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문체 하면 처음에는 눈에 확 띄는 써머리 쓰고 중간에는 이에 대한 사정 설명 이후에 간혹 관계자의 인용 등이 들어간다. 대체로 보도의 고전적인 문법에 따라간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일반적인 기사 외에 칼럼이나 인터뷰, 르포 등에서는 필자 특유의 필법이 들어가기도 한다.

교육부가 좀 솔직해졌으면 좋겠다. 불리하다 싶은 기사가 나오면 무조건 해명자료와 반론보도를 ‘전가의 보도’처럼 빼들 것이 아니라 정확히 사태 파악부터 했으면 한다. 갑자기 이 글까지 교육부가 해명자료를 내고 반론보도를 요청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든다.  - 경향 칼럼 [기자메모], 2006년 07월 19일

링크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607191814571&code=990512

이 기사를 쓴 기자와 마침 술자리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는 이러한 필체를 '의도적'으로 쓰기도 한다고 했다. 신문의 문체를 넘나드는 '문체'를 '신문'과 같은 보수적인 지면에서 보면 '매콤한 맛'이 난다.

-작년에 일본에서 인터뷰할 때, 60세까지만 지휘하겠다고 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예 지휘를 안하겠다는 건 아니고, 오케스트라의 공식 책임을 맡는 일은 그만두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지휘, 어린이들한테 의미있는 지휘, 그런 것들만 하고 싶다. 지휘? 이거 아무것도 아니다. 힘들기만 하지. 내가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될 자질만 있었다면, 절대 지휘를 선택하지 않았을 거다.”

-오늘, 왜 이렇게 말을 잘하나.

“그런가?(웃음). 사실 지금도 한국말이 힘겹다. 영어가 가장 편하고, 그 다음은 불어, 이탈리아어 순서다. 하지만 이제 나이를 좀 먹어서 그런지 자꾸 고향 생각이 난다.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게 좋다.”
- 경향 인터뷰 [경향과의 만남] '정명훈' 편, 2006년 07월 24일

링크 : http://blog.khan.co.kr/97dajak/5291709

신문으로서는 '대화체'를 쓰는 인터뷰에 재미있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독자를 자극할 수도 있다. 재치있는 질문은 대답 여하를 떠나 그 자체만으로 온종일 기억에 남는다.

이 글들을 조금 모아 페이퍼로 만들고 싶던 차에 오늘 펼쳐든 신문에 또다시 매콤한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미국에서 때아닌 SAT 무용론이 불거지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SAT에 대해서는 “백인 중상류층에 유리한 방식의 시험”이라는 지적이 있었는데 최근 들어 고액과외 등을 통해 요령을 익힌 부유층 학생들이 고득점자의 대부분을 차지하자 더욱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SAT 성적 제출 자체를 폐지하거나 원서제출시 ‘선택사항’으로 권고하는 대학들이 늘어났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가만 있자, 부유층, 고액과외, 고득점이라…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 아닌가. 교육의 양극화·빈익빈 부익부는 대한민국의 전매특허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그런 것까지도 ‘한·미동맹’인지…
- 경향 칼럼 [여적] 'SAT', 2006년 09월 03일
링크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609031820541&code=990201


예전부터 나는 '일탈'을 꿈꿨다. 특히 문학이나 학문이라는 대단히 보수적인 장르 안에서 풍운아로 남아 경계를 사뿐히 넘나드는 초식을 항상 그려왔지만, 불행히도 '내공'이 부족인지라. 

그건 그렇고 정작 본 기사보담 곁가지 문체에 주의가 쏠리는 것으로 보아하니, 나도 적잖히 산만한 오지랍을 가지고 있나 보다.

그건 또 그렇고 내가 본의 아니게 '경향신문'을 장사하고 있지 않은가. 기자에게 술을 얻어먹은 것도 있고, 농담식으로 '우리 신문 500부만 팔아 주세요'라고 한 말이 귓전에 맴돌았기 때문일까. 음~ 그러고 보니 이 페이퍼는 언론과 서민의 유착을 담고 있고 고약한 글이로군. 갑자기 만평이 한 폭 머리를 스친다.

