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가 희망이다 - 손석춘 묻고 경제학자 유종일이 답하다 이슈북 6
유종일.손석춘 지음 / 알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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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 19 18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많은 분들이 단일화를 한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당선될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고 실제 일부 정치 평론가 역시도 투표일이 70%를 넘으면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성될 가능성이 높을거란 예측을 할 정도였다.
실제 투표 당일도 다른 총선이나 대선과 달리 기표소에 길게 늘어선 유권자들을 보면서 민주당은 환호를 새누리당은 침통할 표정을 지었으며 투표율은 선관위 예측치인 70%를 넘어 75.8%가 되었기에 많은 국민들과 기자들은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점쳤을 정도였다.

하지만 결과는 아시다시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108만 표를 더 얻은 압승으로 직선제 이후 처음으로 과반을 넘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었다.

이에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20~40대 및 진보성향의 유권자들은 며칠간 멘붕 상태를 경험하지 않을수 없었다.도대체 질수 없는 선거였는데 왜 졌는지 하면서 말이다.

 

이후 신문,주간지,TV등에서 많은 정치 평론가들이 나와서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과 그로 인한 높은 투표율임에도 불구하고 왜 박근혜후보가 당선되고 문재인 후보가 낙선했는지에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뭐 가장 큰 이유야 다들 알고있겠지만 그런 여러 이유중에 하나가 그간 진보진영에서 이니셔티브를 쥐고 강하게 주장했던 복지로 대표되는 경제 민주화 담론을 새누리당의 박근혜후보 진영에서 먼저 선점했기 떄문이 아닌가 싶은데 박근혜는 경제민주화란 단어를 헌법에 명기시켰다는 김종인 박사를 캠프에 끌어들임으로써 야권이 강력한 무기중의 하나인 복지란 부분을 무력화시킴과 동시에 오히려 야권보다 복지와 성장을 더 잘할수 있을거란 희망을 줌으로써 서민들의 표를 많이 확보할수 있었단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번 선거에서는 여 야 할것없이 경제 민주화란 키워드를 내놓았다.그런데 박근혜,문재인 후보가 서로 앞다투어 말한 경제 민주화란 무엇일까?

경제민주화란 사실 경영학이나 경제학서적 그 어디에도 없는 단어로서 경제학 서적이 아니라 김종인 박사가 민정당 의원시절에 재벌 규제를 위해서 1987년 헌법 개정당시 들어간 단어이다.

<헌법 제 119 2>
국가는 균형있는 국민 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 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수 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경제 민주화는 모든 국민이 고루 잘 잘 살자는 의미인 것 같지마는 그간 헌법에 있고 논의가 없어선지 경제 민주화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는 것 같다.그래선지 경제 민주화에 대한 각 대권 후보간의 정의는 제각각이다.

박근혜:모든 경제주체들이 조화롭게 성장하고 성과를 나누는 정책

문재인:재벌이 좌지우지하는 불공정 시장 질서를 바로잡는 정책

안철수:경제 구성원들이 공평한 기회를 보장받아 사회혁신의 토대가 되는 정책

 

위에서 보듯이 경제민주화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라고 할 수 있다.이처럼 경제 민주화란 말은 정말 많이 듣지만 과연 경제 민주화란 무얼까하는 고민에 대한 답변을 내놓은 책이 나왔으니 바로 건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손석춘 교수와 한국의 진보경제학자 유종일의 대담집인 경제 민주화가 희망이다란 책이다.

