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동네도서관을 말한다1] 당신의 도서관은 안녕한가요?


당신의 동네 도서관은 안녕한가요?


누구나 책을 빌리기 위해서 이용하는 공공도서관.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http://www.libsta.go.kr) 에 따르면 2009년 12월 현재 전국의 공공도서관 수는 703개이다. 이 중에 인터넷을 통해 도서 검색을 할 수 없는 도서관은 얼마나 될까? 도서관 4곳 중의 1곳은 인터넷 상에서 도서검색을 할 수 없다. 기자는 2011년 1월3일~10일까지 8일간 전국 703개 공공도서관 중 어린이도서관 77개를 제외한 전국의 625개 공공도서관 사이트를 일일이 방문해서 분석을 해보았다. (동해시립발한도서관, 동해시립북삼도서관은 동해시립도서관으로 사이트 통합되었으므로 총 분석 대상은 702개 도서관)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 나타난 공공도서관의 명칭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였고, 이를 통해 사이트 주소를 알아냈다.
그 중에서 도서관 홈페이지가 아예 없거나 접속불가, 검색기능 오류 등의 원인으로 인해서 인터넷 자료검색을 할 수 없는 도서관의 수는 224개였다. 가장 심각한 지역은 대전으로 대상도서관 18개 중에서 12개 도서관이 인터넷검색 불가였다.(66.7%) 반면 인터넷 검색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지역은 광주로서 전체 대상도서관 13곳 중 단 1곳만 검색불가 상태였다. (92.3%)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전국의 만 3세 이상 7만2천658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 전국민의 인터넷 사용 실태 파악을 위해 가구별 방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권역별 인터넷 이용률자는 수도권이 82.0%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영남권은 74.3%, 중부 및 호남권은 각각 73.0%와 73.3%였다. 인터넷 이용자에 비해서 도서관이 제공하는 인터넷 도서검색시스템은 낙후되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물론 도서관의 사정상 일시적으로 오류가 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조사는 일반인이 일반적인 컴퓨터로 검색했을 때 나타난 결과이다. 도서관 이용자 입장에서 이 기사를 작성했다.

▲ 전국 공공도서관(625곳)의 정보화 실태(어린이도서관 77곳, 사이트통합1곳 제외)


누구나 알 만한 책, 도서관에는?

도서관의 생명은 역시 장서이다. 전국 도서관의 장서를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도서관 1개만 분석하는 데도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래서 채택한 조사방법은 “누구나 알 만한 책”을 기준으로 간접적으로 분석하는 조사방법이었다. 이 조사방법 역시 “누구나 알 만한 책이 없다는 게 도서관의 품질을 말해주지 않는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지만, 이 조사를 통해 간단한 시사점을 얻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대상도서는 3개월만에 20만부가 팔린 조정래 작가의 <허수아비춤>(문학의문학), 역시 40일만에 20만부를 돌파한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부키)와 국방부 불온도서 파문 때문에 유명해진 <나쁜 사마리아인들>(부키), 2010년 최고의 책으로 떠오르며 2011년 1월 현재 16만부의 누적판매를 기록한(한겨레21, 2011.01.07 제843호 보도)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사회평론)도 대상에 포함시켰다.

베스트셀러 책이라면 일단 도서관에 1권씩은 꽂혀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결과는 반반이었다. 비교적 최근작인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238곳(38.1%)에서 검색되었고 오히려 <나쁜 사마리아인>이 53.8%(336곳)에 책이 있었다. 도서관에서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더 잘 나가는 셈이다. <허수아비춤>은 50.4%(315곳)에서 검색되었다. 딱 반반인 셈이다. 출간된 지 얼마 안 돼서 그랬을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삼성을 생각하다>의 경우 352곳(56.3%)로 가장 많은 도서관에 비치돼 있지만 역시 60%를 넘지 못한다는 점은 마찬가지이다. 도서관 장서율 60%는 마의 숫자인 것처럼 보인다.