 

 

 

 

 

 

 

 

 

 

<05년 9월 1일 경향 '김용민의 그림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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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하야 웹달력이라고 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구글에서 지원하는 캘린더인데,
회사에서 업무용으로도 괜찮고 개인적으로도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번 만두언냐의 독서 캘린더가 안쓰러워 보여 이와 같이 매뉴얼을 만들었으니,
만두언냐 님은 좀 더 쌔끈한 달력

을 사용하시압!!

 

1) 일단 가입을 해보자.

  ㅇ http://30boxes.com 으로 접속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옴다.


 

 

 

 

 

 

 

 

 

 

 

 

 

 

 

 

 

  ㅇ 붉은 색 원 안의 ‘Free sign up'를 누르고 회원가입을 함다.

  ㅇ 회원 가입을 하고 나서는 가입한 메일 계정으로 가서 가입 메일을 클릭해주어야 함다. (아래 그림 참조)

  ㅇ 메일은 ‘스팸메일함’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메일함에 메일이 오지 않았다면 스팸 메일함을 열어서 ‘Welcome to 30 Boxes!’라는 메일을 연다.

  ㅇ 아래 박스로 표시된 ‘click here to confirm your email address.’을 클릭하면 하나의 캘린더가 생성됨다.

  ㅇ 이 과정이 다 끝났다면 캘린더 사이트에 접속해서 메일계정과 ‘password'를 입력해 접속함다.


 

 

 

 

 

 

 

 

 

 

 

 

 


 2) 간단한 조작법

  ㅇ 아래의 화면이 기본 화면임다. 박스 안의 ‘detailed entry'가 입력 메뉴이다. 이를 누르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뜬다.








 

 

 

 


 3) 기본 정보를 봐보자

  ㅇ 표현방식

     - 표현방식은 대개 색깔로 구분함다. 선택하고픈 가지수에 따라 색깔을 구분할 수 있슴다. 그러니까 '주인공이 죽는 이야기'나 '범인을 못 찾는 이야기' 등의 특성별로 읽은 책의 내용을 구분할 수 있다는 말이져~ 글구 동일계열은 유사한 색으로 표시하면 되겠져~ 그


  ㅇ 1은 ‘껀명’이라 할 수 있슴다. 여기에 적는 내용이 달력 표면에 노출됨다.

  ㅇ 2는 껀쑤의 주기를 나타냄다. 주기는 ‘단타(no)-주간(every week)-격주간(every other week)-월간(every month)-연간(every year)’로 나뉘어 있다. 예컨대 ‘휴무일’은 ‘every week'로 표시함다.

  ㅇ 3-1은 껀쑤의 시작일임다. 단일 껀수의 경우에는 3-1에만 쓰면 되지만, 하루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일이나, ‘마감일이 정해진 껀수’는 3-2에도 표시해 주어야 함다.

  ㅇ 4는 달력 표면에는 표시되지 않지만, 클릭하면 표시가 됨다. 간단한 메모를 적슴다.

  ㅇ 5는 특성에 따라 색깔을 지정할 수 있슴다. (이 모든 껀수를 '업무'로 바꾸면 완벽한 업무 캘린더가 되져~ 참고로 이 글의 원판 버전은 업무용이어서 용어가 딱딱할 수 있슴다) 

  ㅇ 6은 ‘확인’과 같은 버튼임다.




 

 

 

 

 

 

 

 

 

  ㅇ 만약 event에 ‘전체회의’라 표시하고, 시작일을 2006년 8월 16일, 마감일을 2006년 8월 17일, notes에는 ‘전체 벙개, 전체 반상회’라고 표시하고, tags에는 전체업무를 표시하는 ‘aqua’를 표시하면 아래는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타남다.









 

 

 

 

 

 

 

 

 4) 일정의 수정

  ㅇ 일정을 수정할 때는 그 항목을 클릭해서 edit 화면으로 들어감다. 위의 전체회의를 ‘바칼 회의’로 고치려고 클릭을 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뜸다.

