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슨 고민 있으세요?

"예술에 대한 실례전(失禮展)"이 된 사연
'굿바이시사저널전'과 '웃어라, 정의夜' 로 본 시사기자단 기자들의 내면탐구
텍스트만보기   오승주(dajak97) 기자   
"어쩌면 예술에 대한 모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미술품들이 뻣뻣하게 서서 친하지 않은 녀석들이랑 한 구석에 전시된 장면을 보는 것이 좋지 않다."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이하, 시사기자단)의 자칭 치어리더 고재열 기자의 토로다. 시사기자단은 지금 2라운드 진행중. 인사동 갤러리 '눈'에서 테이프를 끊은 '굿바이 시사저널展'은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첫날밤을 치렀고, 아름다운 가게 옥상에 마련된 일일호프 '웃어라, 정의夜' 역시 주문한 음식을 받기도 어렵고 받더라도 먹을 공간이 없을 정도로 제대로 된 잔치집 분위기였지만, '펜과 지면'을 잃은 기자들 마음은 한쪽 가슴에서부터 타들어 간다. 하지만 전 시사저널의 한 기자가 고백했듯 "차원이 다른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기자들의 속내를 추적하며 안국동에서 일어난 일까지를 재구성해본다.



▲ 갤러리 '눈'에 전시된 작가들의 기증품. 작품들이 빨간 딱지에 의해 팔렸음을 보여주는 일종의 '예술의 왜곡' 장면이다(3)
ⓒ 오승주


내 마음속에 새로 생긴 유전자를 어이하리

남문희 기자(전 시사저널 한반도 전문기자)는 돈을 끌어 모으는 역할을 했다. 기사의 '신비한 마력'과는 전혀 다른 '어쭙잖은' 목소리로 투자자와 통화하며 '허허' 하고 헛웃음을 지어 보일 때의 비애란 저런 모습일까.

기자는 잔인하게 물었다. "남 기자님! 요즘 한반도 이슈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데 속 타지 않으세요?" 돌아온 대답은 "하~" 하는 신음이었지만, "9월까지 기사는 미리 다 써뒀다"는 여유도 보였다. 이것은 시사기자단 기자들의 공통적인 특징인 것 같은데, "어떻게 돌아가는 지 대충은 알지만" 다행히 창간 때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BDA 문제가 해결되고 나서 IAEA가 북한을 방문하고, 2·13 합의에서 '-100일'을 만회하기 위해서 각국이 속도감 있게 일을 진행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그들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세인의 바람처럼 한 바람에 풀려버리는 것은 "게임의 룰"이 아니라는 거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이 위태위태하다"는 의미심장한 분석을 내놨다. 미국의 유대자본이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성우제 전 기자(캐나다 거주)가 "기자로 산다는 것"에 짤막하게 남겼던 남문희 기자에 대한 촌평처럼 한 주제에 대해서 1시간 가까이 붙들려 있어야 했지만 문제의식과 애정이 담긴 논평은 하루 종일 듣고 있어서 심심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투자자의 전화가 오는 바람에 다시 '어쭙잖은 투자담당관'으로 돌아가야 했다.

노순동 기자는 단아하고 세련된 문체를 뽐내던 '글쟁이'이다. 특히 영화에 대한 기사는 많은 팬을 보유할 수 있을 정도로 '문화부 기자'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그러는 그가 지금은 전투적이고 상투적인 '성명서' 쓰는 일을 하고 있다. 아마 시사기자단 기자들 중에 가장 '잔인한 보직'을 받은 사람은 단연 노순동 기자일 것이다. 급기야 지난 7월 3일 방영된 "PD수첩"으로 인해 '욕설녀'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을 하나 얻어 후배·동료들에게 자꾸 놀림을 당해 속상하다.

이숙이 기자는 휴대폰에 체크한 번호들과 일정을 보여주면서 기사 쓰러 가야 하는데, 발이 묶여서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마음 속에 또 하나의 유전자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숙이 기자의 유전자가 빨리 복제활동을 재개하기 바란다.

신호철 기자는 요즘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 통 종잡을 수가 없다. 파업 기간 동안 사비를 털어서 중국에 JMS 취재하러 다녀오더니, 요즘은 시사기자단 사무소에도 실종 상태다. 답답해서 이숙이 기자에게 신호철 기자의 근황을 물었더니. "걔 요즘 OOO(대통령 후보) 잡으러 다니느라 바빠!"하고 귀띔해 준다.

며칠 후 간신히 만난 신호철 기자에게 짓궂게 물었다. "요즘 OOO 잡으러 다니시느라 바쁘시다면서요?" 신호철 기자는 다른 기자들과는 매우 다른 방식으로 불안해했다. "아! 요즘 OOO이 간당간당하다. 내가 기사를 쓸 때까지 그가 살아있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놓는다. 요즘 연이은 신문 보도로 매우 다른 방식으로 잘 알려진 그 후보에 대해서 신호철 기자가 기사를 썼더라면 어떤 그림이 나왔을까 하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짙게 밀려왔다.