위 4개의 책을 모두 더해 전체 대상도서관의 4배수로 나눈 "종합성적"을 비교했을 때 최고의 성적을 낸 지역은 부산지역으로 장서율 71%(종합 71권)을 차지했으며, 가장 낮은 종합성적을 낸 지역은 대전으로 고작 19.4%(종합 14권)에 불과하다. 베스트셀러책이 5권중 1권도 안 되는 것이다. 대전은 앞서 인터넷 검색률에서도 최하성적을 거둔 바 있으니 대전의 도서관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취약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대전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 시민은 "공공도서관이 너무 멀고 검색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관련책은 ‘기지개’ 수준

키워드 검색을 하나 더 해보았다. "페이스북이 대세"라는 말들을 자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앞선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SNS 이용 비율은 65.7%였으며, 특히 20대의 경우 89.0%에 달했다. 이용자만으로 따지면 “대세”라고 부를 정도다.

과연 공공도서관에 페이스북 관련 책이 많이 확보돼 있을까? 현재 인터넷 서점에서 "페이스북"으로 키워드 검색을 하면 34권의 책이 검색된다.(인터넷서점 알라딘 기준)
전국 공공도서관 중 "페이스북"이라는 제목으로 1권 이상 검색되는 곳은 195곳(31.2%)에 불과하다. 3곳중의 1곳도 안 되는 셈이다. 그나마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이 82곳(42.1%)다. 이 세 지역(210곳)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만 보면 27.2%로 더욱 떨어진다.

도서관의 경우 이용자가 정기적으로 신간도서를 신청할 수 있다. 비수권 지역의 SNS 이용자일수록 이웃을 위해 도서관에 페이스북 관련 책을 신청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10만권 이상의 베스트셀러에 대한 공공도서관 검색률

미국 시애틀의 조그만 공공도서관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를 낳았다. 그는 "지금 나를 있게 해준 것은 우리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라고 말했다.  '걸어다니는 스토리뱅크'로 불리는 잡스 역시 아이디어가 막힐 때마다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집을 펼친다. 시적 상상력과 문학적 영감이 그의 모든 이야기의 원천인 것이다.

이렇듯 국가의 미래와 21세기의 신 성장동력은 모두 동네 공공도서관의 서가에서 나온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허름하고 취약한 공공도서관의 서가에 방치돼 있다. 이것은 4,800만 전 국민과 연관된 이야기다.


※ 책 읽는 사람들의 소셜한 생각, 페이스북 소셜북스
http://www.facebook.com/social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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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1-16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도서관에는 4권다 있어용. 허수아비의 춤은 3권 있는데 모두 대출되었네요.
참 다행이죠? ㅎ
제2의 빌게이츠가 우리나라에서 탄생해야 할텐데...... ㅋ

승주나무 2011-01-17 04:37   좋아요 0 | URL
수도권에는 성적이 좋더군요. 역시 구석으로 갈수록 취약...
 

나에게 이제까지 "서평쓰기"는 "숙제검사"와 같았다.
내가 읽은 것을 나에게 맞춰서 쓰는 대단히 자기 중심적이고 자기 만족적인 글쓰기였다.
그래서 글쓰기의가장 근본적인 문제, 글쓴이와 읽는이의 사정이 담겨 있지 않다.
이제까지 허공에 글을 지르고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내가 느끼고 공감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강화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공감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랜덤일 뿐이다.

색다른 리뷰쓰기를 하나 추가하려고 한다.
읽는 사람이 누구인지 염두에 둔 글쓰기이다.
때로는 허공에 내지르지 않고 "그들"을 명확하게 보면서 글을 쓸 것이다.

이것이 내 서평쓰기(글쓰기)의 다음 단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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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책 처뮤니티 소셜북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나를 가장 흥분시킨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의 출판사와 협의한 결과 소셜북스에서 댓글토론회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타벨>이 매력적인 점은 이렇습니다.

