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홀레 미니북 세트 - 전6권 - 박쥐 + 레드브레스트 + 네메시스 + 데빌스 스타 + 스노우맨 + 레오파드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문희경 옮김 / 비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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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 헤리 홀레, 완벽한 영웅이 아닌 결점이 많은 인간적인 형사!

적당히 어둡고 적당히 냉소적이고 적절한 순간에 뜨거운 열정을 남김없이 쏟아내는 형사의 활약을 만날수 있는 미니북 세트

 

박쥐 + 레드브레스트 + 네메시스 + 데빌스 스타 + 스노우맨 + 레오파드가 한꺼번에 손안에 쏘옥 들어오는 사이즈 세트!

 

 

 

보너스 덤!으로 특별제작노트가 들어 있어요.

합본하면 작가 요네스뵈 사인이 눈에 들어와요.

새하얀 눈밭위에 사건의 실마리를 알려주는듯한 암호같은 디자인

심플한 노르딕 스타일~

 

후텁지근한 8월의 공기속에 헤리 홀레 미니북 한권씩 꺼내 읽다보면 더위가 싹 사라질듯~

 

'내면의 공포를 탐구하는 게 흥미롭다. 두려움과 맞서고 그것을 극복하는 것에 늘 매료된다.

공포에 직면하면 머리와 몸이 따로 움직인다. 공포가 몸을 지배하면 머리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게 된다. 두개의 성격이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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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매미 일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7
하무로 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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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오면 이 부근에서 저녁매미가 많이 웁니다. 특히 가을 기운이 완연해지면 여름이 끝나는 것을 슬퍼하는 울음소리로 들리지요. 나도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몸으로 ‘하루살이’의 뜻(저녁매미-히구라시)을 담아 이름을 지었습니다.' 라는 일기를 쓰고 있는 슈코쿠는 무사로 자신의 주군의 첩과 내통했다는 누명을 쓰고 산골에 유폐된 채 주군 가문의 족보를 완성하고 십 년 후 할복 하라는 명을 받았다.

 남편이 간통이라는 죄로 유폐 당한 사실을 안 부인은 그를 의심하지 않고 자식들을 데리고 남편이 있는 유배지를 따라간다.

 

 

앞으로 몇년 후면 할복자살을 해야하는 슈코쿠는 매순간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하는 기색이 터럭 만큼도 없다. 이를 수상하게 생각하는자신을 감시하러온 젊은 무사 단노 쇼자부로에게 슈코쿠는 이렇게 말한다.

 

['단노 공, 도망치지 않을 것이라고는 했으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죽음도 겁나지 않는다고 호언하는 것은 무사의 허세일 뿐. 나도 목숨이 아까워 밤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사람은 누구나 죽는다고 합니다. 오십 년 뒤, 백 년 뒤에는 수명이 다하지요. 나는 그 기한이 삼 년 뒤로 정해진 것일 뿐. 하면 남은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아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단노 쇼자부로'는 죽을 날을 남겨두고 주군의 가문 족보를 써내려가는 슈코쿠를 이해하지 못하고 혹시 그가 누명을 쓴 게 아닌지 의문을 품고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려 한다.

 

 

'여름 한철 치열하게 살다 가는 저녁매미처럼 구원을 호소하지도, 헛된 희망을 갖지도, 그렇다고 회피하거나 포기하지도 않겠다.' 라는 '저녁 매미 일기'를 한자 한자 적어나가는 슈코쿠는 도대체  어떤 심정으로 자신의 죽음을 받아 들이고 있는것일까 ?

 

 '무사로서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라는 신념으로 무장한 무사로고 해도 죽음이 기다리는 서슬퍼런시간 앞에 흔들리지  않을수 있는 것 일까?

 생명이 있는 모든것들은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지만 스스로 죽게된다는 운명은 외면하고 싶을것이다.