미술에 대한 모욕, 프로듀서(PD)에 대한 모욕


▲ 7월 18일 아름다운 가게 옥상, 기자는 다큐멘터리를 담고 있는 카메라 기자를 두 가지 모습으로 찍었다. 카메라 기자는 차가운 벽면을 찍었을까, 희망을 찍었을까?
ⓒ 오승주

갤러리 '눈'에서 미술품들은 모욕과 외면을 감내해야 했다. 청중들은 미술품보다는 미술품에 붙은 붉은 딱지(구매가 완료된 그림에 붙는 표시)에 더 관심이 있었고, 마음은 이미 콩밭도 아니고 시사기자단이 만들어낼 새 매체에 벌써 가 있었다. "기자들의 미술전" 콘셉트부터 참 안 어울리는 조화다. 오죽하면 고재열 기자가 '모욕'이라는 단어까지 꺼냈을까.

미술부의 이정현 기자는 '이 PD'로 불린다. 다른 기자들이 사진기를 들고 덤빌 때, 시사기자단에서 유일하게 '촬영용 카메라'를 들이대는 사람이 바로 이정현 기자이다. 이정현 기자는 시사저널 사태의 전모를 담아서 기록으로 남기는 '특명'을 수행하였던 것인데, "맨 마지막 장면은 사태가 해결되고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장면"을 넣고 싶었다는 이 기자의 말이 귀 끝에 애잔하게 울린다.

그가 이번 행사를 위해 준비한 '9분짜리 다큐멘터리'는 원래 갤러리 '눈'에서 상영하기로 했는데, 현지 사정으로 인해 매우 엉뚱한 장소에서 상영되었다. '아름다운 가게' 옆 건물의 흉터투성이 벽이 스크린이 되어주었다. 동료 기자는 "기자가 셔터와 펜을 잡아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준 감동적인 다큐였다"고 촌평했다. 칭찬인지 욕인지 이 '같기도'한 상황을 오랜 시간 무마해야 했다.

새 매체, 내리치는 '지상명령'

새 매체라는 지상명령은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켰다. 미술을 선전물 또는 출자금으로, 어엿한 문화부 기자를 성명서 글꾼으로, 전문 기자들을 '장사꾼'으로 만들어버렸다. 어디 그뿐이랴? 독자들도 지금의 상황이 '특별한 때'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하다. 독자가 가지고 있는 애정과 감시라는 두 개의 시선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이른바 '시사기자단의 2중대 견제론'을 펼쳤던 시사모의 회원은 지금은 '2중대 선봉론자'가 되었다.

미술부 양한모 기자는 시사저널 표지를 위해 정성껏 만든 '캐리돌(caridoll)'(캐리커처를 담아낸 인형)을 장터에 팔기 위해 내놓았다. 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 작품의 우수성을 소개하며 구매를 권장하는 판촉행사도 직접 열었다.

'아름다운 가게' 옥상에서 했던 이숙이 기자의 인사는 가히 '아름다운 인사'로 기억될 만하다. "7월에는 후원금 많이 주시고, 8월에는 특집기사거리 많이 주시고, 9월에는 우리 잡지 많이 사주세요!" 이숙이 기자는 이렇게 '뻔뻔'해졌고, 그것은 시사기자단에서는 매우 당연한 현상이었다.

정도(正道)로 가기 어려울 때 우리 조상들은 상황을 봐가며 임기응변을 사용했는데, 유가에서는 이를 '권도(權道)'라 했고, 불가에서는 '방편(方便)'이라고 했다. 시사기자단 기자들이 꼭 이와 같다. 하지만 권도든 방편이든 주의사항이 있다. 이것들은 양날의 칼과 같아서 오래 쓰면 반드시 역풍으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이다. 정도와 권도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기자들. 그들에게 판단의 기회란 없다. 오직 지상명령만 있을 뿐이다. 기자들이 어서 빨리 '정도'로 되돌아오기를 바란다.
  2007-07-1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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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슨 고민 있으세요?


"사랑해요! PD수첩 "(http://cafe.naver.com/pdnote)은 황우석 보도로 위기에 빠진 'PD수첩'을 구해내기 위해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뛰어든 소중한 언론독자운동입니다. 그때의 독자들이 아직도 남아서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가입을 했는데, 염치 없게도 부탁만 드리네요.

거기에 남겼던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시사모(www.sisalove.com)에서 '안일(安逸)'이라는 아이디를 쓰고 있는 독자입니다.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예전의 시사저널을 사랑했던 사람으로서 저는 PD수첩에 세 번이나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PD수첩이 용감하게 황우석의 진실을 파헤쳐준 덕분에 사태의 전말을 알게 되었고,

지난 2월에 이어 최근에 '시사저널 사태'를 방영해준 덕분에 전 시사저널의 기자들과 그 매체를 사랑하는 독자들이 힘을 얻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언에 의하면 당시 pd수첩이 마녀사냥 당할 때 '시사저널'이 유일하게 '타당한 비판'이라고 손을 들어줬고, 이때의 고마움을 두고두고 잊지 못해 pd수첩은 시사저널 사태를 전격 방영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금창태 사장에게 고소도 당하구요)

만약에 여러분들이 'PD수첩' 살리기에 나서주지 않았더라면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의제를 제시하는 얼마 안 되는 창이

 

모조리 깨져 버렸을 것입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여러분과 같은 평범한 독자입니다.

 

시사저널 사태에도 뒤늦게 뛰어들었고,

 

지금은 시사기자단 서포터스 단장이라는 과분한 책임까지 떠맡았습니다.