이 책은 인문서적이다.우리는 흔히 인문서적하면 두껍고 어려운 말이 가득한 책이란 선입견 때문에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하지만 경제 민주화가 희망이다는 출판사의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나 이 분야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부족해 접근을 망설이는 독자들을 위한 책이란 설명처럼 132페이지밖에 안되는 얇은 책이기에 나처럼 경제학 지식이 전무한 일반인도 부담감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저자는 이명박 정부의 친 기업적 정책 즉 즐푸세 정책(기업의 투자 마인드를 고양시켜 일자라를 늘리고 이 국민을 잘살게 하자는 정책)이 실제는 대기업의 이익에만 기여하고 오히려 서민의 삶은 팍팍하게 만들었다면서 성장과 복지에 대한 국민의 의식이 어떻게 바뀌게 되었으며 경제 민주화란 구호를 누구나 말하게 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박근혜 혹은 문재인이 당선되었을 때 과연 경제 민주화가 어떻게 진행되었을지 예축하면서 누구되든 경제 민주화는 최소 25년이상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라고 일반적인 생각과 다른 견해를 표출한다.

그리고 2부에선 서민들을 위한 경제 정책을 펼쳤을거라고 생각하기 쉬운 진보 집권 세력,즉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김대중 정부는 공기업을 쉽게 민영화했으며 노문현 정부는 삼성그룹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며 경제 민주화를 실패했다고 지적하면서 진보정권이 경제 민주화를 잘 했을거란 편견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얼핏 부자 증세,재벌 해체등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경제 민주화에 비해서는 좀 온건하게 접근한단 생각이 든다.저자는 경제 민주화는 대통령의 말 한미디로 될 성질이 것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이 경제민주화에 대해 이해하고 경제 민주화동맹을 만들어 간다면 향후 25년뒤에 경제 민주화가 될것라고 말한다.저자는 공정경쟁, 분배정의, 참여경제를 통해 경제 민주화가 된다면 한국에선 자본주의가 사라질 거라는 어떻게 보면 과격한 주장을 제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저자의 주장대로 자본이 주인이 아닌 사람이 주인이되는 경제 민주화가 될까하는 의구심이 든다.저자의 주장에 타당성이 있긴 하지만 인간의 근원적 욕망과 향후 시간이 지날수록 보수화 될 대한민국 사회를 너무 간과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과연 경제 민주화가 어떻게 될지는 이번 박근혜 정부의 정책에 달려 있단 생각이 든다.여기서 첫 단추를 잘 꿰어 모든 이들이 보다 인간답고 행복하게 살수 있는 초석을 쌓아주었으면 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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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2016-01-29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페허속에서 포항제철,항만회사,현대 대우 고속도로,각공장에서 일자리를 만들고,농노를 반듯반듯하게 만들어 농사를 짖기쉽게 만들고,초가집을 스래트집으로 만들고,대통령부부가 땅파고 공장에서 일하든 그때는 누구나 열심히 살면 잘살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그것은 지도자의 헌신 있었고 민생이
공감을 같게 했다 고속도로를 만들때 김대중씨는 나라망하는 일이라고 길에누어 대모도했다.그런데 그 고속도로가 없었다면,어떻게 되었슬까,무직인 사람들 독일로 간호원으로 탄광에 취직을 할 수 있게 만들고,그때의 초석으로 이나라가 이만큼 살게된것이다.그때는 국민소득68불이였다.배는 고파 물로 배를 채워도 그때는 모두가 평등하고,지금처럼 뉴스가 민생들을 정신병자로 만들고,드라마가 정신을 피패시키고 이런것이 민주주위라면 싫다,박정희부부가 국부였슬때가 재일 행복했던 것 같다.
두분이 죽고,얼마나 무서웠든지 전두환이 들어와서5,16으로 혼란스러워지려는 것을 잡기는 했지만
부정축재로,전두환,노태우,자신들이 감옥에 가고 김영삼,공도 많치만 아들현철이 부정부패로 감옥행
김대중 노무현,뉴스에 나온것 5조8천억원을 이북에 주어 핵을 만들게하고,김대중,자식들이 줄줄히
부정부패로 감옥행 노무현 식구들 부정부패 대신 자살을 하였고,이명박 4대강때문에 욕개나 먹고 bbk,가 무엇인지 말이 많았다.6섯 대통령을 지나 박근혜를 뽑았다.그래도,부정부패는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믿으며 애국하는 마음과 결혼도 않하고 평생을 바친 근혜양을 믿고 싶다.정치권이 만만치가
않다,혼자서 아무리 잘해보고자 해도 그것도 손발이 맞아야 되는것인 것 .모두가 충복 모두가 간신배 같다.내가보기에,혼자서 많이 외로울것 같다.몸건강 마음에 평화를 날마다 빈다.
 
