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1 - 모음 편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시리즈 1
최승호 시, 윤정주 그림 / 비룡소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마루바닥을 뒹글면서 굴러가던 아이들이 무릎을 기기시작하고 드디어 걸음마를 떼기 시작하면 엄마들은 마음이 조급해 지기 시작하면서 유아 지능 발달을 위한 책이라든가 장난감을 사주면서 아이들의 지능 개발에 온갖 정성을 쏟게 됩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유치원에 들어갈 나이인 5세(음 잘 몰랐는데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아선지 유치원도 5~7세까지 3년간을 다닌다고 하는군요.예전에는 유치원도 안가고 동네 골목길에서 뛰어놀다 학교를 간 분들도 많으시다고 하는데 말이죠)쯤 되면은 더욱 더 마음이 조급해 집니다.
아니 옆집 철수는 벌써 한글을 다 떼었다는데 우리 아이는……그런 마음에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거나(요즘 유아 교육이론중 하나가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게 하려면 어려서부터 부모들이 책을 읽어주면서 아이들이 그걸 듣는 습관을 들려주라고 합니다),아니면 선생님들을 모셔서 한글 공부를 배우게 하더군요.
사실 이게 옳은지는 모르게지만 제가 아는 분중에 고등학교 선생님이 계셨는데 아이들은 유치원 시절에는 활달하게 놀다가 한글은 초등학교 들어가면 깨치는 것이 많다는 지론을 가지셔서 그분 아이가 한글을 모른채 초등학교에 입학했다가 지진아 취급을 받으며 또래사이에서 놀림감이 되어 결국 1년을 쉬었다고 하니 엄마들의 불안한 마음이 이해가 가긴 합니다.

몇 년전 이야기인데 제 친척 조카애들중에서 엄마가 한글을 가르켜줄라고 해도 공부하기 싫다는 아이가 있었죠.엄마는 아이에게 여러 그림책을 사주면서 한글 공부를 시킬려고 했지만 ㅎㅎ 어디 아이가 엄마뜻대로만 되나요.
저도 친척분의 고민을 듣고 어디 아이가 쉽고 재미있게 한글 공부를 할 수 있는 책이 있나 찾아보다가 서점에서 발견한 것이 바로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인데 시는 그림책이나 동화책과 같은 산문과 달리 주변 생활이나 자연 사회의 여러 현상에서 느낀 감동 및 생각을 운율을 띄고 간결학 나타내서 아이들도 쉽게 그 리듬을 맞출수가 있단 생각이 들더군요.

이 책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1은 7세 이전의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두꺼운 책입니다.이시기 아이들이 읽거나 보는 책들이 아무리 많아봐야 30페이지를 넘지 않는 것을 생각한다면 190페이지나 되는 이 책을 아이들이 과연 볼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가긴 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어린이들이 재미있고 즐겁게 우리말을 배울 수 있도록 각운을 맞춰 운율을 최대한 살린 동시 84편이 실려 있습니다.
1권에는 ㅏ ㅓ ㅗ ㅜ ㅡ ㅣ 총 6개의 모음이 나오는데 각 모음별로 왼편에는 커다랗게 해당 운이 나오고 오른편에는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시가 나와 호흡 조절을 하면서 긑까지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책 왼편에 커다랗게 해당 운이 나오면 오른편에는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시가 나오는데 시의 내용 자체가 재미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시속에 해당 단어가 계속 반복되서 운율을 타고 엄마와 아이가 읽으면 어느새 단어를 이해하는 구조더군요.

예를 들면 1권 ㅏ 모음에 사자란 시가 있습니다.

<사 자>
사자사자
서커스 사자
마술사 엉덩이를 왜 물었어?
엉덩이가 사과니?
엉덩이가 사탕이야?
사자사자
마술사 엉덩이를 왜 물었어?


ㅎㅎ 어떤가요? 어른들이 보기에는 좀 유치해 보일지 모르지만 조카애는 상당히 재미있어 하면서 보더군요.
솔직히 아이들이 읽기에는 너무 두꺼운 책이라 곧 책을 집어던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재미나게 구성된 동시들과 이쁜 삽화들이 아이의 마음에 들었는지 지루해하지 않고 집중해서 잘 보는 것 같더군요.

