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놈은 당장 먹어야 할 것 같고



몇 놈은 좀 있다 먹어도 될 것 같다.

하기야 비행기 타고 왔으니 피곤도 하겠지.



울 엄니 제주에서 서울로 택배보내면서 '토마토'는 꼭 빼놓지 않는다.

나 전역해서 일주일도 못돼 동벌러 서울로 올라가고, 집에는 못 다 먹은 토마토가 가득

장에 가서는 알고 지내던 청과물 장사 아줌마가 인사차 건넨 한마디에 엄니는 끝내 눈물을 터뜨린다.

"아이구, 토마토 좋아하는 아들놈 좋겠네. 철이 좋아서 아주 맛이 들었어요. 가서 아들 많이 주세요!!"

사실 토마토 먹을 아들놈이 서울로 올라갔다는 사실을 아줌마가 알 턱이 없는데,

울 엄니는 '토마토' 이야기에 목에 매

"토마토 좋아하는 우리 아들놈, 토마토 많이 사다줘야지요."

울 엄니는 그날 토마토를 만 원 어치나 샀다.

냉장고에 꼭꼭 담아도 다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그 후로는 택배 상자 한켠에 놓여 있던 파란 비닐 안의 '토마토'

짓물러서 당장 먹어야 할 토마토

택배와 거의 동시에 엄니의 전화가 온다.

"아들아, 토마토는 먹을 만하냐. 뭉개지지 않아시냐(않았느냐)?"

"엄니, 뭘요. 꼭꼭 잘 싸서 하나도 뭉개지지 않고 꼽딱하게(예쁘게) 와수다(왔어요)."

울 엄니가 보내주신 토마토, 몇 놈은 당장 먹어야 하고, 몇 놈은 좀 있다 먹어도 되는데,

맛있게 잘 먹었다고, 다음에 보낼 때 꼭 빼놓지 않고 '토마토' 보내달라고

엄마에게 전화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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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6-04-05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주나무님의 젊음에 담긴 비밀이 거기에 있었군요 ㅎㅎㅎ

Mephistopheles 2006-04-05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으로 썰어서 냉장고에 재워놓고 드세요..^^

승주나무 2006-04-05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 님//젊음의 비밀은 이거 가지고 안 되지요^^
메피스토 님//좋은 방법이군요. 저는 왜 그냥 먹으려고만 했을까요. '가공'해야겠군요^^

아영엄마 2006-04-05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마토들이 물 건너 오면서 저희들끼리 다툼을 좀 했군요. ^^;; (멍든 녀서들은 설탕으로 좀 다독거려서 잘 드십시오~) 건강한 애들이야 날로 드셔면 되오니 토마토 많이 드시고 힘내서 좋은 글 쓰시길!!

stella.K 2006-04-05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도가 고향이셨군요. 깨진 토마토 한 접시 먹으면 배 부르겠어요.^^

Mephistopheles 2006-04-05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마토는 참 좋은 식품이라더군요..^^
토마토가 익어가면 동네 의사들 얼굴도 덩달아 붉어진다고 하더군요..
아파서 병원 오는 사람들이 없어진다고....^^

승주나무 2006-04-06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엄마, 엄마 너무 보고 싶어요ㅠㅠ 상처받은 애들 내가 품 안에 다 넣었어요^^;;
스텔라 님//제게서 제주 바람 내음새가 나지 않던가요(퍼퍼퍽!!!) 배불러요. 근데 금방 또 까져요^^
보슬비 님//정말 맛있는 토마토랍니다. 먹기 불편하면 '작은 토마토'를 드셔보시죠.
메피스토 님//그래서 제가 1년 동안 감기가 없었던 거군요^^

진주 2006-04-06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께서 보내신 토마토 빛깔이 아주 곱딱하군요.
(아싸~"곱딱"이란 말 배웠다~)

승주나무 2006-04-09 0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 님//치카 님이 제주방언 안 가르쳐주나요^^ 가끔 사투리로 얘기하곤 합니다.
'곱딱'을 '꼽딱'으로 해보세요. 저는 '꼽딱'이 더 정감이 가더라구요^^
 

  간결한 글일수록 짜임새 '튼튼'


권영민의 논술이야기 1화 -제이의 논술일기 6편.
- 어떻게 하면 논리적인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글쓰기는 낯설다. 시나 수필 등 문학작품은 물론, 일기나 편지와 같은 간단한 글쓰기 경험도 매우 부족하다. 또 통신어와 구어체에 익숙한 요즘 학생들은 논리적이고 문법에 맞는 글쓰기에 취약하다. 권부장과 중앙샘은 잘못된 글쓰기 사례를 들어 원인을 분석, 제이의 논술 표현을 바로잡아 주려고 한다.