 

아직 발대식도 하지 않았고, 태어날락말락하는 상태에서 "사랑해요! PD수첩"이라는 카페는 많은 것을 가르쳐 줍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염치 불구하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1. 회칙이나 운영에 대한 조언을 듣고자 합니다. 카페가 만들어진 초창기를 주도했던 회원이나 운영진에게 도움을 얻고 싶습니다. ("dajak97@hanmail.net" 이 주소로 어떤 의견이라도 받고 싶습니다. 또는 댓글로도 듣고자 합니다.)


2. 시사저널 사태를 알고 있는 사람이 40%를 조금 넘는다고 합니다. 판매 부수 기준으로 메이져 매체들은 시사저널 사태를 차갑게 외면하고 있습니다. 기자들이 사표를 내거나 새매체 창간 선언을 할 때도 콧방귀도 뀌지 않은 상태에서 그 정도면 선전을 한 셈이지만, 우리는 이 문제가 시사저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중대한 문제라고 판단합니다. "사랑해요! PD수첩"을 활성화시키고 이 문제를 대중에게 알렸던 노하우를 듣고 싶습니다.


3. 이 카페에 비하면 '시사서포터스 공식카페'(
http://cafe.daum.net/SISALOVE)는 물아기와 같습니다. 이곳에 '자유언론게시판'에는 '새매체에게 바란다'라는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새매체는 9월을 창간으로 달리고 있는데, 독자들의 의견을 다방면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새매체가 어떤 모습이었으면 하고 바라는지에 대한 소견을 써주셨으면 합니다. 의견을 수렴하여 기자단에게 전달하여 새매체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시사기자단의 22명 기자들은 1년 동안 '상식의 무게'를 견뎌왔습니다. 겉에서 지켜본 얼굴없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들이 겪었을 생활의 위협과 자본의 영향력, 왜곡된 언론, 그리고 이들이 만들어내는 '몰상식의 표본'이 너무 무시무새했습니다.
그리고 '상식이 없는 시대'에 살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공포스러운 우려까지 했습니다.
시사저널 사태와 청와대 기자실 사태 등 일련의 언론이 보여준 모습을 지켜보면서 맺은 결론은 이렇습니다.

"과잉된 언론자유, 빈곤한 언론자유, 왜곡된 언론자유"

이런 시대에 상식은 당연히 죽어버릴 수밖에 없고, 그럴수록 pd수첩이나 시사저널 같은 매체가 소중하게만 느껴집니다.
인삿말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아래는 저의 시사모 활동 수기를 링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안일한 독자였습니다"
시사모 회원이 올리는 릴레이 편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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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사태를 보고 안타까워하던 예술인들이 국내에서 많은 사진을 보내주셨다는군요.
그것들을 한자리에 모아서 전시하고, 판매 비용으로 새 매체 창간 여비로 보탠다는 취지이지요.
혹시 '얘' 생각나세요. 고사지낼 때 돼지머리를 쓰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예쁜 여름 돼지를 만들었던 양한모 미술기자의 캐리커처 전도 함께 열린다고 해요.
대선 때 열심히 쓰려고 만들었는데, 결국 첫 작품은 '돼지'가 되고 말았다는 슬픈 사연이 있죠.
멀리 사시는 분들을 위해 이런 배려도 빼놓지 않았네요.
"전시된 작품은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 홈페이지(www.sisaj.com)에 개설된 사이버 갤러리를 통해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7월18일 전후 사이버 갤러리 개설 예정입니다)."




그날 밤(7~10시)에는 박원순 변호사가 생각나는 '아름다운 가게' 주최로 일일호프가 열린다고 해요. 거기 오시면 열심히 뛰어다니는 저를 볼 수 있을 거에요 ㅋㅋ

기사 형식의 시사저널 관련 수기

금권에 갇힌 언론자유
[인터뷰] 시사저널 단식 농성장에서 만난 이숙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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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의식 있어 서포터스 자원했다"
[인터뷰] 시사기자단 서포터스 임태빈씨


“굿바이, 시사저널 전”

그림도 장만하고, 괜찮은 언론도 만들자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 신매체 창간 기금 마련을 위한
“굿바이 시사저널”展 보도 자료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의 첫 행사 “굿바이, 시사저널(7월18일~31일)”展이 열립니다.

사장이 편집국장 몰래 기사를 뺀 뒤, 시사저널 기자들은 빠진 세 페이지 기사 하나 때문에 1년을 싸우고, 6개월을 월급 한 푼 못받는 파업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끝내 파업 기자 22명이 매체와 결별했습니다. 더 이상 우리가 아끼던 <시사저널>이 아니었기에 독자들의 신뢰와 기자들의 미련을 뒤로 하고 제 손으로 그 이름을 묻습니다. 굿바이, 시사저널!

그 기자들이 모여 7월2일 시사기자단을 꾸렸습니다. 시민들은 일주일 만에 소액 성금이 3억 원을 모아줄 만큼 과분한 격려를 보내고 계십니다. 현장에 돌아가겠다는 기자들을 위해 이번에는 미술계가 큰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첫 출발은, 재미 소설가 이충렬 선생님이 보내주신 그림 50점이었습니다. 애리조나에 거주하는 그 분은 시사기자단 발족 소식을 듣고 아무 연고도 없는 시사기자단에 애장품 50점을 보내주셨습니다. 소식을 들은 (사)민족미술인협회와 갤러리 ‘눈’이 팔을 걷어 부쳤고, 이어 화가와 소장가 수십 분이 선뜻 작품을 내어주셨습니다. 어느새 유명 화가의 그림은 물론, 공예품과 <시사저널> 양한모 미술부장의 캐리돌 등으로 멋진 잔치판이 만들어졌습니다.