이 책의 장점은 아이에게 아름다운 시의 운율을 느끼게 해주면서 반복되는 글자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글을 가르키는 일석 이조의 효과가 있습니다.위에서 보듯이 사자라는 제목이 있으면 시에는 사자란 단어가 아주 재미있는 내용속에서 계속적으로 반복되서 나와 아이가 사자란 글자를 자연스럽게 익힐수 있게 되지요.
그리고 이 책의 시들에 나오는 제목들에는 동물과 식물등 아이들이 익히 아는 친근한 단어들이 나옵니다.하지만 그 중에는 엄마들도 잘 알지 못하는 저어새/투구벌레/스라소니/고니/지네/날치/티티새/등이 나와 엄마와 아이가 새로운 동식물에 대해 공부할수 있는 기회도 주는 것 갈습니다.
아마 엄마와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시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과 함께 새로운 동식물등에 대한 흥미와 더불어 상상력도 풍부해 질거란 생각이 듭니다.그러면서 자연스레 한글까지 익힐수 있으니 아이들 한글 교육 교재로는 이보다 더 좋은 책이 없을거란 생각이 듭니다(ㅎㅎ 물론 다른 좋은 교재도 많겠지만 제가 잘 보질 못해서 …^^;;;;;;)

물론 제 친척 조카도 한글을 다 뗐는데 엄마는 자식이 똑똑해서 그렇다고 마구 자랑하시지만 아마 이 책의 도움이 상당히 컸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은 현재 모두 5권까지 간행되었는데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한글을 익히게 하려는 부모님들한테 적극 권해드리고 싶네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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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포탈의 블로그에나 있는 줄 알았던 악플을 저도 한번 받게 되네요.ㅎㅎㅎ 별반 찾으시는 분이 없는 제 블로그에도 악풀이 날아왔습니다^^
미수다 출연 여대생들의 근황

위 글에 카스피 실드개쩌내잉 암 그라제잉 남자들 마음 다 찟어논거는 괜찮고 피디만 개자식이제잉. 피디가 편집만 했다면 그런발언한게 없어진거제잉.카스피 네념은 얼마나 돈많은 남자 만나나 보자잉.이란 댓글이 달렸네요. 
미수다 방영된지 2년이 훨 넘었건만 아직도 키작은 남자 루저 발언에 마음 상하신 남성분들이 많으신가 봅니다.
물론 그 여대생들의 발언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아마도 많은 여대생들이 그 발언에 겉으로는 찬성을 안해도 공감을 하셨을듯 싶군요),그런 사회적 파장을 예상하면서도 방송을 한 방송국의 책임이 더 크며,이 발언으로 아직까지 마녀 사냥을 당하는 여대생들 피해는 자신의 경솔한 발언의 댓가에 비해 너무 큰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계속 의견을 다는 것인데 알라딘에서도 외부 유입 경로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음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악플을 다는 것도 좋지만 보다 자기 의견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것이 좋지 않나 싶군요.무작정 악플만 달면 좀 거시기 하니까용^^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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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11-28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카스피님. 처음 인사드리는 것 같습니다. 카스피님 글은 늘 관심갖고 읽고 있는데요. 오늘은 댓글을 쓰지 않을 수 없네요. 저런 말도 안 되는 악플에야 카스피님이 하셨듯 그냥 웃을 수 밖에는 없겠어요. 대꾸할 가치도 없는 듯. -_-;;;;

카스피 2011-11-28 11:17   좋아요 0 | URL
ㅎㅎㅎ 감사합니당^^

2011-11-28 16: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8 1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11-28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카스피 님을 여자로 알았군요.

카스피 2011-11-28 23:08   좋아요 0 | URL
ㅎㅎㅎ 아무래도 아름다운 여성 사진땜시 그런가 봐용^^

페크pek0501 2011-11-29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카스피님이 남자란 말이에요?
몰라 몰라 ~~ ㅋㅋ..

카스피 2011-11-29 19:24   좋아요 0 | URL
ㅎㅎ 이론 제 정체는 예전에 밝혀진 것으로 아는데용^^;;;;

가넷 2011-11-30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간혹 블로그나, 미니홈피, 그외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남기다 보면 나이와 성별은 잘 알 수가 없지요.ㅎㅎ