#논술의 논리는 글에서부터 출발한다.

중앙샘: 제이는 논술문에서 문장이 차지하는 의미를 잘 알아야 할 것 같구나.

제이: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어요. 논술은 논리적인 사고가 중요한 거 아닌가요? 글쓰기도 맞춤법에만 어긋나지 않으면 될 것 같은데요.

권부장: 그것은 논리가 네 생각 안에 머물러 있을 때의 일이야. 모든 논리는 말과 글에서 출발하지. 혹시 친구에게 네 생각을 잘못 전달해 친구가 오해해서 싸운 일이 없었니?

제이: 그런 적이 있었어요. 제 뜻은 그게 아니었는데, 자꾸만 잘못 전달돼 친구와 다투었어요.

중앙샘: 그래, 글도 말과 같아. 논술문 역시 네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해. 왜 적재적소라는 말이 있잖니. 알맞은 단어를 들어가야 할 곳에 집어넣기만 해도 짜임새 있는 논술문이 될 수 있는데, 그걸 잘 못하더구나.

 

#잘못 사용되는 글쓰기 사례와 그 원인

제이 :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죠? 그 원인이 뭔지 궁금해요.

권부장: 대개 글을 잘 못 쓰는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전체적으로 구성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단다. 기사를 쓸 때도 마찬가지지. 초보 기자일수록 글쓰기에 어려움을 느끼는데, 그 원인들과 불필요한 서술방식을 한번 요약해 볼 테니 잘 들어보렴. 먼저, 자신의 논지가 제대로 서 있지 않을 때 모호한 표현이나 만연체 문장, 중언부언 등이 나타나지. 또, 단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때 현학적 표현을 쓰게 된단다. 마지막으로 글을 읽는 독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생각만 이야기하고자 할 때는 문장 호응, 구어체, 청유형, 설의법 문장을 쓰게 된단다.

제이: 아 그렇군요. 두 세 가지 원인 때문에 이렇게 많은 실수들이 생겨나는군요. 그래서 글쓰기의 개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말씀하셨군요?

중앙샘: 그래. 무엇보다 글이라는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단다. 글은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의 중간쯤에 위치한 소통수단이라고 생각하면 된단다.

권부장: 기사도 마찬가지야. 취재기자와 편집자의 손을 떠나 신문이나 방송에 보도된 기사는 이미 기자나 편집자의 것만이 아니지. 그 기사를 읽는 독자와 공유 과정을 거쳐 여론이라는 것을 형성하게 된단다. 물론, 기사의 내용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이 따른다는 것도 명심해야지.

제이: 맞아요. 엉성한 논리로 잘못된 기사를 쓰면 안될 것 같아요. 듣고 보니 글쓰기에는 정말 논리가 중요하네요. 결국 논리와 글은 서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거지요?

중앙샘: 그래. 정확히 말하면 논리는 글에 기대고 있고 글은 논리에 기대고 있지. 서로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하나도 뺄 수 없어. 논술문을 쓸 때는 글을 읽는 사람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거라.

제이 : 예, 선생님.

<제이의 일기>

"발표되거나 남에게 보이는 모든 글은 항상 독자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이제까지 일기 쓰듯이 글을 써왔던 것 같다. 앞으로는 권부장님과 중앙샘의 말처럼 논리를 생각하면서 글을 써야겠다. 어머니께 용돈을 받을 때도 타당성 있는 근거로 설득하는데, 하물며 논술 주제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더욱 호소력 있게 써야 하지 않을까.


.
2006.04.03 14:10 입력 

링크 : http://brand.joins.com/200604/03/200604031410181603l000l800l8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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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은 그냥 줄이면 되는 거 아닌가요?

