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귀를기울이면님의 "모바일 종결자,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자본주의에도 있고 저널리즘에도 있는 이것의 공통점은 "경마"인 것 같습니다. "경마"는 악마의 유혹입니다. 알라딘은 악마의 유혹에서 수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알라딘 하면 "구매왕"이 떠오르고, 그 옆에 괄호로 (악마에게 혼을 팔린 알라딘)이라고 써넣습니다. 알라딘이 악마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로운 무기를 갖출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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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에 4학년이 되는 조카의 방학생활표입니다.
엄마손 잡고 초등학교 입학하던 때는 어느새 판타지가 되어가고,
초등학교 학년도 꺾이면서 이제 엄정한 현실을 만난 듯.

이거 보니까 초딩 때 열심히 동그라미 그려가며 방학생활표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렸을 적에 제가 짰던 것보다 더 간결하고 현실적이기는 하지만, 이거 보고 있으니 왠지 찡하네요.
그때나 지금이나 방학생활표의 수신자는 엄마 아빠군요^^

뭔가 비어 있는 듯한 느낌.
물론 공부할 시간만 빼고는 성실히 놀고 장난치는 건강한 초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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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란 게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지저분하고 차갑고 칙칙하고 불편하고.. 하지만 비행기 위에서 본 눈은 도시가 이불을 덮은 것처럼 편안해 보였습니다. 물론 곧 저도 도시생활로 기어들어가겠지만 비행기 위에서 조금은 여유를 부려봅니다.



새해 계획을 세우기 위해 여행을 가는 모든 분들을 존경합니다. 앉은 자리에서는 절대로 새로운 생각이 들어올 틈이 없다는 걸 비행기가 말해주고 있거든요. 잠깐만이라도 정해진 곳 말고 새로운 곳으로 가서 새해 계획을 세워보시는 게 어떨까요? 놀러간 것은 아니지만 며치 동안 제주에 가 있던 시간이 제게는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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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1-05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았겠지?
문자 보내도 씹구...흐흐흐

2011-01-05 1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6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 읽는 사람들의 페이스북 커뮤니티 소셜북스(www.facebook.com/socialbooks)에서 2010년 읽은 책을 결산했다. 2010년 출간된 책 중에서 가장 좋았던 책이 아니라 2010년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인상깊은 책 1권을 추천받았다. 총 10명의 회원들이 댓글로 책을 추천했고, 추천을 통해 참여한 독자는 총 46명(중복 포함)이다. 키워드별로 재구성했고 추천수를 함께 소개한다. (원문은 아래 링크 참조
http://www.facebook.com/notes.php?id=158407580860652&notes_tab=app_2347471856#!/note.php?note_id=181886381839584)


미디어여 영원하라, 미디어 논쟁도 영원하리



21세기 대한민국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끼친 이슈는 단연 미디어 이슈다. 2006년 6월 삼성의 압력을 받아 언론사 사주가 기사를 무단으로 도려내 1년 넘게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른바 "시사저널 사태"로부터 시작해, 2008년 촛불집회와 함께 조선, 중앙, 동아일보를 대상으로 한 광고 불매운동, 위 세 신문사와 매일경제, 연합뉴스의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의 길을 열어주는 "미디어법"은 2008년 한나라당의 법안 제출과 2009년 7월 직권상정 파문, 헌법소원과 2010년 12월 31일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업자 선정에 이르기까지 후폭풍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이에 맞물려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한 파문은 2010년 벽두부터 불거져온 언론 이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기존 미디어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대안 미디어의 등장도 2010년을 달군 이슈였다. 6.2지방선거와 추석 연휴 기간 기습 폭우는 언론환경이 완전히 바뀌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중요한 사례다. 소셜북스는 지금과 같은 미디어 격변기에 미디어가 대중에게 본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이해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마샬 맥루한의 <미디어의 이해>를 가장 중요한 책으로 추천했다. (추천수11) <미디어의 이해>는 40년도 더 지난 책이지만 자동차, 비행기, 전화기, 타자기 등 당대 대중들이 사용하는 미디어매체의 특징을 특유의 날카로운 시각으로 분석해낸 책으로 미디어 종사자에게는 필독도서다. 특히 페이스북과 마크 주커버그의 성장과정을 온전히 담아낸 <페이스북 이펙트>의 저자인 포춘 지 전 기자 데이비드 커크패트릭은 페이스북 사람들이 마샬 맥루한을 숭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사람들이 숭배하는 유명한 사회 철학자이자 미디어 이론가인 마샬 맥루한은 1964년 자신의 저서 <미디어의 이해>에서 '지구촌(global village)'이라는 말을 사용하며 통일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지구를 통일시킬 수 있다고 예견했다. (페이스북 이펙트, 490쪽)

그러면서 커크패트릭은 맥루한이 주창한 '인지의 창의적 과정'(인류 확장의 마지막 단계로 맥루한이 제시한 개념)을 누구도 페이스북처럼 폭럽게 확장시키지 못했다고 평했다.