체벤구르 을유세계문학전집 57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지음, 윤영순 옮김 / 을유문화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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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에트가 역사속으로 살아진지 이미 이십년이 훨씬 넘었고 소비에트 공화국은 러시아와 14개의 공화국으로 나뉘게 된다.

신생 러시아는 과거 제정 러시아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지구 육지의 1/8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 거대 국가는 동-서양의 특성을 모두 갖춘 나라임에도 아직까지 우리는 러시아란 나라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편이다.

우리는 러시아란 나라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데 그건 국내 번역 출판물들이 주로 영미에 너무 편중되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사실 러시아 문학은 세계 문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는데  러시아 낭만주의(1820~40)’러시아 사실주의(1855~80)’ 사이에 우리가 최소 이름은 들어봤을 대문호들이 출현하는데 국민 시인 푸슈킨, 레르몬토프, 코와 외투로 유명한 고골로 대표되는 낭만주의 3인방과  더불어 낭만주의가 시작되었다면 투르게네프를 시작으로 사실주의로 변화하여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를 통해 그 정점에 오르면서 19세기 위대한 러시아의 문학시대가 열린이후 단편과 극작가로 유명한 체호프에 이르러 그 막을 내리게 된다.

우리가 아는 러시아 문학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처럼 대부분 러시아 문학의 전성기를 이루던 19세기 제정 러시아의 문학을 가르킨다고 할 수 있는데 소비에트 성립이후 생겨난 소비에트 사회주의 문학은 해방이후 동서 양진영의 대결에서 반공을 국시로 한 한국에선 불온 서적으로 취급되어 번역될수 가 없었고 소비에트가 사라진후에는 사회주의에 대한 흥미 자체가 없어져 당시의 러시아 문학들이 국내에 번역될 길이 막힌 것 같다고 생각된다.

 

소비에트 시절의 문학은 공산당 권력에 복종하여 이른바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따라야 했는데 이당시 작가중 인간의 본질과 운명에 대해 관심을 갖는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의 전통을 따르는 순수 문학자들은 현실 도피성향을 가졌기에 사회주의 리얼리즘 원리를 따르지 않아 박해를 받게 되고 그런 작가들중에는 대표적인 인물들이 악마와 마르가리타의 불가꼬프,우리들의 자마찐,체벤구르의 쁠라또노프등을 들수 있다.

불가꼬프의 악마와 마르가리타와 자마찐의 우리들은 벌써 십년도 전에 번역되었는데 반해 쁠라또노프의 체벤구르는 작년에야 겨우 번역되어 출판된다

 

쁠라또노프의 체벤구르는 자마찐의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소비에트 시절 러시아 문학에서 자주 보이는 디스토피아 경향의 소설이다

체벤구르의 주인공 사샤는 어려서 고아가 된후 여기 저기를 떠돌다 공산당에 입당하게 되

면서 여러일을 겪으면서 공산주의가 이루어진 마을을 떠돌다  지상에 건설된 공산주의의

낙원 체벤구르에 도착하게 된다.그러나 농민의 낙원인 체벤구르는 사실 혁명이란 미명

하에 노동착취와 고통과 그에 따른  광기와 불안 허무함이 난무하는 불안전한 유토피아

였던 것이다.

철저한 공산주의자였던 플라토노프는 사실적이며 아름다운 문체의 글이지만 소비에트

혁명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이 보여준 혁명의 허황된 꿈과 인생의 비극적인 실랄한 모습을

그린 체벤구르 같은 공산주의에 회의적인 글을 발표함으로써 당시의 권력자 스탈린 진

노를 사고 그의 작품은 소련에서 금서로 낙인찍히게 된다.

