4개가 떨어져 부서지고 그 파손된 통중 하나에서 금화와, 반지 낀 여자의 손이 발견되고 이에 놀란 인부들이 서둘러 경찰에 신고하지만 통은 이미 경찰이 도착하기전에 사라져 버린다.
그러면서 이 통을 찾기 위해 책의 1부인 런던에선 번리 경감이 2부인 파리에선 르빠르쥬 경감이 활약하고 마지막 3부인 런던과 파리에선 라튀슈 탐정이 마침내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

통을 읽어 본 독자들은 알겠지만 책의 각 부에 나오는 번리 경감,르빠르쥬 경감,라튀슈 탐정은 모두 이 작품 이전에 나왔던 셜록 홈즈나 브라운 신부 혹은 손다이크 박사와 같은 뛰어난 두뇌를 갖고 있는 명탐정들이 아님을 알 수 있다.450페이지에 육박하는 작품이지만 실제 책속에서의 용의자는 2~3명에 불과하며 각 부의 탐정들은 범인의 알리바이를 깨기 위해 무수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데뷔작인 통에서 알 수 있듯이 크로프트의 작풍은 리얼리즘 소설의 최고봉이라고 여겨지며 등장 인물의 성격,심리 , 연애 갈등 등에 구애받는 일 없이 순수하게 수수께끼 풀기 소설을 즐기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의 작가라고 할 수 있는데 크로프트 작품의 중심은 알리바이 트릭으로 범인이 만든 철벽 같은 알리바이 트릭을 이른바 천재형 탐정이 아닌 번리 경감,르빠르쥬 경감,라튀슈 탐정-4편 이후에는 프렌치경감으로 통일된다-이 정성껏 직접 자료를 수집하여 수사망을 좁혀가면서 서서히 무너뜨려 간다고 하는 구성은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절로 감탄케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크로프트의 작품은 알리바이 붕괴를 축으로 하는 작품이 많지만 밀실 살인을 취급한 것이나 모험 소설적 색채가 강한 것도 있는데 공통점이라 할수 있는 것은 탐정이 결코 천재적이지 않고 착실하게 수사를 계속해 가는 평범한 「뚜벅이 탐정」이라고 하는 것이다.

통은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흡입력이 있는데 셜록 홈즈와 같은 천재형 탐정들이 펼치는 초인적인 추리에 의한 사건 해결이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독자와 같은 평범한 탐정들이 각종 사건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다리품을 팔아서 한걸음 한걸음 착실하게 수사를 진행시켜 가는 과정을 시켜보면서 독자들은 탐정과 혼연일체가 되어 자신이 수사를 하고 있는 기분을 맛볼 수가 있기에 탐정이 하는 추리에 공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아쉽게도 1977년에 영어 원본을 번역한 것이 아닌 일본으로 번역된 작품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한 작품을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2003년도에 다시 간행했기에 이 작품의 추리사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아마 추리 소설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라면 상당히 읽기가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꾹 참고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추리 소설의 참맛을 느낄수 있는 작품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Good:알리바이 깨기의 걸작
Bad:프렌치 경감이 안나온다
Me:크로프트의 작품은 걸작이란 생각이 든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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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열린책들 세계문학 46
존 르 카레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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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는 현대 스파이 소설의 대부 존 르 카레를 유명하게 해준 작품으로 앞서 리뷰한 사자에게 걸려온 전화의 후일담으로 사자에서 온 전화를 읽어봐야 이 소설에서 나오는 몇몇 에피소드를 보다 쉽게 이해해줄 수 있다.

이 책은 1963년에 출판되었으니 근 50년전에 출판된 책으로 당시의 스파이 소설로는 그 유명한 007시리즈가 있었는데 이 책이 다소 첩보원들의 세계를 로맨틱하게 그렸다면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는 당시 양대 진영이었던 서구와 동구의 비정한 스파이 현실을 정말 리얼하게 묘사했다는 것이 커다란 차이점으로 이 리얼함이 그를 스파이 소설을 쓰는 장르 작가가 아닌 본격 문학 작가로 대우받게 했다.
소설속의 리얼한 스파이들의 모습은 마치 이언 플레밍이 첩보 요원이었던 것처럼 르 카레를 실제 첩보원이 아니었냐 하는 의문을 독자들에게 주었는데 실제 2000년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르 카레는 〈나는 제임스 본드가 아니다〉라며 극구 부인해 왔던 과거를 밝히면서 실제 그는 베를린에 파견되어 영국의 스파이로 활동했으며 당시의 경험은 일부 작품의 집필에 영감을 주었다고 고백함으로써 독자들의 의문을 해소해 주었다.