- 인간애 가득하고 지성과 활동력을 갖춘 여성 저널리스트의 진실을 위한 싸움과 그 승리
...- 오늘날 <삼성>보다 100배는 더 강력한 문어발 대기업(트러스트)의 원조 스탠더드 오일과 록펠러의 대성공 이면에 담긴 추악한 진실 폭로
- 탐사보도라는 형식을 창조해내고 '언론'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를 사례로 증명한 가치 있는 역사
- 미국의 기업사, 경제 규제사, 언론사 등을 이해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철도 등 국가기간산업이나 공공재라는 말이 처음 생겼고 대기업 형태인 트러스트의 탄생기, 언론의 탐사보도 기능 탄생기)

많은 링크를 걸었는데, 정확히 아래 링크에 가서 글을 남기면 됩니다. 소셜북스 페이지에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신청하러 가기(클릭)




※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의 집중분석기 (링크 클릭하세요)
http://blog.aladin.co.kr/booknamu/4412364

예전에 조정래 <허수아비춤>으로 한번 했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어요. 아래 링크로 맛을 보세요.

http://www.facebook.com/socialbooks?%21%2Fnote.php%3Fnote_id=177086545652901&id=158407580860652

위 링크는 70개의 댓글로 토론을 벌인 원문입니다.

http://www.facebook.com/socialbooks#!/notes/social-books/70gaeui-daesgeullo-heosuabichum-iyagihagi/181015338593355
위의 링크는 토론을 정리한 글입니다.


★ 참여 방법

1. 책 신청은 소셜복스 이벤트 담벼락에서만 받겠습니다.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신청하러 가기(클릭)


소셜북스 회원이 아니신 분들은 소셜북스 페이지(클릭)에 가서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2.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간략하게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3. 책 신청 대상자는 배송정보 접수를 위해 소셜북스 운영자(http://www.facebook.com/dajak97)의 친구신청을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4. 책은 20분에게 제공되며 신청자가 20명을 초과하면 읽고 싶은 이유 등을 보고 선별하겠습니다.

5. 책을 받으시는 분은 2월1일까지 소셜북스 담벼락에 짧은평이나 서평 링크 등을 올려주시면 됩니다.

6. 2월1일 이전에라도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과 관련된 피드백이 올라오는 순간부터 소셜북스 노트를 통해서 댓글 토론회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토론회는 최초 시작일로부터 7일간 진행합니다.

※ 좋은 책과 2011년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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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from 제발 제발 2011-01-31 21:30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스티브 와인버그 지음, 신윤주.이호은 옮김 / 생각비행 / 2010년 11월       잘 알려진 대로 록펠러와 타벨에게서는 많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남다른 수완, 철저한 종교 교육으로 함양한 신앙심, 청교도적
  2. 설명은 충분해요. 이제 그만. 그녀가 쓴 책을 직접 보고 싶습니다.
    from 제발 제발 2011-02-03 23:05 
    전체는 463쪽짜리 책이다.솔직히 100쪽까지는 지루하다. 틈만 나면 책을 잡았는데도 참 진도 안나가구.. 누군가 신나게 얘기하는데 듣는 사람이 지루한 경우는 딱 두 가지 경우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얘기일 때, 또는 아는게 별로 없거나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이런 기분 들어서 듣는 둥 마는 둥 할 때. 이번 경우는 후자다.그래두 참구 읽는다. 왜냐! 댓글토론회에 참여해야하니까. 뭐라두 한마디 하려면 뭘 좀 알아야 할거 아닌가. 그래서 지루해도
 
 
stella.K 2011-01-12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스북은 댓글을 어떻게 다는지 모르겠네.
뭐하나 클릭해서 댓글 썼는데 달리지도 않은 것 같아.
나도 너한테 낚여서 읽어 볼 생각이야.^^