좋은 그림도 장만하고, 기자들도 돕는 뜻깊은 행사에 많이 참여해주세요.



일 시 : 전시 오프닝 7월18일(수요일) 오후 4시, 갤러리 ‘눈’
(2007년 7월 18일 - 7월 31일. 행사 기간 동안 밤 10시까지 개관)
7월18일 오프닝 후 뒷풀이 겸 후원의 밤이 열립니다.
안국동 아름다운 가게 건물 옥상입니다.



장 소 : 갤러리 ‘눈’ 인사동점
(서울시 인사동길 초입 스타벅스 맞은 편 2층.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47번지)

주 최 : (사)민족미술인협회, 갤러리 눈,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

운 영 :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 신매체 창간 기금 마련을 위한 전시 운영위원회
운영위원장:류연복 (화가),
운영위원:김운성(사단법인 민족미술인협회 사무처장)
이충렬(재미 소설가)
박이찬국(갤러리 눈 관장)
윤정모(소설가)
채의진(조각가)
고재열 (참언론시사기자단)





비고
○ 전시 기간 동안 계속해서 작품을 기증받습니다.
○ 1차 전시 마감은 7월31일이며, 2차 전시도 진행됩니다.
○ 행사 기간 동안 갤러리 ‘눈’은 밤 10시까지 개관합니다. 퇴근 후에도 들를 수 있습니다.
○ 그림 외에 서각공예품 한지공예품 등 다양한 기증품이 있으니 소액 구매가 가능합니다.
○ 시사저널 퇴직 기자들이 쓴 <기자로 산다는 것> 책 구매가 가능합니다.






전시 관련 문의 및 작품 기증 연락처 : 갤러리 눈 02-747-7277

신매체 관련 문의 :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 02-749-3701, 고재열 기자 016-386-1905








기사 형식의 시사저널 관련 수기


 

“이해찬 정동영 손학규 이명박 박근혜씨, 얼굴 찾아가세요!”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 신매체 창간 기금 마련을 위한 “굿바이 시사저널”展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

요즘 정치권에서 흔하게 나오는 말입니다. 모두들 밀알이 되겠다고 합니다. 그 밀알들이 결실을 맺었다면 아마 지금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이 밀밭으로 바뀌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소식은 안들립니다. 밀알에 문제가 있던, 밭에 문제가 있던 아무튼 무슨 문제가 있나 봅니다.

여기 진정한 밀밭을 일군 밀알이 있습니다. 재미 소설가 이충렬 선생님이 <오마이뉴스>에 뿌린 밀알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충렬 선생님은 “전 <시사저널> 기자들에 '그림 5점' 보태요”(7월2일자) 기사를 통해 기자로서 양심의 자유를 찾아 <시사저널>에 사표를 쓰고 나온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을 위한 ‘창간기금 마련 후원 전시회'를 제안했습니다. 그 분은 그림 50점을 기증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충렬 선생님이 뿌린 밀알이 밀밭을 일구었습니다. 전시회가 성사된 것입니다.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 신매체 창간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 전시회, “굿바이 시사저널”展이 7월18일부터 인사동 갤러리‘눈’(747-7277)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7월10일부터 판매 시작, 7월31일부로 1차 전시 마감, 이후 2차 전시 예정).

시사기자단이 <시사저널>과 맺었던 18년간의 인연을 끊고 ‘독자의 힘으로, 양심의 힘으로’ 취재 현장에 돌아갈 수 있도록 돕자며 많은 작가 분들이 동참해 주었습니다. 이충렬 선생님의 외침이 일파만파를 일으켜 이번 전시회에는 총 40명의 작가들이 작품을 기증해 왔습니다(7월12일 현재 기증이 확정된 작품. 이후 20여명 작가가 추가로 기증 의사 밝힘).

작품 기증 참여 작가 : 강지만, 강태봉, 구철회, 김미혜, 김성수, 김운성, 김원숙, 김윤기, 김성란, 김재석, 김재홍, 김준권, 김충순, 김태헌, 김현철, 나종희, 남궁산, 류연복, 박민자(도예가), 박이찬국, 박현효, 박흥순, 박희주(사진작가), 배인석, 신전수(한지공예가), 양상용, 여운, 이명미, 이원형, 이윤기, 이철수, 이혜순(목공예가), 임국, 전미영, 정세학, 정정엽, 정희승, 조신호, 진창윤, 최영식, 채의진(서각공예가) 허달용, 이상 42명.

이외에 민정기(이충렬) 변명희(윤정모) 서병기(이충렬) 오태학(익명 기증) 윤병건(이충렬) 이만익(이충렬) 이춘영(윤정모) 황규백(이충렬) 홍성담(방학진) 화백의 작품이 전시 판매됩니다(괄호 안은 기증자).

전시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음으로 양으로 애쓰셨습니다. 소설가 윤정모 신중선 공선옥 선생님은 대구의 이명미 화백을 찾아가 작품을 받아오셨습니다. 중견 소설가 세 분이서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을 위해 염치도 잊고 작품 기증을 부탁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 깊숙한 곳에서 감동이 밀려 올라옵니다.