가족, 인권... "따뜻한 이 온도를 잊지 마"





2010년은 가족, 인권 등 따뜻한 낱말들이 거리로 내몰린 서슬퍼런 나날의 연속이다. 따뜻한 여성의 언어는 실종됐고 공격과 고발, 폭력의 언어만 무성했다. 국가인권위원회 파행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어울리는 책들이 추천되었다.

Joonha Lee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쓴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김영사)를 링크(http://koko8829.tistory.com/967)로 걸며 추천했다. (추천수 3) 이 책은 고등학교 국어교사, 부모교육 강사 등의 활동으로 잘 알려진 이민정 씨가 상담과 교육을 통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2권으로 엮은 책이다. 부모와 자녀관계나 직장내에서의 관계에서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장애인 인권운동가로서 이동권 투쟁을 하다가 옥고를 치르기도 했던 장애학 함께 읽기(그 린비)라는 책도 추천을 받았다.(김광이 씨 추천, 추천수 2) '병신'이라는 말이 아직도 종종 쓰이듯, "장애"라는 개념이 신체적 정신적 장애라는 기초적이고 개인적인 수준의 이해에서 사회 문화 정치 경제적 관계의 산물로 보는 저자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성찰을 통해 "장애"를 역사적이고 학문적인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책이다. 인권에 대해서 좀더 생생한 이야기를 접하고 싶다면 일어나라 인권 OTL(깔 아논멍석 님 추천, 한겨레출판)을 추천한다.(추천수 3) <일어나라 인권 OTL>은 <한겨레21>에서 대한민국 인권 실태를 총 30회에 걸쳐 취재, 연재하여 독자로부터 많은 반응과 지지를 얻었던 '인권OTL'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우리는 문화다" 문화가 희망이다





가족과 문화를 동시에 읽을수 있는 책도 있다. 황재경 씨는 "청소년기 자녀를 키우는 분들이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겠다"며 딸과 함께 문화논쟁(에코리브르)를 추천했다. (추천수 4) 책은 첫머리부터 끝까지 문화에 대해서 알고 있던 편견을 여지없이 깨뜨리는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황재경 씨가 소개한 첫대목을 인용한다.

딸: 문화란 과연 무엇일까요?
아빠: 먼저 '우리'에 대해 말해보자꾸나.
딸: 우리에 대해서라니요? 하지만 그건 문화가 아니잖아...요?
아빠: 아니지, 아니야. 네 가족, 네 혈통, 네가 어디서 왔는지 이런 것도 다 문화지.

입시위주의 교육환경에서 점점 스스로 읽고 생각하고 공부하는 능력을 잃어버리는 아이들에게 가족과 대화, 문화라는 키워드로 삶을 풍성하게 할 수 있는 책이라는 추천사를 덧붙였다.
영화비평의 흐름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는
영화평론가 정성일의 26년 노고가 담겨 있는 평론집 세트(2권 전집)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필사의 탐독》도 추천을 받았다. (추천수 3) 특히 《필사의 탐독》은 한국의 봉준호 〈괴물>과 박찬욱 <친절한 금자씨> 등 최근 대표작들에 대한 평론이 녹아 있다.

이 밖에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이 미래의 건강한 국가 모델을 이야기한 <유러피언 드림>(추천수 7), 고전과 한자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던 안핑친의 공자 평전(돌베개, 추천수 3), 20여년의 긴 세월동안 감옥이라는 삭막한 공간에서 사람과 공동체를 깊이 고민한 신영복 교수의 수기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돌베개, 추천수 3) 등이 고른 추천을 받았다.