승주나무 2011-01-12 13:31   좋아요 0 | URL
스텔라 누나, 링크 수정해서 올려놨어요. 아래 링크 복사해서 들어가셔도 돼요. 소셜북스 '좋아요'를 누르면 바로 등록이 가능할 거예요^^
http://www.facebook.com/notes.php?id=158407580860652¬es_tab=app_2347471856#!/event.php?eid=169148099795952

귀를기울이면 2011-01-12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보기 전에 페이스북 설명해주는 책을 먼저 봐야겠습니다. 컴퓨터로 먹고사는 놈이 페이스북 들어가서 어버버하다가 나왔네요. 암튼 위에 소개해주신 책은 언제든 꼭 읽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승주나무 2011-01-12 17:05   좋아요 0 | URL
페이스북책을 계속 수집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마감치고 연재를 하겠습니다.

2011-01-15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5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이 글은 1998년~2011년까지 햇수로 14년 동안 책을 읽으면서 고민했던 방법을 담았습니다.

 

 

1. 왜 "책"이 아니라 "책 읽는 방법"인가?

 

"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친다"는 유명한 말이 있죠?

좋은 책을 추천하기는 참 쉽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좋은 방법으로 좋은 책 읽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 람마다 개성이 있으니 독서 방법 또한 스타일이 다를 것입니다. 제가 소개한 방법과는 도무지 맞지 않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저는 10년 넘게 나름대로 독서 방법을 계속 고민하면서 제게 이로웠다고 생각하는 것만 골라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받아들이시는 분이 좋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취하시면 되겠습니다.

 

 

2. 메모하며 책 읽기

 

▲ 처음에는 노트에 옮겨 적었었는데 부피도 있고 잘 안 들여다보게 되더군요. 무엇보다 "검색"이 안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애로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두꺼운 독서노트가 사라졌습니다.

 

1998년도부터 "메모"를 통한 독서가 시작되었습니다. 최초로 메모를 하나 책은 스피노자의 <에티카>였습니다.

대 학 때 한창 더운 여름날 "막노동"을 하고 저녁에 대학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는데다 메모까지 하면서 읽으니 책 1권 완독하는 데 2개월이 걸렸습니다. 그 때는 메모를 하지 않으면 10권을 읽었을 텐데 하며 '메모'를 하기로 결정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어떠한 피드백도 없이 한권을 뚝딱 읽는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물 론 소설이나 가벼운 책들은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은 책을 덮고 잠시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어려운 부분이나 용어에 대해서는 따로 검색하거나 찾아야 하고, 중요한 부분은 메모를 하는 등 책읽는 과정 속에 수많은 자기 되먹임(피드백)이 있어야 좋은 음식을 잘 먹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로 메모 방식의 독서는 계속 발전을 거듭합니다. 최초에는 조그마한 노트를 사서 거기에 기록했습니다. 그러다가 밑줄을 긋고 책 앞에 밑줄그은 부분을 써놓았죠. 아니면 책에 견출지 같은 것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군 대 다닐 때 행운이 있어서 참모부 행정병으로 근무했었습니다. 이 때 주말마다 "워드 독서"를 했습니다. 형광펜으로 그어놓은 부분을 워드로 치고 인쇄해서 오탈자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3~4회 반복해서 읽게 되었죠. 전역 후에는 이 방법을 절대 쓰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작업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의 원형만은 지금도 쓰고 있습니다. (형광펜을 긋거나 견출지를 붙이는 방법은 사라졌습니다. 책이 많이 아팠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헌책방에 팔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책은 깨끗하게 읽고 물려주자 ㅎ)

 


▲ 견출지는 너무 번잡하다는 이유로 바로 퇴출되었습니다. 미적으로도 상당히 안 좋죠 ㅎ

 

3. 확정된 방법

 

▲ 독서노트가 엑셀파일로 옮겨간 가장 큰 이유는 "검색" 때문이었습니다. 오래 전에 읽은 책의 키워드 하나만 검색하면 그 부분이 내 눈앞에 자세히 나타나니 수십권의 책을 읽어도 정확하게 책을 인용할 수 있는 기반이 생겼습니다. 이런 인센티브가 아니라면 굳이 워드나 OCR 프로그램으로 엑셀화하는 작업을 할 이유가 없겠죠.