권영민의 논술이야기 1화 -제이의 논술일기 5편

좋은 논술을 위한 기본기 중 하나는 요약 능력. 많은 학생들은 '긴 제시문의 문장 길이를 짧게 하는 것이 요약'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권부장과 중앙샘은 제이의 논술을 통해 드러난 요약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고자 한다.

 

#요약에 대한 오해

권부장: 제이야, 요약이란 무엇일까?

제이: 글쎄요, 글자 수를 줄이는 문장 기술 아닌가요?

중앙샘: 단순히 글자 수를 줄이는 것 이외에 또다른 게 있진 않을까. 사실 요약 능력도 여러 가지 논술 시험 채점 잣대 중 하나란다.

제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권부장: 요약문 문장 하나, 단어 하나에도 필자, 즉 제이의 생각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야. 요약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자꾸나.

 

#요약문도 하나의 완결된 글이다

제이: 그러니까 요약문 역시 '나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신가요?

중앙샘: 그렇지. 또 요약 자체도 하나의 완결된 글이므로 주장과 근거, 인과관계 등이 분명하게 표현돼야 해. 단순히 제시문의 글자 수나 단어 수를 줄인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장이 나와야 하는 거지. 이것을 재구성이라고 한단다.

권부장: 기자들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보도자료를 건네 받아 기사를 작성할 때도 재구성이 필요하단다. 제한된 지면에 필요한 사실들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내용을 재확인하고 추가 정보를 파악한 후, 내용의 중요도에 따라 다시 구성하는 요약과 재구성을 거친단다.

제이 : 아하. 그러니까 주어진 제시문이 제 머릿속에서 걸러져서 나오면 그게 요약문이 되는 거군요.

권부장: 그래, 이해가 빠르구나. 한마디로 네가 필터(filter)가 되는 거지.

중앙샘: 요약은 요약만으로 머무르는 법이 없단다. 기출 문제들을 봐도 단순 요약을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제시문을 요약하고 이에 대해 비판하라든가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의미를 밝히라는 식의 응용 문제가 출제되지.

 

#요약하기 연습(단문부터 차근차근)

제이: 그렇다면 요약하기는 어떻게 연습해야 하나요?

권부장: 처음부터 전체 문장을 한꺼번에 요약하려고 하지 말고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단다.

중앙샘: 먼저 제시문을 문단 단위로 끊고 번호를 매겨 보는 거야. 그리고 번호마다 각각 짧은 글로 요약한단다.

제이: 너무 복잡한데요. 그러니까 긴 글을 짧은 단위로 나눈 다음 하나씩 요약하라는 말인가요?

권부장: 그래, 잘 이해했구나. 그런데 짧은 요약이 완결된 문장일 필요는 없단다. 키워드 단위로 표시했다가 마지막에 문장으로 정리해도 되지. 익숙해지면 점점 큰 단위로 나누다가 결국 글 전체를 통째로 요약할 수 있게 된단다.

제이: 어휴, 그렇게 통째로 요약하기까지 굉장히 오래 걸릴 것 같아요.

 

#요약하기 연습(여러 번 요약해보기)

중앙샘 : 제이야, 똑같은 책을 두 번 읽은 적 있니?

제이: 예. 어릴 적 동화책을 읽었을 때 재미있어서 여러 번 읽어 봤어요. 요즘에도 어려운 책을 두어 번 읽었던 적이 있어요.

중앙샘: 그래, 읽을 때마다의 느낌은 어땠니?

제이: 조금씩 달랐어요. 내가 이 책을 읽었었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새로운 느낌일 때도 있었어요. 처음 읽을 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을 발견하기도 해요. 그런데 선생님, 이것이 요약하기와 관련이 있나요?

권부장: 물론 관련이 있지. 읽기와 쓰기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란다. 같은 책을 첫 번째 읽을 때와 반복해 읽을 때 서로 다른 느낌을 갖게 되듯이, 같은 주제에 대해 어제 쓸 때가 다르고, 오늘 쓸 때가 다르단다. 같은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글 하나의 제시문을 여러 번 요약할 수도 있고, 요약된 문장을 다시 재요약하고 재구성할 수도 있지.

제이 : 요약문을 요약하고, 또 그 요약문을 요약하면 글자가 모두 없어지겠군요.