책을 간단히 요약해 보면 1960년대의 독일 베를린, 영국 정보부 요원 리머스가 책임지던 독일 첩보망이 동독 정보부의 실권자, 문트라에 의해 전멸당하자 '관리관'은 리머스에게 이 기회를 역으로 이용해 문트를 제거하는 기회로 삼을 것을 제안하고 리머스는 생활고에 시달리며 피폐해진 모습을 가장해, 적의 스파이가 자신에게 접근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그사이 리즈라는 영국 공산당원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어느 날 자신에게 접근해 온 소련의 스파이에게, 리머스는 돈을 받고 정보를 제공하는 척하며 그들을 교란시킬 조작된 이야기를 흘리면서 작전을 이행하면서 적을 괴멸시킨다는 내용이다.

이 책은 이미 나온지 50년이 지났기고 그 처럼 치열하게 싸웠던 동구 공산주의는 이미 몰락했기에 현대에 이 책을 접하는 젊은 독자들의 시선에서 볼때는 아마도 현실성이 너무 떨어지고 좀 지루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어쩌면 일반인들은 도저히 알 수 없었던 스파이 세계의 어두운 뒷 모습을 생생하게 그렸기에 가치가 높다고 생각되는데 현대의 스파이 역시 좀더 첨단 기술을 사용할 뿐 그 본질은 같다는 생각이다.

각종 상을 휩쓴 명작인 추운 나라에서 돌아오 스파이는 현실적 스파이물의 원조로 지금도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하지만 지루한 것을 못참고 스피디한 것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읽을 때 좀 지루하다는 생각을 가질것이 틀림 없기에 좀 비추한다.

Good:현실적 스파이 소설의 시조
Bad:50년전의 냉전 이야기로 현재 시점에선 현실감이 떨어진다
Me:그래도 르 카레의 소설이 좋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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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게임 - CSI: 과학수사대, 라스베이거스 #7
맥스 알란 콜린스 지음, 이수현 옮김, 한길로 감수 / 찬우물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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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편 일률적인 사랑 노름이 대부분인 우리나라 드라마에 반해서 미국의 드라마는 상당히 그 종류가 다양하다.개인적으로 미국 드라마를 케이블을 통해서 보는 편이지만 X-파일을 재미있게 본후에 다시금 미드에 빠지게 된 드라마가 바로 CSI이다.
라스베가스 과학 수사대의 길 반장이 활약하는 CSI는 벌써 11시즌에 돌입했는데 아쉽게도 길반장은 빠지고 미남 흑인 배우(이름이 잘 기억나질 않는다)죽는등 변화가 다소 있었는데 현재는 캐서린이 반장이다.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스핀 오프 드라마가 정규 편성되기도 했는데 바로 CSI:마이애미와 CSI:뉴욕이다.

살인 게임은 서 라스베이거스의 독립공동체인 로스 칼리나의 고급 주택과 북 라스베이거스의 싸구려 임대아파트에서 같은 날 시체가 발견된다. 피살자가 여자라는 점 이외에는 공통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두 건의 살인. 각 사건의 수사를 맡은 그리섬의 야간반과 캐서린의 저녁반 과학수사대는 의외의 연결고리를 발견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살인 게임은 책을 읽다보면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책 속에는 각종 과학 수사의 용어들이 나오는데 주석들이 달려 있어 상당히 이해하기 편하다.
이 책의 장점은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마치 책을 읽으면서도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이라며 너무 과학 수사 용어가 난무하고 오로지 증거 자료에만 모든 것이 집중되다 보니 독자들이 추리를 하면서 머리를 쓸 즐거움을 빼앗는다는 것이다.

물론 책속에는 드라마속에서 다 다루지 못한 인간관계나 갈등등이나와서 훨씬 이해하기 쉽고 그리섬 반장이 중학 시절 L.A 카운티의 시체 안치소에서 비공식적인 인턴 생활을 했다는 사실과 캐서린의 어두운 과거, 그리고 워릭이 겪은 시련 등에 대한 대원들의 상세한 프로필을 책 앞머리에 실려있어 무척 좋았는데 이 시리즈를 책보다 드라마로 먼저 보다보니 솔직히 책을 읽는 것이 좀 지루하긴 하다.

드라마를 보고 좀더 자세한 내용을 읽고 싶은 분은 책을 시간이 부족한 사람은 드라마를 추천한다.