  ㅇ 1은 삭제를 뜻하며, 2는 수정을 뜻함다. 2를 누르면 edit 화면으로 들어가는데, 거기서 정보를 수정함다.




 

 

 

 

 

 


 

 

 5) 기타 매뉴얼과 도움말

  ㅇ 그 외의 추가적인 기능이 있는데, 이를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슴다.

     - 1 : view에는 크게 4가지 메뉴가 있슴다. ‘Recent Updates'는 최근의 일정의 개략적으로 보여줌다. ’manage buddies'로 들어가면 다시 세부 메뉴가 있는데, 거기서는 account와 advanced만 기억하면 됨다. ‘account'는 비밀번호 등을 변경할 때 씀다. ’advancde'는 윈도우의 ‘고급기능’과 같은 것인데, 달력은 4주에서 8주까지 화면에 보이게 하는 기능은 ‘Weeks to show on calendar’임다. 달력을 어느 요일부터 표시할 것인지 나타내는 명령어는 ‘Week starts on’인데, 모든 캘린더를 하나의 체제로 통일하는 것이 좋슴다. 한 칸을 몇 개의 줄로 표시할 것인지를 나타내는 명령어는 ‘Display up to’으로 4~8개까지 쓸 수 있슴다. 하지만 개수를 늘리면 하나의 화면에 다 나타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슴다.

     - 2 : find 메뉴는 ‘검색 기능’을 제공함다. 특히 색깔별로 검색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되더라도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슴다. 만약 ‘find'를 선택해서 ’aqua'를 클릭하면 ‘전체회의’가 목록에 뜬다.

     - 3 : help에서는 'power tip'을 참고하기 바람다.

     - 5,6,7,8 : 5는 전주, 6은 현재일을 기준으로 화면 재구성, 7은 다음주, 8은 달력이 나타남다.




 



 

 

 

 


 6) 일정을 수정해보자

  ㅇ 업무와 일정의 수정은 최대한 간단명료하게 명기함다.

  ㅇ 예컨대 24일 ‘지아1(가명)’의 근무일을 28일로 바꾸고자 한다면, 24일 ‘성수1’ 옆에 (→28일)을 표시하고, 28일에는 (24일→)‘성수1’라고 표시한다. 그리고 note에는 ‘근무일 변경’이라고 표시한다.  이렇게 수정한 캘린더는 아래 그림과 같다. (해당인물은 실제인물과 전혀 관계 없음)

 

 

 

 

 

 

 

 

 

 


 

 

<바꾸기 전>

 

 





 

 

 

 

 

 

 

 

 

 

<‘지아1’의 휴일을 24일→28일로 수정>

  ㅇ 등으로 할 수 있음다. 자세한 것은 사이트 도움말을 참조하세요. 다 영어로 되어 있어 문제이긴 하지만 별거 없서여~

  ㅇ 이 달력은 다용도로 사용이 가능하져~ 만두언냐는 독서 달력으로 쓸 수 있고, 저 같은 월급쟁이는 업무 달력으로, 또는 용돈 기입장 같은 것으로도 쓸 수 있슴다.

  ㅇ 우리 모두 달력에 꼭 꼭 기입하여 새나라의 새사람에 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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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9 1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6-08-29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지를 안엑스 박스로 바꿔 보겠슴다^^;;

물만두 2006-08-29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승주나무님 감사합니다^^

승주나무 2006-08-29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아닙니다. 아쉬운 제가 우물을 먼저 판 것뿐이죠^^
 

60점 이론으로 보는 군대의 문제
- GP사건, 이등병 발포 / 자살 사건 등 일련의 고질적인 군 사고



요즘 벌어지는 일련의 사고들은 60점이라는 관계의 최소치가 깨졌을 때 어떤 결과가 생길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사건에 대한 의혹이 매우 많다고 들었습니다. 선임병의 폭언이나 가혹행위가 반드시 있었을 것이다, 아니다 이등병 혼자 ㅈㄹ을 한 것이다 등등..