페이스북 책꾼들의 책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놀란 점은 폭력과 남성의 언어가 수년째 우리 주변을 아프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차분히 성찰하게 하는 책들을 찾는다는 점이다. 전체적으로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성찰"이라고 생각한다. 독자들은 조용히 책을 읽으며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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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1일 저녁 8시 합정동의 "에뚜와"라는 카페에서 <장하준과의 소박한 만남>이라고 이름 붙여진 행사가 있었다.장하준 교수가 쓴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가 20만부(34쇄)를 돌파한 기념으로 부키출판사가 마련한 자리다. 행사에 초대받은 손님은 장하준 교수 책에 리뷰를 올린 블로거들이다. 부키출판사 직원들이 웹 서핑을 통해 블로거를 발굴해 초청했다. 방명록에 글을 남기거나 메일을 보내는 식으로 해서 자리한 블로거는 20명 남짓. 네이버, 예스24, 알라딘, 티스토리 등 다양한 회사 소속(?)의 블로거들이라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야기가 돌수록 서로 눈빛으로 대화가 가능할 정도였다.

장하준 교수는 독감으로 몸 상태가 안 좋았지만 블로거들과의 이야기 순배가 돌아가면서 신이 났는지 모든 블로거에게 질문할 기회를 달라고 고집(?)을 피우는 바람에 공식행사가 30분 정도 늘어났다. 얼마 전 롯데호텔의 기자간담회와 블로거 미팅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재밌는 시간이었다. 심도 있는 질문에서부터 분위기 살리기 용도의 센스 질문까지, 한마디로 장하준 교수를 "들었다 놨다"한 자리였다.

장하준 교수와 친하다는 이유로 이번 미팅에도 경향신문 유병선 논설위원이 사회를 봤다. 예능 식으로 표현하면 "줏어먹기" 실력이 출중해 "점잖은 윤종신"이라 할 만했다.

당시 있었던 대화를 문답식으로 편안하게 재구성해보았다.



▲ 21일 합정동 에뚜와 카페에서 장하준 교수와 블로거(리뷰어)의 조촐한 미팅이 있었다. 부키 출판사가 주최했고 경향신문 윤병선 논설위원이 사회를 봤다. 간담회 내내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내가 반기문 총장보다는 영어발음이 좋다

왜 경제학 교수가 되었나?
-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싶어서. (파스칼의 "팡세"라는 책에 보면 "교수들이란 30분 발언기회를 주면 다 사용하고도 10분만 더 달라며 말을 놓지 않는다"고 했는데, 장 교수는 파스칼이 정의한 교수에 딱 맞는 유형이다.)

왜 하필 "23가지"인가?
- 한 25가지 정도는 쓸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25란 숫자는 너무 뻔하고 짝수는 되도록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 21은 20에 너무 가까웠다. 그러다 보니 "23"이 선택되었다. (이 대답을 들었을 때 블로거들은 어이 없는 표정을 지었고, 더러는 한숨을 쉬기도 했다)

23가지에서 탈락한 선수들이 있을 것 같은데..
- 문화와 경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서양 사람들이 자꾸 하는 말 중에 "아시아적 가치는 독재"가 있는데, 자기네는 언제 민주주의 했나? 미국은 1960년대까지 대부분 투표권 박탈했다. 투표권이 법적으로 보장됐어도 남부의 어떤 주에서는 이른바 "문맹테스트"란 걸 해서 백인에게는 이름 써봐라 하고 '합격', 흑인에게는 성경의 어려운 구절을 들이대고 '불합격' 이런 유치한 짓 많이 했다. 스위스는 1971년에야 투표권이 보편화되었지만, 한 개 주는 1991년이 되어서야 투표권을 허용했다. 서양인들 머릿속에 있는 동양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을 담고 싶었다. 그 밖에도 들어왔다 나갔다 한 게 꽤 있다.

세상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악필에다가 영어 발음이 엉망이라는 세간의 평이 사실인가?
- 말도 안 되는 루머다. 내 주변에 자기가 쓴 글을 못 읽는 사람을 봤다. 나는 그 정도는 아니니 첫째 악필은 아니다. 얼마 전 반기문 총장이 UN에서 연설하는 것을 들었는데, 내 영어 발음은 반기문 총장보다는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그 평은 모두 루머다.

옛날에 장학퀴즈에 출연한 사실을 알고 있다. 사과파이를 좋아하고 음악 디스크를 200장이나 가지고 있다는 말을 했는데, 지금도 그 취향 변함 없나?
- 블로그에 올린 글 잘 읽었다. 2~30년도 더 된 일을 어떻게 기억해낼 수가 있나? 정말 존경스럽다. 집안이 고급공무원 출신이라 유복했는데 어머니가 미국 선교사 여사분에게 영어를 배우러 다니면서 사과파이를 얻어 왔다. 그 때 맛본 계피맛을 잊을 수가 없다. 음악은 록큰롤보다는 클래식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좋기만 하다면 장르는 안 가리는 편이다. 왼쪽 맑스에서 오른쪽 하이에크까지 다 읽었듯이.