 

A4를 접으면 웬만한 책에는 다 들어갈 정도가 됩니다. 지하철을 타거나 밖에 가거나 집에 있을 때 항상 옆에 검빨파 3가지 볼펜이 있습니다. 이 대목이 특히 중요하니까 집중! 파란색 볼펜으로는 "직접인용"을 씁니다. 짧은 인용문의 경우입니다. 그러면 긴 인용문은? 98년도만 해도 노트에 다 썼습니다. 그래서 10쪽을 읽는데 하루가 걸린 적도 있습니다. 긴 인용문은 페이지와 시작 어절, 끝 어절은 표시한 후 옆에 빨간펜으로 그 부분이 뭘 이야기해놓은 건지 적어놓습니다. 나중에 자기가 글을 쓰거나 참고할 때 알아먹을 수 있도록 명확하게 요지문을 써야 합니다.

 

독서가 끝나면 A4용지는 앞뒤로 4면이 가득 찰 때가 많습니다. 짧은 인용문은 워드로 치는 편이고 긴 인용문은 책 페이지 자체를 스캔해서 OCR 프로그램을 통해서 엑셀에 집어넣습니다. OCR 프로그램의 역사도 아르미6.5→fineReader12→Readiris pro 11 등 사연이 있습니다만, 가장 오류가 적은 프로그램으로 Readiri를 추천합니다.

 

엑셀표를 인쇄해서 오탈자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리뷰의 개요를 함께 짜고 집어넣을 부분 등에 메모를 남깁니다. 이 과정이 지나가면 리뷰를 쓸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대체로 제가 남기는 리뷰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쓰입니다.

 

▲ 항상 주머니에 빨간색과 파란색 볼펜을 가지고 다니는 이유. 빨간색 볼펜은 나의 요약력 훈련 도구

 

 

 

4. 초등학생~일반인까지 적용할 수 있는 독서 방법론

 

(1) 1권의 책을 1장의 표에 담기

 

자~ 이제부터 앞의 방법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논술강사 출신입니다. 논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시문 요약"입니다. 논술뿐만 아니라 내신, 수능 또는 세상 모든 일에서 "요약"만큼 필요한 능력도 없습니다. A가 나에게 1시간 동안 어떤 일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B가 내게 와서 "걔, 뭐래?"하고 물어보면 "응, 직장 그만뒀대" 이런 식으로 짧게 요약해서 대답해줍니다. 요약은 단지 분량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중요한 부분을 판단하고 전체를 설명할 수 있는 짧은 키워드를 판별하는 기능입니다. 학생들이 논술에 실패하는 이유는 제시문이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거나, 알 것은 같은데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알면 쓸말이 생기지만, 그렇지 않으면 천편일률적인 논술문이 탄생합니다.

 

제 가 책을 읽을 때 메모하는 단위는 짧은 제시문, 긴 제시문 두 가지 종류밖에 없습니다. 책 한 권을 몇 개의 짧은 제시문으로 나눠놓은 것입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 만들어지는 A4 1장의 메모장은 책의 일람표입니다. 굳이 이것을 엑셀에 옮기지 않아도 되지만 메모장만큼은 권장을 하고 싶습니다. 다산 정약용이 고을을 다스리러 가면 항상 1장의 일람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표에는 마을의 재산, 인구 수, 가축 수, 부역 대상자, 범죄자 등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다산은 표 하나로 마을의 정보를 넣을 수 없다면 절대로 제대로 다스릴 수 없을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A4용지에 메모를 하는 동안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책 한권의 정보를 A4 1장에 담아내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 내게 유용한 정보 선택하기

 

▲ "읽기→ 서평쓰기"라는 과정이 따로 없습니다. 읽는 과정에서 동시에 서평쓰기 준비가 시작됩니다. 특히 정리하는 과정에서 개요가 확정됩니다. 저는 빨간펜이 좋습니다^^

 

저 의 경우는 중요한 책이라고 생각하면 처음부터 "서평쓰기"를 염두에 두고 책을 읽습니다. 머릿속에 글의 개요를 그려넣고 책 읽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수없이 개요가 수정됩니다. 제목이나 소제목, 의도된 표현 등도 책읽는 과정 속에서 생겨납니다.