하지만 무사 슈코쿠는 칼을 쥐는 운명과 함께 스스로의 죽음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이 사람은 언젠가 죽어야 하는데. 그것이 두렵지 않나.’
문득 그런 의혹이 들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무사로서 당연한 각오일지 모르지만, 싸움터에서 창칼을 휘두르고 있을 때라면 또 몰라도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다가간다는 것은 끝을 알 수 없는 공포일 것 같다. 그러나 슈코쿠에게는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하는 기색이 터럭만큼도 없었다. 쇼자부로는 그것이 수상쩍게 느껴졌다.
‘도망치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역시 막상 때가 되면 도망칠 작정이 아닐까.’

 사람은 마음이 정하는 곳을 향해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마음이 향하는 곳에 뜻이 있고 그것이 이루어진다면 목숨을 잃는 것도 두렵지 않다.]

 

무사 슈코쿠는 칼을 쥐지 않는 다른 길을 걸어갔어도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여름 한 철을 치열하게  살다 생을 마감하는 저녁매미처럼 신념을 위해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으로 살아갔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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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의 피 - 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2
사사키 조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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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전쟁이 끝나고 안조 세이지는 경찰의 길을 걷는다. 도쿄 덴노지 주재소에서 근무를 시작하게 되고 그지역에서 남창 살인사건이 터진다. 세이지는 홀로 수사에 착수, 하나 둘씩 탐문해나가다가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죽고 만다. 성실했던 아버지 세이지를 존경했던 아들 다미오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지마자 경찰이 된다. 하지만  홋카이도 대학에 잡입해 있는 좌파세력을 수사하라는 명령을 받게 되고 대학에 입학해 스파이로 활동,좌파세력을 척결해나가는 공훈을 세우지만  잠입수사에서 받는 피로감과 중압감으로 자신이 학생인지 스파인지 구분하지 못한 상태로 살아간다.

다미오는 아버지가 근무했던 도쿄로 부임, 의문의 사고를 밝혀내려고 하던중 뜻밖에도 인질사건에 휘말려 순직하고 만다.

경찰로 생을 마감한 할아버지, 아버지 처럼 그들의 손자 아들인 가즈야도 경찰의 길을 간다.

훈련중에 알고 지낸 소방청의 응급구조사 유카와 데이트를 하기 시작하는데 상부로부터 폭력조직을 담당하는 형사 카가야의 부하로 들어가 그와 조직폭력단과의 유착 관계를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거칠지만 인간미가 넘치는 형사 카가야의 수사를 지켜보면서 가즈야는 자신의 임무도 잊은 채 그의 카리스마에 빠져버리고 여자친구인 유카는 가즈야와 사귀면서 형사 카가야와 만나는 이중데이트를 한다.

유카의 이중성을 알아차린 가즈야는 큰 충격을 받지만 그 덕분에 카가야와 조직폭력단 사이의 유착 관계를 밝혀내는 데 성공한다. 검거되는 카가야.

그는 이런 말을 남긴다. "남의 죄를 단죄하기 전에 할아버지의 죄를 단죄하는 게 어때?"

 

순간 "이건 벌이야."라는 아버지 다미오의 말을 떠올린 가즈야는 할아버지 세이지, 아버지 다미오의 죽음과 연관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할아버지 세이지로 부터 시작된 경찰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아들 다미오, 손자 가즈야의 삶속에  60여년간 일본사회의 그늘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경찰의 길을 걸었던 세남자는 과연 정의로운 경찰,의인이였을까?

할아버지 세이지는 공원폭력배 단속 정보를 공원 노숙자에게 귀띔해주고 아버지 다미오는 20대를 경찰의 스파이로 살다가마 음의 병을 얻어 아내와 아들에게 화풀이를 하는 치졸한 가장이되고, 3대째  ‘경관의 피’가 흐른다고 인정받는 가즈야는 조직폭력배 수사를 위해 잠입수사중인 직속상관을 감시한다.

할아버지 세이지는 손자 가즈야에게 이런 말을 한다.

 “아이들은 아버지의 모든 것을 보고 자란다”

가즈야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모두 알아낸 뒤 적절히 대응하고 처신해서 의문의 사고사도 순직도 하지 않고 경찰로 살아간다.