 

신자유주의는 어떻게 지구를 지배했나?

솔직히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신자유주의가 좀 모자라 보이는 이론이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는데, 이것이 어떻게 전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나?
- 아르헨테나가 신자유주의를 살렸다고 할 수 있다. 영국 보수당 대처 수상은 재선될 상황이 아니었다. 노동당이 실업자를 100만명이나 양산했다고 비난하면서 당선되놓고 몇 년 뒤 300만명의 실업자를 만들어낸 수상에게 누가 투표하겠나? 하지만 그 때 아르헨티나 포클랜드 전쟁(1982년 4월 2일, 아르헨티나가 자국과 가까운 포클랜드 섬(혹은 말비나스 섬)을 '회복'하겠다고 선언하며 침공한 전쟁. 2개월 만에 아르헨티나군의 항복으로 종료)이 벌어졌다. 애국심 바람이 불었고 대처는 재선에 성공한다. 그 때 만약 집권 못했더라면 신자유주의는 뜨지 못했을 것이다.

신자유주의 이론이 득세하는 원리가 있다. 첫째, 돈 많은 기업에게 유리한 이론이기 때문에 후원을 많이 받는다. 생계형 지식인들이 많이 생겨난다. 이것이 순환된다. 둘째, IMF 총재며 수석 이코노미스트 어쩌고 하는 완장을 찬 사람들이 신문이나 국제 회의에서 강조하면 뭔가 그럴듯해 보인다.

다른 책은 안 그런데 경제학책만 읽으면 머리가 멍해지고 팔랑귀가 된다. 좌든 우든 가리지 않고 그런 편인데, 속지 않고 경제학을 접할 비법이 있나?
- 좌우를 막론하고 경제학자들은 쉽게 쓰는 연습을 하지 않는다. 내가 볼 때 일부러 그러는 면도 있는 것 같다. 어떤 경제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자기 논리를 이해하면 오히려 걱정한다더라. '내가 잘못 가르쳤나?' 하고.(웃음) 어느 학문이나 학자들이 자꾸 진입장벽을 만드는 못된 버릇이 있다. 어릴 때 병원가면 의사 선생님이 엄숙한 표정으로 처방전에 멋드러지게 영어로 사인하는 모습 한번쯤 봤을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아스피린 한 알" 뭐 이런 거였다.

경제학도 이런 게 많다. 속지 않는 방법은 역사적인 팩트를 기억하는 것이다. 예컨대 싱가폴이 자유무역, 개방 정책 펴서 발전된 거라고 많이들 속이지만 싱가폴은 모든 토지 국유화에 85% 주택을 공사가 보급하고 강제저축을 정책으로 쓰고 있는 사회주의 국가다. 미국 역시 자유무역의 신봉자로 알려져 있지만 19세기 미국의 관세율과 보호무역이 가장 악명이 높았다는 사실을 안다면 이 말이 엉터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런 몇 가지 사실을 교양으로 알고 있으면 누가 장난치는지 알 수 있다.

까놓고 말해서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수준이면 한미FTA해도 되는 거 아닌가?
- 권투를 예로 들어보겠다. 권투는 체급이 엄청 세분화돼 있다. 플라이급, 밴터급이 1~1.5kg 차이가 난다. (권투 선수들이 팬티를 자주 벗는 이유이기도 하다) 2kg만 차이가 나도 게임 자체가 성립 못한다. 스포츠 경기 하나를 하려고 해도 이렇게 엄격한데, 유독 자유무역만 무제한급을 강요한다. 일률적인 자유무역이나 보호무역은 답이 될 수 없다. 차등적인 보호무역이 필요하다.

 

선진국들 한 짓 보면, 그냥 원자폭탄으로...