 

아 무 정보나 책에 넣을 수 없습니다. 넣다 보면 A4 한장이 금새 찹니다. <미디어의 이해> 같은 대작이나 고전이 아닌 바에야 A4 한장을 넘어가면 정보가치가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메모장에 한줄 한줄 넣는 행위는 "단순한 책의 정보를 '나의 정보'로 변환시키는 과정"이 됩니다. 정보 홍수에서 내게 필요한 정보를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독서 과정에서 내게 필요한 부분을 선택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책은 비로소 내 것이 됩니다.

 

인생은 한마디로 선택의 강요입니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유일한 것은 태어났을 때뿐일 것입니다. 저마다 선택의 강요를 당하기 싫어 수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해 버립니다. 선택을 주체적으로 할 때 적극적인 인생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데, 책을 읽는 작은 행동에서 "선택의 훈련"을 하면 자신의 생활에 변화가 생기리라고 생각합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있어서 더 길게 설명드릴 순 없으니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궁금한 것은 댓글에 질문을 달아주시구요.

요 약을 하자면 이렇습니다. 1. 멍하니 책을 읽는 것은 멍하니 TV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것과 같다. 메모 등의 중간 되먹임 장치를 두면서 끊임없이 자극받자. 2. 책이라는 정보의 바다에서 나에게 중요한 부분을 고르고 선택하는 훈련을 하자. 3. 긴 제시문을 한줄로 요약하는 훈련을 통해서 사고의 명료함을 계속 강화시키자. 4. 책을 읽은 후 메모한 부분을 한눈에 바라보며 책의 정보를 가늠해보자.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정보는 당연히 흘러넘쳐 사라져버린다.

 

독서생활하는 데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혹시 글에 언급된 엑셀파일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누르면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Ge.tt라는 놀라운 공유 사이트가 있더군요. 가입도 필요없이 링크 주소만 올려놓으면 다운받을 수 있는 사이트. 링크 타고 가셔서 엑셀파일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지금 확인해보고 오는 길입니다. 즐거운 독서생활하시길. 엑셀파일도 엑셀파일이지만, 사이트 자체도 놀랍습니다.

 

http://ge.tt/#363QhJ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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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01-11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약하는 훈련이 필요한 사람, 접니다!!!
요약은 창조라고, 누가 한 말이었더라.. 가물 가물~

독서 생활에 자극을 주시는 페이퍼, 고맙습니다.

승주나무 2011-01-11 15:32   좋아요 0 | URL
네,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이네요. 독서 관련 페이퍼를 올리니 금방 메인에 올라가네요. 역시 알라딘..

꿈꾸는섬 2011-01-11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주나무님의 독서습관을 배우야겠어요. 올해 목표는 다독이아니라 정독이거든요.^^

승주나무 2011-01-12 00:36   좋아요 0 | URL
네, 2011년은 정독의 해로 다 함께 정독해봅시다^^

blanca 2011-01-11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는 추천을 백만 개쯤 날려드려야 하는데. 내일 맑은 정신으로 한 번 더 읽어 보겠습니다. 특히 선택 부분. 주로 외부 탓을 잘하는 저로서는 정신이 번쩍 뜨이는 대목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뭐든 명료하게 정리하는 건 엑셀 만한 게 없는데 저는 엑셀에 약해서요.