카스피 2011-11-30 09:59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렇지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합본 메피스토(Mephisto) 1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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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유쾌한 영국식 유머를 구사하는 더글라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는 과학적 지식이 난무하는 하드 SF소설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문 사회과학적 내용과 내우주를 지향하는 소프트 SF소설도 아닌 코믹 SF소설이다.코믹 SF소설을 표방하는 작품은 아마도 고려원에서 나온 코믹 SF 단편집을 제외하면 과문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 책이 아마 유일하지 않나 싶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시리즈는 아마 국내에선 90년대 중반에 지금은 사리진 새와 물고기(몇 달전인가 새와 물고기 대표가 출판사가 망한뒤 호주로 이민갔다가 다시 귀국하여 SF소설을 출간하고 상을 받았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에 4권으로 나왔다가 절판된바 있다.절판이후 애덤스의 이 코믹 SF소설을 입소문을 타고 언제나 그렇듯 새로 SF소설계에 입문한 독자들은 이 책을 구하기 위해 여기 저기 헌책방을 전전할 수 밖에 없었고 그도 안되면 개인적으로 고가에 구입할 수빆에 없었다.다행이 2천년대 들어와서 책세상에서 재간하였고 이후 6권으로 완결되게 된다.
골수 SF팬들이라면 국내에는 SF소설 자체가 부족하기에(ㅎㅎ SF책을 전부모아도 책장 한두개를 다 챌울수 없는 실정이다),출판사별로 혹은 판본 별로 수집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도 아는 바로만 약 5개의 판형이 존재한다.
-새와 물고기본 검은색 표지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이건 1권만 있다.
-새와 물고기본 검은색 표지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이건 4권까지..
-책세상본 초기 푸른색 표지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이건 5권까지..
-책세상본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합본-이건 1~5권까지 합권이다
-책세상본 반짝이가 있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총 6권 완료

앞서말한대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합본은 앞서 출판한 문고본 5권-1부 안내서에 의한 안내/ 2부 우주의 끝에 있는 레스토랑/3부 삶,우주 그리고 모든 것/ 4부 안녕히,그리고 물고기는 고마웠어요 /5부 대체로 무해함-을 합본했기에 상당히 책이 두껍고 무겁다.
워낙 긴 내용이라 알라딘의 책소개 내용을 소개하면 어느 평범한 목요일, 영국에 사는 아서 덴트는 자신의 집이 우회로 건설 때문에 하루아침에 철거될 위기에 처한 것을 깨닫고 불도저 앞에 누워 시위하는데 그를 오래된 친구 포드 프리텍트(사실 포드는 베텔게우스 행성 출신 외계인으로 이다)가 술집으로 데려간다.포드는 '지구' 역시 은하계 초공간 고속도로의 건설 때문에 파괴되기 직전이어서 보고인의 우주선에 히치하이킹했고 지구는 2분만에 완벽하게 파괴당하고 이후 그들은 머리가 둘 달린 은하계의 허수아비 대통령 자포드 비블브락스, 우울증에 걸린 로봇 마빈, 지구 여인 트릴리안과 함께 하는 야단법석하고 시끌벅적한 여행을 한다는 내용이다.

이 책을 처음 읽으면 그 명성에 비해 좀 따분하다는 생각을 열혈 SF소설 팬이나 일반 독자나 아마 동시에 생각할 것이다. 우리와는 맞지 않은 코드탓인지 마치 미스터 빈의 영국식 코메디를 보듯이 처음에는 솔직히 그닥 재미가 없다.
과학적 지식이 난무하는 정교한 하드 SF소설들 예를 들면 아서 클라크나 그렉 이건의 책들을 좋하는 독자라면 얼른 이 책을 손에 넣은 것이 건강상 좋을 것이다.비록 초반부에 외계인의 지구 폭발 대용이 나오긴 하지마 근본적으로 코믹 SF소설이기에 하드 SF소설 열혈 독자라면 그 진지하지 못한 유머에 혹 분노를 터트릴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혹 이 책이 코믹 SF소설이란 타이틀에 혹해서 SF소설은 좀 자신 없지만 웃긴다고 하니 읽어볼까 하고 생각하는 일반 독자들이 계시다면 역시 얼른 이 책을 손에 넣은 것이 건강상 좋을 것이다.코믹 SF소설이라고 하지만 그 웃음 코드는 한국의 웃음코드 예를 들면 개콘?? 과는 전혀 다른 영국식 유머이기 때문이다.웃음 코드가 한박자 늦는데다가 읽는데 큰 지장은 없어도 약간의 인문 사회과학,자연과학,철학,예술 상식이 있어야지만이 웃을수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자는 커트 보네거트의 블랙 유머를 사랑하거나 딱히 할일이 없어서 시간적 여유가 널널하게 많은,혹은 다른 SF소설들을 다 읽고 정 읽을 책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처음의 지루함을 꾹 참고-뭐 정히 지루하다면 굳이 눈을 부릎뜨고 정독할 필요가 없다.설렁 설렁 페이지를 넘겨도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 하등의 지장이 없다- 읽다보면 어느새 저자인 더글라스 애덤스의 영국식 유머에 푹 빠져 낄낄거리는 자기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는 앞서 말한대로 더글라스 애덤스란 작가 쓴 책으로 살아 생전에 총 5권을 집필하였다.하지만 그의 사후 열화와 같은 독자들의 요청으로 그의 유족들은 이오인 콜퍼를 시리즈 후속을 집필할 작가로 선정했다.물론 여기에는 독자들의 요청도 있었겠지만 유족들 짭짤한 저작권 수입을 생각해서 그랬을 거란 생각이 들지만 아무튼 독자들 입장에선 후속작이 나오니 즐겁기 그지없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합본의 단점은 애덤스의 5권의 작품만 합본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물론 합본 이후에 이오인 콜퍼의 작품이 번역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합본을 구입한다면 문고본 형식의 6권과 함께 서가에 놓으면 상당히 모양새가 이상해 진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게다가 이 책은 800페이지가 넘는지라 책을 읽기도 상당히 불편하다.
그래서 제일 좋은 방법은 합본은 서가에 장식용으로 비치에 두고 문고본 6권을 구매하여 틈틈히 여유있는 시간에 편한 자세로 읽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참고로 책 읽기가 귀찮은 분들이라면 소설 1권을 영화화한 동명의 영화를 보기 권장한다.좀 지루한듯 싶지만 역시 시간 때우기는 상당히 좋은 영화인 것 같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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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글의 경우 추천이 많이 달리는 경우는 있어도 댓글이 많이 달리는 경우는 드뭅니다.아무래도 정보위주나 재미위주의 글이 다수다보니 알라디너의 공감대를 이끌수 없어서란 생각이 들더군요.그런 와중에도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글이 있더군요.
카라 VS 소녀시대 VS 투애니원 숙소 비교 