중앙샘 : 하하하. 그렇지는 않단다. 중심 문장과 키워드는 항상 따라가게 되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줄일 수 없을 때까지 요약하면 되는 거야. 이런 과정을 퇴고라고 하질 않니.

제이: 그렇게 여러 번 요약하는 이유가 뭐죠?

중앙샘: 한 번 요약한 문장이 완벽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야. 네가 요약했던 글들을 비교해 보면서 잘못된 점을 고쳐나가면 완벽한 요약문을 작성할 수 있을 거야.

권부장: 수십년간 기사와 논설을 작성해온 기자들도 매일, 매번 이 같은 과정을 반복한단다. 현장기자가 취재하고 작성한 기사를 편집 과정에서 다시 다듬지. 기자의 글은 데스크와 에디터들이 참여해 군더더기를 없애고 핵심을 짚는 요약문으로 재구성된단다. 가장 대표적인 요약문이 바로 기사의 제목이란다.

제이 : 그렇군요. 저도 열심히 노력해서 완벽한 요약문을 써볼래요.

 

<제이의 일기>

논술에서 요약이 얼마나 중요한지 오늘 처음 알았다. 그런데 이제까지 왜 요약을 단순히 글자 수 줄이기로 알고 있었을까.

"요약은 제시문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나로부터 시작한다"는 권부장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권부장님과 중앙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대로, 마치 계단을 밟아나가듯 차근차근 요약하기 훈련을 해야겠다.
 
링크 : http://brand.joins.com/200603/28/200603281049583573l000l800l8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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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의 논술이야기_1화4편


제이의 논술일기 4편. 제시문에 대해 이해해 보자.


제이는 제시문 이해가 어렵다. 제시문을 무시한 채 논술문을 작성하기도 하고, 아예 그대로 베껴 쓰기도 한다. 권부장과 중앙샘은 제이가 작성한 논술문과 제시문을 토대로 뭐가 잘못됐는지 고쳐 주기로 했다.

논제 : 다음 제시문을 참고하여 '갈등의 의의'에 대해 서술하시오.

조선 중기에 이르러 향촌에 기반을 둔 사림(士林)이 중앙 정계에 대거 진출하여 정국을 주도하게 되었다. 사림 세력은 강력한 훈구 세력과 대결할 때는 단결하였으나 훈구 세력이 무너진 뒤에는 자체 분열하여 학연과 지연을 바탕으로 붕당을 형성하였고, 붕당 간에 치열한 정권 다툼이 벌어졌다. 소위 당쟁(黨爭)이라고 불리는 붕당 간의 권력 투쟁은 여러 차례의 사화(士禍)와 같은 정치적 혼란과 폐해를 낳았다.

(중략)

그러나 조선시대의 붕당 경쟁을 다르게 볼 수는 없을까? 본래 붕당이란 성리학에서 늘 강조하는 바와 같이, 자신의 덕을 닦은 연후에 사람을 다스리라고 하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의 공도(公道)를 실현하려는 정치집단이었다. 왕권의 전횡을 막고 신진 세력의 등용과 정치권력의 상호 견제 기능을 담당하였던 붕당정치는, 한정된 관직을 놓고 경쟁하던 당시의 현실에서 의미 있는 정치 형태였다. 그래서 윤휴(尹?)는 "붕당은 족히 천하를 어지럽게 하지만, 붕당을 싫어하여 없애버리면 천하를 망하게 하는데 이른다"고 하였다. 양반계급이 추구하는 권력, 지위, 명예 등 한정된 가치의 재분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해결 방법으로 붕당정치는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

- 김상봉, '학벌사회' 중에서

 

<제이의 논술문>

① 조선 시대 붕당들 사이에는 한정된 관직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권력 다툼이 있었다. 이는 정치적 혼란과 폐해를 야기했다. 그러나 붕당 정치는 왕권의 전횡을 막고 신진 세력의 등용과 정치권력의 상호 견제 기능을 수행했다. 따라서 붕당 정치는 제한된 가치를 놓고 생겨난 양반들 사이의 갈등을 해결했다는 의의가 있다. 이는 갈등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경우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경우에 따라서 심각한 사회적 폐단을 가져오기도 하는 갈등은 ②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③ 그러나 우리는 여러 가지 갈등 중에서 폭력과 차별을 수반하는 전쟁과 같은 극단적 갈등은 자제해야 한다.