Good:오 CSI가 책으로…
Bad:오로지 첨단 과학의 증거 수집만 있어 독자가 낄 틈이 없다
Me:그냥 TV로 볼란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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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쇼트케이크 살인사건 한나 스웬슨 시리즈 2
조앤 플루크 지음, 박영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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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중의 하나인 추리소설(미스터리 소설)에는 하위 장르로 또 여러가지 부류가 있는데 본격,하드 보일드,스파이,경찰등등 다양한 장르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밀실 살인가 같은 기괴한 살인사건과 그것을 풀어가는 진지하고 심각한 명탐정을 생각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그래선지 어떤면에선 좀 잔인하기에 추리 소설의 경우 여성들이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그래서 여성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추리 소설들이 여성 작가들의 손에서 나오게 되는데 독자들이 트릭을 깨기 위해 복선과 암시를 찾아 책 속에서 헤매기보다는 편안하게 스토리 전개를 즐길 수 있는 추리소설의 한 장르인 코지 미스터리이다.
코지 미스터리의 특징 중 하나는 잔혹한 연쇄살인 같은 범죄가 아닌, 실제로 주변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사건을 다룬다는 점인데 대체적으로 사건의 무대도 복잡한 대도시가 아니라 지방의 한적한 작은 마을이나 소도시가 대부분으로 등장하는 인물들도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흔하고 친근한 마을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국내에서도 코지 미스터리가 다수 출간되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10권 이상이 간행된 조앤 플루크의 한나 스웬슨 시리즈로 쿠키점 주인 30대의 노처녀 한나가 주인공이다.
딸기 쇼트케이크 살인사건을 간단히 요약하면 디저트 쿠키대회에서 심사 위원장을 맡은 한나는 우연히 친구 다니엘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집으로 달려가 보니 그녀의 폭력 남편 보이드 왓슨이 자기가 준 딸기 쇼트케이크에 얼굴을 파묻은 채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다니엘이 남편의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자 그녀는 동생 안드레아와 힘을 합쳐 살인범을 찾기 위해 나서고 결국 살인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코지 미스터리는 길을 가다가 마주칠 것만 같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작은 마을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마을 사람들이 호기심과 불안감 속에서 탐정 역할을 맡은 주인공의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재미있고 우습게 묘사되는 것이 특징인데 딸기 쇼트케이크 살인사건에서도 살인 사건이 일어나지만 그냥 평범한 보통 사건일 뿐이고 한나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커다란 반전은 전혀 일어 나지 않는다.
그냥 일어난 사건을 슬슬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사건을 해결되는데 이런 코지 미스터리를 읽으면 심각한 살인 사건을 보는거이 아닌 한편의 시트콤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딸기 쇼트케이크 살인사건은 뛰어난 트릭도 심각한 인간 관계도 없는 단순한 살인 사건일 뿐이기에 본격 추리 소설을 선호하는 독자들에게는 비추다.하지만 잔인한 살인사건이나 복잡한 트릭이 난무하는 추리 소설을 싫어하는 분들이라면 그냥 유쾌하게 읽을수 있기에 강력히 추천한다.
게다가 책 속에는 몇가지 맛있는 과자 레시피도 있기에 추리 소설을 읽으면서 과자/케익을 만들수 있으니 일석 이조라고 할 수 있다.

Good:명랑 쾌활한 코지 미스터리
Bad:문제는 추리 소설이 너무 단순,명랑,쾌활하다는 점
Me:아이구 이 시리즈를 너무 많이 샀다ㅡ.ㅜ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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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1-21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잘 안 읽는 제 동생도 유독 코지 미스터리 시리즈를 좋아합니다.
카스피님 말씀대로 단순, 명랑해서 이 책을 좋아하는거 같아요.^^

카스피 2011-01-21 23:21   좋아요 0 | URL
넵,재미있긴 한데 저한테는 잘 안 맞더군요^^

BRINY 2011-01-22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는 몇권 읽다보면 책값이 아까와지기 시작하더라구요. TV드라마 시리즈라면 열심히 봤을 거 같아요.

카스피 2011-01-22 13:16   좋아요 0 | URL
ㅎㅎ 저는 9권이 샀다는...
 
셜록 홈즈의 유언장
봅 가르시아 지음, 이상해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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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앞서의 리뷰에서도 말한바 있지만 셜록 홈즈의 인기는 첫 작품이 출간이후 주욱 계속된다는 생각이 드는데 국내에서도 전집 형태의 출판뿐만이 아니라 주석달린 홈즈등과 그의 단편들을 편집해서 간행된 단편선등 여러 형태로 나왔고 패러디와 파스티시 작품도 다수 출간되었다.
아마도 셜록 홈즈의 유언장은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가 아닌것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처음 소개된 작품이 아닌가 싶은데 이 이후 파스티시 장편과 단편집이 여러권 나오게 된다.