승주나무 2011-01-12 00:36   좋아요 0 | URL
덕분에 백만 추천을 처음 받아봅니다^^

herenow 2011-01-12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노하우, 요긴하게 잘 참고하겠습니다.
정말 독서 내공 깊은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감은빛 2011-01-12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도 엑셀을 활용하긴 하는데, 조금 초보적인 수준에서.....
요즘에는 엑세스를 통해 독서이력을 DB로 만들어볼까 생각중이지만,
거기에 투자할 시간 여유가 없어서 그냥 생각만 하고 있어요.
그 DB만들 시간이면 책을 한 자라도 더 읽는게 낫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이죠.
 
<시사매거진2580>에서 청소 엄마 이야기 보셨나요?

2005년 유럽 최대공항의 전직원, 이주노동자를 위해 깜짝 파업을 벌이다


2008년에만 여행객 6천700만명이 이용한 유럽 최대의 공항인 런던 히스로 공항. 전직원이 어느날 갑자기 파업을 단행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불쌍한 이주노동자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파업이었으니까요?

2005년 8월 유럽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공항인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갑작스런 파업이 이루어져 공항 전체가 멈춰져 하루 동안 가동이 안 됐다. 모두들 계획이 없었던 파업을 해서 항공사들에게 상당한 손해를 입혔다.
승 객들한테 소비되는 음식을 만드는 업체가 있는데, 대체로 고용하는 노동자 수백명이 영국에 사는 아시아 이주노동자들이다. 노동자들이 조합을 만들어 투쟁을 하려고 했더니 회사는 정리해고를 해버렸다. 그 소식이 노조에 알려지자마자 아예 '백인 노동자'들은 노조 간부들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현장 조합원들끼리 자발적으로 파업을 했다. 그 정도로 연대의식이 강했던 것이다. 당연히 아시아의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은 복직되었고 그들의 요구는 관철되었다. 아래는 히스로 공항의 파업이 원만히 해결되었음을 알리는 AP뉴스의 기사.

파업에 참여 중인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 지상근무 요원들이 24시간의 파업을 마치고 전원 업무에 복귀할 계획이라고 영국항공(BA)이 12일 밝혔다.
BA는 영국 정부의 후원을 받는 쟁의조정위원회(ACAS)가 중재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파업 직원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오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BA는 또 이날 오후 8시(현지시간)부터 항공기 운항이 제한적으로 재개되겠지만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앞서 BA는 파업에 참가한 지상 근무요원 1천명 가운데 700명이 이미 업무에 복귀했다고 발표했다.
BA 의 히스로 공항 지상 근무요원들은 기내식 납품업체인 구어메이(Gourmet)가 직원 600여명을 해고하기로 하자 11일 동조 파업에 들어갔으며, 이번 파업으로 500편 이상의 여객기 운항이 취소돼 7만여명의 승객들이 공항에 발이 묶이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런던 AP=연합뉴스)


다음은 누구 차례? 내 차례는 안 올까?

유럽인들이 우리보다 도덕성이 많아서 이런 행동이 나온 것은 아니다. 그들은 단지 머리가 좋거나 이미 뼈저리게 이런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유 럽인은 침묵의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나치에게 차례로 숙청당한 공포가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집단 파업을 할 수 있었고, 고객들 또한 집단으로 용인하는 분위기가 생겨날 수 있었다. (물론 몇몇은 거세게 항의를 했겠지만)

유럽인들을 연대하게 만든 역사를 기록한 하나의 시를 홍익대에게 선물한다.

나치는 우선 공산당을 숙청했다. 나는 공산당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유태인을 숙청했다, 나는 유태인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노동조합원을 숙청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가톨릭교도를 숙청했다. 나는 개신교도였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나에게 왔다. 그 순간에 이르자, 나서줄 사람이 아무도 남지 않았다.
- 마르틴 니묄러의 시 (<그들이 왔다>(First they came)



<온라인서명 참여해주세요>


현재 홍대 청소엄마에 대한 해고철회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수고스럽더라도 클릭 한번 해주시기 바랍니다.

5초도 안 걸리지만 감동은 오래갑니다. 아래 서명 링크겁니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10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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