저는 한국 군대의 구조적 문제이거나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상투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관계'의 입장에서 논증을 시도해보려 합니다.

60점이라는 것은 정말 불가피하게 깨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어떤 사람이 대놓고 상대방을 무시할 경우, 상대방은 자신의 의사와 관계 없이 희생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점수를 다 합쳐도 60점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점수를 더하지 않으면 절대로 60점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어떤 처벌을 받는 것보다는 더욱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GP 문제나 이등병 발포 문제가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선임병의 일방적인 폭언이나 폭행이 아무 처벌 없이 무마될 수 있는 이유는 동료들이 이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것을 회피하여 소중한 10점을 건네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 안 되겠다 싶으면 점수를 주지 않고 처벌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일방적 상황'(50대 0이 되어 60에 다다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를 '선임병의 일방 모델'이라고 합시다.
하지만 더욱 무서운 것은 '후임병의 일방 모델' 혹은 '신병의 일방 모델'입니다. 동료들의 제어로 악질 선임병을 처벌했듯이, 이 경우에도 동료들은 후임병이 50점을 수류탄처럼 던저버리지 않도록 제어해야 합니다. 최소한 10점이라도 확보해야 합니다. 후임병에게 10점을 확보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적지 않습니다. 이번 국방부의 후속 조치처럼 일이등병의 실탄을 선임병이 보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끔찍한 군 사고는 대부분 후임병이나 신병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 현실적인 방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관심을 통해 후임병이 50점을 집어던지지 않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즉 50점을 집어던지지 못하게 하는 방법과 50점을 집어던지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군에서 힘겹게 풀려나오고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60점 이론으로 피해를 본 사람 중에 저는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반론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후임병을 감시한다면 신뢰가 깨지고 그것은 곧 팀의 전투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지 않냐고. 하지만 후임을 감시하는 것 말고도 후임이 50점을 집어던지지 않게 하는 안전장치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것은 사실 포커판에서 내 카드만 보고 남의 카드는 보지 못해서 돈을 잃는 것과 같지 않나요?

분명 나와 우리의 지분도 반이고 상대의 지분도 반이지만, 그 점수들은 단절돼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악질 선임이 처벌을 받을 수도 있고, 처벌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점수는 움직이지 않습니까.

군대논리학 링크 : http://www.aladin.co.kr/blog/mylibrary/wmypaper.aspx?PaperId=856296

60점 이론 링크 : http://www.aladin.co.kr/blog/mylibrary/wmypaper.aspx?PaperId=85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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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말머리가 끝나고 이제 슬슬 스토리가 시작된다. 오늘은 매우 중요한 캐릭터가 등장하므로 예의 주시하시라.

샘의 표정이 흑빛이 되었다. 동료 샘으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삼삼마왕이 돌아왔어요.”
샘은 단말마 같은 신음소리를 냈다.
“오~ 유남쌩!!”(웃찾사를 참조할 것)
삼삼마왕이 누구냐구~ 쌤에 의하면 ‘삼위일체’라고 하는데, ‘깜냥과 정신머리와 말투’가 가관이라는 뜻이다. 항간에는 삼삼마왕이 '스까이(SKY)'에 넣어다가 셤 통과했다는 속설도 난무하였으나, 오늘의 귀환은 그 모든 것이 물 건너갔다는 뜻 아니겠는감. 이 중 한 대학의 셤을 보고 나와서 삼삼마왕이 했던 말은 너무나 유명한 유행어가 되었다.

“스까이!! 잇츠 디삐껄트!!!”(SKY, It's difficult!!!) (스카이 패러디 버전)

글쎄 녀석이 대놓고 오쌤에게 화풀이를 하겠다고 공언했다지 않는가. 사실 두 사람은 사제지간이면서도 둘 사이에는 매우 찌릿한 기운이 돌았다. 삼삼마왕은 ‘삼체’로 유명하다. 삼체는 여러분이 알다시피 ‘주세요’를 ‘주삼’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삼체’에는 오묘한 뉘앙스가 있다. 그것은 반말과 존댓말을 넘나든다는 점이다. 오쌤은 이 부분이 매우 자극스러웠던 거고, 삼삼마왕은 이를 매우 즐겼다는 것이다. 이 대목은 둘 사이의 사소한 트러불에 불과하다.