 

이처럼 체벤구르는 작가가 지닌 독특한 문체와 언어,정치적으론 철저한 공산주의자 였지만 예술가로서의 독자적인 신념과 주관이 뚜렷이 반영된 세계관,당시 공산주의 세상을 바라보는 특이한 시선으로 인해 상당히 읽기가 난해한 편이다.전체주의나 독재자들 밑에 살았던 작가들의 글처럼 그의 작품에 쓰인 단어들은 어렵지는 않지만 다양하고 함축된 의미가 숨어 있어 쉽게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당대의 사건들에 대한 동시대인들의 시선과 반향을 담아낸 체벤구르는 혁명으로 이루어진 유토피아는 모든 사람들의 유토피아가 아님을 보여주는데 유토피아나 디스토피아를 다룬 소설들은 흥미있게 읽은 분들이라면 이 작품 역시 재미있게 읽을 거란 생각이 든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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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1-09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인사가 늦었어요~ 해피새해!!
올해도 리뷰대회 열심히 참여하시네요~ 좋은 결과 기대합니다.
저는 그동안 리뷰를 안 썼더니 어떻게 써야하는지 감이 안잡혀 못쓰고 있어요.ㅜㅠ

카스피 2013-01-11 23:29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늦었습니다.리뷰 대회를 참석하려고 하니 워낙 잘쓰시는 분들이 많아서 뭐 그닥 기댈하지 않아용^^
 
나무들의 밤 (5쇄) The Collection 3
바주 샴 외 지음 / 보림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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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의 밤은 작년에 알라딘에서 독자북 펀드를 했던 작품이다.아동 도서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비싼 가격이어서 북펀드는 둘째치고 과연 책이 잘 팔릴 수 있을까 궁금했었는데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잘 팔린 것 같다.

나무들의 밤은 작년에 구입해서 선물을 한 책인데 기존의 어린이용 책과는 달리 상당히 독특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기존의 아동용 책들이 흔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와 같은 만화 캐릭터를 차용한 그림책이 많았다고 한다면 이 책은 뭐랄까 단순한 동화책이 아니라 한권의 예술품이란 생각이 든다.

 

나무들의 밤은 검은 종이위에 아름다운 색깔의 나무들이 나오는데 아이들한테 그간 본 동화책들과는 무척 다른 신기한 느낌을 우리 아이들이 보아온 책들이 대부분 서구의 동화책인데 반해서 흔히 접하기어려운 인도 중부 곤드족의 예술과 민간전승을 바탕으로 한 그림책으로 2008년 볼로냐 라가치 뉴 호라이즌 수상작이라고 한다.

곤드족은 10억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는 인도에서 약 3백만명 밖에 안되는 소수 민족인데 대부분 드라비다어족의 비()문자 언어인 곤드어의 다양한 방언을 사용하는데, 서로 의사소통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말이 안통하는 경우도 있고 문자도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곤드족은 오래전부터 그들이 살고 있는 진흙 벽에 상징적인 그림을 그리는 전통이 있고 가장 좋은 그림을 본 사람에게 가장 큰 행운이 온다고 믿을 만큼 그림을 소중하게 여긴다고 한다.

 

나무들의 밤은 곤드족의 신화를 다룬 책이 아닌가 여겨진다.이 책에는 19점의 나무가 그려져 있는데 그 옆에는 아마도 곤드족의 민간 전승이라고 여겨지는 짧은 글들이 함께 실려 있다.