권부장: 제이의 논술문은 잘못된 점이 있구나. 하나는 제시문과 너무 가까이 있고, 하나는 너무 동떨어져 있어서 탈이구나.

제이 :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잘 이해가 안 돼요.

중앙샘 : 내가 얘기해 주마. 먼저 ①의 부분을 보렴. 제시문을 그대로 쓰고 있지.

제이 : 그건 '요약'한 건데요.

중앙샘 : 제시문을 베껴 쓰는 것은 요약이라고 할 수 없지. 단순히 글자 수를 줄인 거잖아. 네가 제시문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니?

권부장: 신문 기사로 얘기하면 기관이나 관청, 또는 누군가 보낸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껴내는 것과 같단다. 기자가 객관적인 관점이나 사실 확인, 심층적인 추가 취재 없이 기사를 쓴다면 독자들이 잘못된 내용에 그대로 노출될 수도 있겠지?

제이 :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중앙샘 : 너의 생각과 너의 언어로 써야지. ①을 한번 보자. 붕당의 긍정적 의미를 강조해서 "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균형과 긴장을 유지해야 하는데 붕당제는 상호 견제와 인재 등용을 통해 정치의 균형과 발전을 꾀하였다"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제이 : 신기하군요. 제시문을 베끼지도 않았고, 동문서답을 하지도 않았네요.

권부장 : ②처럼 모호한 단어는 좋지 않단다. 구체적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 못해. ③은 네가 알다시피 동문서답이지. 이건 갈등의 의의 보다는 갈등의 주의사항인 것 같구나. 결과적으로 핵심 주제인 의의는 빠뜨리고 말았어.

제이 : 저는 갈등의 양면성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어요.

중앙샘 : 일단 논제에서 의의를 요구하면 의의를 쓰고, 양면성을 요구하면 양면성에 대해 써야 한단다. 갈등의 의의 역시 긍정적이라는 평가 외에 더 나아가지 못했어. 왜 긍정적인지 독자를 납득시켜야지. 정치란 여러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이므로 갈등을 통해 타협에 이를 수 있다면 이는 갈등의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할 수 있지.

제이 : 그렇군요. 갈등은 타협의 필수조건이랄 수 있겠네요.

권부장 : 갈등이 필수조건은 아니지. 대화가 필수조건이야. TV토론이나 뉴스를 봐라. 대화가 없으니 정치권에서도 막말이 오가고 몸싸움으로 일관하고 있지 않니?

제이: 아, 맞아요.

중앙샘 : 제이는 논술문을 쓰기 전에 제시문을 좀 더 꼼꼼히 읽는게 좋겠다. 두 번, 세 번 읽다보면 제시문에 대한 접근 방향이 잡힐 게다. 지금 너에게는 쓰는 것보다 읽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구나.

제이 : 예. 선생님 말씀대로 우선 많이 읽고 제시문에 대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게요.

 

<제이의 일기>

제시문과 연결해서 논술문을 쓰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선생님 말씀처럼 내가 너무 쓰는 데 급급하다 보니, 제시문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모양이다. "쓰는 것보다는 읽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는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은 논술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친구나 가족들과 이야기할 때도 너무 내 이야기만 하려 하지 말고,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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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1 10:43 입력 

링크 : http://brand.joins.com/200603/21/200603211043025203l000l800l8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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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의 논술이야기 3편.논술이 기사쓰기, 작문과 다른 점이 뭔가요?


 제이가 가진 지식과 정보는 '편식'이 심하다. 좋아하는 분야는 전문가 못지 않은 식견을 가지고 있으나, 관심이 덜한 분야는 까막눈에 가깝다. 주장은 적극적이지만 근거가 약해 주장의 완결성이 떨어진다.

권부장: 제이도 멋진 논술을 쓸 수 있는 자질이 충분한데 아직 자신이 부족한 표정이네?
제이: 솔직히 저는 논술에 대해서 소질이 없다고 생각해요. 논술과 글쓰기가 어떻게 다른지도 모르겠구요.
중앙샘: 논술과 문학적 글쓰기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자. 논제를 줄테니, 한번 답해 보렴.