멀리 부산에서 이번 전시회를 원격 지원해주시고 계시는 익명의 화랑 대표 분도 빠뜨릴 수 없는 분입니다. 이 분이 움직이시는 모습을 보고 인기 작가 분들도 선뜻 기증 의사를 밝혔다고 들었습니다. 이충렬 선생님의 제안에 감화되어 도자기 작업을 하는 친구 공방에 가서 화병 한점을 ‘강탈’해 왔다는 이승열 선생님처럼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민족미술인협회는 단체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 이번 전시회를 성사시켜 주었습니다. 이충렬 선생님의 제안이 반향을 일으키고 있어도 전시회를 해본 적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기자들에게 민미협에서 내민 구원의 손길은 ‘천군만마’였습니다. 특히 실무를 담당하는 김운성 사무처장님이 수고를 많이 하셨습니다.

특히 ‘최다 기증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계시는 ‘기증의 달인’으로 이번 전시회를 총괄해주신 류연복 화백님과 민미협 재정위원장으로 이번 전시회를 위한 전시장을 내주시고 모든 잡무를 처리해주신 갤러리 ‘눈’의 박이찬국 관장님이 수고를 많이 했습니다. 민미협이 움직일 수 있도록 옆구리를 찔러준 경향신문 도재기 기자님도 전시회와 관련해 꼭 소개해야 할 사람입니다.

무엇보다 자식과도 같은 작품을 선뜻 내주신 작가 분들의 도움으로 이번 전시회는 성사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은 유명 작가가 아니라며 작품이 잘 팔리지 않을 수도 있다며, 팔려도 큰 돈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겸손어린 메일을 보내오신 구철회 작가님,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의 김준권 작가님, 서각공예작품 40점을 트럭으로 보내주신다는 채의진 선생님, 이런 분들의 도움이 전시회를 성사시켰습니다.

전시 기간 동안 양한모 기자가 <시사저널> 표지를 위해 제작했던 시사인물 캐리돌(캐릭터 인형) 전시회도 갖습니다. 캐리돌은 얼굴의 주인에게 판매될 예정이며 수익금은 역시 신매체 창간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캐리돌 리스트 : 이해찬 정동영 손학규 이명박 박근혜 강금실 고건 노무현 전두환 이건희 비 효리 박지성 이천수 김제동 부시 라이스 김정일 고이즈미).

캐리돌의 주인공들은 꼭 본인의 얼굴을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사저널>의 역사와 함께 캐리돌 역시 묻히게 됩니다. 캐리돌의 가격은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얼굴값을 내주시면 후원금으로 받겠습니다. 더불어 새로운 캐리돌 주문도 받는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신매체에 자신의 얼굴이 꼭 나왔으면 하고 바라는 분들은 주문해 주세요(특히 여야 대선주자분들).

전시 시작 이후에도 작품 기증을 추가로 받으며, 국민들의 작품기증도 받습니다(판매 수익금은 후원금 또는 신매체 투자금으로 전환해 드립니다). 전시된 작품은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 홈페이지(www.sisaj.com)에 개설된 사이버 갤러리를 통해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7월18일 전후 사이버 갤러리 개설 예정입니다).

이번 후원 전시회에서는 그림 외에 서각공예품 한지공예품 등 다양한 기증품이 있어서 소액으로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또한 전시장에서는 시사저널 퇴직기자들이 쓴 <기자로 산다는 것> 구매도 가능합니다. 전시장은 인사동 초입의 대일빌딩 맞은편 미림미술재료백화점 2층에 있습니다. 늦게 방문하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 전시장은 밤 10시까지 개장합니다.

아직 그림을 구매하는 경험을 안 해본 분들에게 이번 전시회가 미술품 구매의 좋은 첫 경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좋은 뜻의 전시에서 좋은 작품을 구입하면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할부 구매 가능). 신진작가부터 원로작가까지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회 관람객에게는 조그만 선물(예쁜 공책과 스티커)도 나눠드릴 예정입니다.

이번 전시회의 오프닝 행사는 7월18일 오후 4시에 있으며 행사 이후에 안국동 ‘아름다운 가게’ 본부 옥상에 있는 하늘정원으로 옮겨 후원 주점에서 뒤풀이 행사를 갖습니다. 아름다운가게 간사 분들이 주최한 후원주점은 아름다운재단 참여연대 희망제작소 간사 분들과 연구원분들이 함께 마련해 주기로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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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7-14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돼지가 이렇게 이뻐보인 적은 처음입니다. :)

stella.K 2007-07-14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햐아~~! 전 시사저널 사람들 기운이 불쑥불쑥 나겠구나!
잘된 일이야. 시민이 함께 만드는 시사주간지라고 해도 좋겠지?
네가 수고 많이 하는구나. 보기 좋다.
잘 되길 나도 빌어 볼께. 홧팅!^^
 