맨 처음에 나오는 나무 그림 옆에 밝게 빛나는 셈바르의 밤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는데 옆 그림의 나무가 셈바르 나무라는 것을 알려주면서 셈바르와 연관된 아름다운 전설을 우리들에게 들려주는데 암소를 잃어버린 목동과 송아지는 암소를 찾다 어둠속에 길을 잃게 되는데 한마리 반딧불이 따라 가보니 셈바르 나무가 잎마다 반딧불이 앉아 있어 어둠속에서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으며 그 아래 암소가 서있고 그후로 셈바르 나무에는 착한 정령들이 살고 있다고 믿게 되었으며 셈바르 나무는 어려움에 빠진 생명을 보호해 주는 황금처럼 빛나는 나무로 인식되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나무들은 곤드족의 신인 샨카르가 창조했는데 조물주가 샨카르가 창조한 인간이 먹을 것이 없다고 신에게 말하자 샨카르는 나무를 만들고 나무들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인간들은 농사를 짓기전 과일들을 먹고 살았다는 전설도 알려준다

 

이 책은 실크스크린 기법을 이용해 검은 종이 위에 하나하나 손으로 그림을 그려 만들었는데 까만 바탕 위에 강렬한 원색의 대비와 섬세한 선으로 그려려진 나무 그림은 어떤 착시효과를 일으키는지 마치 전설속 셈바르 나무가 빛을 발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나무들의 숲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았던 책들과는 달리 책 제본 또한 수 제본이어서 비록 같은 제목의 책이라고 해도 작가들이 책 하나 하나의 그림을 실크 스크린으로 만들기에 똑같은 색이 하나도 없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책이 되므로 선물용으론 그만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무들의 밤은 아이들 동화책이라기 보다는 마치 한 편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그래선지 아이들이 보는 책이라가 보다는 어른들이 소장한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을 때 감상할 만한 미술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동화책으로 보기에는 그 가격이 무시무시하게 비싸단 생각이 들지만 엄마 아빠와 아이가 함께 볼며 서로간의 느낌을 공유하며 감상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이라고 여겨진다.그리고 혹시 이 책이 마음에 들지만 높은 가격때문에 아이한테 사주기가 좀 그렇다면 이책의 작가중 한명이 비주 샴의 런던 동물원을 추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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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애니 코믹스 세트 - 전3권 마당을 나온 암탉 애니 코믹스
애니메이션 제작 : 명필름 오돌또기, 사계절출판사 편집부 엮음, 원작동화 황선미 / 사계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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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다보니 친척 아이들 선물을 사줄때도 책을 사준곤 한다.아이들의 경우 맛있는 장난감이나 게임기등을 더 선호하겠지만 아무래도 엄마들 눈치 때문에 그런 선물을 못하고-사실 장난감이나 게임기는 책보다 비싸서…..책을 선물해 주는데 선물주기 전에 과연 무슨 내용인가 싶어 먼저 읽어보곤 한다.그런데 아이들 책이라고 무시 할 수 없는 것이 책을 읽다보면 요즘 나오는 초등학교 동화책은 과거 초등학교 시절  읽었던 책보다는 다소 철학적 내용이 많아졌단 생각이 든다.

백설공주나 신데렐라등이 예전에 부모세대가 읽었던 동화들은 권선징악이란 주제가 많았었는데 아닌가 싶은데 요즘처럼 TV에 많이 노출되고 어떻게 보면 조숙한 느낌을 주는 아이들 입장에선  식상하지 않나 싶은데 그래선저 요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동화책들이 많이 나오는데 몇 년 전에 사준 마당을 나온 암탉도 그런 책중의 하나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흔히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기존의 어린이 동화책과는 사뭇 다르다.알낳는 닭인 잎싹은 병아리를 키우고 싶어하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고 폐닭이 되어 버려지는데 청둥오리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살아난다.이후 족제비의 습격을 받아 죽은 청둥오리를 대신해 그 알을 키워 훌륭한 오리를 만든후 자신 역시 족제비의 먹이가 된다는 슬픈 내용인데 현실 세계의 삶과 죽음, 자유와 같은 다소 철학적이면서도 다분히 현실적인 주제를 우화 형식으로 다루고 있기에 너무 어린 아이들이 읽고 이해하기에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