일반적인 셜록 홈즈 패러디나 파스티시 작품들이 셜록 홈즈의 활약을 그리고 있는 반면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셜록 홈즈의 사후 그의 유언장을 바탕으로 과거의 무서운 연쇄 살인을 해결한다는 것이다.
책 내용을 요약해 보면 20세기 초반,15년간 은퇴 생활에 들어갔던 셜록 홈즈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홈즈의 유언장 대리인 홀본 변호사의 연락을 받고 홈즈의 동료이자 전기작가인 왓슨 박사,셜록 홈즈의 형인 마이크로프트,런던 경찰청장인 레스트레이드가 변호사 사무실에 모인다.
유언장에는 변호사 홀본에게는 왓슨이 쓴 런던의 공포가,왓슨에게는 바이올린,마이크로프트에게는 추리력,레스트레이드에게는 의혹과 회한을 남기면서 런던의 공포를 왓슨에게 그 자리에서 읽어줄 것을 부탁하면서 15년전에 일어났던 무서운 살인사건에 대한 진실과 죽기까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상과 결별하며 사건을 수사한 홈즈의 집념이 드러나면서 사건을 해결된다는 내용이다.

단편위주의 홈즈 시리즈에서는 사실 연쇄 살인이라는 것은 없는데 홈즈가 활약하는 4편의 장편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다.홈즈가 활약하던 당시에도 연쇄 살인이라는 것이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런던을 공포로 뒤흔든 대표적인 연쇄 살인마 잭 더 리퍼가 이즈음 연쇄 살인을 자행한 것 같다- 19세기와 21세가는 아무래도 범죄의 양상이 달랐고 게다가 명탐정 셜록 홈즈는 일본의 긴다이치 코스케와는 달리 자신이 사건에 달려들면 다음 희생자가 생기지 않게 바로 사건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랑스 작가 봅 가르시아가, 코난 도일과 셜록 홈즈에 바치는 오마주인 셜록 홈즈의 유언장은 다른 작가들이 셜록 홈즈의 살아생전 활약상을 재구성했다면 특이하게도 사후에도 사건을 해결하려는 홈즈의 집념을 다루고 있는데 그래선지 원전과는 달리 책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과 섬뜩한 분위기, 피비린내 나는 연쇄살인이 등장한다.
연쇄살인은 셜록 홈즈의 유언장이 셜록 홈즈 원전이나 기타 다른 작가의 홈즈 파스티시 작품과 차별화를 이른 가장 큰 특징인데 원전이나 기타 파스티시 작품에서 비록 살인을 다룬다해도 잔인한 측면이 없는 반면 이 작품에선 대략 10가지 이상의 살인 방법,그것도 매우 엽기적이고 잔인한 살인 방법이 행해진다.
그런데 우리가 사랑하는 홈즈는 15건의 연쇄살인,그것도 나름 단서가 충분히 있는 살인사건을 비록 그가 전성기 만큼은 아니라 하더라도 명탐정의 대명사 셜록 홈즈는 속수 무책으로 바라만 보게 된다.
물론 원전에서도 셜록 홈즈가 여러 번의 실패를 맛보게 되지만 이 작품처럼 처절하게 좌절를 맛보는 것은 아마도 처음이 아닐까 싶은데 그래도 홈즈는 홈즈다.비록 그는 자신의 손으로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지만 자신의 사후 유언장을 통해 그가 가장 사랑하던 세 사람의 손을 빌려 결국에는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사건 마지막에 반전이 있지만 이 책을 처음부터 주의 깊게 읽고 생각한 사람이라면 쉽게 범인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 작가 봅 가르시아의 셜록 홈즈 이야기는 상당히 색다른 파스티시다.기존의 파스티시 작가들이 도일이 완성한 셜록 홈즈를 글자 그대로 토하나 안바꾸고 원형 그대로 둔채 작품을 썼다면-여기서 원형이란 당시 분위기,인물설정,사건의 해결방법등을 가리킨다-,가르시아는 홈즈를 분해하고 해체하서 가르시아 나름의 홈즈로 재 탄생시킨 것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도일의 셜록 홈즈를 사랑한 독자라면 아마 쉽게 수긍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시대는 이미 21세기,이처럼 새로운 성격의 홈즈 역시 새 시대의 독자들에게 한편으론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Good:이제까지 보지 못한 셜록 홈즈이 또다른 모습.
Bad:고어적인 살인 수법과 15년간 해결하지 못한 홈즈의 무능력(?)
Me:현재는 21세기,홈즈의 변신을 환영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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