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나는 요즘 시사저널에도 미쳐 있지만, 춘추시대에도 미쳐 있다.
춘추시대에 미쳐 있는 이유는 '자공'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하는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다.
'왜 춘추시대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그것은 '시대정신'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어차피 현대사회는 1,2차 세계대전 같은 무식한 전쟁은 할 수 없다.
그 대신 초정밀한 세계전쟁으로 판이 압축되었다.
시장경쟁이나 외교전쟁이 그것이다.
이것은 치밀한 두뇌싸움임과 동시에 정황을 최대한 포착해서
상대방의 빈틈을 노려야 하는 한판 승부이다.
이 승부로 많은 사람들의 운명이 결정된다.
한일어업협정이나 FTA를 생각해 보라.
시대정신은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상'이라는 것은 항상 존재한다.
전리나 이상, 도덕 등의 절대가치는 어느 시대고 활짝 날개를 펼쳤던 때가 없었다.
하물며 소크라테스나 공자의 시대에도 위악이 판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이러한 가치들을 온몸으로 끌어안은 인물이 바로 '자공'이라는 인물인데,
내가 자공에 빠져드는 이유이다.
자공은 공자의 제자이면서
외교에 능하고 치산(治産)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는데,
공자는 그를 심정적으로 인정하면서도 도덕적으로는 인정하지 않았다.
자공이 필생의 질문을 공자에게 던진다.
"선생님, 부유하면서도 오만하지 않은 사람은 어떻습니까?"
공자가 답한다. "괜찮구나. 하지만 가난하면서도 즐거움을 잃지 않는 사람이 더 낫지 않은가?"
부유하면서도 오만하지 않은 사람이란 바로 자공 자신을 가리키며, 가난하면서도 즐거움을 잃지 않은 사람이란 바로 공자의 수제자 '안연'을 가리킨다.
공자는 안연을 아끼면서도 실질적인 처세에는 자로와 자공을 많이 이용했다. 자로는 공자의 보디가드를 하면서 온갖 잡다한 일들을 도맡아 처리했다. 자공 역시 국난이 닥쳤을 때(제나라가 모국을 공략하려고 하였을 때) 자공을 보내 이 사태를 수습하라고 지시한다.
이것은 '논어'에 갇혀 있었던 나로서는 보지 못했던 사실이다.
그렇다고 나는 '공자'를 반동적인 인물로 그려낼 생각은 없다. 장자의 방식을 따라 '풍자'와 '해학'을 깃들여 그려낼 생각이다.
이 이야기를 위해 필요한 지식은 물론 춘추시대의 시대상황과 시대정신이다. 그것을 담고 있는 책들이 요즘 나를 둘러싸고 있는 책들이며, '자공리뷰'라는 제하에 펼쳐질 온갖 영웅담이다.




1차 자료는 춘추시대를 직접적으로 지시하고 있는 책들과 공자의 사적이 드러나 있는 작품들이다. 그 특징들을 간략히 소개하면,

"논어"는 공자와 제자들의 사적을 다룬 가장 유명한 자료이다. 편집자의 오묘한 방침에 따라 엮였는데, 공자의 사상과 제자들의 성격을 탐색하는 데 소용이 된다. 




 공자가어는 논어에서 보지 못했던 공자의 사적과 제자들의 이야기가 좀더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만약 공자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아야 하거나, 욕심이 생긴다면 공자가어를 지나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논어에는 상황이 생략되거나 압축된 데 비해, 공자가어에서는 구체적인 상황이 드러나므로 발언의 정황 등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좌구명의 춘추좌전과 국어를 썼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논어에서 공자는 '좌구명'을 현자라고 칭찬하는데, 그 좌구명이 이들 책의 좌구명인지 확실하지 않고, 춘추좌전의 좌구명과 국어의 좌구명이 동일인인지조차 분명치 않다. 하지만 '좌구명'이 춘추시대에 대해서는 절대적 권위자라 할 수 있다. 국어는 춘추시대의 패제후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책사들을 다루고 있는데, 각 사건을 이야기체 형식을 빌려 국가별로 다루고 있는 일종의 기사본말체(紀事本末體) 형식을 띠고 있다. '전국책'과 그 특색은 같으나, 주나라의 세계관 안에 잔류하고자 하는데, 그것이 춘추시대의 시대정신이다.











춘추좌전은 '국어'와 마찬가지로 춘추시대를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그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특히 사건을 시간대별로 기술한 편년체 형식을 썼다는 점이 국어와는 다른 점이다. 그리고 노나라를 중심으로 한 춘추시대의 역사서이므로 각국의 입장에서 춘추시대를 기록한 국어와는 또다른 차이점이다. 책의 두께에서 알 수 있듯이 춘추좌전은 국어에 비해서 기록이 매우 상세하고 사상이 매우 심대하므로 철학서와 역사서의 경계를 넘나든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후대의 역사가들은 춘추좌전을 '춘추내전'이라고 하며, 국어를 '춘추외전'이라고 부른다.


안자춘추는 공자의 정치적 라이벌 관계이면서도, 서로 인정해 마지 않았던 안연이라는 특이한 인물을 중심으로 당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공자는 제나라에서 이상 실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으나, 안연이라는 당시 재상의 견재로 이상이 '시련'을 겪게 된다. 안자의 관점에서 공자를 바라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노자의 입장에서 공자를 바라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공자가 놓치고 있거나 혹은 애초부터 담당할 수 없는 부분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공자의 '우활'을 우회적으로 비판할 수 있다. 자공에게 있어서도 공자는 바로 그런 인물이다.