위글은 올 1월달에 쓴 글인데 오늘까지도 댓글이 달리는군요.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알라디너분들의 댓글이 아니라 외부 손님들의 댓글이 많네요.참 어떻게 알고 찾아오시는지 무척 궁금해 지네요.
아무튼 역시 블로그글에서 인기가 많은 것은 연예관련 글이란 것을 새삼 깨닫게 되네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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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1-11-27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산다라박은 곧 30살이 가까와 오네요.강지영도 내년에 고교 졸업하고...

카스피 2011-11-27 23:33   좋아요 0 | URL
그러보면 노이에자이트님은 연예계에 관심이 많은듯 싶어용^^
 
자전거여행 2
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 / 생각의나무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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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비록 돈은 없지만 참 가고 싶은곳이 많던 때가 있었는데 남들처럼 럭셔리한 해외 여행은 가
지 못하더라도 배낭 여행이라고 가고 싶었고,해외가 아니라면 국내 여행이라고 맘껏 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지금 당장 어디로 여행은 가지 못하더라도 미리 가고싶은곳에 대한 지식을 쌓자는 생각에서 각종 여행 관련 책들과 여행 에세이들을 사 모았는데 마치 가정일에 지친 주부들이 그 쌓인 스트레스를 각종 홈쇼핑을 보면서 쇼핑하듯,여행 하고 싶은 욕구를 각종 여행기와 에세이를 보면서 풀었던 것 같다.