 

이처럼 동화책으로 커다란 성공을 한 마당을 나온 암탉은 작년에 만화 영화화되어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는데 과거와 달리 극장에서 국내 창작 에니메이션을 보기 힘들고 주로 일본의 만화영화들이 상영되는 현실속에서 에니메이션화 된 220만 관객 동원이라는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한국 창작 애니메이션의 새 장을 연다.황선미 작가의 원작이 탄탄하고 감동을 주어선지 이 만화영화는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 애니메이션 부문 대통령상, 아시아태평양영화상 최우수애니메이션상,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베스트 시체스 패밀리 필름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는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이른바 원소스 멀티유즈의 가장 성공적 사례중의 하나인데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만화 영화뿐 아니라 인형극,연극으로도 만들어 졌고 만화 영화를 바탕으로 3권의 코믹스로 재탄생하게 된다.

 

위에서 잠시 말한것처럼 마당을 나온 암탉은 초등학교 고학년은 되어야 그 안에 숨겨진 참뜻을 이해하지 않을까 싶다.하지만 좋은 동화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부모의 입장에선 이처럼 코믹스로 된 책이 보다 쉽게 읽힐수 있어 좋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에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본 아이들이라면 이 코믹스 북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거라고 여겨진다.

그리고 활자로 된 동화책과 달리 이 코믹스는 우리나라의 봄, 여름, 가을, 겨울 풍경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담고 있어 아이들에게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장점이 있다고 여겨진다.

 

이 책을 보면 활자로 된 동화와 달리 코믹체의 그림이기에 원작의 다소 어렵고 무거울수 있는 주제를 경감시켜 준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게 해준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탄탄한 구성과 풍부한 상징성,독특한 등장인물의 창조등으로 일반적인 의미의 동화가 아닌 아이들이 읽고나서 무언가를 생각하게끔 하는 동화란 생각이 드는데 기존의 해피엔딩 동화가 아니기에 부모와 아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읽으면 서로 책을 읽은 느낌을 공유하면 더욱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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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메르헨 문지아이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김서정 옮김,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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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다른 취미 생활을 그닥 하지 않고 있지만-ㅎㅎ 물론 친구들과 술은 자주는 아니지만 즐겨 먹는 편인데 이에 유일한 도락이 아닌가 싶다- 주머니 사정이 빈약해도 늘 사는 것이 있다면 아마 책이 아닌가 싶다려서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한 것 같은 기억인 나는데 특별히 엄마가 세계문학 전집 같은 책을 사주며 책을 보라고 강권하지느 않았으니 아무래도 책을 좋아하는 것은 천성적으로 타고 난 것이 아닌가 싶다

어린 시절 먹고 사는데는 크게 지장이 없었지만 아버지의 근무처가 지방이셨다 보니 아무래도 두 집 살림을 하는라 돈을 많이 아껴야 했기에 동네 다른 친구들처럼 제대로 된 옷이나 책을 가져본 기억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항상 친구네 집에 가면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보다는 그 집에 있던 동화책을 즐겨 읽은 기억이 난다

 

어릴때는 사정을 잘 알지 못해서 항상 불만을 가졌던 것 같은데 엄마는 없는 살림에 아껴서 살아야 했기에 지 옷은 항상 친척들이 준 옷을 입었고 동화책 역시 친척집에 다 읽고 안 읽는 책들을 받아서 읽은 것 같다.옷을 물려받는 것에 대해서는 엄마에게 투정을 많이 부렸지만 책은 오히려 왜 더 많이 가져오지 않냐고 말했던 추억이 새록 새록 생각난다

이모들중에 부유하신 분이 계셨는데 그분 집에서는 참 많은 동화책이 있었다.매번 갈때마다 동화책을 많이 읽었고 가끔씩 이모께서 몇권을 주시기도 해서 항상 그 이모네 집에 가고 싶어 했엇는데 이모네 집에 있던 동화책 중에서도 가장 갖고 싶었던 책은 아마 올 칼라 삽화가 가 있었던 안데르센 동화집이 아니었나 싶다.