신자유주의의 판을 뒤집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전공이 개발경제학이다 보니 선진국들이 한 짓들을 보게 된다. 가끔 부아가 치밀어 이 세상을 원자폭탄으로 날려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영국에 유명한 테이트 갤러리(Tate Gallery, 런던에 있는 국립 미술관. 1897년에 개관) 란 곳이 있는데 "테이트&라일"이라는 회사는 노예 잡고 원주민 학살하기로 유명하다. 홍콩상하이뱅크(HSBC)는 어떤가? 영국정부가 아편전쟁을 할 때 돈을 댄 은행이다. 아편전쟁이 뭔가? "메이드 인 영국" 찍고 뻔뻔하게 들어오는 아편을 중국 공무원이 반려했다고 일으킨 전쟁 아닌가? 이게 지금으로 보면 말이나 되는 이야기인가?

하지만 열 받으면 세상 바뀌기 힘들다.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있는데 지금 보면 세상이 별로 나아진 것 같지 않지만, 200년 전 노예폐지, 50년 전 여성 투표권 허용 주장하면 미쳤다고 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요즘 "복지"가 대세인데, 이렇게 빨리 복지담론이 뜬 것을 보고 난 진정 "깜놀"했다.(깜놀은 당시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기자가 사용한 용어임) 안 바뀔 것 같지만 결국 바뀐다고 믿는다. 하지만 개인기로는 한계가 있다. 조직이 잘 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옳다고 생각하는 생각과 행동을 조직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들은 틈만 나면 "정치논리를 배제하자"고 하는데..
- 그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궁극적으로 정치와 경제는 분리하기 어렵다.그래서 정치경제학이다. 한마디로 시장이 정치의 산물이고, 경제가 정치다. 경제정책에서 시장경제에서 정치적 가치판단을 배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난센스다. 경제학의 기원을 따라 가면 분명해지는데 리카르도, 애덤 스미스는 모두 정치경제학자다. 특히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 외에 <도덕감성론>을 썼는데 이는 도덕 철학책이다. 즉 경제학은 도덕철학의 일부로서 출발했다고도 할 수 있다.

신자유주의와의 논리 싸움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한수 부탁드린다
- 이른바 주류 경제학이 상정하는 인간은 "이기심만으로 가득찬 존재"다. 만약 인간이 극단적으로 고단한 처지에 놓였다면 그 이기적인 사람들이 가만히 있었을까? 그들이 설정한 인간은 틀렸다는 말이 된다.

논쟁에서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논쟁의 틀을 바꾸는 것이다. 우리 장인어른이 이것을 참 잘한다. 하루는 장인이 방에서 연양갱을 맛나게 먹고 있었는데 손자가 조금만 달라고 해도 양보하지 않으셨다. 뿔난 녀석이 엄마한테 이르자 엄마가 '할아버지한테 가서 내가 좋아요 양갱이 좋아요 하고 물어봐라' 하고 조언을 해줬다. 녀석이 할아버지한테 가서 그대로 일렀더니 할아버지 답이 가관이다. "사람 중에는 너, 과자 중에는 양갱" 하면서 혼자 다 먹어 버리는 거다.


그곳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다 할 수는 없다. 영업비밀이란 것도 있는 법이니까. 그 동안 언론에 의해 그려진 경제학자 장하준이 무장해제한 모습을 직접 본 사람으로서 평가하자면 "예능감 있는 경제학자"였다. 미팅 간다고 자랑질했을 때 지인들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둘 중 하나 꼭 하게 만들어라"고 지령을 내렸는데, 그 말은 차마 못했다. 이 점이 후회된다. 바짓가랑이라도 잡아볼걸.



▲ 장하준과 블로거의 소박한 미팅이 끝나고 간단한 기념촬영. 저마다 이야기를 두둑하게 챙겨가 므흣한 표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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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0-12-24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좋은 기회가 있었군요.

승주나무 2010-12-24 21:18   좋아요 0 | URL
네.. 장하준 책 리뷰 좀 썼더니 이런 기회가 찾아왔네요^^

Futurist 2010-12-25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완전 부러워요!! 만나고싶고 이야기듣고 싶은사람 ㅠㅠ

승주나무 2010-12-27 08:33   좋아요 0 | URL
히히히.. 책 읽고 리뷰 많이 남겨보세요. 뜻하지 않은 좋은 기회가 찾아올 수 있으니~

2010-12-28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8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잘잘라 2010-12-29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재밌네요^^ 사진을 보니, 장하준 교수는 남자분들에게 훨 인기 있으신듯~

승주나무 2011-01-04 12:02   좋아요 0 | URL
네.. 여성분이 2분밖에 안 왔어요. 경제학이 딱딱한 학문이라는 인식이 많고 이해하기도 쉽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네요^^ 행사는 재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