암튼 수업이니까 들어가긴 들어가야겠고, 쌤의 마음은 매우 쌔콤했다. 학생들 가운데, 삼삼마왕은 평상시처럼 팔짱을 끼고 감독관처럼 앉아 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 녀석이 먼저 말을 건다.
“쌤, 그 동안 죄송했으삼”
- 아니 뭘~
“쫌~ 긍까, 시기심이 났던 것도 사실이삼. 왜 내가 이야기하면 횡설수설이 되고, 샘님이 하면 담론이 되는 건지 사실 난 납득하기가 매우 힘들었으삼. 지금이라도 그걸 좀 갈켜줄 수 있나염~?”
마왕은 삼체로 쌤을 자극했다.
- 그래, 넌 담론이 뭐라 생각하느냐?
“그냥 이야기 담이니까, 뭔가를 이야기한다는 거 아니에여?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담론이 되는 것 같은데.. 실제로 해보니까 도통 뭔지 모르겠으삼. 내가 봐도 뭔 말인지 모르겠고.”
- 그냥 이야기는 아니고, 일종의 ‘문제삼다’ 혹은 ‘시비를 걸다’라는 뜻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삼”
오쌤은 잠시 생각에 잠긴다.
- 어제 엠비씨 창사특집 봤니?
“아니, 그건 왜여~?”
- 거기서 이어령 쌤이 이런 말을 하지. 우리가 학교에 가서 들어가는 방을 ‘교실’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선생의 입장일 뿐이라고. 학교는 학생들의 것이니 당연히 ‘학실’이 되어야 하지 않냐고. 맹자도 인간의 병통 중 가장 못된 것이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습관이라고 했는데, 참 못된 버릇이 아닐수 없단다. 가르치고 배우는 방이라면 ‘교학실’이나 ‘학교실’이 되어야 한다고 하던데 넌 어떻게 생각하니?
“말이 되네염^^”
- 하지만 가르친다는 것은 ‘배운다’ 안에 모두 포함되니까, 딱히 가르칠 게 있겠니. 사실 난 널 보면서 많이 배운단다.
“돈은 안 받을게염~”
- 너 지난달 학원비도 밀렸드라. 그런 말이 입밖에 나오나부지....
“ㅋㅋㅋ 아니 신성한 학당에서 이런 신자유주의적인 말이 어데 있나염. 암튼 무슨 말인진 알겠네염.”
- 다른 예를 들어볼까. 우리 집안일을 ‘한다’고 하니 ‘돕는다’고 하니?
“‘돕는다’고 하져. 당근 도와줘본 적은 당추 없지만서두...”
- 이런 ‘네 가지 밥상님’(O가지 밥말~의 속어)이라니~ 암튼 그건 글코.. 왜 집안일을 돕는다고 하지. 집안일은 너의 일이 아니니?
“그러고보니 그렇군요.”
- 집안일을 돕는다는 말에는 ‘집안일’은 엄마나 일부의 사람들만 하는 거라는 고정관념이 전제되어 있단다. 그런 것들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일종의 담론이라 할 수 있지. 시비를 건다는 거야. 아주 간단한 어휘이지만, 여기에는 매우 많은 내용이 들어 있단다. 당연히 ‘집안일을 한다’고 해야지.
“음, 글쿤요. 신기하당~”
- 머시
“담론이 만들어지는 게 매우 평범하면서도 날카롭디 않아요?”
- 음, 간만에 칭찬이구나. 암튼 니들도 샘님이랑 논술 공부하면서 ‘담론’에 대해서 철저히 익히도록 해라.
“샘님, 근데 샘님이 왜 샘님이에여? 샘님은 스스로를 ‘샘’이라고 하셔야 하지 않나요. ‘샘님’은 우리들이 부르는 호칭이잖아요. 그것은 샘님 스스로의 위엄을 과시하기 위한 일종의 고정관념 아닌가여?”
샘님은 부글부글 끓다가 참고 말을 한다.
- 음, 일리 있구나. 짜식~ 안 본 사이에 애버리지와 사가지가 동반 상승했구나. 이런 애버리지 되바라지 같은 넘.
옆에서는 아이들이 키득키득 웃는다.
‘에버리지 되바라지’
‘에버리지 되바라지’
글치만 쌤은 하나도 기뿌지 않단 말이다.