7권인지 8권이지 아무튼 안데르센 전집 속에 있었던 인어공주나 눈의 여왕이나 외발달린 군인등 지금도 기억이 나는 재미있는 내용인데다 올 칼라의 선명한 삽화는 어린 마음에도 너무나 멋있단 생각이 들어서 이모집만 갔다오면 안데르센 전집을 사달라고 조르다가 결국에는 혼난 기억이 몇번이나 있다.

그래서 나중에는 이모집에서 언제나 그 책을 안읽나 해서 살폈던 기억이 나는데 이사로 이모집과 멀어지면서 안데르센 동화집하고 안녕을 고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어느덧 아르바이트비로 돈을 벌 게 되었고 읽고 싶은 책들은 조금 무리해서 살 만하게 되다보니 많은 책들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어린시절 그처럼 갖고 싶었했던 안데르센 동화집은 없었다.왜냐하면 대부분 안데르센 동화집은 어린이용인데다가 수록된 작품도 유명한 단편 몇편만 수록되어 있어 사실 제대로 읽고픈 마음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발견한 책이 바로 안데르센 메르헨이란 책이다.

안데르센 동화집과는 다른 이름이어서 안데르센의 다른 책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메르헨은 흔히 우리말로 옛이야기, 민담, 전래 동화 등으로 번역되기에 안데르센 동화집을 멋있는 제목을 붙인 책이라고 보면 되겠다.

안데르센 동화집의 저자 안데르센은 살아 생전 160편의 동화를 발표했다고 하는데 안데르센 메르헨은 아쉽게도 160편의 동화중 엄지 공주,못생긴 아기 오리,인어공주,성냥팔이 소녀,눈의 여왕,엄지아기와 같이 국내에 많이 번역된 단편들과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옷깃,바보 한스,약혼자들.말똥구리,길동무,등 기발하고도 상상력 넘치는 43편의 동화밖에 있지 않아서 다소 아쉽단 생각이 든다.

비록 안데르센 동화집 전편이 실려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안데르센 메르헨은 실로 어린시절 갖고 싶었던 그 전집은 아니었지만 당시의 슬픈 기억을 단숨에 치유해 줄 것 같은 포스를 가진 책이

기에 상당히 비싼 가격이었지만 얼른 샀는데 정말 읽지 않고 갖고만 있어도 상당히 마음은 뿌득해짐을 느낄수 있다.

 

책속에 들어있는 내용중 못생긴 아기오리,성냥팔이 소녀,인어공주등 많은 단편들은 워낙 유명한 아야기들어서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어렸을적 읽은 내용과 비교해서 번역이 충실해서 인지 같은 단편이지만 내용이 좀더 늘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속의 단편들을 읽으니 마치 내가 어렸을 적으로 되돌아간 느낌이 드는데 당시 이모네 집에서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다시금 되살아 난다

인어공주의 안타까운 최후에 얼마나 슬펐는지,임금님의 새옷을 보고 멍청한 임금님을 얼마나 비웃었는지,성냥팔이 소녀의 죽음에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눈의 여왕에서 소년의 모험에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말이다

 

안데르센 메르헨은 동화책 답게 아름다운 삽화 그림이 들어 있는데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만큼 철학적이고 사려 깊은 그림을 이 책을 아동용이 아닌 성인용이란 생각이 들게 해줄 정도로 상당히 멋진 그림들이어서 이 그림만으로도 이 책을 소장할 가치가 있다고 여기게 만들어 준다

안데르센 메르헨은 어린시절 아름다운 꿈을 꾸게 해준 안데르센 동화집을 잊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다시금 아름다운 추억을 되찾게 해줄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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