그렇게 사모았던 여행관련 책들중의 하나가 칼의 노래,현의 노래등으로 유명한 작가 김훈이 지은 자전거 여행2이다.저자 김훈은 웬만한 그의 팬들이라면 다아는 자전거 매니어라고 한다.아마 그런 자전거 매니어이기에 이런 여행기도 썼지 않나 싶다.
어디 인터뷰에서 본 글인데 작가 김훈은 스스로 풍륜이라고 불리우는 자신의 고가 자전거를 할부로 구입하면서 부인에게 이걸로 돈을 벌 테니 걱정말라고 큰소리를 쳤다고 하는데 그의 장담대로 자전거를 타면서 여행한 곳에 대해 쓴 여행 에세이 자전거 여행 1,2는 상당한 판매 부수를 올린 스터디셀러가 되어서 작가의 장담처럼 부인한테 상당한 액수의 생활비를 주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자전거 여행2이라는 제목에서도 알수 있듯이 자전거 여행이란 여행 에세이가 있는데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자전거를 타고 남해안 일대를 다닌후 쓴 글이라고 한다.자전거 여행이 나온후 4년뒤에 자전거 여행2가 나오는데 이때는 기력이 좀 딸리시는지 강화를 시작해 가평,안성,수원 등 경기도 일대를 다닌후 쓴 글인 것 같다.
자전거 여행2에서 저자는 기존의 여행기들이 주로 차나 기차등으로 이동하거나 도보로 여행하면서 쓴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데 아무래도 저자가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는냐에 따라 여행의 성격이나 보고 느끼는 풍경이 완연히 다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차등을 이용한 여행기의 경우 그 이동 속도로 인해 이동시 풍경을 잘 묘사하지 못하고 도로로 이용시 느린 발걸움으로 주변 풍광을 디테일하게 묘사할수 있지만 속도감이 없는데 자전거 여행은 그 단점을 잘 커버하고 있는 것 같다.자전거는 자동차와는 달리 빠르게 멀리 달리지는 못하지만 차가 다니지 못하는 좁은 오솔길도 다소 험한 비포장길도 다닐수 있어 비교적 길의 구애를 받지않고 어디든지 갈수있어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을 열정만 있다면 어디든지 색다른 여행을 떠날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위적인 교통 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홀홀단신 자전거 한대로 여행하면서 그가 지나쳐 가는 곳의 아름다움과 그가 만난 사람들-농부와 어부,염전을 가꾸는 사람등- 작가 특유의 아름다운 문체로 묘사하고 있다.특히 책 속에는 작가 김훈의 자전거 여행을 따라 사진작기 이강빈이 찍은 사진들이 들어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작가가 여행한 곳을 함께 따라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데 사실 경기도는 서울과 멀지 않은 곳이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쉬이 갈수 있는 곳이라 일반인들의 흥미를 자아내지 못하고 있지만 흔한다고 생각되는 풍경을 이처럼 아름답게 묘사하는 것을 보면 작가 김훈의 탁월한 문학능력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책속에는 경기도의 일상이라고 하지만 인근 서울 시민들이 알지 못하는 내용들이 한 가득이다.예를 들면 한강 최하류 포구인 김포 전류리 포구에는 웅어라는 귀한 물고기가 잡히지만 도시인들이 그 맛을 몰라 20마리 한 두름에 2만원이라든가, 임진강 태풍 전망대에는 1984년 9월 홍수때 떠내려온 북한 여성의 브래지어 2개가 전시되어 있다는등 소소한 이야기가 깨알 같은 재미를 주고 있다.

자전거 여행2는 얼핏보면 가벼운 일상의 여행 에세이같지만 김훈 작가의 글이다보니 한편으론 묵직한 내용의 글들도 다수 보인다.
갯벌의 먹이사슬은 약육강식의 고통이라기보다는 순환하는 먹이의 조화와 질서를 느끼게 한다. 새가 벌레를 쪼아 먹는 사태 앞에서 부처가 느낀 절망은 그 개별적 존재들의 고통을 사유하고 있다. 그때 부처는 미성년이었다. 갯벌은 미성년의 슬픔을 훨씬 넘어선 공간으로 펼쳐져 있다. (p.116)

남한산성의 서문은 처연하다. 산성 내의 수많은 문루와 옹성과 전각들 중에서 서문은 가장 비통하고 무참하다. 남한산성 서문의 치욕과 고통을 성찰하는 일은, 죽을 수도 없고 살 수도 없는 세상에서 그러나 죽을 수 없는 삶의 고통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아마도 받아들일 수 없는 고통과 치욕이란 없는 모양이다………….삶으로부터 치욕을 제거할 수는 없다. 삶과 죽음이 서로를 겨누며 목통을 조일 때 삶이 치욕이고 죽음이 광휘인 것도 아니고 그 반대도 아니다.이 세상에는 말하여질 수 있는 것보다도 말하여질 수 없는 것들이 훨씬 더 많은 모양이다. (p.193)

유배시절에 그의 마음속에서 1801년의 일들은 어떠한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었을까? 신앙인으로서 순교의 길을 끝까지 걸어간 약종 형님과 매부 이승훈의 죽음은 그의 마음 속에서 어떠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일까? ……….200년 후에 태어나 단지 책을 읽을 뿐인 후인이 그 침묵의 부당성을 공박할 수 있을까………. 삶 속에서 벌어진 일들 중에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다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있는 법이다. 다산의 치욕은 침묵 속에 잠겨 있다. 나를 두렵게 하는 것은 치욕이 아니라 그가 한평생 간직했던 침묵이다. 치욕은 생애의 중요한 부분이고, 침묵은 역사의 일부다. (p.236)


김훈의 자전거 여행2를 읽으면 독자들도 김훈이 페달을 밟았던 자전거 여행 코스를 따라 가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나역시 김훈 작가처럼 페달을 밟으면서 나만의 사진을 찍고 나만의 여행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일어난다.가볍기만 한 여행 에세이에 지친 독자라면 김훈의 자전거 여행을 권해본다.
근데 이 책은 아쉽게도 현재 절판이다.출판사인 생각의 나무가 부도가 나서 그런 것 같은데 이 책을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할 수없이 헌책방에서 이 책을 찾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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