오월춘추는 춘추시대와 전국시대의 경계를 이루는 오나라와 월나라의 패권쟁탈기를 중심으로 춘추시대의 말기를 소개하고 있다. 자공이 활약한 시기,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외교적 역량을 발휘한 사건이 오나라와 월나라의 대치 상황 아래서 펼쳐지고 있으므로, 앞서의 춘추서보다 훨씬농도 짙은 이야기를 취재할 수 있다. 오월동주(吳越同舟), 와신상담(臥薪嘗膽) 등의 고사성어를 낳을 정도로 앙숙인 두 나라는 시대정신의 거대한 변화를 알리는 메신저이기도 하다. 오월 이전에는 주나라를 섬기며 '도의'를 중시한 반면, 이들 두 나라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전형적인 전국시대의 시대정신을 대변하고 있다. 역시 자공이라는 인물도 춘추시대와 전국시대의 접경에 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사진에 들어가지 못한 책이 있는데, 그것은 여불위의 '여씨춘추'이다. (3권짜리 민음사판 여씨춘추를 자료로 활용하지만, 이미지가 없어서 고려원의 이미지를 차용한다) 여불위는 진시황의 '진짜 아빠'이다. 거상인 그는 돈에 있어서는 이미 황제가 되었지만, 현실정치에서도 그만한 지위를 얻고자 당시 조나라에 볼모로 왔던, 볼품없던 왕족 '자초'에게 과감한 투자를 한다. 결국 여불위가 씨를 뿌리고 바친 정부(여불위의 아이, 즉 진시황을 배었음)를 장양왕이 된 '자초'에게 바치고 나서 진나라의 권력을 잡게 된다. 이러한 이야기와는 상관 없는 역사서가 바로 여씨춘추라고 하는데, 여씨춘추는 '일자백금'이라는 말로 통할 정도로 내용이 상세하다고 한다. 즉 한 글자라도 더하거나 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저작이라고 스스로도 칭찬을 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당시의 엄청난 자금을 풀어 여러 방면의 전문 학자에게 외주를 주어 만들었으니, 그만큼 과학적이지 않겠는가. 이것을 오늘날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삼성경제연구소'쯤 될 것이다. 삼성공화국의 핵심 브레인인 삼성경제연구소~~ 오호라. 비유가 좋구나!






2차 자료는 이야기의 직접적인 바탕이 되지는 않지만, 중요한 정보와 조언을 담고 있는 작품들이다.



춘추시대가 '의로운 경쟁시대'였다면 전국시대는 '비열한 경쟁시대'라고 부를 수 있겠다. 주나라를 천자의 나라로 삼는 시대정신은 이미 멀리 사라졌고, 주나라도 전국시대의 언저리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오로지 전략과 권모술수만이 나의 생존을 보장해줄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맹자 같은 사람도 이 두꺼운 책에는 두 번 정도밖에 소개되지 않고 있다. 반면 합종연횡의 대부인 소진(합종가)과 장의(연횡가)와 그 파벌들이 거의 모든 지면을 독차지하고 있다. 자공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전국책'의 내용을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만약 자공에게 전국시대의 색채를 정도 이상으로 집어놓는다면 이야기의 판도가 전혀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마디를 덧붙인다면 이 책은 지금 세상에 가장 어울리는 책인 것 같다.











사기열전 '상편'에는 춘추시대와 전국시대의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게 펼쳐져 있는데, 개인적으로 사기열전 하면 이 이야기가 주로 생각난다. 사기열전 '하편'(을유문화사 판 중심으로)은 한나라의 시대를 중심 이야기를 다뤘으므로, 내가 하려는 이야기가 별로 들어있지 않다. 그렇지만 뒤편에 나와 있는 '화식열전'은 빼놓아서는 안 된다. 자공의 '치산'에 관한 가장 자세한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자공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중요한 부분이 '치산'에 관한 것인데, 자공의 치산뿐만 아니라 고대 중국인의 밝은 경제 관념을 자공의 치산적 뿌리로 설명해줄 수 있다.
사기세가는 춘추시대의 패제후들과 함께 '공자'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게 특이하다. 논어나 공자가어 외에 공자에 관한 엄밀한 역사적 기록이 담긴 책은 바로 사기세가라고 할 수 있다.  


장자를 언급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야기의 풍부한 원천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자는 공자를 거칠고도 흥미롭게 풍자하면서도 공자의 시대정신을 끌어안고 이를 종합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개인적으로 나는 '유학'의 완성을 장자에게서 찾았다. 노장 외에도 법가, 종횡가 등 제자백가는 적지 않다. 유학이 공자 안에 갇힌다는 것은 새가 새장 안에 갇혀 있는 것과 같다. 이러한 가치로는 현대의 문제들을 하나도 건드릴 수 없다. 나는 이를 위해 좀더 먼 데까지 가보려 한다. 자공을 이야기하려면 공자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공자의 허위를 묘사하는 데 장자를 많이 빌려올 것이다.



서점에서 중국 고대사 관련서를 찾아봤는데, 대개 전국시대나 한나라 시대부터 서술하고 있어서 춘추시대 관련 조항을 찾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 책은 춘추시대의 시대상황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다뤄주고 있으므로, 시대상황을 위해서 필요한 책이다. 아직 구입은 못하고 있는 처지이므로, 사진에는 동작도서관의 스티커가 붙어 있다. 혹시 춘추시대의 시대상황을 성실하게 담은 저작을 알고 있다면 당장 제보 바란다.