 

세상은 이런것이다 영원한 정의도 영원한 善이란 존재 하지 않는다.

절대적인 진실도 믿음도 동정도 없고 누가 정의로운지 누가 당당하게 살았다고 판단할수 없다.

조직에서 살아 남으려면 가족을 지키려면 어떤 가면을 쓰고 살아가야할까..

 

 경관의 피가 흐르는 가즈야, 사진관에 들려 가족 사진을 찍고  한손에는 할아버지에서 아버지, 아버지에서 자신에게로 이어진 호루라기를 힘껏 분다.

 

[통로를 걸어갈 때 가즈야는 멀리서 들려오는 호루라기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곧이어 그것이 현실의 소리가 아님을 깨달았다. 그것은 가즈야의 심층의식에서, 물려받은 일족의 기억에서 들려오는 호루라기 소리였다.
호루라기 소리가 다시 한 번 들렸다. 가즈야를 부르는 호루라기 소리이자 또한 가즈야를 고무하는 소리이기도 했다. 아마도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분명 재직 중에 몇 번이고 긍지를 품고 불었을 호루라기의 음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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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쓰지 않은 이야기 - 빅토르 프랑클 회상록
빅토르 E. 프랑클 지음, 박현용 옮김 / 책세상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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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스트리아 비엔나 태생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빅토르 프랑클(1905~1997)이 90세가 되던해에 쓴 자전적 회상록으로 격벽기 20세기초에 자행되었던 전쟁과 살육을 겪었던 것들이 자신에게 준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담담하게 이야기 한다.

 빅토르 프랑클은 일찍이 4살 무렵부터 '나는 언젠가 죽게 된다'라는  사실을 깨닫을 정도로 조숙한 꼬마 였다.

 당시 유태인을 압박하고 목조여오던 불안한 유럽정세와 나치의 움직임 보다 어린꼬마 빅토르는 세상의 모든 생명들 모두 개개인의 시한부 생을 안고 있고 스스로의 운명을 극복하는 의지는 어떻게 나오는지 깊히 고민하며 7살이 되던해에 이미 의사의 길을 걷게 다라는 결심을 세운다.

의사가 되던해에 1차대전을 겪으면서 '삶의 허무함이 삶의 의미까지 파괴할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명망있는 의사로 명성을 날렸던 빅토르는 오스트리아가 나치에 점령당하기전에 이미 미국 비자를 발급받았지만 연로하신 부모님과 형제들을 두고 떠나지 못하고 함께 강제 수용소로 끌려간다.

이미 80세가 가까웠고 극심한 폐질환을 앓고 계셨던 아버지에게 수감되기전에 몰래 가져갔던 모르핀주사를 놓아주며 굶주림과 노쇠함에 지칠때로 지쳐버린 아버지가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고 숨을 거두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가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아들로써 할수 있는 것을 해드렸다는 생각에 처참하게 도살되는 그곳에서 신비로운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다른 수용소로 이송된후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며 꽁꽁얼어붙은 바닥에 파묻힌 당근껍질을 손톱으로 긁어 먹으며 자신의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죽기전에 빈깡통에 달라붙은 감자껍질을 긁어먹던 모습을 떠올리고 나서야 살아 남아야한다는 생의 강렬한 의지를 불태운다.

어머니와 아내는 가스실에서 숨을 거두고 형은 광산에서 굶주림과 추위,극심한 노동에 시달리다 죽고 나치 친위대장교는 빅토르가 유명한 정신과 의사인걸 알고 가스실로 보내는 그룹에 포함시키지만 그는 살벌한 감시를 피해 줄을 바꿔서 살아남게 된다.

그는  수용소로 끌려가기전에 잃어버린 ' 의료성직자'라는 원고를 다시 써야한다는 의지로 3개의 수용소를 전전하면서 하루에 단한번 배급된 물한컵으로 마시고 세수를 한후 남은 물로 면도를 하며 스스로 살아야하는 인간임을 항시 되내였다.