※ SKY, It's difficult!!!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앞 글자 이니셜. 즉 위 세 개 대학은 들어가기 매우 어렵다는 뜻임

되바라지다

1. 어린 나이에 어수룩한 데가 없고 얄밉도록 지나치게 똑똑하다.
2. 겸손한 태도를 지키지 아니하고 쉽게 튀어져 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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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9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시퍼 - 악의 역사 3, 중세의 악마
제프리 버튼 러셀 지음, 김영범 옮김 / 르네상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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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악의 역사 초기부터 악을 인격의 역사라고 정의하였다. 인격의 역사란 악에 인위적 관념을 부여하는 것으로 철저히 인간의 차원에서 다뤄지게 된다. 인위적이란 것은 ‘거짓’이나 ‘과장’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루시퍼가 그런 존재이다. 루시퍼는 교훈적인 목적을 위해 과장된 채로 전승되었다. 루시퍼는 신이 창조해놓은 우주를 죄로 망쳐버린 악마이자 영원한 벌을 받는 존재이다.



악이란 사실 ‘무지’의 반영일 뿐이다. 전승해오는 이야기를 보면 사탄은 지구에서 생명을 잃어버린 바로 그 중심, 암흑 속에 존재한다. 그곳은 가장 낮은 곳이며, 중대하고 무거운 죄로 가득 찬 곳이다. 사탄은 회전하는 세계의 죽은 지점에 꼭 들어붙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 사실 그곳은 매우 어둡다. 어둡다는 것은 생명이 없다는 것, 무익함과 무의미, 암흑, 그리고 비존재를 뜻한다. 루시퍼는 바로 죽음과 죄의 무의미함이자 영원히 고립된 어둠의 집단에 사는 존재이다.


사실 악마는 인간에 의해 채용된 것이 아니었을까. 인간은 영원히 인간을 지배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이 인간이 아니라면 언제까지나 지배력을 가지게 된다. 그것은 바로 신과 악마이다. 어둡고 무서운 곳에 악마를 배치함으로써 일탈행위나 일탈행위로 오인되는 ‘자유’를 제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14세기나 15세기 초반과 같이 역병, 기근, 전쟁 등 인간의 생명을 시시각각으로 위협하는 상황들은 ‘악마’의 유혹을 받기 매우 쉬운 시대였다.


악마가 위정자들에게만 효용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문학가들에게도 매우 큰 가치가 있었다. 문학가들은 위정자들보다 훨씬 구체적인 의미의 ‘악마 개념’을 형성한다. 풍자라는 기제를 이용해서 고위 성직자, 귀족, 상인들을 악마의 배열에 합류시킨다. 특히 악마가 이들을 데려오는 모습에서는 매우 의미심장한 은유마저 느껴진다.


어렸을 때 기억을 되돌려보면 ‘악마’라는 개념은 매우 낯설다. 그때는 귀신이나 괴물, 공산당이 있었을 뿐이다. 악마는 매우 현대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악마가 어린애들을 데리고 무엇을 하겠는가.

나는 악마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실존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악마 역시 나와 마찬가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음을 나는 믿는다. 단, 그들은 매우 인간적인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는 거다. 악마는 인간 자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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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8-11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시시 웃으면서 조신하게 V자를 그려봅니다...^^

승주나무 2006-08-11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피 성님.. 애들 푸시죠^^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