최인호의 '유림'에 대해서는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인호는 분명 '공자'를 주된 캐릭터로 삼았으니, 배울 것이 많겠구나 생각했지만, 그도 2,500년의 시간차를 극복하지 못한 걸까. 최인호의 유림 중 '공자' 부분은 '공자평전'을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 안에 작가적 상상력이 담겨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논어나 당대의 역사서에 의존했고, 이를 인용하는 수준이었다. 이 외의 조선시대는 그의 손바닥 안이어서 흥미롭게 다뤘다는 후문이 있었지만, 아직은 관심이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이 2차 자료에 들어갈 수 있었던 까닭은 당대의 인물을 다루는 '부분적인 모델'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이야기와 중첩되는 부분이 적지 않으므로 참고해서 해될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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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7-13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 정말 열심히 보시는군요! 계속 일하니라 대꾸를 할 수 없었어요. -_-

antitheme 2007-07-13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욕심은 나는 책들이지만 제가 읽기엔...

red7177 2007-07-13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승주나무님 대단하다. 전 책 제목만봐도 머리가 어지럽네요. 잘있죠?^^

승주나무 2007-07-13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 님//글쿤요.. 혹시 저한테 삐지셨나 했는데.. 제가 삐져도 되겠죠?^^;

antitheme님//반가워요. 제가 좀 고풍스러운 스타일이라..먼지나는 책밖에 안 보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랄까요 ㅋㅋ
red7177님//혹시 제가 아는 레드 님이 맞나요 ㅋㅋ 저도 어지럽답니다. 요즘 정신없이 살아요.. 돈이 안되는 것만 빼고는 즐겁고요 ㅋㅋ

눈먼자 2007-10-30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음 저도 요즘 중국고전에 관심을 가지려고 하는 중인데요, 저보다는 휠씬 앞서가시네요.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승주나무 2007-10-30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먼자 님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저 책 중에서 반 정도밖에 못 읽었습니다. 오래된 책일수록 읽는 게 힘이 들더군요~~

야상곡(夜想曲) 2016-09-14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자나 상군서같은 책들도 리뷰해 주세요

야상곡(夜想曲) 2017-07-07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요즘 무슨 고민 있으세요?

2006년 8월 15일 고이즈미 당시 일본 총리는 A급 전범이 안치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하였다. 그러면서 내세운 논리는 “직무로서 참배한 것은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참배"한다는 것이다. 그로부터 5년 전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되었다. 이를 토대로 살펴봤을 때 '개인' 자격으로 '공약'을 지킬 수는 없었으므로 '총리 자격'인 것은 당연하다. 논리가 워낙 옹졸하기도 했지만, 한국에서는 이 '자격' 논란이 한창 뜨거웠다.

 <2006년 8월 15일, 고이즈미 당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모습(사진 : 연합뉴스)>


그리고 나서 1년도 되지 않아, 이 논리가 다시 부활했다. 청와대는 어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서 “대통령은 국민의 한 사람 또는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표현의 자유를 비롯한 기본권의 주체”임을 분명히 했다. 즉 대통령은 '개인 자격'으로 헌법소원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노무현 대통령이 '개인 자격'으로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깃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인 반면, 선거관리위원회는 “국가권력의 상징인 대통령은 사인(私人)성과 국가기관성을 구분할 수 없는 최고통치자이므로 자연인으로서 헌법소원 자격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헌법소원이 각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사진 : 문화일보)>


그렇다면 청와대에게 묻고 싶다. 당시 고이즈미의 참배가 '개인 자격'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인가. 당시 청와대에서 수없이 발언했던 담화나 보도자료에는 '정치 지도자의 야스쿠니 참배'를 공식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만약 고이즈미의 참배를 '개인 자격'으로 받아들인다면, 공식 석상에서 비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것은 고이즈미 총리가 사석에서 말한 것에 대해서 꼬투리를 잡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임기 중인 정치 지도자를 '개인 자격'으로 한정시킬 수 있는가? 퇴근 시간이 지나면 '대통령' 책임이 없어지게 되나? 클린턴 전 대통령은 퇴근 시간에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으니 '탄핵' 운운하는 것은 헛소리인가? 권력의 한가운데 있는 사람이 넘치는 권력을 주체하지도 못하면서, 국민이 가지고 있는 헌법소원권까지 차지하려고 하는 것은 분명히 오만한 처사이다.

청와대는 대통령 '개인 자격' 운운하기 전에 고이즈미나 클린턴에 대한 입장부터 밝히라! 클린턴을 탄핵의 위기에 몰아넣은 사람들에 대해서 지금이라도 비판 성명을 발표하라. 고이즈미의 야스쿠니 참배 문제나, 앞으로 일본 지도자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배하는 것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려면 청와대 브리핑 말고 이메일 같은 사적 통로로만 발언하라.

헌법이 그렇게 싫다면 헌법이 주는 모든 권리를 포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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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 2007-07-14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무현의 발언과 고이즈미, 클린턴의 행동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 힘들지 않을까요? 신사 참배나 부적절한(?) 관계는 '개인적 양심'의 문제이지만, 대선에서 지지정당을 밝히는 문제는 '정치인의 정치활동' 문제이니까요. 노무현이 말하는 '개인자격'이란, 정치인으로서의 개인자격을 뜻하는 것이구요.

전 대통령의 특정 정당 지지는 인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노무현이 말했듯이, 한 정당의 공천을 받아 대통령이 된 사람이, 소속 정당의 당파성을 떠나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는게 가능한 일일까요? 그가 대통령으로서 지켜야 할 것은 '절차적 중립'이지 '정치적 중립'은 아니거든요.