 

[논제 : 한국 축구의 세계 경쟁력에 대해, 축구 선수 '박지성'의 예를 들어 설명하시오.]

제이: 이건 쉬운데요. 박선수의 장점은 폭 넓은 움직임이죠. 상대편의 진영을 위협하면서 생동감있게 움직여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요. 시의적절한 패스가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창의적'인 플레이를 구사합니다. 게다가 동료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연습벌레인 그의 성실성이 경쟁력의 밑거름입니다. 박지성의 평점 내용을 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부지런하다'지요.

(제이는 좋아하는 축구 얘기가 나오자, 그동안 쌓아 놓은 지식과 정보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중앙샘: 제이야, 아주 훌륭하다. 한국 축구의 첫 번째 경쟁력은 강인한 체력에서 찾을 수 있겠지. 상대 선수들보다 많이 뛰고, 빈 공간을 찾아 공격과 수비에 각각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면 체력이 뒷받침돼야 할 테니 말이다. 제이가 말한대로 또 다른 경쟁력은 성실성이라고 볼 수 있겠다. 자만하지 않고 연습과 훈련을 지속하려면 성실한 성품이 필요하니까. 아주 설득력있는 얘기다.

제이: 하하하! 제가 모두 맞췄네요. 그런데, 이 이야기가 논술과 무슨 관계가 있죠?
권부장: 신문사에서는 논설위원들이 사설을 쓰기 전에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배경 지식과 사실관계를 확인한단다. 이 과정에서 사설의 기본 입장이 정해지고, 그 기본 입장을 설득하기 위한 구체적 사례나 사실들이 덧붙여지지. 이 과정과 제이가 말한 내용의 기본적인 흐름이 같단다.
중앙샘: 제이에게 주어진 논제를 살펴보면 알겠지만, 논술 시험에서도 '인생이란 무엇인가', 또는 '현대사회에 대해서 말해 보라' 등의 추상적인 질문은 출제하지 않는단다.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박지성의 예를 통해서 설명하라'나, '현대사회에서 나타난 가족의 문제'처럼 보다 구체적인 논제가 주어진다는 얘기지. 이 때문에 어떤 현상의 전형이 되는 구체적인 한 사건이나 사례를 통해 그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고들어 사고하는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는 거야.
(제이는 뭔가 개념이 잡힐 듯하면서 여전히 명확하게 잡히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제이가 이제까지 보았던 논제가 대부분 그랬던 것 같다.)
중앙샘 : 논술 점수 좋은 친구들의 첨삭 내용을 본 적이 있니?
제이 : 예. 우리반에서 논술을 잘 한다는 친구의 첨삭문을 본 적이 있어요. "제시문에 대한 이해가 잘 되고 있으며, 주제와 관련된 예시의 선택이 적절합니다"라고 씌어 있더군요.
권부장 : 그래. 논술시험은 출제자가 수험생의 성적을 평가하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있지. 이 때문에 출제자의 '출제 의도'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수단을 논제에 포함시키고 있단다. 바로 그 출제 의도를 논제 분석을 통해 잘 이해할 때 좋은 논술답안을 작성할 수 있어. 바로 이점이 자신의 감상을 표현하는 문학적 글쓰기와 논술의 차이점 중 하나란다.
제이 : 잘 알겠어요. 그러면 논술과 글쓰기의 공통점은 뭔가요?
중앙샘 : 글쓰기 안에 논술이 포함된다고 볼 수 있지. 근본적으로 '글쓰기'는 모두 '사람을 향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다만 문학이 사람에게 '공감을 통한 감동'을 주고 있다면, 논술은 사람에게 '공감을 통한 설득'을 준다고 할 수 있단다. 다만, 제이가 치루어야 하는 논술은 평가를 목적으로 한다는 '시험'의 의미가 추가되어 있는 것이란다.


<제이의 일기>

내가 논술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 말씀처럼 논술도 다른 '글'과 다르지 않은데. 내가 자신 있어 하는 것을 통해 논술을 배워 보니 이해가 잘 되었다. 역시 사람은 재미있는 것을 해야 하는가보다. "재미있는 것을 하는 것도 좋지만, 네가 하는 것을 재미있는 것으로 만들어라"고 하신 말씀처럼, 논술은 이제 나에게 '재미있는 것'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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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4 11:5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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