 

이책의 초판본 원제목은 '.....trotzdem Ja zum Leben sagen - Ein Psychologe erlebt das Konzentrationslager.'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해 ‘예’라고 말하네- 한 심리학자가 수용소를 경험하다.)으로 빅토르 프랑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공포속에서 오늘의 절망보다 내일의 희망을 위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원고를 써나간다.

자신이 알던 모든이들이 죽고 참혹했던 전쟁이 끝나고 살아남은 빅토르는 철학공부에 매진해서 박사학위를 받고 32권의 책을 쓰고 '로고테라피’라는 심리치료법을 만들고 노벨상 후보에도 오르게 된다.

 

 그가 창시한 '로고테라피’라는 심리치료법은 삶의 의미를 경험과 만남,사랑에서 찾는것으로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운명과 대결해서  인간의 능력 중에서도 가장 인간적인 능력, 즉 자신의 고통을 업적으로 승화시켜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한다."고 주장한다.

 

67세에 비행기 조종사 면허증을 따고 세계 유명대학에 초청 강연을 하고 명예박사학위를 받으며 삶이 주는 의미를 스스로 보여주며 92세로 생을 마감한다.

 

“어떤 사람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어떤 궁극적인 의미이자 초월적인 신앙이다. 인간은 그 초월적인 의미를 알 수 없어도 그저 믿어야만 한다. 자신의 운명에 대한 사랑을 통해 삶의 의미에 대해 대답할수 있다.'

 

70세가 되기전에 단독 비행을 마치고 안경테를 고르고 넥타이를 매는것을 통해 하루의 즐거움을 찾았던 빅토르 프랑클

아무의미 없는 삶은 없듯이 결국  삶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에 의해서 그 의미가 결정되는 것이라는 것을 한세기를 살다간 자신의 삶을 통해 절실하게 상기시킨다.

 

 

초판본     '.....trotzdem Ja zum Leben sagen - Ein Psychologe erlebt das Konzentrationslager'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해 ‘예’라고 말하네- 한 심리학자가 수용소를 경험하다.)                         

 

첫출간이후 21쇄넘게 팔렸고 2002년부터 'Was nicht in meinen Büchern steht: Lebenserinnerungen'(책에서 쓰지 않은 이야기:회고록)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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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시간을 걷다 - 이야기의 땅, 터키 이스탄불에서 델피의 신탁까지
김덕영 지음 / 책세상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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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문명의 발상지이자 신화속 그곳을 인문학적인 사유를 안고 서양과 동양의 경계선에 위치한 터키의 이스탄불부터 여행이 시작된다.

터키땅에 남아 있는 이오니아 문명의 돌무더기 흔적을 따라 오스만 제국과 유럽대륙이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치열하게 격전을 벌였던 현장의 현재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며 수천년 동서양 충돌의 시간을 견뎌온 현재 시간속 사람들의 모습도 보여준다.

보스포러스 해협을 건너 마르마라해 남서쪽에 위치한 부르사(페르가뭄)는 트로이전쟁으로 트로이가 파괴되자 헥토르 왕의 미망인 안드로마크는 아카이아인들에게 노예로 잡혀갔다가 아킬레스의 아들 넵톨레무스와 결혼한다.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세 아들 가운데 한 명인 페르가무스가 건설한 도시로 후에 이곳을 지배했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사망하자 그의 부하였던 리시마쿠스 장군이 이곳을 통치하려고 산꼭대기에 성을 쌓았다. 곳곳에서 마주치는 문명의 흔적들은 우장함과 거대함보다 가파른 정상에 무너져버려서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돌무더기 파편들로 지진과 경제난,정치적 불안정으로 제대로 관리 되고 있지 않은 비참한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몇백 년간 지하에서 잠자던 페르가뭄의 찬란한 유적은 이스탄불과 이즈미르를 연결하는 철도공사를 감독하던 독일인 감독이 발견해서 독일인 고고학자에게 알려준이후 독일인들이 발굴해내고(30퍼센트 정도) 반출해서  베를린 박물관에 전시해놓았다.

곳곳에 신전의 웅장한 크기를 알려주는 기둥들의 흔적들이 남아 있는데  세계 최초의 병원으로 알려진 아스클레피온의 유적으로 기원전 4세기경에 지어져서 각종 정신질환을 자연요법으로 치료한곳이였다고 한다.

주변에는 대규모 공연장과 신전들이 있고 맑은 샘물이 흐르는곳을 따라 들어가면 지하터널로 연결이 되도록 정밀한 설계된곳으로 이곳 전체에 얼마만큼의 유물이 파묻혀 있는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한다.

유적지 흔적에서 알수 있는 고대 도시의 모습과 당시 사람들의  생활습관 사상을 유추해볼수 있는데 2만5천명정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원형극장,대형병원, 공공도서관,공중 목욕탕,공중화장실을 비롯해 아름다운 무늬의 고급스런 타일이 장식된 귀족들의 고급 주택들, 신전,음악당 그리고 모든이들이 깨끗한 식수를 먹을수 있게 토관으로 이어진 상수관시설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여러 형태의 고대 무덤과 거대한 증기목욕탕의 흔적들이 흩어진 파편들을 통해 그루지야, 아르메니아, 이란, 이라크, 시리아, 그리스, 불가리아와 흑해 건너 러시아지역, 지중해 건너 아랍국들과 이집트까지 그리스와 로마의 군대와 상인들, 기독교 사도들과 이슬람교도들이 수시로 지나다니며 문명의 또다른 문명이 겹치고 파묻혀서 이곳이 현재 누구의 땅인지 잊게 만든다.

 

 신화의 나라 그리스는 터키의 서쪽끝 카라부룸 반도에서 배를 타고 40분정도 가면 에게해에서 네번째로 큰 섬

키오스에 도착한다. 이섬은 시인호메로스가 출생한곳으로  1822년 오스만 터키로부터 독립하려는 그리스의 해군이 터키 군대를 격파했던 곳이다. 이에 터키군은 보복으로 주민을 2만3천여명을 학살했고 네아모니 그리스정교 성당에는 당시 학살된 주민들의 유골이 안치 되어 있다. 신들의 반란이 아닌 인간이 빚어낸 참혹함은 에게해에 곳곳에 퍼져있는 무너진 돌무더기처럼 현실의 비극과 마주 친다.

 

고대헬레니즘 문명을 화려하게 꽃피운 서양 문화의 발상지인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도 천오백년간 로마의 지배를 받고 오스만 터키제국에 4백년간 지배를 받으면서 수많은 유적지들이 제대로 보존되지 못한채 여기저기 방치되어 있다. 아테네 중심부 아크로폴리스에 자리잡고 있는 파르테논 신전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1호로 지정되어 있어서 보조로 간신히 관리되고 있고 내부 유물과 벽화들은  영국의 대영박물관에 가야만 볼 수 있다.

 

아테네 북서쪽 17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델피는 신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거대한 바위산으로 둘러쌓여서 아폴론 신전, 원형극장, 아테네 여신을 모셨던 원형 신전이 있는 마르마리아 성역이 즐비한곳으로 신화속 제우스와 여신들의 모습이 출몰할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아테네에서 남동쪽으로 70km 떨어진 아티카 반도 끝부분에 자리잡고 있는 수니온에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신전이 자리잡고 있다.이곳은 당시 그리스인들의 안전한 항해를 빌던곳으로 현재 15개의 기둥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1822년에 발발한 그리스 독립전쟁때 유럽의 지식인들은 오스만투르쿠에 대항에 그리스 독립을 지지하며 전쟁에 참전했다. 당시 영국의 시인바이런이 이곳 포세이돈 신전 기둥에 자신의 이름'Byron'을 새겨넣었다.

 

찬란했던 역사와 문화가 가득했던 곳의 여정은 돌무더기 파편과 잘려져 나간 기둥의 흔적위 4000년 시간의 퇴적물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곳에서 멈춘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그리스인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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